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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광복절 평화공존 대북 청사진…"전쟁 끝낼 논의하자"
시사한매니져
2026. 8. 16. 10:25
광복절 경축사서 "당사자 논의 시작하자"
"적대행위 중지 넘어 평화공존 체제로"
"북핵 고도화 멈출 실효적 방안도 논의"
일본엔 "신뢰는 아픔 이해·공감서 나와"
"친일재산 환수해 독립유공자 예우·지원"
"한국 한 단계 도약할 새로운 광복 필요"
"희망·기회·균형·평화의 광복 이뤄낼 것"
"증오, 배척, 갈등이 국가 전진 막아선 안돼"

이재명 대통령은 광복절인 15일 "대한민국의 번영은 결코 경제성장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세계질서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공존'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향해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 체제 존중과 흡수통일 불추구, 적대행위 중단이라는 대북 원칙을 천명한 데 이어 올해는 '평화 공존'이라는 실천적 구상을 내놓은 것이다.
적대중지 넘어 평화공존 청사진 제시
"오랜 전쟁 끝낼 당사자간 논의하자"
이 대통령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81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대체 불가 대한민국의 비전에는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에 공헌하고자 했던 독립투사들의 꿈과 오늘날 대한국민들의 의지가 함께 담겨 있다"며 "(독립투사들은)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냉혹한 국제질서가 나라를 집어삼켰던 그 순간에도, 모든 국가들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평화와 공존의 미래를 꿈꿨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절박한 소망 위에서, 오늘의 우리 대한민국은 전 세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나라,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매력적인 나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도 "대한민국의 번영은 결코 경제성장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세계질서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저는 이 자리에서 북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으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년이 지난 오늘, 원칙을 넘어 실천으로 나아가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포용적 평화 공존' '안정적 평화 공존' '책임 있는 평화 공존' 등 세 가지 원칙을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첫째로 '서로를 존중하는 포용적 평화 공존'을 제시하며 "남과 북이 서로를 존중하고 불필요한 대결을 멈춰야 한다. 서로가 인식과 규범, 제도에서부터 적대성을 하나씩 줄여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남북이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을 위해, 함께 마주 앉길 바란다"며 "이는 양보가 아닌 공존의 출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둘째로 '싸울 필요가 없는 안정적 평화 공존'을 제안하며 "긴장과 갈등을 통제할 제도, 위기와 확전 방지를 위한 여러 겹의 안전장치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주변의 안보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평화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면서 "북측의 호응을 이끌어, 안정적인 한반도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한 걸음이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낮추고, 신뢰 구축의 마중물이자 안정적 한반도의 토대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셋째로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평화 공존'을 제시하며 "한반도의 평화는 곧 동북아의 안정과 협력을 촉진하고, 핵 없는 세계를 향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분쟁으로 고통받는 세계에 희망과 가능성을 선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전쟁을 종식하고,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여정에 나설 것"이라며, 북한을 향해 "서로에 대한 상호 위협 의사를 내려놓고, 아주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북의 핵 능력 고도화를 멈출 실효적 방안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적대와 대결에 갇힌 대한민국의 모습은 우리 국민의 잠재력과 역동성을 실현하기에 걸맞지 않다"며 "적대와 대결의 에너지를 평화 공존과 공동 번영의 동력으로 바꿔내겠다. 페이스메이커이자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로서,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일본엔 "신뢰는 아픔 이해·공감서 나와"
"친일재산 환수해 독립유공자 예우·지원"
이 대통령은 일본을 향해선 "지난 1년 동안 한일 양국은 활발한 셔틀 외교를 이어가며 신뢰의 기반을 다져왔다. 공급망과 에너지,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을 넓혀왔고, 미래세대 간 교류의 기반도 꾸준히 확대돼 왔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동안의 성과가 흔들림 없이 이어지려면 무엇보다, 두 나라 국민 간의 굳건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신뢰란 상대의 아픔을 이해하고, 서로에게 공감하는 진정성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며 "오늘까지도 과거의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이 계신다"고 했다.
이어 "한일관계의 역사에는 갈등도 있었지만,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처럼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와 진정성을 토대로, 미래를 함께 열고자 했던 노력들도 있었다"면서 "한일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지금, 우리가 만들어 갈 새로운 한일관계의 빛은 역사의 그늘 속에서 여전히 아픔을 감내하고 계신 분들께 따뜻한 온기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립유공자 예우와 관련해선 "생존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들을 더 각별하게 예우하고, 미서훈 독립운동가에 대한 발굴과 포상을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독립운동의 가치가 우리의 일상에 더 깊이 뿌리 내리도록 국내외에 독립운동 기념 시설을 적극 조성하고, 자랑스러운 역사의 발자취를 반드시 미래세대에 더 널리 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6월 2일 '친일재산귀속법'이 공포된 만큼, 친일 반민족 행위자들이 부당 축적한 재산을 조사·환수하여 역사에 대한 확실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며 "국가에 귀속된 친일 재산을 더욱 책임 있게 관리해, 그 재원이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와 지원에 온전히 쓰일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국, 한 단계 도약할 새로운 광복 필요"
"희망·기회·균형·평화의 광복 이뤄낼 것"
이 대통령은 이날 광복절 경축사의 상당 부분을 '대체 불가 대한민국' 구상과 미래를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어떤 빛으로 미래를 비출 것인가. 그 굴곡진 현대사가 오늘의 우리에게 묻고 있다"면서, "광복의 빛, 산업화의 빛, 민주화의 빛을 밝혀 온 우리에게 대한민국을 한 단계 도약시킬 새로운 광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높은 파고에 휩쓸려 난파될 것인지, 아니면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자로 도약할 것인지, 절체절명의 분수령 위에 서 있다"며 "문명사적 대전환과 국제질서의 대격변 앞에서, 우리는 불가능을 헤아리는 대신 가능성을 창조해야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세계가 꼭 필요로 하는 나라, 모든 나라가 협력하고 싶은 나라, 어떤 나라도 대신할 수 없는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향해 우리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자원과 역량을 완전히 재배치하고, 대한민국의 성장 지도를 다시 그려내, 우리의 마음속 희미해졌던 꿈과 희망을 반드시 되살려내겠다"면서 "대한민국의 성장 거점을 전 국토로 확장해 나가며, 누구든 어디서나 꿈을 펼칠 수 있는, 그런 희망 있는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래에 대한 적극적 투자로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그 결실을 전국의 모든 국민들께 고루 돌려드리겠다"면서 "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이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언제나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두터운 기회의 사다리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참으로 어렵고 또 어려운 일임을 너무 잘 안다. 그러나 위대한 대한국민들이 그간 이겨낸 수많은 위기들을 떠올리면, 우리가 지금 이 순간에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다"면서 "치열했던 과거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으켰던 것처럼, 오늘의 우리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확실하게 열어낼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 대통령 "우리 안의 장벽부터 허물어 가야,
증오, 배척, 갈등이 국가 전진 막아선 안돼"
연설 말미에서도 이 대통령은 "대체 불가 대한민국이라는 비전은 화려한 구호도, 먼 훗날 이뤄야 할 희망 사항도 아니다. 엄중한 현실을 함께 이겨내고 모두의 성장을 이루겠다는 절박한 약속"이라며, 이를 위한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안의 장벽부터 허물어 가야 한다. 차이가 적대가 돼선 안 되고, 증오와 배척, 갈등이 국가의 전진을 가로막게 해서도 안 된다"면서 "세계 경제의 지형이 뒤바뀌는 국가대항전 앞에서, 국민과 정부, 중앙과 지방, 기업과 노동자 모두가 원팀"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성장의 좌절과 미래의 불안에서 벗어나는 희망의 광복, 불균형과 불평등의 격차를 넘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광복, 온 국토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피어나는 균형의 광복, 전쟁과 대결의 위협을 완전히 걷어내는 평화의 광복을 이뤄내겠다"면서 "대한민국의 도약이 전 세계의 번영으로 이어지고, 우리의 문화가 전 세계를 연결하며, 한반도의 평화가 전 세계의 평화에 기여하는, 대체 불가 대한민국의 광복을 이뤄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 김성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