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책임 물어 소비자-국민 봉 여기는 사업 불가능 명백히 가르쳐야” 

오는 30~31일 6개 상임위 주관 청문회… 국힘은 청문계획서 채택 논의 불참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연합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해 논란이 된 가운데 국회가 오는 30~31일 이틀 간 쿠팡 대상 연석 청문회를 개최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쿠팡 대상 상임위 연석 청문회 계획서를 의결했다. 청문회는 과방위 소관으로 하며 정무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기후환경에너지노동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가 함께 참여한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뿐 아니라 노동 문제, 탈세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기 위해 연석 청문회를 열게 됐다. 청문회에는 김범석 쿠팡Inc. 의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범석 의장의 출석을 촉구했다. 이정헌 의원은 “김범석 의장은 더 이상 숨지 말고 국회에 나타나길 촉구한다”고 했다. 한민수 의원은 “얄팍한 법기술로, 말기술로 피해갈 수 없다”며 “즉각 국내로 들어올 비행기표부터 구매하라. 저 따위로 회사를 운영하면서 무슨 글로벌 CEO인가.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들어와서 정보유출 사고에 대해 석고대죄하라”고 했다. 조인철 의원은 “끝까지 책임을 물어 소비자를, 국민을 봉으로 여기는 기업은 국내에서 사업할 수 없다는 것을 명백히 가르쳐주실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훈기 의원은 “올해 예상되는 쿠팡 매출액이 50조 원이고 그중 90%가 대한민국에서 나온다. 시장지배적 플랫폼 사업자다. 그런데 지분 의결권의 74%를 가진 김범석 의장이 청문회에 출석하지도 않는다”며 “대형 사고가 났는데 사과 한마디 안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 실시계획서 의결 전체회의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참했다. 지난 22일 국회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고발 조치와 함께 국정조사로 들어가기로 한 마당에 국정조사 특위부터 구성하는 것이 정도”라며 청문회 반대 입장을 냈다.

 

이와 관련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간사)은 “어제 오후 여야 대표가 만났는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다만 최형두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께 말씀드렸고 지도부와 논의하겠다고 했다”며 “국민을 무시하는 김범석 의장의 대국민사과뿐 아니라 책임 있는 배상에 대한 얘기를 듣기 위해 올해가 가기 전에 연석청문회가 필요하다는 건 여야 공히 인정하는 내용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 금준경 기자 >

마스가 시동 건 트럼프
신세대 전함 ‘트럼프급’ 등 25척
새 호위함은 한화와 손잡고 건조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군의 ‘황금 함대(Golden Fleet)’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미국이 새로운 ‘트럼프급’ 전함을 건조하고, 신형 군함으로 구성된 ‘황금함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그리고 존 필런 해군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황금함대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해군은 새로 만들 2척의 신세대 전함을 새롭게 추가된 “트럼프급”이라고 소개하며, 궁극적으로는 25척의 군함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함들은 가장 빠르고, 가장 크며, 지금까지 만들어진 어떤 전함보다 100배 강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전에도 해군 군함이 구식이며 “보기 흉하다”고 비판한 바 있어, 이번 발표는 해군 함대를 자신의 의도대로 다시 브랜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새로 공개된 조감도를 보면 레이저 무기와 미사일 발사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함 후미에는 트럼프가 주먹을 들어올린 이미지가 새겨져 있다고 미국 매체인 액시오스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서 황금함대에 포함될 새로운 프리깃함(호위함)은 한국 기업 한화와의 협력 아래 건조될 예정이라고 밝혀,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국의 대미 조선업 투자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내년부터 본격 가동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해군이 새로운 급의 프리깃함 (건조 계획)을 발표했다”며 “한국의 회사 한화와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화가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에 50억달러(약 7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도 덧붙였는데, 한화가 인수한 필리 조선소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 정유경 기자 >

 “핵확산방지조약 의무 완전 이행, NPT 의무에 대한 정부 공약 확고”

 

 
 
지난 10월22일 경남 거제의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에서 장보고‑Ⅲ 배치‑Ⅱ 1번함 장영실함 진수식이 열리고 있다. 해군 제공
 

한·미 정상이 합의한 우리 정부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계획에 대해 중국 정부와 언론 등에서 견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두고 외교부가 “(한·미 합의는) 핵확산방지조약(NPT)에 부합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외교부는 23일 “우리가 개발, 운용을 추진하려는 것은 재래식 무장 핵추진 잠수함이며, 이는 핵확산방지조약(NPT)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핵확산방지조약 의무를 완전히 이행하고 있으며, 핵확산방지조약 의무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공약은 흔들림 없는 바, 재래식 무장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추진해 나가면서 핵확산방지조약을 존중하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외교부와 관영 매체 등에서 한·미의 핵잠수함 도입 협력을 두고 우려의 메시지를 내자, 한국의 계획은 국제협약 위반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중국은 가시화되는 우리 정부의 핵잠수함 계획에 지속적으로 경계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지난 22일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한국의 핵잠수함(원자력추진잠수함) 협력에 대해 중국은 이미 여러 차례 입장을 표명했다”며 “한국이 신중히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10월 경주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중국은 한·미 양국이 핵 비확산 의무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고, 지역 평화·안정을 촉진하는 일을 해야지 그 반대를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린 대변인의 22일 발언은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가 한국에 “신중한” 행동을 요구한 것이다. 이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6∼17일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과 다음해 초부터 곧장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우라늄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관련 협의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위 실장의 방미 이후,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 신문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1일 중국 군사 전문가 쑹중핑의 인터뷰 발언을 인용해 “한국은 해양국가지만 해안선이 제한적이어서 핵잠수함을 운용할 실질적 필요가 크지 않다”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쑹중핑은 미국을 겨냥해선 “일부 동맹국들에 자국의 핵 기술과 핵연료 사용을 허용하는 관대함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불가피하게 약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 장예지 기자 >

이륙 1분 뒤엔 커다란 화염
이노스페이스 “원인 확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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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1분10여초 후 폭발로 보이는 화염에 휩싸인 한빛-나노 로켓. 웹방송 갈무리

 

국내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23일 독자개발한 우주로켓의 첫 상업발사에 나섰으나 실패로 끝났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날 오전 10시13분 적도 인근에 있는 브라질 알칸타라우주센터에서 소형 우주발사체 '한빛-나노'를 발사했다. 로켓은 발사 직후 순조롭게 고도를 올리는 듯했으나 이륙 30초 후 기체 이상이 감지됐다. 이노스페이스는 “이에 따라 발사체를 지상 안전 구역 내로 낙하시켰으며 발사체는 안전이 확보된 구역 내 지면과 충돌해 인명 등의 피해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실시간 중계 화면에는 이륙 1분10여초 후 커다란 화염이 포착됐다.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 공군과 국제 기준에 따라 설계한 안전 절차에 따라 임무를 종료했다”며 ”원인은 확인 중에 있으며 비행 중 확보한 데이터 분석 결과는 추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이스워드'로 명명된 이번 발사는 브라질 위성 4기와 인도 위성 1기를 고도 300km 궤도에 올려놓는 게 목표였다. 로켓에는 이와 함께 실험용 장치 3기와 주류종합회사 부루구루의 브랜딩 모델(빈 알루미늄캔) 1종도 실려 있었다. 탑재체의 총 중량은 18㎏이다.

 

23일 오전 10시13분(한국시각) 브라질 알칸타라우주센터에서 이노스페이스의 소형 우주발사체 \'한빛-나노\'가 이륙하고 있다. 웹방송 갈무리

 

이번 발사는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한빛-나노는 애초 11월22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발사대의 지상시스템 이상신호, 1단 산화제 공급계통 냉각장치 이상, 2단 액체 메탄탱크 충전 밸브 문제 등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3차례 발사가 연기됐다. 브라질 공군이 허용한 이번 발사 가능 기간이 16~22일(현지시각 기준)이어서 이날이 마지막 기회였다. 이날도 궂은 날씨로 발사 시간을 한차례 연기했다.

 

한빛-나노는 높이 21.8m, 지름 1.4m의 2단 발사체로 최대 90kg 탑재체를 고도 500km 태양동기궤도(SSO)에 올려놓을 수 있다. 1단은 추력 25톤급 하이브리드 엔진 1기, 2단은 추력 3톤급 엔진 1기로 구성돼 있다. 2단은 발사 임무 특성에 따라 하이브리드 엔진이나 메탄엔진을 선택해 사용한다.

 

알칸타라우주센터는 적도에서 가장 가까운 발사장으로, 이 발사장에서 궤도 로켓이 발사되는 것은 1999년 이후 26년만이다. 적도에 매우 가깝기 때문에 지구 자전 속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 로켓 연료를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2023년 이 발사장에서 15t급 시험발사체 ‘한빛-TLV’의 준궤도 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      < 곽노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