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극파의 난동" 위험하다

● COREA 2026. 10. 11. 11:33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비판을 사심으로 단정하는 순간, 개혁을 둘러싼 건강한 논쟁은

실종되고 충성심 검증이라는 위험한 정치만 남게 되는데..."

                       

                 홍순구 만평작가의 '동그라미 생각'

 

당대표의 본령은 대통령을 향한 충성 경쟁이 아니라, 정부가 놓치고 주저하는 지점을 당의 책임으로 완수하는 데 있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말로 하는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행동으로 증명하는 정치를 보여주어야 마땅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무극파’라는 신조어를 꺼내 들었다. 최소한의 근거도 없이 사람들을 현혹하는 무책임한 극단주의자를 겨냥한 표현이라 한다. 앞서 등장한 ‘좌아한’에 이어 연달아 신조어를 창조하는 정치적 수사에 눈길이 간다.

 

표면적으로 특정 인물을 지목하진 않았지만,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을 둘러싸고 반발했던 범여권 내부의 강경 검찰개혁론자들, 즉 추미애 지사와 김용민·박은정 의원 등을 향한 경고성 메시지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통령이 내놓은 발언의 맥락은 명확하다. 개혁 성과의 독점이나 사심(私心)을 경계하고, 권한에 대한 실행과 책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이 과연 근거 없는 선동만 일삼았는가. 돌아보면 추미애·김용민·박은정 등은 매번 나름의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인선에 반대해 왔다.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이들과의 비판을 ‘무극파의 선동’으로 몰아가는 것은 경계해야 할 프레임 씌우기다. 그들의 주장이 타당한지 여부는 감정이 아니라 그들이 제시한 근거를 바탕으로 냉정하게 판단하면 될 일이다. 비판을 사심으로 단정하는 순간, 개혁을 둘러싼 건강한 논쟁은 실종되고 충성심 검증이라는 위험한 정치만 남게 된다.

 

여기에 김민석 당대표까지 가세해 당내 비판자들을 제어해야 한다는 논리를 거들고 나섰다. 그러나 지금 집권여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은 대통령을 엄호하며 당내 소수의 목소리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사법부 독립을 명분으로 재제청마저 거부하는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문제와, 산적한 민생 현안에 더 큰 책임감을 보여야 하는게 우선일듯 싶다.

 

당대표의 본령은 대통령을 향한 충성 경쟁이 아니라, 정부가 놓치고 주저하는 지점을 당의 책임으로 완수하는 데 있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말로 하는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행동으로 증명하는 정치를 보여주어야 마땅하다.

 

이쯤에서 대통령의 ‘무극파’ 발언을 되물어 보자. 진정 누가 개혁의 성과를 독점하려 하며, 누가 개혁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데 소모하고 있는가. 비판을 향해 타당한 근거를 요구하는 것과, 정당한 비판자에 근거 없는 ‘낙인’을 찍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최고 권력자가 이 아득한 차이를 분간하지 못한다면, 머지않아 잃게 되는 것은 반대파의 표심이 아니라 개혁을 묵묵히 지지해온 지지층의 신뢰일 것이다.           < 홍순구 시민기자 >

 

이재명 대통령 “국민과 소통하다 조롱받던 노무현 대통령 떠올라”

 

“현장 방문도, SNS 소통도 계속할 것”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노무현 전 대통령.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품격없다, 권위없다 비난하겠지만 경호를 최소화한 뒷골목 삶의 현장 방문도, 에스엔에스(SNS) 소통도, 그분들의 언어로 교감하는 일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밤 엑스(X·옛 트위터)에 “댓글로 국민과 소통하시다가 품격없다고 비난받고 조롱당하시던 노무현 대통령님이 떠오른다”며 이렇게 적었다. 이 대통령은 “경호에 사전답사에 국민들 불편하실까봐 시장 방문조차 자제하셨다는 말도 전해진다”며 “정치와 권력은 낮은 곳으로 향해야 한다. 지위 높은 유력자들보다는 힘없고 못가진 장삼이사들이 더 귀하고, 그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삶을 살게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면 굳이 힘든 정치를 계속할 이유가 없다”며 “힘없고 덜 가지고 소외되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좁은 뒷골목의 부모형제자녀들과 소통하고 그분들의 숨결을 느끼며, 국정의 막중한 책임감을 되새기는 순간들이 저에겐 그래서 귀하디 귀하고 또 포기할 수 없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 서영지 기자 >

 

김용민 “자리 탐해서 정치한 건 아냐”…이 대통령 비판에 반박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정치를 시작한 건 이루려는 과제가 있어서지 자리를 탐해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여권 내 강경파를 향해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당내에서 자신을 향한 비판이 일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도 국회의원이라는 과분한 자리에서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검찰개혁, 사법개혁에 동지들과 함께 진군하고 있을 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설사 그 권한마저 잃더라도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순수한 급진성도 문제겠지만,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 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 개혁을 내세우며 내부 공격을 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에 반대해 온 추미애 경기지사, 김용민 의원 등 여권 내 검찰개혁 강경파를 겨냥한 것이라 해석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대통령은 같은 글에서 민주진보 진영 분열 양상을 분석한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의 언론 기고 가운데 “무엇이 동지를 적으로 바꾸었는가. 출발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순수한 열망이었다. 마침내 전도가 일어난다. 혁명을 위해 동지를 치는 게 아니라, 동지를 치는 일 자체가 혁명이 돼 버린다”, “혁명(자기희생적 운동)이 체제(권력)가 되는 이익의 시선이 흘러들고 자기 정치와 자기 집단정치의 동학이 작동한다”는 대목 등을 직접 인용하기도 했다.                                                                                                    < 하어영 기자 >

 

‘적’을 향한 증오가 동지를 향할 때

 

 

지난 8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끝났지만 여진은 가라앉지 않았다. 집권 1년 반, 대통령 지지율은 예상 밖의 수준으로 낮아졌고, 당 안에서는 서로를 멸칭으로 부르는 일이 일상이 됐다. 내가 ‘장기 민주화시대’라 부르는 지난 40년을 되돌아보면 정치와 사회운동 내부에 늘 균열은 거기 있었다. ‘적’과의 대립, 동지와의 균열, 진보 안의 정당과 정당, 그룹과 그룹 사이의 균열. 물론 갈등이 곧 불행은 아니다. 상처는 드러나야 치료할 수 있다. 다만 갈등이 어디서 터지고 어디에 선이 그어지는지는 시대의 공기에 따라 자리를 옮긴다. 12·3에서 4·4를 거쳐 6·3에 이른 시간, 그 이후는 벌써 다른 계절이다.

 

민주주의와 진보의 다원성

 

1980년대, 전두환의 시대에 우리가 다툰 것은 ‘누가 더 뜨거운가’였다. 더 뜨거운 사람이 존경받았다.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부르던 대중의 갈망이 그 뜨거움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대중을 향하던 불꽃이 방향을 틀어 동지들 사이에서 타오르기 시작한다.

 

내가 눈여겨보는 것은 갈등의 내용이 아니라, 우리가 그 갈등을 어떤 눈으로 마주하는가이다. 견해와 전략이 다르다는 사실보다 그 다름을 대하는 태도가 문제다. 서로 다른 생각을 품은 사람들이 어떻게 한 지붕 아래 살아갈 것인가. “정치는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행위”라는 익숙한 정의는 정치의 심장부에 갈등이 있다는 통찰을 준다. 그러나 끝내 답하지 않은 물음이 따른다. 동지 안의 차이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적은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다. 어려운 것은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도 다른 길을 고집하는, 바로 곁의 그 사람이다. 오랫동안 민주화운동과 민주진보정치를 지켜보며 나는 한 가지를 배웠다. 적을 향한 증오는 때로 동지에게로 번진다. 불은 바람을 가리지 않는다. 처음엔 적을 향하던 분노가 어느새 충분히 싸우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덜 급진적인 동지를 겨눈다. 그다음엔 “저 사람이 성공하느니 차라리 실패하는 게 낫다”는 감정이 고개를 든다. 일종의 ‘적대의 내향화(內向化)’이다. 나는 이것이 누구도 의도하지 않은 비극의 첫 장이라고 생각한다.

 

그 극단의 얼굴은, 다행히 우리 안이 아니라 1972년 일본 아사마 산장 사건과 그 과정에서 노출된 ‘베이스캠프’ 사건에서 볼 수 있었다. 연합적군은 경찰과 총구를 마주하기 전 이미 스스로를 허물고 있었다. “사상성이 부족하다” “혁명성이 철저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동지를 둘러싸고 때렸고, 끝내 죽였다. 쓰러진 건 적이 아니라 동지였다. 그 겨울 이후 일본 신좌파는 대중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었다.

 

무엇이 동지를 적으로 바꾸었는가. 출발은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순수한 열망이었다. 비극은 그 열망이 절대가 되면서 시작됐다. 혁명이 문턱에 와 있다고 믿는 순간, 장애물은 타방(他方)의 적만이 아니라 아방(我方)에서 걸음을 늦추는 사람이 된다. 마침내 전도가 일어난다. 혁명을 위해 동지를 치는 것이 아니라, 동지를 치는 일 자체가 혁명이 돼버린다. 나는 “20세기는 사회주의 ‘혁명’으로 막이 올랐지만,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로 막을 내렸다”고 말한다. 희생적 투쟁에 몸과 마음을 맡길 때 투사들은 순수 그 자체였지만, 혁명(자기희생적 운동)이 체제(권력)가 되는 순간 순수의 근저에 이익의 시선이 흘러들고 자기정치와 자기 집단정치의 동학이 작동한다. 여기에 고양기와 퇴조기의 다른 결의 균열이 작용한다. 고양기의 전투성은 쉽게 적을 향하지만, 열기가 식는 퇴조기에는 상황의 복잡함이 동지의 불철저함 탓으로 돌려진다. 적은 그대로인데, 시선은 안쪽을 향한다.

 

1980년 전두환 군사독재에 맞선 정의로운 싸움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많은 청년은 ‘레닌’을 꿈꾸었고, 나는 그 급진성을 지금도 아름답게 기억한다. 문제는 치열함이 절대가 될 때였다. 모든 것이 정당화되는 순간, 생각이 다른 동지는 타도의 대상이 된다.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던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다양성을 견디지 못하는 역설이 거기서 태어난다. 순수성의 역설이라 부를 만하다.

 

동지 사이의 다름을 견디는 능력

 

여기서 우리는 동지 안의 다원성이라는 문제와 마주한다. 이것은 원칙 없는 타협도, 모든 의견이 옳다는 말도 아니다. 정당도 운동도 본래 한 덩어리가 아니다. 여러 갈래의 생각이 모여 흐르는 강이다. 민주주의란 그 갈래들이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함께 흐르며 하나의 물길을 내는 과정이다. 건강함은 차이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차이를 다스릴 수 있는 상태에 있다. 한 진영이나 정당의 수명은 얼마나 많은 다름을 품을 수 있는가, 즉 ‘동지적 다원주의’에 달려 있다.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도저히 함께할 수 없다면 ‘분립(分立)’이 더 생산적일 때도 있다. 여기서 아무도 진리를 독점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동지를 향한 증오로까지 번지는 치열함이 대중에게 버림받을 과잉인지, 끝내 더 큰 진보를 이끄는 치열함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맬컴 엑스를 함부로 폄하할 수 없듯이, 그 판단은 결국 대중의 몫이다. 정치는 대중을 관객으로 한 공감 창출의 전략예술이다. 안쪽의 차이에 발이 묶인 싸움이 대중의 외면을 받는 순간, 정치는 이미 제자리를 떠난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찰의 여백이 아닐까. 지금 내가 그어놓은 적과 동지의 경계도 역사의 긴 눈으로 보면 모래 위의 선일지 모른다. 나 스스로도 극단적인 치열함 속에서 강렬한 전투성을 내뿜던 때가 있었다. 그 시절의 발언과 언행을 지금 돌이켜보면, 얼굴이 후끈거릴 때도 많다. 치열함은 역사를 전진시키지만, 매 순간의 그 치열함이 역사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다. 1980년대의 치열함은 온건한 열망까지 품는 리버럴의 자리를 남겨뒀지만, 지금의 균열 속엔 리버럴이 설 자리가 없다. 어쩌면 성찰적 여유를 가지고 증오했던 동지와의 공통성을 찾는 것이 역사적으로 올바른 경로였을 때도 있다. 물론 아무도 ‘전지적’ 평가 권한을 가진 것은 아니다. 당연히 겸손이 필요하다.

 

민주주의 정치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적과 동지를 가르는 능력만큼 동지 사이의 다름을 견디는 능력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어쩌면 그 성숙함 하나일지 모른다.

                                    조희연 성공회대 석좌교수·전 서울시교육감

 

 

 

 "캐나다 시인 앤 카슨은 재치와 상상력,

그리고 온전히 그녀만의 스타일로 고전을 재창조했다"

 

 
2026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앤 카슨  [로이터=연합 자료사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8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자국 작가 앤 카슨(76)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캐나다에도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캐나다 시인 앤 카슨은 재치와 상상력, 그리고 온전히 그녀만의 스타일로 고전을 재창조했다"며 "그녀는 고대 이야기를 새로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문학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꿔놨다"고 적었다.

 

그는 "앤,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린다"며 "이는 대단한 성취이자 캐나다의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카슨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고전학자, 번역가, 에세이스트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나 토론토대에서 고전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캐나다와 미국 대학 여러 곳에서 고전을 가르쳤다.

 

2022년 아이슬란드 시민권을 취득한 복수 국적자로, 캐나다와 아이슬란드를 오가며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카슨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카슨은 고전 전통과 유희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현대 문학을 위한 새로운 형식을 창조해내 대담하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두 번째로, 2013년 앨리스 먼로 이후 13년 만이다.                                                                                               < 김연숙 기자 >

 

세계 22개국 32개 해외 동포 언론사 발행인 및 국내외 동포 관계자 150여 명 한자리

‘재외동포사회와 재외동포 단체 및 동포청의 역할’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 진행 예정

 

 

 

세계각지에서 신문 방송 등 언론활동을 하는 해외 한인 언론사 대표들의 단체인 사단법인 해외동포언론사협회(OKPA: Overseas Korean Press Association, 회장 김훈)가 오는 10월 21일(수)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 2층 체험관에서 ‘제8회 국제포럼’(OKPA International Forum 2026)을 개최한다.

 

 

이번 국제포럼은 ‘재외동포사회와 재외동포 단체 및 동포청의 역할’을 주제로 협회 소속 전세계 22개국에서 참가하는 32개 해외동포언론사 발행인을 비롯해 국내 26개 동포단체 임직원, 23개 언론사 및 국내외 동포 관련 인사 등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 포럼은 국민의힘 재외동포위원장인 김석기 국회의원(경북 경주시)과 공동으로 주최하며 사단법인 대한사랑,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군, 사단법인 통일천사, 그리고 재외동포청이 후원한다.

 

재외 동포사회에서 활동하는 재외동포 단체들의 현황과 역할, 그리고 재외동포청을 비롯한 모국정부의 지원정책 등에 대해 심도있게 다룰 이번 국제포럼은 임채완 재외동포연구원장과 김봉섭 인하대 정책대학원 이민다문화 정책학과 교수 등 재외동포 관련 전문교수 2명과 협회 소속 동포언론사 대표로 김종천 캐나다 시사한겨레 신문사 발행인 겸 편집인, 박상원 미국 LA피플뉴스 발행인 등 총 4명이 발제자로 나서며, 이어 전문교수 2명과 협회 소속 동포언론사 발행인 2명이 토론자로 참여해 재외동포 사회의 발전 방안과 유관 기관의 역할에 대해 다각도의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날 토론을 마친 후에는 포럼 참석자들과 유관단체 관계자 등이 함께하는 만찬이 이어진다.

 

사진은 지난해 제7회 국제포럼

 

OKPA 해외동포언론사협회는 올해 포럼내용은 물론, 매년 국제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120~150페이지 내외의 종합 책자를 발간해 배포하고 있다. 해당 책자는 재외 한인 단체로는 유일하게 한국 정부 기관 및 정치권에 전달되며, 재외 주재 공관 민원실(각 5권)과 국회도서관(5권) 등에 비치되어 재외동포 정책 연구 자료로도 관심을 모으며 활용되고 있다.

 

협회는 이번 국제포럼에는 사전 예약을 통해 해외 한인단체 관계자의 참석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해외동포언론사협회 소속이 아니어도 해외에서 활동하는 동포 언론사 발행인의 경우포럼 당일인 10월 21일 오전 9시30분에 국회에서 시작하는 협회 세미나와 오후 2시 국제포럼에 모두 참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제포럼과 만찬 등에 참석을 희망할 경우 예약 등 자세한 사항은 협회 사무국(국장 정명선: 하단 전화)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한편 OKPA는 이번 제8회 국제포럼과 협회 회원사들이 별도로 갖는 세미나 등의 일정을 마친 후에는 참가언론사 대표들이 3박 4일 동안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방문, 재생에너지 단지, 산업단지 및 문화역사 유적지 등을 탐방 취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회 측은 이번 탐방 일정을 유튜브와 회원사 언론들을 통해 전세계 해외 동포사회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홍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OKPA 해외동포언론사협회는 2017년 설립되어 2018년 서울시 사단법인으로 등록, 현재 해외 32개국 65개 해외 동포 언론사 발행인들이 소속되어 있으며, 지난 2018년부터 매년 한국 국회에서 국제포럼을 개최해오고 있다.

                           < 문의: 010-8378-9960, 010-2225-7090, okjournal01@gmail.com >

 

 

 

 

 

 

'가자 집단학살' 보고…"박해받는 사람들의 수호자"
ICC 재판관, 유엔 인권최고대표 지낸 인권 법률가
뉘른베르크 법정서 "국제범죄 모든 생존자에 바쳐"
이스라엘은 '반발' vs 팔레스타인은 '환영'

 

미국, ICC 고강도 제재에 동맹국 동참 압박
트럼프 노벨평화상 연속 좌절에 불만 드러내
영·불·독·일 8개국 "ICC 수호" 긴급 성명
"미국의 제재 발표에 유감…강력히 반대"

 

"주된 반응 중 하나는 나의 용기에 대한 찬사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진실을 말하는 데 왜 용기가 필요한가요? 법률을 해석하고, 모든 팩트를 살펴보고 불편부당하게 결정하면 됩니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나비 필레이(85) 국제사법재판소(ICJ) 임시 재판관은 9일(현지시간)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나치 전범들을 단죄했던 독일 뉘른베르크 600호 법정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제노사이드(집단학살)를 저질렀다고 지난해 유엔에 보고한 게 "마지막으로 했던 일"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변호사 나비 필레이가 9일 독일 뉘른베르크  법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권운동가이자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인 필레이는 '평화와 국제법 증진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202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2026. 10. 09 [EPA=연합]

 

필레이 재판관은 2021년 유엔 인권이사회가 설립한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점령지와 이스라엘에 관한 유엔 독립 국제조사위원회'(유엔 이스라엘 조사위)의 위원장을 맡아 가자 전쟁이 발발한 2023년 10월 7일부터 2025년 7월 31일까지 기간의 △ 이스라엘 당국과 보안군의 군사작전 △ 의료·교육의 체계적 파괴 △ 팔 주민에 대한 체계적 성·젠더 기반 폭력 △ 아동에 대한 직접적 타게팅 △ 굶기기와 생존 수단 접근 제한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했다. 그리곤 이스라엘 당국과 보안군이 1948년의 '유엔 제노사이드 범죄의 방지·처벌 협약'이 규정한 5가지 제노사이드 행위 중 4가지를 저질렀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사위가 제시한 4가지 행위는 △ 살해 △ 심각한 육체적, 정신적 가해 행위 △ 팔레스타인인 파괴를 겨냥한 의도적 생활 조건 강요 △ 고의적 출산 저지 조치 등이다. 

 

필레이, 뉘른베르크 법정서 소식 접해
"진실 말하는 데 용기가 왜 필요한가?"

 

때마침 뉘른베르크포럼 참석차 독일을 방문 중이었던 필레이는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이 역사적 법정에 있었다는 것은 어쩌면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면서 "이 상을 국제범죄의 모든 생존자에게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국제법과 인권이 심각한 정치적 공격을 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 시도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대한 공격에서 특히 두드러진다"면서 "정치 지도자들에겐 인권 보호와 전쟁 자제의 법적 의무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ICC를 "통제 불능의 불량 기관"이라면서 모든 회원국에 탈퇴를 촉구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유엔 산하 ICC는 2024년 11월 21일 가자에서 반인도적 범죄와 전쟁 범죄를 자행한 혐의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범행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요아브 갈란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시민언론 민들레. 2025. 11. 17)

 

1일 가자시티에서 2023년 10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주거용 건물 잔해 속에서 시신이 수습된 팔레스타인인들의 합동 장례식에 조문객들이 참석하고 있다. 2026. 10. 01 [로이터=연합]

 

앞서 노벨위원회는 이날 필레이를 202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우리 시대 국제법 원칙을 수호해온 위대한 인물 중 한 명"이라며 "전쟁 범죄와 반인도 범죄, 집단학살 범죄가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왔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위원회는 "필레이는 국가와 국가 지도자에게 책임을 물었으며 폭력과 분쟁의 피해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며 "오늘날 판사들이 제재받고 사법기관들이 공격받는 상황에서 용기와 비전, 결단력을 갖춘 인물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필레이 선정을 두고 AFP는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한 '강력한 질책'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4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도계 타밀족 가정에서 태어난 필레이는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옛 남아공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 분리)에 저항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등 정치범들의 변호에 힘썼으며, 이후 △ 남아공 고등법원에 판사 △ 르완다국제형사재판소(ICTR) 판사 △ ICC 판사 △ 유엔 인권최고대표 등을 지냈다.

 

이스라엘은 '반발' vs 팔레스타인은 '환영'
EU집행위원장 "박해받는 사람들의 수호자"

 

이스라엘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나치 독일의 선전·선동에 앞장섰던 요제프 괴벨스에 비유해 "노벨위원회가 21세기 최대의 거짓말에 상을 수여했다"며 "괴벨스가 지옥에서 환호하고 있겠다"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별도 성명을 통해 "유일한 유대인 국가를 상대로 피의 중상모략을 조작하고 유포하는 것으로 경력을 쌓아온 편협한 인물에게 최고의 영예를 줬다"고 주장했다.

 

 

2025년 10월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당일 예루살렘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에서 만나고 있다. 이날은 미국이 중재한 포로-인질 교환 및 하마스 간 휴전 협정이 체결된 날이었다. 2025.10.13. 로이터 연합

 

팔레스타인은 당연히 환영하고 나섰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외무부는 필레이 재판관은 "이스라엘이 자행한 집단학살, 성폭력, 아동을 표적으로 한 공격 등 기타 범죄혐의를 폭로하고 기록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면서 "지극히 마땅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세계 주요 지도자들의 축하 인사도 이어졌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원로 법률가의 용기와 청렴성, 정의를 향한 평생의 헌신에 대한 깊은 찬사다...평화와 정의, 인류의 진보에 남아공인들이 미친 광범위한 영향력을 부각했다"고 말했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필레이는 수십 년 동안 국제법과 인권의 강력한 옹호자였으며, 우리 시대의 역사적인 국제법적 사건들에서 정의를 위해 흔들림 없이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암울한 장면 중 일부와 싸워왔다...그는 박해받는 사람들, 소외된 이들의 수호자"라고 말했고,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도 "인권과 법치, 정의, 책임 규명이 평화와 안보, 번영 등 모든 것의 근간이라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재판관과 검사 12명과 함께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일본의 아카네 도모코 ICC 소장도 국제법 질서와 법치주의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한 시기에 이러한 인정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형사재판소(ICC) 본부 모습. 2025.12.9 AP 연합

 

미국, ICC 고강도 제재에 동맹국 동참 압박
트럼프 노벨평화상 연속 좌절에 불만 드러내

 

트럼프 행정부도 '광기 어린' 반응을 나타냈다. 미 국무부는 기다렸다는 듯 ICC에 대한 고강도 제재를 발표하고 동맹국의 동참을 압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다수가 ICC의 일원이고 미군 병력에 방어를 의존하고 있는 우리의 동맹이 이 불량 재판소를 제지하는데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ICC는 2002년 '로마 규정'에 따라 전쟁 범죄와 대량 학살 등 반인도주의 범죄를 저지른 인사를 단죄할 목적으로 설립된 상설 국제재판소로 한국도 로마 규정 당사국이다. 미국은 ICC가 미군을 전쟁 범죄로 처벌하려 한다며 가입하지 않았다. 그동안 노벨평화상 수상 욕망을 대놓고 드러내 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 필레이 수상 결정을 비난하는 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공유해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는 지난 7일 본인이 8개의 전쟁을 해결하고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며 자신의 외교적 성과를 과시하고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그러나 상황은 트럼프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모양새다.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의 ICC 제재 결정에 "오늘의 결정은 국제형사사법의 핵심 축인 ICC를 향한 우리의 공동 노력이 직면한 심각한 타격"이라고 말했고,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가장 심각한 인권침해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날마다 혼신을 다하는 ICC와 그 종사자들을 향해 보복성 조치가 잇따르고 있으며, 이번 제재 역시 그 일환으로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법조인이자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인 나비 필레이(중앙)가 9일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뉘른베르크 포럼에서 202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 실비아 페르난데스 데 구르멘디 전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 크리스토프 자페를링 뉘른베르크 국제법 원칙 연구소 소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 10. 09. [dpa=AP=연합]

 

영·불·독·일 8개국 "ICC 수호" 긴급 성명
"미국의 제재 발표에 유감…강력히 반대"

 

미국의 우방이자 ICC 회원국인 서방 진영 국가들도 반대하고 나섰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캐나다, 일본 외교부 장관들은 이날 긴급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 ICC 로마 규정의 서명국들은 ICC의 독립성, 공정성, 그리고 완전성에 대한 변함없고 단호한 지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면서 "ICC의 헌신적인 지지자로서, 우리는 미국이 재판소에 부과하기로 한 제재 발표에 유감을 표하며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제재가 실제로 시행된다면 재판소의 활동과 헌신적인 직원들, 그리고 그 가족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우리는 ICC를 향한 지지에 뜻을 함께하며, 비회원국들과도 건설적이고 포용적인 대화를 이어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ICC 본부가 소재한 네덜란드의 톰 베렌드선 외교장관은 미국의 결정에 "매우 유감스럽다"면서"우리는 재판소를 수호하기 위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다"라고 했다. 막심 프레보 벨기에 외교장관도 오는 12일 EU 외교이사회와 향후 열릴 유럽이사회에서 ICC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보 장관은 "우리는 실질적 보호 조치를 촉구할 것이다. 재판소의 독립성은 조사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좌우될 수 없다. 유럽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 벨기에는 재판소를 보호하기 위해 'EU 차단 규정'(Blocking Statute)의 발동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5년도 수상자인 베네수엘라의 극우 성향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 이어 2년 연속 여성이 노벨평화상을 받게 됐다. 노벨상 수상자는 상금 12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 1000만 원)와 메달, 증서를 받게 된다.                            < 이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