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실업률 전망치 높이고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낮춰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를 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동시에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각)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이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렸던 지난 1월 29일 회의에 이어 2회 연속 동결이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75%)과 미국 간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이 공개한 최신 경제 전망을 보면 19명의 정책 결정자 중 11명이 올해 최소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최소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던 15명보다 줄어든 수치다.

 

연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5%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인상 조치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다만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026년과 2027년에는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실업률 전망치를 높이고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낮췄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하며, 기존에 사용했던 “물가 안정과 고용 증가 사이의 위험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표현을 삭제했다.

 

연준은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기 둔화 방지를 동시에 고려하는 균형 잡힌 정책을 추진해왔다. 인플레이션은 2023년 1월 5.5%에서 올해 1월 2.5%까지 하락하는 등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 이에 따라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금리를 총 1%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로 인해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예측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 규제 완화와 에너지 가격 인하 조치는 경제 성장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지만, 정부 지출 축소와 대규모 관세 정책은 소비 심리를 위축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투자 결정도 지연시키고 있다.

 

연준은 향후 관세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지난해 대부분의 기간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상품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둔화에 기여했지만, 최근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

금값 3040달러 근접…가자 공습에 또 상승

● 경제 & 과학 2025. 3. 19. 11:36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19일 연준 기준금리 동결 확률 100%

 

 
 
18일 인도 뭄바이 외곽 미라 로드의 보석상에서 직원이 금 장신구를 손보고 있다. EPA연합

 

온스당 3천달러를 넘어선 금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3040달러 근처까지 치솟았다.

 

로이터 통신 보도를 보면, 미국 동부 시각 18일 오후 3시45분께 금 현물가격이 1.16% 올라 트로이온스(약 31.1g)당 3036.25달러에 거래됐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 14일 사상 처음 온스당 3천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선물 가격도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최근월물인 4월 결제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에 견줘 1.2% 올라, 온스당 3040.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정책으로 경기 불확실성 커진 가운데, 휴전 2개월만에 이스라엘군이 18일(현지시각) 새벽부터 가자 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된 것이 금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둔 이날 뉴욕증시는 사흘 만에 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가 1.71%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1.07%, 다우지수가 0.62% 떨어졌다.

 

테슬라가 5.34% 떨어졌고, 엔비디아가 3.3%, 메타 플랫폼스가 3.73%, 팔란티어가 3.98% 떨어지는 등 기술주들의 하락폭이 컸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를 보면, 연방기금 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19일 오전 8시 기준, 18∼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          < 한겨레 정남구 기자 >

세계기상기구(WMO) ‘2024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 최종본’ 발표

‘1.5도’ 초과 첫 해 기록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지구 평균 온도가 1.55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2024년은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초과한 첫 해로 기록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 최종본’을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2024년 전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에 견줘 1.55(±0.13)도 높았다. 이는 175년 관측 사상 가장 높은 기록이다.

 

다만 1.5도를 한 해 초과했다고 해서 파리협정에 명시된 1.5도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파리협정에서 지구 온난화 수준을 정의하는 공식적 합의 방식은 없지만,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6차 평가보고서(AR6)에서는 지구 기온 상승 폭을 ‘20년 평균으로 계산한다’고 정의한다.

세계기상기구는 이번 보고서에서 “현재 장기적인 지구 온난화는 1.34~1.41도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아직 1.5를 초과하지 않은 셈이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장기 지구 온도 수준을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것은 아직 가능하고, 올해 예정된 ‘2035 국가기후계획’(NDC)을 통해 전세계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가 ‘가장 뜨거운 해’가 된 이유에 대해 세계기상기구는 “주로 온실가스 배출의 지속적인 증가와 냉각 현상인 라니냐에서 온난화 현상인 엘니뇨로의 전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이례적인 기온 상승에는 태양 주기 변화, 대규모 화산 폭발, 냉각 에어로졸의 감소 등 여러 다른 요인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는 지난 80만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전세계 연간 통합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최근 연도인 2023년 이산화탄소 농도는 420.0±0.1ppm으로 나타났다. 2022년보다 2.3ppm 증가한 수치이고, 산업화 이전(1750년) 수준의 151%에 해당한다.

 

지난해 바다가 보유하고 있는 열의 총량인 ‘해양 열 함량’은 65년 관측 기록 중 가장 높았다. 저탄소 배출 시나리오 기후 전망에서도 해양 온난화는 남은 21세기 기간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20년(2005~2024년) 해양 온난화의 속도는 1960~2005년에 견줘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전지구 평균 해수면 높이도 위성 관측이 시작된 1993년 이후 가장 높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해수면 높이는 2015~2024년 연간 4.7㎜ 속도로 상승했고, 이는 1993~2002년의 속도(연간 2.1㎜)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빙하도 줄었다. 2022~2024년 동안 빙하의 질량이 역대 가장 많이 감소했다. 1950년 이후 빙하의 질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기록 10건 중 7건은 2016년 이후 발생했다. 또 지난해에는 극한 기상 현상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새로운 이주’가 발생했다. 극한 기상 현상으로 주거, 주요 기반 시설, 산림, 농지, 생물다양성이 파괴됐다.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는 주요 기후 지표를 분석하고 그 영향에 대한 정보를 담은 보고서로 세계기상기구에서 1993년부터 매년 작성하고 있다.  < 한겨레 김규남 기자 > 

보잉 스타라이너 시험비행에 참여했던 2명
우주선 결함으로 국제우주정거장 장기체류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 때의 부치 윌모어(위)와 수니 윌리엄스. 나사 제공

 

지난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시험비행을 떠났다가 우주선 결함으로 발이 묶였던 미국 우주비행사 2명이 9개월만에 지구로 돌아왔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를 포함해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스페이스엑스의 우주선 드래건은 18일 오전 1시5분(미 동부시각) 국제우주정거장을 출발해 17시간만인 오후 5시57분(한국시각 오전 6시57분) 플로리다 인근 바다에 착수했다. 지난해 6월5일 지구를 출발한 지 287일만이다. 이들은 이 기간 동안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지구를 4576번 돌았다.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의 시험비행에 참여해 우주정거장으로 간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애초 8일간 머물도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우주정거장에 도킹해 있던 스타라이너에서 헬륨 누출 등의 결함이 발견돼 귀환하는 우주선에 탑승하지 못했다.

 

스타라이너, 올해 비행은 어려울 듯

 

나사는 체류 기간이 길어지자 두 사람을 국제우주정거장 71/72차 원정대에 합류시켜 우주 실험, 우주 유영 등의 과학 임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두사람은 우주비행사들의 공식 임무교대 일정에 맞춰 이날 귀환하게 됐다. 두 사람의 귀환 일정 문제는 바이든 행정부와 트럼프 행정부 간에 정치적 공방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미국과 러시아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스페이스엑스의 유인우주선 드래건이 18일 오후(현지시각) 낙하산을 펴고 플로리다 앞바다에 착수하고 있다. 나사 제공

 

지구로 돌아온 우주비행사들은 나사의 유인 우주비행을 총괄하는 휴스턴 존슨우주센터로 가서 건강 검진을 받게 된다.

 

윌리엄스는 2006년 처음으로 우주정거장을 방문한 이후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총 608일간을 우주에서 보냈다. 이는 나사 우주비행사 중에서 두번째로 긴 우주 체류 기간이다. 가장 긴 체류 기간 기록은 페기 윗슨의 675일이다.

 

두 사람을 우주에 둔 채 지구로 돌아온 보잉의 스타라이너는 향후 일정이 불투명하다. 우주항공 전문매체인 ‘에이비에이션 위크’는 “나사는 연말까지 스타라이너 인증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비행에 복귀하지 못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나사 관계자는 이 매체에 “스타라이너의 비행에서 발견된 문제의 약 70%를 해결한 상태”라고 말했다. < 한겨레 곽노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