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 경선 신천지 개입 의혹 반발인가
국힘 "통일교·신천지 수사라 쓰고 표적 수사"
홍준표 "신천지가 도와 윤석열 대선 후보 돼"
"신천지 신도 10만 입당해서 윤석열에 몰표"

신천지 탈퇴자 "이만희 석방했으니 은혜 갚아"
혁신당 "전광훈 등 정교유착 모두 수사해야"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12.30. 연합
 

더불어민주당이 통일교 특검 수사 대상에 '신천지'까지 포함시키자고 밀어붙이는 데 대해, 국민의힘이 연일 "야당 탄압 정치 보복 시도"라고 발끈하고 있다. 윤석열을 대선 후보로 만들었던 2021년 국민의힘 경선에 신천지가 개입했다는 정치권의 의혹 제기와 관련, 사전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앞서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29일 전남 무안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2차 종합특검과 통일교 특검, 사법개혁안을 약속드린 대로 신속히 마무리 짓겠다"며 "통일교 특검은 기왕 하는 김에 헌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정교분리 원칙에 따라, 그걸 위반할 소지가 있어 보이는 신천지도 반드시 포함해서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에 신천지를 포함한다'는 발언에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즉각 반발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통일교 금품 로비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자는 특검에 느닷없이 신천지의 야당 당원 가입 의혹을 포함시켰다"면서 "전혀 성격이 다른 사안을 끼워 넣어 노골적인 물타기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통일교 게이트와 신천지를 갑자기 끌어들이며 특검 도입을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면서 거듭 신천지 수사를 포함하지 못하도록 제동을 걸었다. 그는 "민주당이 발의한 특검법에는 국민의힘을 수사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며 "통일교·신천지 수사라 쓰고 국민의힘 표적 수사라 읽는 노골적인 야당 탄압 정치 보복 시도"라고 했다.

 

홍준표 "신천지 신도 10만 몰표로 윤석열 당선"
신천지 탈퇴자 "이만희 석방시킨 은혜 갚아야"

 

'국민의힘-신천지' 논란은 국민의힘 출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가입해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을 지원했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홍 전 시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일교·신천지 특검하면 이재명 정부가 곤경에 처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힘이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면서 "윤석열이 국민의힘에 들어올 때 1000원짜리 책임당원이 19만 명 들어왔는데 그 중 신천지 신도가 10만 명이었고, 그들의 몰표로 윤석열이 대선 후보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8월에도 "대선 경선 당시 윤석열 측 캠프 총괄본부장인 권성동 의원이 당원 투표에서 압승한다고 큰소리친 배경이 신천지·통일교 등 종교집단 수십만 명 책임당원 가입이란 것을 알 사람은 다 안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사건의 결심 공판에서 최후 진술을 하고 있다. 2025.12.26 연합 [서울중앙지법 제공]

 

신천지 탈퇴자들의 증언도 있었다. 시비에스(CBS)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월 16일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와 신천지 신도이자 유력 여성단체 회장 이모 씨가 만난 사진이 한 텔레그램 대화방에 올라왔다. 이 씨는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 수시로 독대한 인물이다. 이때 공개된 신천지 고위 간부 녹취에는 "이만희 총회장님은 이 씨를 통해 (윤석열을) 만나보고 싶어하고, 윤석열 라인도 잡고 싶어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또다른 신천지 간부 탈퇴자는 2022년 10월 CBS와 인터뷰에서 "(이만희) 총회장님이 (코로나19 방역업무 방해 등 혐의로 구속됐을) 당시에 편지를 하나 써 주셨는데 한 사람이 나를 도와줬다. 이런 식의 내용이 있었다"면서 "그 사람이 바로 윤석열 검찰총장이고 그 분 덕분에 나올수 수 있게 됐다. 그러니까 우리가 은혜를 갚아야 하지 않겠냐 해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이야기했다"고 했다.

 

혁신당도 "신천지 포함은 타당…제한할 필요 없다"

 

민주당뿐 아니라 조국혁신당도 '통일교 특검 신천지 포함'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조국 대표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통일교+신천지 특검으로 국힘(국민의힘)과 종교단체 유착이 확인되면 국힘 해산 사유가 추가된다"면서 "(신천지 포함을) 동의한다"고 밝혔다.

 

혁신당 박병언 대변인은 지난 27일 논평을 내고 "애초에 통일교 특검이 제기된 이유는 반헌법적인 정교유착"이라면서 "통일교뿐만 아니라 신천지든, 전광훈이든, 정교유착 혐의가 있는 종교단체라면 모두 수사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신천지까지 포함하기로 한 것은 타당한 일"이라면서 "통일교·신천지로만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핵심은 종교세력의 정치권 부당 개입"이라며 "당마다 차이가 있는 일부 내용을 조율해 신속한 특검법 통과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 김민주 기자 >

 

국무회의서 국민 통합 필요성과 진정성 호소


"대통령의 가장 큰 책임…공동체 전체를 대표"
"사회를 통째로 파랗게 만들 수는 없어" 비유
"잡탕 아니라 파란색 중심의 오색 빛깔 무지개"
"모래, 자갈, 시멘트, 물 모아 콘크리트 만들어"
"주류적인 입장, 근본 가치와 원칙은 다 유지"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불법 행위"
"당파성에 매몰돼…민주시민께 머리 숙여 사과"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30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연합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을 두고 진보 진영과 여권 일각에서 반발이 계속되자 이재명 대통령이 작심하고 국무회의 공개 발언을 통해 국민 통합의 필요성과 진정성을 호소하고 나섰다. 자신의 지론인 '콘크리트 통합론'과 함께 '파란색 중심의 무지개론'도 설파하며 지지층의 이해를 간곡하게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요즘은 연말연시이기도 하고 국내외적으로 이런저런 일들이 많다 보니까 제가 하고 있는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책이 대체 어떤 것인지, 뭘 해야 하는지를 자꾸 생각하게 된다"며 "그런데 생각의 결론은 그렇다. 대통령의 가장 큰 책임은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다. 국민의 통합된 힘을 바탕으로 국민과 국가의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는 최종 책임자. 그게 바로 대통령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공동체 전체를 책임지는 것이다. 자주 말씀드리는 것처럼 대통령이 될 때까지는 특정한 세력을 대표하지만, 대통령이 되는 순간에는 모두를 대표해야 한다. 전쟁과 정치가 다른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며 "전쟁은 점령해서 다 갖는 거다. 그런데 정치란 그러면 안 된다. 최종 권력을 갖게 되더라도 그 최종 권력을 쟁취하는 과정에 함께한 사람들만 모든 것을 누리고 그 외에는 모두 배제하면 그건 정치가 아니라 전쟁이 되어버린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우리 사회는 일곱 가지 색깔을 가진 무지개와 같은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파란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권한을 가졌다고 해서 그 사회를 통째로 다 파랗게 만들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게 만들면 안 되지 않겠는가?"라며 "그럼 빨간색은 어디로 가나? 빨간색은 우리나라 공동체 사람의 자격을 상실하는 건가? 그렇지 않다. 여전히 대한민국 국민이고 주권자 아닌가?"라고 스스로 묻고 답했다.

 

또 "온갖 방식의 언어들, 예를 들면 협치니 포용이니 이런 말로 표현되지만 정치의 본질에 대해 우리가 깊이 생각한 결론은 집권자와 집권 세력, 대통령과 국무위원 여러분의 역할이 결국 세상을 고루 편안하게, 모두가 함께 잘사는 세상을 만드는 거 아니겠는가?"라며 "그게 민주주의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여전히 나 아니면 전부 적이다, 제거 대상이다, 그런 부분들이 있다. 그러다가 내란 사태까지 벌어진 거 아닌가?"라고 정치의 본질과 대통령의 책무에 관한 문제의식을 계속 제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30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연합
 

이 대통령은 "다 없애버리려고, 내 의견과 다른 집단과 인사는 다 제거하고 모든 걸 갖겠다고 벌인 극단적 처사가 바로 내란이었다. 그런 사회가 반대쪽으로도 오면 안 된다"며 "그래서 우리는 극단적으로 대립하고 대결하는 사회에서 오히려 더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략적 수단이 아니고, 정말로 우리가 다시 정상인 사회로 되돌아가려면 더 반대쪽의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한다. 통합과 포용의 역할을 더 강하게, 더 크게, 더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가장 모범이 돼야 할 정치인, 관료들이 이 점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주면 좋겠고,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도 예를 들면 이번에 각료 지명이나 인사에 있어서 참으로 고려할 게 많다는 점을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다"며 "물론 모든 일은 최종적으로 국민의 뜻에 따라 최대한 결정될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는 다름을 서로 인정하고, 나와 다른 사람들의 존재를 긍정해주고, 의견이 다른 게 불편함이 아니라 시너지의 원천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군더더기 같지만 한 말씀만 더 드리면, 시멘트만 모으면 시멘트 더미다. 모래만 잔뜩 모으면 모래 더미다. 내가 모래라면 모래 말고 자갈, 시멘트, 물을 모아야 한다"면서 "그래야 콘크리트를 만든다. 그래야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간다. 그래서 좀 더 포용적이고, 좀 더 융화하는 그런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고 비유했다. 이른바 '콘크리트 통합론'이다.

 

이 대통령은 지지층 일각에서 지적하는 '잡탕론'을 의식한 듯, 국무회의 생중계 발언 말미에 '파란색 중심의 무지개론'을 추가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제가 무지개 얘기하고 포용, 화합 얘기했더니 '그러면 잡탕하자는 거냐' 이렇게 또 얘기할 것 같다"며 "우리가 푸른색을 상징으로 해서 집권한 세력이긴 한데 다른 색깔들을 막 다 받아들여서 섞으면 검은색이 된다. 그렇게 만들겠다는 건 아니다. 각자의 특색들을 다 유지하되 우리 구성원 모두가 푸른색을 선택했을 때 가진 기대, 또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과 가치 이걸 잃어버리진 않는다"고 확언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보수에만 자리 다 주면 집권할 때 도움 준 사람은 뭐냐' 이런 이상한 기사도 쓰고 그러던데, 다 주긴 뭘 다 주느냐"면서 윤석열 정부에 이어 현 정부에서도 유임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오유경 식약처장을 지목해 "여기 국무위원 중에 우리 송 장관님, 우리 식약처장님… 또 있나? 뭐 약간 있겠지"라고 말해 송 장관을 비롯한 국무회의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다시 국민 통합의 당위성으로 돌아가 "주류적인 입장은 다 유지하고 근본적인 가치와 원칙, 기준을 다 유지하는데 이것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그게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넓게, 인재도 넓게, 운동장도 넓게 써야 한다는 차원이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잡탕을 만들자는 건 아니고 파란색 중심의 조화로운 오색 빛깔 무지개를 만들자는 얘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2025.12.30. 연합
 

전날 이 대통령이 '명확한 입장 표명'을 주문했던 대로 이혜훈 후보자는 윤석열의 12·3 비상계엄과 내란을 옹호했던 종전 언행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다 취재진 앞에서 멈춰 "1년 전 엄동설한에 내란 극복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리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며 "내란은 헌정사에 있어서는 안 될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그러나 당시엔 제가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정당에 속해 정치를 하면서 당파성에 매몰돼 사안의 본질과 국가 공동체가 처한 위기의 실체를 놓쳤음을 오늘 솔직하게 고백한다"면서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 저의 판단 부족이었고 헌법과 민주주의 앞에서 용기 있게 행동하지 못한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토로했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앞두고 있는 지금 과거의 실수를 덮은 채 앞으로 나아갈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국민 앞에 먼저 사과하지 않으면 그런 공직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서 추운 겨울 하루하루를 보내시고 상처받으신 분들, 저를 장관으로 또 부처의 수장으로 받아들여 주실 공무원들, 모든 상처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이 정부의 제안을 받았을 때 저는 결코 개인의 영예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제가 평생 쌓아 온 경제 정책의 경험과 전문성이 대한민국의 발전에 단 한 부분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은 저에게 내려진 책임의 소환이며 저의 오판을 국정의 무게로 갚으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이 아니라 행동과 결과로 사과의 무게를 증명하겠다. 계엄으로 촉발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청산하고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온몸으로 헌신하신 모든 민주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한 뒤 고개를 깊이 숙였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2025.12.30. 연합
 

취재진이 "그동안 재정 건전성 강조해 왔는데 이재명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와 거의 다르다는 시각이 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조율할 거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그 부분은 정말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가 많은데 따로 날을 잡겠다. 재정 건전성이나 정책 기조에 대한 얘기는 따로 날을 잡겠다"고 약속했다. 지출 구조 조정 등 추가 질문에도 이 후보자는 "그때 다 같이 말씀드리겠다"고 하고 사무실로 향했다.

 

이 후보자의 사과를 두고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단 브리핑에서 "국민이 판단하실 몫"이라며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후보자가 설명해 드리는 게 맞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자의 계엄에 관한 입장을 확인하고 발탁했느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다각적인 검토 끝에 후보자로 발표하게 됐다"고 답했다.          < 김호경 기자 >

 

김병기 "국민 눈높이 못미쳐…고개 숙여 사죄"
"전적으로 제 책임…이재명 걸림돌 될 수 없어"

김병기 의혹 일파만파…대응 태도가 사태 키워
최고위원 보선 맞물려 차기 원내대표 후보 관심

정청래 "원내지도부 공백 최소…내란청산 계속"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본인 의혹 관련해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5.12.30. 연합
 

각종 특혜·의전 논란이 불거졌던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전격 사퇴했다. 하루에도 수차례 나오는 의혹 보도에 당정의 부담이 커지면서 거취를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초 민생·개혁입법 추진이 예고된 상황에서 김 원내대표가 물러난 가운데, 최고위원 보궐선거와 맞물려 당 지도부의 큰 변화가 전망된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 여러분께 먼저 깊이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며칠 간 많은 생각을 했다. 제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의혹이 확대 증폭돼 사실처럼 소비되고 진실에 대한 관심보다 흥미와 공방의 소재로만 활용되는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다"며 "우리 정치가 더는 그래서 안 된다고 믿어 왔기에 끝까지 제 자신에게도 묻고 또 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고 진실을 끝까지 밝히는 길로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제 거취와도 연결돼 있었다"며 "이 과정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민주당 원내대표로서의 책무를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연일 계속되는 의혹 제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한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며 "이 결정은 제 책임을 회피하고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시시비비를 가린 후 더 큰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저의 의지"라고 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더 나은 삶과 더 좋은 나라를 위해 약속했던 민생법안과 개혁법안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대한항공에서 받은 호텔 숙박 초대권 이용 논란, 공항 의전 요구 논란, 배우자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 보좌진을 통한 아들의 업무 처리 의혹,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의혹, 차남 빗썸 취업 청탁 의혹 등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연일 터져나오면서 사퇴 압박을 받았다.

 

대응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그는 기자들이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묻자, "그걸 왜 물어보나? 관음증인가?" "상처에 소금 뿌리고 싶나? 도대체 왜 그러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여당 원내대표로서 최소한의 도의적 사과도 없이 감정을 내세우는 모습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직 보좌진의 텔레그램 방까지 공개하며 '악의적인 공세'라고 반격하기도 했지만, 여론은 전환되지 않았다. 전직 보좌관과의 이전투구 양상이 되면서 당내에서도 자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지원 의원은 "보좌진과 갈등을 탓하기 전에 본인이 어떤 처신을 했는가 하는 반성의 계기를 우리 국회의원 전체가 갖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초 사퇴 대신 국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지만, 전날 청와대에서까지 "문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결국 여론 악화와 국정 동력 악영향 우려 등을 고려해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국회 원내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2025.12.30. 연합

 

새해 각종 민생·개혁 입법 추진을 앞두고 김 원내대표가 물러나면서 당내 역학 구도 변화는 불가피해졌다. 이에 정치권의 시선은 자연스레 차기 원내대표로 쏠리고 있다. 잔여 임기(내년 6월 초순까지)인 약 5개월간 원내 지휘봉을 잡을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박정·백혜련·이언주·조승래·한병도 등이 거론된다.

 

특히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친청계 대 반청계 구도로 진행되는 최고위원 보궐선거(내년 1월 11일)와 맞물려 있다. 보궐선거로 구성될 당 지도부가 정청래 대표 중심으로 가느냐, 사실상 집단지도 체제로 가느냐의 기로에서 당내 '투톱'을 맡을 차기 원내대표의 역할도 막중해졌다.

 

새 원내사령탑에 따라 정 대표의 리더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최고위원 보선,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전, 지방선거 공천 등이 줄줄이 계획된 상황에서 당내 세력 갈등도 심화할 수 있다.

 

민주당은 원내 지도부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국회 본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후 1시에 긴급 최고위를 소집했다"며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원내대표 선출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김 원내대표를 향해선 "그동안 말이 잘 통하지 않는 국민의힘과 내란 잔재 청산, 개혁 입법을 하느라 참 수고가 많았다"며 "그동안 참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잘 수습하고 헤쳐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강물이 바다를 포기하지 않듯 내란 청산과 개혁 입법, 민생 입법,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앞으로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성진 기자 >

 

세계 각지에서 최근 각종 사건 사고 잇따라 발생

사건 사고 때 911, 영사 콜센터, 혹은 총영사관 연락을 

 

 

토론토 총영사관(총영사 김영재)은 12월29일 한인동포와 각 단체화원들에게 ‘안전정보’를 보내 연말연시에 절도 피해와 각종 안전사고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총영사관은 최근 △호주 본다이 해변 총격사건(12.14) △미국 브라운대학교 총격사건(12.13) △독일 마그데부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차량 돌진(12.20) 등 세계 각지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같이 당부하고 “연말연시 기간 축제와 행사 등 다중인파가 모이는 장소를 방문할 경우,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총영사관은 이어 “토론토 경찰이 12월21일 발표한 2025년 범죄통계에 따르면 살인 강도 주거침입 등 주요 강력범죄가 대부분 감소하였으나 절도사건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 연휴 기간 빈집 절도와 차량파손 후 절도 소매치기 등에 주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총영사관은 사건 사고의 경우 911을 통해 경찰, 소방, 병원에 연락하고, 재외국민이 여행중일 때는 외교부 24시간 영사콜센터(82–2-3210-0404)에 연락하거나 토론토 총영사관(대표: 416-920-3809, 근무시간 외 긴급전화 416-994-4490)에 연락해 달라고 덧붙였다.

                                                       < 문의: 416-920-3809, toronto1@mofa.g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