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총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1심 논란

 

김건희와 권성동에 금품 제공, 교회 돈 횡령
국힘 쪼개기 후원 등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도
"윤 전 본부장의 범행을 따른 것" 관대한 양형

 

같은 피고인들 정당법 위반·이만희 1심 진행
주가조작 수사 무마 검사들 재판도 맡아 걱정
BBC 신도들 불편해하는 Moonies 실형 보도

 

해산명령 떨어진 일본은 NHK와 아사히 속보
검경합수본 천정궁 압색 현금 260억원 나와
별도 기소, 재판 결과에 따라 추가 처벌 가능

 

윤석열 정부와의 '정교유착' 혐의로 기소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 법원은 이날 한 총재의 선고공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징역 1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2026.8.31 [공동취재] 연합

 

윤석열 정부와 정교유착을 꾀해 금품을 건네는 등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짓밟은 한학자(83) 통일교 총재에게 고작 징역 2년이 선고됐다. 1심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징역 1년, 청탁금지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 혐의에 징역 1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가 또다시 한없이 너그러운 양형을 선물했다. 우인성 재판부는 이날 1심 선고를 받은 피고인들이 거의 그대로 기소된 정당법 위반 혐의 1심도 심리 중이고,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정당법 위반 혐의 사건 재판도 맡아 너그러운 판결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 재판부의 선고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구형한 것에 한없이 모자란다. 특검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징역 5년, 나머지 범행에 징역 8년을 각 구형했다. 한 총재에겐 실형이 선고됐으나 건강 악화에 따른 구속집행정지의 효력이 2일까지 이어져 이날 곧바로 구속되진 않았다. 조만간 다시 수감될 것으로 보이는데 한 총재 측은 연장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함께 기소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에겐 징역 6개월이 선고됐다. 전 총재 비서실장 정모씨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청탁금지법 위반 등 나머지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각각 선고됐다. 윤 전 본부장의 배우자인 통일교 전 재정국장 이모씨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한 총재 등의 핵심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우선 한 총재와 정씨가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 당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인정했다. 같은 해 7월쯤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씨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유죄로 판단했다.

 

이때 김씨에게 전달한 목걸이와 샤넬백, 또 그해 4월 김씨에게 선물한 또다른 샤넬백의 구매대금을 교단 자금으로 보전받은 업무상 횡령 혐의도 입증됐다고 봤다. 같은 해 3월 한 총재, 윤 전 본부장, 정씨가 통일교 단체 자금 1억여원을 국민의힘 소속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했다는 공소사실 역시 유죄로 인정했다.

 

상당히 다양한 혐의에 대한 유죄가 인정됐지만 양형은 한없이 가벼웠다.

다만 쪼개기 후원을 위해 교단 자금 2억 1000만원을 선교지원비로 허위 회계 처리해 교회 5개 지구에 송금한 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해선 "불법으로 이득을 취할 의사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무죄로 판단했다.

 

이밖에 한 총재와 정씨가 2022년 10월쯤 한 총재 등의 카지노 원정도박과 관련한 수사 정보를 얻고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 교단 자금으로 2022년 5∼7월 네팔과 세네갈 정치인에게 선거자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7억 8700만원을 횡령한 혐의 등 나머지 혐의는 공소를 기각했다. 김건희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양형 이유를 밝히며 "이 사건은 피고인들이 통일교의 자금력을 앞세워 대선을 교세 확장 기회로 보고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목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통일교 측 청탁의 성립 여부와 무관하게 국가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기대가 침해됐다"고 지적했다.

 

한 총재에 대해선 "통일교 정점에 있는 사람으로 그 지위와 역할, 윤영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 등을 고려할 때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윤영호가 주도적으로 계획한 범행을 개략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보이는 점, 개인적 이익이 아닌 교세 확장을 위해 범행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은 유리한 사정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판결문 전체를 읽어봐야 하겠지만, '개인적 이익이 아닌 교세 확장'이라고 재판부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컬트'라고 불릴 정도로 이단적인 성격이 강한 종교집단의 교주, 더욱이 참어머니 '홀리 마더'로 불릴 정도로 교주 개인에게 모든 것이 집중된 그에게 개인적 이익과 교세 확장을 떼놓고 볼 수 있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윤 전 본부장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범행을 주도·계획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통일교의 유·무형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아는 범위에서 사실에 부합하게 증언했고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김 건희씨와 권 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별도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형을 확정받은 상태다. 한 총재와 함께 기소된 이 사건에선 국민의힘 쪼개기 후원과 관련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일부 횡령 혐의만 다뤄졌다.

 

통일교는 입장문을 내고 "국민들께 큰 심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데 깊이 사과드린다"면서도 "한학자 총재가 해당 행위를 지시하거나, 불법적 목적을 인식하고 승인했다는 판단은 결코 수긍하기 어렵다"며 항소할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해 5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 출석하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모습 연합 자료사진

 

한편 우 부장판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 무마 의혹 사건의 1심 재판부를 맡았다. 김씨의 주가조작 혐의를 무죄라고 판결한 판사가 같은 혐의를 깔아 뭉갠 검사들의 유무죄 판단까지 맡게 된 것이다. 같은 사안으로 주요 피의자에게 무죄를 선고한 법관이 항소심에서 그 판결이 뒤집혀 논란이 되는 와중에 해당 피의자의 혐의를 불기소 처분한 검사들의 유무죄를 가리는 것이 온당한지 의문이 제기된다. 특검 측이 재판부 재배당을 요구하거나 기피 신청을 할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

 

종합특검이 도이치모터스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긴 검사들은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최재훈 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 김민구 전 대전지검 공주지청장, 서민석 전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 최모 부산지검 검사 등 모두 다섯 사람이다.

 

영국 BBC와 NHK를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비상한 관심을 갖고 1심 결과를 중점 보도했다. BBC는 많은 논란을 일으킨 통일교 지도자 '무니스'(Moonies)가 대통령 영부인에게 뇌물과 정치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방송은 앞서 통일교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김건희씨가 징역 1년 8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방송은 '무니스'가 교회 신도들이 아주 불편하게 받아들이는 표현이라고 적시하면서도 통일교가 한 총재의 지휘를 받고 서울, 도쿄, 심지어 워싱턴의 정치인들과도 광범위한 연계를 자랑해왔다고 소개했다. 여러 정치인들이 2021년 행사에서 교회의 새로운 싱크탱크를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냈는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고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 그리고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등이 포함됐다. 통일교는 싱가포르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금지돼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NHK방송과 아사히신문 등과 야후 재팬 등 포털의 뉴스 페이지에도 한 총재 1심 결과가 주요 기사로 올랐다. 해당 기사에는 약 3시간 만에 1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일본 매체들은 이날 재판에 앞서 ‘예고 기사’를 통해 관련 일정을 미리 알리는가 하면, 직접 법원을 찾아 재판정에 선 한 총재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에 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민영 방송사인 테레비아사히는 선고를 앞두고 “이번 판결에서는 한 피고 본인의 형사 책임에 더해 교단과 한국 정치의 관계에 대해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초점”이라면서 “교단이 큰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전날 경기 가평군의 ‘통일교 성지’로 알려진 청심평화월드센터를 찾은 르포 기사를 내보냈다. 신문은 “총재가 부재한 상황에서도 한국에는 신자가 집결했다”며 세계 각지에서 모인 신자 중에서도 일본인이 특히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한 총재의 뒤를 이을 후계 구도를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2022년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암살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헌금해 가정이 망가졌다”고 주장하면서 통일교 헌금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 고위 관계자를 여러 차례 만났으며, 통일교가 일본의 정·관계에 인맥을 만들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6월에는 일본의 대법원인 최고재판소가 통일교에 대한 해산 명령을 최종 확정했다.

 

통일교 수사와 재판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뜨거운 것은 통일교가 워낙 국내보다 일본이나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교세가 만만찮았고, 한 총재 수사 과정에 뜨거운 구명 로비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특검 수사가 한창일 때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뉴트 깅그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 마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이 한 총재를 비호하는 글을 잇달아 올렸고, 통일교가 소유한 언론사 워싱턴 타임스는 비판 사설을 싣기도 했다. 정교유착 수사를 회피하고자 비슷한 정교유착 시도로 미국 정계를 끌어들여 한미외교를 위태롭게 했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더욱이 이재명 정부 첫 민정수석, 이재명 대통령과 가까운 연수원 동기,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검찰총장 등 초호화 전관 변호사를 통해 정치권 등에 줄을 대 수사에 대응하려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죄질이 매우 좋지 않은 한 총재 등에 대해서 우인성 판사는 조금 더 엄정한 잣대를 들이댔어야 마땅했다.  

 

검경합수본 제공 

 

그런데 한 총재에게는 이날 새로운 기소가 이뤄졌다. 정교유착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105억원에 이르는 교단 자금을 8년에 걸쳐 횡령한 혐의로 따로 기소해 새로운 횡령 재판 결과에 따라 형량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당시 한 총재의 침실에서 막대한 원화와 엔화 달러 등 현금다발이 쏟아졌다. 검경합수본은 신도들이 낸 헌금 중 105억원 가량을 회계처리 없이 한 총재 침실 금고 등에 숨겼다고 결론내고 사진까지 공개했다. 침실에서 나온 260억원을 추징보전하기 위해 압수했다.

 

막대한 헌금으로 수많은 신도들을 파탄에 이르게 한 사실이 문제가 돼 해산 명령이 내려져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데 일본 내 막대한 재산을 국내로 들여온다는 의심을 받았다. 현금 뭉치가 그 중 일부가 아닌가 의심도 든다.                           < 임병선 기자 >

 

 
 

'레버리지 ETF' 등 정책 혼선 따른 여론악화 배경으로 꼽혀

부동산·메가 프로젝트 등 핵심과제 앞두고 지지율 하락…인적쇄신 필요성

초기부터 한미통상 등 굵직한 현안 지휘…정책라인 연쇄 인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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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정책실장 사퇴 = 김용범 정책실장이 사퇴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1일 브리핑을 통해 "김 실장이 전날 사의를 표명했고, 이 대통령은 1일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월 국무회의에서 발언하는 김용범 정책실장 모습. 2026.9.1 [연합자료사진]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1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후 첫 실장급 교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실장이 어제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사퇴 배경으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으로 빚어진 여론 악화 등이 거론된다.

 

특히 최근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이 하락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사활을 걸고 있는 부동산 정책 등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적 쇄신이 불가피했다는 판단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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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김정관, 관세협상 마치고 귀국 (영종도=연합)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왼쪽)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한미 관세협상 추가 논의를 마치고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0.24 hwayoung7@yna.co.kr

 

김 실장은 이번 정부 초대 정책실장으로 임명된 뒤 약 15개월 동안 경제·산업·재정 분야 정책 입안과 국정과제 이행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다.

 

특히 한미 통상협상 등 굵직한 현안을 일선에서 지휘했고, 최근 발표된 정부의 최대 역점 사업인 '3대 메가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는 데에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김 실장이 교체 없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결국 최근의 여론 악화 흐름에 더해 내년도 예산안 및 세제개편 작업에 있어 올해 정부의 역할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는 점 등을 고려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의 사퇴에 따라 정책실장 후임 인선을 포함한 정책라인 연쇄 이동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다만 청와대는 아직 구체적인 사퇴 배경이나 후임 인선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 임형섭 기자 >

 

15개월만에 경제정책 지휘봉 내려놓은 김용범…후임자 인선도 관심

 
 

'공과 교차' 평가…정통 관료 출신에 블록체인 투자사 대표 경험도

통상 파고 뚫고 '3대 메가' 청사진 제시 성과…부동산·레버지리 ETF에 '덜미'

활발한 SNS 속 '국민배당금' 제언 파장 낳기도…김정관·주병기 등 후임 하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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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정책실장 사퇴 =김용범 정책실장이 사퇴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1일 브리핑을 통해 "김 실장이 전날 사의를 표명했고, 이 대통령은 1일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7월 브리핑 모습. 2026.9.1 [연합진] photo@yna.co.kr

 

부동산과 증시 정책에 대한 책임을 지고 1일 물러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정부 출범과 함께 대미 통상 협상과 반도체 산업 육성,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 등의 정책을 진두지휘해왔다.

이재명 정부의 초대 정책실장으로서 그의 지난 1년 3개월간의 재임 기간에는 공과가 교차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인 김 실장은 전남 무안 출신에 광주 대동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발을 들여 재무부, 재정경제부 등에서 정통 경제 관료의 길을 걸었다.

 

세계은행에서 선임 재무 전문가로도 근무했고, 금융위원회에서 자본시장국장·금융정책국장 등을 거쳐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장까지 지내며 금융 정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공직에서 퇴임한 뒤엔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의 싱크탱크인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를 맡아 가상자산·디지털금융 분야에서 민간 경험도 쌓았다.

 

내수 침체 장기화와 미국발 관세 충격 속에 이처럼 민관 경험을 두루 갖춘 김 실장이 이재명 정부 초대 경제 콘트롤타워 자리에 오르면서 경제정책 행보에 대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김 실장은 정책실장 임명 후 우선 '발등의 불'이었던 한미 통상협상 대응에 주력했다.

 

관세협상의 지휘봉을 직접 잡고 수차례 미국을 찾아 한미 무역 협상의 미국 측 '키맨'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의 당국자들을 직접 만나 대미투자 협상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통상 협상을 하는 '친기업' 행보를 했고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산업 육성에도 앞장서 왔다.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중심의 '3대 메가프로젝트'의 청사진을 마련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김 실장은 통상의 파고를 뚫은 것을 시작으로 반도체 산업 육성 비전을 제시한 데까지는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자본시장과 부동산 분야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부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내걸고 금융규제 혁신 등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앞장서 추진해왔다.

 

그러다 레버리지 ETF 상품 국내 도입을 주도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후 레버리지 ETF 상품이 국내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을 야기한 주원인으로 꼽히면서 집중포화를 맞았다.

 

그는 올해 초 한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에선 레버리지 상품이나 개별 주식 ETF 등 다양한 상품이 거래되지만, 한국에선 불가능한 것이 많다"며 "금융위원회에 '나스닥에선 가능한 것을 왜 국내에서는 못 하게 하느냐'고 문제 제기했고, (정책 부서에) 관련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실장은 부동산 정책도 물밑에서 조율해왔다.

작년 정부 출범 직후엔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책, 수도권 135만호 공급을 골자로 하는 9·7 공급대책,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은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잇따라 발표됐다.

 

지난 6월엔 "닥치고 (주택을) 지어야 한다"며 이른바 '닥치고 공급' 기조를 천명했고, 정부는 지난달 수도권에 23만가구 이상을 추가 공급하는 내용의 8·13 대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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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정책실장 사퇴 = 김용범 정책실장이 사퇴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1일 브리핑을 통해 "김 실장이 전날 사의를 표명했고, 이 대통령은 1일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8월 25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는 김용범 정책실장 모습. 2026.9.1 [연합 자료사진] photo@yna.co.kr

 

특히 초고가 주택과 비거주 주택의 종합부동산세를 올리는 방향의 세제 개편안을 내놓자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해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거센 후폭풍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당정이 세제 개편안 수정에 나서야 했다.

 

역시 같은 세제 개편안에 담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개편 및 '주가 누르기 방지법안' 역시 투자자들의 비판 대상이 됐고, 이재명 대통령이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그간의 정책실장들과 달리 SNS를 활발히 하며 증시, 부동산, 세제 등 다양한 경제정책에 대해 국민에게 직접 설명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 5월엔 "AI 인프라 시대의 과실은 특정 기업만이 끌어낸 결과가 아니다"라며 초과 세수를 통한 '국민배당금제' 도입을 제안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책 사령탑이던 김 실장의 사퇴로 관심은 후임자 인선에 쏠리고 있다.

차기 정책실장 후보군으로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등 현 경제 관료군 외에도 이호승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경제정책에 대한 고삐를 새롭게 당기겠다는 쇄신의 의미로 학계나 시민단체 등 외부 수혈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 설승은 기자 >

 

 
 

환태평양훈련 등 참가…모의전투서 한 번도 안 들키고 28회 공격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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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안창호함 [연합]

 

국내 기술로 독자 설계·건조된 3천t급 1번 잠수함 도산안창호함(SS-Ⅲ)이 161일간의 태평양 왕복 횡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1일 오전 진해 해군기지로 복귀했다.

 

지난 3월 25일 진해 해군기지를 출항한 도산안창호함은 캐나다 서부 빅토리아항과 미국 하와이, 괌 등을 거쳐 다시 진해로 복귀하는 동안 총 2만8천여㎞ 거리를 항해했다.

 

대한민국 잠수함이 태평양을 횡단한 것은 도산안창호함이 처음으로, 이번 기록으로 우수한 작전 지속능력과 장비 신뢰성, 승조원 편의성을 입증했다고 해군은 자평했다.

 

도산안창호함은 출항 기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다국적 해상훈련 '2026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에 참가했다.

 

도산안창호함 모의전투에서 다른 함정에 단 한 번도 들키지 않으면서 총 28회의 모의 공격에 성공해 국산 잠수함의 우수한 전투능력과 은밀성을 자랑했다.

 

도산안창호함은 또한 한국-캐나다 연합협력훈련에도 참가해 양국 해군 간 상호운용성을 확인하고, 지휘통신체계인 연합 C4I 체계를 활용해 캐나다 태평양함대사령부와 교신하며 다국적 작전지휘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해군은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 해군잠수함사령부 연병장에서 곽광섭 해군작전사령관(중장) 주관으로 도산안창호함 입항 환영행사를 거행한다.

 

이병일 도산안창호함장(대령)은 "대한민국 해군과 잠수함의 역량을 입증해 낸 도산안창호함의 161일간의 항적은 전 세계에 국산 잠수함의 위상을 드높인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을 것"이라며 "도산안창호함은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침묵의 수호자'로서 앞으로도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김철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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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비서실장, 2차 개각 인사 발표  = 강훈식 비서실장이 3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8.30 superdoo82@yna.co.kr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재선 김승원 의원이 30일 발탁됐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6곳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애초 법무장관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공석만 채우는 '순차개각'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었으나, 이 대통령은 집권 2년차 국정 전반에 걸친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폭 이상의 일괄 개각을 택했다.

 

우선 김 후보자 인선과 관련, 강 실장은 "판사 출신이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를 맡은 재선 의원으로, 형사·사법체계 개편의 취지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는 만큼 피해자의 권리를 최우선으로 보호하며 새로운 제도를 빠르게 안착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제파트 인선도 이어졌다.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로는 이형일 현 재정경제부 1차관이 지명됐다.

강 실장은 "이 후보자는 경제 정책 요직을 두루 거친 손 꼽히는 정책통"이라며 "중동발 고유가 사태를 맞아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을 주도하며 실행역량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젊은 경제 사령탑으로 역대 최대 경제 지표를 국민 삶의 질적인 변화로 연결하고 양극화를 극복해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는 홍지선 현 국토교통부 2차관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는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이 각각 낙점됐다.

 

그 중 홍 후보자에 대해 강 실장은 "경기도에서 주택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친 현장형 관료로, 주택공급 정책 설계부터 현장 집행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고 주거안정을 실제 성과로 연결한 경험이 있다"며 "국민이 원하는 곳에 충분한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소상공인 보호 입법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폭 넓은 정책 경험을 갖고 있다"며 "국가창업시대 전환 및 소상공인 육성과 지원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는 강신철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지명됐다.

강 실장은 "합참 작전본부장 등 요직을 역임한 4성 장군 출신으로,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미래전에 대비한 자주 국방 역량을 강화하고 사관학교 통합 등 국방 혁신을 위한 새로운 길을 과감하게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는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용 후보자는 1990년생으로,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될 경우 첫 '90년대생 장관'이 탄생하게 된다.

 

아울러 이번 개각에서 첫 야당 소속 장관 후보자가 나온 만큼, 이번 용 후보자 발탁이 향후 '연립내각' 구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강 실장은 "용 후보자는 디지털 성범죄 방지, 일 가정 양립 여건 조성 등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선명한 목소리 내온 청년 재선의원"이라며 "세대 간 성별 간 갈등을 넘어 청년 세대와 함께 모두의 성평등을 지향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청와대, 2차 개각 인사 발표  = 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포함한 6곳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윗줄 왼쪽부터 재정경재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형일 1차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 국방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강신철 전 연합사 부사령관. 아랫줄 왼쪽부터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국토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홍지선 2차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민주당 이소영 의원. 2026.8.30 [청와대 제공.연합]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는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을 낙점했다.

이 의원에 대한 인선 역시 용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범여권에 속해 있는 야당 인사를 등용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강 실장은 "구글 엔지니어 출신 차세대 정치인으로, AI산업의 범부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으로는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을 발탁했다.

강 실장은 "초대 AI수석으로 전문성을 입증한 하 부위원장은 향후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방향을 잡고 산학연 역량을 밀도 있게 결집해 국가 AI전략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으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임명했다.

대표적 친문(친문재인)계 인물을 중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인사다.

강 실장은 김 특보에 대해 "풍부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와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국정으로 연결하면서 국민 통합 및 안정적 국정 운영의 가교 구실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주도할 청와대 메가 프로젝트 보좌관 자리는 이원주 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에게 돌아갔다.

강 실장은 "이 보좌관은 에너지·산업 등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라며 "2019년 소재·부품·장비 규제 등 국가적 위기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하며 전문성을 축적했다. 검증된 문제 해결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메가 프로젝트의 성공을 이끌 적임자"라고 했다.

                                                                                          < 고동욱 설승은 기자 > 


청와대 인사 발표 = 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에 하정우 전 AI수석(왼쪽부터)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에는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을, 대통령비서실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에 이원주 기후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2026.8.30 [청와대 제공, 연합]
 
 
 

 

김승원 지명에 “이 대통령  공소취소, 사법리스크 덜어줄 수단” 정의당도 비판

6개월 전 “대통령 공소취소 측각추진” 촉구한 공취모 공동대표
정관용 “지지율 하락, 쇄신인사 맞나” 송영훈 “용혜인? 청년 기막혀”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026년 2월23일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모임 공동대표로써 공소취소 즉각 추진 구호가 담긴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김승원 페이스북

 

이재명 대통령이 법무부장관 등 6개 부처 장관에 대한 개각 인선을 발표한 것을 두고 쇄신의미도 떨어지고 ‘공소취소모임’ 공동대표를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했다는 점에서 공소취소 추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청와대가 공소취소를 하라고 김 후보자를 내정한건가라는 반문이 검찰 내에서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대표도 대통령에 불리한 사건을 정리하고 사법리스크를 덜어주기 위한 인선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휴일인 30일 오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을, 법무부장관 후보에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법사위 간사)을, 국방부 장관 후보에 강신철 주 사우디아라비아왕국대한민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한미연합사 부사령관)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비례)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에 홍지선 국토부 2차관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에 이소영 민주당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이밖에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에 하정우 전 청와대 AI수석을,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정무특보)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정당개혁추진단장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을, 청와대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에 이원주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을 임명하기도 했다.

 

특히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김승원 의원은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를 추진했던 검찰개혁 강경파 인사다. 김승원 후보자는 지난 2월23일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 출범 인사말에서 “윤석열 정권은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국가 권력을 사유화하고 무리한 수사와 기소를 남발했다. 그 짙은 그림자가 바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부당한 사법적 족쇄”라며 “이재명 대통령 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공소취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공소취소모임 공동대표로서 어떤 압박과 저항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이 결의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라고 했다.

 

경향신문 등은 공봉숙 서울고검 검사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취모의 공동대표인 김 의원이 법무부 장관이 되면 공소취소를 지휘할 건가. 청와대에서는 공소취소를 하라고 김 의원을 장관에 내정한 건가”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공봉숙’ 명의의 페이스북을 보면, ‘공취모 대표가 법무부장관?’이라는 글에서 “공취모(이재명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의 공동대표이신 김승원 의원께서 법무부장관이 되시면 공소취소 지휘를 하실 건가”, “청와대에서는 공소취소를 하라고 김승원 의원을 법무부장관으로 내정한 건가”, “대통령께서는 '위와 같은 의문들이 제기되어도 어쩔 수 없다' 싶을 정도로 마음이 조급하신 걸까”라고 공개 질의한 글이 게재돼 있다. 이 글이 공 검사의 페이스북 계정이 맞느냐는 미디어오늘 질의에 대검찰청 대변인은 30일 오후 SNS메신저를 통해 “공봉숙 검사의 계정을 따로 모니터링 등 하고 있지 않아서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양경규 신임 정의당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김승원 후보자를 두고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취소와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추진해온 인사”라며 “검찰개혁을 시민의 인권과 사법정의를 바로 세우는 제도 개혁이 아니라, 대통령에게 불리한 사건을 정리하고 사법리스크를 덜어주는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자초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양 대표는 “이런 인사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 자체가 검찰개혁의 목적이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위한 것임을 보여준다”라고 질타했다.

 

성평등가족부 장관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지명을 두고도 양 대표는 “부적절하다. 위성정당을 통해 두 차례 국회에 입성한 정치인을 국무위원으로 발탁하는 것은 위성정당 정치에 사실상의 면죄부를 주는 일”이라며 “피해자들의 거센 우려에도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환영했던 인사가 여성과 소수자, 피해자의 권리를 책임질 적임자인지도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양 대표는 “지지율이 하락하고 민생의 경고등이 켜졌다면 바꿔야 할 것은 장관의 얼굴이 아니라 국정의 방향”이라며 “그러나 정책은 그대로이고, 친정체제는 더 강해졌으며, 위성정당 정치까지 국정운영의 자산으로 끌어들였다. 이번 개각을 네 글자로 평가한다. 구태의연(舊態依然)”이라고 강조했다.

 

정관용 진행자도 이날 오후 KBS 라디오 ‘정관용의 시사본부’에서 재경부장관과 국토부 장관 교체가 부동산 정책 국민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워낙 거센데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평가를 두고 “그런데 둘 다 현직 차관을 뽑았다는 의미에서는 ‘이게 무슨 문책이야’, ‘무슨 무슨 쇄신이야’ 이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라며 “이른바 지지율 하락을 반전시킬 극적 효과는 거의 없다”라고 해석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도 같은 방송에 출연해 “경질이라면은 다른 이미지를 확 줘야 되는데 차관이 그대로 승진한 거라 문책성 경질인가 하는 메시지로서 맞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변인 출신의 송영훈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 지명을두고 “자기 재판을 없애겠다는 이 대통령의 공소취소에 대한 집요한 의지는 여전하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송 변호사는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 인선에도 “국회의원으로서 도대체 무슨 성과가 있어서 비례정당에 운좋게 두 번이나 올라타서 비례 재선을 할 수 있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 게다가 장관이라니요”라며 “정작 청년들은 기가 막혀 할 인사”이라고 비판했다.

 

법무부 대변인이 30일 오후 미디어오늘에 전한 김승원 후보자 입장을 보면, 김 후보자는 “지금 대한민국은 70년간 이어진 형사사법체계의 대전환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형사사법체계가 국민에게 신뢰받는 제도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법무부 대변인은 ‘공소취소 추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어떻게 보느냐’는 미디어오늘 SNS메신저 질의에 “아직 답변드릴 단계가 아닌 것 같다”라고 답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김윤 의원 지역사무소 개소식 인사말에서 이번 인사를 두고 “세 가지 특징이 있는 것 같다. 젊음, 전문성, 개혁 진보 연대의 강화”라며 “세 가지를 합치면 무엇이냐, 전당대회 이후 우리 당이 지향하고 있는 민생, 실용, 확장 노선과도 딱 맞다”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페이스북에도 이번 개각이 “민생실용확장의 당 기조와도 전면부합한다”라며 “당은 청문회를 통해 전문성을 검증하고, 새 내각멤버들을 포함한 더 강화된 당정협력으로 심기일전”하겠다고 썼다.                                 < 조현호 기자 >

 

6개 부처 개각…2년 차 국정 운영 일신하나

30%대 터치한 국정 지지율 반등 계기 될까

 

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포함한 6곳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윗줄 왼쪽부터 재정경재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형일 1차관,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 국방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강신철 전 연합사 부사령관. 아랫줄 왼쪽부터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국토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홍지선 2차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민주당 이소영 의원. 2026.8.30.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6개 부처 중폭 개각과 청와대 인사를 단행했다. 재정경제부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엔 현직 차관을 내부 승진시켜 전문성과 정책 안정성을 모두 챙기는 실용 기조를 유지했다. 개혁의 '기준점'으로 여겨지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엔 검찰개혁에 앞장섰던 판사 출신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을 기용해 안정적인 개혁 과제 마무리를 도모했다. 청와대 인사와 관련해서도 공석이었던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에 구글 출신 조국혁신당의 이해민 의원을,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각각 내정함으로써 실용과 내부 통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에도 여권 내부 대립이 지속되고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하락한 여론조사까지 나온 상황에서 반등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후보자에 이형일 현 1차관,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홍지선 현 2차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민주당 이소영 의원,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강신철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현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민주당 김승원 의원,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6개 부처 장관 인선엔 실용과 개혁, 통합을 두루 고민한 흔적이 읽힌다. 먼저, 민생과 직결되는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후보자에 경제 정책 요직을 두루 거치고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비서관 등을 지낸 이형일 1차관을,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경기도 도시주택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홍지선 2차관을 기용한 것은 실용에 방점이 찍혀 있다.

 

강 비서실장은 이형일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중동발 고유가에 맞서 석유최고가격제 도입을 주도하는 등 실행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며 "젊은 경제 사령탑으로서 역대 최대 경제 지표를 국민 삶의 질적 변화로 연결하고, 양극화를 극복해 우리 경제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홍지선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경기도 도시주택실장 당시 주택 공급 정책 설계부터 현장 집행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며 주거 안정을 실제 성과로 연결한 바 있다"면서 "국민이 원하는 곳에 충분한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신철 전 연합사 부사령관의 국방부 장관 후보자 지명도 실용과 통합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강 후보자는 진보·보수 정부를 막론하고 청와대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연합사 부사령관 등 요직을 두루 맡았다.

국방부 장관이 문민 출신에서 육사 출신으로 되돌아가게 됐지만, 육사 출신으로 연합사 부사령관까지 지낸 만큼 전작권 환수와 사관학교 통합 문제 등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비서실장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미래전을 대비한 자주국방 역량을 강화하고, 사관학교 통합 등 국방 혁신의 새로운 길을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3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8.30. 연합

 

현직 의원들의 내각 진출에도 눈길이 쏠린다. 개혁과 실용, 여권 내부 통합까지 모두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법무부 장관에 판사 출신으로 검찰개혁에 앞장섰던 민주당 김승원 의원을 지명한 것은 안정적으로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직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재선 의원으로, 당정청뿐 아니라 야당과의 소통에도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 비서실장은 "형사사법 체계 개편 취지를 누구보다도 깊이 이해하고 있는 만큼 피해자의 권리를 최우선으로 보호하며 새로운 형사 사법 체계를 빠르게 안착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평등가족부 장관에 30대 여성 청년인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을 지명한 점도 눈에 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현 성평등가족위원회) 활동을 한 점도 고려됐지만, 정부가 최근 청년과의 소통 확대에 나선 상황에서, 인사를 통해서도 청년 정책에 힘을 싣겠다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강 비서실장은 "용 후보자는 디지털 성범죄 방지, 일 ·가정 양립 여건 조성 등 사회적 약자 편에서 선명한 목소리를 내온 청년 재선 국회의원"이라며 "현장감 있는 참신한 시각과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세대 간, 성별 간 갈등을 넘어 청년 세대와 함께 모두의 성평등으로 나아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중기벤처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소영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 활동을 하고, 민생과 직결된 스타트업·소상공인 지원 입법을 했던 경험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강 비서실장은 "그동안 축적해 온 역량과 남다른 추진력을 바탕으로 국가 창업 시대 전환과 소상공인 육성 지원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6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이어 인공지능(AI) 국가 전략과 관련된 청와대 인사사도 함께 발표됐다. 전문성과 정무적 판단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된 인사로 보인다.

 

먼저 하정우 전 AI수석의 국회의원 선거 출마로 장기간 공석이었던 청와대 AI 수석엔 구글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와 오픈서베이 최고제품책임자 등을 지낸 조국혁신당의 이해민 의원이 내정됐다. 전문가 출신의 혁신당 의원을 발탁함으로써 실용과 범여권 내부 통합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혁신당은 "정부여당과 민생에는 협력, 개혁 분야에 있어서는 경쟁을 통한 자강을 추구한다는 기조에 따라, 더이상 비워 둘 수 없는 AI수석 자리에 이해민 의원을 발탁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에 하정우 전 AI수석(왼쪽부터)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에는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을, 대통령비서실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에 이원주 기후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2026.8.30. 연합

 

신임 AI수석과 발맞출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엔 하정우 전 AI수석을 지명했다. 이재명 정부 초대 AI수석으로 전문성과 정책 역량이 검증된 만큼 정치인 출신 신임 AI 수석과 함께 발맞춰 정책에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설 예정인 가칭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은 이원주 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을 내정했다. 이 실장은 산업통상부에서부터 에너지·산업 분야 요직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3대 메가 프로젝트 성공에 에너지 정책이 중요한 열쇠라는 점을 고려해 전문성 있는 관료를 기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AI수석과 AI전략위 부위원장,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에 정치인부터 관료까지 두루 기용함으로써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조정식 국회의장이 22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며 공석이 된 대통령 정무특보에 노무현 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 출신으로 친문계 구심점 역할을 해온 김경수 전 경남지사(전 지방시대위원장)를 내정한 점도 주목된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의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명,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의 AI수석 내정 등과 함께 범여권 내부 통합 의지를 보여주는 인사로 풀이된다.

 

강 비서실장은 "김경수 특보는 풍부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국정에 연결하고, 현안별 이해와 공감대를 넓힘으로써 국민 통합과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든든한 가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김성진 기자 > 

 

용혜인 비례의원직 유지 입장에 “위성정당 면죄부 주나”…

진보 진영 포함 야권 거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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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인 기본소득당 용혜인 원내대표가 31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성평등가족부 장관에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비례의원직을 유지할 입장으로 알려지면서 야권에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뿐 아니라 진보 진영에서도 “위성정당 정치에 면죄부를 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용 후보자는 민주당 개평으로 연속해서 두 차례나 비례 배지를 단 꿀수저”라며 “하물며 장관이 돼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며 귀족 행세를 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용 후보자는 이 정부를 끝장 낼 자폭카드가 될 것”이라며 “국민 분노를 유발하고 여당은 물타기조차 어려운 나락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정권의 용혜인 지명은 준연동형비례제 야합이 낳은 헌정사의 참사”라며 “누더기 선거법이 대한민국 정치에 어떤 부작용을 낳았는지 우리는 지금 똑똑히 목도하고 있다”고 했다.

 

진보 진영에서도 문제 지적이 나왔다. 양경규 정의당 대표는 전날 논평을 내고 용 의원 지명이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위성정당을 통해 두 차례 국회에 입성한 정치인을 국무위원으로 발탁하는 것은 위성정당 정치에 사실상의 면죄부를 주는 일”이라며 “피해자들의 거센 우려에도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환영했던 인사가 여성과 소수자, 피해자의 권리를 책임질 적임자인지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반면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기본소득당은 용혜인 후보가 대표고, 의원직을 사퇴하면 원외 정당이 된다”며 “기본소득당의 특수성을 감안해서 국민들이 정치권에서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 의원은 2020년 기본소득당을 창당했고, 같은 해 민주당이 추진한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들어왔다. 이후 기본소득당으로 돌아갔으나, 22대 총선에서도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재선 의원이 됐다.

1990년생인 용 의원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임명되면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최연소 장관이 된다.                                                            <  김송이 기자 >

 

논평 "이재명 정부 8.30 개각은 쇄신인사 인가?" 

        "협소한 인재풀로 인해 개혁적 인선의 한계를 보여줘"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일부 각료인사를 단행했다. 6개부처여서 중폭 규모다.

 

지지율이 30%대로 속락하는 위기감 속에서 국정일신이 필요하다는 예견과 관측에 뒤따른 개각이었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대체로 기대에 못미친다는 반응이 우세한 것 같다.

 

그 중에는 ‘국정 일신’ 인사인지, ‘쇄신 시늉’ 인사인지 헷갈리는 개각이라는 주장과 아울러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이재명 식 애매모호한 의중을 드러낸 두루뭉술 인사”라는 비판적 해석과, 협소한 인재풀로 인해 개혁적 인선의 한계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도 없지않다.

 

우선 법무장관 후보로 인선된 김승원 더불어민주당의원은 법사위 간사로 강한 검찰개혁론자라는 점에서 검찰개혁의 순탄한 출범을 준비할 중책을 맡겼다는 분석과 함께 ‘공취모’ 즉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추진모임 공동대표 출신이어서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취소 실행을 위한 인선이 아니냐는 의혹과 비판의 소리가 나온다.

 

국방장관 후보 강신철 주 사우디 대사는 육사와 4성장군 출신으로, 안규백의 불안한 리더십을 교체한 측면도 있으나, 계엄사태를 겪은 군 개혁을 위한 문민장관 시대가 단명에 그쳤다는 불만과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고, 특히 계엄‘소굴’이라고 까지 지탄받은 육사로 회귀한 점, 그리고 진행중인 사관학교 통합개혁도 불투명해졌다는 시각이 많다.

 

재경부(이형일)와 국토부(홍지선)는 차관들을 영전시켰다. 이는 재정경제 정책을 다시 관료에게 의탁하겠다는 것으로, ‘경제마피아’를 용인하고 재등장과 발호의 적폐를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인다. 아울러 행정가 출신 대통령이 부리기 쉽고 충성스런 관료 의탁과 신뢰를 버리지 못했음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소벤처부의 이소영 민주의원은 친명의 목소리를 내온 소신파 여성의원에게 기회를 줬다는 시각과 김앤장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는 지적도 있다.

또 성평등가족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범여 진보그룹의 소수당 배려라는 점과 30대 연소 발탁으로 청년층을 의식했다는 분석이지만, 비례만 2선한 경력에 능력이 전혀 검증 안된 인사라는 점에서 시혜성 인사에 불과하며, 오히려 청년층의 반감을 살 것이라는 눈총도 없지 않다. AI 미래기획수석에 구글출신 이혜민 조혁당 의원을 임용한 것도 범여권 소수당 배려로 평가된다.

 

이밖에 하정우(국가 인공지능전략위 부위원장) 및 김경수(대통령 정무특보) 인선은 IT전문가 재등용과 친문인사 껴안기로 보인다. 반면 총선 낙선자들을 배려한 인사로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