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 종목에 329개의 금메달 놓고 경쟁, 열전 17일…한국 기적에 도전

100년 만에 파리서 열리는 최대 스포츠 축제… 한국, 100번째 금 기대

27일부터 본격 메달 레이스…첫 메달·첫 금맥 어디서 터질지 관심 집중

 

2024 파리올림픽 개막 D-1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 인근에서 개막식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2024.7.25 [연합]

 

예술과 문화의 세계 수도를 자부하는 프랑스 파리가 100년 만에 파랑, 검정, 빨강, 노랑, 초록의 오륜 색깔로 물든다.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이 한국시간 27일 오전 2시 30분(현지시간 26일 오후 7시 30분) 센강 수상 행진 개회식으로 17일간 열전의 성대한 막을 올린다.

개회식을 하루 앞둔 25일, 프랑스 경찰은 트로카데로 광장과 개회식 무대가 마련될 센강 주변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막바지 준비에 안간힘을 쏟았다.

100년만의 올림픽 준비 완료된 파리 = 100년 만에 올림픽을 다시 개최하는 파리의 상징 에펠탑과 개회식의 주요 행사가 열릴 트로카데로 광장 일대가 불을 밝힌 채 전 세계에서 올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은 26일 오후(현지시간)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경기장이 아닌 센강과 트로카데로 광장 일대에서 성대한 개회식을 열고 16일간의 열전을 시작한다. 사진은 크로스 필터를 사용해 촬영한 에펠탑 일대 모습. 2024.7.25 [연합]
 

올림픽 개막이 가까워질수록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과 참가자들로 파리시에 생기가 돌고 있다.

파리는 1900년, 19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다.

1992년(바르셀로나), 2008년(베이징), 2012년(런던) 하계 올림픽 유치전에서 거푸 헛물을 켰다가 2017년 유치 4수에 성공해 100년 만에 올림픽 성화를 다시 가져왔다.

경기장을 벗어난 사상 최초의 야외 개회식, 역사적인 문화 유적에서 올림픽 경기를 치른다는 프랑스만의 독창성이 파리 올림픽의 보는 재미를 더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종식된 뒤 처음으로 열리는 하계 올림픽이며 남녀 참가 선수의 성비가 균형을 이루는 최초의 올림픽이라는 점에서 파리 올림픽의 의미는 각별하다.

올림픽 개막 이틀 앞으로, 분주한 파리 =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다리 인근 센강에 개막식 수상 퍼레이드 관련 배가 설치돼 있다. 2024.7.24 [연합]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선수와 IOC가 조직한 난민팀 선수들은 일찌감치 프랑스로 넘어와 시차와 적응 훈련으로 개막을 별러왔다.

이들은 32개 정식 종목에서 32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앞서 열린 두 번의 파리 올림픽 때 발자국을 찍지 못한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 후 처음으로 출전한 파리 올림픽에서 기적에 도전한다.

파리올림픽 선수단 인터뷰 = 2024 파리올림픽 높이뛰기에 출전하는 우상혁이 21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퐁텐블로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에 마련된 대한민국 선수단의 사전 캠프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열린 선수단 인터뷰에서 한국의 남자 주장 구본길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7.21 [연합]
 

여자 핸드볼을 제외한 단체 구기 종목의 집단 부진 탓에 대한민국 선수단은 21개 종목에 선수 143명만 파견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래 48년 만의 최소 인원이다.

비록 소수이지만, 정예로 멤버를 꾸린 한국 선수단은 대한체육회가 12년 만에 국외에 마련한 사전 캠프 및 급식 센터인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쏟고 지난 18일 개촌한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금메달 5개 이상 획득해 종합 순위 15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운 한국 선수단은 진인사대천명의 겸허한 자세로 3년간 흘린 땀의 결실을 묵묵히 기다린다.

임시현, 개인 랭킹 라운드에서 세계 신기록=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 마련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개인전 랭킹 라운드에서 임시현이 694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점수판을 들고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임시현의 기록은 지난 2019년 한국의 강채영이 세운 기록을 2점 넘은 것이다. 2024.7.25 [연합]
 

대회 개회 전 사전 경기로 25일 열린 남녀 양궁 랭킹 라운드에서 한국 대표팀은 남녀 개인, 단체, 혼성전 5개 종목 모두 1위를 석권하며 금메달 독식 가능성을 키웠다.

또 8강 진출을 목표로 내건 여자 핸드볼 대표팀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버거운 독일에 짜릿한 한 점 차 역전승을 거둬 한국 선수단의 산뜻한 출발에 보조를 맞췄다.

한국 선수단의 사기가 오른 만큼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묻어난다.

미국 데이터업체 그레이스노트는 한국이 금메달 9개를 획득해 종합 10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약체 평가 뒤엎은 한국의 승리=2024 파리하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핸드볼 여자 조별리그 A조 1차전 독일과의 경기를 23대22로 승리한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7.26 [연합]
 

양궁, 펜싱, 배드민턴, 수영, 탁구, 육상, 체조, 사격, 유도, 태권도는 세계와 겨뤄 밀리지 않는 한국의 대표 메달박스다.

개회식 다음날인 27일부터 펜싱 사브르 남자 개인전, 에페 여자 개인전, 기대주 김우민의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경기가 시작되는 가운데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 어느 종목에서 나올지, 우리나라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레슬링 자유형 62㎏급에서 양정모가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이래 대한민국은 2020 도쿄 올림픽까지 금메달 96개를 획득했다.

파리가 다시 세계의 중심으로 서는 33회 하계 올림픽은 8월 11일에 폐막한다. < 파리=연합 장현구 기자 >

페이커 '아라치 치킨' 글로벌 진출… 캐나다에 해외 시장 첫 깃발

캐나다 갤러리아 슈퍼마켓과 해외 첫 진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아라치 치킨, 올해 4월부터 e스포츠 선수 '페이커' 모델 발탁해

오는 8월 말 토론토 갤러리아 슈퍼마켓 4개점서 동시 오픈 예정

 

▲ 아라치 모델 e스포츠 선수 '페이커'.(사진=아라치 제공)

 

삼화 에프앤디(F&D)가 론칭한 프리미엄 치킨 브랜드 '아라치(I Like Chicken)'가 북미 시장에 진출한다.

아라치는 7월17일 토론토 최대 규모 한인 마트 갤러리아 슈퍼마켓과 캐나다 진출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아라치는 이번 계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캐나다·미국 등 북미 시장 공략 및 해외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세계적인 e스포츠 선수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글로벌 모델로 발탁한 아라치 치킨은 TV CF뿐만 아니라 대표 시그니처 메뉴인 '고추 애간장치킨'으로도 팬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고 있다.

1996년생인 ‘페이커’는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로, T1 소속이다. 현존 세계 최고의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로 일컬어진다. 지난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금메달을 땄다. 또 최근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T1의 우승을 이끌었다.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 LCK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 2023년에 뽑혔다.

 

▲아라치가 갤러리아 슈퍼마켓과 북미 진출을 위한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사진=아라치 제공)

 

아라치는 이번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통해 갤러리아 슈퍼마켓 쏜힐점·욕밀점·옥빌점·쉐퍼드점 4개 지점에 입점할 계획이다.

박현희 삼화에프앤디 대표는 "북미 지역은 글로벌 외식 산업의 중심이자 글로벌 사업의 상징성을 가진 시장"이라며 "글로벌 확장형 모델과 메뉴 현지화, 유통 효율화 등을 앞세워 캐나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 및 확장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러리아는 아라치 치킨의 캐나다 시장 론칭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브랜드 론칭에 앞서 8월 말 진행되는 2024 토론토 한인 대축제(Toronto Korean Festival)에서 아라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축제 현장에서 아라치 치킨의 시그니처 메뉴들을 직접 맛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문재 갤러리아 사장은 "아라치는 삼화에프앤디의 소스에 대한 자신감과 노하우로 탄생한 브랜드 인만큼 아라치 치킨의 우수성을 캐나다 현지에 널리 알리고 입맛을 사로잡겠다"며 "앞으로도 점포 운영의 효율화 및 지속적인 가맹점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의: 647-494-3535 >

일본 언론 “한국과 거의 합의”

아사히 “조선인 노동자 전시 부분 대략 합의”
              “핵심 쟁점인 ‘강제성’ 막바지 조정”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 사도광산 내에 자리한 대표적 유적지인 ‘기타자와 부유선광장’의 모습. 일본 최초로 금은광석에서 금·은 등을 채취하는 부유선광법이라는 공법을 도입했다. 사도/김소연 특파원

 

한·일 정부가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 강제동원이 대규모로 이뤄졌던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 핵심 쟁점이던 ‘조선인 강제동원’ 전시 부분에 거의 합의를 이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한국정부가 적극적인 반대의사가 아닌 협조적 자세로 임한데 따른 것으로,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26일 복수의 한·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한반도 출신 노동자의 존재를 현지(사도)에서 전시를 통해 소개하는 방안을 굳히고, 한국 정부와 대략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 중인 제46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도 이런 내용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는 오는 27일께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한·일 사이에 첨예한 쟁점인 조선인 강제동원의 ‘강제성’ 부분에선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쪽이 호소하는 노동의 ‘강제성’을 어떻게 표현할지는 양 정부 간 막바지 조정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앞서 2015년 하시마(군함도)를 포함해 ‘메이지일본의 산업혁명유산’ 23곳의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선 한국 정부의 강한 반발로 ‘조선인 강제노역’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뒤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일 정부가 사도광산 조선인 강제동원 문제에 최종적으로 합의를 이뤄내면,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은 높을 수밖에 없다. 21개 위원국이 참여하는 세계유산위는 만장일치 결정이 관례인 만큼, 한국이 일본의 역사 왜곡을 문제 삼아 끝까지 반대하면 등재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일본 정부는 애초 조선인 강제동원 문제를 노골적으로 피하려고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대상 기간을 에도시대(1603~1867)로 한정하는 꼼수를 썼지만, 유네스코에서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 유네스코의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는 사도광산과 관련해 “세계유산 목록으로 고려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여러 지적 사항을 붙여 보류를 권고했다. ‘조선인 강제동원’에 대한 내용도 그중 하나다. 이코모스는 “광업 채굴이 이뤄졌던 모든 시기를 통해 추천자산(사도광산)에 관한 전체 역사를 현장에서 포괄적으로 다루는 설명 및 전시 전략을 수립하고, 시설 및 설비 등을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등재 과정에서 조선인 강제동원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한국 쪽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를 근거로 한·일 정부가 논의를 시작했고 거의 합의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1989년 폐광이 된 사도광산의 경우 일제강점기 때인 1939년 이후 약 1500명에 이르는 조선인이 강제동원돼 가혹한 노동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구체적인 자료와 증언으로 입증된 상태다.  < 도쿄=김소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