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지역 주요 교단의 정기총회가 잇달아 열렸다. 특히 미주 한인예수교장로회(KAPC) 교단은 올해 50회, 곧 희년총회로 개최했다.
KAPC 미주 한인예수교장로회는 제50회 총회를 1978년 교단 출범지인 미국 필라델피아를 다시 찾아 5월5일부터 8일까지 몽고메리교회(담임 최해근 목사)에서 열었다. ‘에벤에셀의 하나님(삼상 7:12)’이라는 주제로 개막한 총회에는 카나다노회 소속 교회들을 포함해 산하 31개 노회 소속 506개 교회에서 목사와 장로 등 219명의 총대들이 참석한 가운데 나흘간 진행했다.
개회예배에서 최해근 목사는 주제 설교를 통해 “KAPC는 지난 50년 여정을 돌아보며 신앙의 정절을 지키는 개혁주의의 파수꾼이 되어야 하며, 1907년 선교적 열정을 회복해 다민족선교의 허브로, 화해와 회복을 주도하는 생명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하고 “50회 총회를 기점으로 수치스러운 과거의 에벤에셀을 뒤로하고 영광스러운 에벤에셀의 기념비를 다시 세우자”고 역설했다. 최 목사는 총회장 인사에서는 '진실한 리더십'과 '연약한 교회 지원'을 다짐했다.
이어 성찬예식을 가진 뒤 본격 회무처리에 들어갔다.
한편 올해 목사고시에는 모두 13명이 응시해 한어권 3명과 영어권 9명 등 모두 12명의 합격자가 발표됐다.
총회는 이틀째인 6일 한국 예장의 친선 방문단(합동 장봉생, 고신 최성은, 대신 정정인, 합신 김성규 총회장 등)의 인사가 있었고, 조진모 목사(뉴저지 열린문교회)를 강사로 ‘사모·권사 세미나’가 진행됐다. 저녁에는 ‘선교의 밤’이 영생장로교회에서 열렸다.
다음은 이번 총회 주요 회무와 진행 내용이다.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제50회 총회 개최결과 요약
5월 5일(화)부터 8일(금)까지 필라델피아 몽고메리교회 및 영생장로교회에서 개최
- 신임 총회장에 최해근 목사 선출
- 총회 개최 시기 변경 규정 첫 적용으로 참여 확대
- 실버 미션 비전 선포 및 브라질 원유현 선교사 파송식 거행
- 개혁주의 신학 정체성 강화 및 다음 세대 사역 방향 제시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제50회 희년 총회가 지난 2026년 5월 5일(화)부터 8일(금)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몽고메리교회와 영생장로교회에서 “에벤에셀의 하나님”(사무엘상 7:12)을 주제로 은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총회는 1978년 창립 이후 반세기를 맞이한 희년 총회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무엇보다 KAPC가 창립총회를 열었던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다시 50회 총회를 개최함으로 교단의 지나온 역사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되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또한 지난 제49회 총회에서 통과된 “총회 개최 시기 변경안”이 처음 적용된 총회이기도 했다. 기존 “5월 셋째 주 화요일”에서 “5월 첫째 주 화요일”로 변경된 일정은 더 많은 총대들과 목회자들의 참여를 가능하게 하며 교단적 연합과 소통을 더욱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KAPC는 31개 노회, 500여 개 교회, 약 3만 4천여 명의 세례교인을 둔 북미 대표 한인 장로교단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으며, 이번 희년 총회는 지난 50년의 은혜를 돌아보는 동시에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는 전환점이 되었다.
“종교적 퍼포먼스는 거룩함을 대신할 수 없다”
총회 첫날 드려진 개회예배에서는 총회장 한일철 목사의 인도로 예배가 진행되었으며, 가주노회 조성백 목사가 성경봉독을 맡고 몽고메리교회 연합성가대가 특별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특별히 부총회장 최해근 목사는 “에벤에셀의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며 총회 참석자들에게 깊은 회개와 영적 각성을 촉구했다.
최 목사는 사무엘상 본문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언약궤를 빼앗긴 장소 역시 “에벤에셀”이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하나님 없는 종교적 형식과 지도자들의 타락이 공동체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특히 엘리 제사장 아들들이 “세 살 갈고리”로 제물을 탈취했던 사건을 언급하며 오늘날 교회 지도자들 역시 특권의식과 종교적 매너리즘에 빠질 위험이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아무리 화려한 종교적 퍼포먼스를 하더라도 무너진 거룩함을 대신할 수 없다”며 “하나님은 눈물의 회개와 무릎 꿇는 겸손 가운데 다시 말씀하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목사는 “조직의 힘보다 먼저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온전한 번제로 드려야 한다”며 “이번 50회 총회를 기점으로 과거의 수치스러운 에벤에셀을 지나, 하나님의 승리와 회복의 기념비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선포했다.
총회 참석자들은 설교 후 깊은 기도와 묵상 가운데 하나님 앞에 자신과 교단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성찬예식 통해 십자가 은혜 재확인
개회예배 직후에는 전 총회장 조문휘 목사의 집례로 성찬예식이 엄숙하게 거행되었다.
조 목사는 “원하고 원하였노라”라는 제목의 성찬 설교를 통해 말씀과 성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이 신앙의 출발점임을 선포했다. 그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칼뱅의 신학을 언급하며 “성찬은 단순한 기념 행위가 아니라 십자가 은혜를 믿음으로 참여하는 거룩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또한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이 피가 되도록 기도하신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우리가 감당해야 할 죄의 무게를 주님께서 대신 담당하셨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떡과 잔을 나누며 회개와 감사, 헌신과 연합의 의미를 새롭게 다짐했다.
신임 총회장 최해근 목사 선출
총회 첫날 진행된 임원선거에서는 필라델피아 영생장로교회 담임인 최해근 목사가 신임 총회장으로 선출되었으며, 부총회장에는 유진상 목사가 선출되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총회장 김성규 목사를 비롯한 친선사절단들도 참석해 희년 총회를 축하하며 개혁주의 교단 간의 연대와 협력을 재확인했다.
최해근 신임 총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32명의 창립 멤버로 시작한 교단이 오늘날 31개 노회와 1,250여 명의 목사회원으로 성장하기까지 인도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희년을 기점으로 KAPC 산하 교회들이 더욱 굳건히 연대하고,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개혁주의 신앙의 정체성을 지키며 다음 세대를 세워가는 교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섬기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다음 세대와 미래를 위한 구조 개혁 논의
이번 총회에서는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교단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현실적 논의도 활발히 진행되었다.
총무 보고와 역대 회의록 분석 자료를 통해 KAPC가 지난 수십 년간 “헌법 정비 → 선교 확장 → 다문화·다세대 대응”의 흐름으로 발전해 왔다는 분석이 공유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성장 둔화와 함께 다음과 같은 과제들이 심각하게 제기되었다.
- 2세 및 영어권 성도 유출
- 고령화에 따른 목회 구조 변화
- 영어권 사역자 부족
- 소형교회와 미자립교회 증가
- 데이터 기반 행정 체계 부족
- 세대 간 재정 및 리더십 갈등
이에 총회는 다음 세대를 위한 영어권 및 다언어 사역 확대, 디지털 행정 시스템 구축, 온라인 신학교육 플랫폼 강화, 교회 재개척 및 도시 개척 전략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다.
또한 은퇴 목회자와 시니어 리더들을 교단의 선교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선교의 밤 및 “실버 미션” 비전 선포
총회 둘째 날 저녁에는 필라델피아 영생장로교회에서 총대들과 성도들이 함께하는 “선교의 밤” 예배가 진행되었다.
특별히 이번 선교의 밤에서는 고령화 시대 속 교회의 새로운 선교 전략으로 “실버 미션(Silver Mission)” 비전이 집중 조명되었다.
총회는 은퇴한 평신도와 시니어 세대가 단순한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오랜 삶의 경험과 전문성, 재정과 신앙의 성숙을 가진 선교 자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은퇴 세대가 단기·중장기 선교, 현지 교육, 상담, 돌봄, 행정 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세계 선교에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 모델들이 소개되어 참석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이날 예배에서는 브라질 원유현 선교사 파송식도 함께 거행되었다. 참석자들은 안수와 기도를 통해 선교사를 축복하며 KAPC의 선교적 사명을 다시 확인했다.
개혁주의 신학 정체성 강화
이번 총회에서는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주요 결의들도 이어졌다.
뉴욕노회가 헌의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고시 과목 강화안”이 통과되면서, 앞으로 목사와 장로 후보생들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및 대·소요리문답에 대해 더욱 철저한 검증을 받게 된다.
또한 교단의 기초 문서인 “12신조”에 대한 연구 및 수정 작업도 추진된다. 총회는 성경 영감, 이중예정, 언약신학, 성도의 견인 등 개혁주의 핵심 교리들을 보다 명확하게 반영하기 위한 연구위원회 구성을 허락했다.
한편 총회 신학부는 “하나님 나라 복음 DNA 네트워크”에 대한 연구 보고를 통해, 해당 단체가 복음주의적 요소는 있으나 장로교 정치체계와 개혁주의 성화론과의 차이가 크다고 판단하며 교단 내 공식 교류는 부적절하다는 결론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KAPC는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에 기초한 보수 개혁주의 신학 노선을 지속적으로 견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음 100년 향한 복음의 초석”
이번 총회에서는 산하 31개 노회의 행정보고와 함께, 전 세계에 파송된 117개 선교사 가정과 34명의 군목 사역 현황을 점검하고 후원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개혁장로회신학교 지원 강화와 향후 제50주년 공식 기념행사 준비위원회 조직 및 예산안도 통과되었다.
뉴욕노회를 비롯한 여러 노회들은 총회준비위원회에 적극적인 후원금을 전달하며 희년 총회를 향한 교단적 연대와 헌신을 보여주었다.
KAPC 총회 관계자는 “이번 제50회 총회는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라 지난 반세기의 은혜를 돌아보며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는 영적 전환점이었다”며 “오직 성경(Sola Scriptura)에 기초한 개혁주의 신앙 위에서 미주 한인사회와 세계 복음화를 위해 계속 헌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문의: 416-785-4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