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사회
한인 유망 정치인 조성훈 장관, 호텔비 청구 논란으로 결국 사퇴
시사한매니져
2026. 7. 20. 13:53
폭설 등 특별한 경우 호텔비 청구 규정 이용 1만6천여 달러 청구 "혈세낭비"지적 받아
전액 반환 불구 더그 포드 주수상 "우리 방식 아냐"사표 즉각 수리, 관련규정 폐지 지시
한인사회 젊은 정치인 희망이 실망으로...향후 정치행로도 상당 어려움 예상

캐나다 한인사회의 희망이 실망으로 귀결됐다. 토론토 한인동포 가운데 조성준(Raymond Cho) 노인복지부 장관과 함께 ‘유이(唯二)’의 온타리오 주정부 장관이며 젊은 한인2세 유망주 정치인 조성훈(Stan Cho:49) 관광 장관이 공직자 답지않은 비용처리 잘못으로 비판을 받은 끝에 사퇴, 한인사회에 큰 실망을 안겨주며 자신의 정치역정에도 암초를 만났다.
조성훈 온주 관광문화게임부 장관은 17일 주 정부 예산으로 토론토 도심 호텔 숙박비 1만6천여 달러를 청구한 사실이 방송보도로 밝혀져 논란이 된지 사흘만에 사의를 표명, 17일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더그 포드 온주 수상은 이날 조 장관의 사직서를 즉각 수리하고, 같은 방식의 비용 청구를 허용해 온 규정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조 장관의 숙박비 청구 논란은 지난 14일 글로벌 뉴스가 퀸스파크(주의사당)에서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조 장관이 지난 3년간 토론토 호텔 숙박비 1만6,203달러를 공무상 경비로 청구했다고 보도하며 혈세 낭비라고 지적해 발단이 됐다.
온타리오 주의회는 주의사당에서 50km 이상 떨어진 곳에 사는 주의원이 토론토에 임시 주거지를 둘 경우 관련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규정은 이와함께 주거지가 50km 이내에 있어도 폭설 등 특별한 경우 호텔을 이용하고 숙박비용을 받을 수 있어 일부 의원들이 이 규정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주의사당에서 불과 5.9km 떨어진 곳에 거주하며 관용차량을 제공받는 데도 규정을 악용해 호텔비용으로 2023∼24 회계년도 1,431달러, 2024∼25년 3,081달러, 2025∼26년에는 1만1,691달러 등 모두 1만6천여 달러를 청구해 경비로 처리한 것이 드러났다며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받는다고 글로벌 뉴스가 보도했다.
글로벌 뉴스는 조 장관 외에도 온주의 같은 집권 보수당 소속인 주의원 3명도 호텔비 약 5만 달러를 청구했다고 후속 보도했다. 세 의원은 샤메인 윌리엄스 여성 사회·경제기회 담당 부장관 1만6,151.70달러, 하디프 그레월 교통장관 정무보좌관 1만9,827.73달러, 니나 탕그리 중소기업 담당 부장관 1만3,568.12달러 등으로, 이들은 주의사당에서 차량 귀가가 가능한 각각 45㎞, 43㎞, 36㎞거리에 거주하면서 호텔 숙박을 이유로 지난 2년간 총 30건의 특별 숙박비를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온주 자유당의 존 프레이저 임시 대표는 “특별 숙박비 제도는 예외적인 상황을 위한 것인데 이를 일반 관행처럼 이용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온주 신민당 매릿 스타일스 대표도 “장관과 부장관들이 납세자 부담으로 호텔을 이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특히 조성훈 장관의 호텔비 청구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 누구든지 윌로우데일(조 장관 선거구이며 거주지)에서 주의사당까지 전철을 이용한다면 갈아타지 않고 한 번에 갈 수 있는데 왜 장관이 다운타운 호텔을 그렇게 많이 이용한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이에 조 장관은 처음엔 "주의회 규정에 따라 사용한 숙박비이지만 '관련 규정의 목적(the spirit of policy)'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비용은 반환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나중 비판이 거세지자 "전액 반환하겠다"고 말하고 실제로 반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논란에 더그 포드 주 수상은 16일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그건 우리(집권 보수당) 방식이 아니다"라며 "그들에게 호텔비를 전액 반환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포드 수상의 이같은 발언은 보수당 스티브 클라크 원내대표가 주의원 숙박비 지원 규정 폐지를 추진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앞서 조 장관은 포드 수상에게 보낸 서한에서 입법부 회기가 늦게 끝난 날 밤 숙박비에 대한 비용을 청구했으며, 모든 청구 내역을 검토한 결과 의원 지침에 따른 기준을 충족했다고 설명하며 결과적으로 자신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인정,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아울러 어린 자녀를 둔 상황에서 늦은 일정이 반복되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했고, 늦은 밤 숙박을 선택하는 것이 자신에게 편한 방법이었다고 해명했다.
조 장관은 그러나 이같은 논란이 포드 정부의 경제 성장과 주민 안전 강화 정책 추진에 방해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청구한 비용 전액을 반환하고 사직서를 제출, 포드 수상이 17일 즉각 사의를 수용하면서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포드 수상은 소속 의원들의 예산 청구 관행을 강하게 질책하고, 호텔 숙박비로 지급된 예산을 모두 환수하라고 지시했다. 또 공석이 된 관광문화게임부 장관에는 더그 다우니 법무장관을 장관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포드 수상은 이와함께 닐 럼스던 스포츠부 장관이 8월4일자로 물러날 예정이라고 밝혀 추가 내각 개편도 예고했다.
장관직을 물러난 조성훈 의원은 2018년 토론토 윌로우데일 선거구에 보수당 후보로 출마해 첫 당선되며 주의회에 입성했다. 이후 초선임에도 포드 수상에 의해 발탁돼 교통부 부장관을 지냈고, 22년 총선에서 또 당선돼 2선 주의원이 된 뒤 2023년 9월에는 장기요양부 장관으로 영전해 한인으로는 조성준 장관에 이어 2번째 장관 반열에 올랐다. 이어 2024년 관광문화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겨 재직해오며 한인 유망 정치인으로 주목받아 왔다.
조 전 장관은 장관직은 사퇴했어도 주의원으로 활동은 계속하지만, 이번 호텔비 파문으로 큰 상처를 입고 한인사회에도 실망을 안겨 향후 정치행로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