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경직성 신경질환을 이겨낸 셀린 디옹(58)이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성공적으로 복귀 콘서트를 치렀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투병 사실을 밝힌 지 4년 만에 진행된 이번 공연에서 디옹은 "예상보다 훨씬 험난한 길이였다"며 힘들었던 투병 과정을 털어놨고 팬들은 그를 다시 보게 됐다는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디옹은 이날 파리 서쪽 외곽 플레니튜드 아레나에서 6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진행했다.
그는 2020년 월트 투어의 일환으로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 차례 연기했고 2022년 근육 경직을 유발하는 희소 질환인 '전신 근육 강직인간증후군'(Stiff-Person Syndrome·SPS)을 앓고 있다고 밝히면서 예정된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디옹은 이날 콘서트 초반부터 깊은 감동에 빠진 듯했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기쁨의 눈물"이라며 "여러분을 만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대 위 기쁨의 눈물 [AFP=연합]
그는 "저 멀리 산속 깊은 곳에서 보이는 희미한 빛줄기를 붙잡고 버텼다"며 "오늘 밤 여러분을 위해, 나 자신을 위해, 나아가 삶을 위해 노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3만명의 관중이 모여 그의 복귀를 환영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이날 공연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디옹의 열정에 화답하듯 파리시도 곳곳에서 여러 이벤트를 통해 콘서트 분위기를 띄웠다.
전날 파리 튈르리 공원 상공에 떠오른 열기구에는 그가 2024년 파리 올림픽 개막식 당시 불렀던 에디트 피아프 '사랑의 찬가' 노래 구절 일부와 '셀린'이 새겨졌다. 공연장 인근 철도역 이름은 일시적으로 '셀린'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디옹은 다음 달까지 총 16회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내년 5월에 10회 공연을 추가로 개최할 계획이다.
캐나다 퀘벡 출신인 디옹은 40년간 영어와 프랑스어로 발매된 앨범 약 2억 6천만장을 판매했으며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곡 '마이 하트 윌 고 온' 등을 불러 그래미상을 5차례 받은 세계적 가수다. < 오수진 기자 >
월드컵 등 국제 축구 대회의 운영을 맡을 자회사를 신설, 민간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회원국에게 이번 계획에 대한 승인 시한을 오는 9월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211개 회원국 축구협회에 서한을 보내 오는 9월 19일까지 이 같은 계획을 지지하면 각 협회에 4천만 달러(580억원)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자금은 총 100억 달러 규모의 지원 패키지에서 지급되며, 이 가운데 2천만 달러(290억원)는 선지급될 예정이다.
반면, 계획에 참여하지 않는 협회는 현행 배분 제도에 따라 270만 달러(약 39억원)만 지원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서한에 담겼다.
앞서 FIFA가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상업적 권리 판매와 월드컵 등 주요 대회 운영을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올해 최대 42억달러(약 6조원)를 조달하기 위해 미국 투자은행 JP모건과 외부 투자자 유치를 협의 중이라는 내용이 전날 영국 언론 보도로 알려진 바 있다. FIFA는 신설 법인의 가치를 약 200억 달러(약 29조원)로 추산하고 있다.
FIFA의 이런 계획이 시행되기 위해서는 38명으로 구성된 FIFA 평의회의 승인, 211개 회원국 축구협회 가운데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FIFA는 조만간 이 계획을 FIFA 평의회에 공식 제출할 예정이다.
FIFA의 이런 계획은 즉각 거센 역풍을 불렀다.
구매하기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AP=연합]
유럽축구연맹(UEFA)은 29일 "축구계의 많은 이해관계자와 논의를 진행한 결과, FIFA의 계획에 대한 반대가 상당하며 계속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FIFA는 더 이상 우리 스포츠를 이용해 자신들과 측근을 부유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UEFA는 "우리는 축구를 올바른 방식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서 "이제 회원국 협회, 클럽, 리그, 선수와 팬들을 우선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UEFA는 전날에도 '축구는 소유물도, 판매 대상도 아니다'라며 FIFA가 선을 넘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의 포문을 연 바 있다.
UEFA는 성명에서 "축구의 정신과 거버넌스는 거래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며, 특히 누가 재정적 이익을 얻게 될지 투명성이 일절 없는 상황에선 더 그렇다"며 "우리 누구도 축구의 소유자가 아니고, FIFA가 팔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UEFA를 중심으로 한 유럽 체육계는 내년 3월 선거에서 4연임을 노리는 인판티노 FIFA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밀착해 FIFA를 정치로 오염시키고 월드컵을 극도로 상업화하고 있다며 최근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8강 진출국 가운데 6팀이 유럽팀으로 채워질 만큼 유럽은 국제 축구계에서 높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도 이날 성명을 내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FA는 "우리는 이 제안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으며, 제안이 실제로 무엇인지와 어떤 조건인지를 포함해 실제 세부 내용을 전혀 전달받지 못했다"고 유감을 드러냈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역시 "적법한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사전에 아무런 협의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FIFA의 계획이 EU의 경쟁법과 충돌할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매하기
글렌 미칼레프 EU 문화·스포츠 담당 집행위원 [EPA 연합]
글렌 미칼레프 EU 스포츠 담당 집행위원은 29일 엑스(X·옛 트위터)에 FIFA를 겨냥해 "축구의 끝없는 상업화는 이제 (축구를) 좀 먹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우리 경기에서 손을 떼라"고 적었다.
미칼레프 집행위원은 아울러 EU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에 따르면 경제적 영향을 미치는 스포츠 규정은 EU법의 적용 대상이 된다며, "EU 집행위원회는 권한 내에서 이번 계획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도 엑스(X·옛 트위터)에 "축구는 투자자들의 것이 아니라 관중석을 가득 채우는 사람들과 매주 비가 오나 해가 뜨나 터치라인에 서는 사람들의 것"이라며 "월드컵은 상품이 아니라 세계 스포츠에 가장 위대한 대회이고 누구도 팔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썼다.
버넘 총리는 "그 거래를 아무리 좋을 대로 포장해 봐야, 그 일부라도 팔아넘기면 배반하는 것"이라며 "축구는 팬들 것이다. 늘 그랬고 늘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