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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하메네이 사망 확인…후계자 라리자니 “미국 후회하게 만들겠다”
시사한매니져
2026. 3. 1. 13:10
호르무즈해협 닫겠다는 이란군…유가 130달러까지?

이란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6)가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이란 국영 텔레비전과 국영 이르나(IRNA) 통신은 1일(현지시각) 하메네이의 사망 사실을 보도했다. 다만 사망 원인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에이피 통신이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이란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쪽이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을 확인하기 앞서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인 알리 라리자니(67)는 28일 오후 엑스에 글을 올려 “시온주의자(이스라엘) 범죄자들과 파렴치한 미국인들이 그들의 행동을 후회하도록 만들어주겠다”고 밝혔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이란의 용감한 군인들과 위대한 국민이 폭압적인 국제 악마들에게 잊을 수 없는 교훈을 가르쳐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리자니는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자신의 유고 시에 가동될 비상 후계체제의 중심인물로 지목된 인물로 알려졌다. 이 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더는 하메네이가 없다는 여러 징후가 있다”며 사망을 암시한 이후에 게시된 것으로 보인다. < 정의길 기자 >
호르무즈해협 닫겠다는 이란군…유가 130달러까지?
“이란군, 선박들에 ‘통항 불가’ 통보”
호르무즈 봉쇄시 유가 ↑ 물가 ↑ 증시 ↓
OPEC+는 더 많은 증산을 검토 중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미사일 등으로 선제공격을 가하고 이란이 중동 각지의 미군 기지에 미사일과 드론으로 맞대응을 하는 등 중동 정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란군이 선박들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불허된다고 통보했다는 것인데, 만약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된다면 유가가 130달러까지 폭등하고 물가도 뛸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증시 등 자산시장도 타격을 입을 것이고 금리도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조속히 종결되어야 할텐데 큰일이다.
이란군, 호르무즈 해협 실제로 봉쇄하나?
28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CG)가 선박들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통보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선박 통행 지원을 위한 유럽연합(EU)의 연합 임무 ‘아스피데스’의 한 당국자는 선박들이 혁명수비대에서 이같은 내용의 초단파송신(VHF)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이란이 공식적으로 이를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 역시 걸프 지역을 운항 중인 선박들로부터 호르무즈해협 차단 메시지를 받았다는 보고를 다수 받았다고 밝혔다. UKMTO는 그러면서 이같은 교신은 합법적으로 발효되지 않는 한 국제법상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날 이란 공격 이후 상선들에 걸프 지역을 피하도록 권고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의 입구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20∼3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요충지다. 이란 정부는 미국, 이스라엘이 자국을 압박할 때마다 이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지만 그간 한 번도 실행한 적은 없다.
이 해협이 실제로 군사적으로 봉쇄된다면 전 세계 해운뿐 아니라 에너지 시장이 거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

만약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면 글로벌 경제에는 재앙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세계 원유·가스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다. 오만과 이란 사이 위치한 이 해협은 지난해 기준 약 13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해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31%를 차지한다.
이란이 해협 봉쇄에 나서거나 대리 세력을 통해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은 즉각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6월 이란-이스라엘 충돌 당시에는 이란의 정권 붕괴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 속에 유가가 금세 안정을 찾았으나, 이번에는 미국이 '정권 교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분쟁 장기화와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는 평가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분쟁 장기화 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렌트유는 전날 장중 3% 상승해 배럴당 73달러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한 달간 12%가량 상승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등은 군사 충돌이 확산되고 해협이 막힐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 선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추산해 왔다. 이는 현재 브렌트유 70달러대 중반 수준에서 70% 이상 상승하는 것이다.
유가 급등 시, 글로벌 인플레이션율이 0.6~0.7%포인트(p) 상승하며, 이미 무역 갈등과 경기 둔화 압력에 시달리는 세계경제에 추가 충격을 줄 수 있다.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기조를 철회하거나 오히려 금리를 다시 인상해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글로벌 증시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X ETF의 투자전략가 빌리 렁은 이번 사태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시장에 특히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증시가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고, 특히 변동성이 크거나 경기 민감 업종일수록 하락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싱가포르 UOB케이하이안의 프라이빗자산관리 책임자 케네스 고는 “달러와 엔화 강세, 금으로의 자금 이동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틱시스의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 알리시아 가르시아-에레로 역시 “위험 회피(risk-off) 장세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증시가 1~2% 이상 하락하고, 미국 국채 금리는 5~10bp 하락, 유가는 5~10% 급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이란의 대응을 지켜본 뒤 판단해야 한다”며 과도한 베팅을 경계했다.

OPEC+ 대대적인 증산에 나설 것인가?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을 전면 공습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 소속 8개국이 예상보다 큰 폭의 원유 증산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OPEC+ 대표단들은 3개월간의 증산 중단을 끝내고 4월 원유 생산량을 하루 13만 7000 배럴 늘리는 방안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여름철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으로 원유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었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OPEC+ 회원국이 오는 29일 회의를 열 예정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계획보다 더 많은 원유 증산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OPEC+ 소속 회원국들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원유 생산 할당량을 전 세계 수요의 약 3% 수준인 하루 약 290만 배럴로 늘렸다가 계절적 수요 감소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는 추가 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후 OPEC+ 회원국이 29일 회의에서 증산 규모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이란 공습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생산량을 늘린 상태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소식통은 비상계획의 일환으로 원유 생산과 수출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UAE 무역 소식통들도 UAE가 주력 원유인 무르반 원유 수출량을 4월부터 늘릴 예정이라고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원유 가격은 공급 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과 생산 차질, 중국의 원유 재고 축적 등으로 인해 올해 들어 19% 상승했다. < 이태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