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꽃사모 (Florist SAMO)

● 교회소식 2026. 5. 28. 00:44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목회칼럼- 기쁨과 소망]   꽃사모 (Florist SAMO)

                                             동산장로교회 차재화 담임목사

 

이민자의 삶에는 늘 그리움이 따라다닙니다. 낯선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내다 보면, 정작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무심해질 때가 있습니다. “잘 지낸다”는 부모님의 말 한마디에 안도하며, 그 속에 담긴 외로움과 아픔을 미처 헤아리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그래서 타국에 사는 자녀들은 어쩌면 모두 불효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아내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함께한 사람입니다. 기쁜 날도 많았지만, 억울하고 힘겨운 시간도 적지 않았습니다. 어느덧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부부라는 이름보다, 인생의 동지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선택과 결정의 순간을 함께 지나오며 서로를 붙들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몇 해 전 코로나가 시작될 무렵, 장모님께서 암 말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급히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아내의 마음은 이미 무너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늘 “괜찮다, 잘 지낸다” 말씀하시던 어머니였습니다. 캐나다에서 고생하는 딸 걱정에 자신의 병세조차 숨기셨던 것입니다. 아내는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바쁜 이민 생활 속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일조차 쉽지 않았고, 그렇게 세월은 흘러갔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아내는 참 많이 울었습니다. 찾아뵙지 못한 죄송함, 어머니의 아픔을 몰랐던 미안함, 그리고 팍팍한 이민 생활 속에서 효도 한번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후회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어머니의 임종을 지켜드리고 장례를 마친 뒤 다시 캐나다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아내는 또 한 번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제 한국은 더 이상 “엄마가 계신 곳”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토론토로 돌아온 뒤에도 아내는 오랫동안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리움보다 더 깊었던 것은 자책감이었습니다. 더 자주 전화할 걸, 한 번이라도 더 찾아갈 걸, 건강을 조금만 더 살펴드릴 걸 하는 후회가 마음을 짓눌렀습니다.

 

그 무렵 아내는 꽃집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꽃을 만지며 조금씩 미소를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꽃은 피고 지지만, 다시 새로운 꽃망울을 틔웁니다. 아내는 꽃을 통해 하나님께서 슬픔 가운데에도 위로와 소망을 주신다는 사실을 배워갔습니다.

 

그리고 4년 전, 담임목사 사모가 된 아내는 결심했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위로를 감사로 표현하자고 말입니다. 그때부터 매 주일 성전 꽃꽂이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몸이 지치고 마음이 힘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배당에 들어오는 성도님들의 밝은 미소를 떠올리며 다시 꽃을 다듬습니다.

 

아내는 정성껏 준비한 꽃을 주일 친교를 섬기는 가정에 선물하기도 하고, 새로 오신 성도님들께 건네기도 합니다. 작은 꽃 한 송이지만 그 안에는 감사와 사랑, 위로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슬픔의 시간이 누군가를 위로하는 향기가 된 것입니다. 어떤 분은 꽃 한 송이를 받고 눈시울을 붉히고, 어떤 분은 “오늘 큰 위로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저는 아내를 보며 깨닫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아픔을 헛되게 버려두지 않으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눈물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신다는 것을 말입니다. 눈물의 시간을 지나온 사람만이 다른 이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습니다. 상처를 경험한 사람만이 진정한 위로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어머니를 잃고 흘렸던 아내의 눈물은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향기가 되어 흘러가고 있습니다. 슬픔으로 멈춰 있던 인생이 꽃처럼 다시 피어난 것입니다.

 

매주 토요일 아내는 꽃을 사옵니다. 그리고 조용히 꽃을 손질하며 예배를 준비합니다. 누군가는 그 꽃을 보며 잠시 미소 짓고, 누군가는 위로를 얻고, 누군가는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을 느낄 것을 기도합니다. 매주 꽃을 들고 교회가는 아내는 꽃을 든 사모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내를 “꽃사모”라고 부릅니다. 꽃을 사랑하는 사모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아픔을 아름다운 향기로 바꾸어 하나님께 드리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문은성 목사 “기도와 중보사역 잘 감당하는 여생을”  축복  
6월은 여목회자협 초청으로 18일 오전 11시 펜윅침례교회

 

 

캐나다 한인은퇴목사회(회장 이재철 목사)는 5월 정례 예배모임을 21일 오전 11시 기쁜소래교회(담임 문은성 목사) 초청으로 쏜힐 사리원식당에서 갖고 예배를 드린 후 친목을 다졌다.

 

이날 먼저 드린 예배는 전인희 사관(전 구세군한인교회) 사회로, 찬송 ‘나의 갈길 다가도록’(384장)을 함께 부르고 최설용 목사가 대표 기도한 뒤 기쁜소래교회 문은성 목사가 디모데전서 2장 1~2절을 본문으로 ‘감사와 위로 가운데 계속되는 사명’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했다.

 

문 목사는 “우리들의 삶에 끊임없는 위로와 사랑으로 함께 하시는 하나님, 그 은혜에 보답하며 은퇴 이후 남은 여생에도 주님께서 크고 귀하게 맡기신 기도와 중보의 사역을 잘 감당해 나가시기 바란다”면서 “하나님 앞에 섰을 때 귀한 면류관을 받으시는 선배 목사님들이 되시기를 축원한다.”고 말씀을 전했다.

 

참석자들은 말씀을 나눈 뒤 찬송가 ‘내 기도하는 그 시간’(364장)을 함께 부르고 통성기도 순서에서는 ▲한국과 캐나다를 위해, ▲교회들을 위해, 그리고 ▲회원목사들의 건강과 가족을 위해 합심해 기도드렸다.

 

예배는 이재철 회장이 다음 달 예배 모임 등 광고알림의 소식을 전한 뒤 문창준 목사(전 호산나장로교회)의 축도로 마치고 참석자들은 기쁜소래교회가 후원한 식당음식을 나누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은퇴목사회는 차회 월례모임을 6월18일(목) 오전 11시 북미 여목회자협의회(회장 박난응 선교사) 초청으로 펜윅침례교회(25 Centre Ave. North York, M2M 2L4)에서 모여 예배를 드린다. 은목회는 회원들이 모두 참석해 함께 예배 드리며 기쁨을 나눠주기를 당부했다.

                                                                        < 문의: 647-832-9724 >

 

KPCA 희년총회 컨퍼런스서  발제…한국적 정서도 강조

 

 

해외한인장로회(KPCA) 제50회 총회(5.12~14, 뉴욕) 희년기념 컨퍼런스에서 발제자로 나선 큰빛교회 노희송 목사는 한인 교회를 떠났던 1.5세와 2세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며 그 현상을 분석하고 EM과 KM의 갈등을 넘어선 건강한 관계, 독립적인 영어목회 확립, 세대가 연합하는 다음 세대 교육 등을 회복과 부흥의 모델로 제시했다.

 

그 자신 1.5세 목회자로 30년간 EM목회에 이어 10년째 KM목회 담임을 맡고있는 노 목사는 과거 2세들이 교회를 떠났던 '조용한 탈출(Silent Exodus)'의 진짜 이유는 언어나 문화적 차이가 아니라 교회 내 갈등과 분쟁, 1세 중심의 경직된 구조와 리더십이었다고 짚었다.

 

그는 “EM은 Easy Ministry, KM은 Killing Ministry”라고 선배 목회자들이 비유했다며 이중적인 정서를 지적한 뒤 두 회중이 조화를 이룰 때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며 전 세계가 K-컬처에 열광하듯 한국적 영성과 영어권 예배가 결합하면 타민족까지 품는 선교적 확장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노 목사는 가정을 이룬 2세들이 교회로 돌아와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관계'라고 지적, 한어권과 영어권 리더십이 서로 존중하며 건강한 관계(Healthy relationship)를 맺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어권 사역자가 6개월마다 바뀌는 교회는 두 회중의 관계가 병들어 있음을 보여주며, 최소 10년 이상 머물며 안정적으로 사역할 수 있는 환경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노 목사는 이어 진정한 의미의 '성인 목회' 여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영어권 회중을 단순히 몸집이 커진 중고등부(Glorified version youth group)로 취급해서는 안된다며 4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영어권 장로와 안수집사들은 주류 사회에서 전문직과 경영진으로 활동하며 막강한 경제력을 갖춘 이들이이라고 밝혔다. 큰빛교회가 20년 전 영어권에 재정과 인사권을 독립시킨 사례를 소개한 노 목사는 그들이 교회 구조 안에서 청지기가 아닌 주인의식을 갖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온전한 성인 목회가 자리 잡는다고 했다.

 

노 목사는 마지막으로 '양질의 교육(Good education)을 들었다. 1세 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교회를 골랐듯, 학부모가 된 2세와 3세 역시 자녀를 위한 훌륭한 교육 부서가 있는지 꼼꼼히 따진다고 전했다. EM이 KM산하의 종속된 부서가 아니라, 언어권에 상관없이 모든 세대가 비전을 공유하고 재정과 인력을 함께 투자해 양육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노 목사는 2세들이 다시 한인 교회로 다시 돌아오는 결정적 이유는 '정(情)'이라고 보았다. 가령 미국 교회 교인들은 10년을 함께 다녀도 부친상 장례식조차 찾아오지 않는 반면, 한인 교회는 권사들이 국밥을 끓여 나누고, 아이들을 예뻐하고 기도해 주며, 경조사를 자기 일처럼 챙기고 다세대가 함께 예배를 드린다고 강조, 한인교회 만의 따뜻한 문화를 시스템으로 정착시키고 세대를 잇는 건강한 구조를 세울 때, 젊은이들이 돌아오고 교회의 진정한 회복이 시작된다고 전했다.      < 문의: 905-677-7729 >

감사예배 · 50년사 발간 · 기념영상 등 다채로운 자축행사

 

해외한인장로회(KPCA)가 지난 5월12일~14일 '회복을 넘어 새 생명으로'라는 주제로 제50회 정기총회와 희년 감사예배를 뉴욕퀸즈교회에서 갖고 지난 50년을 돌아보며 새로운 50년 비전을 제시했다. 목사 161명, 장로 117명 등 총대 278명이 참석한 KPCA 총회는 회무처리와 함께 희년 감사예배를 드리고, 50년사 발간과 기념영상 제작 상영, 기념 컨퍼런스, 사진자료 전시 등 다양한 희년축하 행사를 가졌다.

총회는 먼저 임원개선에서 제40회 총회장을 지낸 김종훈 목사(뉴욕 예일장로교회)를 다시 총회장으로 선출했으며,목사부총회장 김신 목사(미서부노회), 장로부총회장 안봉준 장로(수도노회), 서기에는 캐나다 동노회의 고승록 목사(참좋은복된교회), 부서기 강진웅 목사(서노회), 회록서기 허신국 목사(동북노회), 부회록서기 최용성 목사(서중노회), 영문회록서기 Ron Kwon 목사(EM노회), 회계 안병구 장로(중앙노회), 부회계 송동우 장로(뉴저지노회) 등이 선임됐다.

 

 

둘째날 오후 희년 축하 행사가 열려 전 총회장 캐나다 동신교회 박태겸 목사가 편찬위원장을 맡아 발간한 KPCA 50주년사를 총회에 증정, 배포하고, 희년기념 영상물 '지나온 50년을 돌아보며' 를 시청하며 교단의 태동부터 현 423개 교회를 품는 규모로 성장한 교단의 반세기 발자취를 돌아봤다. 저녁 7시30분에는 희년 감사예배를 드렸다.

 

희년영상은 1903년 100여명 한인 이민자들의 하와이 생존기와 신앙생활부터 거슬러 올라가 미주 전역에 한인 교회가 세워지는 과정을 짚으며 1976년 8월9일 한인장로회 미주총회를 창립을 전한다. 당시 3개 노회 48개 교회가 1985년 헌법제정을 거치며 20년 만인 1996년에 263개 교회로, 교인은 5배 이상 증가한다.이어 1990년대 이후 러시아 동 노회 설립을 시작으로 중남미, 뉴질랜드, 호주, 유럽, 일본 노회가 차례로 세워져 명실상부 5대륙을 품는 교단으로 성장했다.

 

KPCA는 2006년 여성 안수를 허용하는 진취적 결단을 했고, 2008년 교단 명칭을 '해외한인장로회'로 변경했으며, 2010년에는 영어 노회를 출범시킨다.

 

이런 가운데 특별히 교단의 기초를 다진 ‘4인방’ 목회자로 초대 총회장 김계용 목사와 시카고 밀알교회 문장선 목사와 함께 캐나다 큰빛교회를 개척한 박재훈 목사와 토론토 영락교회를 개척한 김재광 목사의 업적을 기렸다.

 

고 박재훈 목사는 1922년 강원도 김성 출신으로 1984년 큰빛교회를 개척했다. 목회자이기 전에 한국 교회음악의 개척자로 KPCA 교단가의 작곡자이며 다수의 찬송가와 '오페라 손양원' 등 교회음악 외에 150곡의 동요도 만드는 등 큰 음악적 유산을 남겼다.

 

고 김재광 목사는 1923년 평양 출신으로 영락교회를 개척하고 캐나다 노회를 세웠으며 선교의 지평을 열었다. 제8대 총회장을 지냈고 은퇴 후 공산권인 러시아 선교사로 파송되어 16년간 헌신, 신학교를 세워 현지 후학을 키워냈고, 2003년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교회당도 세웠다.

 

희년예배에서 서울 소망교회 김경진 목사는 ‘다시 보라’(막 8: 22~26)는 설교를 통해 "우리는 성공과 번영이라는 반쪽짜리 예수만 보고 있다"며 참된 제자도를 강조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교회를 위해 채우라"는 말씀으로 희년을 맞아 본질로 돌아갈 것을 주문했다.

 

예배에서는 산하 신학대 교수진이 만든 선언문을 채택, “가난하고 상한 자를 고치며 세대 간 화해를 이루는 생명 공동체로 거듭나겠다”는 등 다짐을 참석자들이 함께 제창했다.

 

예배는 최초의 장로교 선교사 호레이스 언더우드의 증손자 존 포스터 언더우드 목사의 축사 등 순서에 이어 희년총회 주제인 "회복을 넘어 사명으로"를 참석자들이 함께 외치고 마쳤다.

 

KPCA는 현재 5개 대륙에 19개 노회, 423개 교회, 1,067명의 목회자, 5만1,854명의 세례 교인을 품은 대형 교단으로 성장했다. 총회는 향후 50년을 내다보며 선교적 사명완수 등 미래 과제와 내실있는 도약을 다짐하는 것으로 희년행사를 마무리 했다. < 문의: 416-939-01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