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공급자' 입지 구축 시도…유가 급등에 이익 급증


노르웨이 국경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의 바렌츠해 가스전 [AFP=연합]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캐나다와 노르웨이가 석유·가스 생산 확대와 수출 다변화에 속도를 내며 '대체 공급자'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안정적인 석유·가스 공급 능력을 앞세워 유럽과 아시아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팀 호지슨 캐나다 에너지부 장관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세계가 역사상 가장 큰 에너지 공급 차질에 직면했다면서 캐나다가 이를 해결할 이상적인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동 전쟁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유럽이 겪었던 위기와 유사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하고, "세계는 절박한 상황이고, 그들에게는 믿을 만한 공급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르웨이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국영 석유·가스 회사인 에퀴노르의 안데르스 오페달 최고경영자(CEO)도 FT에 해외 석유 생산을 25% 늘려 하루 생산량을 90만 배럴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가 북극권 바렌츠해에서 추진 중인 '위스팅' 유전 개발 사업이 내년에 최종 투자 결정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바렌츠해의 자원은 유럽의 에너지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프로젝트는 적어도 유럽과 일부 국가들에 대해 중동 지역을 대체할 수 있는 공급 다변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와 노르웨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후 불거진 에너지 위기 국면에서 이미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엔베루스는 캐나다 석유 생산업체들이 유가 급등에 힘입어 올해 650억 달러(약 97조5천억 원)의 추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캐나다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도 급성장 국면에 접어들며 수출 확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쟁 이전부터 석유 생산량을 최대로 유지했던 노르웨이 역시 전 세계 원유 및 LNG 공급량의 20%가 이동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로 최근 큰 이익을 보고 있다.

 

전쟁이 단기에 끝나지 않으면서 에너지 위기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다.

 

와엘 사완 셸 CEO는 에너지 시장 전반에 "심각한 물리적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면서 "남아시아가 먼저 직격탄을 맞고, 그 영향이 동남아와 동북아로 확산하다가 4월이 되면 유럽까지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신재우 기자 >

 

 에너지부 "국제 에너지 협력과 안보를 증진하기 위해" 

 
캐나다 앨버타주 원유 시설  [로이터 연합]
 

이란 전쟁의 여파로 세계 원유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캐나다가 원유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긴급히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캐나다 에너지부 장관의 대변인인 샬럿 파워는 "국제 에너지 협력과 안보를 증진하기 위해"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또 "우리는 공급 경로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을 경우 해상 및 철도 운송을 통해 수송 방식을 조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이 사안에 대해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당국자들은 추가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예정된 정비 작업을 연기할 수 있는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는 세계 4위의 석유 생산국이다.

캐나다산 원유의 대부분은 미국으로 수출되지만, 확장된 트랜스마운틴 송유관이 2024년 가동에 들어가면서 아시아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랜스마운틴 송유관은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생산된 원유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태평양 연안으로 수송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약 81%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철도 운송 역시 원유 수송의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신규 송유관이 확충되면서 최근 몇 년간 철도 운송 물량은 감소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11일 에너지 가격 상승을 포함해 이란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야당인 보수당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는 중동 혼란에 대응해 환경 규제 폐지 등이 포함된 '비상 에너지 공급 계획'을 통과시킬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  문관현 기자 > 

오픈AI "재발방지 위해 정부·기관과 협력 중"

캐나다 총기난사 추모공간 한 여성이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텀블러리지 학교에 마련된 총기난사 임시 추모공간을 찾아 조의를 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의 피해자 가족이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총격 피해로 중상을 입은 마야 게발라(12) 양의 가족은 오픈AI가 총격범의 위험한 상태를 알고도 경찰에 알리지 않은 과실이 있다며 BC주 1심 법원에 소를 제기했다고 AP·AFP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게발라 양은 사건 당시 근거리에서 머리 등에 3발의 총격을 받아 치명적인 뇌 손상을 입은 탓에 영구적인 인지·신체 장애가 예상된다.

 

이들은 소장에서 "오픈AI는 총격범이 이번 사건과 같은 대량 사상 사건을 계획하기 위해 챗GPT를 활용한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챗GPT가 총격범을 돕는 조언자·협력자로 활용됐다고도 비판했다.

 

실제로 오픈AI는 사건 발생 수개월 전 총격범인 제시 반 루트셀라(18)가 챗GPT와 총격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사실을 확인하고 계정을 차단했으나, 임박한 현실적 위험은 없다는 판단하에 당시 수사기관에 이를 알리지는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원고 측 법률 대리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소송의 목적은 총기 난사가 돼 어떻게 일어났는지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묻고 피해를 구제하며 캐나다에서 또 다른 총기 난사 참극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소송은 미국의 기술기업을 상대로 매우 심각하지만 아직 입증되지 않은 혐의를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언급하면서 "오픈AI는 이와 같은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정부·법 집행기관과 협력해 변화를 만들어가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에반 솔로몬 캐나다 AI부 장관과 데이비드 에비 BC주 주총리 등과 면담한 이후 안전팀에 캐나다의 정신건강·법률 전문가를 참여시키고 위협 정보도 캐나다 수사기관인 왕립기마경찰(RCMP)에 보고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오픈AI는 최근 변경된 정책하에서는 반 루트셀라의 활동이 경찰에 통보하는 조건을 충족한다고도 설명했다.

 

반 루트셀라는 지난달 10일 BC주의 소도시 텀블러리지에서 가족 2명과 학교 교직원·학생 6명을 총격 살해한 뒤 경찰이 진입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 권영전 기자 > 

 

 

남성 2명 새벽 총격 후 도주…인명 피해는 없어

최근 유대교 회당 총격 잇따라…미·이스라엘 외교시설 보안 강화

 


10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한 캐나다 토론토 주재 미국 영사관  [로이터=연합]
 

 10일 캐나다 토론토 시내에 위치한 미국 영사관에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를 '국가 안보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 중이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토론토 경찰은 이날 오전 5시 29분께 주토론토 미 영사관 건물에 누군가 총격을 가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엑스(X·옛 트위터)에서 밝혔다.

 

경찰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오전 4시 30분께 남성 2명이 영사관 건물에 총격을 가한 것을 확인했다며 이들이 타고 달아난 흰색 SUV 차량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차를 타고 영사관 주변을 배회하다 차에서 내려 건물을 향해 여러 발의 총격을 가한 후 다시 차를 타고 달아났다.

 

이로 인해 영사관 건물 유리와 문이 파손됐고, 현장에선 탄피 등 총격 흔적이 발견됐다.

당시 건물 안에 사람들이 있었지만, 건물 보안이 철저하고 견고하게 설계돼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토론토 중심가 대로변에 위치한 미국 영사관은 반미(反美) 시위가 자주 열리는 곳이다. 지난 주말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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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주토론토 미국 영사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조사 중인 캐나다 경찰 [AP=연합]
 

온타리오주 경찰 크리스 레더 총경은 "이번 사건은 국가 안보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론토 경찰 외에도 통합국가안보 집행팀(INSET)이 수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미연방수사국(FBI)과도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토론토, 몬트리올, 오타와에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사관·영사관 건물에 대한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미·이란 전쟁과 관련한 질문에 그는 연관성을 조사 중이라고 답했다.

 

최근 캐나다의 유대교 회당(시나고그)에서 잇따라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선, 이번 사건을 조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밤 북부 노스요크에 있는 시나고그 건물에 10여발의 총격이 발생했다. 6일 밤에도 토론토의 시나고그 2곳에서 총격 사건이 이어졌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번 사건을 "비난받아 마땅한 폭력 행위이자 협박 시도"라 비판하며 "가해자들을 밝혀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 밝혔다.

 

최근 유럽에서도 미국 외교 시설과 시나고그 인근에서 폭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전날 주노르웨이 미국 대사관 앞에서 폭발이 발생해 출입문 유리가 깨진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벨기에 한 시나고그에서 폭발이 일어나 건물 창문이 파손됐다.    < 김연숙 기자 >

 

토론토 미국 총영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