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군사긴장 유발” 재발 방지 지시
북한 김정은 위원장, 김여정 담화 통해 화답

 

이재명 대통령(왼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6일 민간인 무인기 북한 침투 사건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의도는 아니지만, 일부의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동으로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이 유발된 데 대해 북측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무인기 사건에 관해 북한에 유감을 표명한 건 처음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총무부장은 이에 “우리 국가수반(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를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하였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번 정부 들어서 있을 수 없는 민간인 무인기 사건이 발생했다. 거기에 국정원 직원과 현역 군인이 연루됐다는 사실이 수사 결과 확인됐다”며 “관계 부처는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즉각적인 제도 개선과 함께 당장 집행 가능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경 합동조사 티에프(TF)는 지난달 31일 무인기 북한 침투 사건에 연루된 국가정보원 직원 1명과 군 장교 2명을 일반이적 방조와 항공안전법 위반 방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전략상 필요에 따라서 그런 일이 생기는 것도 극도로 신중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대북 도발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며 “이번 사건으로 누구보다 접경지역 주민 여러분의 우려가 컸을 것이다.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부장은 이날 저녁 담화를 내어 “이 대통령이 직접 유감의 뜻을 표하고 재발방지 조치를 언급한 것은 대단히 다행스럽고 스스로를 위한 현명한 처사라고 우리 정부는 평가한다”고 밝혔고, 청와대는 “남북 정상 간 신속한 상호 의사 확인이 한반도 평화 공존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김여정 “유감 표한 이 대통령, 대범 · 솔직하다고 국가수반이 평가”

이재명 대통령 ‘북 무인기 침투’ 첫 유감 표명에 담화 발표

 
김여정 조선노동당 총무부장. 조선중앙통신 연합
 

김여정 조선노동당 총무부장이 6일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북한 무인기 침투에 대한) 유감의 뜻을 표하고 재발방지조치를 언급한 것은 대단히 다행스럽고 자신을 위한 현명한 처사라고 우리 정부는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 총무부장은 이날 담화를 내고 “이 대통령이 6일 자기 측 무인기의 공화국 영공 침범사건과 관련해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동으로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을 유발시킨 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시한다고 언급했다”며 “우리 국가수반은 이를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 대통령은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는 것이다.

 

김 총무부장은 “한국 측은 평화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로만 외울 것이 아니라 자기의 안전을 위해서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무모한 일체의 도발 행위를 중지하며 그 어떤 접촉시도도 단념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국가 신성불가침의 주권을 침해하는 도발 사건이 재발할 때는 이미 경고한 바와 같이 감당하기 어려운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다시금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북한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의도는 아니지만, 일부의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동으로 불필요한 군사적 긴장이 유발된 데 대해 북측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이 북한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 서영지 기자 >

 

북한이 2026년 1월10일 개성시 개풍 구역에 추락시켰다고 밝힌 한국 무인기의 모습. 연합
 
 

이재명 대통령 “무인기 유감”…화답한 김정은, 상황 관리하나

 

이 대통령 무인기 침투 사건 사과

당일에 김 국무위원장 평가 전해

 

이재명 대통령이 6일 국무회의에서 ‘민간인 무인기 북한 침투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북쪽에 ‘유감’을 공개적으로 밝힌 까닭은 “이런 시기일수록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발언에 오롯이 담겨 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와중에 군사적 충돌까지 발생한다면 남북관계 악화는 물론 한국 경제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총무부장은 조선중앙통신으로 발표한 담화를 통해 이 대통령의 공개 유감 표명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고 전하면서도, “그 어떤 접촉 시도도 단념해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의 공개 유감 표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만, 그렇다고 이를 계기로 남북 당국 간 대화가 재개되리라 기대하지는 말라는 거리두기다.

 

이 대통령은 무인기 침투 사건에 관해 여러 차례 우려를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20일 국무회의에서 “전쟁 개시 행위나 마찬가지”라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3·1절 기념사에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심대한 사안”이라며 “한반도에서 긴장과 충돌을 유발하는 행위는 그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18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북쪽에 정부 차원의 “공식 유감 표명”을 하고 접경지역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3대 재발 방지 조처를 발표한 바 있다. 이튿날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유감과 함께 재발 방지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그러나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2월 하순 노동당대회와 3월 중순 최고인민회의 연설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서투른 기만극·졸작”이라 폄훼하고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해 “철저히 배척하고 무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이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란 전쟁 중에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가겠다는 강력한 ‘대북 신호’이자 선제적 예방 조처라고 할 수 있다. 5월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과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의 밑돌을 깔아 두자는 생각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김 위원장이 직접 평가한 것은 중요하다”면서도 “김 부장의 담화는 상황 반전용보다는 상황 관리용으로 보인다”고 했다.                                                                                    < 이제훈  서영지 기자 >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의 개입 시도를 확인했다” 밝혀

  대통령실과 검찰 지휘체계의 조직적 가동 가능성 수사

 

 
 
6일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서민석 변호사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관련 박상용 검사 녹취 증거 제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 상병) 잔여 사건을 수사하는 권창영 특별검사팀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진술 회유 의혹 수사에 착수한 배경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의 개입 시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종합특검팀이 검찰 수사팀의 독자적인 진술 회유 의혹을 넘어서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과 검찰 지휘부의 지휘 체계가 조직적으로 가동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본격 나서는 모양새다.

 

종합특검팀에서 이 의혹을 수사하는 권영빈 특검보는 6일 경기도 과천시 특검팀 사무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열어 “종합특검은 이 사건을 국가권력에 의한 초대형 국정농단 의심 사건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 2월 종합특검이 출범한 후 3월 초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실의 개입 시도를 확인하고, 같은 달 하순 (진술 회유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고검 인권 침해 점검 태스크포스(TF)에 사건 이첩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합특검팀이 판단한 수사 착수 근거는 종합특검법의 2조1항13호다. 관련 규정에는 ‘윤석열과 김건희가 본인 또는 타인 사건 관련 수사 상황을 보고받고, 수사 및 공소제기 절차에 관해 사건의 은폐·무마·회유·증거조작·증거은닉 등 적법절차의 위반 및 기타 수사기관의 권한을 오남용하게 했다는 범죄 혐의 사건’으로 명시돼 있다.

 

권 특검보는 종합특검팀의 수사 대상 범위와 관련해 “현재 진행되는 조작 수사와 국정조사 등 사건 모두가 아니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보고의 단서가 확인된 경우로 수사대상 여부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이 개입한 단서가 확인됐기 때문에 수사 개시에 문제가 없다고 보았다는 것이다. 이어 “(사건) 은폐, 무마, 증거조작, 증거인멸, 적법절차 위반 등이 주로 수사기관에 의해 이행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결국은 대통령실과 수사기관의 결탁으로만 가능한 사건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사건 기록에선 입건된 수사기관 관계자가 아직 없다고 권 특검보는 전했다.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했던 박상용 인천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정권 정치검찰조작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증인 선서를 거부한 뒤 서영교 위원장의 지적에 미소 짓고 있다. 연합
 

국가정보원은 이날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북한 대남공작원 리호남이 2019년 7월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으로부터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70만 달러를 받은 장소로 공소사실에 나온 ‘필리핀 아태 평화·번영 국제대회’에 불참한 것을 확인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정원도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2025년 특별감사 등에서 그동안 검찰이나 법원에 제출되지 않았던 ‘2019년 7월 당시 리호남의 필리핀 부재’를 입증하는 내부 자료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사건을 수사한 박상용 검사는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재판에서) 법원은 검찰이 제시한 증거를 토대로 리호남이 2019년 7월 필리핀에서 열린 제2차 아태평화국제대회에 왔고, 70만 달러를 수령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화영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정성호 법무부장관은 이날 진술 회유 의혹과 관련해 박 검사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법무부는 “비위사실의 내용에 비춰 박 검사가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현저히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직무집행을 정지했다”고 밝혔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당시 박 검사와의 통화 녹취를 최근 공개해 조작 기소 의혹을 제기한 서민석 변호사는 이날 검찰에 해당 녹취를 제출했다.

                                                                              < 김지은  박지영 기자 >

 

지구에서 40만6771km 지점 통과
비행 6일째에 달 뒷면 근접 비행

 

아르테미스 2호가 6일 오후(한국시각 7일 오전) 달에 근접비행하고 있다. 웹방송 갈무리

 

인류가 역대 가장 먼 우주비행 기록을 새로 썼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의 유인 달 왕복 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이 6일 달 근접비행에서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25만2756마일(40만6771㎞) 지점을 통과했다. 통과 시각은 오후 7시2분(한국시각 7일 오전 8시2분)이었다고 나사는 밝혔다.

 

이는 1970년 아폴로 8호 우주비행사들이 세운 24만8655마일(40만171km) 기록보다 6600km 이상 더 먼 거리다. 뉴욕타임스는 핫도그 23억7천만개를 줄 세운 거리에 비유했다. 통과 당시 우주선은 달 뒷면에 있어 지상과의 통신은 두절 상태였다. 통신은 오후 7시25분 재개됐다. 나사는 40분간 지속된 통신 두절 상태에서 아르테미스 2호는 달 표면 4067마일(6545km) 거리까지 접근했다고 밝혔다.

 

앞서 임무사령관 리드 와이즈먼을 비롯한 4명의 우주비행사들은 지난 1일(현지시각)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4년만에 처음으로 저궤도를 벗어나는 기록을 세우며 달 왕복비행에 나섰다.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은 비행 6일째인 이날 오후 1시56분(한국시각 7일 오전 2시56분) 아폴로 8호 기록을 넘어선 뒤, 2시45분(한국 시각 3시45분)부터 달 근접비행 단계에 돌입해 달 앞면과 뒷면을 집중 관측하기 시작했다.

 

우주선 창문을 통해 본 달은 보름달을 지나 하현달로 가는 단계였고 지구는 초승달 모양을 하고 있었다. 달에 간 최초의 여성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 코크는 “달을 바라보면서 압도적인 감동을 느꼈다”며 “갑자기 무언가가 나를 달 풍경으로 끌어당겼다”고 말했다.

 

아르테미스 2호가 6일 촬영한 달. 오른쪽이 달의 앞면(지구에서 보는 반구)이다. 왼쪽 아래 어두운 부분이 앞면과 뒷면에 걸쳐 있는 오리엔탈레 분지다. 오리엔탈레 분지의 절반은 지구에서는 볼 수 없다. 분지 왼쪽은 모두 지구에서는 볼 수 없는 달 뒷면이다.
 

달에 간 최초의 비백인(또는 흑인) 우주비행사 빅터 글로버는 달의 앞면에서 뚜렷하게 보이는 갈색과 녹색 색조가 극지방과 뒷면으로 갈수록 희미해지는 현상을 목격했다. 그는 달의 낮과 밤의 경계선을 ‘울퉁불퉁한 명암선’(jagged terminator)으로 묘사하고 “이는 지형의 고저 차이가 정말 크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쪽으로 올라가면 아주 멋진 이중 충돌구가 있는데, 마치 그곳에 앉아 있는 눈사람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티나 코크는 “최근 운석 충돌로 생긴 작고 새로운 충돌구들이 사진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밝다”며 “마치 바늘구멍처럼 작은 구멍들이 촘촘히 뚫린 전등갓에서 구멍을 통해 빛이 새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세기 전 아폴로 우주선들이 착륙 전 숱하게 달 궤도를 돌았음에도 이번 비행에서 여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달 뒷면 부분을 볼 수 있었던 건 달에 온 시기가 달랐기 때문이다. 아폴로 우주선은 보름달이 오기 전 상현달 시기에 온 반면, 아르테미스는 보름달이 지난 후 왔다. 이에 따라 아폴로 임무 당시 어둠 속에 있었던 달 뒷면의 일부, 특히 오리엔탈레 분지가 이번에는 햇빛을 받아 환하게 드러났다.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이 발견한 이름없는 충돌구들(흰색 표시선). 우주비행사들은 이 충돌구에 각각 캐럴과 인테그리티라는 이름을 붙여줄 것을 지상관제센터에 요청했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이름 없는 충돌구 발견…“사령관 아내 이름 붙여달라”

 

근접비행이 시작되기에 앞서 우주비행사들은 작고 이름없는 충돌구 2개를 발견했다. 이들은 즉시 지상관제센터에 연락해 이 충돌구에 2020년 사망한 사령관 리드 와이즈먼의 아내 캐럴과 우주선의 이름을 따서 각각 ‘캐럴’과 ‘인테그리티’라는 이름을 붙여줄 것을 요청했다. 관제센터는 이에 “인테그리티와 캐럴 충돌구, 아주 분명하게 알겠다”고 답변했다. 나사는 조만간 이를 국제천문연맹에 정식 요청할 예정이다.

 

우주비행사들은 근접비행이 이뤄지는 동안 30개 표적 지형을 중심으로 달 표면을 고해상도 카메라로 촬영했다. 우주선 창문이 작아 4명의 우주비행사가 한꺼번에 촬영하지는 못하고 두 명씩 짝을 지어 약 한 시간씩 교대로 촬영에 나섰다. 사령관 와이즈먼과 제레미 핸슨이 먼저 촬영을 시작했다.                                             < 곽노필 기자 >

 

 

아르테미스 2호, 6일 새벽 달 뒷면 도착…지름 930㎞ ‘달의 상처’ 살펴

 
 

관측 표적 30개…6시간 근접비행하며 촬영

아폴로 8호 이후 58년 만에 ‘지구돋이’ 재현

 

아르테미스 2호 비행 5일째에 우주선 창문을 통해 본 지구. 달에 가까워지면서 지구가 아주 작아졌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지난 1일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의 유인 달 왕복 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가 비행 5일째를 맞아 이번 여정의 정점인 달 뒷면 근접 비행 준비에 들어갔다.

 

우주비행사들은 관제센터와 화상회의를 열어, 하루 뒤에 있을 달 근접비행에서 집중 관측할 30개에 이르는 달 지형 표적과 촬영 기법을 확정할 예정이다. 근접 비행은 6일 오후(한국시각 7일 오전)  6시간 동안 진행된다. 앞서 우주비행사들은 전날 근접 비행 중 관측 및 촬영할 지점 목록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컴퓨터 모델을 사용해 가상 색상으로 표현한 달 뒷면 오리엔탈레 분지. 아르테미스 2호 달 근접비행에서 가장 주목하는 지형이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앞뒷면 경계의 오리엔탈레 분지 주목

 

과학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곳은 달 남반구의 앞면과 뒷면 경계에 있는 지름 930km의 오리엔탈레 분지다. 이곳은 약 40억년 전부터 시작된 ‘후기 대충돌기’라는 이름의 장기간 소행성 충돌 시기에 형성된 충돌구 중 가장 크고 가장 마지막에 만들어졌다. 이 분지에 있는 3개의 동심원 모양 지형은 거대한 소행성이 달에 충돌하면서 분출한 물질이 해일처럼 바깥쪽으로 흩어져나가고, 충돌 지점 주변의 달 지각층이 붕괴되면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르테미스 2호 담당팀의 수석과학자인 캘시 영은 네이처에 “오리엔탈레 분지는 다른 행성에서 충돌분지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연구하는 데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는 맨눈으로 관측된 적 없는 지름 64km의 옴 충돌구, 지름 9km의 피에라초 충돌구도 주요 관측 대상이다. 옴 충돌구는 바닥의 용암류 위로 중앙에 봉우리가 솟아 있는 형태다.

우주비행사들은 또 달 지평선 위로 지구가 떠오르는 지구돋이 장면도 촬영한다. 1968년 아폴로 8호 우주비행사들이 처음으로 관측하고 촬영해 유명해진 ‘지구돋이’와 똑같은 장면을 58년만에 다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 4일째에 찍은 달. 남극이 위쪽에 있으며, 달 뒷면 일부가 보인다. 오리엔탈레 분지는 오른쪽 가장자리에 있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아폴로 16호 우주비행사의 메시지

 

우주비행사들은 비행 5일차 일과를 시작하기에 앞서 아폴로 16호 우주비행사 찰리 듀크의 메시지를 들었다. 1972년 오리온이라는 이름의 착륙선을 타고 달 표면에 내렸던 그는 이 메시지에서 “미국이 달 표면으로 향하는 길을 개척하는 가운데, 또 다른 형태의 오리온이 인류의 달 귀환을 돕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쁘다”며 “달 표면에 있는 나의 가족사진을 통해 우리 가족과 미국, 그리고 전 세계가 여러분을 응원하고 있다는 걸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주비행사들은 오전엔 우주복 시연, 오후엔 궤도 수정 연소 임무를 수행한다. 우주복 임무에선 우주복을 신속하게 착용하고 가압하는 방법, 우주복을 입은 채 좌석을 설치하고 탑승하는 방법, 우주복 헬멧에 부착된 호스를 통해 음식을 섭취하는 방법 등을 시연하게 된다. 공식 명칭이 오리온 승무원 생존 시스템(Orion Crew Survival System)인 이 주황색 우주복은 발사 및 재진입 과정에서 승무원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오리온 우주선 압력이 떨어지는 비상 상황이 발생할 땐 우주비행사들에게 최대 6일 동안 호흡 가능한 공기를 제공해줄 수 있다.

 

오후로 예정된 궤도 수정 연소는 달에 근접 비행하기 전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앞서 두 차례 예정했던 궤도 수정 연소는 우주선 궤도가 정상을 유지하고 있어 모두 취소한 바 있다.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의 PCD(개인용 디지털 디스플레이)에 띄워진 달 관측 지역 안내 화면. 화면에서 달 오른쪽 하단에 원으로 표시된 오리엔탈 분지(목표 번호 12)와 그 왼쪽에 목표 번호 13인 헤르츠스프룽 분지를 볼 수 있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6일 오후 근접비행 생중계

 

나사는 6일 오후 1시(한국시각 7일 오전 2시)부터 아르테미스 2호의 달 근접 비행을 나사플러스(plus.nasa.gov)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한다. 달 근접 비행은 오후 2시45분(한국시각 7일 오전 3시45분)에 시작한다. 근접 비행 4시간 후 우주선이 달 뒤편을 통과하는 40분 동안은 지상과의 통신이 두절된다. 달에 가장 근접하는 시각은 오후 7시2분(한국시각 오전 8시2분) 달 뒤편 약 6400km 지점이다.

 

이어 5분 후 아르테미스 2호는 이번 비행 중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25만2760마일(40만6777㎞) 지점에 도달해 ‘역대 가장 먼 우주까지 간 인류’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는 이전까지 가장 멀리 날아간 1970년 아폴로 13호의 24만8655마일(40만171㎞)보다 6600km 이상 더 먼 거리다. 나사는 “이 거리에서 달은 우주비행사들에게 팔을 쭉 뻗었을 때 농구공 크기 정도로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 근접비행 막바지에는 우주선과 달, 태양이 일렬로 정렬돼 약 1시간 동안 태양이 달 뒤로 사라지는 일식 현상도 관측할 수 있다. 나사는 이 기회를 이용해 달 가장자리에서 살짝 보이는 태양의 최외곽 대기층인 코로나도 분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곽노필 기자 >

 

 

 

“전쟁을 끝내고 재발을 막는 것이 목표”

“최후통첩과 범죄, 전쟁범죄 위협과 외교적 협상 절대 양립할 수 없다”

 

후제스탄주의 최고지도자가 어깨에 매는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들고 미군 항공기가 다니는 후제스탄 동부 산악 지역에 직접 나선 모습. 이란에선 최고지도자가 각 주에 자신의 대리인을 임명하고, 성직자인 이 각 주 최고지도자는 매주 금요일 설교를 맡는다. 파르스통신
 

이란이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과 관련해 제안된 임시 휴전안을 거부하고, 전쟁의 영구적 종식을 요구했다.

 

6일(현지시각)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에이는 관영 이르나(IRNA) 통신을 통해 “전쟁을 끝내고 재발을 막는 것이 목표”라며, 임시 휴전은 오히려 상대가 전열을 정비해 전쟁을 지속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중재국을 통해 휴전안에 대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 주재 이란 외교 대표부 책임자인 모즈타바 페르도우시 푸르는 에이피(AP) 통신에 “단순한 휴전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공격받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있는 전쟁 종식만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전쟁의 완전 종식 △제재 해제 △전후 재건 △호르무즈 해협 안전 통행을 위한 체계 마련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과 이란이 교전 중단을 위한 제안을 전달받았으며, 이 방안은 이날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또 미국과 이란, 지역 중재국들이 2단계 합의의 일환으로 45일간의 휴전을 논의 중이며, 이는 최종적으로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목표로 하는 방안이라고 전해졌다. 다만 바가에이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6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 도심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모습을 그래픽으로 묘사한 광고판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테헤란/AP 연합
 

그는 미국이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한 15개 항목 요구안에 대해 이란이 대응 방안을 마련했으며, “필요한 시점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제안에 대해서는 “지나치고 비정상적이며 비논리적”이라고 비판하면서, 미국과의 협상에 대해 “매우 쓰라린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최후통첩과 범죄, 전쟁범죄 위협과 외교적 협상은 절대 양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주요 인프라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란군 대변인 에브라힘 졸파가리도 민간 시설 공격이 반복될 경우 “보복은 훨씬 더 광범위해지고 피해는 몇 배로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반관영 타스님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휴전 거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개방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추가 타격을 경고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시한을 제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중재국들은 45일 휴전을 통해 협상 시간을 확보하려 하고 있지만, 이란은 ‘재공격 방지 보장이 수반된 영구 종전’을 고수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 김원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