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의 관세 갈등이 격화하면서 미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낮추려는 캐나다와 중국 간 경제·무역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중국 전문가의 분석이 제기됐다.
26일 류펑 중국 중앙재경대 녹색금융국제연구원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지 경제매체 제일재경 기고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 갈등에 대해 "중국과 캐나다의 경제·무역 관계를 확대할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협상이 결렬된 뒤 미국은 지난 22일부터 약 200억달러(약 27조6천억원) 상당의 캐나다산 수입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에 캐나다도 같은 규모로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양국 간 무역 갈등은 확전 양상을 띠고 있다.
류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갈등이 단순한 관세 분쟁을 넘어 캐나다가 미국 중심의 기존 무역구조에서 벗어나 교역 상대국을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기고문에 따르면 캐나다의 대미 무역 의존도는 여전히 높지만 최근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해 캐나다의 상품 수출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1.7%로, 2024년의 75.9%에서 4.2%포인트 낮아졌다. 미국산 수입 비중도 같은 기간 62.3%에서 58.8%로 떨어졌다.
반면 미국 이외 국가에 대한 캐나다의 수출은 지난해 17.2%, 수입은 1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의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캐나다의 무역 다변화 과정에서 중국이 주요 대안 시장 가운데 하나로 부상할 수 있으며, 양국 무역구조가 상당한 상호보완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캐나다가 강점을 가진 에너지와 광물, 농산물을 필요로 하고 캐나다는 중국산 제조업 제품의 주요 시장이 될 수 있어 양국의 주요 교역 품목은 상당 부분 겹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의 캐나다산 주요 수입품은 귀금속 793억위안(약 16조3천억원), 광물성 연료 767억위안(약 15조8천억원), 광석·슬래그 342억위안(약 7조원), 목재펄프 152억위안(약 3조1천억원), 유지종자 138억위안(약 2조8천억원) 등이었다.
반대로 중국은 캐나다에 기계류와 전기·전자제품, 가구, 플라스틱 제품, 자동차 등 제조업 제품을 주로 수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난 1월 중국을 방문해 중국 측과 경제·무역 협력 로드맵을 체결하는 등 양국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당시 캐나다 총리의 중국 방문은 2017년 이후 처음이었다.
캐나다는 이후 중국산 전기차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조치를 조정했으며, 양국은 농산물과 전기차 등 주요 교역 현안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류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협력 확대를 위해 캐나다 측의 지속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며, 중국도 캐나다산 농산물의 시장 접근과 투자 편의 등의 분야에서 실질적인 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캐나다 간 산업·에너지 공급망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전면적인 경제적 단절보다는 캐나다가 미국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관리된 거리두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 캐나다의 마찰 상황에 대해 '대화'가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캐나다의 관세 맞대응에 대해 중국은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대응할 다른 국가들에 조언해줄 말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즉답 없이 "중국은 각국이 평등한 대화와 협상으로 각자의 경제·무역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 김현정 기자 >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협상이 결렬된 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미국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누적된 갈등이 이번 협상 결렬을 계기로 폭발하면서 양국 관계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카니 총리는 미국과 무역 협상이 무산된 직후인 22일 오전 대국민 연설에서 캐나다는 미국과 "전쟁 중"이라며 "공격받으면 전쟁 중인 것이고, 우리는 (미국의) 공격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나쁜 합의"를 요구했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그들이 제시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고, 그들이 요구한 것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미국의 추가 고율 관세 부과에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미국과의 추가 협상을 배제하고 사실상 전면전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전통적 우방이면서 동시에 경제·사회·문화적으로 서로 가장 긴밀한 이웃인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점점 더 최악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양국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 캐나다·멕시코·중국을 상대로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불법 이민과 마약 유입을 문제 삼아 관세를 강행했는데, 미국의 동맹국이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캐나다까지 대상에 포함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캐나다의 주력 산업인 철강·자동차·목재에 추가 고율 관세를 부과해 캐나다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이번에는 약 200억달러 상당의 캐나다산 수입품에 추가로 50% 고율 관세를 매기게 된 것이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캐나다·멕시코를 아우르는 북미무역협정(USMCA)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이점이 없다. 무의미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방향대로라면 세 나라를 사실상 한 경제체로 묶는 기반이 된 USMCA 체제의 미래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해야 한다고 공공연히 주장하며 캐나다인들의 감정까지 건드렸다.
그는 공식 석상에서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와 현직 카니 총리 등 캐나다 지도자들을 "미국 주지사"라 불렀고, "캐나다는 미국 없이 생존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에서도 적지 않은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더 이상 미국의 압박에 끌려가선 안 된다는 강경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카니 총리의 대국민 연설 이후 캐나다 정치권에서는 진영을 가리지 않고 지지 발언이 이어졌다.
카니 총리는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중견국들이 '강대국의 전횡'에 맞서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해 화제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캐나다가 미국에 더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주지사는 이번 주 카니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석유·가스·전력을 무역 협상 카드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중부 지방 정유사들이 캐나다산 중질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에너지 공급을 무기로 미국에 맞서자는 취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는 미국의 최대 석유 공급국으로, 미국은 전체 수입산 석유의 52%를 캐나다에서 들여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캐나다에서는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주캐나다 미국 대사의 퇴출 요구 청원에 17만명이 서명하는 등 반미 정서도 확산하고 있다.
다만, 군사·경제·지리적으로 긴밀하게 얽힌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가 흔들릴 경우 양국 모두 상당한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캐나다는 대미 무역 의존도가 높은 데다, 제조업체 상당수가 미국산 부품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트레버 톰베 캘거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로 캐나다에서 최대 9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NYT에 말했다.
다만 양국 갈등의 고통을 캐나다만 느끼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 악화와 무역 갈등은 대미 수출에 경제를 크게 의존하는 캐나다뿐만 아니라 캐나다와의 깊은 경제 통합으로 함께 이익을 누려온 미국 경제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준다는 지적도 많다.
뉴욕타임스는 양국의 최신 무역 갈등의 여파를 분석한 기사에서 "그렇지 않아도 이미 높은 물가로 시름 하는 가운데 두 동맹의 치고받기식 무역 싸움은 소비자들과 기업들에 새로운 골칫거리를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곽민서 기자 >
캐나다 보복관세에 미 "대응" 방침…협상결렬에 무역갈등 격화
미국, 캐나다산에 50% 관세…캐나다, 내달 8일부터 보복관세 방침
협상결렬 책임 서로에 돌려…카니 "미와 전쟁중" 미 "보복에 대응조치"
보복관세에 관해 설명하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AP=연합]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협상이 결렬되면서 미국이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 역시 대규모 보복관세를 예고하며 맞불을 놓았다.
미국은 곧바로 이에 대해 추가 대응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혀 전통적 우방이던 양국 간 무역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모습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2일 미국 측이 제시한 통상 협정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며 워싱턴의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한 맞대응으로 미국산 철강과 낙농품, 가전제품, 농기계, 펄프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카니 총리는 앞선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 "나쁜 거래"라고 일축하며 캐나다는 미국과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는 "공격을 받으면 전쟁 상태에 있는 것이며, 우리는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그러면서 미국 협상단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너무 적은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이 온라인 스트리밍의 프랑스어 콘텐츠 지원과 문화산업 보조금, 프랑스어 포장지 의무 표기 철회 등을 요구했다며 "이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의 이번 보복관세 조치는 내달 8일부터 정식 발효될 예정이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USTR 대표 [EPA=연합]
미국도 캐나다의 보복 방침에 대응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캐나다의 보복에 대응하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나다와 "새로 예정된 협상은 없다"며 당분간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 캐나다가 이미 다른 수출국보다 유리한 대우를 받고 있었으며 미국이 철강·자동차·목재 등 관세를 인하해주겠다고 했지만 캐나다가 이를 원하지 않았다면서 협상 결렬의 책임을 캐나다에 돌렸다.
앞서 미국과 캐나다는 무역 합의에 근접한 듯했으나 21일 밤 막판 협상이 결렬됐다.
협상이 결렬되자 미국은 22일 0시를 기해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했다. 대상 품목은 일부 유제품과 맥주·와인 등 주류, 하키용품, 기계, 섬유, 시멘트, 가구 등이다.
양국이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난 채 서로 관세 맞대응에 나서면서 무역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카니 총리는 미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줄이고 다른 국가들과의 교역을 확대하는 경제 다각화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캐나다 일각에선 미국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석유와 가스, 전력 등 에너지 수출까지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8천892㎞(5천525마일)에 이르는 국경을 맞댄 핵심 교역국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면서 양국 관계도 크게 악화했다. < 송광호 이유미 기자 >
한국마사회의 씨수말인 닉스고의 첫 세대 자마, 러스터가 캐나다 최고 권위 경주인 제167회 킹스플레이트 스테익스(총상금 100만 캐나다달러)에서 우승했다.
한국마사회는 20일 "암말인 러스터가 지난 1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우드바인 경마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2위와 7과¼마신 차(말 7마리+¼ 몸길이 차이)로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킹스플레이트는 캐나다산 3세마가 성별과 관계없이 출전하는 경주로, 2,000m 인조 주로에서 펼쳐진다.
1860년 창설돼 북미에서 가장 오래 연속 시행되고 있는 경주이며, 캐나다 트리플크라운의 첫 관문이기도 하다.
통산 6전 5승을 거둔 러스터는 킹스플레이트 역사상 40번째 암말 우승마로도 이름을 올렸다.
경주에서는 단승식 배당 1.25배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인기마로 평가받았고, 실제 경주에서도 경쟁마들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우승했다.
러스터는 닉스고의 첫 자마 세대에서 배출된 경주마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닉스고는 한국마사회가 자체 개발한 유전능력 평가 시스템을 통해 발굴한 경주마로, 미국 경마에서 정상급 경주마로 성장한 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테일러메이드 목장에서 씨수말로 활동했다.
올해 초엔 국내로 이송돼 현재 제주목장에서 씨수말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이진우 소장은 "러스터의 킹스플레이트 우승은 닉스고의 씨수말 능력이 북미 무대에서 검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해외종축개발사업으로 확보한 우수 씨수말 자원을 적극 활용해 국내 생산마의 수출까지 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김경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