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과 일전을 치른다’는 일념으로 내수 침체에 적극 대응하겠다”

“내란 세력 죄는 단호하게 벌하되, 특정인 겨냥한 정치보복 결단코 없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경기 시흥시 배곧아브뉴프랑센트럴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투표해야 6월3일 국민 여러분이 승리한다”며 “변화를 바란다면 반드시 투표해달라”고 25일 말했다.

 

이 후보는 6·3 대선을 9일 남겨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 4일 후면 사전투표(29~30일)이 시작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의 주인공은 저 이재명이 아니라 주권자인 여러분이다.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국민 여러분이 하는 것”이라며 “지난 화요일부터 오늘까지 재외국민 투표가 진행 중이다. 이제 4일 후면 사전투표도 시작된다. 투표해야 여러분의 소중한 삶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킬 수 있다. 여러분의 손으로 진짜 대한민국의 문을 활짝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새 정부는 6월4일부터 바로 난파선의 키를 잡아야 한다”며 대통령 당선 이후 국정 운영 구상도 밝혔다. 그는 “가장 먼저 대통령이 지휘하는 ‘비상경제 대응 티에프(TF)를 구성하겠다”며 “즉시 실행가능한 민생경제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불황과의 일전을 치른다’는 일념으로 내수 침체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

 

또한 이 후보는 “내란 세력의 죄는 단호하게 벌하되, 특정인을 겨냥해 과녁으로 삼는 정치보복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의 유일한 인사 기준은 ‘능력’이 될 것”이라며 “주요 공직자 국민 추천제를 활성화해 국민이 추천한 인재가 국민을 위해 봉사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밖에 이 후보는 비상계엄 국회통제 강화, 대통령 거부권 제한,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검찰·경찰·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해 국회 임명동의 절차를 마련하고 국민 주권이 국정에 반영되도록 하는 ‘국민참여 디지털 플랫폼’ 구축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갈등이 첨예한 현안에 대해서는 ‘의제별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문제 해결의 사례들을 만들어가겠다”고도 했다.   < 고한솔 기자 >

 

이재명 “사법·검찰개혁 중요하지만…집권 초 경제·민생회복 먼저

이 후보 “쉽고 간단한 일부터 최대한 많이”…국정 우선순위 밝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5일 “사법개혁·검찰개혁 등도 중요하지만 조기에 주력해 힘을 뺄 상황은 아니다. 집권 초 민생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에 관한 한 쉽고 간단한 일부터 빨리 최대한 많이 한다는 게 제 입장”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제도개혁이나 사법개혁, 검찰개혁도 중요하다”면서도 “여기에 조기에 주력해서 힘을 뺄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모든 에너지를 초기에는 경제 회복과 민생 회복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이 너무 분열되고 대립·갈등을 겪고 있다. 국가적 에너지를 모아서 난국을 타개해야 하는데 급하지 않은 갈등적 사안에 집중하면 에너지를 모으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갈등적 요소가 적은, 시급한 국민들의 민생과 관련된 것에 우선 집중하겠다. 사법개혁은 거기에 속하지 않는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 엄지원  고한솔 기자 >

 

이재명 “국민은 내란 옹호 세력 다시 선택 않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5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데 대해 “여론의 진폭은 선거 때 항상 있는 일이고, 국민들이 내란 옹호세력을 다시 선택하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중도 확장을 위한 ‘우클릭 행보’를 이어온 그는 “최근 제가 기본사회 정책을 발표하니 (원래의 진보 노선으로) 되돌아갔다고 (보수 진영에서) 억지 주장을 하니 그런 것들이 (여론에) 약간 영향을 미칠 것이고, 중대재해처벌법 등 노동 현장을 중시하는 입장이 나가니 ‘다시 돌아갔다’고 하는 등 억지 주장을 하는 쪽들이 있어 그것도 약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 공약을 유보한 그는 지난 22일 기본사회 정책을 전담할 기본사회위원회를 정부에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엄지원 기자 >

 

이재명 “윤석열 외환죄 책임 물어야…국힘은 보수 아닌 극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경기 부천시 부천역 북부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부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2·3 내란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해 “외환죄를 반드시 수사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부천시 부천역 북부광장에서 벌인 거리유세에서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의 명분을 만들려고 북한을 자꾸 자극하고 압박한 것 아닌가”라며 “지금 내란죄만 입건되어 재판하고 있는데 외환죄를 반드시 수사해 상대 국가를 자극해 우리를 침공, 전쟁, 전투가 벌어지게 만들려 한 이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 후보는 “안보는 보수가 잘한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맞을 수 있으나 대한민국은 예외”라며 “국민의힘은 극우·퇴행 이해집단이지 정상적인 보수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겨냥해 “외환유치나 하려 했던, 안보를 희생시키려고 했던 그 내란 수괴(윤 전 대통령)를 잘라내지도 못하고, 단절하라니 말도 못하고,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안보가 진짜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전날 ‘사회 분야’를 주제로 한 2차 티브이 토론에서 김문수 후보가 “‘RE(알이)100’은 사실 불가능한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불가능하긴 뭐가 불가능한가. 남들은 다 하는데 못하면 우리는 탈락한다. ‘우리 못하는데 어쩔래’가 아니다. ‘배 째라’ 하면 진짜 배가 째진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제기하는 부정선거론에 관해서도 “부정선거했으면 내가 이겨야지, 왜 자기(윤 전 대통령)가 이기나”라며 “부정선거하려면 화끈하게 0.7%포인트로 지게 하지 말고 7%포인트쯤 이기게 하지, 왜 지게 만들어서 3년 동안 온 국민을 고생시키나”라고 했다. 그는 “우리와는 생각을 완전히 달리하는, 종족이 달라서 그런지 저는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다”며 “정상이냐, 비정상이냐 차이가 무엇이겠는가.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상식 그게 정상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후보는 “이재명이 밉더라도, 민주당이 마음에 안들더라도, 결코 내란 세력을 지지하거나 기회를 다시 줘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이재명이냐 김문수냐’, ‘민주당이냐 국민의힘이냐'를 정하는 선거가 아니라 내란 세력의 책임을 묻고 그들의 귀환을 막을 것이냐, 아니면 그들의 귀환을 허용해 영원히 퇴락하는 후진국 제3세계로 전락할 것이냐 결정되는 역사적인 이벤트”라며 “내가 누구를 좋아하고 싫어하고는 다음 문제”라고 했다.      < 고한솔 기자 >

 

이재명 “보수정권 때 참사 많아…공직자 태도가 안전에 큰 영향”

안산 찾은 이 후보, 세월호·이태원 언급
“미세한 관심·투자·관리가 큰 차이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인 정부자씨로부터 프리지어 꽃을 받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등을 언급하며 “되돌아보면 보수 정권이 집권했을 때 큰 사고가 많이 벌어졌다”고 24일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안산 거리 유세 현장에서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도 참 많은 시간이 지났다. 여전히 우리 유가족들은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계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이 후보는 유세 현장에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에게 꽃다발을 전달받기도 했다.

 

이 후보는 “대체 그 사고는 왜 벌어졌을까. 왜 빠르게 전원을 구출하지 못했을까. 그리고 왜 그 이후에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은 그렇게 더뎠을까. 모든 것이 의문이었다. 그리고 결국 또 이태원 참사가 벌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저도 행정을 잠시 맡아봤지만 사고는 사실 간발의 차로 벌어진다. 천재지변이 아닌 이상 사람들의 관심, 투자, 관리 등이 미세하게 영향을 미치고 그 미세한 차이가 큰 결과의 차이를 만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도 언급하며 “공무원 한 사람이 제방 관리를 하면서 ‘여름철이니 임시 제방을 단단하게 쌓아라’ 한마디만 했다면, 그 동네에 관급 공사하는 사람들이 ‘이거 조금만 잘못하면 공무원한테 혼나는데’ 이런 생각을 조금이라도 했더라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공직자 한 명의 마음과 태도에 따라서 세상은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이 될 수도 있고 지옥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날 이 후보는 “내란 세력이 6월3일 선거를 기해서 복귀를 꿈꾸고 있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우리 국민들의 힘으로 내란을 (12·3 내란사태를) 1차 진압했지만, 그 내란 세력들과 우두머리는 지금 거리를 활보하고, 내란 잔존 세력은 국가기관 곳곳에 여전히 남아서 제2, 제3, 제4, 제5의 내란을 획책하고 실제로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며 “내란 세력, 극우 세력들의 복귀를 결코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 고한솔 기자 >

 

이재명 “비법조인에 대법관 자격, 제 입장 아냐…당에 자중 지시”

공공갈등조정관 운영 뜻도 밝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경남 양산 워터파크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을 치켜들고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당내에서 대법관 임용 자격 요건을 비법조인으로 완화하는 법안이 발의된 데 대해 “비법조인에게 대법관 자격을 주는 건 신중해야 한다”며 “섣부르다 생각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부천 한 대안학교에서 만 18살 유권자와의 유튜브 방송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해당 법안은) 민주당의 입장이나 제 입장은 전혀 아니”라며 “개별적인 입법 제안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신중하게 논의를 거쳐서 (발의를) 하면 좋겠는데 당내에 그런 문제는 (추진할 때) 자중하라고 오늘 아침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내란 극복이 더 중요하다”며 “이 나라의 운명을 걸고 판단하는 시점인데 불필요하게 그런 논쟁을 만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대법관을 14명에서 30명으로 단계적으로 증원하고 변호사 자격이 없는 비법조인도 대법관 임용이 가능하도록 자격 요건을 완화하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국민과의 소통 기회를 활발하게 가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후보는 당선되면 국민과의 대화는 1년에 몇 차례 가질 생각인지 묻는 질문에 “공식 문서로 민원을 받기도 하겠지만 직접 (현장에) 찾아가기도 하고 집단 토론도 많이 해볼 생각”이라며 “(대민 접촉을 늘리는 것이) 국정 만족도를 높이는 첩경”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현재) 에스엔에스(SNS·사회관계망서비스)는 인력이 없어서 쪽지 확인을 못 하고 있다”며 “엄청 미안한데 (대통령에 당선되면) 전담 직원을 배치해 민원도 받고 답도 다해드리려고 한다. 대통령에게 그런 인력을 쓸 정도(의 여유)는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이 후보는 “국민 민원이나 억울함, 하소연도 다 직할해서 정리할 생각”이라며 “공공갈등조정관을 운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남시에서 운영해 성과를 봤는데 이해 충돌 시 (양쪽의 의견을) 충실히 듣고 조사하고 조정, 해결하는 역할”이라며 “(공공갈등 조정관을 운영한다면) 국민의 억울함이나 오해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전날 두 번째 티브이(TV) 토론회를 마친 소회도 밝혔다. 그는 “상대방 말을 왜곡하고 없는 말을 (있다고) 우기고 객관적 데이터를 조작해서는 토론이 되지 않는다”며 “국민들이 볼 때 얼마나 씁쓸하겠나. 3차 토론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품격있는 토론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누가 더 미래지향적이고 유능하고 (국민에) 충직한가 겨뤄야지 없는 이야기로 (상대를) 흠집 내고 왜곡하고 심지어 조작하는 수준 낮은 말다툼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한겨레 고한솔 기자 >

이준석, 윤석열·김건희 공천개입 미리 파악한 '문자' 확인

공관위 보고만 받았다더니 윤석열-명태균 통화 사전 인지

함성득 "이준석이 김영선 공천 건으로 윤상현에게 전화"
'명태균-이준석' 메시지 확보한 검찰, 이준석도 입건하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동작구 한 한식 뷔페식당에서 공시생들과 식사를 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5.5.24. 연합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022년 국민의힘 대표로 있을 때 경남 창원·의창구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관련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공천개입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명태균 씨의 부탁으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도운 정황이 담긴 구체적인 문자 메시지 내용이 새로 확인됐다. "김영선 공천 주라 했다"는 윤석열의 통화 내용을 명 씨로부터 사전에 전달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대해서는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보고만 받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검찰은 이 후보와 명 씨의 대화 내용만 별도로 추려 수사보고서를 작성해둔 것으로 파악됐다.

 

공관위 보고만 받았다던 이준석, '윤석열-명태균 통화' 사전 전달 받아

 

권력감시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2022년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 후보가 그해 6월 치러질 창원·의창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관련 명태균 씨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전략공천을 부탁받은 뒤 명 씨가 "사모님이 대표님께 전화 드릴 겁니다"라고 문자를 보내고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전략공천 주라고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라고 추가 문자를 보내자, "넵"이라고 답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태균 씨와 이 후보의 이 대화는 2022년 5월 9일 이뤄졌다. 이튿날 김 전 의원은 공천을 받았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 명태균 씨가 2022년 5월 9일 나눈 문자 메시지 내용. 2025.5.25. 그래픽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지금까지 이 후보가 김 전 의원 공천 과정에서 윤석열·김건희 공천개입에 대해 어디까지 인식했고 명 씨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구체적으로 드러난 적은 없었다. 공천 당시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이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공천)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녹취록을 민주당이 지난해 10월 31일 공개한 뒤로도 이 후보는 당시 당대표로서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보고만 받았다"는 입장이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1일 <TV조선> '류병수의 강펀치'에 나와 "(김영선 공천에 대해) 공천관리위원회의 최종 결과 보고만 받았다. 최종 결과가 제 기억에 취임식 날 아침인가 그 때 연락이 왔었다. 윤상현 의원(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이랑 얘기한 거 그때 통화했던 거 들어봤는데 김영선 후보에 대한 걱정이 거의 99.9%였다"고만 밝히고, 명 씨로부터 들었던 사전 보고 과정은 일절 밝히지 않았다.

 

명태균 씨가 2021년 6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찍은 사진. 2025.5.24. 페이스북 갈무리

 

그러나 <워치독>이 확보한 이 후보와 명 씨와 문자메시지 내용을 보면, 이 후보는 명 씨로부터 김 전 의원의 공천 결정에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설명을 여러 차례 들었다. 심지어 김 전 의원 공천 결정 직전 윤석열이 명 씨에게 전화까지 했다는 사실도 이 후보는 명 씨로부터 들어 알고 있었다. 당시 당대표였던 이 후보는 이에 대해 명 씨에게 별다른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고, 되레 김 전 의원의 공천 성공을 바라는 듯한 대화만 이어갔다.

 

이 후보가 2022년 5월 9일 명 씨에게 "윤석열 당선인이 창원의창 경선 실시하라고 했다고 한다"고 말하자 명 씨가 "아닙니다. 윤한홍이 윤상현 의원에게 장난친 겁니다. 사모님과 당선인에게 물어보세요. 사모님이 두번이나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드렸고요"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후보는 "한기호 사무총장(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이 윤한홍 말을 들었을 리가 없는데요"라고만 언급했다. '김건희 공천개입'에 대해선 아무런 문제 의식이 없었던 정황이다.

 

함성득 "이준석 대표가 김영선 공천 건으로 윤상현 위원장에게 전화"

 

나아가 이 후보가 적극 '김건희 공천 개입'을 도운 정황도 있다. 명 씨가 '2022년 4월 28일 김건희 씨에게 보낸 문자'를 윤석열의 최측근인 함성득 교수에게 전송하면서 "김영선 공천을 도와달라"고 부탁하자, 함 교수는 명 씨에게 그날 밤 11시쯤 "윤상현에게 김영선 문제로 이준석 대표가 전화했음. 잘자"라고 문자를 보냈다. 2022년 5월 6일 명 씨는 다시 함 교수에게 "이준석 대표에게 한기호 더러 김영선 밀라고 전화 한통 해주세요"라고 말하자 함 교수는 "넵"이라고 답했다. 함 교수가 명 씨에게 한 설명이 맞다면, 이 후보는 '김건희 공천 개입' 사건을 뒤에서 조력한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 명태균 씨가 2022년 4월 23~24일 나눈 문자 메시지 내용. 2025.5.25. 그래픽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이 후보 스스로 명 씨에게 '김영선 공천을 위해 함 교수와 접촉하라'는 취지로 언급하거나 '(김영선이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언론에 보도되도록' 조언하는 취지의 내용의 대화도 새로 확인됐다. 이 후보는 2022년 4월 24일 "(김영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함성득 통해 윤상현 의원한테도 토스해주세요"라고 명 씨에게 지시했다. 이어 2022년 4월 26일 명 씨가 "창원 의창구 공표용 여론조사입니다. 김영선(37.5%) VS 김지수(21.2%) 김영선 전 의원이 16.3%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라고 문자를 보내자, 이 전 대표는 "예. 언론에 많이 보도되었으면 좋겠네요"라고 언급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와 명태균 씨가 2022년 4월 2일부터 26일 사이 나눈 문자 메시지 내용. 2025.5.25. 그래픽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명태균-이준석' 메시지 확보한 검찰, 이준석도 입건하나

 

<워치독> 취재 결과,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했던 창원지검은 이 후보와 명 씨가 나눈 통화 기록과 문자 메시지 내용을 자세하게 파악하고 50여 쪽 분량의 수사보고서를 따로 작성해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후보를 한 때 변호했던 이병철 변호사는 지난 3월 4일 이 후보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공천 청탁을 받고 이에 응했다"고 주장하며 서울중앙지검에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워치독>은 24일 이준석 후보를 직접 찾아가 "김건희 공천개입 사건에서 이준석 후보도 당대표로서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질의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당헌 당규에 여론조사 등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한 후보는 전략 공천을 줄 수 있다는 당헌 당규를 (명 씨에게) 얘기해주었다. (내가 깊이 관여했다는 주장은) 굉장히 주관적인 잣대가 들어가는 것 아닌가. 무얼 했느냐 안했느냐를 저한테 물어보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답했다.  < 허재현·김시몬·김성진·조하준 워치독 기자  >

 

아래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였을 당시 명태균 씨와 나눈 문자 메시지 주요 내용.

<대화1> 이준석, 컨설팅 해주듯 명태균과 통화

○명태균> 대표님 고맙습니다. 이 은혜 꼭 갚겠습니다. (2022년 4월 2일 22시 17분)

◎이준석> 상대 후보 잡는 수치만 나오면야 (2022년 4월 2일 23시 49분)

○명태균> 자료 보내드리겠습니다. 내일 모레 조사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2022년 4월 2일 23시 57분~58분)

◎이준석>넵

(중략)

○명태균>PNR 여론조사에서 김영선(38.3%) VS 김지수(24.9%). 김영선 전 의원이 13.4%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대표님 꼭 도와주세요. 고맙습니다. 자체조사도 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2022년 4월 4일 17시 32분)

◎이준석>넵 (2022년 4월 4일 17시 47분)

(중략)

○명태균>창원 의창구 공표용 여론조사입니다. 김영선(37.5%) VS 김지수(21.2%) 김영선 전 의원이 16.3%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2022년 4월 16일 10시 59분)

◎이준석>예. 언론에 많이 보도되었으면 좋겠네요. (2022년 4월 26일 19시 24분)

○명태균>네. 대표님 (2022년 4월 26일 19시 31분)

<대화2>이준석 "(김영선 여론조사) 함성득 통해 윤상현(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에게 보내라"

○명태균>연락처. 김건희/사모(윤석열 총장)  (2022년 4월 23일 15시 21분)

(중략)

○명태균>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표용 여론조사입니다. (2022년 4월 24일 13시 58분)

◎이준석>윤상현 의원한테도 함교수 통해서 토스해주세요. (2022년 4월 24일 13시 59분)

<대화3>명태균 "사모님이 전화 드릴 겁니다"…이준석 "넵"

◎이준석>당선인 쪽에서 창원의창 경선 실시하라고 왔다는 거 같은데요. (2022년 5월 9일 0시 23분)

○명태균>아닙니다. 윤한홍이 장난친 겁니다. (2022년 5월 9일 0시 25분)

◎이준석>윤한홍이 누구한테요? (2022년 5월 9일 0시 25분)

○명태균>사모님과 당선인에게 물어보세요. 윤한홍이 윤상현 의원에게요. 사모님이 두번이나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드렸구요. (2022년 5월 9일 0시 26분~27분)

◎이준석>오늘 오후 4시에 저한테 한기호 총장이 카톡보내놓은 걸 방금 봤는데 (2022년 5월 9일 0시 27분)

○명태균>김영선 의원이 공천받는다고 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2022년 5월 9일 0시 27분)

◎이준석>한기호 총장이 윤한홍 말을 들었을리가 없는데 (2022년 5월 9일 0시 27분)

○명태균>당선인은 그런 말 한 적 없습니다. 확인해보세요.  (2022년 5월 9일 0시 27분) 

○명태균>윤상현 의원에게도 이런 식으로 장난을 치는 문자를 보냈어요. (사진) 윤 대통령님께 꼭 전화해보세요. 윤 대통령이 아니라 그 측근이라는 사람이 보냈을 겁니다. (2022년 5월9일 0시 39분)

○명태균>사모님이 대표님께 전화드릴 겁니다. (2022년 5월9일 0시 40분)

(중략)

○명태균>의문 나는 게 있으시면 사모님께 전화 드리면 됩니다. (2022년 5월 9일 09시 00분)

○명태균>윤석열 대통령께서 저한테 전화오셨습니다. 윤한홍 권성동 의원에게 그런 말 들은 적 없다고 하시면서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해서 김영선으로 전략공천 주라고 전화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2022년 5월9일 10시 12분)

◎이준석> (2022년 5월 9일 10시 15분)

<대화4> 함성득 "이준석이 윤상현에게 김영선 공천 문제로 전화했다"

○명태균>형수한테 제가 보낸 문자입니다. '사모님. 창원시 의창구 출마한 김영선 의원을 지켜주세요. 어릴 때 부모님 잃고 큰 저에게는 김영선 의원은 부모이며 누나이며 스승입니다. 제가 그 은혜를 다 갚을 수가 없습니다. (중략) 김영선 의원을 살려주세요. 대통령님과 사모님의 충복이 되겠습니다. 사모님 염치불구하고 부탁드립니다. (중략)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해서 말씀좀 해주세요. 김영선을 전략공천 주라고 해주세요. 사모님 평생 은혜 갚으면서 살겠습니다. (2022년 4월 28일 13시 1분)

○명태균>'사모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관리 위원장으로 윤상현 의원을 이준석 대표에게 추천한 사람이 바로 저 명태균입니다. 김영선 의원을 도와주겠다고 몇번이나 해놓고 공천관리 위원장에 앉자마자 윤상현 의원이 얼굴을 싹 바꾸니 너무 황망합니다. 이준석 당대표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너무 불안합니다. (중략) 서울에 올라와 김종인 위원장을 도와주고 서울시장 오세훈, 이준석 대표를 도와줄 때도 대가로 돈은 필요 없다. 김영선만 도와달라는 게 제 요구조건이었습니다. 사모님 도와주세요. 저와 제 가족이 이번 일에 생사가 달려있습니다." (2022년 4월 28일 13시 2분)

◎함성득>알겠어요. (2022년 4월 28일 13시 4분)

◎함성득>윤상현에게 김영선 문제로 (이준석) 대표가 전화했음. 잘자. (2022년 4월 28일 23시 12분)

<대화5> 명태균, 함성득에게 "이준석에게 전화해달라"

○명태균>형님. 윤상현 의원이 한기호 사무총장, 강대식 의원, 홍철호 의원 설득시켜 달랍니다. 이준석 대표에게 '한기호에게 김영선을 밀라'고 전화 한통 해주세요. 충성. ^^ (2022년 5월 6일 07시 1분)

◎함성득>넵 (2022년 5월 6일 07시 2분)

○명태균>내일 (김영선 공천) 발표합니다. (2022년 5월 6일 07시 2분)

◎함성득>알아요 (2022년 5월 6일 07시 3분)

<대화6>명태균, 이준석에게 "당선인 컨트롤 가능한 사람은 김건희뿐"

○명태균>대선에서 승리한 승장을(당 대표) 지방선거 중에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것은 적을 이롭게 하는 여적죄입니다. 용서하면 안됩니다. 힘내세요. 대표님. 뭐든지 하겠습니다. (2022년 4월 21일 22시 17분)

◎이준석>정신이 나간 것 같네요. (2022년 4월 21일 22시 23분)

(중략) 

○명태균>무슨 문제가 생기면 바로 사모님께 얘기해야 합니다. 당선인은 정치적 기반이나 정무 감각이 없어서 윤핵관들이 얘기하면 그대로 믿습니다. 당선인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김건희 사모님 밖에 없습니다. (2022년 4월 22일 20시 26분)

◎이준석>이 상황에서 지금 사모가 개입해봐야 뭐가 있겠어요. 오늘 MBN 나가서 윤희석이 헛소리 했다는데 이미 컨트롤이 안되는 거예요. (2022년 4월 22일 20시 27분~29분)

○명태균>사모님이 당선인을 통해 윤핵관들을 멈추게 해야 합니다. 이 대표님 상처를 받으면 그만큼 당선인도 레임덕 빨리 올겁니다. (2022년 4월 22일 20시 30분)   

(중략)

○명태균>제가 내일 사모님과 의논하고 연락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당선인이 나서서 정리하시도록 헤보겠습니다. (2022년 4월 22일 20시 32분)

○명태균>연락처. 김건희/사모(윤석열총장) (2022년 4월 23일 15시 21분)

<대화7> 명태균 "김건희와 스케줄 보고 이준석 대표와 자리 만들겠다"

○명태균>그들이 뭔가 꾸밀 순 있어도 뭔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정권 초기인데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스스로 던져라? 그래야 후일을 기약할 수 있다? 이양희 위원장이 확답을 안하니 그들이 다급해서 그렇습니다. 산에 사는 산짐승이 덫에 걸리면 더 나부대는 법입니다. 대표님이 걱정하는 그런 일은 추호도 없습니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됩니다. 여사님 스케줄 보고 대표님과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2022년 7월 2일 08시 51분)

◎이준석>지금 어차피 대통령이랑 여사가 컨트롤 안하는 영역에서 저들이 자꾸 일을 하고 있는 것이고 저한테 우호적인 논설위원이 저렇게 말할 정도면. 월요일 타겟으로 뭔가 하고 있는 것이 맞고 저 사람들도 위기라고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2022년 7월 2일 08시 52분)

○명태균>어차피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과 윤리위원장인데 그분들이 변함이 없습니다. 제가 찬찬히 확인하겠습니다.  (2022년 7월 2일 8시 54분)

◎이준석>티비조선이나 채널에이랑 쟤네가 어떤 작업을 해대는지를 조기에 제압 못하면 그 단계 가기전에 난리날 수도 있습니다. (2022년 7월 2일 08시 55분)

○명태균>알겠습니다. 중편에 출연하는 신성범 의원과 어제 만났습니다. 확인해보겠습니다. (2022년 7월 2일 08시 59분)

 

젠더 갈등, 장애인 혐오, 그 입으로 '노무현 정신' 운운
약자 편 섰던 희망, 그 가치의 '절도'이자 정치 마케팅
외로워도 옳은 길 간다? 자기모순부터 바로 잡아야

 

 말 잘한다는 이준석 후보의 언행을 보면 정치가 연극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최근 그의 언행 가운데 가장 눈살을 찌푸리게 한 대목은 단연 "노무현 정신"을 운운한 발언들이다. 이 발언은 철저히 계산된 정치적 기획이며 '이미지 세탁'이다.

 

5월 23일 2차 TV토론의 마지막 멘트에서 이준석 후보는 "진정한 노무현 정신이 어디 있나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마치 자신이 노 전 대통령의 계승자인 듯한 어조였다. 얼마전 주 유세에서는 "노무현 바람이 광주에서 시작됐다"며 자신도 ‘정치 신화’를 쓰고 싶다고 했다. 봉하마을을 참배해 고등학생 시절 노무현 대통령에게 장학증서를 받았던 일화까지 소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시민이 노 전 대통령 사진을 보고 있다. 2025.5.22 연합

 

겉으로만 보면 감동적인 ‘정치적 스토리텔링’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용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것은 자가당착의 극치이다. 노무현 정신을 들먹이는 이준석 후보가 실제로 어떤 정치를 해왔는지 먼저 살펴보자.

 

그의 이번 선 1호 공약에는 여성가족부 폐지가 포함돼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명박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시도를 막기 위해 퇴임 직전까지 노력했던 인물이다. 여성가족부는 김대중 대통령이 신설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확대 개편한 부처였다. 이준석은 이 부서를 없애겠다고 가장 먼저 외쳤다. 이것만으로도 그는 노무현 정신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인물이다.

 

뿐만 아니다. 이준석 후보는 수차례에 걸쳐 여성, 장애인, 사회적 약자를 향해 조롱과 폄훼를 서슴지 않았다. 그는 사회적 갈등을 통합하기보다 오히려 젠더갈등을 선동하여 일부 젊은 남성 지지층의 분노를 정치적 자산으로 전환해온 인물이다. ‘능력주의’를 가장한 사회적 서열주의 정치는 노무현의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가치와는 너무도 거리가 멀다.

 

노무현은 늘 약자의 편에 섰고,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묶는 정치를 실천하고자 했다. 반면 이준석은 철저히 분열의 정치를 해왔다. 노무현은 “타협 없는 원칙”을 말했지만, 이준석은 원칙 없는 독선으로 일관했다. 오죽하면 '리틀 윤석열'이라는 조롱까지 들을까.

 

2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가 끝난 뒤 한 시민이 자신의 마음이 담긴 문구가 세겨진 종이를 들며 화장장으로 떠나는 장례행렬을 지켜보고 있다. 2009.5.29. 연합

 

그러면서도 그는 “노무현의 '외로워도 옳은 길을 가겠다'”는 소신을 자신도 따르겠다고 말한다.  정말인가? 

그가 진심으로 노무현의 외로움을 이해한다면, 그는 지금 국민의힘에 있을 수 없다. 노무현이 정치 생명을 걸고 반대했던 3당 합당, 그 지역주의 야합의 산물인 민자당이 바로 오늘의 국민의힘이다. 이준석은 그 당의 대표를 지냈고, 지금도 그 틀 안에서 정치를 하고 있다.

 

나는 궁금하다.

"이준석은 진정 노무현을 흠모하는가, 아니면 모욕하고 있는가?"

노무현을 팔아 자신의 비호감을 희석시키려는 이준석의 전략은 치졸할 뿐 아니라 유권자를 모욕하는 것이다. 그의 비호감도는 이미 70%를 넘었고, 이제는 노무현의 이름마저 '정치 마케팅 도구'로 소비하고 있다.

 

노무현 정신의 핵심은 원칙과 통합, 약자 보호다. 이준석의 정치 스타일은 그 반대편에 있다. 그의 ‘노무현 팔이’는 단순한 이미지 세탁이 아니라 가치의 절도, 철학의 모독이다. 정치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철학 없는 말은 거짓이고, 거짓은 결국 드러나게 돼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동작구 한 한식 뷔페식당에서 공시생들과 식사를 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5.5.24. 연합

 

진정으로 노무현을 계승하고 싶다면, 첫걸음은 하나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철회하라.

 

노무현이 지키려 했던 가치를 자신이 파괴하겠다는 자기모순부터 먼저 바로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더는 노무현의 이름을 입에 담지 말라. 노무현에 대한 모욕이기 때문이다.

 

그 이름은 이준석 후보의 ‘정치 마케팅 도구’가 아니라, 이 땅의 수많은 약자들과 원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희망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 장정수 언론비상시국회의 집행위원, 전 한겨레신문 편집인 >

 

 

 

민주주의 파괴 '암살 테러'를 흑색선전 소재로

"큰 상처 아냐"…바닥 보인 비인간성·반민주성
"헬기 타야 했냐? 그렇게 중증이고 위험했냐?"

당시 의료진 그렇게 판단…고난이도 혈관 수술
서울대병원 "칼날이 근육 뚫어 동맥 잘리고 피떡"
헬기도 의료진 결정…"구급차? 어림도 없는 얘기"

정작 김문수는 경기지사 때 소방헬기 43회 이용
산불 났어도 온갖 행사에 자가용처럼 타고 다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5.5.23 [국회사진기자단] 연합
 

대선 후보 2차 TV 토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작정하고 가한 인신공격은 많은 국민이 오히려 낯 뜨거워 시청이 힘들었을 정도로 시종 저열하기 짝이 없었다. 그중에서도 이 후보가 당했던 치명적 암살 테러를 별것 아닌 일로 치부하며 선거용 흑색선전의 소재로 삼은 대목은 그 비인간성과 반민주성에서 최악이라고 할 만하다.

 

김 후보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지난해 1월 부산에서 테러를 당해 쓰러진 뒤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이송됐던 사안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황제 헬기 아니냐" "큰 상처는 아니고 성남의료원이 그것도 (수술을) 못할 정도인가" "꼭 헬기를 타고 와야 됐느냐? 그렇게 중증이고 그렇게 위험하냐?"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이 후보를 집요하게 몰아세웠다.

 

대수롭지 않은 상처였는데 왜 본인이 건립한 성남의료원이나 처음 치료받았던 부산대병원에서 수술하지 않고 지역을 무시했느냐, 헬기까지 탈 필요가 있었느냐는 얘기다. 이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서 수없이 되풀이했던 선동과 판박이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지난 3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재명 대표의 모습" "그 정도로 구차하다"고 표현하며 극언을 퍼부었던 것과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를 실제 치료했던 의료진 판단은 전혀 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2024.1.2. 연합
2024년 1월 10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테러를 당했을 때 출혈 상태를 알 수 있는 현장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정청래 TV떴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이 후보는 지난해 1월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보고 이동하다 지지자를 가장한 채 순식간에 접근한 테러범 김진성이 휘두른 칼에 목을 찔렸다. 지혈에도 불구하고 상당량의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이 후보는 구급 차량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45분 만에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의료진 연락에 따라 출동한 응급의료헬기에 실려 다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후보의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병원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사고 발생 이틀 뒤인 1월 4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치료 경과 등을 브리핑했다. 혈관외과 전문의로 서울대병원 외과 과장과 대한혈관외과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던 민 교수는 이 후보가 실려 왔을 때 얼마나 위중한 상태였고 수술에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했는지를 상세히 설명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목 부위에 칼로 인한 자상으로 인해 속목정맥(내경정맥) 손상이 의심되고, 기도 손상이나 속목동맥(내경동맥) 손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목에는 얼굴 쪽 혈액을 공급하는 바깥목동맥이 있고,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속목동맥이 있는데, 속목동맥과 속목정맥이 손상되면 대량 출혈과 여러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목 부위는 중요한 혈관, 신경, 기도, 식도 등이 밀집된 곳이라서 겉에 보이는 상처의 크기가 중요하지 않고 얼마나 깊이 찔렀는지, 어느 부위를 찔렀는지가 중요하다. 목정맥이나 목동맥의 혈관 재건술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다. 따라서 그 수술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집도가 꼭 필요하다. 우리는 부산대병원의 전원(轉院) 요청을 받아 우리가 수술할 수 있는지 상황을 점검하고 중환자실을 예약하고, 수술실을 예약했고, 정해진 대로 수술을 진행했다."

 

부산 방문 도중 목 부위를 습격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수술 경과와 회복 과정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4.1.4. 연합
 

고도의 숙련도를 갖춘 혈관외과 의사의 집도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부산대병원의 전원 요청을 받아 수술에 이르게 됐다고 확실하게 못박은 것이다. 야당 대표에 대한 특혜나 지역 병원 차별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어디까지나 의료적 판단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민승기 교수에 따르면 이 후보는 좌측 목빗근(목을 돌리는 근육) 위로 1.4㎝의 자상이 있었다. 칼날이 근육을 뚫어 근육 내 동맥이 잘려있고, 많은 양의 피떡이 고여 있었다고 한다. 근육 아래 속목정맥의 앞부분이 전체 원주의 60% 정도 예리하게 잘려 있었다는 것이다. 속목동맥은 속목정맥의 안쪽 뒤쪽에 위치하는데, 다행히 속목동맥의 손상은 없었다. 종이 한 장 차이로 급소를 비껴가는 천우신조로 목숨을 구한 것이다.

 

그래서 이 후보도 김 후보의 어처구니없는 질문에 "간단한 수술처럼 말씀하시는데 제가 동맥은 1㎜, 정맥은 67%가 잘려서 (칼날이) 1㎜만 더 깊이 들어갔거나 옆으로 들어갔으면 사망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김 후보는 "후송을 하더라도 꼭 헬기를 타고 와야 됐느냐? 그렇게 중증이고 그렇게 위험하냐?"며 "헬기를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였다면 부산대병원에 그대로 있는 게 맞지 않겠냐?"고 추궁했다. 부산을 무시했다고 억지로 지역 감정을 자극하는 한편 서울 이송을 특혜로 몰아간 것이다.

 

그러나 이 후보의 헬기 이송 역시 의료진 결정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 이 후보는 코앞에 다가온 총선 준비를 지휘해야 할 제1 야당 대표로서 부산대병원에 오래 입원하거나 통원 치료를 다니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이 후보 곁을 지키며 간병해야 할 가족 또한 마찬가지 입장이었다. 그래서 가족과 민주당 측은 서울로 이송이 가능한지 문의했고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 모두 이를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그 과정에서 이 후보 측이 "부산대병원 수술 실력을 믿을 수 없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거나, "다른 이동 수단은 싫으니 헬기를 불러달라"고 압력을 가한 사실도 일절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24년 8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목 왼쪽 부위에 자상으로 인한 흉터가 보인다.
19일 오전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목에 흉기 피습으로 인한 상처가 보이고 있다. 2024.3.19.  [공동취재]

 

우선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책임자인 김영대 센터장이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가족 입장'을 이해해 센터장으로서 전원을 결정한 뒤 '다른 수단보다는 헬기가 낫다고 생각'해 헬기 이송을 선택했다. 이는 다른 언론도 아닌 조선일보가 지난해 1월 4일 보도한 <부산대 외상센터장 "李대표 이송, 바람직 안해…반대 있었지만 가족 뜻 존중">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당시 권역외상센터의 일부 의사는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이송을 반대했다고 한다. 수술을 준비하던 권역외상센터 소속의 한 교수는 '우리가 합시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해당 교수는 당장 수술을 해야 하고, 이송 중 위급 상황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며 "그 부분도 이해는 가지만,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가족 입장도 이해됐기 때문에 센터장인 내 의견에 따라 전원이 결정됐다"고 했다. 또 김 교수는 이송을 한다면 다른 수단보다는 헬기가 낫다고 생각했고, 서울대병원에 '즉시 수술이 가능하냐' 물었더니 가능하다고 해서 보내게 된 것이라고도 했다.』

 

사건 당일 민주당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으로부터 "지금 응급환자를 받을 수 있느냐"는 전화를 받았던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A 교수가 지난해 1월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던 내용도 일맥상통한다. 당시 김영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으로부터 이 대표의 상태를 공유받은 A 교수는 서울대병원 중증외상최종치료센터장인 B 교수에게 상황을 전했다. 이후 B 교수가 "OK(전원을 받기로 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오자 A 교수는 "그 정도 응급수술이랑 이럴 거면 헬기 이송을 요청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인터뷰 요지는 다음과 같다.

 

"제가 의학적 판단하에 헬기 이송을 제안했다. 민주당은 저랑 헬기 얘기를 '10원어치'도 한 적이 없다. (이 대표가 다친) 경정맥은 우리 몸에 있는 제일 중요한 혈관 중에 하나다. 동맥 출혈도 있어 근육 내 출혈이 엄청나게 있어서 기본적으로 (헬기) 이송을 하게 되는 기준에 맞는다고 생각했다. 소방당국에 헬기 출동 요청을 한 건 부산대병원이다. 자꾸 뭐 '구급차로 옮겨도 되는 거 아니야'라고 하는데 제가 알고 있는 의학적 상식으론 어림도 없는 얘기다. 저희 응급의학 쪽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헬기 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환자였어도 제가 당연히 헬기로 이송하라고 하고,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이든 일반 국민이든 그렇게 했을 것이다."

 

지난해 1월 16일 남화영 소방청장 역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년간담회에서 이 후보의 헬기 전원을 두고 "매뉴얼 상 문제가 없다"고 단호하게 밝힌 바 있다. 남 소방청장은 "소방헬기 전원 시 판단은 의사가 하는 것이고, 소방헬기 이송 조건에도 의사가 반드시 같이 탑승하게 돼 있다"며 "그런 조건이 맞고 요청이 오면 소방헬기는 무조건 가는 것이다. 매뉴얼 상 문제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응급헬기를 이용해 병원을 옮긴 수는 162건이며, 이 가운데 30% 정도가 지방에서 서울로 전원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소방헬기를 본인 전용기처럼 남용한 사실을 보도한 언론 기사들. 네이버 화면 갈무리

 

정작 김문수 후보야말로 경기도지사 시절 소방헬기를 본인 자가용처럼 마구 타고 다닌 사실이 있어 자가당착과 적반하장이 상상을 초월하는 지경이다. 재임 중 5년간 뷰티 디자인 엑스포 개막식, 포천 아트밸리 개장식 등 온갖 행사 참석에 소방헬기를 무려 43번이나 이용했던 인물이 생사를 오가는 위급한 상태에서 병원 후송을 위해 헬기에 실려 갔던 이재명 후보를 질책한다는 건 파렴치의 한계를 뛰어넘는 행태라고 볼 수밖에 없다. 김 후보는 심지어 산불 진압 및 인명 구조를 위해 소방헬기가 출동한 날까지 소방헬기를 타고 지역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2014년 10월 여러 언론에 보도됐던 내용에 따르면 김 후보는 경기지사였던 2009년 1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소방헬기를 43번 이용했으며, 이 중 산불 발생으로 소방헬기가 긴급 출동한 날에도 소방헬기를 부른 사례가 4번이나 됐다. 당시 소방방재청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정청래 의원에게 제출한 소방헬기 출동 자료를 보면 2009년 3월 17일, 4월 10일, 5월 7일, 5월 9일 산불 발생으로 소방헬기 1대가 출동했다. 그런데 해당 날짜에 김 후보는 미산 골프장 관련 기자회견, 자전거도로 현장 방문, 북한이탈주민 돌봄상담센터 방문, 국무총리 현장방문 수행, 도민체전 개막식 참석 등을 이유로 소방헬기를 탔다.

 

또 산악 구조 및 수색 활동 등을 위해 소방헬기가 출동한 날에도 김 후보는 행정 편의만을 위해 소방헬기를 타고 다닌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소방헬기를 도지사 전용 헬기처럼 남용하는 바람에 진화 작업이나 인명 구조에 차질을 빚을 수 있었던 것이다. 경기도가 당시 보유하고 있던 소방헬기는 총 3대뿐이었는데 1대는 산불 진압, 1대는 산악 구조에 나선 상황에서 단체장이 남은 1대의 소방헬기를 차지하면 응급 사태 발생시 환자 이송을 못 하게 된다.

 

실제로 2009년 3월 17일의 경우 소방헬기 1대는 산불 및 산악 구조 활동을 위해 출동했고 다른 1대는 훈련 중이었다. 나머지 1대는 김 후보가 미산 골프장 기자회견에 참석한다고 사용했다. 또 2009년 5월 7일에는 산불 진압과 수색 구조에 각기 다른 2대의 소방헬기가 출동했는데 나머지 1대는 김 후보의 국무총리 현장 수행을 위해 출동했다. 2009년 5월 2일에는 소방헬기 3대가 모두 소방헬기 본래의 목적이 아닌 행정 지원에 이용됐다. 당일 김 후보는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헬기를 타고 갔다. 총 43번 가운데 소방헬기 본래의 목적인 재난 점검을 위해 이용한 사례는 4회에 불과했다.            < 민들레 김호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