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교수·연구자 179명 시국선언 이어

 

 
 
경북대 재학생 182명이 3일 낮 12시 경북대 북문 앞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김규현 기자
 

경북대학생 182명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경북대 학생모임은 3일 정오께 경북대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 열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대구·경북 지역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학생들이 시국선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윤석열 2년 반, 우리는 너무 많은 죽음을 애도해야 했다. 우리의 생명이 위협받을 때 정부는 우리 곁에 없었다.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은 밀집 군중에 대한 질서 유지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채 상병 사망 사건 당시 병역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던 청년을 공보 사업 치적을 위해 거센 물살로 밀어 넣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우리의 미래를 흔들고 있다. 인구 절벽과 경제 위기, 불평등 심화에 골몰하는 우리에게 정부가 내준 건 내 집 마련의 꿈이 멀어지고 국민연금 노후대책이 사라지고 임금보다 물가가 더 오르는 세상이다. 기후위기에 따른 폭염과 폭설, 폭우 등을 염려하는 우리에게 정부가 준 건 환경 정책의 후퇴이다. 이제는 전쟁의 위협까지 우리에게 넘겨주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대로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격변의 시기, 부정한 데다가 어리석기까지 한 정부로는 우리의 미래는 어두울 뿐이다. 우리의 미래를 윤석열 정부로부터 지켜야 한다. 선을 넘은 윤석열 정부의 부정과 무능, 멈출 방법은 퇴진뿐이다. 우리의 미래를 윤석열 따위에 맡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국선언을 제안한 윤리교육과 김상천(22)씨는 “시국선언을 제안하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지지와 응원도 있었지만 모욕과 비난도 감수해야 했다.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바뀌는 것은 없다. 윤석열 퇴진을 계기 삼아 우리 삶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19일 경북대 교수·연구자 179명도 시국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 한겨레 김규현 기자 >

아래는 시국선언 전문.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경북대학교 대학생 시국선언

부정하고 무능한 대통령에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지난 2024년 11월19일 화요일, 본교 교수·연구자 선생님 179분께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셨습니다. 교수·연구자 선생님들의 시국선언에 용기를 얻어,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학생들도 뜻을 모아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려 합니다.

윤석열 2년 반, 우리는 너무 많은 죽음을 애도해야 했습니다. 일상은 위험으로 얼룩졌고, 국방의 의무는 부정으로 더럽혀졌습니다. 우리의 생명이 위협받을 때, 정부는 우리 곁에 없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은 밀집 군중에 대한 질서 유지 의무를 다하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시민의 안전을 외면하고, 인근의 대통령실만 지켰습니다. 우리는 159명의 동료 시민을 잃었습니다. 채 상병 사망 사건 당시, 병역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던 청년을, 군은 공보 사업 치적을 위해 거센 물살로 밀어 넣었습니다. 대통령은 청년의 삶을 지키기는커녕 채 상병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장성들을 지켰습니다. 우리는 국가를 위해 자신의 청춘을 바친 청년 한 명을 잃었습니다. 이태원 참사와 채 상병 사망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 사회 건설을 위한 과제들이 방해받았고, 그 사이 오송 지하차도 참사, 아리셀 화재 참사 등 가슴 아픈 희생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독단적인 정책 결정이 의료 공백 사태를 낳았고, 수많은 생명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안전하게 놀 수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도, 안전하게 일할 수도, 안전하게 군 생활을 보내기도 어렵습니다. 다쳤을 때, 적기에 치료받을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할 수도 없습니다.

윤석열 2년 반, 민주주의가 다시 첫 번째 과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우리의 선배들이 피땀으로 만든 자유민주주의가 통째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사적 인물들에 의해 국정이 좌우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대통령 당선을 위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 대통령의 지위를 악용해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왔습니다. 물증도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점점 더 내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국정 기조를 전환하라”는 인사말 한마디에 국회의원조차 사지가 들린 채 쫓겨났습니다. 대화를 요구하는 의사도, 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학생도 처참히 끌려 나왔습니다. 공론의 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전할 방법은 더 이상 없는 꼴이 되었습니다. 언론의 매서운 펜자루조차 꺾여 버렸습니다. 언론 규제가 남발하고, 방송통신위원회는 인사 파행을 겪고 있습니다. 공영방송은 자율성을 침해받았고, 공영 보도채널은 민영화되었습니다. 심지어 이제는 학문과 민주주의의 장 ‘대학교’에서까지 윤석열 대통령 비판의 목소리가 탄압받고 있습니다. “학내 정치활동 금지”라는 반헌법적 명목 아래, 수백 명의 경찰이 교정으로 진입해, 윤석열 퇴진에 관한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하던 부경대 학생들을 진압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우리의 미래를 흔들고 있습니다.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고 있습니다. 재정 건전성을 말해놓고 56조가 넘는 세수결손을 남기고 있습니다. 서민의 꿈 ‘주택도시기금’과 외환위기 방지를 위한 ‘외국환평형기금’까지 털어 모자란 세수를 보충하고 있습니다. 인구 절벽과 경제 위기, 불평등 심화에 골몰하는 우리에게 정부가 내준 건 내 집 마련의 꿈이 멀어지고 국민연금 노후대책이 사라지고 임금보다 물가가 더 오르는 세상입니다. 지방에서 기업도 청년도 사라져 이곳에서 평생을 살 수 있을지 의문인 우리에게 정부가 준 건 ‘지방재정 삭감’과 ‘수도권 규제 완화’입니다. 기후위기에 따른 폭염과 폭설, 폭우 등을 염려하는 우리에게 정부가 준 건 환경 정책의 후퇴입니다. 이제는 전쟁의 위협까지 우리에게 넘겨주려 합니다.

이대로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격변의 시기, 부정한 데다가 어리석기까지 한 정부로는 우리의 미래는 어두울 뿐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미래를 윤석열 정부로부터 지켜야 합니다. 선을 넘은 윤석열 정부의 부정과 무능, 멈출 방법은 퇴진뿐입니다. 우리의 미래를 윤석열 따위에 맡길 수는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즉각 퇴진하라!

 

2024년 12월 3일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경북대학교 대학생 182명 모임

 

 

부장검사 1명과 검사 2명의 신규 임용 절차 한없이 지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파일을 정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임 검사 3명의 임명 재가를 석 달 가까이 미루고 있다. 윤 대통령이 공수처 검사 임명권을 거듭해서 자의적으로 행사하면서 정권을 겨눈 공수처 수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수처 관계자는 3일 “부장검사 1명과 검사 2명의 신규 임용 절차를 진행 중이고, (윤 대통령의)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현시점까지 재가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 인사위원회는 지난 9월10일 신임 부장검사 1명과 평검사 2명의 임명제청안을 대통령실에 보냈다. 공수처 검사는 인사위의 추천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공수처 관계자는 “공수처 출범 이후 신임 검사 임명은 인사위 추천 이후 재가까지 통상 두 달 정도 걸렸는데, 그것보다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공수처가 신임 검사 임명제청안을 윤 대통령에게 보낸 지 85일째다. 현재 공수처는 부장검사급이 맡는 수사1부장과 수사기획관, 인권수사정책관이 모두 공석이고, 송창진 수사2부 부장검사는 사의를 표명하는 등 인력난이 심각한 상태다.

 윤 대통령이 공수처 임명 검사 임명을 지연시킨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월27일로 임기가 끝나는 공수처 검사 연임안을 만료 이틀 전인 10월25일에야 재가했다. 연임 대상자였던 이대환 수사3부 부장검사와 차정현 수사4부 부장검사는 윤 대통령이 연루된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사건 수사를 진행 중이었다. 당시 야당과 시민사회로부터 “연임을 지연시켜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임명권을 사용해 (자신을 수사 중인 공수처에) 사적으로 보복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신임 검사 임명에서도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이창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검경개혁 소위원장도 이날 “윤 대통령이 인사권을 악용해 공수처에 명백한 외압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겨레 강재구 기자 >

최 원장 역시 월성원전 1호기 감사 결과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아

 

 
 
          최재해 감사원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회의에 입장하며 취재진 앞에 서고 있다. 신소영 기자 
 

2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안에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 위법감사’가 탄핵 사유로 포함되자, 감사원은 “최 원장 취임 전에 이미 감사결과 처리가 완료됐다”며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월성원전 1호기 감사는 전임 최재형 원장 때인 2020년 감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감사 결과를 근거로 기소된 공무원들의 대법원 무죄 판결과 이후 감사원 대응을 보면, 최 원장 역시 월성원전 1호기 감사 결과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잘못된 감사 결과에 대한 재심의와 감사 관련자 문책 등 절차를 밟지 않은 직무유기가 인정된다는 것이다. 4일 국회 본회의 탄핵소추안 표결 전에 이런 내용을 반영해 탄핵 사유를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5월 대법원은 월성원전 1호기 관련 문서 등을 삭제해 감사원 감사를 방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3명의 무죄를 확정했다. 대법원은 ‘적법하게 이뤄진 감사 절차가 아니었다’는 항소심 판결을 모두 인정했다. 앞서 항소심은 삭제했다는 파일이 그대로 있다며 “감사방해의 추상적 위험성조차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 최재형 원장은 유병호 현 감사위원이 주도한 월성원전 1호기 감사 결과를 2020년 4·15 총선 전에 발표하려고 했다. 감사위원들이 반대하며 그해 10월 감사 결과가 공개됐다. 감사원은 감사 대상 공무원들의 감사 방해를 내세우며 감사 결과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운 최재형 원장은 이듬해 임기가 6개월여 남은 상태에서 사퇴한 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다. 유병호 감사위원 역시 ‘탈원전 감사’를 주도한 이력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승진을 거듭했다.

문제는 대법원 무죄 판결 이후에도 최재해 원장 등 감사원은 “감사원법과 관련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 적법하게 실시된 감사”(2024년 9월11일 보도자료)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감사원법은 감사 결과에 위법 또는 부당함이 발견됐을 때는 직권으로 재심의할 수 있는 규정을 두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3일 “최고법원인 대법원에서 감사 절차의 위법함이 인정됐으니, 피해를 본 공무원들에 대한 재심의를 통해 감사 결과를 바로잡아야 할 책임이 있다. 위법한 감사를 한 관련자들에 대한 문책도 뒤따라야 하는데 최재해 원장은 이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했다.                           < 한겨레  김남일 기자 > 

대자보 형식 시국선언문 교내 곳곳에 붙여,  대구경북 지역 대학생·졸업생들도 시국선언 예정

 

 

2일 오전 대구교육대학교에 붙은 교수들의 시국선언문.
 


전국의 대학가와 지식인들의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 시국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대구에서 교육대 최초의 시국선언이 나왔다.

대구교육대학교 교수들은 2일 "불의하고 불공정하고 무능한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교내에 대자보 형식으로 붙인 시국선언문에서 교수들은 "우리는 지난 2년 반 동안 윤석열 대통령이 저지른 참혹하고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한 실정을 목도해 왔다"며 "우리는 예비 초등교사에게 옳은 것만을 가르치기로 다짐했던 초심을 되돌아보며 윤 대통령의 무도함과 폭정에 더 이상 눈을 감지도 귀를 막지도 입을 닫지도 않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예비 초등교사에 옳은 것만 가르치기로 다짐했던 초심을 돌아본다"

교수들은 서울 이태원 참사와 채 해병 사건,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와 주가 조작 의혹 등을 들며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짐을 몸으로 느낀다고 했다.

이들은 "이태원의 좁디좁은 골목길에서 살려달라고 외쳤던 시민들의 부르짖음을 잊을 수 없다"며 "기본적인 안전 장비도 지급받지 못한 채 상관의 과욕에 사로잡힌 명령을 좇아 성난 강물에 뛰어들었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 앳된 병사의 얼굴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몹시 분하고 노여운 말 한마디가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고 책임자 처벌을 가로막았다는 사실도 소상히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와 주가 조작 의혹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공정과 상식이 여지없이 무너졌음을 직접 제 몸으로 느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또 "한반도 평화에 털끝만큼도 도움이 되지 않는 군사적 긴장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라고도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는 경제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의 끼니와 실직을 걱정하는 가장의 깊은 시름과 생존을 위해 첫새벽부터 일자리를 찾아나서는 젊은 청년의 긴 한숨을 외면할 수 없다"고 했다.

교수들은 "윤석열 정권의 남은 2년 반을 더 견디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좌절을 느낀다"면서 "우리는 윤 대통령에게 앞뒤 재지 말고 지금 당장 물러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시국선언문에는 민천식, 박순영, 윤준채, 이기정, 이영주, 이용일, 이종원 교수가 이름을 올렸고 무기명으로 동참한 교수들은 5명이다. 대구교육대에는 전체 교수가 90여 명으로 시국선언에 동참한 교수는 전체 교수 중 15% 정도이다.

재학생·졸업생들도 시국선언 준비

                           ▲경북대 교수·연구자 시국선언. ⓒ 조정훈
 


한편, 지역 대학 교수들과 지식인들의 시국선언에에 이어 대학생들과 지역에서 대학을 졸업한 동문들도 시국선언에 나서는 등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경북대 재학생들로 구성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경북대 학생모임'은 오는 3일 경북대 북문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국선언을 준비한 학생들은 "대구에도 다양한 목소리가 있고 자신의 정치적 목소리를 자신있게 내려는 학생들이 있음을 내보이고 싶었다"면서 "많은 학생들이 어려운 현실로 좌절과 불안함을 겪고 있는데 대부분의 문제들은 사회적으로 해결돼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북대학교, 경일대학교, 계명대학교, 대구대학교,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한의대학교, 영남대학교 등 7개 대학의 민주동문회로 구성된 '대구경북지역 대학민주동문(우)회협의회'도 시국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2일까지 서명을 받은 뒤 오는 4일 시국선언문과 함께 서명한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약 1000여 명이 시국선언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절반이 지난 현재 민생은 파탄나고 대국 강경책으로 전쟁 위기가 고조됐다"며 "민주주의의 근본이 훼손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대구경북에서는 경북대학교, 안동대학교, 대구대학교 교수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했고 교수, 변호사, 의사, 작가 등 396명의 지식인들도 시국선언에 나서는 등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예정이다.       < 오마이 조정훈 기자 >

다음은 대구교대 교수들의 시국선언 전문.

대구교육대학교 교수 시국 선언문
"불의하고 불공정하고 무능한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

우리는 지난 2년 반 동안 윤석열 대통령이 저지른,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참혹하고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한 실정을 목도해 왔다. 끝도 없이 밀려오는 절망 속에서 우울함을 감내하며 아무런 희망 없이 살아 왔다. 우리는 예비 초등교사에게 옳은 것만을 가르치기로 다짐했던 초심을 되돌아보며 윤석열 대통령의 무도함과 폭정에 더 이상 눈을 감지도 귀를 막지도 입을 닫지도 않기로 했다.

우리는 서울 이태원의 좁디좁은 골목길에서 살려달라고 외쳤던 시민들의 애타는 부르짖음을 잊을 수 없다. 기본적인 안전 장비도 지급받지 못한 채 상관의 과욕에 사로잡힌 명령을 좇아 성난 강물에 뛰어들었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 앳된 병사의 얼굴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몹시 분하고 노여운 말 한마디가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고 책임자 처벌을 가로막았다는 사실도 소상히 알고 있다.

우리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와 주가 조작 의혹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공정과 상식이 여지없이 무너졌음을 직접 제 몸으로 느끼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국정 농단에 대한 떠도는 말들과 한반도 평화에 털끝만큼도 도움이 되지 않는 군사적 긴장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 우리는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는 경제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의 끼니와 실직을 걱정하는 가장의 깊은 시름과 생존을 위해 첫새벽부터 일자리를 찾아나서는 젊은 청년의 긴 한숨을 외면할 수 없다.

우리는 윤석열 정권의 남은 2년 반을 더 견디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좌절을 느낀다. 아직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며 예의이다.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앞뒤 재지 말고 지금 당장 물러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24. 12. 2.

대구교육대학교 시국선언 교수

민천식, 박순영, 윤준채, 이기정, 이영주, 이용일, 이종원, 무기명 5명

  

                                 ▲단국대 캠퍼스 전경
 


단국대 교수들에 이어 단국대 동문회에서도 시국선언이 나왔다.

앞서 지난 11월 29일 단국대 죽전과 천안 캠퍼스 교수 135명이 시국 선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한 가운데, 2일 단국대학교 천안교정 민주동문회(아래 천안 단대 민주동문회)도 시국선언을 통해 연대에 나섰다.

천안 단대 민주동문회 150명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선언문을 통해 "단국대 교수님들의 시국선언을 지지하며 윤석열 정권에게 엄중하게 경고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과 약속했던 '공정과 상식'의 세상을 기대하며 기회와 시간을 주었음에도 외교 참사, 국정 농단 및 사유화, 한반도 전쟁 고조, 민생 파탄 등 나열하기 힘든 국정을 펼치며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검찰 뒤에 숨어 국민 위에 군림하며 국민을 기만하고도 사과와 반성, 국정 쇄신의 의지는 없고 국민을 호도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무능함을 보이고 있다"라고 봤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인권위의 결정에도 정치, 종교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인 학내 대자보를 정치적 중립이라는 해괴한 논리로 방해하는 권력 지향적 학교의 행태에도 경고한다"라고도 밝혔다.

천안 단대 민주동문회는 또 "나락으로 떨어지는 국민의 살림살이는 안중에도 없는 무능, 몰염치 윤석열과 그의 정치 카르텔에도 경고한다"며 "입이 아플 만큼 더 많은 실망과 분노가 있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를 리가 없을 것이다. 자신 없으면 국민이 부여한 그 권좌에서 내려와라"라고 쏘아 붙였다. 아래는 시국선언문 전문.         < 오마이 이재환 기자 >

단국대학교 천안교정 민주동문회 시국선언문

단국대 교수님들의 시국선언을 지지하며 윤석열 정권에게 엄중하게 경고한다.

국민을 시험하지 마라.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 권력을 위임받은 자, 비록 대통령일지라도 국민의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해 세상을 이롭게 하지 못하면 그 권력을 되찾을 권리가 국민에게 있다.
이제 국민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지난 시간 동안 국민과 약속했던 '공정과 상식'의 세상을 기대하며 기회와 시간을 주었음에도 외교 참사, 국정 농단 및 사유화, 한반도 전쟁 고조, 민생 파탄 등 나열하기 힘든 국정을 펼치며 국민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정치검찰 뒤에 숨어 국민 위에 군림하며 국민을 기만하고도 사과와 반성, 국정 쇄신의 의지는 없고 국민을 호도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무능함을 보이고 있다.

윤건희라고 비아냥댈 정도로 국정을 사유화하고 농단을 한 배우자 김건희과 명 박사 명태균의 의혹 없는 수사와 더불어 국민 갈등을 초래하는 친일 및 역사 왜곡 인사의 임명강행을 바로잡고 정치검찰의 개혁을 요구한다.

선배들의 피와 목숨으로 일군 자랑스러운 민주주의의 퇴보를 우리 국민은 목격하며 개탄한다.

대학 교내 공권력 투입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한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인권위의 결정에도 정치, 종교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인 학내 대자보를 정치적 중립이라는 해괴한 논리로 방해하는 권력 지향적 학교의 행태에도 경고한다.

불의하고 부패한 살아있는 권력에 한없이 꼬리 내리고 정치보복에 혈안이 되어 있는 정치검찰에 경고한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국민의 살림살이는 안중에도 없는 무능, 몰염치 윤석열과 그의 정치 카르텔에도 경고한다.

입이 아플 만큼 더 많은 실망과 분노가 있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를 리가 없을 것이다. 만약 모른다면 그것은 바보임이 틀림없으니 바보 대통령을 국민은 원하지 않는다.

자신 없으면 국민이 부여한 그 권좌에서 내려와라.
마지막 엄중한 경고이자 국민의 호의라고 생각하라.
더 이상 부끄러움이 국민의 몫으로 두지 마라.
국민의 뜻을 거스른 권력자의 말로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개 돼지 취급하며 국민을 더 이상 속이지 마라. 너희 생각처럼 결코 국민은 우매하지 않다.

성난 민심의 파도가 몰아치면, 분노한 개 돼지 국민에게 물어뜯기면 약도 없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겠다.
이 시간 이후에도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공분을 추스르지 못하면 답은 하나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김건희를 구속하라!

2024년 12월 2일

단국대학교 천안교정 민주동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