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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트럼프, 중국의 대만 침공 포기시키면 노벨평화상감”

시사한매니져 2025. 10. 7. 23:57

중국의 무력 침공 가능성 대비 2030년까지 GDP의 5% 국방비로 사용

 

 
 
로이터 자료사진. 2025년 3월 21일, 대만 타이베이 송산 공군기지를 방문한 대만 라이칭더 총통의 모습. 타이베이/로이터연합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만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을 침공하지 않도록 중국을 설득한다면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7일 라이 총통이 미국의 라디오 쇼 ‘클레이 트래비스와 벅 섹스턴 쇼’에 출연해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이 내 임기중엔 대만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던 점을 거론하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 지지를 기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대만에 대한 군사적 침략을 영구적으로 포기하도록 설득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의심할 여지 없이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는 오는 10일 노르웨이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라이 총통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경우 어떤 조언을 할 것인지 묻자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계속하고 군사력을 확대하는 현실에 주목하라고 권고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현재의 양안 상황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면, 시진핑 주석이 대만 해협 뿐 아니라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 배치를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 주시기를 제안하고 싶다”며 중국이 군사 훈련을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만 대통령실이 공개한 라이 총통 발언록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중국 항공모함은 제1도련선(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말라카 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으로, 중국이 대미방어선으로 설정한 개념)과 제2도련선(서태평양의 오가사와라 제도에서 괌·사이판·파푸아뉴기니를 잇는 선)을 넘어 이동하고 있으며, 북방 함대는 일본 주변을 일주일 동안 항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라이 총통은 중국의 군사 활동이 단순히 대만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그는 “일단 중국이 대만을 병합하면 국제 사회에서 미국과 어깨를 겨룰 만한 힘을 얻게 되며, 이는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훼손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이는 미국 본토의 이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계속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만은 중국의 무력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사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 정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