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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경비행기에 열차 덮쳐…10분간 두번 살아난 조종사
시사한매니져
2022. 1. 12. 07:14
미 조종사, 이륙 직후 추락서 생존…몇분 뒤 열차 충돌 직전 구조
미국에서 경비행기가 고장으로 기찻길에 추락해 마주 오던 열차에 치였으나 조종사는 간발의 차이로 구조되면서 짧은 순간 두차례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고 AP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공항에서 지난 10일 남성 조종사가 몰고 가던 경비행기가 이륙 직후 엔진 문제를 일으켜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구사일생=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경비행기가 기차 선로에 추락해 경찰관들이 조종사를 구출하고 있다. 구출 직후 비행기는 열차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다.
유일한 승객이었던 조종사는 추락 직후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그는 의식을 잃지 않았지만 피투성이가 된 채 조종석에 끼였다.
하지만 순식간에 죽음의 위기가 또 찾아왔다.
하필 비행기가 추락한 곳이 통근 열차 선로였기 때문이다.
멀리서 달려오던 열차가 속도를 멈추지 못한 채 그대로 비행기 잔해를 덮쳤다.
절체절명의 순간 조종사를 구한 것은 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LA 경찰관들은 눈앞에서 열차가 경적을 울리며 달려오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망설임 없이 비행기를 향해 뛰어들었다.
이들이 '고, 고, 고'(Go G0 Go)라고 외치며 종잇장처럼 구겨진 조종석에서 가까스로 조종사를 끌어냈고, 그 직후 비행기는 맹렬하게 달려오던 열차에 치여 산산조각이 난 채 날아가 버렸다.
조종사가 구조된 뒤 열차가 비행기를 덮치기까지는 몇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경비행기가 선로에 추락해 경찰관들이 조종사를 구출하고 있다. 구출 직후 비행기는 열차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다. [LAPD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