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폄훼 토론’ 강행한 이진숙… “국힘 의원 전원 불참”

 

‘임을 위한 행진곡’ 조롱에 전두환 옹호까지 등장
이진숙 “5·18 성역? 우리 자유 구속, 유공자 공적 알려야”
“좌파는 첩의 자식” 주장까지… 5·18부상자회 항의에 몸싸움도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과 새역사국민운동은 8월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5·18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윤수현 기자

 

“5·18이 성역이 되는 게 바람직한가.”(이진숙 국민의힘 의원)
“딥스테이트가 5·18 광주소요 사태를 계기로 형성됐다.”(이영훈 새역사국민운동 공동대표)
“호남을 대외적으로 고립시켜야 한다.”(주동식 자유주의작가회의 공동의장)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도서관에 5·18민주화운동 폄훼와 전두환씨 옹호 발언을 불러왔다. “광주는 어두운 세력의 소굴”이라는 주장을 내놓은 단체 새역사국민운동과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폄훼가 이어졌으며, 5·18민주화운동 당시 강경 진압을 거부한 군인과 경찰에 대한 비난도 나왔다. 계엄군 진압의 최종 책임자 전두환씨에 대한 옹호 발언도 쏟아졌다. 약 200석의 국회도서관 대강당은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 명도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과 새역사국민운동은 13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5·18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을 개최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만류에도 행사를 강행했다. 손수조 미디어대변인·장성호 서울 구로을 당협위원장, 이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국민의힘 미디어위원회의 일부 위원만 행사에 참석했다.

 

이진숙 의원은 축사에서 “5·18이 성역이 되는 게 자유대한민국에서 바람직한 일인가. 성역으로 규정되면 말이나 행동을 금하는 게 많아지면 우리 자유는 구속된다”며 “5·18 유공자 명단과 관련해, 유공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업적이 있는지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명단 공개는 보수 세력이 가장 많이 내놓는 주장 중 하나이며, 5‧18민주유공자 명단은 정보공개법에 따라 비공개 대상이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과 새역사국민운동은 8월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5·18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윤수현 기자

 

토론회를 주최한 새역사국민운동의 이영훈 공동대표는 개최사에서 “우린 5·18 북한군 개입설을 믿지 않는다”며 무분별한 역사왜곡 주장에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지만, 실제 강연에선 전두환씨에 대한 찬양과 5·18민주화운동 역사왜곡 주장이 이어졌다. 이영훈 대표는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불명예스럽게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한 사건을 보면 딥스테이트(Deep State,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권력 집단)가 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한국적 의미의 딥스테이트가 형성된 결정적 계기는 46년 전 있었던 1980년 5월 광주에서 있었던 소요 사태”라고 주장했다.

 

또 이 대표는 “이진숙 의원 말고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이 적어도 두세 명은 모습을 드러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오겠다고 한 분이 있었지만 다 취소하는 연락을 받았다”며 “약 20개 매체에서 ‘이진숙 의원이 광주를 모독하는, 부정하는 어둠의 세력을 국회로 끌어들인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 뉴스를 보고 약속을 취소한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강연에서 박정희·전두환 옹호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친일파가 아니었으며, 자주국방을 외친 근대화 혁명가였다”고 했고, 관중들은 박수 세례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78년 대한민국 역사에 주류가 있다면 1단계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건국과 호국의 역사다. 2단계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국의 역사이며, 3단계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국과 민주정치 연착륙”이라며 “통행금지, 해외여행 금지는 모두 전두환 전 대통령이 해제했고, 7년 단임제 약속도 지켰다”고 했다.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조롱까지 나왔다. 이 대표는 임을 위한 행진곡 일부를 재생한 뒤 “가사에 ‘산 자여 따르라’는 부분이 있는데, 어디로 따라가나. 어디로 따라갈지도 모르는데 따르라고 한다”며 “이런 정체불명의 노래는 안 된다”고 했다.

 

김용삼 펜앤마이크 대기자는 5·18민주화운동 강경 진압을 거부한 정웅 당시 31사단장, 공수여단의 발포 허용 요청을 거부하고 강경 진압을 중지할 것을 지시한 전교사령관, 강경 진압 명령을 거부하고 온건 대처를 주문한 안병하 전라남도경찰국장을 “5·18 광주 사건을 악화시킨 3인방”이라고 규정하고 이들이 초동대처를 잘 했다면 5·18민주화운동 피해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동식 자유주의작가회의 공동의장은 “대한민국에 정통 주인은 이승만 그리고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맥락이다. 비유를 하자면 좌파들은 첩의 자식들”이라며 “호남 5.18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 대외적으로는 고립시켜야 된다. 내부적으로는 분열을 시켜야 된다”고 했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8월13일 개최한 ‘5·18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에서 전두환씨 옹호 발언이 이어지자 청중 간 몸싸움이 불거졌고, 이진숙 의원이 이를 말리고 있다. 사진=윤수현 기자

 

행사 중 전두환씨 옹호 발언이 이어지자 관중석에서 “살인마 전두환”이라는 항의가 나왔고, 이에 보수성향 관중들이 “빨갱이” 등 욕설과 고성을 내지르면서 10분간 장내 소란이 불거졌다. 양측의 몸싸움까지 불거졌고, 국회 방호과 직원들과 경찰도 출동했다.

 

이진숙 의원은 “이런 사태로 행사를 중단하게 하는 게 특정 세력의 목표”라며 항의하는 이들을 ‘특정 세력’으로 규정했는데, 이들은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등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해 부상을 입은 피해자들이었다. 현장에 있던 황인곤 부상자회 서울지부 사무국장도 미디어오늘에 “5·18민주화운동이 불거진 지 46년이 지났는데, 국민의힘은 언제까지 우리를 물고 늘어지려 하는가”라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한번 들어보기 위해 왔는데, 이런 행사를 개최한 것 자체가 비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과 새역사국민운동이 8월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5·18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을 개최한 가운데, 민주당 전남광주지역구 의원들이 행사장 앞에서 “5·18 왜곡폄훼 이진숙은 사퇴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행사 중단을 요구했다. 사진=윤수현 기자

 

전남광주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행사장을 항의방문했다. 이들은 “5·18 역사 날조 방조 국민의힘 규탄”, “5·18 왜곡·폄훼 이진숙은 사퇴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이 의원 제명을 요구했다. 박균택 의원은 “우리는 민주주의 자산인 5·18민주화운동을 지키고, 내란범들을 옹호하며 반민주적 행태를 보인 이진숙 의원의 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불법적이고 반민주적인 행사이기 때문에 도서관을 사용할 수 없는 행사임에도 사용하도록 방치한 국회도서관장의 해임을 촉구한다”고 했다.                     < 윤수한 기자 >

 

광주를 조롱하는 이진숙의 '5·18 소품극'

홍순구 만평작가의 '동그라미 생각'

 

국회는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공적 공간이다. 극우적 역사 왜곡에 배양토가 되거나, 정치적 야심을 채우기 위한 혐오와 선동의 장터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

 

5·18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헌정사가 감당해야 했던 가장 큰 고통이자, 피로 지켜낸 민주주의의 뼈대다. 여야를 막론하고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그 역사적 정당성과 민주적 가치를 헌법으로 공인하려는 노력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비록 전반기 국회 문턱을 넘지는 못했지만, 5·18이 일궈낸 민주주의의 가치는 결코 정치적 합의에 따라 흔들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와중에 최근 이진숙 의원의 행보는 5·18에 대한 최소한의 역사적 상식과 공동체의 윤리마저 가차 없이 내팽개치고 있다. 그는 이전 광주를 찾아 사과를 요구하는 시민들 앞에서 고개 숙이기는커녕 갈등을 키우더니, 급기야 이번에는 ‘새역사국민운동’이라는 극우 단체를 국회로 불러들여 5·18을 폄훼하는 난장을 주도하고 있다. “광주는 이 나라를 분열시키고 패망의 길로 이끌게 될 어두운 세력의 소굴”이라는 패륜적 망언이 국회 마이크를 타고 울려 퍼지도록 판을 깔아준 것이다.

 

이것을 단순한 무지나 개인의 소신으로 치부하는 일은 너무 비겁하다. 헌법 개정을 통해 역사의 진전과 국민 통합을 이루려던 공동체의 노력이 좌절된 틈을 타, 이 의원이 오히려 그 균열을 정치적으로 파고들고 있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5·18 역사왜곡처벌법이라는 법적 경고가 엄존함에도, 국회의원이라는 지위를 방패 삼아 극우 세력의 입을 빌려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자신이 속한 진영의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고 정치적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라면, 역사적 정의와 국민적 통합쯤은 얼마든지 제물로 바쳐도 된다는 식의 정치라면 그것은 소신이 아니라 퇴행이다. 5·18을 둘러싼 역사의 진실을 다시 갈등의 도구로 끌어내는 순간, 정치가 무너뜨리는 것은 과거의 합의만이 아니다. 민주공화국이 어렵게 쌓아온 공동체의 신뢰까지 함께 무너진다.

 

더 큰 문제는 이 의원의 무리수가 단지 한 정치인의 일탈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당내 극우 세력의 맹종을 단호히 끊어내지 못한 채, 오히려 그들의 눈치를 살피며 정치적 힘에 기대는 나약한 행태를 보이는 것이 이런 일탈을 키우는 토양이 되고 있다. 공공의 이익과 헌법적 가치를 수호해야 할 제1야당 지도부가 극우 세력의 확산을 외면하고 방조하는 사이, 당은 어느새 역사의 퇴행을 품어주는 피난처로 전락하고 있다.

 

국회는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공적 공간이다. 극우적 역사 왜곡에 배양토가 되거나, 정치적 야심을 채우기 위한 혐오와 선동의 장터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 역사의 진실에 눈을 감고 헌정 질서를 조롱하는 이들이 공인의 자리를 차지하고, 지도부가 이를 묵인한 채 극우의 그늘에 기대는 일을 방치한다면 우리 민주주의는 걷잡을 수 없는 퇴행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진숙 의원의 무모한 정치적 각개전투도, 이를 방조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비겁한 침묵도 이제는 멈춰야 한다. 5·18을 다시 정치적 갈등의 한복판으로 끌어내려는 행위 앞에서 침묵하는 것은 중립이 아니다. 아쉬울 때만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헌법 전문 수록에 찬동하는 척만 하며, 5·18을 더 이상 정략적 소품으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     < 홍순구 시민기자 > 

 

민주 “이진숙 제명 촉구 결의안 낼 것…국회를 5·18 폄훼의 장으로 전락시켜”

 

국힘당에도 제명 촉구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참석 의원들이 13일 국회 로텐다홀 계단에서 열린 ‘민생입법 방해, 5·18 역사 왜곡 국민의힘 규탄대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은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회도서관에서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자유민주 관점에서 보는 학술포럼’을 강행한 데 대해 국회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내겠다고 밝혔다.

 

한병도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중앙홀에서 연 ‘민생입법 방해, 5·18 역사왜곡 국민의힘 규탄대회’에서 “국회를 5·18 민주화 운동 폄훼의 장으로 전락시키려는 천박하고 저열한 시도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진보, 보수를 떠나 일말의 인간성이라도 있다면 5·18을 폄훼하고 장난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의원에게 행사를 취소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지만, 이 의원은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한 원내대표는 “이진숙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민주당은 즉각 국회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광주에 지역구를 둔 박균택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던 과거 약속이 진심이라면, 윤석열 내란 세력과 절연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진숙 의원과 같은 생각을 품고 있는 게 아니라면, 이 의원을 당장 당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의원과 함께 해당 행사를 주최한 새역사국민운동은 뉴라이트 인사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대표로 있는 곳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국가 폭력이 기획한 학살이라 정의함은 온당하지 않다”거나 “광주는 이 나라를 분열시키고 다시 한번 패망의 길로 이끌게 될 어두운 세력의 소굴”이라 주장하는 단체다.                          < 고경주 기자 >

 

이진숙, '새역사국민운동'과 반역사적 학술 포럼 

 

"광주가 나라 분열시킨다"
"광주, 나라를 패망으로 이끌 세력의 소굴" 
"5·18은 사태…이승만·박정희 독재 마땅"
민주당 "처참한 역사인식, 저급한 선동"

 

진보당 "참담하다…국회 포럼 용납 안돼"
전종덕 "5·18 정신 헌법 전문에 새겨야"
이진숙, 5·18 비하 글 '좋아요' 누르기도
배재고 탱크데이 사태 땐 응원 화환 보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024년 7월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7.25 연합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등 역사 인식으로 논란을 빚어온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국회에서 '5·18운동을 자유민주주의 관점에서 재조명하자'는 공개포럼을 연다. 해당 포럼은 "광주의 젊은이들은 어릴 적부터 반국가의 상징에 둘러싸인 채 반국가의 정치와 역사를 교육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단체와 함께 주최한다.

 

이 의원은 1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새역사국민운동'과 공동으로 '자유민주 관점 5·18 학술 포럼'을 주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새역사국민운동은 "광주는 이 나라를 분열시키고 다시 한번 패망의 길로 이끌게 될 어두운 세력의 소굴"이라고 규정하는 단체로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의 장기 집권은 정당하다" "자유 대만의 수호를 위해 (한국이) 국제전쟁에 참가해야 한다"고 주장해오고 있다.

 

이 의원이 해당 포럼을 주최한다는 소식에 더불어민주당 이주희 원내대변인은 시민언론 민들레와 통화에서 "(이진숙 의원이) 국회 들어오자마자 국회 한복판에서 역사 왜곡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역사에 대한 만행이고,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해철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을 향해 "국회를 극우 역사관의 무대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역사 왜곡 세력에게 국회의 문을 열어주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해당 단체는 5·18 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라고 부르고, 광주가 '반문명·반근대 민중·민족주의 세력'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면서 "이미 객관적이고 공식적인 조사와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증명된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국가폭력의 책임을 부정하려는 주장이 '학술'이라는 이름을 붙인다고 정당화될 수는 없다. 이는 역사왜곡일 뿐"이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 의원의 5·18 관련 논란은 처음도 아니"라면서 "과거 5·18을 비하하는 글에 '좋아요'를 눌러 문제가 됐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는 '5·18단체는 이권단체'라는 제목의 영상도 게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5·18을 둘러싼 논란이 일 때마다 부적절한 언행으로 비판받아 왔다"면서 "이번 포럼 개최 역시 이러한 처참한 역사 인식과 저급한 왜곡 선동의 행보를 이어가는 행태"라고 질타했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실 주최 토론회 포스터. 2026.08.12. 국회 홈페이지

 

진보당도 "5·18 광주항쟁 부정하는 반역사적 토론회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혜령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충격적이다 못해 끔찍하기까지 하다"며 "반역사적·반사회적 인식을 가진 단체가 5·18 광주항쟁의 정신을 훼손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고, 그 대표가 토론에 참여하는 것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 대변인은 "토론회 참여자의 면면도 한심하기 그지없다"면서 "조선일보 기자 출신의 김용삼 씨는 새역사국민운동 대표인 이영훈 씨와 함께 '반일종족주의'를 발간하고, 일본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식민지근대화론을 주장해온 인사"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5월 광주에 많은 빚을 졌다"며 "우리가 딛고 있는 이 땅의 민주주의는 군사독재에 맞서 피로 항거한 시민들의 희생 위에 세워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숭고한 민중의 투쟁을 폄훼하려는 그 어떠한 시도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진숙 의원은 즉각 토론회 개최를 중단하라"고 외쳤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이번 토론회를 이진숙 의원 개인의 행사로 치부하지 말라"면서 "토론회가 중단되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3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2024.7.31 연합

 

진보당 전종덕 의원도 성명을 내고 "5·18 민중항쟁을 모독하는 반역사적 망동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민주주의의 숭고한 전당인 국회가 또다시 극우세력의 역사 왜곡과 혐오 선동장으로 난도질당할 위기에 처했다"면서 "분노와 참담함을 넘어 대한민국 헌정사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민주주의의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반역사적 망동"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진숙 의원이 국회 안으로 불러들인 '새역사국민운동'은,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는 궤변을 서슴지 않는 세력"이라면서 "국가 폭력에 의한 참혹한 학살을 한낱 '우연의 겹침'으로 치부하고, 이승만·박정희·전두환 군부 독재 정권의 폭정을 미화·찬양하는 데 앞장서 왔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진숙 의원은 5·18의 역사적 의미를 들먹이며 뒤로는 극우 망언의 판을 깔아주는 비열한 물타기를 즉각 중단하라"며 "반역사적 학술 포럼을 즉각 취소하고, 5·18 영령들과 광주시민, 그리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질타했다.

 

이어 "5·18 민중항쟁이 일어난 지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5·18을 모독하고 왜곡하는 반역사적 망동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5·18은 더 이상 극우세력의 역사왜곡과 정치적 폄훼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온전히 새겨 역사왜곡 세력의 망동을 원천 차단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역사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면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으로 광주의 진실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굳건히 지키겠다"고 했다.

 

이진숙의 반복된 극우 역사관

 

이 의원의 역사 인식은 여러 차례 문제가 됐다. 윤석열 정권에서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낸 이 의원은 과거 5·18을 '폭도들의 선동'이라고 주장한 글에 '좋아요'를 눌러 공감을 표시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해당 글은 2023년 6월 2일 이 의원의 SNS에 달린 댓글로 "무고한 시민들조차 폭도들의 선동선전에 의하여 사망자가 속출하게 된 비극의 날" "홍어족(광주 시민을 혐오하는 표현)들에게 유리한 해석으로 광주사태를 악용하므로 애꿎은 전두환 대통령만 희생양으로 발목을 잡아"라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이진숙 의원이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 달린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혐오하는 표현이 적힌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2026.08.12. 이진숙 페이스북 갈무리

 

이 의원은 이 문제로 2024년 7월 방통위원장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지적을 받으면서도 "우리나라에 언제부터 '좋아요 연좌제' '지인 연좌제'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소셜미디어에서 '좋아요' 표시를 하는 것에 조금 더, 손가락 운동에 조금 더 신경을 쓰겠다"고 되레 비꼬았다. 이에 민주당 황정아 의원이 "손가락 운동에 신경을 쓰겠다는 (말은) 명백한 조롱"이라며 "사과하라"고 요구했으나, 이 의원은 사과를 거부했다.

 

이후 MBC 선배 기자인 민주당 정동영 의원(현 통일부 장관)이 "5·18 희생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라"며 "5·18 희생의 무게가 손가락 운동만큼의 무게냐"고 따져묻자, 그제야 이 의원은 "그 용어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당시 인사청문회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역사 인식도 문제가 됐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서 후보자는 어떤 입장을 갖고 있냐"고 묻자, 이 의원은 "논쟁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답변하지 않겠다"며 입을 닫아 논란이 됐다.

 

민주당 김우영 의원은 지난해 8월 20일 국회 과방위에서 인사청문회 당시 이 의원의 위안부 관련 답변 태도에 대해 "종군기자 출신이 종군위안부 강제성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는 답변 자체가 본인의 정체성과 관련해 본인 경험과 삶을 부정하는 것 아니냐"며 맹비난한 바 있다.

 

이 의원의 역사 인식 문제는 국회의원 당선 뒤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5일 이 의원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내용을 담은 혐오 발언을 응원가로 불러 문제를 일으킨 배재고등학교에 응원 화환을 보내기도 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응원 화한 리본에는 "스타벅스가 5·18과 무슨 관계가 있냐" "배제고 학생들과 함께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대구참여연대는 지난달 6일 논평을 내고 "배재고 학교장과 총동창회가 사과문을 발표하고 5·18 묘역 참배를 통해 성숙하게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 마당에 국회의원이라는 공인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전도된 가치관, 저급한 정치를 하고 있다"며 이 의원을 강력 규탄했다.

 

이진숙 의원이 지난 7월 5일 서울 배재고에 화환을 보냈다며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사진이다. 2026.08.12. 이진숙 페이스북 갈무리

 

반복된 역사 인식 논란으로 이 의원은 광주에서 강연을 하려다가 취소된 일도 있었다. 지난 2월 8일 이 의원은 5·18 사적지인 광주 전일빌딩에서 강연을 계획했지만, 광주시는 정치적 목적의 시설 사용을 금지하는 조례에 따라 대관을 취소했다. 당시 광주전남 촛불행동은 "5·18 사적지에서 5·18을 모욕하는 극우인사의 강연은 안될 말"이라고 항의했다.

 

전일빌딩은 5·18 당시 전남도청 정면에 위치했던 건물로, 계엄군의 헬기 사격 탄흔이 남아있는 곳이다. 무려 245발의 흔적이 발견돼 건물 이름 자체가 '전일빌딩 245'로 바뀌었다.

                                                                                                             < 김시몬 기자 >

 

 

 

 

 

 

8·17 민주당 전당대회 앞두고 연서명 성명

 

'친민 없는 민주당, 빛의 혁명 욕되게 말라'
시민의 기대, 또 하나의 권력정당이 아니다
'친민' 외의 '친O'은 거짓이고 위선이며 기만

 

'뉴이재명', 계파가 아니라 정책으로 답해야
내란 극복 공로가 정치적 면허가 될 수 없다
민주당의 미래는 정책 경쟁에 달려 있다

 

개신교계 인사 360명이 오는 17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을 향해 공개적인 경고와 당부를 담은 연서명 성명을 11일 발표했다. 빛의 혁명 성취를 염원하는 그리스도인 모임은 내란 정국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시민들의 힘을 민주당이 잊어서는 안 된다며, 당권 경쟁과 계파 갈등에 매몰돼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린다면 그것은 “또 다른 내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명의 핵심은 ‘친민(親民)’이다. 성명은 민주당 내부에서 거론되는 ‘친명’, ‘친청’, ‘친석’ 등을 두고 “권력을 향한 맹목적 줄서기일 뿐, 정작 민중을 사랑하고 두려워하는 ‘친민’은 없다”고 지적했다. 특정 정치인과의 친소 관계가 아니라 시민에 대한 책임과 정책이 민주당 정치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성명은 단순히 전당대회 후보들을 비판하는 글이 아니다. 민주당이 지금의 정치적 위치에 오기까지 누구의 힘이 있었는지, 그리고 권력의 최종적인 주인이 누구인지를 되묻는 시민사회의 경고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10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KBC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양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 후보. 2026.8.10 연합

 

시민이 기대했던 것은 ‘또 하나의 권력정당’이 아니다

 

성명은 “그날 이후 우리는 민주당 정치인들이 ‘그들’, 국힘당 사람들과는 다를 것이라 믿었습니다”라고 말한다. 내란 정국에서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치세력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시민들이 기대한 것은 정권교체 자체에 그치지 않았다. 과거의 낡은 정치문화를 극복하고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를 만들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시민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성명의 문제의식이다. 정책과 비전보다 계파와 충성도를 둘러싼 공방이 앞서고, 상대 후보의 과거와 실언을 공격하는 데 정치적 에너지가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성명은 “상대를 죽여야 자신이 산(선)다는 생각을 거두십시오”라고 호소한다. 정치인의 과거와 발언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다.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검증이 상대방을 정치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 특히 자신의 허물은 감춘 채 상대의 실수만 공격한다면 시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성명은 후보들을 향해 “여러분 모두 예외 없이 허물 많은 정치인”이라며 “자신의 실책과 거짓을 솔직히 인정하십시오”라고 요구한다. 정치인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이미지가 아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칠 수 있는 용기다.

 

‘친명’보다 ‘친민’이어야 한다

 

성명이 제시한 ‘친민’은 이번 논쟁의 핵심이다. ‘친○○’라는 표현이 정치적 계파와 충성도를 의미하는 한국 정치에서 특정 지도자와의 거리가 정치적 영향력을 결정하는 현상은 오래된 문제다. 성명은 이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친민(親民)’이면 족합니다. 그것 외의 다른 ‘친(親)’은 거짓이고 위선이며 자기기만입니다.”

 

정치인이 누구에게 가까운지가 아니라 누구에게 책임지는지를 기준으로 정치해야 한다는 뜻이다. 계파정치가 강해지면 정책보다 사람이 앞선다. 지도자의 생각과 다른 의견은 배신으로 간주되고 내부 토론은 위축된다. 정당이 시민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정치인들의 권력경쟁을 위한 조직으로 변질될 위험도 커진다.

 

민주당이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면 질문부터 바꿔야 한다. ‘누구의 사람인가’가 아니라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는가’, ‘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1인 1표제라는 제도적 변화도 중요하지만 정치문화가 바뀌지 않는다면 한계가 있다. 계파가 아니라 당원과 시민의 뜻이 당의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뉴이재명’ 논쟁, 계파가 아니라 정책으로 답해야

 

성명은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 등장한 ‘뉴이재명’ 논쟁에도 우려를 나타낸다. 이를 과거 보수정당의 ‘찐박’, ‘찐윤’과 비교하며 특정 지도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충성 그룹이 만들어지는 정치문화를 경계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뉴이재명’이라는 세력이 실제 존재하느냐보다 이 논쟁을 민주당의 미래를 위한 건강한 토론으로 발전시킬 수 있느냐이다.

 

이재명 정부가 중도 실용주의를 선택한 것은 정치적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대선에서 민주당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지 못했고, 내란 이후에도 사회적 갈등과 정치적 대립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부의 정책 방향과 이유가 시민들에게 충분히 설명되고 있느냐는 점이다. 설명이 부족하면 의문이 생기고, 그 틈에서 계파적 해석과 불신이 커진다. 따라서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친명’과 ‘반명’의 대립이 아니라 정책을 놓고 토론할 수 있는 정치문화다.

 

집권여당은 대통령의 정책을 무조건 옹호하는 조직이 아니다. 잘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되 잘못된 부분은 비판하고 수정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대통령의 성공을 진정으로 돕는 길도 여기에 있다. 유시민의 정치평론을 둘러싼 논쟁 역시 그 자체보다 민주당이 불편한 비판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내부의 비판을 당의 발전을 위한 토론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계기로 볼 필요가 있다. 성명이 말한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 뺄셈이 아닌 덧셈이 필요하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의 미래는 자기편을 얼마나 단단하게 묶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시민을 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9일 강원도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호·임미애·최민희·김용·박선원·서미화 최고위원 후보, 김민석 당 대표 후보,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정청래·송영길 당 대표 후보, 한민수·이성윤 최고위원 후보. 2026.8.9 연합

 

‘내란 극복’의 공로가 정치적 면허가 될 수는 없다

 

성명에서 가장 강한 경고는 “내란 극복의 주역이라는 오만을 버리십시오”라는 문장이다. 민주당이 내란 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지켜낸 주체를 정치권만으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 거리로 나온 시민들이 있었고, 자신의 시간과 일상을 희생하며 민주주의를 지킨 사람들이 있었다. 정치권은 시민의 힘을 제도정치로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따라서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진 정치적 성과를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의 공로로 독점해서는 안 된다. 시민이 권력의 출발점이라면 정치인은 시민을 두려워해야 한다. 정권교체에 기여했다는 이유만으로 다음 선거에서도 자동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만이다. 시민들은 정치인의 과거 공로뿐 아니라 권력을 얻은 뒤 어떤 정치를 했는지를 평가한다. 성명이 “제3의 위치에서 어부지리를 노리지 말고 오직 정책만으로 승부하십시오”라고 촉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민주당의 미래는 정책 경쟁에 달려 있다

 

대한민국이 직면한 문제는 계파의 이름으로 해결할 수 없다.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경쟁, 다극화하는 국제질서, 저출생과 고령화, 청년 일자리와 주거, 지방소멸,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 등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그런데 전당대회가 이런 문제보다 후보 간 인신공격과 계파 논쟁에 더 많은 시간을 쓴다면 시민들의 실망은 커질 수밖에 없다.

 

성명은 “다극화 시대, AI 생태계 선점을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며 공부하고 있습니까?”라고 묻는다. 민주당이 답해야 할 질문이다. 과거 민주화 경력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미래의 정책능력을 대신할 수는 없다. 특히 젊은 세대가 정치인에게 묻는 것은 과거에 무엇을 했느냐보다 앞으로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이냐에 가깝다. 따라서 전당대회에서 후보들이 경쟁해야 할 것은 상대방의 정치적 흠결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해법이어야 한다.

 

AI 시대의 산업전략, 청년 일자리, 주거 문제, 지역소멸, 복지와 성장의 균형 등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한다. ‘친민’ 역시 이 지점에서 구체적인 의미를 갖는다. 시민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친민이 아니다. 시민의 삶을 개선할 정책을 만들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것이 친민이다.

 

“기대 저버리면 또 다른 내란”… 민주당이 귀 기울여야

 

성명이 민주당에 던지는 가장 무거운 메시지는 마지막 부분이다.

 

“아직 이재명 정부와의 끈을 놓지 않은 시민 다수는 다음 정권이 민주당으로 이어지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또 다른 내란’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명심해야 합니다.”

 

‘또 다른 내란’이라는 표현은 문자 그대로의 내란이라기보다 시민들이 어렵게 지켜낸 민주주의의 성과를 정치권 스스로 훼손하는 상황을 경고하는 강한 비유로 읽힌다. 시민들이 민주당에 기대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충성이 아니다. 잘못하면 비판할 수 있는 정당, 대통령에게도 필요한 말을 할 수 있는 정당, 내부에서 다른 의견이 존재할 수 있는 정당, 시민의 삶을 정책의 중심에 놓는 정당이다.

 

그렇다면 8·17 전당대회의 진정한 승자는 특정 후보가 아니라 민주당 전체여야 한다. 광복절 이틀 뒤 열리는 전당대회라는 상징성도 작지 않다. 광복은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걸고 자유를 쟁취한 역사였다. 민주주의 역시 정치인이 시민에게 내려주는 선물이 아니다. 시민이 주인이고 정치권력은 시민으로부터 잠시 위임받은 것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가장 가까이해야 할 대상은 특정 정치인이 아니라 시민이어야 한다. ‘친명’도, ‘친청’도, ‘친석’도 민주당의 궁극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 ‘친민’이면 족하다.

 

개신교 360인의 연서명은 민주당을 버리겠다는 선언이 아니다. 오히려 민주당이 제대로 서기를 바라기 때문에 보내는 경고다. 잘할 때 지지하고 잘못할 때 비판하겠다는 책임 있는 지지의 표현이다. 민주당이 이 목소리를 불편한 공격으로만 받아들인다면 시민의 경고를 놓치게 된다. 반대로 쓴소리를 자신을 돌아보는 거울로 받아들인다면 전당대회는 분열의 장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이 선택해야 할 길은 분명하다. 계파보다 시민, 사람보다 정책, 충성보다 책임이다. 8월 17일 전당대회가 누가 누구를 이기는지를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누가 시민 앞에 더 겸손한지를 보여주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누가 더 좋은 정책을 갖고 있는지, 누가 더 넓은 민주당을 만들 수 있는지, 누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비판과 지지를 함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민주당이 과거의 정당과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는 길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에서 밤을 지새운 시민들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는 길이다. ‘빛의 혁명’을 말했던 시민들의 기대를 정치적 전리품으로 만들지 않는 길이다. 정치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경쟁자의 공격이 아니라 시민의 실망이다.

 

민주당이 정말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당내 경쟁자가 아니라 시민의 마음이 떠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친명’의 목소리를 더 크게 만드는 일이 아니다. ‘친민’의 정치를 회복하는 일이다. 그것이 8·17 전당대회를 앞둔 개신교 360인의 연서명이 민주당에 던지는 가장 절박한 질문이다.


- 8·17 민주당 전당대회가 모두가 승리하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라며

 

그날 이후 우리는 민주당 정치인들이 ‘그들’, 국힘당 사람들과는 다를 것이라 믿었습니다. 죽음의 강을 함께 건넜고 내란 가담자들의 단죄 과정을 지켜봤으며, 그 모든 과정이 오롯이 시민과 민중의 힘에 힘입었다는 것을 알고 감사한 당신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과거의 뭇 오류를 바로잡고 미래로 향하는 정치를 원했고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전당대회를 통해 불거진 당권투쟁은 시민들에게 ‘이전’보다 못하며 ‘그들’과 다를 바 없다는 절망감을 안겼습니다. 정치판에서 들리는 ‘친명’, ‘친청’, ‘친석’이라는 굉음은 권력을 향한 맹목적 줄서기일 뿐, 정작 민중을 사랑하고 두려워하는 ‘친민(親民)’은 없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민주당의 권력이 시간과 생명을 바친 민중들 희생에서 비롯한 것을 잊은 처사입니다.

 

내란 정국에서 치러진 대선에서 민주당은 압승하지 못했습니다. 빛의 혁명과 맞서려는 힘들이 곳곳에서 저항한 까닭입니다. 이재명 정부가 중도 실용주의를 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설명이 부족했고, 이해가 어려웠기 때문에 의심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이 틈새에서 과거 ‘찐박’, ‘찐윤’과 견줄 ‘뉴이재명’ 세력이 출현했고, 유시민의 정치평론이 시작되었습니다.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 뺄셈이 아닌 덧셈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어찌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습니까? 민주당 앞날을 위해 건강한 토론이 생성될 기회였으나 불행히도 당 대표 선출과 맞물리며 당은 분열로 치닫고 있습니다. 민주 진영 유튜버들마저 가세한 소모적인 여론전은 참담할 뿐입니다. 권력만을 쫒는 불나방 같은 민주당, ‘민(民)’을 배반한 그에게 ‘다음’ 기회는 결코 없을 것입니다.

 

독립을 기념하는 8·15 광복절, 바로 이틀 뒤 전당대회가 열립니다. 독립이란 스스로 서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오롯이 ‘민’을 바탕으로 정치인들이 우뚝 설 때 광복절의 참뜻이 빛날 수 있습니다. 정치판에서 ‘친명’, ‘친청’, ‘친석’이란 말이 사라져야 할 이유입니다. ‘친민(親民)’이면 족합니다. 그것 외의 다른 ‘친(親)’은 거짓이고 위선이며 자기기만입니다. ‘친민’을 ‘씨ᄋᆞᆯ 어뵘’이라 풀어낸 기독교 사상가가 있습니다. ‘민중을 어버이처럼 섬기라’라는 말입니다. ‘민’ 외 다른 것과 ‘친’하려는 정치는 부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당이 채택한 1인 1표제는 계파정치를 않겠다는 선언이 아닙니까? 나라를 살리고 성공한 대통령 만드는 길도 오직 ‘친민’에 달려 있습니다.

 

곧 전당대회를 앞둔 지금, 민주당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고언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후보들 간 난무하는 독설과 과장, 때론 거짓은 민주당을 죽이는 암세포와 같습니다. 당의 미래를 위한 축제에서 당을 해치는 망발이 넘치고 있으니 어찌 된 일입니까? 상대를 죽여야 자신이 산(선)다는 생각을 거두십시오. 자신과 당, 대통령, 나아가 나라를 망치는 길입니다. 상대의 과거를 소환하여 그의 오늘을 부정하지 마십시오. 상대의 실언조차 수용할 때 비로소 시민의 마음이 열립니다. 여러분 모두 예외 없이 허물 많은 정치인 아닙니까? 자신의 실책과 거짓을 솔직히 인정하십시오.

 

거짓이 거짓을 부르는 악순환을 끊어내야 나설 자격이 있습니다. 내란 극복의 주역이라는 오만을 버리십시오. 그것으로 현실을 오판해서는 안 됩니다. 제3의 위치에서 어부지리를 노리지 말고 오직 정책만으로 승부하십시오. 다극화 시대, AI 생태계 선점을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며 공부하고 있습니까? 미래를 이끌만한 정책과 혜안이 있는지 성찰이 우선입니다. 과거 민주화 경력만으로 오늘을 이끌 수 없다고 젊은 세대들이 소리치고 있습니다. 친명을 사칭하지 말고 시민 앞에 정직하게 홀로 서십시오. 그때 비로소 시민들이 여러분 곁에 머물 것입니다.

 

전당대회를 축제로 만들 책임이 온전히 민주당에 있습니다. 광복절에 잇대어 마주할 전당대회에서 ‘과거’와 다르고 ‘그들’과 변별되는 이유를 증명하십시오. 그것이 빛의 혁명을 외치며 거리서 노숙한 ‘민(民)’에 대한 사랑이고 보상입니다. 되돌아올 다리를 파괴할 만큼 어리석은 정치판을 만들지 마십시오. 이재명 정부의 정책을 비판적으로 지지하며 성취를 위해 최선을 다하십시오. 아직 이재명 정부와의 끈을 놓지 않은 시민 다수는 다음 정권이 민주당으로 이어지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또 다른 내란’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민주당이 빛의 혁명, '민'의 기대를 성취할 수 있도록 십자가를 지는 심정으로 비판과 지지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2026년 8월 11일

빛의 혁명 성취를 염원하는 그리스도인 모임

 

감용우 강문주(류성) 강민성 강성열 강연실 강영수 강원구 강은숙 강현미 강현숙 고경수 고영록 고정애 공인웅 권우칠 권중혁 권해형 권혁건 금희철 김강수 김경희 김광동 김권하 김귀복 김규호 김기선 김기원 김동욱 김동희 김명현 김문곤 김미선 김민전 김민주 김민철 김민혁 김병수 김병수 김봉은 김상영 김상은 김선우 김선주 김성복 김성주 김세정 김수진 김숙이 김아영 김양원 김양현 김연국 김영수 김영호 김영호 김영화 김용진 김우진 김유철 김윤 김윤규 김은곤 김은신 김은옥 김은환 김의종 김익배 김인실 김자옥 김정곤 김정숙 김정택 김정택 김정희 김조년 김종수 김종운 김종화 김주숙 김주용 김준 김지현 김철동 김철용 김태인 김태현 김태환 김판수 김하범 김현수 김현철 김현호 김형국 김혜선 김혜숙 김홍섭 김효식 김희수 나핵집 남기업 남부원 남영숙 노덕호 노영신 노창식 당병선 도윤수 도인호 류재복 류재성 맹완재 문선경 민돈후 민열기 박구연 박규용 박기주 박미경(커숲) 박미라 박병상 박병옥 박상문 박상필 박선희 박성규 박성호 박성훈 박순종 박승남 박신호 박영옥 박영주 박용준 박인환 박정규 박정우 박정인 박종길 박종만 박주석 박준우 박지훈 박진 박진규 박철 박현경 박현홍 방인성 방현섭 백영민 변세종 서덕석 서동욱 서선희 서수미 서장훈 서해성 석태문 설주일 성명옥 성우경 손성원 손은실 손은정 손인수 송은섭 신동렬 신동완 신민주 신선 신연식 신영욱 신은철 신익상 신현희 심선우 심형섭 안성용 안중덕 안하원 안홍택 양재성 양재순 양희창 엄강용 엄상현 여광범 여상범 오서아 오용균 오용식 우규성 우성구 우은정 유금영 유병철 유원영 유재무 유재신 유진국 윤미선 윤병민 윤병희 윤성환 윤여군 윤읏자 윤인중 윤종오 윤치상 윤태일 이강준 이강희 이경덕 이경준 이권명희 이규원 이극래 이남훈 이남희 이동순 이매우 이맹영 이명숙 이문수 이문우 이미일 이병진 이보람 이상길 이상미 이상점 이상진 이상훈 이서휴 이선근 이선호 이섭 이성우 이송우 이순태 이승민 이승완 이영대 이영우 이원희 이은선 이정림 이정배 이정아 이종삼 이중철 이진 이진익 이천우 이철우 이태헌 이택규 이택민 이필완 이한구 이혁 이현기 이형호 이혜경 이혜선 이혜숙 이홍정 이화랑 이회식 이훈 이희환 임대식 임덕진 임병구 임연일 임재항 임홍연 장병기 장석근 장성진 장수연 장영호 장운석 장지숙 장현영 전병생 전상규 전성실 전재범 전종호 정금교 정명성 정민철 정성임 정세일 정숙자 정영주 정원준 정의석 정재동 정종훈 정주일 정준일 정준택 정지은 정태식 정태효 정형주 정호성 정희영 조경철 조규백 조성혜 조신광 조용래 조재형 조진희 조헌정 조현태 지만재 채규방 채수일 채은실 최덕기 최만자 최병학 최성은 최성진 최우혁 최은주 최의팔 최인규 최인석 최장원 최혜자 최희성 하동오 하성주 하은규 하중조 하태용 한국염 한닥균 한명준 한봉철 한석문 한선미 한신 한주희 한현실 현순호 홍덕진 홍만조 홍명자 홍영이 홍인유 홍인태 황명열 황치빈 황현수 (총 360명)

                                                                                  < 박철 기자 >

전당대회 끝난다고 과연…당권주자들 "화합에 최선"

 
 

사생결단 경선에 민주당 지지층도 분열 극심
당대표 후보들 경각심 표출…봉합될진 미지수
정청래 "통 크게 정치했고 김민석 품어 안겠다"
"당선 안 돼도 수용…화합 위해 모든 노력할 것"

 

김민석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통합 노력 당연"
"이재명-문재인 청와대 회동, 내가 총리 때 건의"
송영길 "당선자가 포용, 통합해가야…저도 승복"
한병도, 공개 최고위 안 열기로…충돌 노출 차단

 

9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 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후보, 정청래 후보,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민석 후보. 2026.8.9. 연합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종반전에 돌입한 가운데 당대표 후보들이 저마다 '전당대회 이후 당내 화합 조치'를 천명하고 나섰다. 경선이 사생결단식으로 치달으면서 당원들을 비롯한 일반 지지층까지 극심하게 분열된 채 상대 후보를 악마화하고 수십 년 전 언행까지 '파묘'하는 행태가 지속되자 본격적으로 경각심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보들의 다짐은 아직 말뿐이고 지지자들의 적대적 감정과 상처는 곯을 대로 곯은 상태여서 전당대회가 끝난다고 단기간에 단일대오를 구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청래 후보는 11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당대표가 되면 김민석 후보와 관계를 복원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김민석을 지지하는 당원들, 정청래를 지지하는 당원들, 이 당원들이 화합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저는 그렇게 쪼잔하지 않다. 통 크게 정치를 해왔고 사적인 감정에 빠지지도 않았다. 제가 선당후사, 대승적 차원에서 김민석 의원을 품어 안겠다"고 답했다.

 

'당대표가 안 돼도 똑같이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당대표가 안 되는 것도 당원들이 선택하고 결정한 문제이기 때문에 겸허히 수용할 것이고 당내 화합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선거에서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 문제는 당을 향한, 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단심,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지금까지 20년 넘게 민주당 깃발을 들고 개혁하고 또 개혁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또 "당대표가 안 된다면, 당대표가 되신 분들이 내걸고 있는 여러 가지 정책이 있지 않느냐"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최선의 협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신천지 의혹 제기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의혹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당대표가 된다면 조치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해 당선될 경우 직권으로 김민석 후보에 대한 윤리감찰을 지시하고, 감찰 결과 신천지 관련 의혹 제기에 근거가 전혀 없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김 후보를 윤리심판원에 곧바로 제소해 징계 조치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10일 오후 전남광주 서구 KBC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양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 후보. 2026.8.10 연합
 

앞서 김민석 후보도 당대표가 되면 전당대회 직후부터 민주당 모든 지지자들의 대화합을 위해 진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바 있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같은 방송에 출연해 "선거 결과 또는 투표율, 득표율의 양상과 상관없이 통합을 위한 노력은 당연히 이뤄져야 하고 또 될 거라고 본다. 저는 경선 때 있었던 여러 가지 앙금을 털고 이제 내부의 화합과 미래의 대연대로 가자는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주말부터 메시지의 기조를 아주 실용적으로, 상대 이야기를 주로 안 하는 쪽으로 바꿨다"며 "원칙적으로도 그렇고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서도 그렇고 당연히 전체 화합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8월 17일 전당대회에서 만약 당선된다면 8월 18일에 우리 당의 방향을 결정 짓는 기구들을 여섯 가지 발표하고 싶다"면서 그중에는 당의 통합, 화합과 연대에 관한 기구도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그냥 '화합합시다' '화합합시다'라는 말로도 되겠지만 정무적인 노력도 하고 제도적으로도 하고 체계적으로 (하려고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초청해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한 사례를 언급했다.

 

김 후보는 "두 분의 청와대 만남은 사실 제가 (국무총리 시절) 마지막 드렸던 건의 중 하나다. 정 후보께서 말씀하시는 소위 4통(네 명의 민주당 출신 대통령),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그 지지 그룹이 사실 김대중 지지가 노무현 지지고, 노무현 지지가 문재인 지지고, 문재인 지지가 이재명 지지고, 그게 당의 '코어' 아닌가.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그런 부분을 잘 존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이날 헤리티크 제주와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각각 열린 제주·인천 합동연설회에서도 "당 대표가 되면 당의 모든 경선 갈등을 완전히 '제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확실하게 시작하겠다"며 "조국혁신당과의 상생·화합·협력 논의도 시작하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정 후보는 "지금까지 갈등을 조장하고 전당대회를 진흙탕으로 몰아넣었던 김 후보가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는데, 11일 뉴스공장 인터뷰에선 화합에 좀 더 주안점을 뒀다.

 

송영길 후보 역시 10일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선된 사람이 포용해서 통합을 시켜 나가야 한다"며 "저도 마찬가지다. 승복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모든 통합은 공정한 당무 운영과, 또 총선 때는 공천 기준을 얼마나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는가에 달려 있다"면서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그런 부분을 투명하게, 공정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후보는 이날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도 '만약 당대표가 된 뒤 친청계 최고위원들이 지도부에 함께 들어온다면 당내 갈등을 어떻게 관리할 계획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전당대회 때는 원래 치열하게 노선투쟁을 벌이는 것이다. 그러나 경선이 끝나면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며 "경선 후유증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지난 2021년 전당대회에서도 그랬다. 민주당의 DNA는 전당대회에서 치열하게 논쟁하더라도 결정되면 승복하고 하나로 통합된다. 이 부분을 잘 고려해 통합 지도부를 이끌 예정"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11. 연합

 

한편 민주당은 통상 매주 3회, 월·수·금요일에 열던 공개 최고위원회의를 8·17 전당대회 전까지 개최하지 않고 원내대책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최고위 회의 석상에서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을 통해 최고위원들이 계파로 나뉘어 상대측을 향해 날 선 발언을 쏟아내는 장면을 더 이상 노출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월요일인 10일에 이어 11일에도 한병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원내대책회의가 연속 열렸다.

 

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는 한다"고 말했다. 친민석계인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견은 있었지만 원내대표가 최종적으로 (공개) 최고위는 열지 않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박지원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번 주가 사실상 최고위원으로서 임기를 마치는 마지막 주간이다. 월수금 3번 정도 공개 최고위가 열려야 하는데, 아마도 전당대회 격화나 당직자 휴가 등 여러 이유로 열리지 않는 모양"이라며 "지난 1년간 애써주신 언론인 분들께 정식으로 인사드리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 김호경 기자 >

 

 

형사소송법 개정 주역들 감격…"끝이 아닌 시작"
추미애 "길고 끈질긴 싸움, 마침내 결실 맺었다"
서영교 "78년 만에 새 역사…후속 입법 꼼꼼히"

김승원 "무소불위 정치검찰 시대의 종말 선언"
김용민, 봉하마을 노무현 묘역 찾아 "숙제 끝내"
박은정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이어 이재명 완수"

 

한인섭 "졸속? 20여 년 축적…'시민 주도' 기여"
한동수 "공소심의위원회 등 한 발짝 더 나갈 것"
민주, 후속 조치 포함 3일 '대국민 보고회' 예정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1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앞에 놓은 형사소송법 개정안. 사진=김 의원 페이스북

 

혁명보다 어렵다는 개혁, 그 중에서도 오랜 세월 가장 지난한 과제로 꼽혀온 검찰개혁이 단계적 입법 과정을 밟아 마침내 검사의 수사권 전면 폐지 및 검찰 해체를 눈앞에 두게 되자 그간 입법 작업을 주도해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주요 의원들과 법조계 인사들이 남다른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들은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감개무량함을 나타내면서도 한결같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재명 정권 들어 졸속으로 추진했다는 국민의힘과 언론 등의 비난을 일축하며 지난 20여 년 축적된 '노무현-문재인-이재명 민주 대통령의 이어달리기 산물'이라는 평가도 제시했다.

 

전임 국회 법사위원장으로 지난 3월 공소청법과 중수청법 입법을 마무리했던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길고 끈질긴 싸움이었다. 이로써 오랜 시간 이어온 검찰개혁의 여정도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며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했을 때 검찰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였다. 검찰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고 누구도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가질 수 없도록 만드는 일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었다. 그러나 그 길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외롭고 험난했다"고 회상했다.

 

문재인 정부 때 법무장관으로 부임해 '윤석열 검찰'의 집요한 저항과 언론의 왜곡 보도에 맞서 힘겹게 싸우던 시절을 돌아본 추 지사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시작한 검찰개혁의 과제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다시 이어갔다. 검찰청을 폐지하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을 설치하는 법안을 처리하며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새로운 형사사법체계의 큰 틀을 마련했다"면서 "끝내 마지막 남은 형사소송법을 통과시켜 주신 동료 의원들께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무엇보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개혁의 필요성을 믿고 힘을 보태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법사위원들이 31일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와 관련해 국회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 서 위원장, 민주당 김승원 간사, 진보당 손솔 의원. 사진=서 위원장 페이스북

 

현직 법사위원장으로 국회 안팎의 강한 반발에도 형사소송법 개정을 뚝심 있게 밀고 간 서영교 의원은 "대한민국 형사사법 체계, 78년 만에 새 역사를 썼다. 그동안 검찰에 집중됐던 수사와 기소의 권한을 분리하고, 권한은 분산하며 책임은 분명하게 하는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가 시작된다"면서 "많은 분께서 걱정도 하셨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피해자는 더욱 두텁게 보호하고 범죄자는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겠다. 수사는 전문 수사기관이 더욱 책임 있게 맡고 수사 전 과정은 기록되고 검증된다. 국민의 인권을 더욱 두텁게 지키는 장치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의 통과가 끝이 아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가 국민의 삶 속에 제대로 안착할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은 계속 보완하고 필요한 입법도 꼼꼼히 챙기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국민이 신뢰하는 정의로운 형사사법 체계, 반드시 만들어가겠다"고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법사위 여당 간사이자 법안심사1소위 위원장으로 핵심적인 역할을 한 판사 출신 김승원 의원은 "78년 시대적 과제인 검찰개혁을 마침내 완수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떠나보내며 이 같은 비극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지키는 일 역시 한 사람이 아닌 국민을 지키는 길이었다"면서 "그렇게 검찰개혁은 목숨을 내어서라도 지켜야 할 소명이 됐다. '검찰 기득권'이 아닌 '국민 기본권'을 지키는 나라. 그것이 국민이 바란 진짜 변화였다. 형사소송법은 검찰의 권한이 아니라 국민의 권리를 지키는 법"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오늘로써 무소불위 정치검찰 시대는 종말을 선언했고 기형적인 대한민국 형사사법체계는 정상궤도에 섰다. 우리는 함께 버티고 함께 싸웠고 함께 이겨냈다. 모두 국민과 당원의 성과"라며 "검찰개혁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앞으로 중수청, 공소청이 국민을 지키는 튼튼한 울타리가 되도록 책임을 다하겠다. '국민 기본권을 지키는 나라' 초심 그대로 그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 권양숙 여사와 장남 건호 씨,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에서 국화를 들고 헌화대로 향하고 있다. 2026.5.23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연합

 

언론에 의해 민주당 내 대표적 '강경파'로 몰리면서도 초지일관 수사-기소 분리 원칙을 철저히 고수했던 김용민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통과된 뒤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갔다. 그는 '조선 건국 이래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꿔보지 못했다'고 했던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발언을 떠올리며 "기득권 청산을 부르짖으셨던 대통령님의 사자후가 아직도 귓가를 맴돈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늘 통과된 형사소송법은 그 견고한 권력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600년 넘게 이어져 온 기득권의 벽을 허무는 작은 발걸음이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 성과를 안고 인사드릴 수 있어 한편으로는 다행이고 든든하다"고 했다. 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오늘 아침 다시 묘역을 찾아 통과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영전에 올렸다"며 "노무현 대통령님, '야~ 기분 좋다~!!!!' 라고 하고 계시지요? 내주신 숙제 다 끝냈다"고 전했다.

 

김용민 의원과 함께 '법사위 쌍두마차'로서 검찰개혁 입법의 당위성과 논리를 앞장서 설파해온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은 윤석열 정권 때 광주지검 부장검사로 재직 중 '보복 징계'를 당해 검사직에서 해임됐던 시기를 회고했다. 박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평범한 삶을 꿈꿨다. 윤석열을 감찰한 대가로 24년간 그래도 긍지가 있던 공직에서 해임당했다"며 "검찰 독재의 폭주만은 막아야 한다는 민주시민의 절박한 손길들이 저를 붙들어 주셨다"고 했다.

 

나아가 "지난했던 2년의 시간, 개혁의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오직 검찰개혁 완수를 위해 모든 것을 갈아 넣었던 시간이다. 검찰개혁으로 가는 다리를 튼튼히 놓기까지 조문 하나하나를 수정 검토하며 회의를 이어갔다"면서 "78년 무소불위 검찰이 이제 제자리로 돌아온다. 하지만 형사소송법 개정안 통과가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잘 알고 있다. 가보지 않은 개혁의 길이기에 발생할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다. 깨어있는 시민과 함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님이 꿈꾸고 이재명 정부에서 완수한 검찰개혁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왼쪽에서 두 번째)와 한동수 변호사(네 번째) 등이 6월 5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바람직한 검찰개혁을 위한 시민 주도 신형사소송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 페이스북

 

'시민 주도 형사소송법 개정 추진 모임'을 이끌었던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와 한동수 변호사의 역할도 상당했다. 한인섭 교수는 "그동안 검찰개혁, 형소법 전면 개혁의 취지를 10년 이상 공감해온 분들과 함께 '시민 주도 형소법 추진 모임'(12인)을 만들었다"며 ▲5월 8일 국회에서 완성 초안 발표 ▲지방선거 직후인 6월 5일 106개 조문의 완성안을 시민 주도안으로 발표 ▲이 안을 김용민·박은정 의원이 받아들여 6월 26일 법안 발의 등의 과정을 열거한 뒤 "형소법 개정 발의안 중 첫 스타트를 끊은 것이고, 후속 개정안의 방향을 잡는 데 기여했다고 본다"고 짚었다.

 

또 "이번 형소법 개정은 두 번째 대혁신이다. 2007년 노무현표 대개정이 있었다. 2026년 개정은 졸속이 아니라 20여 년의 축적"이라며 "노무현-문재인-이재명 민주 대통령의 이어달리기의 산물이다. 이 '신신(新新)형소법'으로 국민 인권을 보호하고,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고, 국가기관의 권한 남용을 견제·통제하는 것은 앞으로 우리 모두의 공통 과제다. 그동안 오늘에 이르도록 엄청나게 애쓴 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판사 출신으로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낸 한동수 변호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에 소환되던 날, 대검 정문 앞에 모인 정말 몇 안 되는 시민들 그 곁을 지나 대법원에 출근했다. 그때 문득 곡학아세(曲學阿世)라는 말이 떠올랐다. 당시 검사들, 언론인의 곡학아세다. 대법원 안까지 들어온 기자들이 망원렌즈로 대검을 촬영했다"면서 검찰과 언론의 사냥감이 됐던 노 전 대통령을 상기한 뒤 형사소송법 개정 과정에서 자신이 '실천적 의의'를 중시하며 주장했던 사안으로 ▲검사의 객관의무 ▲진술의 녹음 및 영상 녹화 의무화 ▲공소기각 판결 ▲시민 참여 공소 심의 위원회 등 네 가지를 꼽았다.

 

한 변호사는 "그중 두 개는 이번에 입법화됐고 하나는 부분 반영됐고 하나는 보류됐다. 우리나라는 성문법 국가이기 때문에 판례와 학설로 인정되는 것은 법률로 인정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앞으로 공소청 검사들과 판사들이 더욱 공정하고 정의로운 재판, 더욱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공소 제기·유지 활동을 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 외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영상 녹화 의무화, 공소 심의 위원회는 추후 형사소송법 개정을 통해 한 발짝 더 나아갈 것이다. 직접민주주의는 강화될 것이고, 기꺼이 밀알이 되고자 하는 많은 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3일 월요일에 '형사소송법 대국민 보고회'를 개최해 이번 개정으로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어떤 후속 조치를 추진할 것인지 국민에게 상세히 보고하는 자리를 가질 계획이다.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 피해자의 권익을 강화하기 위한 당내 기구도 설치하기로 했다.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오늘의 형사소송법 개정은 검찰개혁의 끝이 아닌 새로운 형사사법 체계의 시작"이라며 "후속 법령과 제도 정비까지 빈틈없이 챙겨 10월 2일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이 안정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김호경 기자 >

 

형사소송법 개정안 심의·의결 속도...이르면 30일 본회의 처리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더불어민주당이 24일 의원총회를 열어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뼈대로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추인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 이렇게 결정했다고 이주희 원내대변인이 기자들을 만나 전했다. 

 

개정안에는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는 등 직접 수사 금지 원칙이 포함된다. 피해자 보호 수단 강화, 수사기관 견제 강화책도 담긴다.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7대 범죄에 대해서는 개별법상 검찰 송치를 사실상 의무화하기로 했다. 현재 아동학대, 가정폭력 등 2개 범죄에 한해서만 경찰이 수사한 뒤 검찰에 송치하도록 돼 있는데, 성범죄·아동성범죄·스토킹·장애인 학대·노인 학대 범죄 등 5개 범죄까지 늘려 검찰 송치를 의무화한다.

 

또 수사 기관 간 상호 견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7대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에 대해서는 중대범죄수사청이 보완수사를 할 수 있도록 중수청에 전담 부서를 설치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보완수사권 폐지를 당론으로 추인한 만큼, 형사소송법 개정안 심의·의결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르면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 김채운 기자 >

 

정성호 법무장관 “참모 통해 사퇴 의지 오래 전부터 전달”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검사의 보완수사권의 완전 폐지를 당론으로 채택한 시점과 맞물려 주목된다.

 

정 장관은 25일 한겨레에 “대통령에게 직접 이야기는 안했으나, 사퇴 의지는 오래전부터 참모들을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앞서 여러 차례 건강상의 이유 등을 들어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 사의 표명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 방침을 공식화하고, 의원총회를 통해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한 뒤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 장관은 그간 “억울한 1%의 피해자가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한 우려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지난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보완수사권이 폐지됐을 때 경찰이, 경찰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는 전건송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의 사의 표명을 이재명 대통령이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이 대통령은 앞서 정 장관이 사의를 밝혔을 때도 만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심우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