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캐처원주 총리, 미 겨냥 "지금 상황 캐나다 때문 아냐"

 

스콧 모 캐나다 서스캐처원 주총리 [로이터=연합 자료사진]

 

캐나다와 미국의 무역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캐나다의 주(州) 정부가 미국산 주류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서부 서스캐처원주의 스콧 모 주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산 와인, 맥주, 증류주 등 주류 제품에 오는 9월 8일부터 50%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에 새 관세를 부과한 이후 캐나다 연방정부의 보복 기조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다.

 

모 주총리는 "우리가 지금 처한 상황은 캐나다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자"며 "현재 시행 중인 (미국에 대한 캐나다 정부의) 보복 관세를 고려할 때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관세 부과 조치를 지지하면서도, 미국은 앞으로도 서스캐처원주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스캐처원주는 곡물과 칼륨, 우라늄 등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미국은 이 지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다.

 

현재 캐나다 안에서 미국산 주류를 판매하는 곳은 서스캐처원주와 앨버타주 등 2곳이다.

다른 주에서는 이미 미국산 주류를 매대에서 철수한 상태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에 불만을 표명해왔다.

 

서스캐처원주 역시 미국산 주류를 계속 판매하고는 있지만, 최근 양국 간 무역 갈등 여파로 판매량은 4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김연숙 기자 >

 

 

 
 

트럼프 재집권 후 전통의 최우방국 미국 대신 유럽과 밀착 행보


카니 캐나다 총리(오른쪽)와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AP 연합 자료사진]

 

미국과의 관계 급랭을 겪고 있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내달 진행되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연례 국정 연설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26일 보도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가까운 EU 집행위원회의 한 당국자는 카니 총리가 내달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에서 예정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국정연설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수락했다고 확인했다.

 

이 당국자는 "EU 집행위원장이 EU와 캐나다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고, 양측의 협력을 한 단계 격상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카니 총리를 국정 연설에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EU 집행위원장은 매년 9월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국정 연설을 해 EU의 현황을 평가하고 향후 1년간 제시할 핵심 정책과 입법 계획을 발표한다.

 

카니 총리가 EU 집행위원장의 국정 연설에 참석하는 것은 국경을 맞댄 전통적인 최우방국 미국 대신 유럽과 밀착하는 캐나다의 최근 행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카니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에 취임한 직후부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적대감을 드러내자 미국 등 초강대국에 맞서 중견국 연대를 주장하면서 유럽과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캐나다는 미국이 최근 약 200억 달러의 캐나다 물품에 관세를 매기자 이에 보복 관세로 대응하는 등 양국의 껄끄러운 관계가 무역전쟁으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세계 2강'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유럽 역시 캐나다를 내년부터 유럽 국가 대항 가요제 유로비전에 참가시키기로 하고, 유럽연합(EU)에 가입시키자는 제안을 내놓는 등 캐나다와 부쩍 가까워지고 있다.                                        < 현윤경 기자 >

 

 

 

캐나다 '탈 미국' 행보 속 협력 확대 기대…"중국과 무역 상호보완성 상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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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카니(좌) 캐나다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우)  [AP=연합 자료사진]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 갈등이 격화하면서 미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낮추려는 캐나다와 중국 간 경제·무역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중국 전문가의 분석이 제기됐다.

 

26일 류펑 중국 중앙재경대 녹색금융국제연구원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지 경제매체 제일재경 기고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 갈등에 대해 "중국과 캐나다의 경제·무역 관계를 확대할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협상이 결렬된 뒤 미국은 지난 22일부터 약 200억달러(약 27조6천억원) 상당의 캐나다산 수입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에 캐나다도 같은 규모로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양국 간 무역 갈등은 확전 양상을 띠고 있다.

 

류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갈등이 단순한 관세 분쟁을 넘어 캐나다가 미국 중심의 기존 무역구조에서 벗어나 교역 상대국을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기고문에 따르면 캐나다의 대미 무역 의존도는 여전히 높지만 최근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해 캐나다의 상품 수출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1.7%로, 2024년의 75.9%에서 4.2%포인트 낮아졌다. 미국산 수입 비중도 같은 기간 62.3%에서 58.8%로 떨어졌다.

 

반면 미국 이외 국가에 대한 캐나다의 수출은 지난해 17.2%, 수입은 1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의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캐나다의 무역 다변화 과정에서 중국이 주요 대안 시장 가운데 하나로 부상할 수 있으며, 양국 무역구조가 상당한 상호보완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캐나다가 강점을 가진 에너지와 광물, 농산물을 필요로 하고 캐나다는 중국산 제조업 제품의 주요 시장이 될 수 있어 양국의 주요 교역 품목은 상당 부분 겹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의 캐나다산 주요 수입품은 귀금속 793억위안(약 16조3천억원), 광물성 연료 767억위안(약 15조8천억원), 광석·슬래그 342억위안(약 7조원), 목재펄프 152억위안(약 3조1천억원), 유지종자 138억위안(약 2조8천억원) 등이었다.

 

반대로 중국은 캐나다에 기계류와 전기·전자제품, 가구, 플라스틱 제품, 자동차 등 제조업 제품을 주로 수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난 1월 중국을 방문해 중국 측과 경제·무역 협력 로드맵을 체결하는 등 양국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당시 캐나다 총리의 중국 방문은 2017년 이후 처음이었다.

 

캐나다는 이후 중국산 전기차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조치를 조정했으며, 양국은 농산물과 전기차 등 주요 교역 현안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류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협력 확대를 위해 캐나다 측의 지속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며, 중국도 캐나다산 농산물의 시장 접근과 투자 편의 등의 분야에서 실질적인 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캐나다 간 산업·에너지 공급망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전면적인 경제적 단절보다는 캐나다가 미국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관리된 거리두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 캐나다의 마찰 상황에 대해 '대화'가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캐나다의 관세 맞대응에 대해 중국은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대응할 다른 국가들에 조언해줄 말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즉답 없이 "중국은 각국이 평등한 대화와 협상으로 각자의 경제·무역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 김현정 기자 >

 

 
 

무역협상 결렬 내막 공개…"캐나다가 이해한 내용과 문서 달랐다"

"중·대형 차량 관세 문제도 주요 쟁점…미국과 소통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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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와이즈먼 주미 캐나다 대사 [AP=연합 자료사진]

 

마크 와이즈먼 주미 캐나다 대사는 최근 결렬된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캐나다가 이해한 내용과 실제 문서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고 23일 밝혔다.

 

와이즈먼 대사는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1일 밤 미국과의 협상이 결렬된 배경은 특정 쟁점 하나 때문이 아니라, 캐나다 측이 합의된 것으로 이해한 내용과 실제 문서에 담긴 내용 사이에 차이가 반복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협상 과정을 주택 매매에 비유하기도 했다.

집을 사기로 하고 악수했는데 계약서를 자세히 보니 가전제품은 빠져있고, 난방기에는 보증이 없고, 차고와 정원은 포함되지 않은 사실을 발견한 것과 같았다는 비유다.

 

와이즈먼 대사는 "합의된 것으로 우리가 이해했던 내용과 문서에 나타난 내용이 상당히 달랐다"며 "이런 일이 한두 번이면 이해할 수 있지만 일관되게 반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해석이 가장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뤄졌다"며 결국 협상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중·대형 차량에 대한 관세 문제가 양국 협상에서 주요 쟁점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와이즈먼 대사는 "캐나다는 중형 및 대형 차량도 관세 인하 대상에 포함해야 했다"며 "우리는 캐나다에서 자동차 조립산업의 존재 자체를 보호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캐나다에서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도 이 문제와 관련돼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것이 협상 결렬 이유는 아니라며, "여러 문제 중 하나의 구체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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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이 캐나다에 대해 다른 국가와의 무역협정 체결 능력, 프랑스어 사용 정책을 제한하려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와이즈먼 대사는 "미국과의 합의로 캐나다가 다른 지역과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무역 관계를 구축할 능력이 제한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 문제가 특정 국가, 특히 중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또 협상 과정에서 디지털 서비스와 미국계 스트리밍 업체의 프랑스어 콘텐츠 제공 등이 논의됐다고 확인한 뒤, 캐나다에서 프랑스어를 보호하고 발전시키는 문제는 "협상 불가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와이즈먼 대사는 "캐나다에서 사업을 원하는 기업이라면 디지털 분야든 다른 분야든 이런 근본적인 현실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협상 결렬에 대해 "우리는 실망했다. 열심히 노력했다"면서도 "불공정하고 경제적으로 타당하지 않으며, 합의의 신뢰성 자체를 문제 삼게 만드는 조건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협상 재개 여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미 행정부와 소통은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협상 결렬로 미국은 22일부터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캐나다 역시 오는 9월 8일부터 같은 규모로 보복 관세를 시행할 방침이다.

                                                                                            < 김연숙 기자 >

 

트럼프 "캐나다, 미국의 주 아니면서도 혜택 누리려 해"

 

무역협상 결렬 후 첫 언급…"우리 농민에 막대한 관세 부과 더는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 자료사진]

 

미국과 캐나다의 협상이 결렬되며 양국 간 무역 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를 향해 "미국의 주가 아니면서도 혜택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캐나다는 (미국의) 주가 되지 않으면서도 주가 되는 데 따른 혜택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오랫동안 우리의 위대한 농민들에게 막대한 관세를 부과해왔다"며 "더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는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상이 지난 21일 결렬된 뒤 처음 나온 공개 반응이다.

 

협상 결렬에 따라 미국은 캐나다산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것과 별도로, 와인, 유제품, 시멘트, 의류, 아이스하키 장비 등에도 새로 50%의 관세를 부과했다.

 

새 관세 대상은 약 200억달러(약 27조8천억원) 규모로, 미국의 전체 캐나다산 수입품 가운데 약 5%에 해당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협상 결렬 직후인 22일 오전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과 "전쟁 중"이라면서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재집권 이후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언급한 것의 연장선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면 경제·안보 측면에서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차례 하면서 캐나다 정치권과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카니 총리는 이번 협상에서도 미국이 캐나다가 제3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데 제약을 두려고 하는 등 "용납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데이비드 이비 주총리는 이에 대해 미국이 "캐나다를 경제적으로 (미국의) 51번째 주와 다름없는 처지로 전락시키려 했다"고 비판했다.  < 신재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