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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합 안되는 민주 ‘신천지 사태’…친청계 “정당법 위반 따져봐야”
시사한매니져
2026. 11. 5. 00:16
김민석 ‘비공개 사과’에 반발…정청래 “피해자에 2차 가해” 반발

신천지 의혹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김민석 대표의 ‘비공개 의총’ 사과 이후 오히려 격화하고 있다. 정청래 전 대표 쪽 의원(친청계)들은 김 대표의 정당법 위반 여부까지 따져봐야 한다며 압박했다.
친청계 한민수 최고위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과 지지자 앞에 제기한 의혹을 왜 국회의원들 앞에서만 사과하는가”라며 “당원과 지지자 앞에 공개 사과하시고 발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이성윤 최고위원도 “당원들에게 신천지 낙인과 상처를 남기고 자칫 우리 당을 위헌 정당의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를 비공개 발언 몇 마디로 덮고 넘어갈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신천지 의혹을 어떤 목적과 근거로 왜 공표했는지 정당법 위반 여부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정당법(제52조 2항)에는 당대표 경선과 관련해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연설·방송 등의 방법으로 후보자에게 불리하도록 허위 사실을 공표한 자 등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사실상 김 대표의 형사처벌 가능성까지 거론한 셈이다. 이날 회의에 불참한 최민희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비공개 최고위에서 김 대표로부터 ‘신천지 관련 발언’을 하지 말란 압박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친청계가 요구한 공개 사과를 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당내에서 종교의 정치 개입 우려가 사라지도록 당은 자정 노력과 제도 개선 절차를 밟아가겠다”고만 했다.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았던 박선원 최고위원은 “정치인의 이해관계가 민생보다 앞설 수는 없다”며 “우리가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는지, 무엇을 위해 가장 먼저 우리가 지켜야 하는지 잊어서는 안 된다”고 김 대표를 엄호했다.
정 전 대표는 반발했다. 그는 김 대표를 옹호하는 의원들을 향해 페이스북에 “가해자는 모욕감으로 피눈물 흘리는 피해자의 심정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라”며 “비공개 사과를 구국의 결단처럼 영웅시하는 실드 치기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다. 2차 가해를 멈추라”고 썼다. 정 전 대표 지지세가 강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당내에서는 신천지 사태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윤건영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 상황이 좀 심각한 것 같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 서로 다른 곳을 쳐다보는 것 같다”며 “당분간 상당히 어려운 국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한겨레에 “이런 식으로 가면 갈등이 장기화하고 서로 건널 수 없는 다리를 건너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에선 갈등을 봉합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이해식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에 출연해 “조금 가라앉히고 자중해 나가는 것이 정 전 대표를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좋지 않으냐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중진 의원은 “(김 대표의 사과가) 최선의 대응은 아니었지만 차선책은 택한 만큼 이제는 논란을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한 지도부 의원도 “여기서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예산안과 국정 동력을 만들어내야 된다는 게 대체적인 의원들의 시각”이라며 “여기서 정리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 고한솔 김채운 기자 >
“3자 비밀연합 증거 없었다”… 김민석 사과로 끝난 ‘신천지 개입설’
의총서 밝혀…조사보고는 취소
정청래 “난 무죄, 김 대표 유죄”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8·17 전당대회 과정에서 경쟁자였던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 제기했던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집단 입당 및 전당대회 개입 의혹’에 관해 “증거가 없었다”며 전격 사과했다. 그러나 정 전 대표가 “이대로 넘어갈 수 있겠나”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면서 내홍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조사 결과 (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의 증거는 없었다”며 “혹여라도 본의 아니게 피해 입으신 분들께는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고 김성회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표는 사과 도중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애초 민주당은 의총에서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 단장인 박선원 최고위원이 신천지 교인 집단 당원 가입 의혹에 대한 당 자체 조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었지만, 김 대표가 예정에 없던 사과를 먼저 하면서 보고가 취소됐다.
김 대표는 전대 과정에서 신천지 신도의 조직적인 당원 가입 의혹을 제기하며 “반명·분열주의·신천지 등 3자 비밀연합을 깨는 게 전대의 본질”이라고 주장하고 당선 뒤 티에프를 꾸려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이후 결과 발표를 미루며 두달 넘게 당내 갈등이 이어졌다.

정 전 대표는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의총 직후 기자들에게 “상처받은 당원들에게 비공개 의총에서 숨어서 죄송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 공개 사과하기를 바란다”며 “이대로 그냥 넘어갈 수 있겠느냐. 자업자득,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친청계’인 한민수, 이성윤 최고위원도 당원들에 대한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조작기소 특검법’ 처리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오는 5일 국회 본회의 상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검법에 있던 특검의 공소취소 권한 조항은 삭제하기로 했다. 조희대 대법원장 국정조사는 추진을 보류하고 당내 의견을 더 수렴하기로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의원총회에서 조 대법원장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5일 본회의에 보고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 정혜민 박강수 김채운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