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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가스전 폭격…"전면적 경제 전쟁으로"

시사한매니져 2026. 3. 20. 12:23
 

이란도 카타르 · UAE · 사우디 에너지 시설 타격

이란 "반복되면, 에너지 인프라 완전 파괴"
트럼프 "카타르 또 때리면 가스전 날릴 것"
걸프 국가들, 이란에 대한 군사 대응 경고
사우디 "실낱같은 신뢰 완전히 산산조각"

 

이스라엘이 이란의 가스전을 폭격하면서 중동 상황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2‧28 ‘불법 공격' 19일째인 18일 이스라엘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조율을 통해 이란 북부의 반다르 안잘리 해군 기지와 함께,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이와 연결된 남서부 해안 아살루예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를 폭격했고, 이에 이란 당국은 걸프 전역의 석유‧가스 인프라 완전 파괴 가능성을 경고한 뒤 실제로 일부 보복 타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란 국영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은 3,4,5,6 광구에서 불이 나 가동이 중단됐으며, 아살루예 단지도 손상을 입고 불이 났다. 그동안 이스라엘이 이란의 연료 탱크를 공격한 적은 있지만, 에너지 생산시설을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2014. 01. 22 [AFP=연합 자료사진]

 

이스라엘, 이란 가스전 폭격…금지선 넘어
이란 "반복되면, 에너지 인프라 완전 파괴"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X를 통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그런 공격적 행위들은 적인 시온주의-미국과 그들의 지지자들에게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는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전 세계를 집어삼킬 통제 불능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새로운 단계의 대결이 시작됐다"라고 선언했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이란의 에너지 기간 시설을 공격한 것은 큰 실수다...보복 조치가 이미 시행되고 있다"며 "이 같은 공격이 다시 반복되면 에너지 인프라가 완전히 파괴될 때까지 추가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사시 미국의 이해가 걸려있는 걸프 인접국들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전면 공격을 하겠다는 얘기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전쟁의 방정식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전쟁의 추는 제한된 전투에서 '전면적 경제 전쟁'으로 옮겨졌다"고 논평했다. 통신은 "오늘 밤부터 레드라인은 바뀌었다"며 "적이 이번 공격으로 이란이 물러서도록 압박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 전적으로 오산이다. 이란은 '보복'이라는 카드를 쥐게 됐다"고 덧붙였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2일 카타르 라스 라판 산업 도시에 위치한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 전경. 2026. 03. 21 [로이터=연합]

 

이란, 카타르‧UAE‧사우디 에너지 시설 타격
파르스 "전면적 경제 전쟁으로 옮겨졌다"

 

이란은 공격 대상으로 카타르의 메사이드 석유화학 단지, 메사이드 홀딩 컴퍼니, 라스 라판 정유단지,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삼레프 정유시설, 주바일 석유화학 단지, 그리고 아랍에미리트(UAE)의 알 호슨 가스전을 지목했다.

 

이란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피격 소식에 브렌트유가 5%, 유럽 가스 가격이 6% 급등했다. 카타르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하는 상황에서 이번 공격은 위험하고 무책임하다"며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은 전 세계 에너지 안보, 중동의 시민들, 환경에 대한 협박"이라며 "필수적 시설 공격을 피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당사자들은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세계 LNG 공급량의 20%를 맡는 카타르의 노스돔 가스전은 이란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과 연결돼 있다.

 

그러나 이란은 보복 경고를 일부 실행에 옮겼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노스돔 가스전과 연결된 카타르의 라스 라판 핵심 가스 시설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합산 가스 시설은 공격 이후 폐쇄됐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시설 2곳이 공격받았다.

 

앞서 이란은 사우디 라스 타누라 정유시설, 카타르에너지 LNG 생산라인, UAE 루와이스 정유·석유화학 단지와 푸자이라 석유 산업단지, 바레인 밥코 정유시설 등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한 걸로 보도됐지만, 이란 당국은 자국의 행위가 아니라 그 공격의 배후로 미국‧이스라엘을 지목하고 걸프 국가들에 진상 조사를 위한 합동 조사단을 구성하자고 제의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외교장관이 19일 리야드에서 열린 아랍 및 이슬람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 03. 19 [AFP=연합]
 

걸프 국가들, 이란에 대한 군사 대응도 경고
사우디 "실낱같은 신뢰마저 완전히 산산조각"

 

이날 이란의 공격을 다시 받은 걸프 국가들의 태도도 완연히 달라졌다. 심지어 군사 대응 경고도 나왔다. 먼저 카타르는 외무부 성명을 통해 "이란의 노골적인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고 비난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번 공격을 위험한 확전이자 노골적인 주권 침해이며, 국가 안보에 대한 직접적 위협으로 간주한다"면서 "이란 측은 지역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이 위기의 당사자가 아닌 나라들까지 분쟁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확전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카타르는 이란 대사관의 군 및 안보 무관들을 '기피 인물‘로 선언해 24시간 안에 카타르를 떠날 것을 요구했다.

 

아랍뉴스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이란에 남아있던 실낱같은 신뢰마저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다"고 관계 파탄을 선언했다. 사우디의 파이살 빈 파르한 외무장관은 19일 아랍‧이슬람 외교장관 긴급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사우디와 파트너들은 상당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가 보여준 인내심은 무한하지 않다. 그것이 하루가 될지, 이틀이 될지, 일주일이 될지는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파이살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군사적 조치를 취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며 군사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카타르를 다시 공격하면 이란의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 전체를 날리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2026. 03. 18 시민언론 민들레
 

이스라엘의 이란 가스전 폭격 조율설 부인
트럼프 "카타르 또 때리면 가스전 날릴 것"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사우스파르스 공격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한 메시지로 이를 지지했다면서 이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추가 공격은 원하지 않고 있다고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발생한 일들에 대한 분노로 이란의 사우스파르스가스전으로 알려진 주요 시설을 격렬하게 공격했고, 전체 중 비교적 작은 부분이 타격받았다"면서 "미국은 이번 공격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위의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카타르도 어떠한 형태로든 이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카타르 라스 라판 가스 시설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정당화할 수 없고 불공정하다"고 비난한 뒤 "이란이 어리석게도 매우 무고한 대상(지금은 카타르)을 공격하기로 결정하지 않는 한, 이 극히 중요하고 가치 있는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에 대한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은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경우엔 미국은 이스라엘의 도움이나 동의가 있든 없든, 이란이 이전에 결코 보지도 목격하지도 못한 수준의 강도와 힘으로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전체를 대대적으로 날려버릴 것이다"라고 위협했다. 트럼프는 "나는 이란의 미래에 미칠 장기적 영향 때문에 이런 수준의 폭력과 파괴를 승인하길 바라지 않지만, 카타르의 LNG 시설이 다시 공격받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트럼프는 미국 전역의 석유, 가스 및 기타 원자재 운송 비용을 낮추기 위해 100년 된 해운 규정(연안무역법)을 일시적으로 유예했다. 이는 자신이 주도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최근의 조치다. 2026. 03. 18 [UPI=연합]
 

알자지라에 따르면, 18일 현재 이란 전쟁에서 인명 피해는 ▲ 이란(사망 1444명, 부상 1만8551명) ▲ 이스라엘 사망 17명, 부상 3727명 ▲ 미국(사망 13, 부상 200명) ▲ 바레인(사망 2명, 부상 수십 명) ▲ 이라크(사망 58명, 부상 수십 명) ▲ 요르단(부상 28명) ▲ 쿠웨이트(사망 6명, 부상 수십 명) ▲ 레바논(사망 912명, 부상 2221명) ▲ 오만(사망 3명, 부상 15명) ▲ 카타르(부상 16명) ▲ 사우디(사망 2명, 부상 12명) ▲ UAE(사망 8명, 부상 58명) 등이다.                                                                  < 이유 기자 >


호르무즈 봉쇄 푸는 유일 해법은 미국의 전쟁 중단

 

미국의 이란 체제 전복 시도는 실현 불가능

이란은 전쟁 부담 키우며 전략적으로 움직여

더 근본적 문제해결 방식은 이란 제재 푸는 것

북핵도 마찬가지, 제재 해제 뒤 협상 통해 풀어야

미군 주둔이 안보 보장 못한다는 점 분명해져

미국이 전쟁 그만두도록 동맹국들이 설득해야

 

중국 해운회사가 운영하는 석유 제품 운반선 창항풍차이호가 2026년 3월 18일 신베이시 선샤오항의 액화석유가스(LPG) 공급 및 유통 서비스 센터 구역에 정박해 있다. 3월 18일, 이라크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여 터키를 통한 석유 수출을 재개한다고 발표하면서 유가가 하락했고, 월가에서 기술주 주도의 상승세에 힘입어 증시는 올랐다. 2026.3.18. AFP 연합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 목표로 내걸고 있는 이란의 ‘체제전환’(반미 신정체제 전복)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단언할 수 있다.”

 

왜 그런가?

 

“원래 이란은 체제기반이 강고하다. 부당한 공격을 받은 이상 자국 방위권을 행사하는 것은 당연하다. (미국-이스라엘이) 선전포고도 없이 국가원수인 최고지도자를 느닷없이 군사적 수단으로 살해한 것은 국제법으로도 유엔 헌장으로도 인정받을 수 없다. 이란은 철저히 항전을 계속할 것이다.

 

미국의 이란 체제전복 시도는 실현 불가능

 

게다가 지금 이란은 혁명수비대가 주도하는 군사체제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의 죽음으로 혁명수비대가 추대하는 차남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가 됐지만, 모즈타바는 권위있는 종교지도자도 법학자도 아니다. 최고지도자에 선출된 뒤에도 공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혁명수비대에 의해 떠받들여진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더욱이 알리 하메네이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사람이어서 혁명수비대를 억제하는 무게를 갖고 있었다. 모즈타바에겐 그런 힘이 없다. 이제 혁명수비대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사람이 없다.”

 

 

2025년 6월 22일에 촬영된 호르무즈 해협 지도의 그림. 2025.6.22. 로이터 연합

 

“이란은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이 멈추면 호르무즈 봉쇄도 풀려

 

마쓰나가 야스유키 일본 도쿄외국어대 교수(이란정치)는 19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 모즈타바 체제를 무너뜨릴 가능성은 없다며 이란이 “무작정 (전쟁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추면 금방 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은) 처음에는 페르시아만 연안국가들에 있는 미군기지 시설이나 미국 대사관부터 시작해서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경제 인프라를 대상으로 반격을 가했다. 이제 그것을 서서히 확대해 전쟁 계속에 따른 비용을 키움으로써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을 중단할 수밖에 없도록 몰아가려 하고 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시장을 통해 미국에게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이란도 에너지 수출국가인 이상 호르무즈 봉쇄가 길어지고 항행 불능상태가 계속되면 자국 이익에도 반하기 때문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추면 금방 (호르무즈 해협) 항행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호르무즈 봉쇄를 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다국적 호위 군함 파견을 통한 군사적 대응이 아니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더 근본적인 문제해결 방식은 이란 제재 푸는 것

 

그는 문제를 더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풀어야 한다. 제재가 계속되면 정전(종전) 뒤의 부흥(재견)과 인프라 복구를 위한 지원이 불가능하다. 경제제재로 이란의 방침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효과 없는 제재를 계속하는 것은 현명하다고 할 수 없다.”

 

효과 없는 제재를 계속하는 것은 다른 목적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북핵도 마찬가지···제재 해제 뒤 협상 통해 풀어야

 

이는 북한에 대한 제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미국 등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와 관련해 표방하고 있는 가장 큰 목적은 북한의 핵 농축과 핵무기 생산, 그것을 탑재해서 쏘아보낼 미사일 개발을 제재로 막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경험으로 그것은 효과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북의 핵 개발을 재촉하고 그것을 정당화해 준 꼴이 됐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북이 어느새 핵무장국이 됐다는 것은 미국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에 대한 제재를 계속하는 것은 잘못된 관성이거나 다른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북한의 핵 보유를 사실상 인정하면서 ‘악의 축’이라는 영구 낙인을 찍어 제재를 가하고 남북 대립을 격화시킬 경우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존재들은 누구일까?

 

북한의 핵무장이 기정사실이라면 제재를 가하면서 적대관계를 지속하는 것보다 제재를 해제하고 관계를 정상화한 뒤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핵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일 수 있다.

 

 

2026년 3월 16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인도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시발릭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인도 구자라트 주 문드라 항에 도착하고 있다. 2026.3.16.로이터 연합

 

미군 주둔이 안보 보장 못해

 

마쓰나가 교수는 이란과 이웃한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관계에 대해, 이번 전쟁으로 미군의 주둔이 주둔국 안보를 반드시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진 이상, 이웃 산유국들이 이란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관계를 원래대로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쌍방의 대립이 격화될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 (왜냐면) 페르시아만 국가들에게 미군기지가 있는 것이 자국 안전보장에 반드시 보탬이 되진 않는다는 것이 (이번 전쟁을 통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에 의존하기보다) 이란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리스크(위험)를 줄이는 길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란의 약점···제재로 인한 빈곤화와 민심 이탈

 

마쓰나가 교수는 이란은 지금 체제 존속 가능성이 높지만, 그럼에도 중대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며 두가지를 꼽았다.

 

“이란은 계속 경제제재를 받아 왔기 때문에, 그로 인한 심각한 인플레가 국민 생활을 어렵게 만들고 빈곤화를 재촉했다. 전력과 물 공급을 위한 인프라를 유지하기도 어려워졌다. 이번 공격으로 그런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9000만 이상의 인구를 지닌 나라 이란의 인프라를 복구시키는 데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고 시간이 걸릴 것이다.

 

또 한 가지 문제는, 국민의 마음이 체제로부터 떠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 초에 걸쳐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반체제)항의시위가 벌어졌다. 체제(정부) 쪽은 힘으로 그것을 억압했고 많은 희생자를 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미국과의) ‘12일 전쟁’ 때 볼 수 있었던 국민의 단결이 이번에는 보이지 않는다. 국민 다수가 체제에 비판적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태에서 설사 지금 체제가 유지되더라도 가시밭길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어려운 사정도 미국이 전쟁을 멈추면 이란도 바로 호르무즈 봉쇄를 풀 것이라는 예측에 힘을 실어주는 조건들 중 하나다.

 

미국이 전쟁 그만두도록 동맹국들이 설득해야

 

마쓰나가 교수는 지금 상황을 바꾸려면 미국 동맹국들도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을 설득해 전쟁을 그만두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의 동향을 중시한다. 이대로 공격을 계속하면 원유가격이 올라가고 세계경제가 침체돼 실업률도 올라갈 것이다. 하루 빨리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

 

마쓰나가 야스유키 도쿄외국어대 교수

 

호르무즈 봉쇄와 유가 급등에 따른 세계경제 불안과 침체를 단번에 확실하게 해결하는 방법, 그것은 미국이 전쟁을 그만두는 것이라고 마쓰나가 교수는 얘기하고 있다.      < 한승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