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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박태겸 목사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
시사한매니져
2026. 4. 3. 13:07
[목회칼럼]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

박태겸 목사 (캐나다 동신교회 담임)
저는 자의 꿈은 한 번이라도 사슴처럼 마음껏 뛰어 보는 것입니다.
말 못하는 자의 꿈은 한 번이라도 사람들 앞에서 찬양을 부르는 것입니다.
광야의 꿈은 샘물이 솟아나는 오아시스를 가지는 것이고, 사막의 꿈은 그곳에 시냇물이 흐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 꿈은 로뎀하우스의 푸른 동산에서 사슴 가족이 뛰어노는 것입니다.
어릴 때 저의 아버지는 사냥을 즐겼습니다.
참새와 야생 꿩과 노루도 잡아오시고, 가끔 사슴을 잡아 오시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는 사슴 고기를 정성껏 요리해 가족에게 권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린 마음에 사슴 고기는 야만적인 음식이라고 생각하며 거절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저는 작년 여름에 무스코카로 이사오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브레이스 브리지’에서 열리는 파머스 마켓에 갔다가 사슴 살라미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그 맛을 보는 순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사슴 살라미는 사슴 고기에 소금과 향신료를 더해 건조하고 숙성시킨 훈제 소시지입니다. 지방이 적고 쇠고기와 비슷한 풍미를 가지고 있으며 건강한 ‘고급 천연 무공해 식재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쫄깃한 식감과 깊은 향은 다른 살라미보다 훨씬 뛰어났고 가격도 더 비쌌습니다.
그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어릴 적 제가 거절했던 음식이 사실은 ‘귀한 음식’이었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