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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줄다리기 다시 올림픽 종목될까?
시사한매니져
2021. 11. 3. 02:30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줄다리기 장면.
줄다리기가 때아닌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세계적 인기를 끄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줄다리기가 등장한 덕분이다. 사실 줄다리기는 〈오징어 게임〉에 나온 다른 놀이와 달리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다. 심지어 약 100년 전에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었다. 줄다리기는 1900 파리올림픽부터 1920 앤트워프올림픽까지 5회 연속 열렸는데, 대회를 대표하는 인기 종목이기도 했다.
줄다리기 경기 방식은 간단하다. 긴 밧줄을 두고 양쪽에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선다. 정해진 시간 동안 줄을 잡아당겨 많이 끌어온 팀이 이긴다. 줄과 넓은 공간만 있으면 할 수 있고 경기의 승패가 직관적으로 갈린다. 세계 곳곳에서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줄다리기를 즐겨온 이유다.
올림픽 줄다리기는 5∼8명이 한 팀을 이뤄 맞붙었다. 경기 시간은 5분. 시작 뒤 6피트(약 183cm)를 먼저 잡아당기면 승리했다. 만약 5분 이내에 승부가 나지 않으면, 종료 시점에서 우세했던 팀이 세트를 따냈다. 총 3판2선승제로 진행됐다. 서로 다른 나라 출신들이 한 팀을 이뤄 출전할 수 있었고, 개별 클럽팀의 참가도 허용됐다.
줄다리기는 1920년 대회 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규모를 대폭 축소하면서 다른 33개 종목과 함께 퇴출당했다. 당시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규칙 등이 퇴출 원인 중 하나였다. 실제 1908 런던올림픽에서 영국 리버풀 경찰관 팀이 스파이크가 달린 운동화를 신고 경기를 치렀다. 반면 맞상대였던 미국팀은 일반 운동화였다. 영국은 이 운동화가 경찰관 정복이라고 주장했고, 심판은 관련 규정이 없다며 영국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미국 쪽 참가 팀들이 항의 표시로 대회를 포기했다.
1912 스톡홀롬올림픽에서 열린 영국과 스웨덴의 줄다리기 경기 모습. 올림픽 유튜브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