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안착·궤도 비행 모두 무산
1월에 사용한 엔진 29개 재사용

 
 
스페이스엑스의 스타십이 27일(현지시각) 9차 시험발사에서 이륙하고 있다. 웹방송 갈무리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가 역대 최강 로켓 스타십의 9차 시험발사에서 로켓 안착과 궤도비행에 모두 실패했다.

 

스페이스엑스는 27일 오후 6시37분(한국시각 28일 오전 8시37분) 텍사스 보카치카 해변의 전용 발사장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다. 건물 40층에 해당하는 높이 123m의 스타십은 1단 추진체 슈퍼헤비(71m)와 2단 우주선 스타십(52m)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발사에선 처음으로 재사용 슈퍼헤비가 사용됐다. 슈퍼헤비 33개 엔진 중 29개가 지난 1월 7차 발사때 사용한 것이었다. 슈퍼헤비는 2단 스타십을 성공적으로 분리한 뒤 방향을 돌려 하강을 시작했으나 멕시코만에 안착하는 데는 실패했다.

 

또 2단 스타십은 계획된 준궤도에 진입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탑재체를 배치하는 데는 실패했으며, 대기권 재진입을 위한 자세 제어에 문제가 생겨 궤도비행도 마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하강 도중 엔진을 재점화하는 시험도 무산됐다. 스페이스엑는 이날 비행에서 인터넷위성 스타링크와 같은 크기의 모의위성 8기를 배치하는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스페이스엑스는 스타십이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폭발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엑스의 스타십이 9차 발사에서 고도를 높이고 있다. 웹방송 갈무리

 

앞서 지난 1월과 3월 실시한 7, 8차 발사에선 상승비행 도중 잇따라 폭발 사고가 일어나 궤도비행에 실패했다. 자체 조사 결과 7차는 추진제 누출, 8차는 엔진 고장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두 차례 발사에서 상단 스타십은 궤도비행에 실패했지만 1단 슈퍼헤비는 상단 로켓과 분리된 후 각각 발사대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스페이스엑스가 다음 시험발사를 언제 시도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연방항공청(FAA)은 스페이스엑스에 스타십을 연간 최대 25회까지 발사할 수 있도록 승인한 상태다.

스타십은 2027년으로 미뤄진 미 항공우주국(나사) 아르테미스 3호의 유인 달 착륙 때 착륙선으로 쓰일 예정이다. 스페이스엑스는 스타십이 달까지 가려면 10여차례의 우주 급유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안에 우주급유를 시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역대 최강 우주발사체인 슈퍼헤비는 추력 7500톤으로 최대 150톤(재사용 기준)의 화물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나사가 달 유인 착륙 프로그램 아르테미스를 위해 개발한 에스엘에스(SLS)의 거의 두배다. 재사용하지 않을 경우엔 최대 250톤까지도 탑재할 수 있다.

 

스타십의 엔진 수는 1단 슈퍼헤비에 33개, 2단 스타십에 6개를 합쳐 모두 39개다. 이는 현재 이 회사의 주력 로켓인 팰컨9의 4배에 이른다. 연료를 모두 주입한 스타십의 총 중량은 4900톤(건조중량 300톤)이다.  < 곽노필 기자 >

 

캐나다 기업 개발 ‘카보라이트 X7’

수직이착륙하면서 고속 비행도 가능

캐나다 항공우주기업 호라이즌 에어크래프트가 개발한 수직이착륙기. 날개 내부에 환풍기 모양의 바람개비가 다수 장착돼 있다. 호라이즌 에어크래프트 제공

                환자 수송용으로 활용되는 ‘카보라이트 X7’ 상상도. 호라이즌 에어크래프트 제공

 

날개에 내장된 환풍기 모양의 바람개비 여러 개를 세차게 돌려 뜨고 내릴 수 있는 신개념 항공기가 등장했다. 일단 공중에 뜨면 동체 후방에 달린 대형 프로펠러를 회전시켜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만든다. 짧은 이착륙 거리와 높은 비행 속도를 모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캐나다 항공기업 호라이즌 에어크래프트는 이달 중순 ‘카보라이트 X7’이라는 시제기를 개발해 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카보라이트 X7 동체 길이는 11.6m, 날개 길이는 15m다. 총 중량은 2.5t이다. 겉모습은 여느 고정익 비행기, 즉 보통의 경비행기와 비슷하다. 공중에서 바라봤을 때 길쭉한 동체에 90도 각도로 일자형 날개가 부착돼 있다.

 

그런데 카보라이트 X7이 이륙하는 모습을 보면 단박에 이 비행기가 일반 경비행기와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활주로를 달리는 대신 땅에서 공중 부양을 하듯 하늘로 수직 이륙한다. 비결은 간단하다. 날개 속에 박힌 환풍기 형태의 바람개비 14개가 일제히 땅을 바라보며 회전해 비행기 동체를 위로 들어올리기 때문이다.

 

고도 수십m까지 올라간 카보라이트 X7은 동체 후방에 달린 대형 프로펠러를 돌린다. 이러면 이번에는 하늘 방향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카보라이트 X7에 생긴다. 프로펠러가 충분히 빠르게 돌면 날개 속에 들어간 바람개비 움직임은 멈춘다. 이때부터 카보라이트 X7은 다른 고정익 비행기처럼 하늘을 난다. 착륙할 때에는 다시 날개 속 바람개비를 돌려 수직으로 내려온다.

 

이런 ‘이상한 비행기’는 왜 만들었을까. 활주로가 없어도 뜨고 내릴 수 있는 헬기의 장점과 빠른 비행이 가능한 고정익 비행기의 장점을 섞기 위한 목적이다.

 

실제로 카보라이트 X7은 건물 옥상이나 작은 공터에서 뜨고 내릴 수 있으면서도 최고 시속은 400㎞에 이른다. 미군 헬기 UH-60 블랙호크(시속 약 300㎞)보다 약 30% 빠르다. 지형이 험한 곳에서 이착륙해 신속히 이동해야 하는 응급 구조 임무 등에 쓰기 적합하다.

 

동력 체계는 이원화돼 있다. 수직이착륙을 위한 바람개비는 전기 배터리, 순항을 위한 프로펠러는 가스터빈 엔진으로 돌린다. 항속거리는 800㎞이며 6명이 탈 수 있다.

호라이즌 에어크래프트는 공식 자료를 통해 “카보라이트 X7은 지역 항공 모빌리티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경향 이정호 기자 >

미 연준, 실업률 전망치 높이고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낮춰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를 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동시에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각)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이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렸던 지난 1월 29일 회의에 이어 2회 연속 동결이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75%)과 미국 간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75%포인트로 유지됐다.

 

연준이 공개한 최신 경제 전망을 보면 19명의 정책 결정자 중 11명이 올해 최소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최소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던 15명보다 줄어든 수치다.

 

연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5%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인상 조치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다만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026년과 2027년에는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실업률 전망치를 높이고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낮췄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하며, 기존에 사용했던 “물가 안정과 고용 증가 사이의 위험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표현을 삭제했다.

 

연준은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기 둔화 방지를 동시에 고려하는 균형 잡힌 정책을 추진해왔다. 인플레이션은 2023년 1월 5.5%에서 올해 1월 2.5%까지 하락하는 등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 이에 따라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금리를 총 1%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로 인해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예측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 규제 완화와 에너지 가격 인하 조치는 경제 성장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지만, 정부 지출 축소와 대규모 관세 정책은 소비 심리를 위축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투자 결정도 지연시키고 있다.

 

연준은 향후 관세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지난해 대부분의 기간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상품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둔화에 기여했지만, 최근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

금값 3040달러 근접…가자 공습에 또 상승

● 경제 & 과학 2025. 3. 19. 11:36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19일 연준 기준금리 동결 확률 100%

 

 
 
18일 인도 뭄바이 외곽 미라 로드의 보석상에서 직원이 금 장신구를 손보고 있다. EPA연합

 

온스당 3천달러를 넘어선 금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3040달러 근처까지 치솟았다.

 

로이터 통신 보도를 보면, 미국 동부 시각 18일 오후 3시45분께 금 현물가격이 1.16% 올라 트로이온스(약 31.1g)당 3036.25달러에 거래됐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 14일 사상 처음 온스당 3천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선물 가격도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최근월물인 4월 결제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에 견줘 1.2% 올라, 온스당 3040.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정책으로 경기 불확실성 커진 가운데, 휴전 2개월만에 이스라엘군이 18일(현지시각) 새벽부터 가자 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된 것이 금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둔 이날 뉴욕증시는 사흘 만에 하락했다. 나스닥종합지수가 1.71%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1.07%, 다우지수가 0.62% 떨어졌다.

 

테슬라가 5.34% 떨어졌고, 엔비디아가 3.3%, 메타 플랫폼스가 3.73%, 팔란티어가 3.98% 떨어지는 등 기술주들의 하락폭이 컸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를 보면, 연방기금 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19일 오전 8시 기준, 18∼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          < 한겨레 정남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