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상에 '햄닛'                                               

자오 감독 '노마드랜드' 후 5년 만에 다시 관객상

토론토영화제는 '오스카 전초전'…관객상 수상작이 아카데미 직행 사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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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닛 시사회에 참석한 클리오 자오 감독과 주연배우들(9월7일)  [UPI=연합]

 

클로이 자오 감독의 영화 '햄닛'이 '오스카 전초전'으로 꼽히는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관객상'(People's Choice Award)을 수상했다.

 

이번에 신설된 '국제 관객상'(International People's Choice Award)은 박찬욱 감독의 블랙코미디 '어쩔수가없다'가 거머쥐었다.

 

공식 웹사이트 등에 따르면 작가 매기 오패럴의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 '햄닛'이 이번 영화제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는 심사위원단이 수상자나 작품을 선정하는 경쟁 부문이 따로 없고, 관객들이 직접 투표로 뽑는 관객상이 영화제 최고 권위의 상이다.

 

영화 '햄닛'은 영국의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 부부가 11살 아들을 일찍 떠나보낸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셰익스피어는 실제로도 햄닛과 주디스라는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었는데 햄닛이 먼저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셰익스피어의 대표 비극 '햄릿'이 그 이후에 발표된다.

자오 감독은 2020년 '노마드랜드'에 이어 5년 만에 이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다시 수상하게 됐다.

 

토론토영화제는 북미 최대 규모 영화제로 칸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네치아국제영화제 등과 같이 세계적인 영화제로 꼽힌다.

이 영화제의 관객상 수상작은 오스카로 직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영화제 수상작을 전하면서, 2011년∼2023년 관객상 수상작이 모두 아카데미 영화상 작품상을 수상하거나 후보작이 됐다고 전했다.

 

올해 수상자인 자오 감독도 노매드랜드로 2020년 토론토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고 2021년 아카데미에서도 작품상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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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수상소감 밝히는 박찬욱 감독 [AP=연합]

 

올해 50회째를 맞이한 토론토 영화제가 새로 만든 국제 관객상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에 돌아갔다.

 

'어쩔수가없다'는 이 영화제의 갈라 프리미어 초청작으로 상영됐다.

앞서 11일에는 배우 이병헌이 이 영화제에서 특별공로상을 받은 바 있다.

 

박 감독과 이병헌은 영화제 현장에서 9∼10일 질의응답 세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어쩔수가없다'는 24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 전명훈 기자 >

 

 

미시사가 G&C 서...브룩 핸더슨 공동 1위, 이정은 공동 5위

하기

이정은 [AFP=연합]

 

이정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PKC 여자오픈(총상금 275만달러) 3라운드에서 공동 5위에 올랐다.

 

이정은은 23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가의 미시소가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1·6천661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사흘 합계 7언더파 206타가 된 이정은은 전날 공동 15위에서 순위를 공동 5위로 끌어올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5승을 거둔 이정은은 미국 무대에서는 아직 우승이 없다.

 

공동 선두 이민지(호주), 브룩 헨더슨(캐나다)의 11언더파와는 4타 차이로 마지막 날 선전하면 우승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을 열어뒀다.

 

1988년생으로 2015년 미국에 진출한 이정은은 2021년 9월 포틀랜드 클래식 준우승 이후 약 4년 만에 '톱10' 진입에 도전한다.


이민지 [로이터=연합] Mandatory Credit: Dan Hamilton-Imagn Images

 

이민지와 헨더슨이 공동 3위인 지노 티띠꾼(태국)과 이와이 아키에(일본)를 3타 차로 앞섰다.

 

이민지는 12번 홀(파5) 10m가 넘는 긴 이글 퍼트를 넣었고, 17번 홀(파4)에서는 약 2.5m 남짓한 이글 퍼트에 성공하는 등 하루에 이글 두 방을 터뜨렸다.

 

또 8번 홀(파4) 칩인 버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는 칩인 파를 기록하는 등 운도 따랐다.

 

헨더슨 역시 17번 홀 그린 주위 벙커에서 친 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가는 '행운의 이글'을 잡아내며 이민지와 공동 선두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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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 헨더슨  [AP=연합]

 

LPGA 투어 통산 승수는 헨더슨이 13승, 이민지가 11승이지만 이민지는 올해 6월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반면 헨더슨의 최근 우승은 2023년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로 2년 7개월 전이다.

 

이민지가 우승하면 올해 LPGA 투어에서 처음 2승을 달성하게 된다.

한국 선수로는 이정은에 이어 김세영과 이소미가 나란히 4언더파 209타를 치고 공동 20위에 자리했다.                                     < 김동찬 기자 >

 

첫 내한 간담회 "큰 사랑 감사" 눈시울…"핵심 주제는 수치심, 공감 얻어"

"서태지, H.O.T., 봉준호에 영향…후속작엔 트로트도 담고 싶어"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 감독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와 소니(제작사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는 처음부터 정말 전폭적인 지지를 해 줬어요. 한국 문화와 한국 콘텐츠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매력이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를 만든 매기 강 감독은 "우리 문화에 대해서, 그리고 한국의 관점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2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내한 간담회에서 강 감독은 "옛날부터 서태지와 아이들, H.O.T.를 굉장히 좋아했고, 봉준호 감독님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며 "특히 영화 '괴물'은 저에게 많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케데헌' 후속작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이야기는 없다"면서도 후속작에 넣고 싶은 아이디어는 많다고 귀띔했다.

 

강 감독은 "한국의 여러 가지 음악 스타일을 더 보여주고 싶다"며 "트로트가 요즘 난리인데 그런 것들(트로트 곡)이나, 헤비메탈도 좀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케데헌'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끄는 비결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강 감독은 "모든 사람은 사랑받고 싶어 하고, 안정을 원하고, 인정받기를 원하지 않느냐"며 "이런 지점들은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강 감독은 '케데헌' 시사회에서 한 6살 아이가 남긴 후기를 언급했다.

그는 "그 아이는 친구들이 자기를 어떻게 볼지 두려웠던 적이 있기 때문에 (극 중 걸그룹 헌트릭스 멤버) 루미가 가진 두려움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며 "이 작품이 다루고자 하는 핵심 주제는 '수치심'"이라고 짚었다.

 

루미는 강 감독 본인의 모습을 일부 투영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나 같은' 여자를 보고 싶었다"고 했다.

 

"많은 애니메이션이 여성 캐릭터를 못생기지 않게, 너무 웃기지 않게, 바보 같지 않게 그리려고 하는 것 같았어요. 제 작품에선 음식도 이상하게 먹고, 웃긴 표정도 만드는 그런 여자를 보고 싶었죠."

 

루미는 강 감독의 딸 이름과 같다. 그는 딸이 직접 루미의 어린 시절 목소리 연기에 나선 과정도 들려줬다.

 

강 감독은 "모르는 어른들 앞에서 노래하고 연기도 해야 하는데 겁 없이 막 하는 걸 보고 딸이 참 자랑스러웠다"며 "딸이 '내가 잘하면 엄마 영화가 더 훌륭해지니까'라고 말했다"고 웃음 지었다.

 

제작 돌입부터 공개까지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을 정도로 공들인 작품이지만, 이렇게까지 큰 성공을 예상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강 감독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은 상상도 못 했고,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대표적인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인 '골든'은 '케데헌' OST 중 작업하기 가장 어려운 곡이었다고 회상했다.

 

강 감독은 "주인공 루미의 소망과 열망을 담은 대표곡이어서 영화에서 매우 크게 중요도를 가진 곡이었다"며 "최종 버전을 찾기까지 7~8개 버전을 거쳤다. 최종 버전을 들었을 때 '아, 이거다'라고 느꼈고, 눈물이 났다"고 떠올렸다.

 

한국계 캐나다인인 매기 강 감독은 서울에서 태어나 5살 때 가족과 함께 캐나다 토론토로 이주했다. 드림웍스, 블루스카이, 워너브라더스, 일루미네이션에서 스토리 아티스트 등으로 일했고, '케데헌'은 강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케데헌'은 지난 6월 공개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1위에 올랐고, 넷플릭스 역대 영화 가운데 누적 시청 수 2위를 달리고 있다.

 

강 감독은 다음 달 부산국제영화제에 맞춰 다시 내한해 관객들과 영화에 얽힌 경험 등을 나누는 특별기획 프로그램에 참석한다.                                    <  정래원 기자 >

 

강 감독, 국립중앙박물관 방문…생생한 호랑이 영상 "멋있어"

백자 달항아리 마주한 '케데헌' 감독 "아이디어가 떠오르네요"

유홍준 관장, 까치 호랑이 배지 선물…"한국 관련 작업 계속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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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관장으로부터 선물 받는 '케데헌' 매기 강 감독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오른쪽)이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해 유홍준 관장으로부터 부채와 까치·호랑이 배지 선물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8.21 

 

 "달항아리는 왕 사발 두 개를 이어서 만듭니다. 잘 보세요. 둥그스름하지만 퍼펙트(완벽한) 원이 아니죠?"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백자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7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보물 백자 달항아리를 가리키며 설명하자 한 여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유려한 곡선이 돋보이는 백자 달항아리를 마주한 관람객은 매기 강 감독. 최근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역이다.

 

매기 강 감독은 "그런 디테일(detail·세부적인 부분)이 있는지는 몰랐는데, 설명을 듣고 보니 새롭게 느껴진다.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말하며 환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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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 인형 답례로 전달하는 매기 강 감독=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오른쪽)이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해 유홍준 관장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뒤 답례로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더피' 인형을 답례로 전달하고 있다. 2025.8.21 

 

매기 강 감독이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건 올해 4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영화가 공개되기 전 개인 일정으로 박물관을 방문했다는 그는 이날 유홍준 관장 및 박물관 관계자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주요 전시실을 둘러봤다.

유 관장은 영화 인기 속에 주목받은 박물관 문화상품 '까치 호랑이 배지'와 부채를 선물하며 매기 강 감독을 반겼다.

 

유 관장은 '민중 판화가'로 불리는 판화가 오윤(1946∼1986)의 호랑이 그림을 따라 부채에 직접 그림을 그렸고 '신명! 한국인의 흥겨움과 한의 살풀이', '어흥'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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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찾은 매기 강 감독=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은 예방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왼쪽)이 유홍준 관장과 함께 디지털 실감영상관에서 영상을 감상하고 있다. 2025.8.21 

 

영화 속 호랑이 캐릭터인 '더피'를 연상시키는 '까치 호랑이 배지'는 최근 주목받은 상품이다.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출시된 '까치 호랑이 배지'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큰 인기를 끌면서 연일 품절 사태를 빚었고, 지난달에만 3만8천104개 팔렸다. 누적 판매량은 7만개가 넘는다.

 

유 관장이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자 매기 강 감독은 '더피' 인형을 선물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약 30분간 박물관을 둘러본 매기 강 감독은 연신 '멋있다', '대단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시대 회화, 나전칠기 등에 담긴 호랑이를 디지털 실감 영상으로 펼쳐낸 '어흥, 호랑이 - 용맹하게, 신통하게, 유쾌하게' 영상을 한참 동안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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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 감상하는 우리 문화'=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은 예방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이 유홍준 관장과 함께 디지털 실감영상관에서 영상을 감상하고 있다. 2025.8.21 

 

김진경 학예연구사가 영상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설명하자 매기 강 감독은 "멋있다"며 "예전에 왔을 때는 못 봤던 영상이라 처음 봤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그는 태블릿PC로 자신만의 서재 '책가도'를 만드는 체험을 하며 유 관장과 즉석에서 사진도 찍었다.

 

유 관장은 매기 강 감독과 함께 박물관의 대표 공간인 '사유의 방'에 들러 두 점의 국보 반가사유상이 나란히 있는 모습을 감상하기도 했다.

 

매기 강 감독은 "영화를 만들기 전에 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관장님의 설명을 듣고 하나하나 디테일을 알게 돼 새롭게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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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 강 감독에게 반가사유상 설명해 주는 유홍준 관장=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1일 서울 용산구 박물관을 예방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에게 사유의 방에 전시된 반가사유상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2025.8.21 

 

그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후에도 한국 문화를 조명하는 작업을 계속할지 묻는 말에 "한국에 대해 계속하게 될 것 같다"며 환히 웃었다.

 

이날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특별한' 손님에 큰 관심을 보였다.

유 관장이 '더피' 인형을 들고 있는 것을 본 관람객들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감독이 왔나 봐"라고 말하며 유 관장과 매기 강 감독을 쳐다보기도 했다. 휴대전화로 두 사람을 촬영하는 사람도 많았다.

 

유 관장은 "매기 강 감독은 캐나다에서 생활했으나 자기 몸에 체득된 한국적인 것, 내재한 한국적인 것을 잘 살린 작품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유 관장은 올해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열리는 만큼, 그동안 쓴 글 가운데 경주만 묶어서 영문으로 낸 책을 매기 강 감독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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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뮷즈'는 모두 품절=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샵에서 품절된 인기상품들이 진열돼있다. 2025.8.20 [촬영 이승연]

 

그는 "매기 강 감독이 '꼭 읽어보겠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유 관장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을 계기로 국립중앙박물관을 향한 대중적 호응을 어떻게 소화하고 박물관 문화로 소화할지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을 물리치고 노래로 세상을 보호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올해 6월 공개된 이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면서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로 꼽혔고, 넷플릭스 영화 부문 역대 1위 시청 기록도 앞두고 있다.

 

영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인 '골든'(Golden) 역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정상에 오르는 등 흥행 중이다.  < 김예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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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는 메기 강 감독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메기 강 감독(오른쪽)이 2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해 유홍준 관장과 인사하며 밝게 웃고 있다. 
 
 

할리우드리포터 "넷플릭스 보이콧하던 미 극장들, 수익기대에 앞다퉈 참여"

캐나다 · 영국 · 호주 · 뉴질랜드서도 이번 주말 행사…"북미 수입만 140억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가운데, 넷플릭스가 북미 지역 등에서 특별 이벤트로 마련한 극장 상영 행사 역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미 영화전문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20일 북미 지역에서 예매를 시작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극장 상영 이벤트의 흥행 분위기를 전하며 "넷플릭스가 늦여름 박스오피스에 깜짝 선물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15일 "특별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따라부르기(싱-얼롱, Sing-Along) 이벤트가 당신과 가까운 극장으로 찾아온다"면서 극장 상영 이벤트 소식을 알렸다.

 

넷플릭스는 영화 속 내용을 인용해 팬들에게 "당신이 이제 직접 (노래를 부르며) 혼문을 봉인할 기회를 갖게 된다"며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스 팬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의 싱-얼롱 버전에 맞춰 마음껏 노래를 따라부를 수 있다"고 홍보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번 이벤트는 이번 주말(23∼24일)에만 한정으로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에서 진행된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북미 지역에서 넷플릭스의 이번 이벤트에 1천700개 극장이 참여하기로 했으며, 상영관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전날 밤 기준으로 벌써 1천회 상영분의 티켓이 매진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동안 미국의 극장 체인 업체들은 스트리밍 업체들과 독점 작품의 상영 기간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으며 특히 넷플릭스 작품은 대부분 보이콧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뜨거운 인기에 경쟁적으로 상영에 나섰다고 할리우드리포터는 짚었다.

 

이번 행사에는 북미 주요 극장 체인 업체인 리갈 시네마스와 시네마크 시어터스 등이 참여한다.

 

넷플릭스 측은 이번 상영 이벤트의 수익 전망치를 내놓지 않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사전 티켓 판매와 매진된 회차 등을 고려할 때 북미에서만 500만∼1천만달러(약 70억∼140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인 소니픽처스에서 한국계 미국인인 매기 강이 연출을 맡아 케이팝과 한국 문화를 주요 소재로 제작한 이 애니메이션 영화는 이미 넷플릭스의 역대 최고 시청 애니메이션으로 등극한 데 이어 영어로 만들어진 전체 영화 중에서도 역대 시청 순위 2위에 올라 최고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아울러 이 영화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가운데 8곡이 최근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이름을 올리는 등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 임미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