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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오찬 이재명 - 문재인 포옹 … "내부단합 중요" 한목소리

시사한매니져 2026. 7. 2. 12:32
 

여 전대 앞두고 전현직 대통령 통합 메시지
"민주정부 성과 잇고…성공한 정부 만들자"
문 "당내 단합이 출발점" 이 "내부단합 중요"
균형발전·검찰개혁 등 폭넓은 공감대 이뤄
당권주자 경쟁 과열 속 내부 갈등 해소될까
당권주자들 "통합" 외쳤지만 신경전은 계속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오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7.1. 연합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 내부 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두 손을 맞잡고 당내 단합과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약 2시간 동안 오찬과 산책을 함께하며 그간의 소회와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고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청와대 측은 이번 회동이 오래 전부터 조율됐다고 설명했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층 내부 분열이 심화하는 예민한 시기에 이뤄지면서 관심이 쏠렸다. 특히 최근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 배경 중 하나로 여권 내부 갈등이 지목되면서 이 대통령의 국정 동력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 속에서, 전·현직 대통령이 통합·단합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이날 오찬 회동에서 확인된 두 대통령의 핵심 메시지도 시종일관 통합과 단합이었다. 오찬 메뉴로 '화합'을 상징하는 비빔밥이 오른 것부터 회동의 성격은 명확했다.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자마자 포옹부터 나눈 점 역시 같은 맥락이었다.

 

두 대통령이 오찬 전 나눈 인사말도 메시지는 일관됐다. 먼저 발언한 문 전 대통령은 "국민통합으로 나아가려면 당내의 단합이 출발점"이라며 "민주당이 먼저 단합하고, 그 위에서 민주개혁 진영과 '빛의 혁명'을 함께했던 세력들과 더 큰 단합을 이뤄야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7.1. 연합
 

"이재명 정부에 주어진 또 하나의 시대적 과제는 역시 국민통합입니다. 지금까지 이재명 정부가 거둔 성과 위에서 더 큰 성과로 나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국민통합으로 이렇게 나아가려면 역시 어떤 당내의 단합, 이게 이제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먼저 단합하고, 그 위에서 민주개혁 진영 그리고 빛의 혁명을 함께했던 그런 세력들과의 더 큰 단합을 이루어내야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고 그렇게 봅니다. 지금 민주당의 단합, 또 민주개혁 진영과의 더 큰 단합 그리고 국민통합까지 나아가는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우리 이재명 대통령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더 큰 리더십을 발휘하셔서 정말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그 꿈을 반드시 이루시기를 그렇게 바라겠습니다.

대통령께서 근래 말씀하셨던데, 역시 이재명 정부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그 정부의 성과를 잇고, 또 부족했던 부분들은 더 크게 채워서 반드시 성공한 정부가 되기를 그렇게 기원합니다. 그리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내가 할 일이 있다면 힘껏 돕겠다라는 약속도 드립니다."

 

이 대통령도 문 전 대통령의 인사말에 화답하며, 국민주권정부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의 유산을 이어받았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부의 단합도 매우 중요하다. 속이 단단해야 한다"면서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하면서 구조적 다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두 가지를 조화롭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7.1. 연합
 

"우리 (문재인)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우리는 민주정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넘어서 현 국민주권 정부가 만들어졌는데, 제가 선거 때 여러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가 있는 성과들 그 기반 위에서 또 하나의 층을 쌓아가는데, 당연히 좋은 점들을 더 키우고 부족한 것은 채우고, 또 새로운 것을 더해서 끊임없이 우리 민주정부의 성과를 만들어 나가고, 또 조금 미래지향적으로 보면 정말 이 나라를 책임지는, 이 국가를 책임지는 민주정권이 또 재탄생하고, 그 기반 위에서 국민과 나라가 더 나은 미래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게 우리가 할 일이죠. 역사적 사명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이제 1년 남짓 됐는데, 지금 현재까지 주력하는 것은 대통령께서 어쨌든 5년 동안 만들었던 그 성과들, 그게 엄청 많이 훼손됐거든요. 예를 들면 외교안보, 남북관계, 경제, 문화, 뭐 볼 것 없이 너무나 많은 것들이 망가졌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정상화하는 과정, 그 정상화한 위에 이제 또 새로운 우리가 해야 될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을 동시에 하고 있는데, 제가 1년 동안 느끼면서 정말로 많이 망가졌을 뿐만 아니라 우리 대통령께서 하신 일 더하기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께서 만든 것이 정말로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큰 성과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잘 못 느끼죠, 사실. 잘 못 느끼긴 하지만 엄청난 성과들을 만들어 냈다, 많이 훼손되고 나니까 그런 게 느껴지는 거죠. 그래서 계속 열심히 복구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우리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우리는 개인 사업을 하거나 뭐 사적인 이유로 일을 하는 게 아니니까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집권해서 모두를 대표해서 모두를 위한 정치를, 또 행정을 해야죠. 그러려면 내부의 단합도 매우 중요하다, 속이 단단해야 되겠죠. 그리고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하고, 그래서 저는 구조적 다수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되고, 거기서 끊임없이 성과를 내야 그게 뒷받침되는 거지, 말로만은 안 되지 않습니까? 이 두 가지를 잘 조화롭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홍익표 정무수석은 오찬 회동 뒤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두 분은 국민주권정부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반드시 성공하는 정부가 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국정 성과를 창출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민주진영의 단합이 절실하고 국민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으며,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두 분은 민주당을 비롯한 민주진영의 단합과 외연 확장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가치임을 강조하셨다"며 "가짜뉴스나 멸칭 등으로 누군가를 상처입히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뜻을 모으셨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6.7.1. 연합
 

정치권과 언론에선 문 전 대통령이 진영 내 단합을 강조한 데 반해 이 대통령은 단합을 기반으로 한 외연 확장을 강조했다며, 두 대통령의 발언이 엇갈렸다는 취지의 해석을 내놓기도 했지만, 청와대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홍 수석은 "그렇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단합과 외연 확장이 분리된 가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분 다 단합도 중요하고 외연 확장도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셨다"며 "다만, 자칫 이것이 내부적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고, 서로에게 공격적인 모욕적인 방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하셨다"고 부연했다.

 

회동에 배석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이날 오후 시민언론 민들레 등 청와대 뉴미디어풀단 9개 언론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청와대 라이브'에 출연해 "전반적으로 깊이 있고 편안하고 서로 뜻이 통하는 지점이 많은 대화를 했다"며 "(언론에서) 무슨 이견이 있거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자꾸 보려고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두 분이 같은 마음 같은 뜻으로, 민주·진보 진영이 큰 뜻으로 함께 모아야 되고, 또 동시에 외연도 확장해야 되고, 이런 것들을 다 아우르는 역할들을 서로 이야기하신 것"이라고 전했다.

 

균형발전·검찰개혁·한반도 평화도 공감대

 

이날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의 지방 주도 성장 전략이 중요하며, 특히 청년문제 해결을 위해 반드시 국가균형 발전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도 근래 거두고 있는 아주 획기적인 성과에 축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지역 균형 발전은 역대 민주정부가 아주 중요한 국정 목표로 세우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수도권으로의 집중, 이것을 막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우리 이 대통령께서 지역 균형 발전 정책에 더욱 박차를 가하셔서, 이번에 메가 프로젝트에 대해서 서운하다고 말을 하는 지역까지 잘 아울러 주셨다"며 "지역의 인재들이 일자리 때문에 서울로, 수도권으로 이렇게 몰려가는 일이 필요가 없는 그런 나라를 꼭 기필코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 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균형발전이었고 노무현·문재인 대통령님이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정말로 애 많이 쓰셨는데, 그게 쉽지 않았다. (지역 균형에 대해) 말은 하고 절박하긴 하지만 (수도권으로) 몰리는 걸 어떻게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사업을 거론하며 "인공지능이 상상 이상의 발전을 이루는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의) 결단으로 용인에 클러스터를 만들었지만 수도권이 꽉 차버리면서 이제는 갈 곳이 호남밖에 없는 상태가 됐다"면서 "운이 좋은 측면도 있고, 민주 정부의 성과로 인한 새로운 과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대화하며 오찬장인 상춘재로 이동하고 있다. 2026.7.1. 연합
 

검찰개혁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홍 수석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은 검찰개혁이 이재명 정부의 매우 중요한 개혁 과제로, 이것이 잘 추진돼야만 향후 검찰의 권력 남용을 막을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여기에 더해 검찰개혁 과제가 국가 사법체계 전반에 대한 변화를 수반하는 만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세심하고 꼼꼼하게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의 실타래를 풀기 위한 문 전 대통령의 아낌없는 조언과 역할을 청했고,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은 수시로 소통하면서 국정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민생 회복과 대한민국 대도약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홍 수석은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오찬 전 인사말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내가 할 일이 있다면 힘껏 돕겠다라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고, 이 대통령은 "자주 조언을 좀 들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여러 차례 우리가 협의도 했지만 앞으로도 제가 자주 말씀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당권주자도 "통합" 외쳤지만 신경전은 계속

 

민주당 당권주자들도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오찬 행보에 맞춰 통합을 강조했다. 정청래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배출한) 네 분의 대통령을 지지했던 지지자들의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단결하면 승리했고 분열하면 패배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할 곳은 통합하고 연대할 곳은 연대해야 한다"며 "통합과 연대로 운동장을 넓게 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도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만남은 민주세력의 역사와 시대정신이 하나임을 보여줬다"고 적었다. 이어 "상대와 싸울 때도 품격이 필요한데 하물며 동지끼리는 두말해 무엇하겠나"라며 "존중과 절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시대를 관통해온 내부 전통이다.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도 페이스북에 "단합과 확장을 성과로 만들고 그 성과로 증명하는 '진짜 민주당'을 만드는 게 두 분의 당부에 답하는 길"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대한민국 전체를 책임지는 집권 여당"이라며 "두 분 대통령님의 말씀을 무겁게 새기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이 끝난 뒤 간부 공무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6.7.1. 연합
 

다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자들간 경쟁이 가열되는 만큼 내부 갈등을 근본적으로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 오찬 회동에도 당내 긴장감은 여전했다.

 

이날 김 전 총리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청래 전 대표가 지금까지의 방식으로 (당 대표직을) 두 번 할 필요는 발견하기 어렵다"며 공세를 펼치자,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최민희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총리가 정 전 대표에게 대표를 두 번 할 필요가 있나 물었다"라며 "총리를 하다가 굳이 당 대표를 할 필요는 있나"라고 되물었다. 이에 정청래 당대표 시절 비당권파였던 이건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 전 총리는) 대통령과 완벽한 원팀으로 총리를 훌륭하게 해냈다"며 "정 전 대표는 이미 기회를 받았지만 '엇박자 대표'였다"고 비난했다.                                                                      < 김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