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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참전용사 경고…"이란 지상전, 베트남 아닌 갈리폴리"
시사한매니져
2026. 3. 27. 01:34
해병대·공수여단 7000명 이동…표적은 하르그 섬
이란의 산악 지형 탓에 병참 지원 애로
"일부 참전용사, 자살 임무라고 부른다"
병사들 내 양심적 병역 거부 움직임도
"이란 미나브 학교 학살 들어 참전 기피"
"아마도 베트남보다는 갈리폴리에 더 가까운 뭔가가 될 것이다."
미국의 국가안보·정치 컨설턴트인 제임스 웹은 25일 자 퀸시연구소의 <리스폰서벌 스테이트크래프트>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 섬 점령 작전을 포함한 확전 시도에 이렇게 경고했다. 웹은 이라크에서 해병대 보병으로 복무했다.
여기서 '베트남'은 늪에 빠진 것처럼 막대한 자원과 인명만 잃는 지루한 소모전을 뜻한다면, '갈리폴리'는 제1차 세계대전 때 영국 해군장관 윈스턴 처칠이 주도했던 연합군의 터키 해협 점령 작전으로 해안가에 상륙 즉시 오스만 제국군의 기관총 세례를 받고 막대한 사상자를 낸 채 패퇴한 사건을 가리킨다.

해병대·공수여단 7000명 병력 중동 향발
"이란 지상전 땐 베트남 아닌 갈리폴리"
그가 보기에, 수많은 산으로 뒤덮인 이란의 지형은 지상군 부대 이동에 필수적인 병참엔 악몽이 될 수 있는데다, 이란인들이 전투 사기도 높다. 웹은 "이란의 지형과 약 9,000만 명의 인구로 말하자면, 그 지형은 공격 작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들의 홈그라운드다. 타국의 홈그라운드에서 싸웠던 사람으로서 (말하건대) 당신은 언제나 불리한 위치에 놓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전쟁 수행 방식을 보면, 그들은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그것을 세밀하게 따져왔다. 그들은 싸울 준비가 돼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2·28 불법 선제공격으로 시작돼 26일째를 맞은 25일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종전 협상설을 퍼뜨리는 한편, 해병대에 이어 육군 공수사단을 중동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각각 약 2500명의 해병들을 태운 함정들로 구성된 제11과 제31 해병원정대 병력들이 중동으로 향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또한 육군 정예 제82공수사단 의 1개 여단 2000여명의 중동 전개도 명령해 해병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동 병력은 82공수사단의 핵심 전력인 '신속대응군'(IRF) 중에서 차출됐다.

미 지상 작전 목표는 이란 하르그 섬
참전용사 "미국, 큰 전쟁을 준비 중"
뉴욕타임스와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이들 미군 병력이 앞으로 며칠 안에 현지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고, 지상 작전 목표지는 하르그 섬이 될 걸로 봤다. 앞서 중동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지난 14일 이 섬의 군사시설 90여 곳을 타격했고, 이에 트럼프는 19일 "우리는 원하면 언제든 그 섬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참전용사들은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큰 전쟁'을 준비 중이고, 이란에 지상군을 실제로 투입할 걸로 봤다. 참전용사로 '양심과 전쟁 센터' 전무이사인 마이크 프라이즈너는 군 복무자와 그 가족들을 접촉한 결과, 많은 군부대가 전투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 건 미국이 큰 전쟁을 준비 중이란 점"이라며 "모두가 갈 채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산악 지형 탓에 병참 지원 애로
"일부 참전용사, 자살 임무라고 부른다"
'미국을 걱정하는 참전용사들'의 전략국장으로 참전용사인 존 번스는 "우리가 지상군을 투입할 걸로 확신한다. 더 우려하는 건 장기적 작전"이라며 "단계마다 어느 정도 미국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고, 장군들이 일주일 걸릴 걸로 생각한 일이 갑자기 한두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할 전술적 수단과 인력을 갖고 있지만, 부대들은 배치되면 잦은 공격과 사상자, 전략적 패배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장기전은 쉽지 않다.
일부 참전용사들은 이란에서의 지상 작전을 "자살 임무"라고 부른다고 했다. 미 정부감시프로젝트 국방정보센터의 선임 국방정책 분석가이자 해병대 참전용사인 버지니아 버거는 "왜 우리가 질질 끌려 들어갈 일에 뛰어드는가?...우리는 진공 상태에 있는 게 아니다. 해병대가 그저 하르그 섬으로 걸어 들어가는 게 아닐 거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미군 지도부는 "이미 줄어드는 우리의 탄약 비축량을 얼마나 많이 소모하는지를 보고 있으며, 만약 선택하지 않은 전쟁으로 들어가야만 뭘 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적 인식 부족을 비판했다.

일부 미군 병사, 양심적 병역 거부 고심
"이란 미나브 학교 학살 들어 참전 기피"
당연히 미군 병사들의 사기는 떨어져 있다. 이란에서의 확전 전망이 커짐에 따라, 군 복무자 중 일부가 이란과 전쟁할 이유를 못 찾는 등 사기 저하를 겪고 있고, 그 결과 장기적 신뢰 위기를 부추길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버거는 "우리는 백악관에서 어떤 정당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 국방부 장관에게서도 신뢰도 끌어낼 만한 분명한 메시지를 전혀 받지 못했다"며 "이는 결국 환멸을 낳아 향후 군의 복무 연장과 모병에 문제를 초래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프라이즈너에 따르면, 많은 군인이 2월 말 발생한 이란 남부 미나브 소재 초등학교에 대한 미국의 공격 가능성과 미국 대외 정책에 대한 전반적 환멸을 양심적 병역 거부자가 되려는 이유로 꼽고 있다. 그는 "군인들이 참전을 기피하는 가장 일반적 이유로 미나브 학교 학살 사건을 듣는다"고 말했다.
프라이즈너는 "군인들은 가자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지켜봤다"며 "그리고 테러와의 전쟁 이후 미국이 착수한 첫 번째 큰 전쟁이...,가자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저지른 최악의 전쟁 범죄 중 하나와 정확히 똑같아 보이는 행동을 미국이 하면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 이유 기자 >
이란 ‘물량 승부’에 나토 군사령관 “드론 200대 만들 때 우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 군 수뇌부가 유럽의 무기 생산 능력이 현대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미·이스라엘-이란 전쟁에서 이란이 보여준 폭격량에 견줘, 유럽의 대비 태세가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다.
르피가로는 24∼26일(현지시각)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 군사학교에서 열린 방위·전략포럼에서 이런 우려가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피에르 방디에르 나토 동맹변혁사령부(ACT) 사령관은 25일 연설에서 미-이란 전쟁을 언급하며 “유럽은 자신들이 위기의 시대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유럽은 ‘충격의 시대’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새로운 적에 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걸프 국가들이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겪은 일을 우리도 겪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디에르 사령관은 프랑스군 해군 제독 출신으로, 나토군을 미래 전장에 맞게 개혁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가 미-이란 전쟁에서 ‘충격’ 받은 건 이란의 막대한 물량 공습 탓이다. 이란은 전쟁 이전까지 ‘샤헤드’ 자폭 드론을 최대 6000대 확보했으며, 전쟁 중에도 이를 계속 생산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샤헤드는 사거리가 1800∼2500km에 이르는 장거리 드론이다. 이란은 음속 15배 속도의 ‘파타흐’ 극초음속 미사일, 1t(톤) 넘는 탄두를 달고 2000km를 날아가는 케이바르 셰칸 등 비대칭 미사일 전력도 갖췄다.
걸프국과 중동 주둔 유럽군은 대공 미사일로 이들을 쏘아 맞히고 있다. 그러나 요격 미사일 가격이 적 미사일보다 비싼 데다, 생산 속도도 느리다. 방디에르 사령관은 서방이 패트리엇-3 지대공 미사일 하나를 만들 때, 이란이나 러시아는 탄도미사일 4발을 늘린다고 지적했다.
또 드론 요격용 공대공 미사일 AIM-120이나 AIM-9 한 발이 생산될 때, 샤헤드는 200기씩 쌓인다. 양쪽이 물량전을 주고받으면 서방 무기가 먼저 바닥날 수 있는 셈이다.
방디에르 사령관은 “유럽 대륙 영공을 방어하려면 패트리엇 포대가 지금보다 10배 더 필요하다”면서도, 지금 주문된 물량의 납품만 7년 걸린다고 지적했다.

나토군은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선보인 무기가 향후 전쟁에선 유럽을 향해 날아올 수 있다고 본다. 러시아가 이란과 장거리 무기 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이미 2022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며 이란으로부터 샤헤드 드론 수천대를 수입한 바 있다. 이후 러시아에 전용 공장을 지어, 매일 밤 우크라이나에 최대 800대를 날려 보내고 있다.
러시아·이란군은 드론 기술도 나눈다.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된 러시아군 샤헤드 잔해에선 이전 1년 내 이란에서 제작된 재밍(전자 신호 방해) 방지 장치가 탑재됐다. 지난 1일 키프로스의 영국 공군 기지에서 요격된 이란군 샤헤드엔 러시아산 위성 수신기가 달렸다. 방디에르 사령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러시아가 폴란드 영공에 드론을 날려 도발한 이후로만 러시아군 드론은 다섯 차례의 성능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러시아는 드론을 더 멀리, 정확하게 날릴 지상 통제 기지도 짓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동유럽 우방인 벨라루스에 이런 기지 4곳을 확충했다고 최근 엑스(X)를 통해 전했다. 그는 “러시아가 벨라루스는 물론 우크라이나 점령지에도 지상 통제 기지를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라는 명확한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 정보국장) 올레흐 이바셴코에게 공개 가능한 데이터를 파트너 국가들에 전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지는 드론을 목표 지점까지 정확히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조종자가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며 드론을 날리도록 인터넷을 연결할 수도 있다.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샤헤드를 쏘면 프랑스 동부까지 사거리가 닿는다. 방디에르 사령관은 “적들은 다음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4년 전의 러시아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