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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계엄해제 표결 방해 의혹’ 국힘 추경호 · 조지연 압수수색

시사한매니져 2025. 9. 2. 14:32

국힘 의원 총회 장소 국회→당사→국회→당사로 바꿔 표결 참여 방해

조 의원은 계엄 당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40초가량 통화 등 의혹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12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국회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받는 추경호·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을 상대로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2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오늘 오전에 비상계엄 해제 의결 방해 관련 추 의원 주거지, 지역구 사무실을 압수수색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날 비상계엄 당일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조지연 의원의 국회 사무실도 압수수색 중이다.

 

이날 특검팀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추 의원의 주거지 및 대구 달성군 지역구 사무실과 더불어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조 의원 사무실, 국민의힘 당직자 휴대전화 등이 포함됐다. 박 특검보는 ‘당직자 자택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는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장에 대해 “사무처 직원의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위해 출근하러 나오는 직원에 대해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주거지에 들어간 적은 일절 없다”고 반박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 의원은 국민의힘 비상의원 총회 장소를 국회→당사→국회→당사로 바꿔 의도적으로 표결 참여를 방해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 조 의원은 계엄 당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40초가량 통화 하기도 했다. 박 특검보는 “추 의원은 피의자 신분이고, 조 의원은 참고인 신분”이라며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압수수색은) 비상계엄 당일 의사결정이 이뤄진 과정과 계엄이 해제되고 난 이후 등 일련의 당일 행적 관련 부분이라 현재 (송원석 원내대표의) 집무집행과 관련된 건 (압수 대상에)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날 강제수사를 바탕으로 추 의원은 물론 국민의힘 의원 및 관계자 등을 불러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의 의사결정 과정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추 의원은 계엄 당일 밤 11시22분께 윤석열 전 대통령과 1분가량 통화했고, 이보다 앞선 밤 11시11분에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7분 넘게 통화한 사실 또한 드러나면서 윤 전 대통령 등과 국회 표결 관련 방식을 의논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다만, 추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가 국회 표결과 무관한 내용이었고, 국회 봉쇄 상황 등을 고려해 의원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라고 해명해왔다. 조 의원 또한 김 전 장관과의 통화를 두고서 ‘사전에 예정된 면담 일정을 취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검보는 “(계엄 당시) 그날의 의사결정 과정, 추 의원뿐 아니라 (국민의힘 의원이) 같이 있던 과정에서 어떤 의사결정이 이뤄진 등 추 의원의 당일 행적,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당연히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에는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계엄 당일 국회 상황에 관해 확인에 나설 계획이다.

                                     < 강재구  박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