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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 벤투호, 이라크 완파하고 월드컵 본선행 9부 능선
시사한매니져
2021. 11. 17. 13:16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이라크에 3-0
이재성, 손흥민, 정우영 대량득점 성공
원톱 조규성 민첩한 움직임 ‘영양만점’
벤투 감독 “아직 월드컵 진출 아냐” 고삐
축구대표팀의 손흥민(왼쪽)이 16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이라크와 경기에서 정우영 쪽을 향해 패스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달라진 벤투호가 이라크를 완파하고 월드컵 본선행 9부 능선에 이르렀다. 대량득점으로 그동안의 1골 차 승부에서도 벗어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7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연속골로 이라크를 3-0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4승2무(승점 14) 2위로 이날 시리아를 3-0으로 꺾은 선두 이란(5승1무·승점 16)과 함께 ‘양강 체제’를 굳혔다. A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는데, 이날 레바논(1승2무3패·승점 5)을 누르고 3위에 오른 아랍에미리트(1승3무2패·승점 6)와는 8점의 차이가 난다. 이제 남은 경기는 7~10차전인데, 한국이 최소 조 2위를 차지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국은 내년 1월 레바논, 2월 시리아와 현지에서 7~8차 원정 경기를 치른다.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 뒤 선수들을 칭찬했지만, “아직 월드컵에 진출한 것이 아니다”라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손흥민이 16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이라크와 경기에서 페널티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벤투호는 아랍에미리트전 승리(11일)의 상승세를 타고 이날 이라크를 몰아붙였다. 공을 관리하는 점유율 축구와 후방에서부터 패스로 연결해 전진하는 빌드업 축구를 바탕으로, 침투와 속공, 측면 파괴를 더하며 상대를 압도했다. 특히 최전방의 조규성(김천 상무)이 당당한 체구에도 민첩한 움직임을 보이며 적진을 교란했고, 수비까지 가담하면서 원톱 입지를 굳혔다.
대표팀 선수들은 초반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패스 미스를 범하기도 했지만, 점차 전열을 정비했고 손흥민,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슈팅으로 천천히 예열을 시작했다. 결국 전반 33분 이재성의 골이 터지면서 주도권을 확실히 틀어쥐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와 수비까지 적극적으로 가담한 이재성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이용(전북)의 크로스를 골지역 왼쪽의 김진수(전북)가 꺾어주자, 골지역 오른쪽에서 골문 반대쪽을 겨냥한 정확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황인범(카잔)과 정우영(알사드) 등 중앙 미드필더의 패스 완급조절 등으로 동력을 끌어올린 한국은 후반 23분 조규성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승리를 예감했다. 조규성은 손흥민과 후반 투입된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거쳐 연결된 공을 골지역 정면에서 처리하려다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휘슬을 울리며 페널티킥을 한국에 주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골을 넣어 2-0으로 달아나는 듯싶었다. 하지만 중앙선에서 경기를 재개하기 직전, 주심이 중단시켰다. 비디오 판독 결과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하기 전에 정우영이 벌칙구역 선 안으로 침투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골 무효 판정으로 다시 페널티킥을 해야 하는 손흥민은 부담감을 느낄 법도 했다. 하지만 두번째 시도한 페널티킥(후반 29분)을 다시 성공시키면서 활짝 웃었다. 골문 중앙으로 보낸 킥은 골키퍼의 발에 닿지 않고 골망으로 향했다.
이라크전 골을 터트린 손흥민(왼쪽)과 2011년 1월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조별리그 인도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린 10년 전의 손흥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