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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온타리오호, 아메리카호로 변경"…캐나다 도발 행정명령

시사한매니져 2026. 8. 29. 05:13
 
 

캐나다와 무역전쟁중 국경 호수명 변경 지시…"대서양·태평양 이름 바꿀수도"

캐나다 총리 "온타리오호, 미국 독립보다 오래된 이름… 항상 그렇게 불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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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AP=연합]

 

최우방 캐나다와 무역전쟁에 돌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바꾸라고 지시하며 캐나다를 도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 지대에 있는 온타리오호의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틀 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개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행정명령 서명으로 실행에 나선 것이다.

 

행정명령에는 온타리오호의 가장 깊은 지점이 미국 영토에 있어 호수 수량 대부분에 대한 권리가 미국에 있다는 주장이 포함됐다.

 

또한 온타리오호를 포함해 오대호를 보호하는 데 미국이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행정명령에 따라 미 내무부는 미국의 지명체계에서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바꿔야 한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전쟁이 악화하는 가운데 호수 이름 변경으로 캐나다를 자극하는 도발적 조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캐나다에도 아메리카호로 부르라고 강제할 수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관료들은 우리를 아주 나쁘게 대했다. 못된 사람들"이라며 캐나다가 미국을 등쳐먹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몇시간 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엑스에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언제나 온타리오호로 불릴 것"이라고 받아쳤다.

 

카니 총리는 온타리오라는 말이 원주민 웬다트족 언어에서 왔으며 '그 호수는 아름답고 크다'라는 뜻이라면서 캐나다 연방의 탄생이나 미국의 독립선언보다 오래된 "400년 이상 된 이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들의 무역관계와 외교정책, 국가기념물, 지명도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타리오호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뉴욕주 사이에 있는 대형 호수다. 북미지역 5대호 중 하나로 양국의 국경 역할을 하며 이 호수의 이름을 따서 1867년 캐나다의 온타리오주가 생긴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온타리오주는 대미 반발의 선봉에 서 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총리는 미국의 위협에 물러서지 않겠다며 연일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던 명칭을 일방적으로 변경한 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초 취임과 동시에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AP통신이 멕시코만 표기를 고수하자 소속 기자의 백악관 행사 출입을 막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에게 (미국식으로 개명된) 만도 있고 호수도 있다. 이제 필요한 건 바다"라며 "대서양이나 태평양 이름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아마도 우리는 바꿀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 백나리 기자 >

 

"트럼프 거리→타코 거리로 바꿀까" 캐나다 - 미 개명 신경전

 수도 오타와 도로명 변경 추진…관세 갈등 고조

 

캐나다 오타와에 있는 '트럼프 길'(Trump Avenue)  [캐나다 노슬리 오타와 캡쳐=연합]

 

캐나다가 오랜 북미 우호 상징이던 '트럼프 거리' 명칭을 '타코 거리'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양국 간 관세 신경전이 한층 고조되게 됐다.

 

27일 캐나다 수도 오타와 시의회는 전날 센트럴파크 구역 내 주택가 도로인 '트럼프 길'(Trump Avenue)의 이름을 바꾸기 위한 첫 단계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공원 이름이기도 한 캐나다의 센트럴파크 구역은 뉴욕의 주요 지명이나 인물, 문화적 요소에서 도로 이름을 많이 따왔다. '트럼프 길'은 1990년대 후반 뉴욕의 유명한 부동산 사업가이던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오타와 시의회의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캐나다 사이 호수인 온타리오호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려고 하는 데 맞불을 놓는 셈이다.

 

양국 간 관세·무역 마찰이 격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고 말하는 등 도발이 이어지자 오타와 시의원들이 그의 이름을 딴 도로명을 거북하게 여기면서 이뤄진 조치다.

 

팀 티어니 오타와 시의원은 CNN과 인터뷰에서 "주민들로부터 다양한 대체 도로명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거론되는 대체 도로명으로는 '오바마로', '온타리오로', '캐나다로'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는 용어인 '타코'(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에서 따온 '타코로'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제 도로명이 바뀌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도로명을 변경하려면 해당 거리에 거주하는 가구 절반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이후 공청회 등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1기이던 2021년에도 이 도로의 62가구를 대상으로 개명 찬반 투표를 진행했지만 찬성 21표, 반대 21표, 기권 20표로 부결된 바 있다.

 

당시 반대표를 던진 주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보다는 주소 변경으로 감수해야 하는 불편 때문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 김승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