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빈 의자를 곁에 두는 나의 감사

● 교회소식 2026. 10. 12. 11:11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목회칼럼- 기쁨과 소망]

 

빈 의자를 곁에 두는 나의 감사 : 데리다의 환대와 그리스도의 식탁

 

 

                                                         큰나무교회 김동욱 목사

 

나의 가을은 인생의 가을을 닮아, 문득 삶의 유한함을 고백하게 만든다. 채우는 일에만 눈이 멀었던 청춘을 지나, 이제는 내가 거둔 수확들을 세어보며 비로소 ‘은혜’라는 단어를 입술에 올려놓는 나이. 그리하여 매년 돌아오는 캐나다 추수감사절은 일 년간 우리 삶을 신실하게 채우신 하나님의 손길을 기억하는 고요한 감사의 절기이다. 내 가정이 누리는 평안과 따스한 불빛 아래 모인 가족들의 웃음소리를 보며 우리는 신앙의 안도감을 느낀다.

 

그러나 이 은혜로운 등불 아래서, 철학자 자크 데리다의 날카로운 해체주의는 뜻밖에도 성경의 가장 깊은 본질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감사의 제목으로 삼는 그 아늑한 식탁이, 혹시 나와 내 울타리만을 위한 ‘조건적 환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주일이면 늘 만나는 익숙한 성도들, 나에게 상처 주지 않을 안전한 성도의 교제, 그리고 ‘내가 주인 된’ 공간 안에서만 베풀어지는 선별적 친절. 데리다의 시각에서 이는 진정한 환대가 아니다. 어쩌면 우리가 삶의 무게에 지쳐 "내 가족, 내 신앙만 지키기도 벅차다"며 마음의 문을 닫아거는 것 역시, 상처받지 않기 위해 울타리를 치는 조건적 환대의 다른 모습일지 모른다.

 

성경이 말하는, 그리고 데리다가 꿈꾸었던 진정한 환대는 계산도 경계도 없는 ‘무조건적 환대’였다. 그것은 성경 속 수많은 믿음의 선조들이 길 위에서 만난 나그네를 영접했던 풍경과 닮아 있다. 아브라함은 마므레 상수리나무 아래서 그저 스쳐 지나가던 낯선 나그네들을 아무 조건 없이 영접했고, 성경은 이에 대해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히브리서 13:2)고 증언한다. 추수감사절의 첫 새벽, 신대륙의 혹독한 겨울 속에서 굶어 죽어가던 이방인(청교도)들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따스한 손길을 내밀었던 원주민들의 마음 또한 그러했을 것이다. 조건이 지워진 자리에서만 피어나는 순수한 다정함, 그것이 환대의 본질이다.

 

하지만 인간의 역사 속에는 늘 환대(Hospitality)를 배신하는 적대(Hostility)의 폭력이 도사리고 있다. 원주민들의 무조건적인 환대가 결국 그들의 눈물과 비극으로 되돌아왔듯, 인간이 베푸는 환대에는 늘 한계와 죄성이 깃들어 있다. 오늘날 우리의 추수감사절 식탁이 풍요를 누릴 때, 그 식탁 너머에서 여전히 굶주리고 소외된 이방인의 탄식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우리가 마주해야 할 아픈 진실이다. 우리가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오직 ‘나의 축복’으로만 가두어둘 때, 감사는 어느새 타자를 배제하는 이기적인 의식으로 변질되고 만다.

 

예수님께서는 잔치를 베풀 때 늘 우리를 향해 "잔치를 베풀거든 차라리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저는 자들과 맹인들을 초대하라 그들이 갚을 길이 없으므로 네게 복이 되리니"(누가복음 14:13-14)라고 말씀하셨다. 보답을 기대할 수 없는 이들을 향한 무조건적인 영접이야말로 주님이 가르쳐주신 참된 잔치의 풍경이다.

 

삶을 지나오며 세상의 거친 풍파를 알아버린 그리스도인에게, 아무 조건 없이 문을 열어두라는 요구는 무모하고 두렵게 느껴진다. 내 소유와 평안이 흔들릴지 모른다는 현실적인 염려가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에게 가장 완벽한 무조건적 환대의 본을 보여준다. 바로 아무 자격 없는 죄인인 우리를 위해 자신의 전부를 내어주시고, 하나님 나라의 식탁에 우리를 앉히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다. 주님은 우리의 이름이나 신분을 묻지 않으시고, 그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며 무조건적인 품을 열어주셨다. 우리가 누리는 이 가을의 수확은 바로 그 거대한 환대로부터 거저 받은 선물이다.

 

그러므로 데리다의 렌즈로 성경을 다시 읽는 캐나다의 추수감사절은, 단지 내가 받은 복을 확인하며 안도하는 날이 될 수 없다. 참된 감사는 내가 은혜의 빚진 자임을 깨닫고, 내 견고한 울타리에 거룩한 균열을 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철학자가 던진 질문과 주님의 말씀은 이 가을날 우리 마음에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당신의 식탁에는 갚을 길 없는 이방인을 위한 ‘빈 의자’가 준비되어 있는지, 그리고 당신의 다정한 문에는 세상에서 소외된 이들의 쓸쓸한 노크 소리가 스며들 작은 틈새가 남아 있는지 말이다. 이번 캐나다 추수감사절에는 내가 가진 것을 지키는 넉넉함을 넘어, 비록 두렵고 서툴지라도 내 마음의 문을 아주 조금, 십자가의 사랑만큼 타인을 향해 밀어보는 그 고통스러운 다정함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해 본다.

 

 

 

 

10월27일 오후 7시30분~  최윤식 박사 초청 

 

‘AGI시대 교회에 던지는 11가지 질문’ 주제로

목회자-교회직분자 등 리더십 대상...QR 신청 

 

 

온타리오 한인교회협의회(회장 박준호 토론토꿈의교회 담임목사)는 미래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인공지능) 시대에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보는 전문가 초청 온라인 ZOOM 화상특강을 오는 10월27일(화) 개최한다.

 

온주교협 박준호 회장

‘AGI시대 교회에 던지는 11가지 질문’이라는 주제로 미래학자인 최윤식 박사(아시아 미래인재연구소장)를 강사로 개최하는 이번 온라인 특강은 교회협의회 소속 회원교회의 목회자와 장로, 안수집사 등 각급 교회 리더십들을 대상으로 10월27일 오후 7시30분부터 ZOOM을 이용해 화상으로 진행한다.

 

참가 희망자들은 큐알코드 등을 이용해 미리 등록 신청을 해야 하며, 등록하면 특강 당일에 ZOOM접속 링크를 알려준다.

 

교회협의회는 이번 온라인 화상특강에 대해 “다가오는 미래 사회의 거대한 변화 속에서 교회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고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전문 미래학자인 최윤식 박사님을 모시고 특강을 개최하게 되었다”면서 “특강은 'AGI시대, 교회에 던지는 11가지 질문'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인공지능시대를 맞이한 현대 사회에서 한국 교회와 이민 교회가 직면한 도전과 사명을 시대적, 영적 통찰력으로 깊이 있게 조명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 목회자는 물론 교회 직분자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강사 최윤식 박사

 

강사 최윤식 박사는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휴스턴대학교 대학원 미래학 석사와 피닉스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 뉴욕주립대학교의 미래기술경영연구원 원장 및 연구교수를 역임하고 현재는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와 강의로는 《2020-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 《2030 대담한 미래》, 《미래학자의 통찰의 기술》, 《앞으로 5년 한국의 미래 시나리오》 등이 있다.

                                                        < 문의: 647-218-1119, ontariokcc@gmail.com >

 

 

 

 
 

한국교회 트렌드 2027, 직분은 꺼리고 관계는 느슨하게…교회 의존 줄어드는 ‘DIY 신앙’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가 28일 서울 중구 서울YWCA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교회 트렌드 2027’ 출판기념회에서 책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

 

개신교 신앙을 가지고 있지만 교회에는 다니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개신교 비영리 연구기관인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28일 서울 중구 YWCA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흥미로운 현상은 교회 출석자 수는 감소하는데 개신교인 수는 소폭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지 대표에 따르면 한국갤럽의 ‘한국인의 종교’ 조사에서 개신교인 비율은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2023년 16%를 저점으로 지난해엔 18%로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연구소가 담임목사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예배 참석자들의 숫자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94% 수준으로,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가나안 성도’(‘안 나가’를 거꾸로 한 말로, 개신교인의 정체성은 유지하지만 교회에는 가지 않는 신자를 가리키는 말)가 늘어나는 ‘크리스천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 대표는 “왜 사람들이 신앙을 버리지 않으면서 교회와는 거리를 두게 되었는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다면 교회는 계속해서 사람을 떠나보내게 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연구소가 지난 5~6월 두 달 동안 목사와 신자 37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현재 교회 문화의 문제점과 시대적 변화상을 짐작할 수 있다. 교회 내에서 장로나 권사, 집사 등 직분이 주어지면 맡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53.7%로 맡고 싶다(38%)는 응답을 훌쩍 넘어선다. 가장 큰 이유는 직분이 없어도 충분히 신앙생활과 봉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직분 기피 현상은 30대에서 두드러졌다.

 

또 목회자(73.8%)와 성도(63.6%) 모두 과거에 비해 성도 간 관계가 느슨해졌다고 인식했으며,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과도하게 얽히지 않는 느슨한 관계를 선호한다’는 응답률도 목회자와 성도 모두 70% 가량이었다. 다니는 교회에 신앙생활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대신 자기주도적 신앙생활을 하는 ‘DIY 신앙’ 현상도 확인된다.

 

조사에서 교회 출석 신자의 73.3%가 교회 외부의 설교를 듣고 있으며 62.4%는 신앙 강의나 성경공부를 위해 외부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활용 역시 목회자와 신자 모두에게서 증가했다.                                           < 박경은 기자 >

 

직분보다 은사, 유튜브보단 현장…멀어진 성도 잇는 길

 
‘한국교회 트렌드 2027’ 출판기념회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가 28일 서울 중구 서울YWCA에서 한국교회 트렌드 2027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직분을 맡기면 손사래를 치고, 교회 안에서도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성도들. 이들을 다시 교회 공동체로 잇기 위해서는 직분의 문턱을 낮추고 현장 예배와 소그룹의 깊이를 되살려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대표 지용근)와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최창남)은 28일 서울 중구 서울YWCA에서 ‘한국교회 트렌드 2027’(규장) 출판기념회를 열고 이 같은 대안을 제시했다. 책은 지난 5~6월 담임목사와 성도, 청년부 사역자 등 37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집필됐다.

대표저자인 지용근 대표는 교회 출석자는 줄어드는데 스스로를 기독교인으로 여기는 이들은 소폭 늘어나는 ‘크리스천 디커플링’ 현상을 짚었다. 그는 “신앙을 내려놓지 않았는데 왜 교회엔 나오지 않는지 한국교회가 답해야 한다”며 “그러지 못하면 계속 성도들을 떠나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지 대표는 책에 정리된 10가지 키워드 가운데 ‘노 타이틀 성도’와 ‘아날로그 영성’을 조사 데이터와 함께 소개했다(그래픽 참조).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교회가 직분을 맡겨도 받지 않겠다는 성도는 10명 중 5명 이상(53.7%). 직분을 기피하는 이유로는 ‘직분이 없어도 신앙생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인식이 가장 많았다. 지 대표는 “직분과 상관없이 모든 성도가 은사에 따라 예배와 교육, 상담, 지역 봉사 등 여러 사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회가 문을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성도들의 참여를 넓히는 일은 또 다른 키워드인 아날로그 영성과도 연계됐다. 아날로그 영성이 필요하다고 답한 성도들은 이를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일로 현장 예배의 깊이와 집중도 강화(55.6%), 소그룹 활성화(35.1%), 이웃 봉사와 섬김(28.7%)을 차례로 꼽았다(1·2순위 합산).

다만 느슨한 관계를 원하는 성도가 많은 만큼 소그룹을 서둘러 밀어붙이면 실패하기 쉽다는 게 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3~5년 단위의 장기 계획을 세우고, 신앙 훈련 의향이 높은 중직자와 소그룹 참여자를 먼저 세워 이들을 중심으로 사역을 넓혀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목데연과 기아대책은 다음 달부터 12월까지 목회자와 교회 리더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고, 이번 조사 결과를 실제 사역에 적용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최창남 회장은 “변화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전략은 변하지 말아야 할 복음이라는 본질을 정의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7 기획책임을 맡은 박재범 기아대책 부회장은 “한국교회가 다시 함께하는 선교적 공동체로 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책을 준비했다”며 “AI 시대가 되고 신앙이 개인화돼도 답은 결국 교회 공동체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 이현성 기자 >

 

 

 

 

9월13일 주일 오후 4시 이토비코 교회 본당에서 감사예배 드려

 

 

해외한인장로회(KPCA) 캐나다 동노회 소속으로, 올해 창립 51주년을 맞는 토론토 새문안교회(240 The Westway, M9R 1G1)가 은퇴한 김학관 담임목사를 원로목사와 노회 공로목사로 추대하고 후임 박형인 담임목사 취임을 감사하는 예배를 오는 9월13일 주일 오후 4시에 KPCA 동노회(노회장 노희송 큰빛교회 담임목사) 주관으로 드린다.

 

새문안교회 당회와 성도들은 1일 “그동안 본 교회를 위해 눈물과 기도, 헌신으로 섬겨오신 김학관 목사님의 원로목사 및 공로목사 추대와, 하나님의 세우심을 받아 새로이 부임하는 박형인 목사님의 담임목사 취임 감사예배를 드리고자 한다”면서 “뜻깊은 자리에 오셔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축복과 격려로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초청의 말을 전했다.

 

이번에 원로목사와 공로목사로 추대되는 김학관 목사는 2005년 11월 제4대 담임목사로 새문안교회에 부임해 20년여 동안 목양에 전념하며 헌신적으로 교회를 이끌어 오다 지난해 연말 은퇴, 올해 3월 봄노회에서 은퇴와 원로목사 추대가 허락됐다. 김 목사는 이후 노회에서도 노회장과 임원 등으로 이바지한 노고를 인정받아 공로목사 추대가 결정돼 오는 13일 감사예배에서 교회 원로목사와 노회 공로목사로 함께 추대된다.

 

후임 담임목사로 취임하는 박형인 목사는 한국의 총회 개혁 신학연구원(M.Div.)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 및 에스라 성경대학교 대학원(Th.M.)을 나왔다. 또 칼빈 신학교(Calvin Theological Seminary: Th. M.)에 이어 토론토대학교(Ph.D.)에서 수학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 목사는 목사안수 후 한인교회 부목사 등으로 사역해 오다 지난해 가을 새문안교회에 후임 담임목사로 청빙받아 강단 설교 등 공식 목회준비를 해왔다.

                                                                                     < 문의: 416-244-44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