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무대 진출 15시즌 만에 우승컵을 껴안았다.

 
 
손흥민이 22일(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 뒤 태극기를 어깨에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 빌바오/로이터 연합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 오늘 현실이 됐다.” 제법 묵직해 보이는 우승컵을 번쩍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었던 손흥민이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 소감을 말하면서는 울컥했다. 그는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다” “오늘만큼은 저도 토트넘의 레전드”라는 등 벅찬 말도 꺼냈다.

 

손흥민이 유럽 무대 진출 15시즌 만에 우승컵을 껴안았다.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22일(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을 제외하고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토트넘도 2007~2008 리그컵 이후 무려 17년 만에 무관의 설움에서 벗어났다.

 

손흥민은 이날 결승에서 후반 22분 히샬리송 대신 교체 투입되어 20여분간 뛰었다.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고, 골망을 흔들지 않았지만 수비에서 헌신하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 곳곳을 누볐다. 주장으로서 지난 10년간 토트넘을 이끌어온 공도 크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2016~2017 프리미어리그, 2014~2015와 2020~2021 리그컵, 2018~2019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 우승한 손흥민이 아빠 손웅정씨와 포옹하는 모습. 빌바오/로이터 연합

 

하지만 늘 우승이 목말랐다. 이날 경기 뒤 허리춤에 태극기를 두르고 언론 인터뷰에 나타난 손흥민은 “지난 1주일 동안 매일 밤 이번 경기에 관한 꿈을 꿨다. 항상 같은 장면, 같은 꿈이었다”며 “이제 현실이 됐다. 지난 17년 동안 아무도 못 해낸 것을 해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고 갈증을 해소한 기분을 마음껏 표현했다. 그는 경기 뒤 믹스존에서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다고 한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까지 마음고생도 많았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내내 부진하면서 주장으로서 책임감과 압박감도 컸다. 그는 “감독님이 많은 압박과 비판을 받았고 나 역시 주장으로서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겪었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도 크게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항상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시즌 전체를 보면 힘든 순간도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는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있었다. 이런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운이 좋았다. 그래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손흥민의 도전은 끝이 아니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에 우승하면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선다. 손흥민은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새벽 4시부터 모든 순간을 함께 하며 그를 응원한 한국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다. 한국시각으로 새벽 4시부터 가족처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 남지은 기자 >

 

아버지 안고 펑펑 운 토트넘 레전드 손흥민…“꿈꿔온 순간이 현실 돼”

“한국서 새벽 4시부터 응원 감사”

 
 
빌바오/AP 연합

 

그는 우승이 확정된 뒤 달려가 아버지를 끌어안고 엉엉 울었다. 유럽 무대 진출 15시즌 동안 “항상 꿈꿔왔던 순간”을 함께 만든 주인공이다. 늘 강한 그가 드물게 온 마음을 내보이는 상대이기도 하다. 손흥민이 아버지 손웅정씨 품에 안겨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손웅정씨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손흥민은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말했는데, 오늘만큼은 인정하지 않았을까? 손흥민은 “오늘만큼은 저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손흥민이 유럽 무대 진출 15시즌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22일(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을 제외하고 프로 데뷔 이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토트넘도 2007~2008 리그컵 이후 무려 17년 만에 무관의 설움에서 벗어났다.

 

손흥민이 22일(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 뒤 아버지 손웅정씨 품에 안겨 기뻐하고 있다. 빌바오/로이터 연합

 

손흥민은 이날 후반 22분 히샬리송 대신 교체 투입되어 20여분간 뛰었다. 선발로 출전하지 않았고, 골망을 흔들지 못했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수비에서 헌신했다. 주장으로서 지난 10년간 토트넘을 이끌어온 공도 크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2016~2017 프리미어리그, 2014~2015와 2020~2021 리그컵, 2018~2019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여러 업적도 남겼다.

 

하지만 늘 우승이 고팠다. 목말랐다. 경기 뒤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나타난 손흥민은 외신 인터뷰에서 “지난 1주일 동안 매일 밤 이번 경기에 관한 꿈을 꿨다. 항상 같은 장면, 같은 꿈이었다”며 간절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항상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이 됐다. 지난 17년 동안 아무도 못 해낸 것을 해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며 갈증을 해소한 기분도 마음껏 표현했다. 그는 공동취재구역(믹스존)을 나가면서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다고도 한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까지 마음고생도 많았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내내 부진하면서 주장으로서 압박감이 컸다. 최근에는 손흥민도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기량이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는 “감독님이 많은 압박과 비판을 받았고 저 역시 주장으로서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겪었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도 크게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항상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했다. 시즌 전체를 보면 힘든 순간도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는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있었다. 이런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운이 좋았다. 그래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했다.

 

손흥민의 도전은 끝이 아니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면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선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는 세계 최고의 팀들과 겨룰 수 있는 무대라서 기대된다.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그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며 응원해준 한국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다. 한국시각으로 새벽 4시부터 가족처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 남지은 기자 >

 

IOC 첫 여성 위원장 탄생…짐바브웨 ‘수영 영웅’ 커스티 코번트리

 

짐바브웨 수영 영웅 커스티 코번트리가 20일(현지시각) 첫 여성·첫 아프리카 출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됐다. 왼쪽은 2009년 8월 1일 로마 세계 선수권 대회 여자 배영 200m 결승에서 코번트리가 세계 신기록을 세운 뒤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물며 기뻐하는 모습. 오른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 선출돼 기뻐하는 코번트리. 로이터 연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사상 첫 여성, 첫 아프리카계 IOC 위원장이 탄생했다.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인 커스티 코번트리는 20일(현지시각)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열린 비밀 투표에서 다른 6명 후보를 제치고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IOC 위원장 선거는 과반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최하위 득표자를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코번트리는 이날 열린 1차 경선 투표에서 97표 중 49표를 획득해 과반을 득표했다. 임기는 8년이며, 4년 연장할 수 있어 최장 12년간 위원장으로 활동할 수 있다.

 

짐바브웨 출신인 커스티 코번트리에 앞선 IOC 위원장 9명은 모두 남성이었다. 코번트리는 오는 6월 23일 ‘올림픽 데이’에 현 위원장인 토마스 바흐의 뒤를 이어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코번트리는 2004 아테네 올림픽과 2008 베이징 올림픽 수영 여자 배영 200m 금메달리스트로, 올림픽 메달만 7개(금 2, 은 4, 동 1)를 가지고 있다. 짐바브웨가 겨울과 여름을 통틀어 역대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은 모두 8개인데, 1980년 모스크바 여름올림픽 여자 필드하키 금메달을 제외한 모든 메달을 코번트리가 따냈다.   < 한겨레 김혜윤 기자 >

커스티 코번트리(왼쪽)가 20일(현지시각)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제10대 IOC 위원장으로 선출되자, 니콜 호버츠 IOC 부위원장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코스타 나바리노/AFP 연합

 

토바스 바흐 IOC 위원장이 20일(현지시각)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제10대 위원장으로 커스티 코번트리가 선출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코스타 나바리노/AP 연합
커스티 코번트리가 20일(현지시각)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제10대 IOC 위원장으로 선출되자 기뻐하고 있다. 코스타 나바리노/로이터 연합
커스티 코번트리가 20일(현지시각) 그리스 코스타 나바리노에서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제10대 IOC 위원장으로 선출되고나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코스타 나바리노/로이터 연합
커스티 코번트리가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여자 배영 200미터 결승전에서 자신의 기록을 보고 있다. 코번트리는 이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베이징/APF 연합

 

 

전문가 "유권자, 스타들 지지에 영향 받지 않아... 의미 없는 행위" 분석도

 

테일러 스위프트

 

지난 5일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던 스타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결과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스타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최고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해 비욘세, 빌리 아일리시, 카디 비, 에미넴, 스칼렛 요한슨, 레이디 가가 등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할리우드 배우와 가수들이 해리스 부통령 편에 섰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선거가 트럼프 당선인의 압승으로 결론 나자 "공포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걱정했다.

'트럼프 시대'가 두려운 스타들... "압제에 맞서 싸우자"

지난 1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연설한 래퍼 카디 비      연합/AP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배우인 제이미 리 커티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트럼프의 당선은) 더 통제적인, 누군가에게는 두려운 시대로의 분명한 복귀를 의미한다"라며 "많은 사람이 자신의 권리를 침해당하고 거부당할 것을 두려워한다"라고 썼다.

이어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깨어 있으며 싸운다는 것"이라며 "여성들과 우리 아이들, 이들의 미래를 위해 싸우고 압제에 맞서 날마다 싸우자"라고 촉구했다.

인기 배우 존 쿠삭도 "미국 국민이 유죄 판결을 받은 강간범이자 파시스트에게 투표함으로써 스스로를 파괴하라고 선택한 것은 깊은 허무주의의 표시"라며 "이번이 마지막 자유선거였을지도 모른다. 공포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여배우 릴리 라인하트는 트럼프 당선인의 성범죄를 언급하며 "수많은 여성이 그에게 투표한 것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빌리 아일리시는 자신의 콘서트에서 팬들을 향해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여성에 대한 전쟁(a war on women)"이라며 "여성을 너무나, 너무나 미워하는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 됐다"라고 한탄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유세를 함께하기도 했던 카디 비는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당선인 측을 향해 "난 너희가 정말 싫다"라고 쓰기도 했다.

그러나 "당신(해리스 부통령)은 우리 모두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원했고, 나는 당신이 정말 자랑스럽다"라며 "당신은 불리한 모든 역경에 맞서 싸웠다"라고 격려했다.

두 딸을 가진 카디 비는 "유색인종 여성이 미국 대통령으로 출마하는 날을 보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라면서 "당신은 나와 내 딸들, 미국의 여성들에게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강조했다.

'미국판 블랙리스트' 나올까... 떠나겠다는 스타들

                                  ▲지난 10월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밝힌 에미넴 연합/AP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전 내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스타들을 향해 불만을 터뜨렸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자 지난 9월 <폭스뉴스>에 출연해 "나도 스위프트 팬은 아니었다"라면서 "스위프트가 항상 민주당을 지지하는 듯 보이는데, 아마도 시장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을 앞장서 지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카디 비를 "말도 못 하는 꼭두각시"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이처럼 트럼프 당선인 측의 보복 우려까지 나오자 에미넴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라며 "자신의 의견을 밝히면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할지 걱정하는 미국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맞섰다.

일부 스타들은 아예 미국을 떠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에미상 여우주연상 수상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는 트럼프 당선인 확정 후 "짐을 싸고 있다"라며 가족들과 함께 영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밝혔다.

샤론 스톤도 페레라의 글에 공감하면서 "미국을 떠나야 할 때가 왔다"라며 "이탈리아로 이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썼다.

가수 겸 배우 셰어는 지난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첫 임기 때 위궤양이 생길 뻔했다"라면서 "그가 백악관으로 돌아온다면 정말 이 나라를 떠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해리스 패배 막지 못한 '스타 파워'... "투표까지 바꾸진 못해"

                                 ▲미국 연예인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영향을 분석한 영국 <가디언> 기사가디언


스타들의 압도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해리스 부통령이 낙선하면서 이들의 지지가 실제 선거 판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AFP통신은 7일(한국시각) "스위프트와 비욘세, 조지 클루니와 해리슨 포드 등 수많은 유명인도 해리스 부통령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라며 "스타들의 지지가 유권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라고 분석했다.

마가레타 벤틀리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유권자는 스타들의 지지가 아닌 그들의 가치관에 따라 투표한다"라고 말했다.

뉴욕대 예술학 교수 로렌스 마슬론도 "유권자는 비욘세나 조지 클루니가 자신들처럼 휘발유나 계란값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면서 "(스타들의 지지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오프라 윈프리, 비욘세, 레이디 가가, 마돈나, 아리아나 그란데 같은 스타들의 팬들은 이미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려는 사람들이었다"라며 이들의 지지가 득표 확대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유명인이 유권자의 정치 참여와 투표를 독려할 수는 있지만, 그들의 투표까지 결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연예인의 영향력: 정치, 설득, 이슈 기반 옹호>의 저자인 마크 하비는 "유명인의 영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놀라지 말아야 한다"라며 "그들이 유권자의 투표에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가디언>은 "정치인들은 다음 선거에서도 스타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경쟁할 것"이라며 "스타들의 지지가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캠페인에 손해를 끼쳤다고 볼 수는 없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흑인 여가수(비욘세)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다면 선거 결과는 훨씬 더 나빴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오마이 윤현 기자 >

 

'타율 0.588' 김선빈, 만루홈런 김태군 1표 차이로 제치고 MVP

1-5로 끌려가다 7-5로 대역전승…정해영, 8회초 2사 만루 위기 탈출

삼성, 디아즈 연타석 투런포에도 불펜 난조로 뼈아픈 역전패

 

압도했다, KIA =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에 승리하며 7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KIA 포수 김태군과 마무리투수 정해영 등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10.28 
 

 '호랑이 군단' KIA 타이거즈가 7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 1위 팀 KIA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1-5로 뒤지다 중반 이후 맹렬한 추격전을 펼쳐 7-5로 삼성 라이온즈에 역전승했다.

이로써 종합 전적 4승 1패를 기록한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KBO리그 최다 우승팀인 KIA는 팀 통산 12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호남을 대표하는 연고 구단인 타이거즈는 해태(KIA의 전신) 시절이던 1983년과 1986·1987·1988·1989년, 1991년, 1993년, 1996·1997년 등 9차례 우승했고 KIA로 바뀐 이후에도 2009년과 2017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반면 KIA에 이어 최다 우승 2위 팀인 삼성은 그동안 8차례(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 포함) 우승했지만, 10개 구단 최다인 11번째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디아즈, 양현종 상대로 투런홈런 두 개=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초 2사 1루 상황 삼성 디아즈가 투런홈런을 날린 뒤 홈으로 들어오며 기뻐하고 있다. 2024.10.28 
 

벼랑에 몰린 삼성은 경기 초반 호쾌한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잡았다.

1회초 선두타자 김지찬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루에서 르윈 디아즈가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파울 1개를 걷어낸 뒤 6구째 133㎞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타석에 나선 김영웅도 양현종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큼직한 우월 솔로아치를 그리며 3-0을 만들었다.

연속타자 홈런은 지난 3차전에 이어 두 번째이며 역대 한국시리즈 통산 10번째다.

KIA는 공수 교대 뒤 반격에 나섰다.

1회말 박찬호가 내야안타, 김선빈은 몸 맞는 공으로 1사 1, 3루를 만든 KIA는 나성범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삼성은 3회초 2사 1루에서 다시 디아즈가 우월 투런홈런을 날려 5-1로 달아나며 양현종을 조기 강판시켰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렸던 디아즈는 한국시리즈에서도 통렬한 연타석 아치로 경기 초반을 주도했다.

솔로 홈런 날린 최형우 =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KIA 최형우가 솔로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4.10.28 
 

그러나 정규리그 1위 팀 KIA의 뒷심이 매서웠다.

KIA는 3회말 김도영과 나성범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최형우가 날카로운 우전 적시타를 때려 2-5로 따라붙었다.

KIA는 두 번째 투수 김도현이 효과적인 투구로 삼성 타선을 봉쇄한 가운데 5회말 전세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 최형우는 삼성 두 번째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날려 3-5로 추격했다.

40세 10개월 12일인 최형우는 한국시리즈 최고령 홈런 기록을 세웠다.

KIA는 계속된 공격에서 볼넷 3개로 2사 만루를 만든 뒤 김도영 타석에서 삼성 불펜 김윤수가 밀어내기 볼넷에 이은 폭투를 저지르자 2루 주자 박찬호까지 재빨리 홈을 파고들어 5-5 동점을 만들었다.

김태군, 역전 만드는 적시타! =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말 1사 1,3루 KIA 김태군이 1타점 역전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4.10.28 
 

기세가 오른 KIA는 6회말 공격에서 기어코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우전안타를 친 뒤 폭투로 2루까지 갔고, 1사 후 변우혁이 볼넷을 골라 이어간 1, 3루에서 김태군이 유격수 내야안타를 때려 마침내 6-5로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KIA는 '필승조'를 총동원해 팀 승리를 지켰다.

6회초 등판한 곽도규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장현식-이준영-전상현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8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는 마무리 정해영이 등판해 삼성 이재현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급한 불을 껐다.

위기에서 벗어난 KIA는 8회말 1사 후 이창진이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박찬호가 좌중간 2루타로 불러들여 7-5로 달아났다.

김선빈 안타 =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말 선두타자 KIA 김선빈이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4.10.28
 

확실한 승기를 잡은 KIA는 9회초 '수호신' 정해영이 삼성 마지막 타자 김성윤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포효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17타수 10안타, 타율 0.588의 맹타를 휘두른 김선빈은 4차전에서 만루홈런을 날린 팀 동료 김태군을 제치고 KS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선빈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99표 중 46표를 획득해 김태군(45표)을 1표 차이로 따돌렸다.

1차전과 4차전 선발투수로 나섰던 제임스 네일이 6표, 최형우와 곽도규도 1표씩 받았다.

기뻐하는 이범호 감독 =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차전을 7-5로 승리하며 4승 1패로 통합우승을 달성한 KIA 이범호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2024.10.28 
 

올 시즌 개막 직전 갑자기 KIA 사령탑에 오른 이범호 감독은 2005년 삼성의 선동열 감독과 2011년 역시 삼성 류중일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취임 첫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감독이 됐다.

또 이날 42세 11개월 3일인 이범호 감독은 선동열(42세 9개월 9일)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 감독이 됐다.

연합 천병혁 김경윤 홍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