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박스쿨 댓글팀 배후에 '극우' 자유민주당 있었다

● COREA 2026. 6. 28. 00:40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리박스쿨 댓글조작 사건 재판에서 그 정체 드러나

계엄 옹호와 음모론 확산 활동을 벌이는 극우 정당

 
 
 

리박스쿨 댓글공작팀인 '6.3자유승리댓글단(자승단)'의 배후가 극우 정당인 자유민주당이었다는 사실이 재판에서 확인됐다. 자유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에게 댓글공작팀 조직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댓글 활동의 대가로 ‘장학금’까지 지급했다. 

 

지난해 6월 뉴스타파는 리박스쿨이라는 단체에서 댓글공작팀(자승단)을 만들어 댓글 여론을 조작하고, 초등학교 교육에도 침투해 이승만-박정희 정권을 미화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 기사 : '불법 댓글공작팀' 잠입 취재..."손가락 군대로 나라 구하자") 당시에는 리박스쿨의 댓글공작팀을 지원하는 배후까지는 밝히지 못했는데, 재판 과정에서 그 정체가 드러난 것이다.

 

드러난 리박스쿨 댓글팀  배후는 극우 정당 자유민주당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0부(박옥희 부장판사) 심리로 리박스쿨 댓글조작 사건 세 번째 공판이 열렸다. 리박스쿨 사건 재판 피고는 모두 16명에 이른다. 손효숙 대표와 운영진 최정미 씨 등 리박스쿨 간부들과 이석우 사무총장, 이석복 고문 등 자유민주당 간부들, 그리고 자승단에 소속돼 댓글을 작성한 사람들이다.

 

왼쪽부터 이석복 자유민주당 고문, 이석우 사무총장,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
 

자유민주당은 전국에 '윤석열이 옳았다', '이재명의 개 민주당 해체', '5.18 북한개입' 등의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며 계엄 옹호와 음모론 확산 활동을 벌이는 극우 정당이다. 초대 당대표 고영주 씨는 공안검사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이석우 사무총장은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이 정당은 지난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를 공식 지지했다.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리박스쿨 자승단의 출범 배경은 이렇다. 

지난해 4월 28일 오후 4시, 자유민주당 사무실에서 상임고문단 회의가 열렸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석복 고문은 이날 회의에서 자신이 댓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육사구국동지회 회장을 맡고 있는 예비역 장군이다. 이 고문은 “이날 회의에서 댓글이 매우 중요한데 우리 시니어들이 전혀 댓글을 잘 못하기 때문에 댓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참여해서 활성화시키는 게 바람직하겠다”고 안건으로 제안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후 고영주 당대표와 이석우 사무총장이 댓글 교육 (안건)을 받아들이고 (리박스쿨에) 요청을 했다”고 진술했다. 자신의 제안으로 자유민주당이 리박스쿨 측에 댓글팀을 조직했다는 것이다.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석우 사무총장도 자유민주당의 안건을 손효숙 대표와 의논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석우 사무총장은 상임고문단 회의를 마치고 저녁 6시 44분경 손효숙 대표에게 전화해 “이석복 장군님이 댓글을 하자고 안건을 올렸다. 손 대표님한테 전화를 먼저 드렸으니까 실행 조직을 짜줬으면 좋겠다”면서 “주요 인터넷 기사들 댓글 참여를 하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짜서 바로 시작하자고 의결이 났다. 회원들이나 당원들한테 공지를 해서 교육도 시키고 조직화도 시키자”고 제안했다.

 

리박스쿨 자손군(자승단) 모집 공고 포스터와 활동 요령.
 

같은 날 저녁 7시 36분, 두 사람은 다시 통화를 나눴다. 이때 손효숙 대표는 “청년 리더 몇 명과 통화를 했고 하루 2시간 정도 한 달 정도는 가능하겠다. 리더들이 글을 올리면 시니어가 눌러주는 방식으로 하자. 그리고 저희가 그렇게 했을 경우에 50만 원 내지 60만 원을 얘기하거든요”라며 이석우 사무총장에게 댓글 작성 비용 지급을 요청했다.

 

그러자 이석우 사무총장은 “그건 알겠습니다. 금액은 한 50으로 생각하고 있겠습니다”며 “총 150명 정도 있어야 된다”고 답했다. 이석우 사무총장은 자유민주당과 리박스쿨의 연결고리가 되어 댓글팀을 기획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정리하면 리박스쿨의 댓글공작팀은 자유민주당 이석복 고문의 제안  → 자유민주당 이석우 사무총장이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에게 의뢰 →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의 실행을 통해 만들어진 과정이 재판에서 드러난 셈이다. 

 

자유민주당 사무실에서 열린 자승단 출범식

 

자유민주당 고문단 회의 일주일 뒤인 5월 3일, 자유민주당 사무실에서 6.3자승단 출범식을 겸한 댓글 작성 교육이 열렸다. 강의 내용은 네이버 댓글 쓰는 방법과 베스트 댓글을 만드는 법 등이었다. 교육 후에는 청년 리더와 사수를 지정했다. 청년 리더는 네이버 기사에 댓글을 달고, 나이가 많은 시니어 사수는 공감을 누르는 역할을 맡았다.

 

자승단이 모인 단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단톡방)도 이날 만들어졌다. 단톡방은 ‘6.3 자승단 전체 멤버 방’과 ‘6.3 자승단 리더방’이라는 제목으로 개설됐다. 단톡방을 만든 사람은 자유민주당 사무원 이 모 씨였다. 이 씨는 이석우 사무총장으로부터 자유민주당 명의 휴대전화인 ‘당 폰’을 지급받아 단톡방을 만들었다. 2007년생인 이 씨는 당시 미성년자였다.

 

자승단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6.3 자승단 전체 멤버 방’(왼쪽)과 댓글 샘플(오른쪽).

 

자유민주당, 댓글 활동비 지급 정황

 

자승단 활동가들에게 금전이 지급된 정황도 드러났다.

2025년 5월 5일, 이석복 고문은 손효숙 대표에게 200만 원을 송금하며 입금자명에 '자승단 청년 장학금'이라고 기재했다. 같은 날 이석우 사무총장도 위헌정당해산국민운동본부(위국본) 계좌에서 리박스쿨 계좌로 200만 원을 송금했다. 위국본은 자유민주당 등 여러 보수 단체들이 모인 연합체 격의 단체로, 더불어민주당을 위헌 정당으로 간주해 해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석우 사무총장은 재판장에서 “이 돈은 현수막 게시 비용”이라고 주장했지만 손효숙 대표는 "실질적으로는 청년 장학금 목적이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손효숙 대표가 해당 자금을 자승단 청년 리더들의 댓글 활동비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관련 계좌 내역을 확보한 상태다.

 

재판에서 드러난 내용을 종합하면 ▴박근혜 정부에서 언론장악에 앞장섰던 자유민주당 원로들이 리박스쿨 댓글조직을 기획하고 ▴당 지도부가 댓글팀 지원을 추진했으며 ▴리박스쿨은 청년 모집과 운영을 맡아 대선 한 달 전 ‘댓글여론전’을 펼쳤다. 지난해 뉴스타파가 추적했던 '자승단'의 배후에 자유민주당이 있었던 것이다. 

 

다음달 13일 열리는 다음 재판 기일에는 직접 자승단으로 활동했던 장 모 씨 등에 대한 신문이 열릴 예정이다.                                < 박종화 최혜정 기자 >

 

 "정치비평 영역에 철거 전문 - 용역전문 - 촉법 유튜버들 설쳐 

 대중은 증축 원했는데 대통령은 재건축… 입주자 동의 받아야

 이 대통령 잘 돼야, 자가면역질환 치유할 사람은 이 대통령 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400회 방송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 사진=유튜브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화면 갈무리. 
 

유시민 작가가 유튜브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400회 방송에 출연해 소위 ‘뉴이재명’으로 불리는 정부 여당 지지자들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방송인 김어준씨,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자신을 비판하는 흐름을 두고 “지금 상황은 자가 면역 질환이다. 면역 세포가 밖에서 들어온 세균을 물리쳐야 하는데 자기 자신의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것이 1년간 지속됐고, 그 결과 신진대사 이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 작가는 26일 오후 공개된 이날 방송에서 최근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첫 번째가 검찰 개혁 지연이고 두 번째는 인사에서 소위 ‘문까산점’이다. 문재인을 까면 가산점을 받는다. 인사혁신처장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고 조롱하고 비방하는 이들을 쓴다”며 “문재인을 모욕하면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기 때문에 노무현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 탄생에 큰 기여자가 김어준이다. 근데 문조털래유라고 묶어서, 3월 전부터 본격적으로 공격이 시작됐다”며 “지선 전 통합이 대통령 뜻이라고 정무수석이 그랬는데, 평택을 재선거에 민주당이 공천했다. 통합하라고 했는데 김용남씨를 공천해서 조국을 죽인 건 뭐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일은 국민의힘이 안철수를 향해 ‘아무 짓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협박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400회 방송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 사진=유튜브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화면 갈무리. 

 

유 작가는 “무조건 대통령을 찬양하면서 문조털래유, 대통령에 대해 요만한 이야기라도 싫은 소리하는 사람을 무차별 공격하는 양상이 진행되었다. 정치비평 영역에 철거 전문 비평가를 투입했다. 입만 열면 문조털래유 공격이다. 그들만의 힘으로 철거가 버거우니 용역을 썼다. 용역 평론가다. 재래언론의 유튜브 채널부터 시작해 숫자도 많다. 섬네일 열어보면 10개 중 9개가 조국 유시민 김어준 비방”라고 주장했다. “그 중엔 지적 책임성을 적용하기 어려운 수준의 촉법 평론가도 있다”고 쏘아붙였다. 유 작가는 “이들이 정상 세포들을 공격했다”며 민주당내 갈등 심화와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 사실상 이들 때문이며 민주당 핵심 코어 지지층이 돌아선 결과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유 작가는 “모두의 대통령, 포용, 통합을 이 대통령이 강조한다.  옳은 방향이고 그래야 한다고 본다.  문제는 100% 지지하는 대통령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같다. (통합이) 지향해야 할 목표임엔 분명하지만 이 대통령 지지자들이 원했던 건 증축이다. 처음에 이상한 사람 쓸 때는 그런 뜻이 있겠거니 해서 받아들였다. 그런데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 작가는 “재건축하려면 기존 건물을 헐어야 한다. 그래서 철거 전문을 비평 영역에 투입했다”고 주장한 뒤 “대중이 원하는 것은 증축”이라고 강조했다. 자신들을 향한 소위 ‘뉴이재명’의 공세는 민주당을 재건축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의미로 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유 작가는 “재건축하려면 기존 입주자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민주당 내 상황을 ‘철거 용역에 의한 재건축’으로 묘사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을 비방하는 행위가 당 안팎에서 6개월 넘게 진행됐는데 아무도 정면으로 나서서 비판하는 사람이 없다. 민주당의 문화적 전통을 보면 납득이 안 된다”면서 “(지난 1년간) 내가 한 모든 비평의 답은 철거 전문 용역비평가들의 일방적 비방뿐이었다”며 이른바 뉴이재명 그룹의 자해적인 당내 공격이 계속 방치되고 있는데 대한 불만과 서운함도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잘되기를 바란다.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자가면역질환을 씻어낼 수 있는 사람은 이 대통령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400회 방송에서 김어준씨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튜브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화면 갈무리. 

 

이날 김어준씨는 “요새 젊은 애들이 잭나이프 들고 와서, ‘너 유시민이야?’ (하고 찌르는) 그 광경을 보는게 마음이 아프다. 잭나이프에 스티커 붙여 가지고”라고 말하자 유 작가는 “청와대 스티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씨는 “참 어리석다. 총선도 치러야 되고 대선도 치러야 되는데 그 때 민주진영에서 유시민 같은 역할을 할 사람이 어디 있나. 자기들이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며 유 작가 비판자들을 향해 불만을 드러낸 뒤 “(유시민은) 산전수전 다 겪고 40년 걸려서 겨우 만들어졌는데, 너무 소중한 존재다”라고 말했다.     < 정철운 기자 >

 
 

양측 종전 MOU 발효 9일만에 무력충돌…미·이란, 상대 향해 "합의 어겼다"

미-이란 모두 합의 깨는 데는 신중할 이유 존재…돌발상황 따른 확전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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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수도 테헤란의 반미 광고판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거대한 반미 광고판 근처를 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EPA=연합]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정식 서명한 지 9일 만인 26일(현지시간) 다시 무력충돌했다.

 

미국과 이란이 MOU 체결 이후 후속 협상을 이어가던 상황에서 양측이 다시 화력을 주고받음에 따라 종전 합의가 고비를 맞게 된 모습이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중부사령부 소속 부대는 26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에 대한 어제(25일) 공격에 대한 강력한 대응 조치로서 이란을 상대로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군 항공기들은 이날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저장 시설들과 해안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고 중부사령부는 설명했다.

 

미군이 이번 공격의 명분으로 삼은 이란의 25일 공격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던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에버 러블리'에 대한 드론 공격을 의미하는 것이다.

 

중부사령부는 "상선에 대한 이란군의 부당한 공격은 명백히 휴전을 위반한 것"이라며 "나아가 이란의 위험한 행동은 이 중요한 국제 무역 통로를 지나는 상업 물동량이 점점 더 많아지는 상황에서 항행의 자유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부사령부 전력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들에 대해 안전한 통항 조정 및 지원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며 "미군은 이란과의 합의 사항이 모든 측면에서 준수되고 이행되며 완전한 효력을 발휘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현지에 주둔하며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란은 휴전 합의에 서명했다. 우리는 그 합의를 준수해 왔다"고 밝힌 뒤 "만약 그들(이란)에게 MOU의 이행 방식에 대한 이견이 있다면 그들은 전화로 연락하면 된다. 하지만 폭력에는 폭력으로 맞설 것"이라고 썼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에 대해 "명백히 어리석은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비판하면서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종전 양해각서 서명=백악관이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에서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하는 모습(왼쪽)과 이란 대통령궁이 18일(현지시간) 공개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서명한 종전 양해각서를 보여주는 모습. [백악관 홈페이지/이란 대통령궁·EPA=연합]

 

미군 공습에 이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미군의 이날 공격을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중동 내 미군 기지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현지시간 27일 발표한 성명에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남부 레바논 휴전 위반에 이어 몇 시간 전 약속을 저버리는 미국 정권 역시 늘 그랬듯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혁명수비대 해군이 이런 침략에 대한 대응으로 역내 미국 테러리스트 군대 기지 여러 곳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이어 "미국은 다양한 구실을 대며 호르무즈 해협의 비인가 경로를 통과하던 위반 선박의 통항을 이유로 이란 해안을 공격했다"며 자신들에 대한 미군의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이란 국영방송은 26일 호르무즈 해협에 인접한 이란 남부 항구도시 시리크의 통신탑이 발사체 2발에 맞았다고 보도했다. 국영방송은 또 호르무즈 해협의 케슘섬에도 발사체 2발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발사체의 발사 주체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 의회의 에브라힘 아지지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도 27일 엑스에 "미국이 또 협상 도중 이란을 공격했다"며 "실패한 미국 대통령이 협상이나 휴전의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지지 위원장은 이어 이슬라마바드 합의서(종전 MOU) 5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대한 통제 절차와 권한은 이란에 있다고 주장한 뒤 미국이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위반하려 한다며 향후 위반이 반복되면 더 광범위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14일 합의하고 17일 정식 서명을 거쳐 발효된 종전 합의 MOU는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후 양측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대이란 제재 해제 등을 놓고 후속 협상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한때 협상이 연기되는 등 위기를 겪었고 이번 공방으로 종전 MOU는 잉크가 마르기 무섭게 시험대에 선 형국이다.


호르무즈 해협 [로이터 연합]

 

미군의 대이란 공격은 우선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고 메시지로 읽힌다. 트럼프 행정부가 MOU를 통한 이란과의 종전에 나서면서 염두에 둔 최대 목표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였는데, 이란의 상선 공격으로 해협 통항에 다시 차질이 조성되자 군사공격으로 대이란 강경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미군의 공격을 받은 이란이 다시 미군 기지에 대한 반격에 나선 것은 자신들이 열세의 입장에서 MOU에 합의한 것이 아님을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비핵화 및 제재 해제 등을 놓고 진행할 대미 협상에서 호락호락 양보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전쟁 재개에 따를 정치적 부담이 큰 미국 트럼프 행정부나, MOU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성과로 여기는 이란 모두 확전을 통해 종전 합의를 파기하는 데는 신중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다만 상호 신뢰가 부족한 양측이 자국 내 여론을 의식한 채 강대강의 군사대응을 이어가다 상당한 군인 인명 피해 등 통제가 쉽지 않은 돌발 상황에 직면할 경우 위태로운 양국 간 MOU 체제가 좌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강훈상 ·이유미 ·조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