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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 대통령에 귓속말…한 취재진 “숙청” 외치자 “가짜 뉴스”

시사한매니져 2025. 8. 27. 11:02

 

“한국서 일어나는 숙청 걱정하고 있냐” 질문에
트럼프 “우리는 저런 사람을 가짜뉴스라 불러”

 

 
 
미국 워싱턴 백안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환영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백악관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을 환대하는 과정에서 귓속말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시작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선 ‘한국에서 숙청이 일어나는 상황 같다’고 주장했으나, 정작 귓속말의 내용은 정반대였다.

 

인도 영어 뉴스 채널 ‘위온’이 26일(현지시각) 페이스북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입구에 도착한 이 대통령과 악수하며 반갑게 맞았다. 이 과정에서 한 취재진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한국에서 일어나는 숙청을 걱정하고 있냐”고 큰 소리로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귓속말로 “우리는 저런 사람들을 가짜뉴스라고 부른다(We call them the fake news)”고 속삭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들은 이 대통령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인도 영어 뉴스 채널 ‘위온’ 페이스북 갈무리

 

이 여성이 ‘숙청’을 언급한 것은 정상회담을 2시간30여분 앞두고 올라온 트럼프 대통령의 에스엔에스 글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숙청 혹은 혁명같이 보인다. 우린 그것을 수용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고, 이 때문에 한미 극우 세력 사이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구속, 특검 수사 등을 비판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감돌았다. 이 여성의 질문도 트럼프의 의중을 재확인하기 위한 차원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이를 ‘가짜뉴스’로 치부하며 호응하지 않았다. 이 취재진은 연신 “숙청”이라며 고함쳤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좋은 회담을 할 것이다”, “위대한 회담을 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는 회담 직전 열린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지 와일스 미 대통령 비서실장 간 면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미국으로 향한 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에스엔에스 글이 올라온 지 약 1시간 뒤 와일스 비서실장을 만났다. 강 실장은 4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말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문제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다시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소동의 시발점으로 지목된 미국 극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의 음모론이 이 과정에서 바로잡혔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뒤이어 열린 정상회담에서 에스엔에스 글의 취지에 관한 질문을 받고 “분명 오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심우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