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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친 푸틴’ 연주자 대신 빈필 카네기홀 무대 선다
시사한매니져
2022. 2. 26. 13:4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게르기예프·마추예프 반대 여론 들끓자
독일에 있던 조성진에게 요청해 긴급 투입
피아니스트 조성진. 유니버설뮤직 제공
‘친 푸틴’ 행보를 해온 러시아 피아니스트의 미국 뉴욕 카네기홀 연주에 제동이 걸리면서 독일에 머물고 있던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긴급 대타’로 투입됐다.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여파로 25일(현지시각) 저녁 세계 최정상급인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빈필)와 갑작스러운 협연을 하게 된 것이다.
러시아의 세계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25~27일 빈필을 이끌고 연주할 계획이었으나, 카네기홀은 공연 하루 전날 이를 전격 취소했다. 빈필과 협연하기로 예정돼 있던 러시아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의 공연도 함께 취소됐다. 게르기예프와 마추예프 모두 푸틴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게르기예프의 공연을 앞두고 트위터에 ‘#CancelGergiev’(게르기예프를 취소하라)가 퍼지는 등 부정적 여론이 들끓었다.
카네기홀은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며 지휘자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인 야닉 네제 세갱으로 교체한다고 24일 밝혔다. 그러면서도 협연 피아니스트를 누구로 교체할지는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카네기홀은 공연 당일인 25일에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성진은 이번 공연에서 빈필과 함께 러시아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이번 연주를 위해 독일 베를린에 머물던 조성진이 긴급히 나서준 데 대해 카네기홀과 빈필이 깊은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러시아의 세계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한겨레>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