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 부활절 새벽의 다짐
교협 주관 온주 10개 권역별 연합예배 드려

부활절인 4월16일 주일 온타리오 각 지역 교회들은 토론토와 미시사가의 6개 지역과 다른 온타리오 지역 4곳 등 모두 10개 권역별로 6시에 모여 새벽 연합예배를 드렸다.
온주 교회협의회(회장 하영기 아름다운장로교회 담임목사)가 주관한 연합예배에서 성도들은 사망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찬양하며 영광을 드리고 설교를 담당한 목사들을 통해 말씀을 들으며 부활신앙과 부활의 능력으로 승리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결단의 시간을 가졌다.


각 지역 예배에서 교협 소속교회 목사들과 교협 임원들은 설교 외에 예배 인도와 대표기도, 헌금기도 및 축도 등 순서를 맡아 진행했으며, 각 교회 성가대가 찬양과 특송을 했다. 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목회자는 가든교회(담임 김성민 목사)에서 열린 동부지역이 김성민 목사, 토론토 한인장로교회(담임 손명수 목사)에서 열린 중부지역은 박준호 목사(하나님의 지팡이교회 담임), 본 한인교회(담임 한석현 목사)에서 열린 중북부 지역은 박웅희 목사(새빛교회 담임), 수정교회(담임 주권태 목사)에서 열린 중서부 지역은 김요환 목사(한인성결교회 담임), 한우리장로교회(담임 최재만 목사)에서 열린 다운타운지역은 이진우 목사(낙원장로교회 담임), 그리고 서부장로교회(담임 박헌승 목사)에서 드린 미시사가 지역예배에서는 노희송 목사(큰빛교회 담임)가 각각 말씀을 전했다. 또 런던제일장로교회(담임 김요환 목사)의 런던지역 예배에서 장성환 목사(런던 한인교회 담임). 드림교회(담임 김기덕 목사)에서 드린 키치너-워터루지역 예배에서는 조지훈 목사(주님의교회 담임)가 말씀을 전했다.


동부지역 예배에서 ‘부활의 진실’(고전 15: 12~20)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김성민 목사는 “부활이 착각했거나 지어낸 말이 아니냐는 의심 때문에 신앙생활이 답보하는 경우가 있으나, 부활하신 예수님이 11번 나타나셨고 500명 이상이 목격했는데,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이 입을 맞춰 거짓을 말 할 수 있으며, 초대교회 사도들이 부활을 믿어 큰 고난을 당하고 순교까지 마다하지 않았겠느냐?”면서 “백번을 양보해도 착각이나 거짓은 말이 안된다”고 못박았다.
김 목사는 “부활은 기독교의 핵심이며 뿌리이고, 부활의 소망이 없다면 우리가 참고 살아갈 이유도 없는, 꽃병에 꽂힌 뿌리잘린 꽃과 같은 모습일 것”이라며 “우리 모두 부활절을 맞아 견고한 부활신앙으로 무장하고 예수님을 증거하는 삶을 갈아가자”고 강조했다.


< 문의: 647-882-0191 >


[1500자 칼럼] 사랑이란 그놈

● 칼럼 2017. 5. 2. 19:11 Posted by SisaHan
미나가 행복 바이러스를 뿌리고 또 다녀갔다.
첫 만남이 있기 전 손편지를 보내와 나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던 아이,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는 웃음기 많은 아이는 하루하루 피붙이처럼 편안함으로 다가온다. 늘 큰아들 옆이 허전해서 마음이 짠했는데 미나가 그 자리를 채우고 나니 뿌듯함과 함께 날아 갈 듯 어깨가 가볍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쉽게 오는 그놈의 사랑이 녀석에게는 왜 이렇게 더디게 와서 우리의 속을 태웠는지, 아마 이런 아이를 찾느라 그랬었나 보다.
 
녀석이 십여 년간 모국 생활을 청산하고 집으로 돌아오고부터 안도감과 함께 근심거리도 붙어 다녔다. 서울 체류 중에는 설마 누가 있겠거니 했고 그곳에서 철수한다는 전언이 있고 부턴 누군가 함께 오겠지 하는 바램을 가졌었는데 막상 기대가 무너지니 본인은 태연한데 부모인 우리가 더 조바심을 냈다.
배우자감을 만날 기회가 많은 그곳에서도 맺지 못한 인연을 좁은 바닥에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날이 갈수록 난감했다. 이런 때 어미가 나서야 한다는 지인의 충고가 있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번번이 허사였다. 한계에 부딪혀 고심하고 있을 즈음, 무념무상의 녀석 얼굴에서 작은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마치 얼었던 땅이 풀리며 새싹이 움트는 느낌이랄까.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긴 그에게도 사랑이란 놈은 늘 처음처럼 수줍게 그리고 아련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말을 할 듯 말 듯, 그러면서 하루 이틀, 그는 그대로 우린 우리대로 서로 밀고 당기며 기분 좋은 줄다리기를 하는 동안 쌓였던 고뇌의 시간들이 저만치 멀어져 갔다.

아들과 미나가 가꾸어 가는 사랑 나무엔 지금 꽃이 피어 만발하다. 시시때때 나누는 전화 통화는 웃음으로 넘쳐나며 두 가지 일을 하느라 늘 피곤 해 하는 녀석이 일주일에 두 차례씩 토론토 행 장거리 드라이브는 기를 쓰고 한다. 사흘이 멀다 하고 입술이 부풀어 올라도 사랑의 힘은 그런 것쯤이야 하며 가볍게 날려버리기 일쑤다. 늦게 찾아 온 녀석의 사랑을 지켜보며 어미는 또 하나의 간절함을 보탠다. ‘더도 덜도 말고 부모처럼만 살아다오.’ 하고.
우리는 부부 싸움을 아직 한 번도 해 보지 못한 결혼 38년 차 부부이다. 오죽하면 친정 조카딸이 ‘이모, 이모부는 아직도 눈에 콩깍지가 끼었다.’ 며 놀리기도 한다. 그때마다 ‘사랑하기도 바쁜데 싸울 시간이 어디 있냐.’ 고 얼버무리지만 긴긴 세월동안 우린들 왜 감정 대립이 없었을까. 크고 작은 일에 이견(異見)이 있을 때마다 서로 조금씩 양보했고 상호 신뢰와 존중이 바탕 된 대립은 금방 이해와 화해로 돌아섰다. 이렇게 결혼초기부터 자신들의 감정을 조금씩 억제하다보니 지금처럼 싱거운 부부가 되었다.
 
흔히 연애와 결혼은 꿈과 현실만큼이나 간극이 크다고들 한다. 하지만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 중간 선 쯤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노력을 해 온 듯하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란 성인들이 사랑 하나로 엮어져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사유로 그 사랑을 송두리째 뽑아버린다면 삶이 얼마나 고루하고 삭막할까.
남편은 나를 볼 때마다 가슴이 짜릿하다고 가끔 이야기한다. 젊거나 그렇다고 미모도 아닌 나에게서 아직도 그런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한 때 절절이 사랑했던 감성이 가슴 한편에 애틋함으로 남아 표출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나 또한 순간순간 그런 마음으로 그를 훔쳐보고 있으니…….
늘 숨을 쉬면서도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 곁에 있는 남편이 항상 그 자리에 있으려니 생각하다가 가끔 그의 부재를 떠 올리면 아득 해 질 때가 많다. 이 세상에서 오직 한사람, 그래서 더 없이 소중한 사람임을 서로 확인하며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남은 여정 계속하려 한다.
 큰 며느릿감 미나가 뿌리고 간 행복 바이러스는 내내 여운으로 남아 미소 짓게 한다.
‘어머니, 오빠가 파인애플을 하도 좋아해서 결혼하면 파인애플 나무를 심으려고 찾아봤더니 이곳과는 기후가 안 맞는다고 해요.’

애써 키운 아들을 며느리에게 빼앗겨도 아깝지 않은 멘트, 백 번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이다.

< 임순숙 - 수필가, 캐나다 한인문인협회 회원 / ‘에세이스트’로 등단 >


검찰은 자신과 관련된 일에선 거의 예외가 없는 듯하다. 17일 검찰의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수사 결과 발표는 십수년 보아온 모습 그대로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전화 주고받았던 고위간부들 다 수사했나?” “궁금해하는 것 싹 다 조사했다.”
기자들이 물은 것은 우 전 수석이 검찰 수사 대상이던 동안에도 매우 자주 통화를 했던 검찰과 법무부 수뇌들을 상대로 수사 개입 여부 등을 조사했느냐는 것이었다. ‘다 조사했다’는 수사 책임자는 바로 며칠 전 같은 질문에 “통화를 한 게 무슨 죄가 되나”라고 말했다. 제대로 조사했을 것 같지 않다. 실제로 공소장에는 이 부분이 아예 없다.
빠진 것은 또 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세월호 수사팀에 “청와대와 해경 간 전화통화 녹음파일을 꼭 압수해야 하겠는가요”라고 ‘압박’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결국 압수수색이 이뤄졌다’는 이유로 직권남용죄를 적용하지 않았다. 대법원 판례가 근거라지만, 침해될 권리 자체가 없었던 판례 사건은 이번과 좀 다르다. 직권남용은 그 때문에 결과가 어그러지지 않았더라도 그런 위험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법리도 있는 터다.


어떤 칼을, 언제, 얼마나 들이대느냐에 따라 결과가 판이한 게 검찰의 일이라고 한다. 우 전 수석에 대해선 검찰이 압수수색과 소환 등 수사 속도를 늦추고, 수사 강도도 조절했다는 비판이 있다. 헐겁고 소략한 영장을 재청구하고, 기각된 뒤에는 보완조사도 없이 그대로 불구속 기소를 한 것도 ‘의도’를 의심받을 만하다.
‘자기 식구 봐주기’ 사례는 기왕에도 허다하다. 2005년 ‘삼성 엑스파일 사건’에서 검찰은 ‘떡값 검사’로 지목된 검찰 간부들을 대면조사도 없이 “당사자들이 부인한다”며 무혐의 처리했다. 금품제공 논의가 담긴 옛 국가안전기획부 도청 파일은 아예 조사하지도 않았다. 소극적 수사의 뻔한 결론이다.
1999년 대전 법조비리 사건은 검사 25명이 변호사한테 돈을 받은 걸로 드러났지만 사표 수리와 징계로 마무리됐다. 진경준 검사장 ‘주식 대박’ 사건도 의혹 제기 석달이 넘도록 이런저런 이유로 수사나 감찰을 미뤘다. 진행 중인 재판에서도 검찰의 유죄 입증 의지가 약하다는 의심이 나온다. 비리 단죄에 써야 할 수사·법률 지식을 ‘봐주기’에 교묘하게 동원한다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왜 이런 일이 계속될까. 특정 집단이 자신들의 이익을 보편적 이익보다 우선시하는 행동이나 태도를 행정학에서는 특수주의(Particularism)라고 한다. 사법시험과 사법연수원으로 만들어진 법조계급의 법 독점이 ‘우리 사람’에게 특별한 배려를 요구하는 법문화를 만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검찰은 다른 어떤 조직보다 그런 성향이 강하다. 검찰의 조직문화에서는 우 전 수석의 행동이 ‘그럴 수도 있는 일’로 이해될 수 있다. 실제로도 검찰 안에선 “민정수석의 일이 으레 그렇지 않으냐”는 말이 나온다. 비리 검사에 대해 ‘사표만으로도 처벌’이라거나 ‘변호사로 먹고살게는 해줘야지’라고 말하는 것도 특수주의적 법문화에서 비롯된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해 뜻대로 휘두르는 ‘자웅동체’ 검찰에는 그런 ‘배려’가 쉬울 것이다.
검찰은 우 전 수석 처리에 대한 여론의 비판을 감수하겠다는 태도라고 한다. 겸허함보다는 오만으로 여길 사람이 많겠다. 이런 일이 상습적으로 벌어지지 않도록 하려면 근원적인 처방이 있어야 한다. 자기치유 능력을 잃은 검찰의 무소불위 권력에 제동을 거는 것이 답이다. 기소권과 수사권 분리,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 여현호 -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


19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17일 시작됐다. 후보들은 앞으로 각종 유세와 텔레비전 토론 등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선택을 호소한다. 대통령 탄핵에서 비롯된 이번 대선은 과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보수 쪽 유력 후보 없이 야야 대결 구도로 짜이면서 지역 구도가 희미해지고 보혁 이념 갈등도 약화됐다. 무엇보다 이번 대선은 ‘촛불 대선’이란 특징을 띠고 있다. 연인원 1700만명이 참여해 한국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을 주문한 촛불시위의 연장선상에 이번 대선이 자리하고 있다.


선거운동 첫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동영상 메시지로 대선 승리 각오를 밝힌 뒤 아침에 대구를 찾았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를 찾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외한 문·안 후보, 그리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주기 기억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그동안 대선전이 유력 주자들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촛불’은 간데없고 권력 획득 게임 양상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실제로 선거전은 시민들이 제기했던 정경유착 근절, 검찰 개혁, 재벌 개혁, 방송 개혁, 격차 해소 등 촛불 이슈들은 사라지고 정치인들이 표를 얻기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모양새로 흘렀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사드 배치 문제에서 한발짝씩 물러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재벌 개혁이나 최저임금 문제 등 절박한 촛불 이슈들에 대한 정책토론은 찾아보기 어렵고 네거티브가 이어졌다.


시민이 직접 행동으로 참여하는 집회와, 유권자로서 투표하는 선거는 서로 다른 민주주의의 대표적 제도다. 선거 때가 되면 시민들이 제기했던 여러 이슈들은 특정 후보와 주요 공약들을 중심으로 수렴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헌신으로 쟁취한 촛불 대선이, 보수 표를 의식해 주요 후보들이 우향우 경쟁을 벌이고 상호비방하면서 적대감만 쌓아가는 식으로 흘러서는 곤란하다. 후보들은 시민들이 제기한 개혁과제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지, 어떻게 민주개혁세력의 힘을 모아 차기 정부에서 개혁과제를 달성할 수 있을지 평가받아 촛불의 염원을 실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