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아 부, 상금왕·올해의 선수

양희영이 2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열린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네이플스/AFP 연합뉴스

 

양희영이 ‘샷 이글’을 앞세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3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했다.

양희영은 2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 골프클럽 골드코스(파72)에서 열린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였고, 최종합계 27언더파 261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200만달러(25억9천300만원).

 

양희영은 2019년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 이후 4년 9개월 만에 통산 5승을 따냈다. 고진영(2021, 2020)과 김세영(2019)에 이어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세 번째 한국 선수다. 상금규모가 워낙 커 기쁨은 더 컸다.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양희영은 전반에 버디 2개, 보기 1개로 한 타를 줄였다. 반면 하타오카는 버디 2개로 2타를 줄여 양희영은 1타를 뒤졌다.하지만 13번홀(파4) 샷 이글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양희영의 두 번째 샷이 홀을 지났다가 백 스핀으로 이글로 연결되면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하타오카는 14번홀(파5) 버디로 공동 선두 자리에 올랐다가 16번홀(파3) 보기로 밀렸고, 이후 양희영이 굳히기에 들어갔다.양희영은 17번홀(파5) 버디로 차이를 벌렸고, 1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 3타 차로 하타오카를 따돌렸다.

 

하타오카와 앨리슨 리(미국·합계 24언더파 264타)는 공동 2위가 됐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고진영(2승), 유해란, 김효주에 이어 양희영이 우승해 5승을 합작했다.

한편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시즌 4승을 거둔 세계 1위 릴리아 부(미국)가 4위(21언더파 267타)로 마치며 상금왕과 함께 ‘올해의 선수’가 됐다. 5위(20언더파 268타)를 차지한 아타야 티띠꾼(타이)이 베어트로피(최저타상)를 받는다. < 김창금 기자 > 

 

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2실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1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신시내티/AP 연합뉴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14이닝 연속 비자책 투구로 시즌 2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21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 투구를 보여줬다. 야수 실책에 따른 실점이어서 모두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투구수는 86개(스트라이크 56개). 7탈삼진은 복귀 후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이후 3경기 연속 비자책 투구를 이어갔다. 류현진이 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팔꿈치 수술 뒤 14개월 만의 복귀전이었던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이 유일하다. 홈런 5개를 앞세운 토론토가 10-3으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2승(1패)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2.57에서 1.89(19이닝 4실점)로 내려갔다.

류현진은 이날 5-0으로 앞선 2회말 위기를 겪었다. 수비수들의 자잘한 실수가 이어졌다. 1사 1, 3루 노엘비 마르테의 좌익수 뜬공 때 3루수 맷 채프먼이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이후에는 실점이 없었다.

류현진의 이날 주무기는 체인지업이 아닌 시속 100㎞대의 커브였다. 최고 시속 39㎞ 차이가 나는 포심패스트볼과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지는 강약 조절로 신시내티 타선의 타이밍을 뺐었다. 이날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89.6마일(시속 144㎞), 평균 구속은 시속 87.4마일(시속 141㎞)이었다.

류현진은 경기 뒤 “(신시내티 타자들이) 매우 공격적일 것 같아서 카운트에서 앞서려고 했다”면서 “그것이 내 경기의 핵심이었고, 그렇게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엠엘비닷컴(MLB.COM)’은 “이날 투구는 류현진의 전성기 투구가 어땠는지 일깨워주는 것이었다”면서 “많은 투수처럼 더 세게 던지지도 않고, ‘와’ 하고 감탄하게 만드는 구질도 없지만 류현진은 영리하다. 타자의 스윙과 간절함을 누구보다 잘 읽어내기 때문에 어리거나 공격적인 타자를 상대할 때 아주 위험하다”고 평했다. 그리고 “류현진이 돌아왔다”고 했다.

< 김양희 기자 >

컵스 전 5이닝 2피안타 비자책 경기

코리안 빅리거 최고령 선발승도 챙겨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4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안방 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진 뒤 더그아웃으로 걸어가고 있다. 토론토/유에스에이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팔꿈치 수술 복귀 3경기 등판 만에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류현진은 13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 안방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빅리그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은 지난해 5월27일 엘에이(LA) 에인절스전(5이닝 6피안타 2실점) 이후 444일 만이다.

그는 작년 6월18일 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그동안 재활에 힘써왔다. 적지 않은 나이에 생애 4번째 수술대에 오르면서 비관적인 시선이 많았지만 몸무게를 13㎏ 줄이는 등의 피나는 노력 끝에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류현진은 이날 체인지업과 정교한 제구력으로 시카고 타선을 억제했다. 1회초 내준 2점은 1루수 브랜든 벨트의 실책에 따른 것이었다. 지난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타구에 무릎을 맞고 교체되기 전까지 4이닝 노히트를 기록했던 감각이 그대로 살아있었다. 투구수는 86개(스트라이크 56개).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6.5㎞로 이전 두 번의 등판과 비슷했다. 평균자책점은 2.57(14이닝 투구 4자책점)로 낮아졌다.

특히 류현진은 이번 승리로 박찬호(은퇴)가 갖고 있던 한국인 빅리거 최고령 선발승 기록을 넘어섰다. 박찬호는 지난 2009년 5월13일 엘에이 다저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승리를 챙겼는데 당시 나이가 35살10개월13일이었다. 류현진의 현재 나이는 만 36살이 넘는다.

류현진의 호투를 발판삼아 토론토는 11-4, 대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와일드카드 경쟁을 이어가는 토론토에는 중요한 1승이었다. 토론토 지역지 ‘토론토 선’은 “팀에 무척이나 필요했던 투구를 류현진이 해냈다. 컵스를 상대로 ‘확인의 단계'에 도달했다”고 평했다. 류현진의 444일 만의 승리는 로저스센터에 모인 4만1960명의 안방팬들이 지켜봤다. < 김양희 기자 >

건강한 재기, 그러나 최고 구속 146㎞ 로는 AL 승률 1위 팀 막지 못해

2일 볼티모어전 선발 … 5이닝 9피안타 4실점, 다음은 8일 등판할 듯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안방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토론토/AP 연합

426일 만의 빅리그 등판. 초반은 불안했다. 하지만 점차 ‘코리안 몬스터’다운 안정을 되찾았다. 재활 기간 13㎏ 감량한 류현진(36)이 건강하게 돌아왔다.

류현진은 1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안방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 했다. 투구 수는 80개(스트라이크 54개). 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14개월 만의 등판 성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기록이었다.

류현진의 빅리그 등판은 작년 6월2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 이후 426일 만이었다. 이날 로저스센터에는 4만691명의 관중이 찾아 류현진의 복귀전을 지켜봤다.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 팀인 볼티모어를 상대로 출발은 아주 안 좋았다. 류현진은 1회초 볼티모어 1번 타자인 포수 애들리 러츠맨에게 초구 시속 88.2마일(142㎞)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다가 2루타를 얻어맞았다. 2번 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도 3구째 시속 84.7마일(136㎞)의 커터가 공략당하며 2루타를 허용, 선제점을 헌납했다. 뒤이어 앤서니 산탄데르에게도 초구에 좌전 안타를 허용해 3연속 안타를 두들겨 맞았다. 14개월 만에 오른 빅리그 마운드가 류현진에게 버거워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무사 1, 3루에서 오스틴 헤이스를 뜬공으로 잡아내며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거너 헨더슨의 내야 땅볼 때 2점째를 허용했으나 1회 실점은 거기까지였다. 류현진은 2회초 2사 3루에서 적시타를 내주면서 3점째를 내줬으나 3~5회는 커브 제구가 잘 되면서 실점 없이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그러나 3-3이던 6회초 선두 타자 헨더슨에게 던진 시속 77.4마일(124.6㎞)의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우월 솔로포를 두들겨 맞았다. 류현진은 곧바로 트레버 리처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류현진의 이날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91마일(146.5㎞)이 찍혔다. 평균 구속은 시속 89마일(143.3㎞). 체인지업의 제구도 들쑥날쑥해 류현진 본인도 어이없어 할 만큼 실투가 나왔다. 그나마 3회, 5회 실점 위기에서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위기를 탈출하는 모습은 예전 그대로였다.

‘MLB닷컴’ 토론토 담당 기자 키건 매티슨은 경기 뒤 자신의 트위터에 “류현진이 빅리그에 복귀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고, 다음 등판도 흥미로울 것”이라면서 “특히 구속이 중요하다”고 평했다. 토론토는 불펜진이 볼티모어 화력을 견디지 못하면서 3-13으로 대패했다. 산탄데르가 만루홈런 등 4타수 3안타 4타점, 류현진에게 일격을 가한 헨더슨이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토론토가 역전에 실패하며 류현진은 복귀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다.

토론토는 3연패.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 중인 팀 사정상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