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 인재 유치 자금 1조7천억원 마련하고 대학 지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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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  [AP=연합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학 연구비 지원을 줄이고 연구에 개입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학계의 '두뇌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27일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캐나다에 있는 21개 대학은 이날 하버드·예일·매사추세츠공대(MIT) 등 미국 대학 소속 연구자 48명을 포함해 총 64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밝혔다.

 

채용 비용은 캐나다 정부가 지원한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17억캐나다달러(약 1조7천억원) 규모 연구인재 유치 계획을 발표하고 대학의 인재 영입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1차 채용은 총 5억캐나다달러(약 5천억원) 규모로, 캐나다는 내년에도 연구자 63명을 추가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반발해 이웃 국가 캐나다로 향하는 미국 연구자의 규모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영양학자 케빈 홀은 연방 당국이 초가공식품에 관한 자신의 연구를 검열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미국 국립보건원(NIH)을 떠나 캐나다 오타와대에 새 둥지를 틀었다.

 

미시간대에서 자연재해 모델링을 연구하는 세스 가이케마 토목·환경공학 교수도 연구비 지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자 캐나다 웨스턴대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학생 입학과 체류를 제한하고, 교육 형평성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줄이는 등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매사추세츠대 RNA 치료연구소 소장인 필립 자모어는 "나는 미국이 과학을 통해 인간의 삶을 개선하는 데 가장 적극적인 나라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더 이상 그렇지 않았다"고 NYT에 말했다.

 

캐나다는 이러한 미국 학계의 혼란을 인재 유치의 기회로 활용해왔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은 이날 밴쿠버에서 열린 대학 신규 채용 발표 행사에서 "일부 국가들이 연구를 축소하고 학문의 자유에 등을 돌리는 동안, 우리는 과학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졸리 장관은 이번 사업을 세계에서 "가장 큰 인재 유치 프로젝트"라고 소개하면서 "몇 년 뒤 우리는 오늘의 발표를 되돌아보며 우리의 선택이 남긴 지속적인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캐나다는 캐나다계 혈통을 입증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시민권 신청 자격을 확대했으며, 이에 따른 미국인들의 시민권 신청도 수천 건에 달했다고 NYT는 전했다.   

                                                                                                < 곽민서 기자 >

 

 

 
 

캐나다와 무역전쟁중 국경 호수명 변경 지시…"대서양·태평양 이름 바꿀수도"

캐나다 총리 "온타리오호, 미국 독립보다 오래된 이름… 항상 그렇게 불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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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AP=연합]

 

최우방 캐나다와 무역전쟁에 돌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바꾸라고 지시하며 캐나다를 도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 지대에 있는 온타리오호의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틀 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개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행정명령 서명으로 실행에 나선 것이다.

 

행정명령에는 온타리오호의 가장 깊은 지점이 미국 영토에 있어 호수 수량 대부분에 대한 권리가 미국에 있다는 주장이 포함됐다.

 

또한 온타리오호를 포함해 오대호를 보호하는 데 미국이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행정명령에 따라 미 내무부는 미국의 지명체계에서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바꿔야 한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전쟁이 악화하는 가운데 호수 이름 변경으로 캐나다를 자극하는 도발적 조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캐나다에도 아메리카호로 부르라고 강제할 수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관료들은 우리를 아주 나쁘게 대했다. 못된 사람들"이라며 캐나다가 미국을 등쳐먹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몇시간 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엑스에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언제나 온타리오호로 불릴 것"이라고 받아쳤다.

 

카니 총리는 온타리오라는 말이 원주민 웬다트족 언어에서 왔으며 '그 호수는 아름답고 크다'라는 뜻이라면서 캐나다 연방의 탄생이나 미국의 독립선언보다 오래된 "400년 이상 된 이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들의 무역관계와 외교정책, 국가기념물, 지명도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타리오호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뉴욕주 사이에 있는 대형 호수다. 북미지역 5대호 중 하나로 양국의 국경 역할을 하며 이 호수의 이름을 따서 1867년 캐나다의 온타리오주가 생긴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온타리오주는 대미 반발의 선봉에 서 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총리는 미국의 위협에 물러서지 않겠다며 연일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던 명칭을 일방적으로 변경한 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초 취임과 동시에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AP통신이 멕시코만 표기를 고수하자 소속 기자의 백악관 행사 출입을 막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에게 (미국식으로 개명된) 만도 있고 호수도 있다. 이제 필요한 건 바다"라며 "대서양이나 태평양 이름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아마도 우리는 바꿀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 백나리 기자 >

 

"트럼프 거리→타코 거리로 바꿀까" 캐나다 - 미 개명 신경전

 수도 오타와 도로명 변경 추진…관세 갈등 고조

 

캐나다 오타와에 있는 '트럼프 길'(Trump Avenue)  [캐나다 노슬리 오타와 캡쳐=연합]

 

캐나다가 오랜 북미 우호 상징이던 '트럼프 거리' 명칭을 '타코 거리'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양국 간 관세 신경전이 한층 고조되게 됐다.

 

27일 캐나다 수도 오타와 시의회는 전날 센트럴파크 구역 내 주택가 도로인 '트럼프 길'(Trump Avenue)의 이름을 바꾸기 위한 첫 단계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공원 이름이기도 한 캐나다의 센트럴파크 구역은 뉴욕의 주요 지명이나 인물, 문화적 요소에서 도로 이름을 많이 따왔다. '트럼프 길'은 1990년대 후반 뉴욕의 유명한 부동산 사업가이던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오타와 시의회의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캐나다 사이 호수인 온타리오호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려고 하는 데 맞불을 놓는 셈이다.

 

양국 간 관세·무역 마찰이 격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고 말하는 등 도발이 이어지자 오타와 시의원들이 그의 이름을 딴 도로명을 거북하게 여기면서 이뤄진 조치다.

 

팀 티어니 오타와 시의원은 CNN과 인터뷰에서 "주민들로부터 다양한 대체 도로명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거론되는 대체 도로명으로는 '오바마로', '온타리오로', '캐나다로'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는 용어인 '타코'(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에서 따온 '타코로'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제 도로명이 바뀌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도로명을 변경하려면 해당 거리에 거주하는 가구 절반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이후 공청회 등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1기이던 2021년에도 이 도로의 62가구를 대상으로 개명 찬반 투표를 진행했지만 찬성 21표, 반대 21표, 기권 20표로 부결된 바 있다.

 

당시 반대표를 던진 주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보다는 주소 변경으로 감수해야 하는 불편 때문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 김승욱 기자 >

 

 
 

작년 5월 트럼프 행정부의 하버드 유학생 비자 발급 중단 시도 계기

 

                                 하버드대 기념품 매점  [게티이미지 AFP=연합 자료사진]

 

작년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 유학생에 대한 비자 발급 중단을 추진한 것을 계기로 하버드 경영대학원(HBS)이 유럽이나 캐나다에 해외 운영 거점을 두는 방안을 한때 검토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HBS는 이런 방안을 놓고 작년에 포르투갈의 노바 경영·경제대학원, 스위스 로잔 소재 국제경영개발원(IMD), 런던 비즈니스 스쿨(LBS), 캐나다 토론토대 등 잠재적 파트너들과 논의를 벌였다.

 

HBS는 "당시 우리는 불확실한 비자 상황 때문에 유학생들을 위해 미국 바깥의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었다. 다행히 그런 상황은 현실화되지 않았으며 현재 추가 검토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FT에 설명했다.

 

그러나 하버드대 법인의 마리아노-플로렌티노 쿠에야르 이사는 하버드대가 "외국에 몇몇 거점을 두는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8월 들어 발언한 바 있다.

 

그는 데이비드 데밍 하버드대 학부대학 학장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하버드는) 근본적으로 미국 기관이지만, 글로벌 역할과 글로벌 관계를 가진 대학이기도 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쿠에야르 이사의 발언은 HBS뿐만 아니라 하버드대 전반에 관한 것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5월에 "국가안보상 이유"를 들어 하버드대에서 공부하거나 연구하려는 유학생, 방문연구원, 교환교수 등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조치를 시행하려고 했다.

다만 이 조치는 연방법원들에서 제동이 걸려 아직 시행되지는 않은 상태로 법정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데이비드 바흐 IMD 총장은 지난해 유학생 비자 발급 중단 위협이 있은 후 하버드 교수진이 가르치는 경영전문석사(MBA) 1학년 학생 집단을 IMD에 유치하되 IMD도 교육 일부에 기여토록 하는 방안을 놓고 예비적 논의가 있었다고 FT에 확인했다.

 

하버드가 미국 외 지역에서 기업 임직원 대상 단기 과정을 실험적으로 운영한 적은 있지만, HBS의 2년제 정식 MBA 과정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HBS 본교 캠퍼스에만 개설해왔다.

 

HBS MBA 과정 학비는 17만 달러(2억3천500만원)다.

미국 대학들의 유학생 유치 실적은 최근 2년간 감소했다.

이민과 취업에 대한 제한 조치, 그리고 보다 전반적인 정치적 환경 등 요인으로 지원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 임화섭 기자 >

 

 

 

 

"실제로는 사진 속 기러기가 독수리를 쫓아내고 생존 대결에서 승리" 

 
 
백악관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사진 [백악관 엑스 화면 캡쳐]

 

"캐나다 기러기를 쥐어박는 미국의 용맹한 독수리라고?"

백악관이 캐나다를 상대로 한 무역 전쟁 속에 마치 미국을 상징하는 동물인 독수리가 캐나다 상징인 기러기를 제압하는 듯한 사진을 게시했다가 오히려 망신을 사게 됐다.

 

실제로는 사진 속 기러기가 독수리를 쫓아내고 생존 대결에서 승리했다는 뒷얘기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백악관 26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자연 다큐속 한 장면을 포착한 사진을 게시했다.

 

이 사진은 흰머리수리 한마리가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날카로운 발톱으로 큰기러기 한마리의 목을 움켜쥔 채 바닥으로 짓누르고 있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백악관은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상대로 한 무역 전쟁에서 승리를 쟁취했다는 취지의 문구도 남겼다.

 

이는 미국을 상징하는 국조인 흰머리독수리가 캐나다 상징인 기러기를 제압했다고 포장하면서 양국 간 무역전쟁 속에 캐나다의 심기를 긁으려는 신경전의 하나로 풀이됐다.

 

하지만 이러한 조롱밈은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곧장 역풍을 맞았다.

백악관이 퍼다 쓴 사진이 실제 다큐 영상에서는 큰기러기의 승리로 끝난 정반대 상황이었다는 게 댓글로 속속 밝혀졌기 때문이다.

 

일부 댓글에 따르면 문제의 사진은 2025년 2월 미 온타리오주 호수에서 촬영된 다큐 속 한장면으로, 20분에 걸친 대결 끝에 기러기가 독수리를 상대로 반격에 성공했으며, 결국 독수리는 포기한 채 물러났다는 것이다.

 

특히 백악관이 당시 영상을 촬영한 원작자에게 저작권과 관련해 허락을 구했는지 여부도 불분명한 상황이어서 무단 게시 논란도 일고 있다.

 

이러한 해프닝은 미국이 캐나다를 상대로 한 무역 전쟁에서 뜻밖의 반격에 직면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미 이웃인 캐나다를 상대로 50% 관세 폭탄을 꺼내들고 무역 전쟁의 포문을 열었으나 캐나다는 이에 물러서지 않은 채 마크 카니 총리를 필두로 맞불 관세를 터트리며 강공에 나선 상황이다.                                                    < 신유리 기자 >


백악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   [백악관 엑스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