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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국정자원 화재 업무시스템 647개 중단”
시사한매니져
2025. 9. 27. 12:57
“우체국 서비스부터 복구할 것”

행정안전부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중단된 우체국 금융과 우편 등 주요 정부서비스 장애부터 신속히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27일 브리핑에서 “현재 항온항습기를 우선 복구 중이며 이후 서버를 재가동해 (시스템을) 복구조치하겠다”라고 밝혔다. 26일 저녁 8시 15분께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는 무정전전원장치 배터리를 지하로 이전하기 위한 작업을 하던 중 전원이 차단된 배터리 한 개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오전 6시 30분께 배터리 화재는 진압됐으나 현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본원 업무시스템 647개가 가동이 중단된 상황이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화재로 인해 최초 장애가 발생한 시스템은 70개 정도지만 항온학습기 중단으로 (내부가) 과열돼 선제적으로 647개 시스템을 가동 중단한 상황”이라며 “연기가 다 빠지고 전산실 온도가 내려가서 기술자가 (전산실에) 들어가 항온항습기를 가동하면 장애 시스템 숫자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행안부는 우선 대국민 파급효과가 큰 우체국 금융과 우편 서비스부터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민원 처리가 지연돼 국민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시스템 정상화 이전에 세금 납부, 서류 제출 기한이 도래한 경우, 정상화 이후까지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에 안내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배터리는 7전산실에서 전기를 공급해 온 리튬이온배터리다.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배터리 장치에 불이 난 뒤 냉각기에 문제가 생겨 항온항습기가 꺼졌다. 내부 온도가 가열되다 보니 전체 서버를 끄는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큰 손상을 입지 않은 서버는 쉽게 가동되는 것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을 수 있다. 예단하기보다 체계적으로 복구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서버와 전기 설비가 같은 공간에 있어 네 차례에 걸쳐 배터리 장비를 지하로 이동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현재까지 두차례 이동을 완료한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소방청은 “신고 내용을 보면 작업자가 (배터리를) 교환하기 위해서 작업하는 과정에 불꽃이 발생했다”라며 “정확한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 경찰이 같이 조사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서비스가 모두 복구되기 전까지 민원이나 서비스를 신청하려면 해당 기관 안내에 따라 대체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오프라인 창구를 활용해야 한다. 구체적인 정부서비스 장애 상황과 대체사이트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공지를 통해서 확인 가능하다. < 박다해 기자 >
‘명절 직전’ 우체국 우편·금융 서비스 먹통…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여파
추석 앞두고 물류대란 우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27일 현재 인터넷우체국 등 우편서비스와 우체국 예금·보험 등 금융서비스가 중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27일 우편·금융 서비스 중단을 알리며 “동원 가능한 최대한의 자원을 활용해 조속히 서비스를 재개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우편 서비스의 경우 이날 배달 예정인 소포우편물은 오프라인 체계로 전환해 배달할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시스템 복구 일정에 따라 신속하게 우편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요일인 이날은 시스템에 미리 입력된 정보를 활용해 소포를 배송할 수 있지만, 다음주까지 시스템이 복구되지 않으면 우편물 접수와 배송처리가 전면 오프라인으로 이뤄져 소요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추석을 앞두고 우편·소포 물량이 늘어나는 걸 고려하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물류대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우체국 금융의 경우 입·출금 및 이체,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이용, 보험료 납부 및 지급 등 모든 서비스가 중지된 상태다. 다만 입·출금 및 이체 서비스 중단에도 우체국 예금과 보험 계약 유지에는 영향이 없다. 우정사업본부는 “보험료 납부, 환급금 대출 상환 지연에 따른 피해가 없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곽병진 우정사업본부장 직무대리는 “우체국을 이용하는 국민께 불편을 드려 송구하며 서비스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오후 8시20분께 발생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는 이날 오전 6시30분께 큰 불길이 잡히면서 10시간여만에 초진됐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10시간 만에 초진
배터리 교체 작업 중 발화…정부 온라인 서비스 70개 차질

26일 오후 8시 20분께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
지난 26일 밤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발생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가 27일 약 10시간 만에 초진됐다.
대전시 소방본부는 27일 “오전 6시30분께 큰 불길을 잡고 현재 연기를 빼는 배연작업에 주력 중”이라고 밝혔다. 소방본부는 인원 170여명과 소방차 등 차량 63대를 투입했다.
이번 화재는 이산화탄소 등 가스소화설비를 사용해 화재를 신속하게 진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기성 대전 유성소방서장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물을 사용해 리튬이온배터리를 냉각시켜 (진화)할 수 있었겠지만,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다보니 각종 전산정보 서버가 있어서 서버에 무리가 없도록 작업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리원 내부의 192개 리튬이온배터리 팩은 현재 상당 부분 연소한 상황이다.
이번 화재는 배터리 교체 작업을 위해 전원을 차단하던 도중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작업하던 40대 남성이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화재로 모바일 신분증·국민신문고를 포함해 1등급 12개, 2등급 58개 등 총 70개 시스템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또 행안부·기획재정부 등 주요 부처 홈페이지와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 정부 24 등이 마비된 상태다. < 박다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