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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8.30 몬트리올 인종차별 반대 시위, 존 A 맥도날드 동상 넘어뜨려 (영상)


29일 몬트리올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자들이 RCMP를 창설하고 인종차별을 주도했던 존 A 맥도날드 초대 총리의 동상을 쓰러뜨리고 훼손하며 경찰 예산 삭감을 요구했다.

몬트리올 경찰 대변인은 이날 오후 245분쯤 존 A 맥도날드의 동상이 빗장이 풀린 채 넘어지고 낙서가 되어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시위 현장에 출동했지만 확성기로 군중에게 해산할 것을 요구하는 것 외에는 개입하지 않았고 아무도 체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동상을 넘어뜨린 시위대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평화 시위의 일환으로 약 200명의 시민이 모여 행진하며 경찰 해산과 예산 삭감을 요구하는 가운데 거친 행동도 했다. 행진 시민들은 빗 속에 우산을 쓰고 변화를 요구하는 표지판을 들고 행진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미네소타에서 경찰에 사망한 후 최근 몇 달 동안 캐나다에서도 경찰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라는 요구가 급증했다.

이날 시위를 주최한 BIPOC Liberation 연합 (Black, Indigenous, People of Color Movement) 이라는 단체는 경찰 예산을 50% 삭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과도한 경찰 예산이 정신건강 치료, 민간 분쟁해결 서비스, 외상 기반의 응급 서비스 같은 분야에 치안 유지를 대신하여 투자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시위대 측은 토론토, 런던, 몬트리올, 프레데릭턴, 멕스턴, 핼리팩스에서도 시위가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동상이 수난을 당한 존 A. 맥도널드 캐나다 초대 총리는 원주민을 폭압적으로 대하는 데 주도적이었던 인종차별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특히 캐나다 왕립 기마경찰 RCMP, 즉 연방경찰을 만든 인물이기도 하다. 맥도널드는 원주민과 토지 협상을 맺고서는 이를 지키지 않고 토지수탈과 착취를 자행했다. 또 원주민 문화 말살 정책인 원주민 기숙학교 및 아동 강제 수용 정책을 시작한 총리였다.
그는 중국인에 대해서도 투표권을 주지 않는 법을 만드는 차별적 발언을 했다. “(중국인은) 영국적인 본성이나 영국적인 감각 또는 욕구가 없다.” (“He has no British instincts or British feelings or aspirations.”). 또한아리안 민족은 아프리카인이나 아시아계와 완전히 융합하지 않을 것이다라며인종을 넘는 건, 마치 개와 여우의 교배 같아서 성공할 수 없다. 일어날 수도, 절대 일어나서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현대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전형적인 발언을 1885년에 한 것이다.

이에 온타리오 교사노조는 지난해 맥도널드 총리가말살(genocide)’을 주도했다며, 그의 이름을 딴 학교 이름을 쓰지 말자고 결의했다. 일부 역사학자도 맥도널드가 인종차별을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한 인물이란 점을 비판한다.
맥도널드는 1815 1 11일 영국에서 출생했다. 1820년 영국에서 캐나다로 부모를 따라 이주했다. 변호사로 시작해, 1844년 보수당 소속 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1867년부터 1873년까지 캐나다 초대 총리로 활동했다. 1873년 퍼시픽 레일웨이(태평양 철도) 건설 사업을 펼치면서, 철도 회사로부터 정치자금을 빼돌린 소위퍼시픽 스캔들(Pacific Scandal)’로 실각했다. 1878년 다시 총리로 되돌아왔고, 189166일 사망할 때까지 모두 여섯 차례 총선에서 승리해 19년간 캐나다 총리 자리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