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트럼프 행정부의 하버드 유학생 비자 발급 중단 시도 계기

 

                                 하버드대 기념품 매점  [게티이미지 AFP=연합 자료사진]

 

작년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 유학생에 대한 비자 발급 중단을 추진한 것을 계기로 하버드 경영대학원(HBS)이 유럽이나 캐나다에 해외 운영 거점을 두는 방안을 한때 검토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HBS는 이런 방안을 놓고 작년에 포르투갈의 노바 경영·경제대학원, 스위스 로잔 소재 국제경영개발원(IMD), 런던 비즈니스 스쿨(LBS), 캐나다 토론토대 등 잠재적 파트너들과 논의를 벌였다.

 

HBS는 "당시 우리는 불확실한 비자 상황 때문에 유학생들을 위해 미국 바깥의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었다. 다행히 그런 상황은 현실화되지 않았으며 현재 추가 검토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FT에 설명했다.

 

그러나 하버드대 법인의 마리아노-플로렌티노 쿠에야르 이사는 하버드대가 "외국에 몇몇 거점을 두는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8월 들어 발언한 바 있다.

 

그는 데이비드 데밍 하버드대 학부대학 학장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하버드는) 근본적으로 미국 기관이지만, 글로벌 역할과 글로벌 관계를 가진 대학이기도 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쿠에야르 이사의 발언은 HBS뿐만 아니라 하버드대 전반에 관한 것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5월에 "국가안보상 이유"를 들어 하버드대에서 공부하거나 연구하려는 유학생, 방문연구원, 교환교수 등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조치를 시행하려고 했다.

다만 이 조치는 연방법원들에서 제동이 걸려 아직 시행되지는 않은 상태로 법정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데이비드 바흐 IMD 총장은 지난해 유학생 비자 발급 중단 위협이 있은 후 하버드 교수진이 가르치는 경영전문석사(MBA) 1학년 학생 집단을 IMD에 유치하되 IMD도 교육 일부에 기여토록 하는 방안을 놓고 예비적 논의가 있었다고 FT에 확인했다.

 

하버드가 미국 외 지역에서 기업 임직원 대상 단기 과정을 실험적으로 운영한 적은 있지만, HBS의 2년제 정식 MBA 과정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HBS 본교 캠퍼스에만 개설해왔다.

 

HBS MBA 과정 학비는 17만 달러(2억3천500만원)다.

미국 대학들의 유학생 유치 실적은 최근 2년간 감소했다.

이민과 취업에 대한 제한 조치, 그리고 보다 전반적인 정치적 환경 등 요인으로 지원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 임화섭 기자 >

 

 

 

 

"실제로는 사진 속 기러기가 독수리를 쫓아내고 생존 대결에서 승리" 

 
 
백악관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사진 [백악관 엑스 화면 캡쳐]

 

"캐나다 기러기를 쥐어박는 미국의 용맹한 독수리라고?"

백악관이 캐나다를 상대로 한 무역 전쟁 속에 마치 미국을 상징하는 동물인 독수리가 캐나다 상징인 기러기를 제압하는 듯한 사진을 게시했다가 오히려 망신을 사게 됐다.

 

실제로는 사진 속 기러기가 독수리를 쫓아내고 생존 대결에서 승리했다는 뒷얘기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백악관 26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자연 다큐속 한 장면을 포착한 사진을 게시했다.

 

이 사진은 흰머리수리 한마리가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날카로운 발톱으로 큰기러기 한마리의 목을 움켜쥔 채 바닥으로 짓누르고 있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백악관은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상대로 한 무역 전쟁에서 승리를 쟁취했다는 취지의 문구도 남겼다.

 

이는 미국을 상징하는 국조인 흰머리독수리가 캐나다 상징인 기러기를 제압했다고 포장하면서 양국 간 무역전쟁 속에 캐나다의 심기를 긁으려는 신경전의 하나로 풀이됐다.

 

하지만 이러한 조롱밈은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곧장 역풍을 맞았다.

백악관이 퍼다 쓴 사진이 실제 다큐 영상에서는 큰기러기의 승리로 끝난 정반대 상황이었다는 게 댓글로 속속 밝혀졌기 때문이다.

 

일부 댓글에 따르면 문제의 사진은 2025년 2월 미 온타리오주 호수에서 촬영된 다큐 속 한장면으로, 20분에 걸친 대결 끝에 기러기가 독수리를 상대로 반격에 성공했으며, 결국 독수리는 포기한 채 물러났다는 것이다.

 

특히 백악관이 당시 영상을 촬영한 원작자에게 저작권과 관련해 허락을 구했는지 여부도 불분명한 상황이어서 무단 게시 논란도 일고 있다.

 

이러한 해프닝은 미국이 캐나다를 상대로 한 무역 전쟁에서 뜻밖의 반격에 직면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미 이웃인 캐나다를 상대로 50% 관세 폭탄을 꺼내들고 무역 전쟁의 포문을 열었으나 캐나다는 이에 물러서지 않은 채 마크 카니 총리를 필두로 맞불 관세를 터트리며 강공에 나선 상황이다.                                                    < 신유리 기자 >


백악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   [백악관 엑스 화면 캡쳐]
 
 
 

 

 

서스캐처원주 총리, 미 겨냥 "지금 상황 캐나다 때문 아냐"

 

스콧 모 캐나다 서스캐처원 주총리 [로이터=연합 자료사진]

 

캐나다와 미국의 무역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캐나다의 주(州) 정부가 미국산 주류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서부 서스캐처원주의 스콧 모 주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산 와인, 맥주, 증류주 등 주류 제품에 오는 9월 8일부터 50%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에 새 관세를 부과한 이후 캐나다 연방정부의 보복 기조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다.

 

모 주총리는 "우리가 지금 처한 상황은 캐나다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자"며 "현재 시행 중인 (미국에 대한 캐나다 정부의) 보복 관세를 고려할 때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관세 부과 조치를 지지하면서도, 미국은 앞으로도 서스캐처원주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스캐처원주는 곡물과 칼륨, 우라늄 등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미국은 이 지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다.

 

현재 캐나다 안에서 미국산 주류를 판매하는 곳은 서스캐처원주와 앨버타주 등 2곳이다.

다른 주에서는 이미 미국산 주류를 매대에서 철수한 상태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에 불만을 표명해왔다.

 

서스캐처원주 역시 미국산 주류를 계속 판매하고는 있지만, 최근 양국 간 무역 갈등 여파로 판매량은 4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김연숙 기자 >

 

 

 
 

트럼프 재집권 후 전통의 최우방국 미국 대신 유럽과 밀착 행보


카니 캐나다 총리(오른쪽)와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AP 연합 자료사진]

 

미국과의 관계 급랭을 겪고 있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내달 진행되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연례 국정 연설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26일 보도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가까운 EU 집행위원회의 한 당국자는 카니 총리가 내달 16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에서 예정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국정연설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수락했다고 확인했다.

 

이 당국자는 "EU 집행위원장이 EU와 캐나다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고, 양측의 협력을 한 단계 격상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카니 총리를 국정 연설에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EU 집행위원장은 매년 9월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국정 연설을 해 EU의 현황을 평가하고 향후 1년간 제시할 핵심 정책과 입법 계획을 발표한다.

 

카니 총리가 EU 집행위원장의 국정 연설에 참석하는 것은 국경을 맞댄 전통적인 최우방국 미국 대신 유럽과 밀착하는 캐나다의 최근 행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카니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에 취임한 직후부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적대감을 드러내자 미국 등 초강대국에 맞서 중견국 연대를 주장하면서 유럽과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캐나다는 미국이 최근 약 200억 달러의 캐나다 물품에 관세를 매기자 이에 보복 관세로 대응하는 등 양국의 껄끄러운 관계가 무역전쟁으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세계 2강'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유럽 역시 캐나다를 내년부터 유럽 국가 대항 가요제 유로비전에 참가시키기로 하고, 유럽연합(EU)에 가입시키자는 제안을 내놓는 등 캐나다와 부쩍 가까워지고 있다.                                        < 현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