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미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에 체포"

 
 
미 공군의 F-35 라이트닝 II 전투기가 푸에르토리코 세이바에 위치한 구 루스벨트 로즈 해군기지 활주로에서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공격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생포 사실을 발표한 직후인 3일 촬영됐다. 세이바/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한 미군의 특수작전이 실시간으로 마러라고에서 시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을 위해 마두로 대통령 은신처를 본뜬 훈련 시설을 지었고, 이곳에서 수개월간 훈련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아침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듯이 지켜봤다. 놀라운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전을 위해 마두로 대통령의 은신처를 정밀하게 복제한 훈련 시설을 사전에 건설했으며, 특수부대가 수개월간 여러 차례 훈련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문을 뚫는 데 몇 초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작전이 완벽하게 실행됐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을 수행한 군부대명을 밝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투입된 부대는 미 육군 델타포스”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작전에 델타포스와 ‘나이트 스토커스’로 알려진 제160특수작전항공연대가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델타포스는 2011년 오사마 빈라덴 제거로 유명한 해군 네이비실과 함께 미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의 핵심 전력이다. 1970년대 일련의 대형 테러 사건 이후 영국 공수특전단(SAS)을 모델로 1977년 창설됐다. 정식 명칭은 ‘제1특수부대작전분견대-델타’로 대테러·인질 구출뿐만 아니라 직접행동, 특수 정찰 등 광범위한 특수 임무를 수행한다. 나이트 스토커스는 빈라덴 제거 작전 당시 네이비실 대원들을 수송했다. 이들은 델타포스나 네이비실과 함께 저고도 항공 작전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정보국(CIA)도 이번 작전에 깊숙이 개입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앙정보국은 지난해 8월부터 베네수엘라 현지에 요원들을 은밀히 파견했다. 요원들은 마두로의 ‘생활 패턴’과 이동 동선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으며, 이번 작전의 토대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에서 미군 사망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헬리콥터가 피격되었을 때 일부 병사들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격된 헬리콥터가 손상된 상태로 베네수엘라를 벗어나 안전하게 철수했다”며 “작전 도중 전투기 여러 대를 베네수엘라 상공에 배치했다”고 언급했다. 미 정부 관계자 2명은 뉴욕타임스에 “전체 작전 중 약 6명의 병사가 부상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에 여전히 충성하는 베네수엘라 정부 인사들에 대해 추가 제재 또는 체포 작전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충성을 계속하면, 그들의 미래는 정말 나쁠 것이다. 대부분은 이미 돌아섰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마두로가 미국에 석유 접근권을 제공하는 협상을 제안했으나, 마약 범죄 연루 혐의 때문에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마약과 관련된 일을 한 건 정말 나쁜 일이다”고 비판하며, 베네수엘라가 죄수들을 풀어 미국으로 보냈다는 주장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아내가 미 해군 USS 이오지마함에 이송되었으며, 뉴욕으로 옮겨져 새로운 기소장에 따라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폰세카 플로리다 국제대 Jack D. Gordon 공공정책연구소장은 엔비시(NBC) 뉴스 인터뷰에서 “어떤 영상 자료나 보도에서도 미군의 진입을 저지하려는 베네수엘라군의 대응을 본 적이 없다”며 “마두로 축출에 있어 정치 및 군부 엘리트들이 미국과 직접 혹은 야권을 통해 협상에 나섰을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

 

새벽 2시에 울려 퍼진 폭발음…“미군 작전 종료 뒤, 백악관 발표 예정”

 
 
 
2026년 1월3일 미군의 공습으로 베네수엘라 최대 군사 단지인 푸에르테 티우나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AFP 연합
 

베네수엘라 내 군사 시설 공습과 관련해 백악관이 공식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베네수엘라 내에서 미군 작전이 진행 중”이라며 “미군이 베네수엘라 영공을 벗어난 뒤 백악관이 공식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공격대상이나 작전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현지시각 오전 2시께 벌어진 이번 공습은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중대 전환점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최근 몇 주 동안 미국은 카리브해 지역에 특수작전 항공기와 병력, 장비를 대거 이동 배치해왔다.

 

작전 개시와 동시에 미 국무부는 베네수엘라에 머무는 미국인들에게 ‘현 위치에서 대기하라(shelter-in-place)’는 명령을 발령했다. 미국은 2019년 이후 베네수엘라 주재 외교 공관을 철수한 상태다.                                          <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

 

 

 "마두로, 미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에 체포"

 

네이비실과 함께 미 특수전 핵심전력…2019년 IS 수괴 사살 작전 주도


지난해 8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부인 [AFP 연합]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에 체포됐다고 미 CBS 방송이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마두로 대통령이 미 정예 특수부대에 체포됐다고 미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해 베네수엘라 밖으로 이송했다고 밝힌 바 있다.

 

델타포스는 오사마 빈라덴 제거로 유명한 해군 네이비실과 함께 미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정식 명칭은 '제1특수부대작전분견데-델타'로, 대테러·인질 구출뿐만 아니라 직접행동, 특수 정찰 등 광범위한 특수 임무를 수행한다.

미 최고위층의 지시를 받아 위험한 비밀 작전에 자주 투입된다.

 

그동안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소말리아, 리비아 등에서 작전을 수행했으며, 2019년 이슬람국가(IS) 전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사살한 비밀 작전을 주도적으로 수행한 부대로도 유명하다.

 

2014년엔 IS 세력의 중심지인 시리아 동부에서 미국인 인질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IS의 격렬한 저항으로 고배를 맛보기도 했다.

 

창설은 1977년. 1970년대 일련의 대형 테러 사건 이후 영국 공수특전단(SAS)을 모델로 한 것이었다.

 

요원 선발 과정은 엄격하다. 통상 5년 이상의 군 경력자 중 엄격한 체력 및 지적 능력, 심리 테스트를 거쳐 선발된 후보자들이 다시 6개월 동안 전문교육 과정을 이수한 뒤 최종 검정을 거쳐 요원으로 선발된다.                                  < 김연숙 기자 >

 트럼프, “정권 교체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것”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 체포 미국 압송.. 국제법 위반 논란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베네수엘라에서 안전하고 적절한 정권이 이양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당분간이 이 나라를 통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백악관 유튜브 라이브 캡처.
 

미국이 3일 기습 군사작전을 벌여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해 논란이 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군을 주둔시켜 통치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베네수엘라에서 안전하고 적절한 정권이 이양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당분간이 이 나라를 통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권 교체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한 평화, 자유, 정의를 원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부부 체포 작전을 가리켜 “미국의 힘을 보여주는 완벽한 공격”이라며 “2차세계대전이 끝난 후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성공적인 작전”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러면서도 정권 교체에 대한 구체적인 개입은 하지 않을 것이라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석유 기업들을 베네수엘라에 투입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심각하게 훼손된 석유 인프라를 복구하며, 국가에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의 정당성을 강조했지만 국제적인 논란이 불가피하다. 혐의 자체가 논쟁적인 데다 주권 국가의 수장을 군사작전으로 체포한 점에서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입장을 내고 “베네수엘라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국제법과 유엔헌장의 원칙이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 금준경 기자 >

 

트럼프, 언론 인터뷰 “마두로 부부 미 함정 탑승…뉴욕 갈 것”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부인이 미군에 체포돼 미군 함정으로 옮겨져 뉴욕으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폭스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마두로 부부는 미군 함정까지 “헬리콥터로” 이송됐으며 “그들이 배에 타고 있지만 뉴욕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아에프페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향후 베네수엘라 국정 운영에 “우리가(미국) 매우 많이 관여할 것이다. 우리는 (베네수엘라) 사람들을 위해 자유를 주고 싶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미 특수부대의 이번 베네수엘라 작전이 미국이 “쉽게 휘둘리지 않을 것”임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베네수엘라 작전에 투입됐던 미군 병사들 가운데 일부가 다쳤으나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군 특수부대는 이날 새벽 2시께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진입해 군사기지 등 일부 시설을 공격하는 한편 이 과정에서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부인을 체포해 압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팸 본디 미 법무장관은 이날 엑스에 글을 올려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미국에 맞서 마약테러와 (미국으로) 코카인 수입을 공모하고 기관총 및 파괴적인 살상 무기를 소지하려 공모한 혐의로 뉴욕 남부 연방법원에 기소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곧 미국 법정에서, 미국 땅에서 미국 사법의 전면적인 처벌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법무부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20년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테러 등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 김지은 기자 >

 

 

 

한겨레-한국정당학회 유권자 패널조사
1년 맞은 12·3 비상계엄에 대한 현재 평가

 
 
김용태 의원 등 국민의힘 초선·재선 의원들이 2025년12월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상계엄 1년, 성찰과 반성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12·3 비상계엄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는지를 묻는 항목은 이번 3차 패널조사에 처음 들어갔다. 예상대로 ‘명백한 내란 행위’라고 평가한 응답자가 10명 가운데 6명꼴로 가장 많았다. 다만 지난 6개월간 진행된 관련자 수사와 처벌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게 진상규명과 처벌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평가는 10명에 2명꼴이 채 되지 않았다.

 

 

이번 3차 패널조사에서 12·3 비상계엄을 ‘명백한 내란 행위’라고 규정한 응답자는 63.1%였다. ‘통치 행위의 일환이나 절차적 문제가 있었던 정치적 사건’이라는 응답은 18.9%, ‘불가피했던 구국의 결단’이라는 응답은 14.9%였다. ‘불가피했던 구국의 결단’이라는 응답은 지난 2차 조사에서 ‘극우’로 분류된 유권자 규모 14.3%와 큰 차이가 없다. 12·3 내란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유권자 규모가 내란 가담자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연령별로는 40대(74.8%)와 50대(76.7%)에서 ‘내란’으로 규정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70살 이상에서는 46.1%로 가장 낮았다. 정치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95.3%가 내란으로 본 반면, 보수층에서는 ‘불가피했다’(41.1%)와 ‘통치행위의 일환이었다’(33.1%)는 응답이 ‘내란’(23.9%)이라는 응답을 앞질렀다. ‘불법 비상계엄’이라는 헌정 파괴적 행위에 대한 평가조차 양극화된 정치 지형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지 정당별로도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94.8%가 내란으로 본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11.6%만이 내란이라고 답해 인식 차이가 컸다.

 

 

계엄 관련자 수사 및 재판 과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진상규명이 미흡하고 처벌이 약하다’는 응답(44.7%)이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정치적 보복 성격이 강하고 과도하다’(33.3%)는 응답이었다. 민주당 지지층의 71.5%는 수사가 미흡하다고 본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85.7%는 이를 과도한 정치 보복이라고 평가했다.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전체의 17.2%에 그쳤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층에서도 ‘올드 이재명’과 ‘뉴 이재명’의 인식 격차가 작지 않았다. 대선 전부터 이 대통령을 지지해온 ‘올드 이재명’은 96.0%가 12·3 계엄을 ‘내란’으로 규정했으나, 대통령 취임 뒤 새롭게 지지층에 편입된 ‘뉴 이재명’에서는 그 비율이 58.2%로 떨어졌다.

                                                                                      < 고경주 기자 >

 

민주 지지 62% “경제 좋아졌다”…국힘 지지 84%는 “나빠졌다”

국가·개인 경제상황 평가 및 전망
지지정당·정치성향 따라 긍·부정 엇갈려

 
 
지난해 12월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
 

지지하는 정당이 어디냐에 따라 경제 전망도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주요 경제전망 기관들은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 대부분은 경제가 이전보다 나빠졌으며 앞으로도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3차 패널조사에서 ‘이전과 비교할 때 국가 경제 상황이 어떻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좋아졌다’는 응답은 36.1%, ‘나빠졌다’는 응답은 43.2%로 조사됐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20.7%였다. 평가는 지지 정당에 따라 차이가 뚜렷했다.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61.7%는 ‘이전보다 좋아졌다’고 응답했고, ‘이전보다 나빠졌다’는 응답은 15.0%에 그쳤다. 반면에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선 ‘나빠졌다’는 응답이 83.6%나 됐다. ‘좋아졌다’는 응답은 3.7%밖에 되지 않았다.

 

국가 경제에 대한 전망의 양상도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74.8%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고, ‘나빠질 것’이란 응답은 7.2%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에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76.4%가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고, 8.0%만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응답자를 놓고 보면 ‘국가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45.0%, ‘나빠질 것’이란 응답자는 35.2%였다. 19.8%는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 경제’가 아닌 ‘개인·가정 경제’에 대한 평가 역시 지지 정당에 따라 갈렸다. 민주당 지지층은 개인·가정 경제가 ‘좋아졌다’는 응답이 25.4%, ‘나빠졌다’는 응답이 18.4%였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은 ‘좋아졌다’는 응답이 5.8%에 그친 반면 ‘나빠졌다’는 응답은 61.6%나 됐다. 국가 경제에 대한 평가든 개인·가정 경제에 대한 평가든, 객관적인 경제 현실보다는 정권에 대한 주관적 호오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응답자 전체에선 개인·가정 경제가 ‘좋아졌다’는 응답이 16.4%, ‘나빠졌다’는 37%였다. 가장 많은 응답은 ‘이전과 비슷하다’(46.6%)였다.                              < 최하얀 기자 >

 

“새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 당선” 시민 59%…국힘 후보는 24%

 

 

 
2018년 6·13 지방선거 투표 모습. 연합
 

올해 6월3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유권자 절반 정도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시도지사)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했다. 또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 시도지사 후보 당선을 예상했다.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 1년여 뒤 치러졌던 2018년 지방선거처럼 여당 압승을 예상할 수 있는 수치다.

 

 

 ‘2025~2026 유권자 패널조사(3차)’에서는 153일(1일 기준) 남은 17개 시·도 지사 선거 전망 등을 새로 물었다.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이 46.7%, 국민의힘 27%, 기타 정당 4.3%였다. 21.4%는 답변을 유보했다. 선거 승패를 좌우하는 중도층에서도 민주당 43.8%, 국민의힘 16.3%, 기타 정당 5.4% 등 여당 우세가 뚜렷했다. 보통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에서는 정치 구도(정당)보다 인물(후보) 비중이 큰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 선포와 탄핵 이후 오히려 극우화하는 보수정당에 실망한 이들이 여당 선택을 통한 국정 지원론에 힘을 싣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조사 시기가 선거일까지 5개월여 남은 시점이었던 만큼 중도층의 답변 유보 비율(33.5%)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지 정당과 무관하게 어느 정당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하느냐’고 다시 물었다. ‘누구를 찍을 것이냐’는 개인 수준 의견(투표의향)이 아닌 응답자 주변 네트워크와 정보까지 종합했을 때 ‘누가 이길 것 같으냐’고 집합 단위 전망(시민예측)을 물은 것이다. 민주당 후보 당선을 예상한다는 응답이 53.5%,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을 예상한 응답은 그 절반인 26.5%에 그쳤다. 중도층에서는 차이가 더 커서 민주당 후보 당선 예상(52.6%)이 국민의힘(17.7%)보다 3배 많았다. 답변 유보 비율(26.1%)도 줄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 당선 59.1%, 국민의힘 후보 당선 23.7%를 예상했다. 경기·인천은 민주당 59.1%, 국민의힘 18.9%, 경합지역인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민주당 39.2%, 국민의힘 37.3%를 각각 예상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대구·경북 2곳에서만 승리했다.

 

대구·경북만 빼고 민주당 후보 당선 예측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대통령 지지율)는 긍정 62.2%, 부정 33.3%였다. 긍정 평가자의 21.9%는 대선 전 1차 패널조사(5월8~11일) 때는 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대선 이후 지지자로 돌아선 ‘뉴 이재명’으로, 2차 패널조사(9월3~7일, 23.1%)와 큰 차이가 없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8.2%, 국민의힘 27.6%, 개혁신당 5.9%, 조국혁신당 4.6% 순이었다.                                                                         < 김남일 기자 >

 

 

우리가 더 타격? 국힘 먼저 제안한 ‘통일교 특검’, 지지층 절반 “반대”

검사 보완수사권 존치 50.9%, 폐지 38.3%
재판소원 도입 찬성 58.4%, 반대 29.7%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이용우 원내부대표(왼쪽), 김현정 원내대변인(오른쪽)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사무처 의안과에서 통일교 특검법안을 제출하고 있다.연합
 

 

수사 대상과 특별검사 추천 주체를 정하지 못하고 해를 넘긴 통일교 특검법안은 새해 벽두 여야 최대 쟁점이다. 검찰청 폐지 및 공소청 전환(10월), 재판소원·법왜곡죄 도입, 대법관 증원 등 굵직한 검찰·사법개혁 로드맵을 두고도 각론과 총론에서 의견이 갈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0일 ‘통일교 특검 출범이 더디다’며 우선 검경 합동수사본부를 통한 수사를 지시했다. 3차 패널조사에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제 도입이 필요한지 물었는데, 필요하다는 응답은 67%, 필요 없다 25.3%, 잘 모르겠다 7.7%였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먼저 특검 도입을 제안했는데, 오히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도입 반대(50.2%)가 찬성(42.7%)보다 많았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찬성(84%)이 반대(12.7%)를 압도했다. 개인 비리 의혹인 민주당과 달리 대선 개입 혐의가 불거진 국민의힘 쪽 정치적 대미지가 더 클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차 패널조사 종료 직후인 지난 22일 민주당은 특검 제안을 전격 수용했다.

 

 

검찰개혁 핵심 쟁점인 보완수사권 존폐를 물었는데, 검찰청 폐지 뒤에도 공소청 검사에게 보완수사권을 줘야 한다는 의견이 의외로 더 많았다. 검사에게 보완수사권을 주어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강한데도 ‘보완수사권을 100% 없앨 것인가, 일부 남겨둘 것인가’를 물었더니 일부 존치·폐지 반대(50.9%)가 완전 폐지(38.3%)에 견줘 10%포인트 이상 많았다. 중도층에서도 보완수사권을 남겨둬야 한다는 의견(50.1%)이 완전 폐지(35.1%)보다 15%포인트 많았다.

 

법원 판결에 대해서도 헌법소원을 허용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여부를 다시 심사하는 재판소원 제도 도입에 대해서는 찬성(58.4%)이 반대(29.7%)보다 30%포인트 가까이 많았다. 법원·법관에 대한 신뢰 저하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민주당 지지층(찬성 81.2%, 반대 10.7%)과 조국혁신당 지지층(찬성 79.9%, 반대 9.3%)에서는 도입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찬성 29.5%, 반대 59.2%였다. 중도층의 경우 찬성 59.3%, 반대 25.5%였다.                                                                < 김남일 기자 >

 

 

배상 아닌 5만원 꼼수 보상에 분노한 민심
자신만의 탈팡 넘어 주변에 인증·동참 요청

조금 늦게 배송 받아도 내 영혼 품격 높아져
"무례한 권력, 헤어지길 잘했다" 서로 격려

 

탈팡(쿠팡 탈출) 증가. (ChatGPT 생성 이미지)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로켓'이라는 이름의 속도에 저당 잡혀 살았다. 손가락 하나로 내일 아침 식탁을 결정할 수 있는 그 마법 같은 편리함 뒤에는, '효율'이라는 단어로 포장된 비인격적 노동과 통제에 노출된 우리 주변의 노동자들이 있다.

 

오랜 시간 쿠팡 노동자들의 반복된 죽음이 매스컴을 통해 반복적으로 전해졌지만, 누군가는 무덤덤하게 넘겼고 누군가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애써 외면했다. 습관처럼 중독된 편리함 속에서 말이다. 

 

그랬던 대한민국 소비자들이 최근 탈팡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드러난 쿠팡 측의 연속된 행태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부터다. 시민들은 자신만의 탈팡 결행에 머무르지 않고, 주변에 탈팡을 인증하거나 동참을 요청하고 나섰다.

 

계속되는 헛발질, 탈팡 속도 가속화할까?

 

쿠팡 측은 셀프 조사 결과라며 선뜻 이해할 수 없는 결론을 내세우는가 하면, 현금 보상 형식이 아닌 판매량 증가만을 노린 꼼수 보상안을 대책이라면서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소비자를 '반성하지 않아도 충성하는 지갑'으로 여긴 오만함의 극치였다. 게다가 30일 열린 연석 청문회에 김범석과 김유석 모두 불출석으로 대응했다. 이런 일련의 행태는 탈팡을 가속화할 뿐이다. 시민들은 '헤어질 결심'을 넘어, 이미 각자의 삶에서 그 거대한 독점 권력과 작별을 실행하고 있다.

 

쿠팡 일간 이용자 수 추이.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이별은 상실이 아니라 '발견'

 

쿠팡과 헤어진 이후, 우리의 일상은 의외로 훨씬 아름다워지고 있다. 새벽배송의 박스 더미가 사라지자 현관문 앞에는 이웃과 인사를 나눌 공간이 생겼다. 미리 찬거리를 준비하려 나선 걸음을 통해 동네 골목의 작은 가게들은 다시 우리 삶의 풍경 속으로 들어왔다. 로켓의 속도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사람의 얼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밀란 쿤데라는 저서 〈느림〉에서 "느림의 정도는 기억의 강도에 직접 비례하고, 빠름의 정도는 망각의 강도에 직접 비례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쿠팡의 속도에 망각하던 사이, 우리는 노동자의 권리와 인간의 존엄마저 망각해왔던 것은 아닐까. 이제 그 빠른 망각에서 벗어나, 조금은 느리더라도 '기억하는 삶'을 선택해야 한다.

 

윤리적 소비는 '불편함'이 아니라 '품격'

 

누군가는 묻는다. 그 편리한 것을 끊고 어떻게 살겠느냐고. 하지만 답은 명확하다. 나쁜 기업의 편리함은 독배와 같다. 마실 때는 달콤하지만 결국 공동체의 근간을 해친다.

 

쿠팡과 헤어진 시민들은 말한다. "조금 늦게 배송받고, 조금 더 발품을 파는 그 수고로움이 내 영혼의 품격을 높여주었다." 대한민국 소비자들은 이제 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새벽에 문 앞에 놓인 택배 박스가 아니라, 우리가 정의로운 소비를 하므로써 우리의 이웃인 노동자가 부품처럼 쓰이지 않는 데 있다는 사실을.

 

쿠팡과 헤어진 이후의 세상은 훨씬 아름답다. 그곳엔 숫자가 아닌 사람이 있고, 속도가 아닌 방향이 있으며, 무엇보다 '나의 존엄, 공동체의 존엄'이 살아 숨 쉴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서로가 서로에게 당당하게 격려하자. 그 무례한 권력과 헤어지길 참 잘했다고.

                                                                                < 황의원 기자 >

 

쿠팡 노동자 유가족 오열에도…"논의 중" 회피성 답변만

국회 쿠팡 연석 청문회…즉답 회피한 쿠팡 대표
산재 은폐 문건도 "진위 확인 못했다" 의혹 부인

새벽배송 중 사망한 노동자 유가족 보상 요구엔
"죄송하다"면서도 "논의 중"이라며 답변 회피해

로저스 또 동문서답에 청문회 태도까지 논란
수차례 목소리 높이고 대놓고 불쾌감 드러내

 

30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연석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5.12.30. 국회방송 갈무리
 

30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연석 청문회에서는 지난 2020년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근무 중 사망한 고 장덕준 씨의 '사망사고 은폐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새벽 배송 중 숨진 고 오승룡 씨 유가족도 청문회에 나와 쿠팡의 공식 사과와 보상을 요구했다.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는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도, 장 씨의 산재 은폐 의혹 문건에 대해선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부인했고, 오 씨 유가족의 요구에 대해선 "논의 중"이라고 답변을 회피해 유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인천 서구을)은 2020년 10월 고용노동부가 장 씨의 산업재해 사고와 관련해 자료를 요구하자, 당시 쿠팡 수석부사장이었던 로저스 대표가 "신체적 부담을 주는 업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라"고 지시한 내부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 의원이 문서를 제시하며 '무슨 의도냐'고 물었고, 로저스 대표는 "이 문서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계약이 해지된 직원에 의해서 제출된 것"이라며 "이 문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회피성 답변을 했다.

 

이에 이 의원은 김범석 쿠팡 아이엔시(INC) 의장이 "그(장덕준)가 열심히 일했다는 내용의 메모는 절대 남지 않도록 확실히 해. 그가 왜 열심히 일하겠어? 말이 안되지. 그들은 시간제 근로자들이야"라며 당시 임원에게 사건 은폐를 지시한 내용도 추가로 제시했다. 이 의원은 '이 내용을 알았느냐'고 재차 따졌지만, 로저스 대표는 "우리는 고용노동부에 충분한 조사를 받았다"며 "무엇도 숨기지 않았다"고 했다. 박대준 전 쿠팡 대표는 이미 보도에도 나온 내용임에도 "지금 처음 봤다"고 했다. 청문회장에서는 실소가 터져나왔다.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가 지난 2020년 10월 쿠팡 임원에게 고 장덕준 씨 산재 사고와 관련, "신체적 부담을 주는 업무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라"라고 지시한 이메일 내용. 2025.12.30. 국회방송 갈무리
김범석 쿠팡아이엔시(INC) 의장이 지난 2020년 10월 쿠팡 임원에게 고 장덕준 씨 산재 사고와 관련, "열심히 일한다는 메모가 남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한 내용. 2025.12.30. 국회방송 갈무리

 

이 의원은 쿠팡 전·현직 대표에들에게 "사과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도 모자랄 판에, 20대 청년 장덕준 님의 사망에 대해서 지금 이 자리에서 이야기 해보시라"고 쏘아붙였다. 로저스 대표는 장 씨의 유가족에게 "모든 책임을 인정하고 고인의 죽음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고, 박대준 전 대표도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과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했다.

 

청문회 방청인으로 참석한 장 씨의 어머니 박미숙 씨는 이 의원의 질의 뒤 발언 기회를 얻고 쿠팡 경영진에 대한 처벌을 호소했다.

 

박 씨는 먼저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게 "죄송합니다"라고 양해를 구한 뒤,  로저스 대표와 박대준 전 대표를 향해 "X자식들아"라고 했다. 장 씨의 사망사고 은폐 의혹과 관련해 김 의장 등이 관여한 정황이 나왔음에도 로저스 대표와 박 전 대표가 문서 진위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거나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하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것이다.

 

지난 2020년 쿠팡 물류센터에서 숨진 고 장덕준 씨의 어머니 박미숙 씨가 30일 국회 쿠팡 연석 청문회에서 아들과 관련된 자료를 들어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2025.12.30. 국회방송 갈무리

 

박 씨는 "쿠팡의 비협조로 힘들게 산재 승인을 받았지만 일방적으로 연락을 차단해 힘들게 본사를 찾아갔고, 대화도 보상도 할 수 없다는 말에 비참함을 느꼈다"며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다 죽은 미련한 노동자로 둔갑시켜도, 아들을 굶겨 죽인 비정한 부모로 낙인을 찍어버리는 참혹한 주장도, 언론에 공개해서 쿠팡의 이미지에 타격이 많이 갔다는 것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이번에 공개된 자료를 보고서야 그동안 쿠팡의 비열한 행동들이 이해가 됐다"면서 "부디 이번 청문회에서 김범석의 산재 은폐 지시와 숨겨진 산재 은폐 사실, 쿠팡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진실을 낱낱이 밝혀주시고 제대로 처벌될 수 있도록 힘써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저희 유족들에겐 가장 기본적인 산재조차도 모든 걸 걸어야 할 만큼 냉혹한 현실"이라며 "다시는 저희와 같이 가족을 잃고 지옥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이 참혹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지난 11월 새벽배송 현장에서 사고로 숨진 고 오승룡 씨의 누나 오혜리 씨도 방청인으로 참석했다.

 

지난달 쿠팡 새벽배송 현장에서 숨진 고 오승룡 씨의 누나 오혜리 씨가 30일 국회 쿠팡 연석 청문회에서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에게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2025.12.30. 국회방송 갈무리
 

오 씨는 "제 동생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5일 연속으로 일하고 3일 동안 상주를 하고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에도 불구하고 딱 하루만 쉬고 일터로 나가서 다음날 새벽 사고로 죽었다"며 "장례식장에는 쿠팡 업체 직원 1명도 오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연락조차 없이 묵인하고 있다. 사과가 그렇게 힘드냐"고 말했다. 로저스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정말로 죄송하다"며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이에 오 씨는 "왜 이제와서야 사과 하느냐"고 따졌다. 그는 "동생에게는 두 아이와 아내가 있다. 첫째는 중증 장애가 있어 가장이던 동생의 죽음으로 생계가 막힌 상황"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공식적으로 사과해주시고, 산재도 인정해주시고, 아이들의 미래, 저와 엄마에 대해 위로금, 보상 다 책임지라"며 "다 보상하겠다고 대답하라"고 몰아세웠다. 로저스 대표는 "죄송하다"면서도 "이 내용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오 씨의 사고와 관련해 최 위원장의 질의를 받고 "산업재해에 해당함이 상당하다고 보인다"고 답변했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동시통역기 착용 요구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연합
 

한편 로저스 대표는 이날도 수차례 목소리를 높이고 불쾌감을 표시하는 등 청문회 참석 태도가 논란이 됐다. 

 

지난 17일 열린 청문회에서 로저스 대표의 '동문서답'과 오역이 문제가 되면서 이번 청문회에서는 동시통역까지 준비됐으나 로저스 대표는 자신이 대동한 통역사의 통역에 의지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청문회 개의 직후 최 위원장이 동시통역기 사용을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통역사의 대동을 허락받았다" "제 통역사를 사용하고 싶다"고 맞섰고 나중에는 "정상적이지 않다. 이의제기하고 싶다"라고까지 말했다.

 

로저스 대표는 청문위원들이 '예, 아니요'식 단답형을 요구하자 위원들의 질의를 끊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쿠팡의 국문 사과문과 영문 사과문 표현이 다른 데 대해 지적을 받자, "현재 저희가 정부에 협력하지 않고 있다는 허위 정보가 있다. 저희가 자의적으로 했다고 생각하십니까"며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하면서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들기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질의 중에 정일영 위원이 "됐다. 그만하라"며 답변을 끊자, 로저스 대표는 "Enough"(그만합시다)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 김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