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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경고에도…트럼프 “우크라에 토마호크 지원, 어느 정도 결정”
시사한매니져
2025. 10. 8. 00:01
푸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보낸다면 러시아와 미국 관계 망칠 것”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8년 7월16일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축구공을 건네고 있다.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산 토마호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것인지를 두고 “어느 정도 결정은 했다”면서도 전쟁을 확전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원할 것인지 묻자 “어느 정도 결정은 했다”며 지원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 그러나 그는 “그들(우크라이나)이 그 미사일로 무엇을 하는지, 어디로 보낼 것인지 확인하고 싶다. 이 전쟁을 확전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전날(5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원해선 안된다며 미국을 향해 ‘확전’ 경고를 거듭 날렸다. 이날 러시아국영방송 파벨 자루빈 기자가 공개한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보낸다면 러시아와 미국 간의 관계를 망칠 것이다. 적어도 양국 관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긍정적인 추세를 망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일에도 “토마호크는 강력한 무기다. (토마호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면) 러시아와 미국 관계에 질적으로 새로운 차원의 긴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러간 직접 대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다.
앞서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에 판매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 유럽 쪽에서 우크라이나로 이전하는 방안이다. 우크라이나가 토마호크 미사일을 갖게 될 경우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직접 사정권에 들어가게 돼, 전쟁을 끝내는 데 미온적인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는 압박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 추가 무기 도입이 필요하다며 “그 자체만으로도 러시아에겐 강력한 압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으며, 토마호크 미사일이 나토 동맹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이전되었을 때 미국이 미사일 사용을 통제할 수 있을 지 우려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6일 보도했다. < 정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