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외친다! 윤건희 타도 캐나다 동포 시국대회' 열어 규탄행동 

 10월19일(토) 오후 2시 토론토 Mel Lastman 광장에서 60여명 참가 집회

“윤석열 김건희 국정농단 비리의혹 탄핵과 특검-구속 요구, 즉각 퇴진촉구”

 

 

“동포들이 명령한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김건희를 특검으로 구속하라!”

모국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국정농단과 비리의혹을 규탄하는 ‘윤건희 타도!, 캐나다 동포 시국대회’가 토요일인 10월19일 오후 2시부터 토론토 노스욕의 번화가인 Mel Lastman(멜 라스트먼) 광장에서 60여명의 한인동포가 모인 가운데 열려 다양한 규탄 행동과 구호를 외친 뒤 ‘선언 격문’을 발표했다.

‘해외서도 외친다!, 참을 수 없는 애국분노!’ 라는 집회 슬로건을 내건 ‘윤건희 타도 캐나다 시국대회’는 대표적인 진보활동 단체 ‘캐나다 범민주원탁회의’ 주최로 ‘범동포시민단체 윤석열 퇴진 연대’가 주관해 민주 진보진영 한인동포들이 결집한 행사로 열렸다.

이날 시국대회는 난타 팀의 힘찬 연주로 시작, 시민합창단의 ‘님을 위한 행진곡’ 등 노래와 구호제창, 자유발언과 함께 탄핵노래방 및 패러디 퀴즈, 탄핵율동 등을 곁들여 약 2시간 동안 쾌활하고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자영업을 하는 소시민 해외 동포지만, 윤 대통령 부부의 행실이 너무 부끄럽고 낯뜨거워 윤건희 타도 대열에 동참했다” “김건희 씨 주가조작 의혹을 무혐의라고 변호하는 검찰발표에 화가 나 콜검해체, 윤건희 퇴진을 외치러 나왔다” “윤석열 정권이 궁지에 몰리니까 평양까지 무인기를 보내 전쟁위기와 계엄음모를 꾸미는 게 아닌지 불안해서 탄핵을 외치러 나왔다” “대통령은 굴욕외교로 국제호구를 자초하고, 부인은 간데마다 황색언론 토픽감이 되는 모습에 화가 나고 자존심이 상했다” 등등 발언으로 윤 대통령 부부를 규탄하며 탄핵과 특검, 사법처리를 촉구했다.

이날 집회 말미에 참석 동포들은 ‘해외서도 외친다, 참을 수 없는 애국분노! 윤건희 타도, 캐나다동포 시국대회 선언 격문’을 발표했다

“부끄러워 낯이 뜨겁다.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치민다!. 우리 동포들이 사랑하는 자랑스런 조국이 왜 이 지경이 되었나!”는 탄식으로 시작한 격문은 “하루 아침에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평화와 경제와 민생과 의료가 폭망했다. 역사와 민족 자존이 짓밟혔다. 사대 매국노들의 나라로 전락해 버렸다. 윤건희 일가 범죄는 덮어 뭉개고, 비판 상대를 죽이는데 권력기관이 총동원된, 사리사욕 방탄의 윤건희 호위 검찰졸개 국가가 되어 버렸다!.”고 개탄했다. 이어 “국민이 주인이 아니라 위에 군림하여 무시하는 종으로, 윤건희 일당이 펑펑쓰는 혈세조달의 노예 쯤으로 취급당하게 되었다!. 무지 무능 몰상식한 대통령 제쳐두고, 요물같은 여사가 나대는 것도 기괴한데, 그 뒤에 법사와 무속브로커가 설쳐대는 원시 샤먼적 국정농락이 웬말인가!.”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격문은 이어 “국민의 치욕과 고통과 인내는 이제 한계에 왔다. 하루빨리 끌어내리지 않으면 회복조차 불가능한 만신창이 후진국이 될 판”이라고 경고하고 “비굴하고 무도한 친일매국, 사대 굴종의 호전적 범죄집단이, 내 조국 망치고 내 민족 욕보이는 전대미문의 권력놀음 분탕질을, 더 이상 좌시한다면 역사와 후손 앞에 큰 죄가 아닐 수 없다!.”면서 해외 동포들도 분기 탱천해 윤건희 타도와 탄핵 대열에 동참할 것을 독려했다.

격문은 끝으로 “윤석열 김건희 범죄일가, 검사독재 국정농단 세력을 타도한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김건희를 특검하라,구속하라!, 윤건희를 당장 쫓아내라!”고 외쳤다.

이날 시국대회에 참가한 동포들은 “우리 캐나다 동포들의 애국의지와 민족적 자긍심을 안팎에 발신해 고통이 심한 모국 동포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북돋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이제 윤건희는 대통령 부부라고 존경받기는 커녕 국민적 조롱이 되고 있으니, 국회는 서둘러 탄핵, 특검을 추진하고, 윤 부부는 더 망신 당하기 전에 속히 퇴진하는 것이 그나마 국민을 위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이번 윤건희 타도 동포 시국대회를 개최한 캐나다 범민주원탁회의(Korean Canadian Democratic Community Round-table Conference)는 과거 유신-군사독재 치하 모국의 반독재·민주회복과 인권투쟁 운동을 적극 지원하고 뒷받침 해왔던 민주-진보 세력의 정신과 인맥을 뿌리로 그 정체성을 이어간다는 비전 아래 2016년 11월12일 출범, 한인 민주진영 인사들이 개인 혹은 그룹으로 참여한 시민단체다. < 문의: canadaminju@gmail.com >

전국민 의혹과 심증 불구 “범행 가담 인정 어려워” 결론을 밀어부쳐

 

권력 애완견 국민적 반감에 후폭풍 거셀 듯... 야권 특검 주장 힘 실어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김 씨를 무혐의 처분했다. 김 씨가 주가 조작에 연루된 정황이 추가로 공개되며 의혹이 더 짙어지는 상황에서 서울중앙지검이 단독으로 이런 결정을 내리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17일 “대통령 배우자의 도이치 시세조종 가담 의혹 사건 관련 피의자 김건희를 불기소 처분했다”고 밝혔다. 2020년 4월 검찰이 고발장을 접수한 지 4년 6개월 만이다. 검찰은 “증권사 전화주문 녹취, 주범들 간 문자메시지 및 통화 녹취 등 물적 증거, 시세조종 관련자들의 진술 및 사건 관련 판결 내용 등을 토대로 피의자에 대한 추가 서면 조사 및 대면조사를 실시했다”며 “피의자가 주범들과 공모했거나 그들의 시세조종 범행을 인식 또는 예견하면서 계좌 관리를 위탁하거나 주식매매 주문을 하는 등 범행에 가담했다는 점을 인정하기 어려워 기소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수사팀은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증거와 법리에 따라 시세조종 가담 혐의에 대해 엄정히 검토했다”고 강조했다.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 검사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처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수사팀은 김 씨 명의 6개 계좌에서 이뤄진 시세조종 주문에 대해 모두 범행을 인식하고 이뤄진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김 씨가 권 전 회장 등에게 4개의 계좌(신한투자·DB·미래에셋·DS)에 대해선 “권 전 회장과 계좌 관리인들은 모두 피의자에게 시세 조종 내지 주가관리를 한다고 얘기한 적이 없고, 피의자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 진술했다”며 “관리·운용을 위탁한 계좌에서 시세 조종성 주문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피의자가 권오수 등이 시세조종을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계좌를 일임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달리 증거도 없다”고 했다.

김 씨가 직접 운용한 2개 계좌(대신·한화투자) 또한 범행 인식을 가담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봤다. 수사팀은 법원에서 통정매매가 인정된 대신증권 계좌 거래에 대해 “(2차 주포) 김아무개씨의 물량 수급 요청을 받은 권오수가 피의자에게 연락해 매도 주문이 나온 것으로 추정되나 해당 연락의 구체적인 내용, 당시 상황 및 피의자의 인식 등을 확인할 증거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씨가 권오수를 많이 신뢰하는 관계’라는 공범 진술에 근거해 “권오수가 자신을 신뢰하는 피의자에게 자신의 범행 내지 주가관리 사실을 숨기고 단순한 추천·권유를 통해 매도 요청했을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 계좌를 두고서도 “이 계좌 통정매매는 단 1회”라며 “이 무렵 피의자가 시세조종 주범들과 연락을 했다는 정황이나 증거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검찰은 “피의자가 범행 관여 기간 권오수와 1차 주포 이아무개씨 외 주범들과 직접 연락한 증거나 정황이 없다. 시세조종 관련자 중 피의자가 시세조종 범행을 공모했거나 주가관리 사실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는 등의 진술은 없다”고 설명했다. 수사팀은 또 “피의자는 주식 관련 지식, 전문성, 경험 등이 부족하고 시세조종 관련 전력이 없는 점, 권오수를 믿고 초기부터 회사 주식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것인 점 등을 고려하면 권오수가 시세조종 범행을 한다는 사실을 미필적으로도 인식 또는 예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 강재구 기자 >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피해자들 주축의 생존자 단체

1956년 결성 이후 핵무기 반대 풀뿌리 운동에 매진해온 공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일본 원폭 생존자들을 주축으로 한 반핵 운동단체 니혼 히단쿄(日本被團協·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선정됐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과 시상을 주관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고 핵무기가 다시는 사용되어선 안 된다는 것을 증언을 통해 입증한 공로”로 이 단체를 올해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니혼 히단쿄는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 피해자들을 주축으로 한 생존자 단체로 1956년 결성됐으며, 이후 핵무기 반대 풀뿌리 운동에 매진해 왔다.

노벨위원회는 “니혼 히단쿄와 다른 히바쿠샤(원폭 피폭자를 뜻하는 표현) 대표자들의 엄청난 노력은 핵 금기를 확립하는데 크게 기여했으며 지난 80년간 전쟁에서 핵무기가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역사적 증인들은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교육 캠페인을 만들고, 핵무기 확산과 사용에 긴급히 경고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핵무기에 대한 광범위한 반대 운동을 형성하고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다만 노벨위원회는 핵무기 사용에 대한 ‘금기’가 점차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점 역시 강조했다. 위원회는 “핵 강국들은 무기고를 현대화하고 있으며, 새로 핵무기를 준비하는 국가들도 있고 현재 진행 중인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는 위협도 가해지고 있다”면서 “인류 역사의 이 시점에서 핵무기가 무엇인지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핵무기는 세계가 본 적 없는 가장 파괴적인 무기”라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내년은 미국의 원자폭탄 두 개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주민 약 12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 8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고통스러운 기억에도 불구하고 값비싼 경험을 통해 희망을 키우기로 선택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생존자를 기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의 핵무기는 훨씬 더 파괴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면서 “수백만명을 죽일 수 있고 기후에 재앙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핵 전쟁은 우리 문명을 파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 히단쿄의 미마키 도시유키 대표는 평화상 수상이 “전 세계에 핵무기 폐기를 호소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류 평화에 이바지한 인물이나 단체에 주는 노벨평화상은 1901년 시작돼 올해 105번째 수상자가 결정됐다. 수상단체에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4000만원)가 지급된다.

올해 노벨상 선정은 14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되면 모두 마무리된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마이크로RNA 발견에 기여한 미국 생물학자 빅터 앰브로스와 게리 러브컨이 선정됐으며, 8일에는 물리학상 수상자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기계학습)의 기초를 확립한 존 홉필드와 제프리 힌턴이 선정됐다.

이어 9일 화학상은 미국 생화학자 데이비드 베이커와 구글의 AI 기업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 경영자(CEO)·존 점퍼(39) 연구원이 받았고, 10일 문학상은 한국의 소설가 한강이 수상했다. < 선명수 기자 >

 

“한강, 검열 중시하는 문화에 용감하게 맞서”

 
 
소설 ‘채식주의자’의 맨 부커상 수상은 번역과 원전의 적정 거리에 대한 논쟁을 폭발시키기도 했다. 번역자 데버라 스미스(왼쪽)와 작가 한강. ‘원작을 제멋대로 썼다’는 비판 뒤 서서히 ‘영어 사용자들을 위한 재탄생’이라거나 젠더 측면에서의 ‘저항적 번역’이라든가의 옹호론이 뒤따랐다. [EPA 연합]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해 세계에 소개한 영국인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의 출판사가 10일(현지시각) “번역 문학의 큰 승리”라는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틸티드 액시스 프레스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한강의 수상을 축하한다”며 “또한 우리는 영어권에 그의 작품을 가져온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와 이예원에게도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적었다. 틸티드 액시스 프레스는 이어 “이번 수상은 번역 문학의 큰 승리”라고 환영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영문 번역해 2016년 영국 문학상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공동 수상한 스미스는 한강의 작품을 세계에 알린 이로 알려져 있다. 또 이예원은 스미스와 함께 ‘희랍어 시간’을 공동 번역했고, 내년 미국과 영국에서 출간을 앞둔 한강의 2021년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도 공동 번역했다.

            틸티드 액시스 프레스 엑스(X) 갈무리

              

 

‘작별하지 않는다’의 또 다른 번역자인 페이지 애니야 모리스도 “한강의 작품은 한 세대의 한국 작가들이 더욱 진실하고 대담하게 주제를 다루도록 영감을 주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그는 “한강은 검열과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에 몇 번이고 용감하게 맞서 왔으며, 매번 더 강하고 흔들림 없는 작품으로 자신을 침묵시키려는 시도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또 영국에서 ‘희랍어 시간’을 번역 출간한 출판사 헤이미시 해밀턴의 사이먼 프로서 출판디렉터는 “한강과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모두에게 얼마나 멋진 순간이냐”며 “한강은 탁월한 아름다움과 명확성으로 쓴 글을 통해 잔인한 행위와 사랑의 행위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종(species)인 인간이 되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고통스러운 질문에 단호하게 직면한다”고 평가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프로서는 “그는 어떤 다른 작가와도 다르게 보고, 생각하며, 느끼는 작가”라고 추어올렸다.

영국 소설가 맥스 포터는 “한강은 특별한 휴머니티의 작가이자 필수적인 목소리이며 그의 작품은 우리 모두에게 선물”이라며 “그가 노벨위원회의 인정을 받아 너무나 신난다. 새로운 독자들이 그의 기적 같은 작품을 발견하고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포터는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던 시절 채식주의자의 영문 번역본 출간에 기여한 바 있다.  <  김미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