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2월 임시국회 8차 본회의에서 전날 상정된 법원조직법 개정안(대법관 증원법)에 대한 무제한 토론 종결 동의의 건 투표를 하고 있다. 정 대표 주위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사법3법(법왜곡죄·재판소원제·대법관 증원)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법3법(법왜곡죄·재판소원제·대법관증원법)이 모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대해 “역사의 한 페이지를 또 썼다”고 밝혔다. 법안 통과의 공을 이재명 대통령과 동료 의원들에게 돌리며 감사의 뜻도 전했다.
정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그 어렵다던 사법개혁 3법이 완료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정 대표는 “응원해주신 국민, 당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강력한 개혁 당대표로서 앞으로도 민심 당심대로 뚜벅뚜벅 길을 가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또 다른 페이스북글에서 “사법개혁3법은 이재명 정부 출범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도 적었다. 정 대표는 “내란극복, 빛의 혁명에 함께 한 국민들과 이 대통령 덕분이다. 국회의원님들도 수고 많으셨다.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1일 글을 올려 “혁신당이 선도적으로 주창해온 ‘사법개혁 3법’이 모두 통과됐다”며 “이제 대법원장이 인사권, 예산권, 행정권을 독점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판사를 통제할 수 있는 기구인 ‘법원행정처’를 폐지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사법행정위원회’를 만드는 결단을 내릴 시간”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사법 선진국에는 우리나라와 같은 법원행정처는 없다. 민주당이 이 개혁까지 동의해주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대법관증원법(법원조직법 개정안)이 범여권 주도로 통과되면서 민주당이 추진해온 사법3법 입법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바 있다. < 고한솔 기자 >
‘사법 3법’에 무력감 감도는 사법부…박영재 법원행정처장 최단기 사의
대법원 청사. 김혜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주도로 이른바 ‘사법 3법’(법왜곡죄, 재판소원, 대법관 증원)이 국회 본회의 통과 수순에 들어선 가운데 박영재 대법관이 법원행정처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법부가 여러 차례 반대 의사를 밝혀온 법안들이 줄줄이 본회의를 통과하자 법원행정처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내놓은 것이다.
박 대법관이 지난달 13일 천대엽 전 법원행정처장 후임으로 법원행정처장에 임명된 지 45일 만이다. 법원행정처장의 임기는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통상 2년 안팎을 해온 것이 관례다. 박 대법관의 사퇴가 받아들여지면 역대 가장 짧은 임기를 지낸 법원행정처장이 될 전망이다.
박 대법관은 이날 오전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다만 조 대법원장은 아직 사퇴서를 수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법관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에서 “최근 여러 상황과 법원 안팎의 논의 등을 종합해볼 때 제가 물러나는 것이 국민과 사법부를 위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아 처장직을 내려놓게 됐다”며 “사법부가 많은 어려움을 겪는 시점에 물러나게 돼 여러모로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부디 현재 진행되는 사법제도 개편 관련 논의가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법관은 행정처 구성원들에게 거취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날 오후 조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법왜곡죄 도입법(형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이날 재판소원 도입법(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이어 대법관 증원법(법원조직법 개정안)도 곧 통과 예정이다. 앞서 대법원은 사법체계의 큰 변화가 예상되는 법안을 숙의 없이 통과시키는 데에 여러 차례 우려를 표했다. 특히 의도적으로 법 적용을 잘못하는 판·검사를 처벌하는 법왜곡죄 도입에 대해선 ‘판·검사 겁박법’이라며 강하게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었다. 하지만 법왜곡죄는 일부 수정을 거친 뒤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박 대법관의 사퇴 표명은 사법부가 강하게 반대했던 법안들의 국회 통과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법원행정처장에 취임한 박 대법관은 지난 4일 재판소원 도입법을 논의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4심제로 가는 길이고, 국민들을 소송 지옥에 빠뜨리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국회가 법사위를 통과한 ‘사법 3법’을 본회의에 상정하자 지난 25일에는 전국 법원장회의를 소집해 개정안들에 대해 모두 우려를 표하는 공식입장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법왜곡죄 도입법이 전날 본회의를 통과하는 등 ‘사법 3법’의 입법이 확실시되자 결국 사직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법관 사퇴의 배경에 지난해 5월 이재명 대통령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상고심 주심을 맡았던 이력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사건은 박 대법관이 주심인 대법원 2부에 배당됐다가 당일에 전원합의체에 회부된 뒤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됐다. 법원행정처장은 각종 법안이나 정책에 대해 국회와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같은 이력이 사법부에 대한 민주당의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판단도 사퇴에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것이다.
논란 속에서 사법 3법이 줄줄이 통과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를 상대할 법원행정처장의 공백마저 현실화되면서 법원 안팎에서는 무력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한 판사는 통화에서 “(사법 3법 통과 등으로) 안 그래도 판사들 사이에서 사직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법원행정처장까지 그만두니 법원이 전체적으로 무력한 분위기다”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판사 역시 “별다른 방법이 없으니 사퇴를 결정한 것이 아니겠나. 법원 전체가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이크 월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이란 대표단을 향해 손가락질 하며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
미국과 이란이 28일(현지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영국·프랑스·독일은 확전 위험을 경계하면서도 공습을 시작한 미국에 대한 비판은 자제했다. 반면 이란의 동맹인 러시아는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미 “핵 저지”, 이란 “반인도적 범죄”
에이피(AP) 통신과 르몽드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마이크 월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며 “이는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안보의 문제다. 미국은 이를 위해 합법적인 조처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스라엘군이 이날 회의에 앞서 이란 전역에 대한 공습을 개시한 것을 두고 ‘핵 위협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라고 주장한 것이다.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도 “우리는 극단주의가 제어 불가능해지기 전에 이를 저지하고 있다”며 “핵무기와 탄도미사일로 무장한 급진 정권이 우리 국민과 전 세계를 위협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28일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 참석한 사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 AFP 연합
이에 사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공습으로 수백명의 이란 민간인이 죽고 다쳤다며 “이는 전쟁범죄이자 반인도적 범죄”라고 반박했다. 그는 “오늘 안보리가 마주한 문제는 단순하다. (미국 등) 상임이사국을 포함한 어떤 회원국이라도 무력·강압·침략을 통해 타국의 정치적 미래나 체제를 결정하거나 내정을 통제할 수 있는지의 문제”라며, 안보리가 공습을 중단시킬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미국 쪽 주장한 데 대해선 입장을 내지 않았다.
회의 후반에는 월츠 대사와 이라바니 대사 사이에 설전도 벌어졌다. 이라바니 대사는 월츠 대사의 발언 뒤 발언권을 재차 요청해 “미국 대표는 예의를 지키길 권한다. 그것이 당신 자신과 당신이 대표하는 나라에 나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월츠 대사는 “이란 대사는 (1월 이란 반정부 시위 때) 수만명의 자국민을 살해하고, 이보다 많은 사람을 단지 자유를 원한다는 이유로 투옥한 정권을 대표해 이 자리에 앉아있다”고 맞받았다.
안보리 회의에서 대사들끼리 직접 설전을 주고받는 건 이례적이라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이날 긴급회의는 공습 직후 안보리 이사국인 바레인, 프랑스, 러시아, 중국, 콜롬비아 요청으로 소집됐다.
영·프·독은 공습 비판 자제
이날 각국은 안보리 회의 발언과 별도로 공습에 대한 입장을 냈다. 유럽에서는 영국·프랑스·독일 정상이 공동 성명에서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해 협상을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이들은 이번 공습이 적절한지를 평가하지는 않았다. “우리는 공습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미국·이스라엘 및 국제 파트너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이란이 바레인 등의 미국 기지를 보복 폭격한 데 대해선 “역내 국가들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공동 성명 외에 텔레비전 연설에서 영국 군용기가 중동 내 동맹국 군사 기지 등에 대한 ‘방어 작전’에 투입됐다고 알렸다. 그는 “우리의 국민과 이익, 동맹국 보호를 위해 조율된 지역 방어 작전의 일부로 이날 영국 군용기가 (중동) 상공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란에 대한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28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내각 안보 회의를 주재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로이터 연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엑스(X)에 “모두에게 위험한 긴장 고조를 중단하라”면서도 “프랑스는 요청이 있을 경우 가장 가까운 파트너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을 전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중동 지역의 나토(NATO) 회원국인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역시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에 대한 “깊은 우려”를 언급하는 한편, 이란의 보복 공격을 규탄하는 데 무게를 뒀다.
르몽드는 이들 나라가 공습 동참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암묵적 지지를 보탠 것으로 해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 전쟁’ 때도 이란에 대한 공격이 “(우라늄) 농축 능력과 탄도 능력을 약화하는 효과를 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낸 바 있다.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발언하는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 AFP 연합
러시아 “주권국에 대한 무력 침공”
반면 유럽 일각에서는 이번 공격이 국제법상 불법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엑스에 “미국·이스라엘의 일반적인 군사 행동은 확전을 초래하고 국제 질서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든다”며 “즉각적인 긴장 완화와 국제법에 대한 전면적인 존중을 요구한다”고 썼다.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은 이 공습을 (안보 위험에 대한) 선제공격이라 부르지만 국제법에 부합하지 않는다. 선제공격은 즉각적이고 임박한 위협이 있어야 성립한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동맹인 러시아는 직설적으로 공격을 비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공습이 “주권적이고 독립적인 유엔 회원국에 대한 사전 계획된, 아무 이유 없는 무력 침공”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구실로 하메네이 정권 교체를 도모한다고 주장했다. 이란과 러시아는 이번 공습으로 이란 내 핵시설이 위협받는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특별이사회 소집을 요청했다. 회의는 2일 열릴 예정이다.
이외에도 브라질 정부는 “브라질은 모든 당사국이 국제법을 준수하고, 적대 행위의 확산을 방지하며 민간인과 민간 기반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의 자제를 발휘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는 이번 군사 행동을 “높이 평가하고 지지한다”며 “이 조처가 지역 안정을 회복하고 국제 핵 비확산 체제를 강화하며, 지속적인 평화·안보의 틀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 천호성 윤연정 기자 >
트럼프 “이란 작전 2~3일 내 종료할 수도”…장기전·외교 재개 모두 열어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국제공항에 도착하며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팜비치/AFP 연합
이란을 상대로 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개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내 종료’를 포함한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전과 단기 압박 후 외교 재개 등 여러 선택지를 열어두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액시오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작전과 관련해 여러 출구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전을 길게 가져가며 전면적으로 장악할 수도 있고, 이틀이나 사흘 내에 종료한 뒤 이란에 ‘너희가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재건하려 한다면 몇 년 뒤 (이런 공격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경우든 이란이 이번 공격에서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적인 중동 개입을 경계하는 지지층 내 여론,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생사 등에 따라 작전 기간을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미 고위 당국자는 액시오스에 “대규모 폭격은 최소 5일간 이어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결정의 배경으로 두 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스티브 윗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주도한 협상의 결렬이다. 그는 “이란이 합의에 가까워졌다가 물러서기를 반복했다”며 “진정으로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둘째는 지난 25년간의 이란 연계 공격 사례다. 그는 연설문을 작성하던 중 참모진에게 지난 25년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이란 관련 공격을 정리해달라고 지시했다며 “매달 무언가를 폭파하거나 누군가를 살해했다는 것을 봤다”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12일 전쟁’ 당시 단행한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이 이번 작전을 가능하게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 3곳을 파괴하거나 심각하게 손상시켰다. 그는 “그때 공격하지 않았다면 이란은 이미 핵무기를 개발했을 수 있고, 지금처럼 타격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김원철 기자 >
이란, 맞았지만 미군 때리기 ‘명중’…미 방공미사일 고갈 가능성 촉각
바레인 미 5함대 주변 미사일 명중 “이란 버티면 미국 작전 지속 역부족”
이란 테헤란 아자디 광장에서 지난 11일 이슬람혁명 기념식 도중에 전시된 탄도미사일 앞에서 이란 청소년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 연합
미국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제거를 발표했지만, 미-이란 전쟁은 미국의 방공망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란은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하자 즉각 반격에 나서 바레인의 미군 제5함대 사령부를 공격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란이 바레인 미 해군 기지를 겨냥해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행하면서, 미국과 동맹국의 방공망 취약성이 다시 부각됐다.
이번 전쟁에 앞서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이란의 대규모 반격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방공망이 소진될 것이고, 장기전이 예상된다며 공격 반대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란의 바레인 미 해군 제5함대 기지 공격에서는 기지 주변 지역에 미사일과 드론이 탄착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바레인은 상대적으로 방공 능력이 취약한 ‘매력적인 표적’으로 인식돼 왔다고 영국 해군 전 사령관 톰 샤프가 비비시에 지적했다. 그는 속도가 느린 이란제 샤헤드 드론이 방공망을 뚫고 목표 지역까지 진입한 사실이 치명적 약점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샤헤드 드론은 기관총 수준의 화력으로도 상당 부분 격추가 가능했다. 그런 취약한 샤헤드 드론이 바레인의 5함대 기지까지 공격에 성공한 것은 해당 지역 방공·경계 체계의 허술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미국은 최근 몇 주 사이 중동 전역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어트 등 고급 방공 시스템을 추가로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시스템은 배치 수량도 제한적인데다, 요격 미사일 한 발당 비용이 매우 높다. 중동 전역의 기지·시설을 전면적으로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은 걸프와 동지중해에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약 12척을 투입해 레이더·함대공 미사일을 활용한 해상 방공망을 운영 중이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발사한 미사일·드론 약 400발을 요격한 전례도 있다. 중동 역내에 배치된 전투기 100여대 역시 공중에서 위협을 요격할 수 있지만, 이 같은 자산을 총동원하더라도 이란의 대량 공격을 100%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란은 이스라엘 및 중동의 모든 미군 기지를 사정권에 둘 수 있는 약 3천기의 중단거리 탄도 미사일 외에도 대량의 자폭형 공격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이란제 샤헤드 드론은 러시아에 수출돼 우크라이나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러시아가 월 수천 대 규모로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란의 기술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샤프 전 제독은 해군 재직 시절 중동 기지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드론 포화 공격을 가정한 워게임을 실시했을 때, 제한된 방공망 탓에 상당수의 탄두가 결국 방어선을 돌파하는 시나리오가 반복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란이 체제 위협을 느껴 “전력을 전면 투입”할 경우, 결국 미국의 사드 및 패트리어트 등 방어망이 소진되는 국면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의 미사일, 드론 능력이 지리적으로 분산돼 있다는 점도 방어 측면에서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 전쟁에서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방어에 사드(고고도지역미사일방어망) 미사일의 재고 25%를 소진했다.
예멘의 후티 세력을 상대로 한 미군의 공중 공격 사례에서도, 상당한 피해를 입혔음에도 미사일·드론 발사 능력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했다. 공중전만으로 상대의 전력을 뿌리뽑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2011년 리비아 나토 공습처럼 정권 붕괴로 이어진 사례는 예외에 가깝고, 대부분의 경우 공중전은 제한적 효과에 그친다.
이란은 특히 미 해군을 상대로, 사거리 내에서만 싸울 수 있다면 통상적 기대보다 상당히 더 큰 피해를 줄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란은 대함 미사일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소형·고속·무인 공격정 전술을 통해 미 함대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을 축적해 왔다.
여기에 최근 몇 달간 중국이 이란에 군사적 지원을 했는지도 변수이다. 만약 중국발 기술·부품 지원이 있었다면, 이란의 미사일·드론 성능과 생존성은 더욱 향상됐을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연구원 대니얼 바이먼은, 초기 공습이 이란의 지휘부와 군사 자산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버티기 전략’을 상대로 작전 지속 능력을 유지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보복 반격은 아직까지는 ‘절제된’ 수순이라는 평가이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분석가 피튼브라운은 초기 징후만 놓고 보면 이번 대응은 비교적 ‘절제된’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미·이스라엘의 이전 공격에 대한 보복 의지는 강하지만, 사태를 완전한 대규모 전면전으로 비화시키는 것은 원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 정의길 기자 >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알리 라리자니가 2025년 8월 13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레바논 국회의장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PA 연합
이란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6)가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이란 국영 텔레비전과 국영 이르나(IRNA) 통신은 1일(현지시각) 하메네이의 사망 사실을 보도했다. 다만 사망 원인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에이피 통신이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이란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쪽이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을 확인하기 앞서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인 알리 라리자니(67)는 28일 오후 엑스에 글을 올려 “시온주의자(이스라엘) 범죄자들과 파렴치한 미국인들이 그들의 행동을 후회하도록 만들어주겠다”고 밝혔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이란의 용감한 군인들과 위대한 국민이 폭압적인 국제 악마들에게 잊을 수 없는 교훈을 가르쳐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리자니는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자신의 유고 시에 가동될 비상 후계체제의 중심인물로 지목된 인물로 알려졌다. 이 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더는 하메네이가 없다는 여러 징후가 있다”며 사망을 암시한 이후에 게시된 것으로 보인다. < 정의길 기자 >
호르무즈해협 닫겠다는 이란군…유가 130달러까지?
“이란군, 선박들에 ‘통항 불가’ 통보” 호르무즈 봉쇄시 유가 ↑ 물가 ↑ 증시 ↓ OPEC+는 더 많은 증산을 검토 중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미사일 등으로 선제공격을 가하고 이란이 중동 각지의 미군 기지에 미사일과 드론으로 맞대응을 하는 등 중동 정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란군이 선박들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불허된다고 통보했다는 것인데, 만약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된다면 유가가 130달러까지 폭등하고 물가도 뛸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증시 등 자산시장도 타격을 입을 것이고 금리도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조속히 종결되어야 할텐데 큰일이다.
이란군, 호르무즈 해협 실제로 봉쇄하나?
28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CG)가 선박들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통보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선박 통행 지원을 위한 유럽연합(EU)의 연합 임무 ‘아스피데스’의 한 당국자는 선박들이 혁명수비대에서 이같은 내용의 초단파송신(VHF)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당국자는 이란이 공식적으로 이를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 역시 걸프 지역을 운항 중인 선박들로부터 호르무즈해협 차단 메시지를 받았다는 보고를 다수 받았다고 밝혔다. UKMTO는 그러면서 이같은 교신은 합법적으로 발효되지 않는 한 국제법상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날 이란 공격 이후 상선들에 걸프 지역을 피하도록 권고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의 입구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20∼3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요충지다. 이란 정부는 미국, 이스라엘이 자국을 압박할 때마다 이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지만 그간 한 번도 실행한 적은 없다.
이 해협이 실제로 군사적으로 봉쇄된다면 전 세계 해운뿐 아니라 에너지 시장이 거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
25일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AFP 연합
만약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면 글로벌 경제에는 재앙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세계 원유·가스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다. 오만과 이란 사이 위치한 이 해협은 지난해 기준 약 13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해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31%를 차지한다.
이란이 해협 봉쇄에 나서거나 대리 세력을 통해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은 즉각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6월 이란-이스라엘 충돌 당시에는 이란의 정권 붕괴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 속에 유가가 금세 안정을 찾았으나, 이번에는 미국이 '정권 교체'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분쟁 장기화와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는 평가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분쟁 장기화 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렌트유는 전날 장중 3% 상승해 배럴당 73달러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한 달간 12%가량 상승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등은 군사 충돌이 확산되고 해협이 막힐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 선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추산해 왔다. 이는 현재 브렌트유 70달러대 중반 수준에서 70% 이상 상승하는 것이다.
유가 급등 시, 글로벌 인플레이션율이 0.6~0.7%포인트(p) 상승하며, 이미 무역 갈등과 경기 둔화 압력에 시달리는 세계경제에 추가 충격을 줄 수 있다.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기조를 철회하거나 오히려 금리를 다시 인상해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글로벌 증시도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X ETF의 투자전략가 빌리 렁은 이번 사태가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시장에 특히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글로벌 증시가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고, 특히 변동성이 크거나 경기 민감 업종일수록 하락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싱가포르 UOB케이하이안의 프라이빗자산관리 책임자 케네스 고는 “달러와 엔화 강세, 금으로의 자금 이동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틱시스의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 알리시아 가르시아-에레로 역시 “위험 회피(risk-off) 장세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증시가 1~2% 이상 하락하고, 미국 국채 금리는 5~10bp 하락, 유가는 5~10% 급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이란의 대응을 지켜본 뒤 판단해야 한다”며 과도한 베팅을 경계했다.
미국 텍사스 지역 유전 지대 원유 펌프잭의 모습. [연합]
OPEC+ 대대적인 증산에 나설 것인가?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을 전면 공습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 소속 8개국이 예상보다 큰 폭의 원유 증산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OPEC+ 대표단들은 3개월간의 증산 중단을 끝내고 4월 원유 생산량을 하루 13만 7000 배럴 늘리는 방안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여름철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으로 원유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것이었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OPEC+ 회원국이 오는 29일 회의를 열 예정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계획보다 더 많은 원유 증산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OPEC+ 소속 회원국들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원유 생산 할당량을 전 세계 수요의 약 3% 수준인 하루 약 290만 배럴로 늘렸다가 계절적 수요 감소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는 추가 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후 OPEC+ 회원국이 29일 회의에서 증산 규모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이란 공습 가능성에 대비해 원유 생산량을 늘린 상태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소식통은 비상계획의 일환으로 원유 생산과 수출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UAE 무역 소식통들도 UAE가 주력 원유인 무르반 원유 수출량을 4월부터 늘릴 예정이라고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원유 가격은 공급 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과 생산 차질, 중국의 원유 재고 축적 등으로 인해 올해 들어 19% 상승했다. < 이태경 기자 >
당대회서 "미, 주권국 침략·무력 사용 일삼아" 트럼프, 31일 방중…북미 회동은 불투명해져
북, 초강경 대미정책…"조미 관계 미국에" "제국주의에서 국제법·국제질서는 무의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8일(현지시간) 이란을 불법 공격해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고 이슬람 신정체제 전복에 돌입했지만, 북한은 아무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상황 전개를 주시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충격과 경계심은 상당했을 걸로 보인다. 우선 트럼프 행정부가 유엔 헌장에 명시된 '주권과 영토 존중'이란 전후 자유주의 국제질서도 무시하며 반미 성향의 베네수엘라와 이란을 잇달아 불법 공격했다는 점에서다. 북한도 손꼽히는 반미 국가인 만큼, 언제든 그럴 위험성이 있다고 여길 수 있어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주요간부들에게 저격수보총을 선물하고 사격장에서 저격무기 사격을 한 가운데 김위원장의 딸 주애가 저격총을 조준한 모습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사진은 김주애가 표적지를 망원경으로 확인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2026.2.28 연합뉴스
트럼프, 이란 불법 공격…하메네이 제거 김정은, 침묵하며 상황 전개 예의주시?
북한은 2월 2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제9차 노동당 대회에서 당 총비서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업총화 보고를 통해 핵보유국 인정과 적대시 정책 철회를 조건으로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리유가 없다. 조(북)미 관계의 전망성은 미국 측의 태도에 전적으로 달려있다"면서 조건부 대화 의지를 밝혔다.
이 발언은 북한 김 위원장과 '재회'를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31일부터 사흘간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과 맞물려 북미 정상 간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을 다소 높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이란 군사 폭격과 하메네이 제거, 그리고 체제 전복 선동을 보고 북한은 경계 수준을 크게 높일 걸로 보인다. 북한의 시각에서 보면, 과거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네오콘들이 '악의 축'이라고 불렀던 시리아와 이란, 북한 가운데 이제 본인들만 남게 됐기 때문이다.
다음은 작년 6월 이란 핵시설 3곳 폭격과 지난 28일 이란 폭격 모두 트럼프가 '핵 협상 중'에 감행했다는 점이다. 상대인 이란과 중재국인 오만은 협상에 '상당한 성과'가 있다고 안심하는 와중에 불시에 타격한 것이다. 대화고 협상이고 의미가 없고, 북한에 힘이 가장 중요하단 인식을 더 강화할 걸로 보인다.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본인의 트루스소셜에 올린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발표를 백악관 공식 X 계정이 재게시한 것이다. 2026. 02.28 [AFP=연합뉴스]
김정은, 당대회서 "조미 관계 미국에 달려" 트럼프, 31일 방중…북미 회동은 불투명
당연히 '핵 보유'에 더 집착할 공산이 크다.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했더라면 과연 미국과 이스라엘이 두 차례나 이란을 선제공격했겠느냐는 생각 때문에 '핵 포기 절대 불가' 입장을 더 견지할 게 확실시된다.
실제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4차 북핵 위기'가 진행 중이던 2017년 '코피 작전'이란 이름 아래 대북 선제타격을 진지하게 검토했다. 그해 김정은은 6차 핵실험(9월) 단행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11월) 직후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고, 이에 트럼프는 "화염과 분노"를 말하며 선제타격을 공언했지만, 이듬해 2월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관을 계기로 상황은 급반전됐다.
그 후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위원장 간의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 트럼프-김정은 간의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2018년 싱가포르·2019년 하노이)이 진행되면서 '빅딜' 가능성도 있었지만, 결국은 성과 없이 끝났다. 1994년 빌 클린턴 행정부도 영변 핵시설 폭격을 검토했다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방북해 당시 김일성 주석과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에 합의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제9차대회 기념 열병식 주석단에서 열병종대 행진을 지켜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6.2.26 연합뉴스
북, 리비아·이란 사례 보며 경계 높일 듯 "미국, 주권국 침략과 무력 사용 일삼아"
리비아 사례도 있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은 2003년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의 협상을 통해 핵 개발을 자진해서 포기해 핵확산 방지의 성공적 모델로 찬사를 얻었지만, 2011년 리비아 내전이 발발하자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이 개입하면서 카다피는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과거의 리비아, 현재의 시리아, 베네수엘라, 이란의 사례를 보면서 핵 무력 강화 노선을 체제 수호의 보루로 여겨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더 힘을 쏟을 걸로 보인다. 한동안 빗장을 단단히 잠근 채 이달 9∼19일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습과 야외 기동훈련 등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을 걸로 예상된다.
사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사업총화 보고를 통해 미국의 이란 공격 관련 입장을 이미 내놓은 거나 마찬가지다. 대미 부문에서 "미국의 패권정책과 전횡으로 세계 도처에서 평화와 안전의 근간이 심히 흔들리고 무력 충돌 사태들이 련발하고 있다"면서 "국가 주권에 대한 공공연한 침해와 국제법의 란폭한 유린"을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미국우선주의'의 간판 밑에 다른 나라들의 주권과 령토완정, 안전리익은 전혀 개의함이 없이 오직 저들의 패권적 야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힘을 통한 평화'를 제창하면서 주권국가들에 대한 침략과 무력 사용을 서슴없이 일삼고 있다"며 '특급 불량배적, 패권적 관습'이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소방관들이 28일(현지시간) 밤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텔아비브 주택과 자동차가 불에 타자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텔아비브 로이터 연합뉴스
김정은, 핵 포기 불가·초강경 정책 천명 "제국주의에서 국제법·국제질서 무의미"
여기서 김정은은 현 국제질서를 '제국주의'가 여전히 존재하고 힘이 약하면 그 희생물이 되며, 그래서 북한의 핵 보유가 정당하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힘이 강하면 어떤 조건에서도 생존과 발전이 가능하지만 힘이 약하면 제재와 침략의 희생물이 되여 궁극에는 주권도, 령토도 강탈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제국주의가 존재하는 한 국제법과 국제질서는 무의미한 빈 공약에 불과하며 법과 질서에 의한 정의로운 제창만으로는 그 무엇도 지켜낼 수 없다는 것을 세계가 늦게나마 깨닫고 있다"며 "힘은 힘을 존중하며 강력한 힘, 핵 보유야말로 제국주의적 침략야망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목에서 핵 포기 불가를 거듭 천명했다. 그는 "특히 공화국의 핵보유국 지위를 완전히 불가역적인 것으로, 절대 불퇴로 영구 고착시킴으로써 세상이 통채로 변하지 않는 한 우리의 핵 포기란 절대로 있을수 없다는 것을 적수들에게 똑똑히 인식시켰다"고 말했다.
미국에 대해선 "우리에 대한 미국의 태생적인 적대적 시각과 강권으로 체질화된 불량배적 성질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현재처럼 앞으로도 계속 미국과의 대결에 만반으로 준비하며 최강경 자세를 변함없는 대미정책 기조로 확고히 견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이유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무너진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 주 미나브 마을의 학교 붕괴 현장에서 주민들이 희생자들의 시신과 생존자를 찾기 위해 수작업으로 잔해들을 치우고 있다. 미나브 마을 로이터 연합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 개시
트럼프 "중대전투 시작"…핵개발 등 안보위협 주장 하메네이 체제 전복 노려 “정권 탈취” 선동 이란 지도부 주요시설 있는 파스퇴르 거리 등 공격 이란도 바레인의 미군기지 등에 대해 보복공격
미, 안보리 결의, 의회 승인 등 적법절차 없이 감행 이스라엘도 “위협 제거 위해 이란에 선제공격” 하메네이 등 이란 지도부는 테헤란 바깥으로 피신 이란 보복 경고, 원유 20% 지나는 호르무즈 위기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무력공격을 받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폭발과 함께 하늘로 치솟는 연기를 사람들이 놀라움과 두려움 속에 지켜보고 있다. 2026.2.28. AP 연합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각) 이란에 대한 공습과 함께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들어갔다. 이란도 이날 바레인의 미 제5함대 사령부 등 미군기지와 시설들에 대한 보복공격을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번 공격이 이란의 핵 개발을 막고 미사일 산업과 해군을 궤멸시키기 위해 “미국은 이란에서 중대한 전투활동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전쟁을 피할 수 있었던 미국과의 핵 협상 타결을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27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국제공항에 도착해 손짓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다. 2026.2.27. AFP 연합
이란 국민 향해 “우리 공격 끝나면 정권 탈취하라”
그는 이란 국민들을 향해 “우리 공격이 끝나면 정권을 탈취하라”고 알리 하메네이 체제 전복을 촉구했다.
미국 관리들은 중동 전역의 미국 기지와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공격기들이 수십 차례 공격을 감행했다며, 이번 공격이 지난해 6월의 이란 핵시설 3곳을 겨냥한 공격보다 훨씬 더 광범위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에게는 국제법이 필요없다”고 공언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 대해서도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유엔은 무력 위협이나 무력 행사를 금하고 있으나, 미국은 이번 공격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회의 결의도, 미국 의회의 승인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트럼프 정권은 국제여론뿐만 아니라 미국 국민에 대해서도 충분한 설명도 하지 않은 채 대규모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군사행동을 감행했다.
2월 28일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이미지에서 캡처한 영상. 파리의 AFPTV 취재팀이 확인한 것으로, 바레인에 있는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 순간을 보여준다. 바레인 정부는 2월 28일, 바레인에 위치한 미 제5함대 사령부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을 다짐했다.2026.2.28. AFP 연합
이스라엘 “위협 제거 위해 이란에 선제공격”
이스라엘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고자 이란에 대한 선제 공격을 가했다"고 공격 사실을 발표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이란의 보복 가능성에 대비해 이스라엘 정부는 학교, 직장, 그리고 이스라엘 영공을 즉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이스라엘 전국에서 공습 경보 사이렌이 울러퍼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작전을 '사자의 포효'라고 명명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전격 공습할 때 붙인 작전명 '일어서는 사자'와 연계된 것이다. 이스라엘 언론은 한 보안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개월에 걸쳐 이번 공격을 기획했으며, 초기 단계가 4일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은 지난해 6월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 지도부가 심각한 손상을 입은 '12일 전쟁'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2월 28일, 이스라엘의 공격 후 테헤란 중심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이스라엘 카츠는 28일 이란을 공격했으며,, 이를 "선제 공격"이라고 밝혔다. 2026.2.28. EPA 연합
이란 지도부 주요시설 모여 있는 파스퇴르 거리 등 공격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지도부가 미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공격하겠다고 거듭 위협하면서 몇 주간에 걸쳐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감행된 이날 공격은 이란의 평일인 토요일 아침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출근하고 등료하는 시간에 시작됐다. 이란 수도 테헤란의 파스퇴르 거리 등 시내 곳곳에서는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연기 기둥들이 치솟았다. 파스퇴르 거리 부근에는 대통령 관저와 국가안보 최고평의회, 최고지도자 사무소 등 이란의 핵심 시설들이 모여 있다.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테헤란뿐만 아니라 이스파한과 카라즈 등 이란 전역의 여러 도시들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지난해 공격 표적은 핵시설, 이번 공격은 이란 지도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해 6월 공습 당시와 이번의 전쟁 목표를 명확히 구분했다. 지난해의 공격 표적은 지하 깊숙이에 은폐된 핵시설이었고, 대부분 민간인 거주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의 공격 대상들은 이란 도시의 중심부와 지도부 본부였다. 이는 이번 공격의 목표가 이란 지도부를 제거하고 체제 전복의 길을 여는 것임을 시사한다. J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미국정부 관계자들은 미 지상군 투입 없이 신속하게 공습을 감행할 계획임을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역대 미국 정권들의 중동에 대한 군사개입을 “끝없는 전쟁”이라며 줄곧 비판해 왔다. 그랬던 그는 이번 공격에서 지난해 6월의 이란 공격, 올해 1월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격처럼 단기간의 ‘성공적인’ 작전을 상정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런 의도와 달리 미군의 개입이 장기화하고 경제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그럴 경우 미 국내 지지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하메네이 등 이란 지도부는 테헤란 바깥으로 피신
이날 공격으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등 이란의 지도부 주요 인사들의 집무실 부근에도 미사일 약 7기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곰, 이스파한, 케르만샤, 카라지 등지에서도 폭음이 관측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관리의 말을 인용해 하메네이가 현재 테헤란 외의 안전한 곳으로 거처를 옮긴 상태라고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된 최근 며칠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란 당국자는 로이터 통신을 통해 이란이 보복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이란은 공격당할 경우 이스라엘, 중동 내 미군 자산, 미국 우방의 인프라 등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해왔다.
이란은 경고한 대로 이날 바레인에 있는 미 제5함대 사령부 등 미군기지와 시설들에 대한 보복공격을 가했다.
뽀족한 모양의 오만 위쪽 좁은 바다 길목이 인도양에서 페르시아만으로 이어지는 호르무즈 해협. 세계 석유소비량의 20%가 이곳을 통과한다. 이곳 통행이 막히거나 교란될 경우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면서 세계경제 전체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이란 보복공격 경고, 세계 원유소비량 20%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위기
이란은 세계 원유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글로벌 에너지 동맥'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 가능성도 거론해왔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격화하면 우크라이나전, 가자지구 전쟁으로 흔들린 글로벌 안보가 추가로 악화할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도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은 세계 석유소비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으로 통행에 문제가 생길 경우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한승동 기자 >
BBC "공습에 이란 남부 학교 무너져 적어도 108명 참변"
"이란 국영매체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사망 확인" 미-이스라엘군, 이틀째 테헤란 등 로켓 공격 혁명수비대 기지와 600m 떨어진 지점 위치 "40명의 소녀가 첫 희생, 바라던 전쟁이냐?"
"정권과 이슬람 공화국 책임" 돌리는 이란인도 적신월사 "공습으로 201명 사망,747명 부상" 이란군, 이틀째 미군기지 둔 국가들 드론 공격 두바이 7성 호텔 부르즈 알 아랍도 작은 화재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무너진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 주 미나브 마을의 학교 붕괴 현장에서 주민들이 희생자들의 시신과 생존자를 찾기 위해 수작업으로 잔해들을 치우고 있다. 미나브 마을 로이터 연합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 주 미나브 마을의 한 학교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의 여파로 적어도 108명이 숨졌다고 영국 BBC가 1일 현지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학교에는 세 차례나 미사일 공격이 퍼부어졌는데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한 기지에서 불과 600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번 참변을 "야만적인 행위"라며 "침략자들이 저지른 수많은 범죄 기록에 또 하나의 검은 페이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 이 학교가 공격 대상에 포함됐는지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이란 적신월사는 전국적으로 최소 201명이 공습으로 사망하고 74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이란은 이틀째 보복 공격을 공격을 개시한 가운데 두바이 고급 호텔이 공격을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군 고위 지휘관들 여럿과 함께 있다가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는데, 이란 국영 매체는 1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쯤에야 하메네이가 세상을 등졌다고 보도했다.
이란 적십자사와 적신월사는 이 학교 피해 현장에 대응팀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BBC는 폭발 직후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확인했는데,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군중이 근처에 모이고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린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망자 수를 독립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국제 언론 기관들은 종종 이란에 대한 비자를 거부당해 정보 수집 능력이 크게 제한되고 있다.
이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분노했다. 하지만 그 갈래는 두 방향으로 나뉘었다. 란에 대한 군사 개입에 반대하는 해외 거주 이란인은 "이 전쟁의 첫 희생자는 미나브에서 미사일 공격을 받은 40명의 소녀들이다. 이게 네가 응원하는 전쟁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이란 정권에 대한 깊은 불신 때문에 공식 보고서는 받아들이기 어렵고, 일부 이란인들은 이번 공격의 책임을 정권에게로 직접 돌렸다. 한 사용자는 "정권이 학교를 직접 표적으로 삼지 않았더라도, 미나브 아동들의 사망은 여전히 이슬람 공화국의 책임"이라며 "사람들은 숨을 곳이 없고, 인터넷은 끊겼으며, 전화선은 끊겼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게 하라는 경고도 전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최소한 집에 머무르는 것이 맞다"고 당부했다.
이스라엘 소방관들이 28일(현지시간) 밤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텔아비브 주택과 자동차가 불에 타자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텔아비브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이란 군이 이틀째 미군 기지가 있는 중동 국가들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해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랜드마크인 부르즈 알아랍 호텔에 1일 새벽 불이 났다. 두바이 정부 공보국은 이날 엑스(X)를 통해 "드론 한 대가 요격됐으며 그 파편이 부르즈 알아랍의 외벽에 부딪혀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며 "소방당국이 신속히 대응해 화재를 진압했고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공보국은 또 이란의 공습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두바이국제공항의 홀에도 작은 피해가 있어 신속히 조처했다며 "피해 당시 공항 이용객은 모두 소개된 상태였고 직원 4명이 다쳐 치료 중"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에서 가장 이용객이 많아 허브 공항 역할을 하는 두바이국제공항은 전날부터 안전상 이유로 전면 폐쇄됐다. 에미레이트항공 등 UAE의 모든 항공사도 운항을 중단했다.
이란은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격 공습하자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해 드론과 미사일을 대규모로 발사했다.
UAE의 알다프라 기지 역시 표적이 됐으며 UAE 군은 방공망으로 격추했으나 파편이 떨어져 피해가 났다. 아부다비에서는 파편에 맞아 아시아계 주민 1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보도도 있다. < 임병선 기자 >
트럼프 동영상 "이란 핵 못 갖게 완전히 파괴할 것"
이란의 미군 겨냥 공격 전력 낱낱이 열거 테러 민병대 무장 훈련시켜 피로 땅 적셔 지난해 6월 핵 프로그램 완전 파괴했는데 핵 야망을 포기할 기회를 모두 거부했고
장거리 미사일 개발해 미 본토 공격 시도 이란인들 무기 내려놔라, 거부하면 죽음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동영상 연설 "이란 국민 모두 폭정의 멍에를 벗어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새벽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공격에 나선 이유를 설명하는 8분 분량의 동영상을 휴대전화로 보는 모습을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2026.2.28.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트루스 소셜에 8분 분량의 동영상을 올려 미국이 "이란에서 대규모 전투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고 미국에 도달할 미사일 개발 계획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란 국민에게 "당신들의 정부를 장악하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트럼프의 연설 전문이다.
얼마 전 미국 군대는 이란에서 대규모 전투 작전을 시작했다. 우리의 목표는 이란 정권의 임박한 위협을 제거함으로써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다. 매우 강인하고 끔찍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잔인한 집단이다. 그들의 위협적인 활동은 미국, 우리 군대, 해외 기지, 그리고 전 세계 동맹국들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47년 동안 이란 정권은 '미국에 죽음'이라고 외치며 끊임없는 유혈 사태와 대량 학살 캠페인을 벌여왔고, 미국과 우리 군인들, 그리고 수많은 나라의 무고한 사람들을 겨냥해 왔다. 정권의 초기 행동 중 하나는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을 폭력적으로 점거해 444일간 수십 명의 미국인 인질을 억류한 것이었다. 1983년, 이란의 대리 세력은 베이루트에서 해병대 막사 폭탄 테러를 감행해 241명의 병사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2000년에는 미해군전함 콜 공격을 알고 있었고, 아마도 연루되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란군은 이라크에서 수백 명의 미군을 사살하고 부상을 입혔다. 정권의 대리인들은 최근 몇 년간 중동에 주둔한 미군뿐만 아니라 미국 해군 및 상업 선박, 국제 해운 노선을 상대로 수많은 공격을 계속해 왔다. 대량 테러였고, 우리는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다.
레바논에서 예멘, 시리아에서 이라크에 이르기까지, 정권은 테러 민병대를 무장시키고 훈련시키며 자금을 지원해 피와 내장으로 땅을 적셨다. 그리고 이란의 대리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0월 7일 이스라엘에 대한 끔찍한 공격을 감행해 1,000명 이상의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했다. 그 중 46명은 미국인이었다. 그들은 12명의 우리 시민을 인질로 잡았다. 그것은 잔혹했다, 세상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광경이었다.
이란은 세계 1위 국가 테러 후원국이며, 최근 시위를 벌이던 자국민 수만 명을 거리에서 살해했다. 미국, 특히 우리 행정부의 정책은 이 테러 정권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게 한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그들은 결코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그래서 지난해 6월 '미드나잇 해머' 작전에서 우리는 포르도, 나탄츠, 이스파한에서 정권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파괴했다.
그 공격 이후 우리는 그들에게 핵무기에 대한 악의적인 추구를 다시 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여러 차례 협상을 시도했다. 우리는 노력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고 싶어했다. 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다. 그들은 단지 악을 행하고 싶었을 뿐이다. 이란은 수십 년간 그랬듯 거부했다.
그들은 핵 야망을 포기할 모든 기회를 거부했고, 우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대신 그들은 핵 프로그램을 재건하고, 이제 유럽의 훌륭한 친구이자 동맹국, 해외에 주둔한 우리 군대를 위협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려 했으며, (그것은) 곧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도 있다. 만약 이 정권이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해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얼마나 대담해졌을지 상상해 보라.
이러한 이유로 미국군은 이 매우 사악하고 급진적인 독재 정권이 미국과 우리의 핵심 국가 안보 이익을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해 대규모의 지속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미사일을 파괴하고 미사일 산업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다. 다시 완전히 파괴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해군을 전멸시킬 것이다.
우리는 이 지역의 테러 대리인들이 더 이상 지역이나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우리 군대를 공격하지 못하게 할 것이며, 그들의 IED, 즉 때때로 도로변 매설 폭탄이라고도 불리는 무기를 사용해 수천, 수만 명, 그중 많은 미국인을 심하게 다치게 하고 죽이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보장할 것이다. 아주 간단한 메시지다. 그들은 결코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다.
이 정권은 곧 미국 군대의 힘과 힘에 도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다. 저는 첫 (임기) 행정부에서 군대를 구축하고 재건했으며, 지구상에 그 힘, 세련됨에 근접할 만한 군대는 없다. 우리 행정부는 이 지역 내 미군 인력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이 말을 가볍게 하는 것이 아니지만, 이란 정권은 살인을 추구하고 있다. 용감한 미국 영웅들의 생명이 희생될 수도 있고, 희생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전쟁에서는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 하지만 지금은 이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미래를 위해 이걸 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고귀한 사명이다. 우리는 모든 군인들이 이타적으로 목숨을 걸고 미국인과 우리 아이들이 핵무기를 보유한 이란으로부터 결코 위협받지 않도록 하는 것을 위해 기도한다. 우리는 위험에 처한 모든 영웅들을 하느님께 보호해 달라고 기도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도움으로 군인들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믿는다. 우리는 세계 최고를 가지고 있고, 그들은 승리할 것이다.
이슬람 혁명수비대, 군대, 그리고 모든 경찰 구성원들에게 오늘 밤 말한다. 무기를 내려놓아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확실한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그러니 무기를 내려놓아라. 공정하게 대우받으며 완전한 면책을 받거나, 아니면 확실한 죽음에 직면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란의 자랑스러운 국민 여러분께, 오늘 밤 여러분에게 자유의 시간이 다가왔음을 말씀드린다. 보호받아라. 집을 떠나지 마라. 밖은 매우 위험하다. 폭탄이 사방에 떨어질 것이다. 우리(공습)가 끝나면, 당신들의 정부를 장악해. 당신들이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이번이 대대로 여러분의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란인들은) 몇 년 동안 미국의 도움을 요청해 왔다. 하지만 여러분은 그걸 얻지 못했다. 오늘 밤 내가 하려는 일을 하려 한 대통령은 없었다. 이제 당신에게 원하는 것을 주는 대통령이 있다. 그러니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자. 미국은 압도적인 힘과 파괴적인 힘으로 여러분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당신의 운명을 주도하고, 손이 닿을 듯한 번영과 찬란한 미래를 풀어줄 때다. 지금이 행동할 순간이다. 절대로 놓치지 마라.
신께서 미국 군대의 용감한 남녀를 축복하시길. 신께서 미국을 축복하시길. 신께서 여러분 모두를 축복하시길. 감사합니다.
이스라엘 총리실 제공 연합
미군과 함께 이란 내 군사 표적 수십 곳을 타격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동영상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의 테러 정권이 제기하는 실존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에 착수했다"며 "역사적인 리더십을 보여준 우리의 위대한 친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야톨라 정권(이란)은 47년간 '이스라엘에 죽음을',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쳐 왔다"며 "그들은 우리가 피를 흘리게 하고 수많은 미국인을 살해했으며 자국민을 학살했다"고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살인적 테러 정권이 전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의 공동 행동은 용감한 이란 국민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이란 국민 모두 폭정의 멍에를 벗어던지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이란을 건설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군사작전을 '사자의 포효'라고 부르면서 "이스라엘 국민은 국내전선사령부의 지시에 귀를 기울이며 인내와 불굴의 의지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 임병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