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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몇시간 앞두고 '무기징역' 감형…미 죄수 극적 회생
시사한매니져
2021. 11. 20. 02:59
"살인누명 썼다" 주장 알려지며 각계 구명운동
줄리어스 존스= 2018년 2월 5일 오클라호마주 당국이 제공한 사형수 줄리어스 존스의 사진. [AFP=연합뉴스]
살인 누명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돼 온 미국의 한 흑인 죄수가 사형 집행 직전 무기징역으로 형량이 감형돼 목숨을 보전하게 됐다.
18일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케빈 스팃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당초 이날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었던 줄리어스 존스(41)의 형을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
스팃 주지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건과 관련한 모든 측의 자료를 두루 검토해 줄리어스 존스의 형을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으로 감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정은 사형 집행을 불과 수 시간 앞두고 내려졌다.
존스의 무죄를 주장하며 그가 수감된 매컬러스터 교도소 앞에 모인 100여 명의 지지자는 환호성을 터뜨렸다.
구명운동을 벌여 온 유명 연예인 킴 카다시안 웨스트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오늘 줄리어스의 생명을 구하는 걸 돕고 목소리를 내준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존스의 어머니는 성명을 통해 감형 결정을 내린 스팃 주지사에게 사의를 표하면서도 "아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존스는 22년 전인 1999년 백인 남성 폴 하월이 타고 있던 차량을 빼앗는 과정에서 하월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이 선고됐다.
하지만, 존스는 사건이 벌어질 당시 자신은 가족들과 집에 있었다면서 무죄를 주장해 왔다.
하월을 살해한 고교 동창이 자신에게 누명을 씌웠고, 자신이 흑인이란 점도 유죄 판결이 나오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존스의 주장이다.
그의 주장은 에미상 첫 흑인 여우주연상을 받은 비올라 데이비스가 제작한 3부작 다큐멘터리가 2018년 방영되면서 세간에 알려졌고, 이를 계기로 그의 형 집행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져 왔다.
환호하는 지지자들= 2021년 11월 미국 오클라호마 주정부가 살인죄로 사형이 선고된 죄수 줄리어스 존스의 형량을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으로 감형한 사실을 전해들은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