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층 줄고, 보수층 늘었다…“난 진보적” 37→22%

● COREA 2021. 11. 26. 18:06 Posted by 시사 한겨레 ⓘ한마당 시사한매니져

진보층,국정농단 이후 4년10개월 만에 감소

‘주관적 정치성향’ 보수 30%, 중도·유보 48%

 

2021년 4월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단대부고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농단 사태 직후인 2017년 37%였던 진보층 비중이 22%로 줄어들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본인의 정치적 성향은 다음 중 어디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십니까?’(주관적 정치 성향)라고 묻고 26일 발표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보수적’이라는 응답이 30%, ‘진보적’이라는 응답이 22%였다. ‘중도적’ 또는 ‘성향유보(모름, 응답거절)’ 비율은 48%였다. ‘보수적’이라는 답변은 올해 초 25∼28% 사이에 머무르다 이번달 조사에서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고 ‘진보적’이라는 응답은 올해 1월 28%에서 꾸준한 하향 추세다.

 

 한국갤럽 제공

 

갤럽은 2016년 1월부터 ’주관적 정치 성향’ 조사를 진행했는데, 처음엔 ‘보수적’이라는 응답이 31%, ‘진보적’이라는 응답이 25%(중도·성향유보 44%)였다. 1년 뒤인 2017년 1월에는 ‘보수적’이라는 응답이 27%, ‘진보적’이라는 응답이 37%(중도·성향유보 36%)로, 진보층이라는 자체 평가가 폭증했다. 갤럽은 “2017년 1월은 국정농단 사태로 한국 정치사상 상당히 이례적인 시기였다. 그때를 제외하면 유권자 절반가량은 스스로 보수도 진보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나머지가 보수층과 진보층으로 나뉘고, 양쪽이 격차 10%포인트를 넘지 않는 선에서 각각 증감했다”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4%, 더불어민주당 32%, 정의당 6%, 국민의당 3% 차례였다.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5%포인트 떨어졌고, 민주당은 3%포인트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에선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지난주보다 3%포인트 오른 37%였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15%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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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없이’ 시동 건 윤석열 선대위, 운전대는 김병준 몫?

● COREA 2021. 11. 26. 17:44 Posted by 시사 한겨레 ⓘ한마당 시사한매니져

김병준, 윤석열 만난 뒤 “최선 다하겠다”

 

국민의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병준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이 26일 윤석열 후보와 면담한 뒤 “제가 가진 모든 걸 다 쏟아붓겠다”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윤 후보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조건이었던 김병준 위원장 역할 변경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김종인 전 위원장의 합류가 어려워졌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병준 위원장과 만났다. 비공개 면담이었지만 면담 사실이 기자들에게 공지됐고 면담을 마친 김병준 위원장은 간담회도 자청했다. 그는 “내일부터라도 당장 여기 마련된 상임선대위원장실에 나와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려고 한다”며 “제가 가진 모든 걸 이번 선거에 다 쏟아부을 예정이며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차차 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면담 직전까지 돌았던 자신의 사퇴설을 일축하며 선대위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그는 이어 “김종인 전 위원장의 입장이 어떻든 간에 선대위가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이 이슈에 묶여 아무것도 못 하면 안 되지 않나”라며 “더이상 (김종인 전 위원장을) 모시고 안 모시고와는 관계없이 선대위가 그냥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온 국민이 이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도 선대위 역할 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김병준 위원장에게 힘을 실었다. 윤 후보는 김병준 위원장을 만난 뒤 ‘김 위원장의 역할 조정을 논의하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히 조정할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 조건 가운데 하나로 김병준 위원장의 역할 조정 등을 요구한 데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거듭 밝힌 것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을 수락하지 않겠다며 윤 후보를 향한 시위를 이어갔다. 그는 서울 종로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괄선대위원장은 수락하지 않겠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고 거취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물어보지 마라. 할 말이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윤 후보 쪽은 김종인 전 위원장을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후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김종인 전 위원장을) 찾아가고 설득도 하고 있다. 하루속히 김종인 전 위원장을 모셔서 총괄선대위원장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김종인 전 위원장의 요구를 물리친 것이어서, 그의 총괄선대위원장 합류가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한겨레>에 “윤 후보 쪽은 선대위에 누가 와도 대선에 이긴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며 “지지율이 하락하거나 선대위가 제대로 안 굴러가는 계기가 생기면 다시 김종인 전 위원장을 모셔오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큰 위기가 닥치지 않는 한 ‘김종인 없는 선대위’도 가능하다는 분위기인 셈이다. 윤 후보 쪽 관계자도 “윤 후보가 빠른 출범을 강조하면서 김 전 위원장 없는 출범은 일단 확정적인 상황”이라며 “선대위 발족식인 내달 6일까지 설득을 위해 더 노력해보겠지만, 상황의 변화가 없다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본부장이 중진들인데 김병준 위원장 체제로 컨트롤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윤 후보 측근들이 지금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 안 오는 게 자신들의 공간을 확보하는데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참모 기능과 메시지 등에 문제가 계속 노출되면 조만간 김종인 전 위원장을 다시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가 출범하는 다음달 6일까지 김종인 전 위원장이 합류하지 않으면 선대위는 김병준 위원장의 원톱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돼있지만 제가 맡은 실무 분야가 따로 있으니 최대한 총괄 관리는 김병준 위원장께 많은 부분 하시도록 제가 중간에 비워드릴 생각이다. 당장은 김병준 위원장이 상당한 주도권 갖고 선대위를 운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나래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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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무지’ 민주당이 자꾸 꺼내는 까닭은?

● COREA 2021. 11. 26. 17:35 Posted by 시사 한겨레 ⓘ한마당 시사한매니져

이달 초 이미지 조사 바탕 상대 공격 전략

이재명 ‘추진력’ 강점 …윤석열 ‘강직함’ 강점 ‘무지함’ 약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중앙포럼'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윤석열 대선 후보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의 ‘추진력’, 윤 후보의 ‘강직함’이 긍정적인 특징으로 꼽혔다. 부정어로는 이 후보의 경우 ‘대장동’, 윤 후보는 ‘무지’로 조사됐다. 민주당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후보의 강점을 부각하고 윤 후보의 약점을 공략하는 메시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5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이달 초 인터넷 설문 방식으로 이재명·윤석열 후보 이미지를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는 3000여명이었고 두 후보를 제시했을 때 각각 어떤 낱말이 떠오르는지를 물었다. 두 후보 모두 긍정보다는 부정적 낱말을 떠올리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한다.

 

이 후보에 대한 긍정 이미지는 ‘추진력’, ‘개혁’, ‘사이다’, ‘혁신’, ‘한다면 한다’ 등이었다. 반면 이 후보를 따라다니는 부정적 단어는 ‘화천대유’, ‘대장동’이었다. ‘조폭’, ‘형수 욕설’, ‘거짓말쟁이’, ‘포퓰리즘’ 등도 그 뒤를 이었다. 행정가로서의 추진력을 높이 산 반면, 대장동 개발 의혹과 각종 추문이 이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런 문제들은 일부 언론의 허위과장 보도 등에 기인한 사실과 전혀 다른 부분이 대부분이라고 보고 앞으로 국민들이 진상을 알게되면 거의 해소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윤 후보의 긍정적인 이미지로는 ‘정의’, ‘강직함’, ‘검찰총장’, ‘공정’ 등이 꼽혔다. 부정적 낱말로는 ‘무지’, ‘개 사과’, ‘도리도리’ 등이 꼽혔다. 검찰총장 시절 반정부적인 선택적 검찰권행사로  문재인 정부와 맞서는 모양새를 보이며 긍정적 이미지가 형성됐지만, 대선 출마 뒤 쏟아낸 각종 설화가 부정적 이미지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윤 후보의 부정적 이미지를 파고들고 있다. 윤 후보가 지난 22일 ‘대선후보 국가정책발표회’ 연단에 올라 80초간 침묵하는 장면이 생방송된 뒤 그의 무능함을 강조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박찬대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윤 후보는 프롬프터가 오작동하자 2분 가까이 ‘얼음’이 된 적이 있다”며 “매 순간 드러나는 윤석열 후보의 준비 부족, 자질 부족에 국민의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지난 17일 ‘9·19 군사합의를 파기할 수 있다’는 윤 후보의 발언에 “개인의 무지는 개인 문제로 그치지만 정치인의 국정 무지는 국가적 재앙의 근원”이라고 했고 이날도 탄소감축 목표 하향을 주장하는 윤 후보를 향해 “지구환경과 인류의 미래문제 이전에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하고 나라 경제를 망치는 무지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 후보는 정기국회에서 ‘이재명표 법안’ 처리를 당부하는 등 본인의 추진력을 강조하고 있다. 또 전 국민 재난지원금 계획을 철회하면서 ‘포퓰리스트’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희석될 거라는 기대도 있다. 서영지 기자

  

이재명 “호남 없으면 민주당 없다” 3박4일 열띤 구애

 

목포부터 ‘매타버스’ 지역구 순회

‘박스권 탈피’ 일정 늘리며 공들여

“부패사범·파렴치범 아니라면

민주개혁진영 누구든 함께할 것”

탈당 호남인사 등 합류 메시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을 방문,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이 없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전남 목포시 동부시장에서 “호남의 희생과 헌신 덕에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튼튼하게 뿌리내렸고, 앞으로도 이 역사가 후퇴하지 않도록 책임져줄 곳이 바로 호남”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3박4일 광주·전남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첫 일정에서부터 ‘호남 구애’에 나선 것이다. 호남 매타버스 일정은 다른 곳보다 하루가 더 긴 3박4일로 늘었고, 이 후보는 이 기간에 광주·전남의 모든 지역구를 순회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시장 한복판에 마련된 작은 플라스틱 상자를 연단으로 삼아 즉석연설에 나서 “호남이 명령한 개혁 정신을 제대로 다 실천하지 못했다”고 반성했고, 속도감 있는 개혁을 약속했다.

 

          이재명 대선후보가 신안에서 구호천사 닥터헬기 국민방상회에서 토론하고 있다.

 

‘정권 교체는 과거 회귀’라며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더욱 각을 세웠다. 이 후보는 “여러분이 도와주지 않으면 복수혈전에 미쳐있는 세력들이 국민의 삶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그 권력을 사용하는 시대로 돌아간다”며 ”‘이재명의 민주당은 다르구나. 최소한 과거로 되돌아가려고 하는 무능하고 무지하고 무책임한 세력에게 이 나라를 맡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집토끼’ 잡기에 안간힘을 쓰는 이유는 호남의 미적지근한 반응 때문이다. 최근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20%를 돌파하기도 하지만, 이 후보는 50~60%대에 머물러 있다. 이 후보가 이날 ‘당내 대사면’을 강조한 것도 이런 연장선에 있다. 이 후보는 “부패사범, 파렴치범으로 탈당·제명된 사람이 아니고 민주개혁진영 일원이라면 가리지 않고, 과거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굳이 따지지 말고 힘을 합치자는 것”이라며 “시점을 언젠가 정해 벌점이니, 제재니, 제한이니 다 없애고 모두가 합류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복당 대상으로는 노무현·문재인 정부 집권기를 전후해 탈당한 정대철·정동영·천정배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 후보는 “민주당에 계셨던 분, 또 민주당에 있지 않았더라도 앞으로 함께할 분들에게 계속 연락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자신을 변론했던 변호사가 주식을 받는 방식으로 기업으로부터 변호사 비용을 대납받았다는 의혹에 “내가 정말로 변호사비를 불법으로 받았으면 나를 구속하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를 검찰에 고발한 깨어있는시민당은 지난 25일 고발인 조사에 앞서 이 후보 변호인이 ‘수임료로 3억원과 기업체 주식 20억원을 받았다’고 말한 녹취 내용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신안군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에서 열린 ‘국민반상회' 뒤 기자들과 만나 “조금만 기다려보면 조직폭력배 조작 사건 만큼의 조작이라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신안·해남/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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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첫 100일 '연착륙?', 남은 100일은 '지뢰밭'

● COREA 2021. 11. 26. 17:25 Posted by 시사 한겨레 ⓘ한마당 시사한매니져

윤석열, 이번엔 탈원전 덮어놓고 비판하다 또 헛발질

월성1호기 계속운전 위해 쓴 비용 보전 계획에

윤 “결과적으로 경제성 인정한 꼴”  정부 비판

폐쇄 따른 수익손실 포함 안돼 ‘경제성’은 비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정부의 기후변화 정책을 비판하다 파리협정을 부정하는 듯한 주장을 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이번에는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비용과 수익, 경제성을 제대로 구분하지 않은 듯한 발언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윤 후보는 26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탈원전, 무지가 부른 재앙! 뒷감당은 국민이 해야 합니까?’라는 글에서 “월성 원전 1호기의 경우에는,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조기폐쇄, 영구정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래놓고 그 손실에 대해서는 기금으로 보전을 해준다는 것 자체가 모순입니다. 결과적으로 경제성을 인정한 꼴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적었다. 윤 후보의 글은 정부가 전날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확정한 ‘에너지전환(원전 감축) 비용보전 이행계획’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비용보전 이행계획은 에너지전환(탈원전)을 위해 원전을 감축한 사업자가 적법·정당하게 지출한 비용을 보전해주기 위한 보전 대상, 기준, 절차 등을 담고 있다. 이행계획은 사업 추진 중 중단된 신규원전들에 대해서는 부지 매입비와 공사비 등을 보전 범위로 잡았다. 또 월성1호기에 대해서는 계속운전을 위한 설비투자 비용과 물품구매 비용 등을 보전해주기로 했다.

 

정부가 한수원에 이미 지출된 이런 비용을 보전해주는 것은 윤 후보가 주장하는 경제성과는 관련이 없다. 만약 윤 후보 주장대로 정부가 탈원전 비용보전 이행계획을 마련한 것이 월성1호기의 경제성을 인정한 꼴이 되려면, 월성1호기를 폐쇄하지 않고 계속 돌렸을 경우의 수익을 인정해 보전해주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고, ‘비용 보전’의 취지에 따라 애초 포함될 수가 없었다.

 

내년말까지 탈원전을 완료할 예정인 독일에서는 원전을 조기 폐쇄하는 사업자들에게 원전을 폐쇄하지 않고 계속 돌릴 경우 기대되는 수익까지 보전해주지만, 한국 상황과는 다르다. 지난 3월 독일 정부는 4개 원전 운영업체들과 오랜 법정 다툼 끝에 탈원전 정책에 따른 손실 보상금으로 약 24억유로(약 3조3000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손실 보상금은 원전의 조기 폐쇄로 생산하지 못하게 된 잔여 전력량에 대한 손실 보상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월성1호기를 포함해 7개 원전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의 이번 이행계획에 이런 손실 보상은 들어 있지 않다. 또한 2023년 고리2호기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폐쇄되는 나머지 가동 원전들도 수명 연장을 위한 설비 투자 없이 설계수명 만료로 정지되는 것이어서 독일과 같은 형태의 보상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보전해주기로 한 것이 지출된 ‘비용’에 한정된다는 사실은 ‘에너지전환 비용보전 이행계획’이라는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다. 정부가 월성1호기 비용 보전을 결정한 것이 월성1호기의 경제성을 인정한 꼴이라는 윤 후보의 주장이 비용과 수익을 구분하지 않은 실수일 수도 있지만 반 문재인 결집을 위한 의도적 왜곡일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이유다. 김정수 기자

  

민주당이 ‘윤석열 무지’ 자꾸 꺼내는 까닭은?

 

이달 초 이미지 조사 바탕 상대 공격 전략

이 후보 ‘추진력’ 강점 ‘대장동’ 약점…윤 후보 ‘강직함’ 강점 ‘무지함’ 약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윤석열 대선 후보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의 ‘추진력’, 윤 후보의 ‘강직함’이 긍정적인 특징으로 꼽혔다. 부정어로는 이 후보의 경우 ‘대장동’, 윤 후보는 ‘무지’로 조사됐다. 민주당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후보의 강점을 부각하고 윤 후보의 약점을 공략하는 메시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5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이달 초 인터넷 설문 방식으로 이재명·윤석열 후보 이미지를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는 3000여명이었고 두 후보를 제시했을 때 각각 어떤 낱말이 떠오르는지를 물었다. 두 후보 모두 긍정보다는 부정적 낱말을 떠올리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한다.

 

이 후보에 대한 긍정 이미지는 ‘추진력’, ‘개혁’, ‘사이다’, ‘혁신’, ‘한다면 한다’ 등이었다. 반면 이 후보를 따라다니는 부정적 단어는 ‘화천대유’, ‘대장동’이었다. ‘조폭’, ‘형수 욕설’, ‘거짓말쟁이’, ‘포퓰리즘’ 등도 그 뒤를 이었다. 행정가로서의 추진력을 높이 산 반면, 대장동 개발 의혹과 각종 추문이 이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런 문제들은 일부 언론의 허위과장 보도 등에 기인한 사실과 전혀 다른 부분이 대부분이라고 보고 앞으로 국민들이 진상을 알게되면 거의 해소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윤 후보의 긍정적인 이미지로는 ‘정의’, ‘강직함’, ‘검찰총장’, ‘공정’ 등이 꼽혔다. 부정적 낱말로는 ‘무지’, ‘개 사과’, ‘도리도리’ 등이 꼽혔다. 검찰총장 시절 반정부적 선택적인 검찰권행사로  문재인 정부와 맞서는 모양새를 보이며 긍정적 이미지가 형성됐지만, 대선 출마 뒤 쏟아낸 각종 설화가 부정적 이미지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윤 후보의 부정적 이미지를 파고들고 있다. 윤 후보가 지난 22일 ‘대선후보 국가정책발표회’ 연단에 올라 80초간 침묵하는 장면이 생방송된 뒤 그의 무능함을 강조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박찬대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윤 후보는 프롬프터가 오작동하자 2분 가까이 ‘얼음’이 된 적이 있다”며 “매 순간 드러나는 윤석열 후보의 준비 부족, 자질 부족에 국민의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지난 17일 ‘9·19 군사합의를 파기할 수 있다’는 윤 후보의 발언에 “개인의 무지는 개인 문제로 그치지만 정치인의 국정 무지는 국가적 재앙의 근원”이라고 했고 이날도 탄소감축 목표 하향을 주장하는 윤 후보를 향해 “지구환경과 인류의 미래문제 이전에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하고 나라 경제를 망치는 무지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 후보는 정기국회에서 ‘이재명표 법안’ 처리를 당부하는 등 본인의 추진력을 강조하고 있다. 또 전 국민 재난지원금 계획을 철회하면서 ‘포퓰리스트’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희석될 거라는 기대도 있다. 서영지 기자

 

윤석열의 첫 100일 '연착륙?', 남은 100일은 '지뢰밭'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5일 서울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게 지난 3월4일이다. 그로부터 100여일 뒤, 그는 잠행을 깨고 정치 행보에 돌입해, 6월 말 정치 참여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기존 정치에 대한 혐오, 새 정치에 대한 갈망이 ‘윤석열 바람’을 일으켜 그를 윤봉길의사기념관 단상 위에 세웠다. 첫 일성은 공정과 법치 회복이었다. 그는 선언문의 많은 부분에서 정부가 “국민을 약탈하고 있다”고 규정하며 ‘반문(재인)’ 색채를 강화했고, 강경 보수 지지층은 “정권이 그의 출마를 비난하지만 사실은 등을 떠민 것”이라며 그를 다독이기 시작했다. 보수 진영에선 3개월에 걸친 잠행 기간에 그가 보수 지지층 입맛에 맞는 언어를 습득했고, 공감할 만한 화두를 던졌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정치 참여 선언 뒤 정치인 윤석열을 향한 기대감은 폭발적이었다. 보수 지지층을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정치인으로서의 첫 100일은 절반의 성공쯤으로 인정할 법하다.

 

신입당원으로서의 100일은 좀 더 박한 평가가 나왔다. 윤 후보는 지난 7월30일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기습 입당했고, 100일 만에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됐다. 결과적으론 목표를 달성한 성공적인 100일이었지만, 경선 과정 내내 그의 행동과 발언은 논란을 키웠다.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맘껏 쉴 수 있어야 한다”, “부정식품이라는 것은 없는 사람은 그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으로 입길에 올랐다. 손바닥에 한자로 ‘왕’(王)자를 쓰거나, 무속 논란에 휩싸이며 경선 과정 내내 잠잠할 날이 없었지만, 정점은 ‘전두환 옹호 발언’이었다.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이 많다”는 주장에 이어, 반려견 에스엔에스(SNS)에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까지 올라오자 당내에서조차 “상식을 초월한다”는 날이 선 반응이 나왔다. 신입당원 윤석열의 모습은 상식을 지닌 일반 유권자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정치인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자질이 있는지 의심하도록 만들었다. 수많은 설화 속에서도 결국 최종 후보로 선택됐으나 이 기간 드러낸 약점은 남은 대선 과정에서도 뼈아프게 따라다닐 듯하다.

 

오는 29일은 20대 대통령 선거일 딱 100일 전이다. 윤 후보에게도 100일이 남아 있다. 이번 100일이 지나면 윤 후보는 생애 첫 선거 결과를 받아들게 된다. 각 당 주자 선거대책위원회는 남은 3개월간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벼르며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그러나 지난 5일 경선을 통과한 윤 후보가 이날까지 내놓은 장면은 사실상 ‘밥그릇 싸움’과 다름없었다. 뉴스에는 연일 선대위 구성안을 놓고 자리싸움, 주도권 쟁탈전 등 볼썽사나운 모습만 비쳤다.

 

아쉬운 것은 윤 후보가 경선 통과 뒤 20여일간 단 한차례도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국가를 대하는 비전이나 철학을 놓고 벌이는 논의는 자취를 감췄고, 정책 방향도 모호하다. 중도·무당층을 아우를 새 얼굴, 엠제트(MZ) 세대의 목소리를 전달해줄 젊은 인재 또한 보이지 않는다. 민심의 향방은 안갯속이다. 앞서 나가던 윤 후보 지지율은 후보 결정 뒤 컨벤션 효과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0일 뒤 윤 후보는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까.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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