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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닮은 돌고래 암컷의 성적 쾌감…해부학적으로 증명
시사한매니져
2022. 1. 13. 05:48
[애니멀피플]
음핵에 신경 밀집, 해면 구조 “사람처럼 성적 쾌감 느낀다”
큰돌고래는 번식이 아니라 사회적 유대를 다지고 즐기기 위해서도 성적 행동을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암컷의 해부학적 구조가 확인됐다. 픽사베이 제공.
돌고래는 뛰어난 지능과 사회적 행동이 사람과 많이 닮았지만 성적 행동도 비슷하다. 돌고래는 생식뿐 아니라 사회적 유대와 쾌락을 얻기 위해서도 섹스한다. 그런 행동을 뒷받침하는 해부학적 증거가 발견됐다.
패트리샤 브레넌 미국 마운트 홀리요크대 교수팀은 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암컷 큰돌고래의 음핵(클리토리스)이 성적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해부학적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돌고래는 번식기가 따로 없이 연중 짝짓기한다. 사회적 유대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행동이어서 이성 간은 물론이고 동성 간이나 홀로 하는 섹스 행동이 흔하다. 암컷끼리 주둥이나 지느러미, 꼬리로 서로의 음핵을 자극하는 행동도 보고됐다.
연구자들은 자연사한 큰돌고래 11마리를 부검하고 마이크로 컴퓨터단층촬영을 이용해 생식기의 구조와 형태를 자세히 조사했다. 브레넌 교수는 “그 결과 사람과 똑같이 큰돌고래의 음핵에도 커다란 해면조직이 있어 혈액이 채워지면 단단해지고 커진다”고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또 음핵에는 신경이 모여 있고 피부 가까이 위치해 마찰에 민감한 구조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면 구조는 새끼가 성체로 되면서 형태가 바뀌어 기능을 획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자들은 덧붙였다. 브레너 교수는 “돌고래의 골반은 사람과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음핵의 해부학 구조가 사람과 이렇게 비슷하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돌고래의 성적 행동은 이성은 물론 동성 간에도 흔하게 벌어진다. 다라 오르바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