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범시민총궐기대회]   윤석열 대통령 2차 영장 집회 코앞, 시민들은 어떻게 스스로 도왔나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윤석열퇴진시민행동 주최로 열렸다. 참가자들이 응원봉 불빛을 밝히며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 권우성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윤석열퇴진시민행동 주최로 열렸다. 참가자들이 응원봉 불빛을 밝히며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이 임박한 토요일 오후, 어김없이 광화문 앞에 시민들이 모였다. 주최 측 추산 20만. 이들은 '윤석열 구속', '윤석열 파면' 등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인근에서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예정된 시각은 오후 4시였다. 하지만 그 시각보다 훨씬 전부터 시민들은 응원봉과 깃발, 손피켓을 들고 광화문으로 모였다. 일부는 오후 1시경부터 자체적으로 작게 무대를 만들어 행사를 열었다. '계엄 위해 전쟁 유도한 윤석열 구속 촉구! 시민평화행동', '기후정의 오픈마이크', '페미니스트 시국 발언대', '국민의힘 지금당장 해체하라! 청소년 엽서쓰기 행동' 등 무대가 광장 곳곳에서 펼쳐졌다.

본행사 무대에는 평범한 시민들이 올라 "윤석열을 체포하라"고 큰 목소리로 외쳤다. '옥상달빛', '종합예술단 봄날', '스카웨이커스', '조성일'이 공연을 열었다.

시민 행진은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서 시작해 중구 명동까지 이어졌다. 20만 명 시민들은 안국역부터 전차선을 열고 뛰어가면서 "윤석열 체포"를 외쳤다.

대통령경호처가 차벽과 청조망을 쌓으며 답답한 장기전이 펼쳐지고 있고, 기온은 뚝 떨어져 한겨울 엄동설한이었지만, 이날 집회는 되레 곳곳에서 유쾌함을 엿볼 수 있었다.

그가 죄수복 입고 나타났다... 윤석열 코스프레

▲ "백골단 등장에 분노"한다면서 정치깡패 죄수복을 입고 나온 백아무개씨. ⓒ 유지영
 


이날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앞에는 흰색 죄수복을 입고 '윤석열 가면'을 쓴 채 수갑을 찬 모습을 한 인물이 등장했다. 고무신을 벗고 돗자리에 앉은 그는 '나는 깡패입니다, 국민의 심판을 받겠읍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앞에 펼쳤다.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이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주인공은 백아무개(20)씨. 백씨는 지난 9일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서 '반공청년단'을 출범하는 기자회견을 국회에서 연 것에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백골단은 5공화국 당시 민주 투사들을 잔인하게 탄압하던 단체고, 반공청년단은 1공화국의 정치깡패였던 서북청년단을 연상하게 한다"며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이가 이를 뻔뻔하게 언급한다는 데 분노가 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우리 민주 시민들을 탄압하겠다고 하니 우리도 과거 정치깡패인 이정재처럼 전통적인 최후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이렇게 입고 나왔다"고 밝혔다.

영하의 날씨에 죄수복을 입었지만, 그는 "내복을 안에 입었다. 그리고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그런지 열기가 나에게도 느껴져 아직 따뜻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경복궁에 다시 등장한 단두대 "퇴근하고 새벽 2시까지 만들었다"

▲ 11일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에서 주최하는 집회에 단두대를 갖고 나온 최종인(33)씨. ⓒ 유지영
 


스스로를 '용접쟁이'라고 소개한 최종인(33)씨는 11일 직접 나무로 모형 '단두대'를 제작해서 집회에 들고 나왔다. 최씨는 "대통령에 걸맞은 대접을 해달라면서 체포를 하지 말아달라는데, 그건 대통령이 아닌 전제군주처럼 구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전제군주에 걸맞은 최후를 보여주려 한다"고 단두대를 가져온 이유를 밝혔다.

최씨는 "어제(10일) 퇴근하고 오후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만들어서 오늘 갖고 나왔다"면서 "광화문이 교통통제를 시작하기 전에 자가용으로 단두대를 옮겨야 해 아침 일찍부터 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12월 7일 여의도서 집회에 참석한 이후로 꾸준히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집회에 나오는 것은) 사람이라면 너무 당연하다. 동료 시민들, 친구들이 권력자의 총부리에 희생당할 수도 있었으니 사람이라면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지 않나"라고 했다.

"왜 탄핵이 빨리 되지 않는 걸까 답답해도 시민들이 희망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광장에 노동자, 농민, 퀴어, 여성, 청소년, 이주 노동자가 나와 환호했던 것처럼 이 광장을 앞으로의 사회로 가져갔으면 한다."

어묵차 준비한 의료연대본부 "추운 날씨에 시민들과 함께"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배동산 사무국장. 의료연대본부는 1000인분의 어묵차를 준비했다. ⓒ 유지영
 


이날 종로구 효자로에는 여러 정당·단체에서 준비한 무료 커피·풀빵·어묵차가 줄지어 준비됐다. 시민들은 집회에 참여해 구호를 외치다가도 효자로로 빠져 따뜻한 음식을 찾았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도 이날 '의료는 상품이 아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붙인 어묵차를 불렀다. 1000명의 시민들이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배동산 의료연대본부 사무국장은 "추운 날씨에 민주주의를 위해 나온 시민들과 어묵차를 통해 조금이라도 따뜻함을 나누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각종 의료 민영화 정책을 밀어붙여 지역 의료는 붕괴 상태지 않나. 공공의료를 더 확충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나오게 됐다"고도 말했다. 그는 '의료내란죄 윤석열 파면!', '윤석열님, 약 드실 시간이에요. '공공의료'라는 약'이라고 적힌 캐릭터 손피켓을 들었다.

전국 경숙씨의 딸들 연합 "숨지 말고 죗값 치르기를"

▲ 강아무개(31)씨가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에 들고 나온 '전국 경숙씨의 딸들 연합' 깃발. ⓒ 유지영
 


어김 없이 이색 깃발도 집회 내내 펄럭였다. 강아무개(31)씨는 11일 '전국 경숙씨의 딸들 연합'이라고 적힌 흰색 깃발을 들고 집회를 찾았다.

강씨는 "2016년 박근혜 탄핵 때는 '얼룩말연구회'라는 깃발을 만들었고, 이번 집회에는 2030 여성들이 많이 나오니 어머니 이름인 김경숙씨를 딴 깃발을 만들었다"면서 "그간 여성들의 목소리가 많이 지워졌는데, 이번 기회에 정치권에서도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집회에 나오는 이유는 단 하나다. '그 분'이 답답하게 숨어만 계시니까 나와서 합당하게 처벌받기를 원한다."

청소년들도 "윤석열 방 빼라"

▲ 11일 '엽서쓰기' 행동을 기획한 김도현 윤석열퇴진 청소년비상행동 간사가 '국민의힘 해체!'가 적힌 엽서를 들어보였다. ⓒ 유지영


본 집회에 앞서 광화문 삼거리에서는 청소년들이 모여 국민의힘의 해체를 요구하는 '엽서쓰기' 행동을 벌였다.

이 행사를 기획한 김도현 윤석열퇴진 청소년비상행동 간사는 "6일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한남동 관저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내란에 동조한다는 생각이 들어 해체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에게 연하장을 보내는 행동이 유행하지 않았나. 청소년의 목소리가 정치권에 직접 전달되기가 어려우니 연하장 행동을 빌려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에게 엽서를 써서 직접 전달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 청소년은 엽서에 손수 "방 빼세요"라고 적었다.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윤석열퇴진시민행동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윤석열퇴진시민행동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윤석열퇴진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명동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자식을 군대 보낸 ‘아프지말고 다치지말고 무사귀환 부모연대’ 회원들이 행진 선두에 서 있다. ⓒ 권우성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윤석열퇴진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명동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모형 단두대를 끌고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윤석열퇴진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명동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1월 11일 부산 서면 동천로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부산비상행동 주최 '윤석열 체포구속 부산시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부산시청까지 거리행진을 마친 뒤 '내란수괴 윤석열', '내란집단 국민의힘'이라고 적힌 가로 세로 6m 길이의 대형 현수막 2개를 갈기갈기 찢고 있다. ⓒ 진군호
 


"이상한 유튜브에 빠져 군대를 투입하더니 법과 영장까지 무시하며 경호처를 사병처럼 부리고 있는 것 같아 화가 납니다. 죄를 지어놓고 전광훈당이나 여당 안에 극우에 기대서 석열산성 쌓고 우기면 된다는 건데, 어림없는 소리죠. 논쟁거리가 될 수 없어요. 한 예능에 나와 국민 앞에 숨지 않겠다더니 적어도 언행일치는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12.3 내란 사태에 따른 공조수사본부의 2차 체포영장 발부 사흘째인 11일, 체감온도가 영하로 떨어진 강추위 상황에서도 부산 서면 동천로 '윤석열 체포구속 부산시민대회'에 나온 한 참가자는 경호처의 비호 아래 관저 문을 걸어 잠근 윤 대통령의 거짓말을 강하게 비꼬았다. 박아무개(38)씨는 "이러면 누가 법을 지키려 하겠느냐"라고 말했다.

어김없이 모인 시민들 "내란수괴 탄핵·체포 지연 어림없다"

박씨가 언급한 얘기는 3년 전 SBS <집사부일체> 출연을 말한다. 당시 윤 대통령은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늘 나와서 잘했든, 잘 못 했든 국민들 앞에 나설 것"이라며 "절대로 숨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다. 비상계엄이 국회 결의안 통과로 실패로 끝나면서 지난달 7일 대국민담화를 통해서도 "법적·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말뿐이었다. 그는 수사기관의 내란 혐의 조사와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에 불응하며 버티기 중이다.

현직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내란·외환 죄의 경우(헌법 84조)엔 불소추 특권을 적용받지 못한다.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을 방어하며 '보수우파 궤멸'만 걱정하고 있지만, 보수논객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조차 "대통령은 체포영장에 순응해야 한다. 법꾸라지가 되지 말라"며 쓴소리를 내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법질서를 중시하는 보수라면 법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다.

윤 대통령과 비슷한 세대인 60대 석아무개씨도 조 편집장과 비슷한 얘기를 했다. 석씨는 "포고령을 보면 알 것 아니냐. 보수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계엄이 성공해 전두환처럼 갔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법치주의를 흔들지 말고 당장 관저에서 나와야 한다"라며 영장 집행에 반대하는 윤 대통령 측 주장을 일축했다.

1월 11일 부산 서면 동천로에서 부산 100여 개 단체로 꾸려진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부산비상행동의 '윤석열 즉각 체포구 속 부산시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시민 2000명이 참가했다. ⓒ 김보성관련사진보기

 

1월 11일 부산 서면 동천로에서 부산 100여 개 단체로 꾸려진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부산비상행동의 '윤석열 즉각 체포구 속 부산시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시민 2000명이 참가했다. 무대에 올라 탄핵을 배달하는 민주주의 안전 전국대행진에 나서겠다고 말하고 있는 라이더유니온 조합원들 ⓒ 김보성관련사진보기

 

1월 11일 부산 서면 동천로에서 부산 100여 개 단체로 꾸려진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부산비상행동의 '윤석열 즉각 체포구 속 부산시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시민 2000명이 참가했다. 롯데 팬이 들고 나온 자체 제작 깃발 ⓒ 김보성관련사진보기


계엄 이후 열여섯 번째에 이른 이날 집회(주최 측 추산 2000명)에서도 헌재의 신속한 탄핵 인용과 동시에 즉각 체포, 구속을 촉구하는 자유발언이 주를 이뤘다. 하루 전 관저를 지키던 박종준 경호처장이 사직서를 제출한 뒤 경찰에 출석하자 시민들은 "다른 경호원들도 결단하라"며 경호처가 내란수괴(우두머리)의 친위대로 전락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전 처장의 뒤를 이어받은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경찰의 세 번째 출석 요구를 거부했다.

관저에 겹겹이 차벽과 철조망을 쌓아 뒤로 숨은 대통령을 비판한 이주형(20)씨는 "이에 동조하는 것도 내란범"이라며 경찰을 향해서 "지연 없는 재집행"을 요구했다. 그는 "윤석열이 체포, 구속돼야 대한민국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일 공세로 탄핵을 무력화하려는 여당에 대한 강한 분노도 터져 나왔다. 특히 '백골단'을 자처한 '반공청년단' 기자회견을 주선한 김민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극우로 치닫는 여당 비판

80년대 학번인 김병철(57)씨는 "내란 동조세력들이 국민을 쇠파이프로 때려 죽이던 백골단을 부활시켜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있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기장군에서 왔다는 시국모임의 유하영(49)씨는 지난 6일 관저에서 체포를 막은 45인 중 한 명인 정동만 국회의원을 소환해 "왜 부끄러움은 기장군민의 몫이 되어야 하느냐"고 탄식했다.

농민들의 트랙터 시위, 이른바 '남태령 대첩'에서 배달연대 등 숨은 활약으로 주목받았던 라이더 노동자들은 다음주 14일부터 부산·창원을 시작해 헌법재판소까지 민주주의·안전 대행진에 나서겠다고 선포했다. 콜을 멈추고 참석한 이상진 라이더유니온 조합원은 "다음 주 윤석열이 체포 구속되면 헌재에 파면 촉구 배달을, 동시에 배민·쿠팡 본사 갑질에 대한 탄핵도 배달하러 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각양각색 깃발은 이날 집회의 또다른 관심거리였다. 사회자 이지희 '청년 오늘' 사무국장은 자체 제작 깃발 가운데 일부를 참석자들에게 소개했다. 롯데팬이 든 '마 함 해보입시다', 이상 작가를 지지하는 '전국이상협회', '마법소녀노동조합', '내란 때문에 근손실, 피크민 러닝크루' 등이 하나씩 언급되자 환호가 쏟아졌다. 이 사무국장은 "이들이 오늘 집회를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라고 감사를 표시했다.

마지막은 모두의 합창이 무대를 장식했다. 부산민예총 음악위원회의 '아름다운 사람(김민기)', '이래야 나라다(윤민석)' 등을 함께 부른 시민들은 노래를 끝낸 뒤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부산시청으로 향했다. 두 갈래로 나뉜 참석자들은 송상현 광장을 거쳐 약 3㎞ 구간의 거리를 걸어 시청광장에 도착했다. 주최 측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부산비상행동은 '내란수괴 국민의힘', '내란집단 국민의힘'이라 적힌 가로·세로 6m 길이의 대형 펼침막을 각각 꺼내들었다. 행진을 마친 이들은 보란듯 이를 갈기갈기 찢었다.

1월 11일 부산 서면 동천로에서 부산 100여 개 단체로 꾸려진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부산비상행동의 '윤석열 즉각 체포구 속 부산시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시민 2000명이 참가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의 '백골단' 논란에 부마민주항쟁 관련자들이 들고 나온 손팻말. ⓒ 김보성

 

1월 11일 부산 서면 동천로에서 부산 100여 개 단체로 꾸려진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부산비상행동의 '윤석열 즉각 체포구 속 부산시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시민 2000명이 참가했다. ⓒ 김보성

 

11일 늦은 오후 창원시청 광장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구속파면, 내란공범 국짐당 완전 박멸, 사회대개혁 실현 창원시민대회-분노의 행진”. ⓒ 윤성효

 

11일 늦은 오후 창원시청 광장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구속파면, 내란공범 국짐당 완전 박멸, 사회대개혁 실현 창원시민대회-분노의 행진”. ⓒ 윤성효
 


시민들이 "내란수괴 윤석열 구속파면"과 "내란공범 국짐당 완전 박멸"을 외치며 '분노의 행진'을 벌였다. 윤석열즉각퇴진 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이 11일 늦은 오후 창원시청 광장에서 '창원시민대회'를 열고 3km 정도 떨어져 있는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까지 행진한 것이다.

12‧3 내란 사태로 지난해 12월 14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매주 토요일마다 이곳에서 "윤석열 퇴진‧체포‧파면‧구속"을 내걸고 집회를 벌여 오고 있는 경남비상행동은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대통령 관저 앞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한 행동에 '분노'를 나타냈다.

집회 사회를 맡은 김인애 경남청년유니온 위원장은 "35년 전 4월 26일 강경대 열사가 백골단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돌아가셨다. 독재정권에 분노한 민중들을 폭력살인 규탄, 책임자 처벌, 백골단 해체, 노태우 군사독재정권 타도를 외치며 투쟁했고, 그해 11명이나 더 돌아가셨다"라며 "그렇게 불의에 맞서 싸우며 흘린 피로 쌓아온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금 우리는 이 자리에 섰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관저를 지키던 인간방패, 국민의힘 가만둘 수 있느냐. 윤석열도 체포하고 파면하고 내란공범 국민의힘도 싸그리 처벌해야 한다"라며 "그래서 오늘 국민의힘 도당 앞으로 분노의 행진을 한다"라고 했다.

박민정 경남비상행동 홍보국장은 최근 벌어진 상황을 정리해 전하면서 "여전히 정신을 못차린 국힘당과 내란세력들이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권영세 국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과저에서 수갑 채워 끌고 가는 것은 국격을 엄청나게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발언했으며 탄핵찬성 집회 사진을 탄핵반대 집회사진으로 선전하며 여론을 조작하려는 등 발악하고 있다. 심지어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의 가족들을 살해하겠다는 협박까지 하며 비상식적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명절을 2주 앞두고 온 나라가 긴장과 논란 속에 몸살을 앓고 있다"라며 "내란세력들이 아무리 강하게 저항하고 발버둥을 쳐도 정의와 민주를 지키는 민중의 힘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윤석열 체포와 구속, 파면은 정해진 수순이다. 날씨가 많이 춥지만 힘 빠지지 않고, 오늘 반민중 내란정당 국힘당을 혼쭐내러 함께 행진한다"라고 했다.

"연대의 힘이 모이면, 역사도 바뀔 수 있지 않느냐"

11일 늦은 오후 창원시청 광장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구속파면, 내란공범 국짐당 완전 박멸, 사회대개혁 실현 창원시민대회-분노의 행진”. ⓒ 윤성효


시민 발언이 이어졌다. 대학 합격통보를 받은 예비대학생이라고 한 서지희씨는 "너무 잦은 탄핵으로 나라가 휘청거려 탄핵에 비판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람이 있다. 탄핵이 잘못된 일이냐.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정치의 기능을 직접 실행하는 건데, 이걸 부끄러워 해야 하느냐"라고 말했다.

서씨는 "시위에 참석하면 할수록 연대의 힘이 여실히, 더 강하게 느껴지지 않느냐. 나와 같은 분노를 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다 오면, 저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기고 무기력함이 사라져서, 탄핵이라는 희망도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진다. 연대의 힘이 모이면, 역사도 바뀔 수 있지 않느냐"라고 했다.

"함께 해 주시는 어른분들께 짧게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한 서씨는 "우리 십대, 이십대 젊은이들은 어른들에게 어린데도 대단하다, 같은 칭찬을 듣고 싶어서 이런 자리에 서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나이, 성별, 국적, 종교, 학벌 등을 불문하고 오직 윤석열 탄핵을 위해 이 자리에 모인 동료 아니냐. 그러니 대견하다는 칭찬보다 동료로서, 함께 서로를 응원을 하며! 윤석열 퇴진을 외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남상현씨는 노래 "시작"(가호)을 부르며 참석자들을 응원했고, 하동석탄화력발전소 하청노동자라고 소개한 시민은 "우리는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원한다"라며 "기후재앙을 걱정하는 많은 시민들과 기후악당 윤석열이 퇴진되는 그날까지 함께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으면서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시민은 "제가 처음 집회에 나간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겁도 없이 어딜 가느냐는 질문을 들었다. 아니다. 저는 두려워서 나왔다"라며 "지난해 12월 3일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학교를 다녀와 우리 언제 보냐면서 학교에 대한 불평을 했고, 친구는 곧 종강이라고 끝나면 신나게 놀자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정확히 30분 뒤 친구에게서 '뉴스 봤어? 계엄령 떨어졌대'라는 전화가 걸려왔다"라고 했다.

이어 "영화 <서울의 봄>이 떠올랐다. 트위터에는 군인들과 헬기가 깔렸고 시민들이 그를 막아서는 걸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주에 이곳으로 나왔다.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서"라며 "지금 이 사태를 만든 사람은 집 안에 숨고, 공권력을 이용해 더더욱 숨어 들고 있다. 그 사람들에게 한 마디만 하겠다. 제가 며칠 전에 봤던 드라마 대사인데 '오늘의 책임을 회피한다고 내일의 책임까지 피할 수 있을 것 같으냐'이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에서 열린 마무리 집회에서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최근 한남동 투쟁 이후 민주노총 머리띠 택배 주문이 폭주하며, 가방에, 모자에 메고 투쟁 현장에 나오시는 학생과 청년 동지들을 보며, 지금껏 민주노총이 이렇게 대중들에게 환호받으며 인정받고 투쟁한 적이 있었던가 생각할 정도로 감동적이고 고맙다"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윤석열 정권을 몰아내고 다음 정권이 선다고 해도 민주노총은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라며 "민주노총은 모든 형태의 차별을 철폐하고 안전한 일터와 안전한 사회, 사회보장제도와 주택, 교육, 의료제를 개혁하여 전국민의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 민주노총의 과제이다"라고 했다.

김 본부장은 "내란수괴와 내란동조범 윤석열 정권을 몰아내고, 극우파시스트·내란 정당 국힘당을 몰아내고도 민주노총은 노동자, 민중, 서민을 위한 사회대개혁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국회의원(창원성산), 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비례)이 참석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창원 도계동 소개 하나교회(공명탁 목사)는 창원시청 후문 건너편에 있는 식당(백년옛날짬뽕)에 집회 참석한 청소년들이 먹을 수 있도록 '선결제(50만 원)'를 해놓았다.

한편 보수단체인 국민저항운동본부(상임대표 경철수)는 이날 오후 창원시청 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저항권 선언문"을 통해 "영장 체포 행위 규탄한다"라고 하면서 "평화적 저항과 행정부, 사법부, 입법주의 대안 마련을 촉구한다"라고 했다.

경남비상행동이 집회를 열기 전에 국민저항운동본부가 해산해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11일 늦은 오후 창원시청 광장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구속파면, 내란공범 국짐당 완전 박멸, 사회대개혁 실현 창원시민대회-분노의 행진”. ⓒ 윤성효

 

11일 늦은 오후 창원시청 광장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구속파면, 내란공범 국짐당 완전 박멸, 사회대개혁 실현 창원시민대회-분노의 행진”. 허성무 국회의원(가운데). ⓒ 윤성효

 

11일 늦은 오후 창원시청 광장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구속파면, 내란공범 국짐당 완전 박멸, 사회대개혁 실현 창원시민대회-분노의 행진”. 김은형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정혜경 국회의원. ⓒ 윤성효

 

11일 늦은 오후 창원시청 광장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구속파면, 내란공범 국짐당 완전 박멸, 사회대개혁 실현 창원시민대회-분노의 행진”. ⓒ 윤성효

 

11일 늦은 오후 창원시청 광장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구속파면, 내란공범 국짐당 완전 박멸, 사회대개혁 실현 창원시민대회-분노의 행진”. ⓒ 윤성효

 

11일 늦은 오후 창원시청 광장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구속파면, 내란공범 국짐당 완전 박멸, 사회대개혁 실현 창원시민대회-분노의 행진”. ⓒ 윤성효

 

11일 늦은 오후 창원시청 광장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구속파면, 내란공범 국짐당 완전 박멸, 사회대개혁 실현 창원시민대회-분노의 행진”. ⓒ 윤성효

 

보수단체인 '국민저항운동본부'는 11일 오후 창원시청 광장에서 '계업 합법,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보수단체인 '국민저항운동본부'는 11일 오후 창원시청 광장에서 '계업 합법,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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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포토] ⓒ 권우성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윤석열퇴진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명동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윤석열퇴진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명동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윤석열퇴진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명동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 권우성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윤석열퇴진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명동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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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포토] ⓒ 권우성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윤석열퇴진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명동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모형 단두대를 끌고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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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윤석열퇴진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명동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자식을 군대 보낸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무사귀환 부모연대' 회원들이 행진 선두에 서 있다.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6차 범시민총궐기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윤석열퇴진시민행동 주최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명동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자식을 군대 보낸 ‘아프지말고 다치지말고 무사귀환 부모연대’ 회원들이 행진 선두에 서 있다. ⓒ 권우성

“극우와 내란 세력의 목소리를 기계적 중립으로 다루는 보도 많이 접해”

가짜뉴스 만들고 객관적 사실 왜곡하는 일 반복 “극우 결집 언론이 뒷받침”

 
 
▲시민들이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윤석열 즉각 체포와 구속을 요구하며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범시민총궐기대회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한남동 관저 앞에서 밤을 새우는 동안 민주노총의 경찰 폭행이라는 가짜뉴스를 읽었다. 여러분, 우리나라 언론은 민주주의를 만든 자들이 아니다. 언론은 민주주의의 수혜자이고 헌법으로 언론의 자유를 보장받는 특권층이다. (…) 윤석열씨가 체포, 구속, 파면되고서 우리가 소리내어 뜯어내 고쳐야 할 것은 언론이다.”

 

11일 서울 광화문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주최한 범시민총궐기대회에서 나온 발언이다. 영하 4도의 혹한에 주최 측 추산 20만 명의 시민들이 모여  ‘윤석열 즉각 체포’를 촉구했다. 

 

지난주 서울 광화문과 한남동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며 16시간 밤샘 집회를 한 ‘인간 키세스’라 소개한 이예지 씨는 자유발언에서 “언론이 가짜뉴스를 만들고 객관적 사실을 왜곡하는 일이 반복되면 또다른 정치권력과 언론이 손잡고 대한민국엔 민주주의 위기가 다시 찾아올 것”이라며 위와 같이 말했다.

 

▲시민들이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윤석열 즉각 체포와 구속을 요구하며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범시민총궐기대회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지난주 서울 광화문과 한남동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며 16시간 밤샘 집회를 한 ‘인간 키세스’라 소개한 이예지 씨가 자유발언하고 있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유튜브 갈무리
 

그는 “우리가 응원봉을 들고 한남동과 남태령으로 달려간 열정으로, 언론 집단도 해체되도록 아주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 언론은 견제할 수단이 없어 더 크고 더 강한 시민의 힘이 필요하다”며 “기사에 ‘좋아요’ 누르고, ‘후속’, ‘강추’를 누르고, 진실을 알리는 댓글을 쓰는 것이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는데 함께 해 달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로부터 “네”라는 대답과 함께 환호가 터져나왔다.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는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의 집행을 준비하고 있다. 수사기관의 출석요구에 불응한 윤 대통령이 경호처의 비호를 받으며 체포영장에도 불응하는 가운데, 시민들은 현 상황에 대한 분통과 함께 언론을 향해 느끼는 답답함도 쏟아냈다.

 

집회에서 만난 조건희 씨(29)는 언론이 내란사태를 주도한 윤 대통령에 대한 단죄 요구를 ‘찬반 집회’란 단어로 다루는 데 문제의식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에서 일하는 그는 “극우와 내란 세력의 목소리를 기계적 중립으로 다루는 보도를 많이 접한다. 언론이 (내란 사태를) 잣대 없이 ‘이것도 옳고 저것도 옳다’는 태도로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건 큰 문제”라고 했다. “이를테면 ‘여기 집회엔 몇만 명이 왔다’고 말하는 보도는 그 세력을 신경쓰게 만들고 결국 참가자와 보는 사람들을 피로하게 만든다”고 했다.

 

▲시민들이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윤석열 즉각 체포와 구속을 요구하며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범시민총궐기대회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경기 오산에 위치한 이주노동법률지원센터 ‘소금꽃나무’에서 광화문을 찾은 이용덕 씨는 “현재 극우가 결집하는 데 언론이 큰 뒷받침을 해주고 있다고 본다”고 토로했다. 그는 “내란사태에서 쟁점은 쿠데타 시도를 처벌하는 일인데 이를 요구하는 집회를 두고 ‘충돌이 우려된다’며 양비론으로 다룬다. 보수언론은 ‘충돌이 우려되니 윤석열을 체포하지 말고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고도 한다. 충돌이 싫으면 수사를 받으면 된다는 간단한 사실을 가리고, 진정한 쟁점도 가리는데 그 본심은 윤석열 체포 반대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계엄이 터졌을 당시 대중이 너무나 크게 분노하니 그 기세에 억눌려있던 언론이 이제 점점 대중의 눈과 귀를 가리는 보도를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도 “언론 보도를 보며 엄청 답답하다”고 했다. “쿠데타가 온 세상에 다 드러났음에도 국민의힘처럼 윤석열을 옹호하는 세력이 국민 생각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허위주장을 한다. 이들이 자기 살려고 하는 주장은 공익과 아무 관련이 없는데, 이를 바로잡지 않고 보도하는 건 너무나 잘못됐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윤석열은 집권하는 동안에도 반국가세력이란 프레임으로 자기가 반대하는 이들을 다 몰살시키려는 정치를 해왔고 그 중 하나는 노동자였다. 언론도 마찬가지”라며 “아무리 장악된 언론이라도 생각이 있다면 민주주의와 법치에 맞게 생각하길 바란다”고 했다.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윤석열 즉각 체포와 구속 촉구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범시민총궐기대회에 참석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사진=김예리 기자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윤석열 즉각 체포와 구속 촉구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범시민총궐기대회에 참석한 마야(28)씨와 이주노동자들. 사진=김예리 기자
 

시민들의 ‘윤석열 체포’ 요구 목소리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으로 사회적 약자 혐오를 선동하는 허위정보가 더욱 기승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투쟁 소식을 알리는 유튜브채널 ‘스튜디오 알’을 제작하는 양동민 씨는 “누군가를 배제하려는 황당한 가짜뉴스와 혐오 선동도 많은데 언론이 이 문제를 다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연대 사전집회에서 태극기와 카메라를 든 분이 제게 팔레스타인인지 물어 한국인이라 답했더니 ‘윤석열 탄핵과 무슨 상관이냐, 왜 이스라엘을 모욕하느냐’고 하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 극우 지지자들 사이에 (비상계엄 국면에) 중국인과 팔레스타인인들이 자신에 유리한 의제를 얹으려 한다며, 사진 찍어 신고하면 추방시킬 수 있다는 ‘지라시’가 돌더라”고 했다. 최근 일부 극우 매체가 비상계엄과 관련해 중국인 등 이주민 혐오를 담은 허위 보도를 내기도 했다.

 

한편 집회에 참가한 2030 여성 가운데엔 이주노동자도 있었다. 네팔에서 온 28세 이주민 마야씨는 “언론은 비상계엄을 말하지만 올해는 미등록 이주노동자에게 너무나 힘든 해였다. 우리에겐 365일이 계엄이었다”며 “한동훈 씨가 법무부 장관이 된 뒤 이주노동자들의 단속이 심각해져 집과 직장 외에는 외출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 또한 “이주노동자들은 집회에 나오면 사진이 찍혀 추방될 수 있다는 가짜뉴스가 돌아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랬던 윤석열 정부인데, 뉴스를 보면 범죄를 저지른 윤 대통령을 체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옥상달빛이 11일 서울 광화문에서 윤석열 즉각 체포와 구속을 요구하며 열린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범시민총궐기대회에서 공연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옥상달빛, 종합예술단 봄날 등이 이날 공연 무대에 올랐다. 옥상달빛의 김윤주 씨는 “여기에서 노래로 조금이나마 힘이 되려 나왔다. 기분이 좋아야 할 연초에 이렇게 찬 바닥에 앉아서 고생하시는 여러분들을 보면서 정말 아프고 슬프다”며 “분명히 좋은 결과가 하루빨리, 당장 오늘이라도 일어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런 미친 상황에 상처받았을 여러분들을 위해서 온 마음을 다해 위로를 드리고 싶다. 여러분 지치지 마세요”라며 ‘달리기’와 ‘수고했어 오늘도’ 등 노래를 불렀다.

 

집회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슬로건을 써서 피켓을 만드는 부스가 마련됐다. 비상행동 측은 이날 시민총궐기대회에서 어묵, 물떡, 붕어빵, 떡볶이, 순대, 커피, 스프, 츄러스, 핫도그, 감자튀김, 호떡 등을 집회 참가자에게 제공하는 푸드트럭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광화문에서 안국동 사거리와 종각역, 을지로입구역을 거쳐 명동 신세계백화점 앞까지 행진했다.   <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

댓글공작 유튜브 채널 운영자 6명 대상…  “내란행위 옹호는 내란선전죄”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지난 4일 새벽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계엄군이 국회 본청으로 진입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이 내란선전죄 혐의로 ‘신의한수’, ‘신남성연대’ 등 유튜브채널 운영자들을 고발했다.

 

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산하 허위조작감시단은 지난 10일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신의 한수’ 신혜식 △‘신남성연대’ 배인규 △‘공병호TV’ 공병호 △‘그라운드씨’ 김성원 △‘김채환의 시사이다’ 김채환 △‘김상진tv’ 김상진 등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유튜브 채널에선 선거부정 음모론을 제기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을 옹호하는 영상 등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허위조작감시단은 이들 유튜브 채널이 민주주의를 위협했기에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이다. 허위조작감시간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정당화하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며 헌법과 법치의 심각한 법치를 심각히 훼손하고 내란 행위를 옹호했다”며 “형법 제90조 내란 선전죄에 해당된다”고 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커뮤니티에서 단순히 퍼 나르거나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내란 선동과 관련된 가짜뉴스를 퍼 나르는 것도 내란 선전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며 “단순히 퍼 나르는 일반인이라 할지라도 단호하게 고발하겠다”고 했다.

 

여당은 반발하고 나섰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1일 입장을 내고 “헌법상 출판 집회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파괴하자는 것이냐”며 “내란죄를 중시하면서 왜 헌재에서 내란죄를 뺀 것이냐”고 했다.

민주당은 탄핵소추안에서 ‘내란죄’를 제외한 것과 관련 내란 행위가 헌법 위반이라는 내용은 제외되지 않았고 형법상 ‘내란죄’만 제외했다는 입장이다. <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

 

11일 신남성연대 텔레그램에 올라온 공지. 방송3법 반대 의견을 개진하라는 공지다. ⓒ 텔레그램 갈무리
 


네이버 댓글 여론을 조작해 물의를 빚고 있는 윤석열 지지단체가 이번에는 국회 입법예고 사이트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체가 운영하는 단체 채팅방 참가자들은 양곡법과 지역사랑상품권, 방송법 등 민주당 발의 법안에 대해 조직적으로 반대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취재에 따르면, 신남성연대가 개설한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서는 지난 10일부터 국회 입법예고 사이트에서 민주당 법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개진하라는 운영자 공지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의 주요 목표는 공영방송 이사 수를 늘리는 방송3법이다.

공영방송 이사 수를 늘려 방송사에 정치적 영향력을 줄이자는 취지로 마련된 방송3법에 대해 채팅방 운영자는 "방송장악법"이라고 지칭하며 반대 의견 개진을 촉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김현 의원이 발의한 방송법 개정안(KBS 이사 증원), 방송문회진흥회법 개정안(MBC대주주 이사 증원)이 주요 목표다.

이와 함께 지역사랑상품권 이용활성화 개정안(박희승 의원이 발의), 대통령 경호처 폐지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일부 개정안(민형배 의원 발의), 원자력 발전소 폐기물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지방세기본법(이개호 의원 발의)도 11일 '반대의견을 올리라'는 운영자의 공지가 나왔다.

채팅방 운영자는 반대의견 1만건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며 "반대의견 3400건 남았다"고 수시로 공지하는 방식으로 반대의견 개진을 독려하고 있다. 목표 의견수가 채워지면 "다음 법안 간다"면서 추가 목표 대상 법안 공지가 이어지고 있다.   < 오마이 신상호 기자 >

'반대' 표적물이 된 개정안에 대한 반대 의견은 모두 1만건이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방송문회진흥회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 의견은 1만1180건,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 개정안은 1만 63건, 방송법개정안(KBS)은 1만1297건, 대통령경호처 폐지 법안은 1만597건의 반대 의견이 개진됐다.

개정안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다고 해서 법안 통과에 직접적인 효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당 반대와 정부의 거부권 행사 등에 명분이 될 수는 있다. 실제로 방송3법은 윤석열 대통령이 수차례 거부권을 행사해 법안이 폐기된 전례가 있고, 지역사랑상품권활성화 등 나머지 법안들도 여당의 반발과 거부권 행사가 예상되는 법안들이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9~10일 신남성연대 측이 텔레그램과 디스코드 등에 단체 채팅방을 운영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야당을 비판하는 네이버 댓글을 집중 추천해 노출도를 높이는 형태의 댓글 작업을 조직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이런 댓글 작업이 이뤄진 네이버 인링크 기사는 30건 이상으로 확인되고 있다.

 

극우 유튜버 무더기 고발…카톡 통한 내란 선동도 기승

신의한수 신혜식, 신남성연대 배인규 등 대상
'내란선전 혐의' 1차 고발…민경욱 등 추가 예정

민주 "헌법 질서 훼손, 민주주의 위협 강력 대응"
허위조작 정보 접수 4일 만에 2만 건 제보 쇄도

"계엄은 합법이고 결단" "이재명은 친중 간첩" 등
전용기 "카톡 등으로 가짜뉴스 퍼 날라도 고발"

실제 SNS 통한 가짜뉴스 유포 대대적 진행 중
윤석열‧국힘 측 "자유민주 파괴" 적반하장 역공

 

더불어민주당이 내란선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거나 고발 예정인 유튜버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및 일련의 내란 행위를 옹호하고 동조해온 대표적 극우 유튜버들이 내란선전 혐의로 한꺼번에 고발됐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위원장 김현‧전용기) 산하 허위조작감시단(단장 김동아‧양문석)은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불법적 비상계엄 선포를 정당화하고 이를 옹호하는 주장을 통해 헌법과 법치를 훼손하고 내란 행위에 동조하려 한 혐의로 유튜버 6명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형법상 내란선전죄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이나 유기금고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다.

 

고발 대상 유튜버는 ▲신혜식(신의한수) ▲배인규(신남성연대) ▲공병호(공병호TV) ▲김성원(그라운드씨) ▲김채환(김채환의 시사이다) ▲김상진(김상진tv) 등이다. 민주당은 또 명예훼손(부정선거) 혐의로 ▲민경욱(민경욱TV 채널) ▲성명불명자(이삿갓TV) 등 2명을 조만간 추가 고발하기로 했다.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제보를 요청하고 있는 민주당은 매주 금요일 '민주파출소' 접수 현황 및 고발 조치 내용을 투명하게 보고하는 정례 기자회견을 이어갈 계획이다.

 

허위조작감시단 공동 단장을 맡고 있는 양문석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란 공범, 내란 폭동과 관련한 선전·선동에 대해서는 일절 예외를 두지 않고 철저하게 집요하게 쫓아가서 고발하겠다"며 "헌법 질서를 훼손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행위에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 일부 유튜브를 고발한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정당화하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했고 이는 형법 제90조 내란선전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민주파출소'에 접수된 허위조작 정보의 주요 키워드와 유형

 

이번 고발은 허위조작감시단이 운영하는 허위조작 정보 제보 플랫폼 '민주파출소' 출범 후 첫 번째 조치다. 지난 6일 출범 이후 이날까지 불과 4일 만에 플랫폼 누적 방문자 수가 11만 명을 넘었으며, 2만 2800여 건의 제보가 접수됐다고 한다. 접수된 제보의 출처를 매체별로 분류하면 네이버(24.5%), 유튜브(21.8%),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11.3%), 커뮤니티(8.4%), 틱톡(1.7%), 기타(32.3%) 순으로 집계됐다.

 

제보의 주요 키워드는 '내란 선동'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부정선거' '항공참사' '집회' 순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내란 선동'의 경우 ▲윤석열 계엄은 부정선거 단절을 위한 합법적 행위다 ▲친중, 좌파 빨갱이 세력 적출을 위한 결단이다 ▲내란은 윤석열이 아닌 민주당이 한 것이다 등의 허위조작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경우 ▲이 대표가 중국 기자단과의 극비 회동에서 '대규모 전쟁으로 인간 개체 수를 줄여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이재명은 친중 간첩이다 등의 허위선동으로 이뤄졌다.

 

감시단 공동 단장인 김동아 의원은 "분석 결과 내란 선동과 민주당 및 이재명 대표에 대한 악의적 허위조작 정보가 집중적으로 유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감시단은 오늘 고발을 시작으로 헌법 질서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허위조작 정보 유포자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많은 제보를 갖고 추가적인 고발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상태"라며 "오늘은 대표적인 유튜버를 고발했지만, 단순히 유튜버만이 아니라 생산된 허위조작 정보를 유통시킨 개인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것임을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위원장 김현‧전용기) 산하 허위조작감시단(단장 김동아‧양문석)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동아 의원 페이스북

 

특히 국민소통위 공동 위원장인 전용기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인터넷 커뮤니티나 카카오톡을 통해 가짜뉴스를 단순히 퍼 나르는 것도 충분히 내란선전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면서 "단순히 퍼 나르는 일반인이라 할지라도 저희는 단호하게 내란 선동이나 가짜뉴스 관련 내용으로 고발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내란 행위에 가담하는 일들이 없도록 하셔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실제 카카오톡 등을 통한 가짜뉴스 유포 및 내란 선전·선동 행위는 매우 광범위하게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과 보수층에서 '카톡 검열'이라고 맹비난하고 나서자 전용기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열은 윤석열 대통령이 극우 유튜브나 보면서 계엄령을 통해 만들고자 한 그런 독재 국가에서나 가능했을 상상"이라며 "누구라도 내란선전 가짜뉴스는 카톡이건 SNS건 퍼 나르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다른 글에서는 "법률에 위배되는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가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을 수는 없다. 우리 헌법상 표현의 자유는 공공질서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반헌법적인 행태를 보호하고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며 "민주파출소는 제보를 통해 국가가 수행해야 할 범죄 수사에 대한 정보를 고발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폭력적 내란을 선동하거나 악의적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이 마땅히 제재되어야 하는 이유는 그것만으로 국민들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목조목 짚었다.

 

나아가 "민주파출소의 활동을 검열이라고 몰아붙이는 행위 자체가 악의적 불법행위를 용인해달라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백골단'이 탄생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이 시간에도 내란선전죄를 자행하고 있는 사람들은 본인들의 주장이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범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기 바란다"면서 "더이상 불법이 자행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윤석열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가 8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8. 연합
 

내란수괴 및 동조 세력 측은 제 발 저린 듯 발끈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의 윤갑근 변호사는 '민주당의 카톡 검열이 헌정질서를 문란케 하는 내란이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민주당이 국민의 사생활을 들여다보고 자신들의 뜻과 다른 대화조차도 금지하겠다는 것"이라며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검열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침소봉대했다. 극우 유튜버들을 고발한 조치에 대해서도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명백한 위헌적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 검사 후배이자 '법기술자'인 국민의힘 주진우 법률자문위원장도 입장문을 내고 "전 의원의 해당 발언이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강요죄, 협박죄 및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죄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면서 "다음 주 초 전 의원을 형사 고발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밖에 "모든 국민의 사상을 통제하겠다는 공산당식 발상"(김기현) "무시무시한 카톡 계엄령"(나경원) "대한민국이 맞나"(원희룡) 등 여권 인사들의 적반하장식 역공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 민들레 김호경 기자 >

 

월간조선 기자 출신이 '백골단' 창설

'관저 사수' 극우 조직에 일부 청년층 부화뇌동
김정현 대표, 주간조선‧월간조선에서 기자 활동
총선 부정 선거, 코로나 백신 접종 거부 주장도

국힘 예비후보, 이승만·박정희 수업 법제화 공약
"윤석열 체포 중단 엄중 경고…내전 확산될 것"

법치 정면 부정하는 궤변, 국민과 수사기관 협박
백골단 명칭에 '호불호'? 군사독재 흑역사 왜곡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반공청년단 및 백골단 출범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 소개말을 하고 있다. KNN 유튜브 화면 갈무리
 

한국 민주주의 암흑기에 독재정권의 돌격대로 악명을 떨치다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반공청년단'과 '백골단'이라는 이름이 2025년에 부활했다. 그것도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출범을 공식화했으며,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체포 저지를 대놓고 명분으로 내세웠다.

 

음지에서나 암약할 이런 극우 조직에게 국회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해준 것은 여당 국회의원이었다. 얼마 전까지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서 지도부에 속했던 김민전 의원이 이들을 양지로 이끌어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다. 내란 잔당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윤석열 방탄을 도모하다 급기야 정치깡패의 망령까지 되살리려는 움직임은 충격적이고 엽기적이다. 특히 이런 극우 집단에 일부 2030 청년층이 주축으로 참여하고 부화뇌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 깊게 하고 있다.

 

'찐윤'(진짜 친윤)을 넘어 '맹윤'(맹렬한 친윤)으로 불리는 김민전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현안 관련 시국선언 기자회견'이라는 이름으로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을 예약했다. 이 회견장은 현직 국회의원만 빌릴 수 있는 공간이다. 이 자리에 백골단의 상징인 하얀 헬멧을 쓴 젊은 남녀 여섯 명이 등장하리라곤 현장 기자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인사말에 나선 김 의원은 "이들이 왜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도, 눈보라가 휘날리는 밤에도 한남동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지 그들의 목소리를 여러분께 전해드리려고 한다"면서 "우리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라고 치켜세웠다.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가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반공청년단 및 백골단 출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TV조선 현장 영상 갈무리
 

이어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가 마이크 앞에 섰다. 1983년생인 김 대표는 미국 시민권을 가진 복수국적자로 캔자스 주립대학교 커뮤니케이션 학부를 졸업하고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주간조선과 월간조선에서 기자로 일했던 인물이다. 월간조선 기자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JTBC가 보도했던 최순실 태블릿 PC의 조작 의혹 등에 관한 기사를 썼다. 퇴사 후에는 구독자 14만여 명의 유튜브 채널 '백서스(BEXUS)'를 운영하며 21대 총선 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는 부정 선거론을 제기하고, 문재인 정부의 정치 방역인 코로나 백신 접종을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 등을 펼쳤다. 현재 '백서스 정책연구소'라는 개인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22대 총선 때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용산구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바 있다. 당시 출사표에서 그는 "586 운동권 청산에 총 역량을 동원할 것을 약속한다"며 "이번 총선은 기득권 카르텔을 위해 국민의 주권을 유린하고 국가를 망가뜨리려는 세력과 이를 바로 잡으려는 세력의 대결이다. 국가의 존망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양보할 수 없는 총선"이라고 주장했다. 당선되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수업을 모든 중·고등학교에서 연간 30시간 받도록 법제화하고, 부정선거 사례에 대한 교육을 의무화하는 법안도 발의하겠다고 공약했다.

 

권영세 의원이 단수공천되면서 탈락하자 이에 불복하고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3위(득표율 1.19%, 1536표)로 낙선했다. 그때도 "사전투표에서 이미 결과가 정해졌다"며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기자회견까지 열고 선거 무효 소송을 직접 제기했다.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는 지난해 22대 총선 때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용산구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바 있다. 백서스 네이버 카페 사진 갈무리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희는 최근 민주노총의 대통령에 대한 불법 체포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대통령 공관 옆 한남초등학교 앞에서 시위를 벌인 청년들"이라며 "저희 지도부는 조직의 공식 명칭을 반공청년단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스스로 소개했다. 이어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위협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할 수 있는 졸속 탄핵 절차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무리한 체포 시도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면서 "중화기로 무장한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를 하는 것은 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험한 행위"라고 말했다.

 

헌정 질서를 위협한 장본인이 바로 윤 대통령이고,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나서 법치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것 또한 자신들임에도 '내전'까지 거론하며 국민과 수사기관을 사실상 협박한 것이다. 김 대표는 "탄핵 과정은 이러한 절차적 정당성을 완전히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다"면서 "저희 반공청년단은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앞으로도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골단'의 부활을 알리는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의 페이스북 글과 사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던 지난 3일 오전 이른바 '백골단' 단원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체포영장 집행에 반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겠다는 이들은 반공청년단이란 이름으로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출범을 선언했다. 2025.1.9. 연합

 

이어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김 대표는 "저희는 1월 1일부터 1월 6일까지 한남초등학교 앞에 자발적으로 모인 2030 청년들이 주를 이뤘다. 1월 6일 새벽 4시에는 민주노총과 공수처가 대통령 관저로 기습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가 있어 청년들이 그 소식을 듣고 현장에 나와서 인간 벽을 쌓았다"며 "하얀 모자를 쓴 청년들이 (군가) '멸공의 횃불'을 부르면서 민주노총이 오기를 기다리는 일이 있었다. 용기를 갖고 물러서지 않은 300명의 청년이 백골단 같은 용맹스러운 모습을 보여서 백골단으로 알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하얀 헬멧을 쓰고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 자경단으로 감시 활동을 하는 분들을 백골단 대원으로 부르도록 하겠다"며 "방검복, 무릎 보호대, 팔꿈치 보호대 이런 보호 장비들을 스스로 착용하고 나오도록 권고한다. 1월 10일에도 민주노총의 대규모 시위가 공지된 상태이기 때문에 특별히 더 강화된 방어구를 착용하고 나오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공수처의 대통령 체포도 위법하다고 판단하지만 특히 경찰특공대 투입은 대한민국을 내전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거듭 '내전'을 부각시켰다.

 

취재진이 "백골단은 과거 대학생들을 폭행하거나 시신을 탈취해 악명이 높은데 굳이 이 명칭을 붙인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김 대표는 "백골단 명칭에 대해 많은 분의 호불호 의견이 나뉘어 있다"면서 이를 '호불호'의 문제로 물타기를 한 뒤 "지금 대한민국은 법치가 무너지고 약육강식의 세계가 됐기 때문에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야만 지금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 그래서 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백골단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정당화했다.

 

시위 참가자를 연행하는 백골단. 1990.9.22..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료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서울 대학로에서 제1기 출범식을 마치고 종로3가 등 도심에서 시위를 벌이다 '백골단'으로 불리는 진압 경찰들에게 끌려가고 있다. 1993.5.29.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종일관 내란수괴 윤석열을 빼닮은 김 대표의 궤변과는 달리 백골단은 '호불호'의 가치중립적인 평가가 가능하지 않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흑역사를 상징하는 존재다. 1980~90년대 전두환‧노태우 군사독재 정권 시기 시위대를 진압하고 체포했던 사복 경찰 부대를 지칭하는 백골단은 특유의 오토바이 헬멧과 청바지, 청재킷, 운동화 차림에 곤봉이나 쇠파이프 등을 이용한 무자비한 폭력으로 시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1991년 명지대 1학년 강경대 학생을 쇠파이프로 때려 숨지게 했으며, 의문사를 당한 박창수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의 빈소에 쳐들어가 영안실 벽을 깨부수고 시신을 탈취하는 등 갖은 만행을 일삼았다.

 

이번에 윤석열 사수를 위해 다시 등장한 백골단의 상위 조직 반공청년단도 이승만 정권 시절 관변 폭력단체인 '대한반공청년단'을 연상케 한다. 이승만 대통령이 총재, 이기붕 부통령이 부총재, 신도환 의원이 단장, 정치깡패 임화수가 종로구 단장을 맡았던 대한반공청년단은 1960년 자유당이 3·15 부정선거를 획책하면서 전국의 정치깡패 조직들을 규합해 만든 '선거 전위대'였다. 윤석열 정권 들어 모든 분야가 퇴행하더니 이젠 일부 청년들이 시대를 완전히 거꾸로 거슬러 어디서 못된 명칭이나 차용하면서 반민주‧반역사적인 조직을 만든 것이다.

 

백골단 창설에 반대하는 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의 긴급 선언문 게시글. 신남성연대 유튜브 커뮤니티 갈무리
 

김정현 대표가 이끄는 반공청년단과 백골단에 대해서는 같은 극우 진영 안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윤석열 체포 저지의 방식을 두고 자기들끼리 내분을 벌이는 양상이다. 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는 유튜브 채널 커뮤티니에 올린 '백골단 창설 강력 반대' 긴급 선언문에서 "현장에서 청년들에게 '민노총이 0시에 쳐들어온다' '4시에 온다' '6시에 샛길로 온다'는 허위정보를 반복적으로 전달하며 불필요한 긴장감을 조성한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면서 "청년들은 이 허위정보를 믿고 극도의 긴장 상태에 몰려 추운 날씨에도 계속해서 대기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뿐만 아니라 특정 인사(김정현 대표를 가리키는 듯)가 이 청년들에게 애국가를 부르게 지시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이는 청년들의 자발적 행동이 아닌, 허위정보로 긴장감을 고조시킨 뒤 연출된 상황이었다"며 "청년들에게 헬멧을 씌우고 길에 서 있는 모습을 연출한 뒤 이를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해 특정 인사의 페이스북에 게시하는 일까지 이어졌다. 이는 청년들의 순수한 의도를 훼손하고, 이들을 자신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삼는 행위에 불과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샛길을 막고 헬멧을 씌워 무장을 시키는 모습은 민노총과의 충돌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폭력 사태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다. 저는 이러한 무모한 행동이 용납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특정 인사가 자신의 사조직을 만들려는 의도가 느껴지는 상황이다. 저는 이러한 움직임에 반대하고, 남성연대와 백골단이 엮이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백골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김민전 의원은 명색이 정치학자 출신임에도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뒤 극우적 망언과 기행을 일삼아 왔다. 최근엔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한남동 관저 앞 집회의 연사로 나가 "가는 곳마다 중국인들이 탄핵소추에 찬성한다고 나서지를 않나, 한 번도 농사짓지 않은 트랙터가 대한민국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지 않나. 이것이 바로 탄핵의 본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대통령은 정말 외로웠겠다" "법에도 없는데 대통령을 체포하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이거야말로 사기 탄핵 아니냐" 등의 발언을 했다. 지난 6일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관저 앞에 모인 국민의힘 의원 45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 지난 2일 서울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윤상현 의원과 함께 연단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JTBC 유튜브 화면 갈무리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는 점입가경인 국민의힘 행태에 경악하며 김 의원 제명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원희룡 전 장관을 필두로 한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60여 명이 조직을 꾸려 매일 한남동 관저 앞을 지키겠다고 한다. 심지어 김민전 의원은 '백골단'을 자처하는 조직을 국회에 끌어들여 내란을 선전·선동했다"면서 "국민의힘은 내란 수괴 윤석열을 지키기 위해 법 집행을 막는 폭도의 길을 가려고 하나? 까마득히 잊혔던 정치 깡패의 망령을 되살릴 작정인가?"라고 개탄했다.

 

박창진 부대변인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백골단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내걸고 옳고 그름도 구분하지 못하는 미치광이, 바보 같은 사람들을 누가 국회 기자회견장에 세웠나? 말을 한다고 다 말이 아니다"라며 "윤석열의 공천 개입이 이런 무자격 국회의원을 양산한 것 같아 비통하기 그지없다. 김민전 의원은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내란 부화수행을 당장 멈추기 바란다"고 했다.

 

참여연대, 경실련, 민변, 민주노총,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54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입장문을 내고 "김민전 의원은 어떻게 시민의 인권을 유린하고 민주화운동을 탄압한 백골단을 국회에 세울 수 있단 말인가. 윤석열을 지키기 위해 백골단을 앞세운 것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것이자, 독재와 폭력을 옹호함으로써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정치 폭력집단을 상징하는 백골단을 국회에 세운 김민전 의원을 즉각 제명하고 피해자들과 시민들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 민들레 김호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