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588' 김선빈, 만루홈런 김태군 1표 차이로 제치고 MVP

1-5로 끌려가다 7-5로 대역전승…정해영, 8회초 2사 만루 위기 탈출

삼성, 디아즈 연타석 투런포에도 불펜 난조로 뼈아픈 역전패

 

압도했다, KIA =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에 승리하며 7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KIA 포수 김태군과 마무리투수 정해영 등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10.28 
 

 '호랑이 군단' KIA 타이거즈가 7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 1위 팀 KIA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1-5로 뒤지다 중반 이후 맹렬한 추격전을 펼쳐 7-5로 삼성 라이온즈에 역전승했다.

이로써 종합 전적 4승 1패를 기록한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KBO리그 최다 우승팀인 KIA는 팀 통산 12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호남을 대표하는 연고 구단인 타이거즈는 해태(KIA의 전신) 시절이던 1983년과 1986·1987·1988·1989년, 1991년, 1993년, 1996·1997년 등 9차례 우승했고 KIA로 바뀐 이후에도 2009년과 2017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반면 KIA에 이어 최다 우승 2위 팀인 삼성은 그동안 8차례(1985년 전후기 통합우승 포함) 우승했지만, 10개 구단 최다인 11번째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디아즈, 양현종 상대로 투런홈런 두 개=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3회초 2사 1루 상황 삼성 디아즈가 투런홈런을 날린 뒤 홈으로 들어오며 기뻐하고 있다. 2024.10.28 
 

벼랑에 몰린 삼성은 경기 초반 호쾌한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잡았다.

1회초 선두타자 김지찬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루에서 르윈 디아즈가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파울 1개를 걷어낸 뒤 6구째 133㎞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타석에 나선 김영웅도 양현종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큼직한 우월 솔로아치를 그리며 3-0을 만들었다.

연속타자 홈런은 지난 3차전에 이어 두 번째이며 역대 한국시리즈 통산 10번째다.

KIA는 공수 교대 뒤 반격에 나섰다.

1회말 박찬호가 내야안타, 김선빈은 몸 맞는 공으로 1사 1, 3루를 만든 KIA는 나성범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삼성은 3회초 2사 1루에서 다시 디아즈가 우월 투런홈런을 날려 5-1로 달아나며 양현종을 조기 강판시켰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렸던 디아즈는 한국시리즈에서도 통렬한 연타석 아치로 경기 초반을 주도했다.

솔로 홈런 날린 최형우 =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KIA 최형우가 솔로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4.10.28 
 

그러나 정규리그 1위 팀 KIA의 뒷심이 매서웠다.

KIA는 3회말 김도영과 나성범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최형우가 날카로운 우전 적시타를 때려 2-5로 따라붙었다.

KIA는 두 번째 투수 김도현이 효과적인 투구로 삼성 타선을 봉쇄한 가운데 5회말 전세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 최형우는 삼성 두 번째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날려 3-5로 추격했다.

40세 10개월 12일인 최형우는 한국시리즈 최고령 홈런 기록을 세웠다.

KIA는 계속된 공격에서 볼넷 3개로 2사 만루를 만든 뒤 김도영 타석에서 삼성 불펜 김윤수가 밀어내기 볼넷에 이은 폭투를 저지르자 2루 주자 박찬호까지 재빨리 홈을 파고들어 5-5 동점을 만들었다.

김태군, 역전 만드는 적시타! =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말 1사 1,3루 KIA 김태군이 1타점 역전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4.10.28 
 

기세가 오른 KIA는 6회말 공격에서 기어코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우전안타를 친 뒤 폭투로 2루까지 갔고, 1사 후 변우혁이 볼넷을 골라 이어간 1, 3루에서 김태군이 유격수 내야안타를 때려 마침내 6-5로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KIA는 '필승조'를 총동원해 팀 승리를 지켰다.

6회초 등판한 곽도규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장현식-이준영-전상현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8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는 마무리 정해영이 등판해 삼성 이재현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급한 불을 껐다.

위기에서 벗어난 KIA는 8회말 1사 후 이창진이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박찬호가 좌중간 2루타로 불러들여 7-5로 달아났다.

김선빈 안타 =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말 선두타자 KIA 김선빈이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4.10.28
 

확실한 승기를 잡은 KIA는 9회초 '수호신' 정해영이 삼성 마지막 타자 김성윤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포효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17타수 10안타, 타율 0.588의 맹타를 휘두른 김선빈은 4차전에서 만루홈런을 날린 팀 동료 김태군을 제치고 KS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선빈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99표 중 46표를 획득해 김태군(45표)을 1표 차이로 따돌렸다.

1차전과 4차전 선발투수로 나섰던 제임스 네일이 6표, 최형우와 곽도규도 1표씩 받았다.

기뻐하는 이범호 감독 =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차전을 7-5로 승리하며 4승 1패로 통합우승을 달성한 KIA 이범호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2024.10.28 
 

올 시즌 개막 직전 갑자기 KIA 사령탑에 오른 이범호 감독은 2005년 삼성의 선동열 감독과 2011년 역시 삼성 류중일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취임 첫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감독이 됐다.

또 이날 42세 11개월 3일인 이범호 감독은 선동열(42세 9개월 9일)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 감독이 됐다.

연합 천병혁 김경윤 홍규빈 기자 

 

금메달 11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 획득 메달 순위 5위
금메달 21개 중국과 19개 따낸 미국, 치열한 선두 경쟁

 
 
금메달 획득하고 환호하는 안세영 =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안세영이 환호하고 있다. 2024.8.5 [연합]
 

안세영(삼성생명)이 2024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에 11번째 금메달을 선물했다.

안세영은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국)를 2-0(21-13 21-16)으로 꺾었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2008년 베이징 대회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 조 이후 16년 만이다.

단식 올림픽 금메달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 이후 28년 만이자 두 번째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단식 8강 탈락한 안세영은 3년 만에 다시 열린 올림픽에서는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우리나라는 전날까지 양궁 5개, 사격 3개, 펜싱 2개를 합쳐 이른바 '활·총·칼' 종목에서만 금메달 10개를 합작했다가 이날 처음으로 '활·총·칼'이 아닌 라켓 종목 배드민턴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다만 안세영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실망했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대표팀에 대한 비판 발언을 했다.

깜짝 은메달 획득한 조영재 = 5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사격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조영재가 시상식을 마친 뒤 은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세계랭킹 37위를 기록 중이던 다크호스 조영재는 생애 첫 올림픽서 은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2024.8.5 [연합]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 나간 조영재(국군체육부대)는 25점을 쏴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사격이 속사권총 올림픽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한국 사격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를 획득해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냈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12년 런던 대회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였다.

우리나라는 이날 오후 9시 30분 현재 금메달 11개와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 5위를 달리고 있다. 금메달 21개의 중국과 19개를 따낸 미국이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역대 하계 올림픽에서 한국이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낸 대회는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의 13개다. 1988년 서울과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는 금메달 12개를 획득했다.

이도현 '아쉽다'

(파리=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5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브루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볼더링 준결승에 출전한 한국 이도현이 코스를 마친 뒤 아쉬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2024.8.5 hwayoung7@yna.co.kr

이날 경기를 시작한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볼더링 경기에 출전한 이도현(서울시청)은 34.0점을 받아 20명 중 10위에 올랐다.

7일 열리는 리드 경기 성적을 더해 상위 8명이 9일 결선에 진출한다.

사격 스키트 혼성 경기에 나간 김민수(국군체육부대)-장국희(KT) 조는 본선에서 144발을 적중해 7위를 기록, 4위까지 주는 결선 티켓을 놓쳤다.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예선에 출전한 김나현(강원도청)은 1∼5차 시기 합계 250.00점으로 29명 중 26위에 머물렀다. 이 종목은 상위 18위까지 준결승에 올라간다.

북한 김미래는 287.70점으로 10위에 올라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 파리=연합 김동찬 기자 >

총 2개·활 2개·검 1개…유도·태권도·배드민턴서 추가 금메달 기대

 

올림픽 10연패의 10, 10, 10 =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한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의 남수현(오른쪽부터), 임시현, 전훈영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시상식에서 손가락과 금메달로 숫자 10을 만들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7.29 [연합]

 

2024 파리 올림픽에 48년 만의 최소 인원을 보낸 대한민국 선수단이 26일(이하 현지시간) 개막 후 본격적인 경기 일정이 시작된 27일 이래 사흘 연속 금메달 행진을 벌이며 목표치를 벌써 달성했다.

우리나라는 29일 현재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사격에서 깜짝 금메달 2개가 나와 한국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일등 공신 노릇을 했다.

전통의 메달밭인 양궁은 남녀 단체전을 동반 석권해 세계 최강이라는 간판에 걸맞은 성과를 냈다.

펜싱은 남자 사브르의 간판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의 개인전 금메달로 한국 선수단의 금맥을 뚫었다.

애초 양궁 3개, 펜싱 2개를 확실한 금메달로 제시했던 대한체육회는 사격이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수확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자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파리에서 남쪽으로 기차로 3시간 이상 떨어진 샤토루 사격장을 성지(聖地)로 바꾼 한국 사격은 28일 여자 공기권총 10m의 오예진(IBK기업은행), 29일 여자 공기소총 10m 반효진(대구체고)의 금메달로 그야말로 귀가 입에 걸렸다.

확실한 금메달을 기대한 종목은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는 장갑석 사격 대표팀 총감독의 말에 금맥 캐기는 이어질 참이다.

제대로 일낸 한국 사격…대회 이틀차에 벌써 금1·은2 =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은메달을 차지한 오예진(오른쪽)과 김예지가 시상대에서 웃음을 짓고 있다. 2024.7.28 {연합]

 

세계를 호령하는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올림픽 단체전 10연패라는 굳건한 아성을 쌓았다.

남자 양궁 대표팀도 29일 일본, 중국, 프랑스를 손쉽게 따돌리고 3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대한체육회 고위 관계자는 "애초 금메달 획득 종목으로 공개하지 않았던 사격이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하며 한국 선수단 전체 일정의 첫 단추를 너무나 잘 끼웠다"며 "선수촌 내에서 우리 선수단의 사기가 크게 올랐다"고 전했다.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 =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오상욱이 손을 흔들고 있다. 2024.7.28 [연합]

 

 

목표치를 조기에 달성한 만큼 폐회일인 8월 11일까지 어떤 종목에서 금메달을 보탤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먼저 양궁 남녀 개인전과 혼성전에 걸린 3개가 우리 몫이 된다면 대한민국 선수단의 파리 올림픽 전체 금메달은 두 자릿수에 이를 수도 있다.

펜싱에서 1∼2개, 유도와 태권도에서 각각 1개를 따내 힘을 보탤 수 있으며 사격에 버금가는 또 다른 깜짝 금메달 종목으로 근대5종이 거론된다.

단식, 복식, 혼합복식에서 순항 중인 배드민턴이 최소 2개 이상 금메달을 획득하면 21개 종목 143명의 출전 선수로 구성된 소수 정예 대한민국 선수단은 극적인 반전을 쓰고 2012년 런던 대회 이래 최고의 성적표를 쥘 수 있다.  < 파리=연합 장현구 기자 >

32개 종목에 329개의 금메달 놓고 경쟁, 열전 17일…한국 기적에 도전

100년 만에 파리서 열리는 최대 스포츠 축제… 한국, 100번째 금 기대

27일부터 본격 메달 레이스…첫 메달·첫 금맥 어디서 터질지 관심 집중

 

2024 파리올림픽 개막 D-1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 인근에서 개막식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2024.7.25 [연합]

 

예술과 문화의 세계 수도를 자부하는 프랑스 파리가 100년 만에 파랑, 검정, 빨강, 노랑, 초록의 오륜 색깔로 물든다.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이 한국시간 27일 오전 2시 30분(현지시간 26일 오후 7시 30분) 센강 수상 행진 개회식으로 17일간 열전의 성대한 막을 올린다.

개회식을 하루 앞둔 25일, 프랑스 경찰은 트로카데로 광장과 개회식 무대가 마련될 센강 주변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막바지 준비에 안간힘을 쏟았다.

100년만의 올림픽 준비 완료된 파리 = 100년 만에 올림픽을 다시 개최하는 파리의 상징 에펠탑과 개회식의 주요 행사가 열릴 트로카데로 광장 일대가 불을 밝힌 채 전 세계에서 올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은 26일 오후(현지시간)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경기장이 아닌 센강과 트로카데로 광장 일대에서 성대한 개회식을 열고 16일간의 열전을 시작한다. 사진은 크로스 필터를 사용해 촬영한 에펠탑 일대 모습. 2024.7.25 [연합]
 

올림픽 개막이 가까워질수록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과 참가자들로 파리시에 생기가 돌고 있다.

파리는 1900년, 19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다.

1992년(바르셀로나), 2008년(베이징), 2012년(런던) 하계 올림픽 유치전에서 거푸 헛물을 켰다가 2017년 유치 4수에 성공해 100년 만에 올림픽 성화를 다시 가져왔다.

경기장을 벗어난 사상 최초의 야외 개회식, 역사적인 문화 유적에서 올림픽 경기를 치른다는 프랑스만의 독창성이 파리 올림픽의 보는 재미를 더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종식된 뒤 처음으로 열리는 하계 올림픽이며 남녀 참가 선수의 성비가 균형을 이루는 최초의 올림픽이라는 점에서 파리 올림픽의 의미는 각별하다.

올림픽 개막 이틀 앞으로, 분주한 파리 =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다리 인근 센강에 개막식 수상 퍼레이드 관련 배가 설치돼 있다. 2024.7.24 [연합]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선수와 IOC가 조직한 난민팀 선수들은 일찌감치 프랑스로 넘어와 시차와 적응 훈련으로 개막을 별러왔다.

이들은 32개 정식 종목에서 32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앞서 열린 두 번의 파리 올림픽 때 발자국을 찍지 못한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 후 처음으로 출전한 파리 올림픽에서 기적에 도전한다.

파리올림픽 선수단 인터뷰 = 2024 파리올림픽 높이뛰기에 출전하는 우상혁이 21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퐁텐블로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에 마련된 대한민국 선수단의 사전 캠프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열린 선수단 인터뷰에서 한국의 남자 주장 구본길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7.21 [연합]
 

여자 핸드볼을 제외한 단체 구기 종목의 집단 부진 탓에 대한민국 선수단은 21개 종목에 선수 143명만 파견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래 48년 만의 최소 인원이다.

비록 소수이지만, 정예로 멤버를 꾸린 한국 선수단은 대한체육회가 12년 만에 국외에 마련한 사전 캠프 및 급식 센터인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쏟고 지난 18일 개촌한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금메달 5개 이상 획득해 종합 순위 15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운 한국 선수단은 진인사대천명의 겸허한 자세로 3년간 흘린 땀의 결실을 묵묵히 기다린다.

임시현, 개인 랭킹 라운드에서 세계 신기록=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 마련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개인전 랭킹 라운드에서 임시현이 694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점수판을 들고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임시현의 기록은 지난 2019년 한국의 강채영이 세운 기록을 2점 넘은 것이다. 2024.7.25 [연합]
 

대회 개회 전 사전 경기로 25일 열린 남녀 양궁 랭킹 라운드에서 한국 대표팀은 남녀 개인, 단체, 혼성전 5개 종목 모두 1위를 석권하며 금메달 독식 가능성을 키웠다.

또 8강 진출을 목표로 내건 여자 핸드볼 대표팀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버거운 독일에 짜릿한 한 점 차 역전승을 거둬 한국 선수단의 산뜻한 출발에 보조를 맞췄다.

한국 선수단의 사기가 오른 만큼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묻어난다.

미국 데이터업체 그레이스노트는 한국이 금메달 9개를 획득해 종합 10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약체 평가 뒤엎은 한국의 승리=2024 파리하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핸드볼 여자 조별리그 A조 1차전 독일과의 경기를 23대22로 승리한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7.26 [연합]
 

양궁, 펜싱, 배드민턴, 수영, 탁구, 육상, 체조, 사격, 유도, 태권도는 세계와 겨뤄 밀리지 않는 한국의 대표 메달박스다.

개회식 다음날인 27일부터 펜싱 사브르 남자 개인전, 에페 여자 개인전, 기대주 김우민의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경기가 시작되는 가운데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 어느 종목에서 나올지, 우리나라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레슬링 자유형 62㎏급에서 양정모가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이래 대한민국은 2020 도쿄 올림픽까지 금메달 96개를 획득했다.

파리가 다시 세계의 중심으로 서는 33회 하계 올림픽은 8월 11일에 폐막한다. < 파리=연합 장현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