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나오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통상 마찰을 겪고 있는 캐나다에서 환호성이 들렸다.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총리가 "펄쩍펄쩍 뛰며 기뻐했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완패가 '캐나다의 승리'라며 자축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포드 총리는 4일 "취임 선서를 마치는 대로 (온타리오주) 장관들에게 워싱턴으로 내려가 상·하원 의원들과 접촉하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온타리오주의 자동차·철강 산업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앞장서 반대해왔다.
포드 총리는 한편으론 캐나다가 향후 무역 전쟁에서 일정 부분 협상력을 확보했을 수는 있지만 갈등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태도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개월 동안 철강, 알루미늄, 임업, 자동차 산업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캐나다를 영토로 병합하겠다는 위협까지 가하며 공세를 이어왔다. 이에 대응해 캐나다 정부 역시 보복 관세로 맞대응했고 이번 중간선거에서 메인주와 미시간주 등 캐나다와 국경을 맞댄 지역의 공화당 표심이 크게 휘청거리는 결과를 낳았다.
토론토대 멍크 글로벌공공정책대학원의 브라이언 래스번 교수는 FT에 "동맹국을 상대로 한 무리한 공세가 행정부의 무능과 고압적 태도에 대한 반발심을 자극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레임덕과 영향력 약화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협상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니 총리 역시 지난 8월 협상 결렬 이후 경색됐던 미·캐나다 무역 협상이 다시 진전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와브 키뉴 매니토바주 총리 역시 미국 국민이 트럼프의 국정 운영을 명확히 거부했다며 경제 관계 재건을 기대했다.
FT는 2년 뒤 미 대선까지 관세 문제가 계속 핵심 쟁점이 되겠지만 이번 선거 결과가 양국 무역 역학 관계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강훈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