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자 9323명 가운데 언론인이 40명
확인된 옥중 사망 기자 2명, 더 많을 수도
실종된 기자 7명, 생존보다 사망 가능성 높아
목격자는 분명히 있는데 이스라엘은 모르쇠
가족들은 자나 깨나 살아 돌아오길 기다려
이스라엘, 강제실종방지협약 비준 거부
1980년대 남미 ‘더러운 전쟁’의 이스라엘판

 

이스라엘군에 붙잡혀 끌려가는 사람들. 이들 가운데 약 1800명이 생사를 알 수 없는 ‘강제실종’ 상태다. Ⓒ알자지라 화면 캡쳐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정치군사집단인 하마스(Hamas)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벌어진 지도 벌써 3년이 다 돼 간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은 하마스의 기습에 대한 보복을 빌미 삼아 가자지구를 초토화시켰다. 내친 김에 하마스를 궤멸시키려는 목표 아래 숱한 사람들을 ‘하마스 용의자’ 또는 ‘하마스 지지자’란 구실을 붙여 감옥에 가두었다.

 

‘거미줄 걸려 죽음 기다리는 작은 벌레’

 

하모케드(HaMoked,1988년 출범)는 이스라엘의 인권단체로, 정식 명칭은 '개인의 방어를 위한 센터(Center for the Defence of the Individual)'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법적인 도움을 주려고 1988년에 출범했다. 이스라엘 교도소청(IPS)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수감자 통계 데이터를 받아내는 하모케드에 따르면, 2026년 8월 2일 현재 이스라엘 감옥 안에는 9323명이 갇혀 있다(이 가운데 여성은 92명, 어린이는 370명). 2023년 10월 전쟁이 터지기 전의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5200명이었으니, 거의 곱절로 늘어난 셈이다.

 

구금 형태로 나누자면, ▲형이 확정된 ‘보안 수감자’가 1474명, ▲ ‘보안 구금자’ 3293명 ▲‘행정 구금자’ 3198명 ▲‘불법 전투원’ 억류자 1358명이다. 1개월 전인 2026년 7월 1일의 통계에 견주면 수감자 숫자는 24명 늘어났고, 특히 불법 전투원 억류자가 한 달 사이에 38명 더 늘어났다. 그동안 3차에 걸친 포로교환으로 4000명 가량의 수감자가 풀려났던 점을 떠올리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마구잡이 체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행정구금과 불법전투원법은 이름만 다를 뿐 (규정상 조금 다른 부분이 있지만) 사실상 똑같은 제도다. 둘 다 변호사조차 만나기 어려운 상태에서 “비밀 증거만으로 무기한 감옥에 갇혀 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이들 수감자 자신은 물론 변호사들조차 붙잡힌 사유가 적힌 ‘보안 정보’ 문서를 볼 수도 없고,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답답한 상태에서 갇혀 있다.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거미줄에 걸려 죽음을 기다리는 작은 벌레’에 견주곤 한다.

 

지금도 갇혀 있는 기자 34~40명

 

기자들도 거미줄을 피하기 어려웠다. 많은 수의 기자들을 ‘표적 사살’하거나 감옥에 가두었다(연재 9, ‘가자지구는 기자의 무덤’ 참조). 기자들은 변호사 접견이나 가족 면회가 금지된 상태로 ‘비밀 증거’만으로 사실상 무기한 갇혀 지내는 형편이다. 미 뉴욕에 본부를 둔 언론인 보호위원회(CPJ)나 국경없는 기자회(RSF) 등 국제 언론단체들은 정당한 취재 활동을 하던 언론인을 사살하거나 감옥 안에 가두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자 불법 구금이라고 비판해왔다.

 

이스라엘은 전세계에서 언론환경이 나쁜 것으로 악명이 높다. CPJ의 최근 집계(2026년 8월 18일)에 따르면, 2023년 10월 전쟁 이래 108명의 기자가 붙잡혀 수감시설에 갇혔다. 이스라엘-하마스 사이의 포로/인질 교환 합의 또는 혐의가 풀려 개별적으로 풀려났지만 아직도 34명이 수감 중이다. CP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최근 2~3년 사이에 언론인 구금률에서 중국, 미얀마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https://cpj.org/special-reports/2025-journalist-jailings-remain-stubbornly-high-harsh-prison-conditions-pervasive/#:~:text=China%20is%20responsible%20for%2015%25%20of%20the,18.%20Eritrea.%2016.%20Vietnam.%2016.%20Tajikistan.%209)

 

팔레스타인 수감자협회(PPS)의 집계는 CPJ보다는 더 많다. PPS는 누적 수감자를 약 250명, 현 수감자를 약 40명으로 꼽고 있다. 언론인 또는 기자의 범위를 어떻게 두느냐에서 비롯되는 차이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체포된 사람들의 정확한 수를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 이런 이스라엘의 비밀주의는 수감자 집계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현재 이스라엘 감옥에 갇힌 언론인이 몇 명이나 되는가도 정확히 알기가 어렵다.

 

이스라엘 감옥에 갇힌 언론인을 구금 형태별로 나누면, 가자지역에서 붙잡힌 언론인 15~18명은 불법전투원법, 서안지구에서 붙잡힌 언론인 15~20명은 행정구금이다. 지난 연재 글에서 살펴봤던 스데 테이만 수감시설에 갇혀 있는 팔레스타인 언론인에게는 '불법전투원법'이 전면 적용됐다. 서안지구 언론인들 가운데는 행정구금이 아니라 일반 형사/군사 재판을 받은 경우도 있다. 그들에게 씌워진 혐의는 "SNS에 선동 글을 올렸다"거나 "불법 단체(하마스 등)를 찬양했다"는 따위다.

 

CPJ, RSF 등 국제 언론단체들은 이스라엘이 명확한 증거나 재판 절차도 없이 언론인들을 붙잡아 가두는 것은 노림수가 있다고 본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전쟁범죄의 실상과 가자지구의 참상이 바깥 세계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한 무자비한 강압책이라는 지적이다.

 

 

이스라엘 감옥에서 숨진 팔레스타인 언론인들. 이합 모하마드 디압(왼쪽)과 마르완 하르잘라. Ⓒ언론인 보호위원회(CPJ)

 

옥중 사망 언론인, 확인된 숫자는 2명이지만...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터진 뒤 이스라엘군에 붙잡혀 간 구금자 가운데 몇 명이 감옥에서 숨졌는지 확실히 알 수 없다. 이런 비밀 구금 정책으로 말미암아 정확한 숫자를 알기는 어렵다. 현재까지 옥중 사망자는 100명 안팎인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그 가운데 확인된 언론계 옥중 사망자는 2명이다(감옥에서 풀려난 뒤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숨진 언론인도 2명이다). CPJ나 베첼렘(B’Tselem, 점령지 인권 정보 센터, 1989년 출범) 같은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감옥 안에서 숨졌지만 쉬쉬하고 숨기고 있는 강제실종자들까지 합친다면, 언론인 사망자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다.

 

가자지구의 독립 언론사 아인 미디어(Ain Media) 사진기자 이합 모하마드 디압(Ihab Mohammad Diab, 사망 당시 36세)는 이스라엘군에 붙잡혀간 지 9개월 만인 2024년 9월 감옥에서 숨졌다. 2023년 12월 12일 가자지구 북부 알라바비다 거리에 있는 친척집에서 붙잡혀 끌려갔다. 이스라엘 당국은 처음엔 구금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고 쉬쉬했다. 이스라엘군 언론담당실은 “디압 기자를 체포하거나 구금한 기록이 없다”고 발뺌했다. 이스라엘 교도소청(IPS)도 “우린 이합 디압이 누구인지 모른다. 그는 감옥에 없다”고 했다.

 

디압 기자는 법적으로 생사를 알 수 없고 수감 장소도 알 수가 없는 이른바 ‘강제실종’ 상태에 놓였다. 하지만 디압이 바로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이스라엘군에 붙잡혀 갔기에 목격자들이 여러 명 있었다. 애가 탈대로 탄 가족들은 그의 생사를 확인하고자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이스라엘 인권단체 ‘기샤(Gisha, 자유이동을 위한 법률센터)’를 통해 이스라엘군 검찰과 대법원에 인신보호영장 취지를 담은 탄원서를 내면서 수감 여부와 행방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이 청원에 대해 이스라엘 쪽은 미적거리며 시간을 끌었다.

 

2026년 4월 마침내 슬픈 소식이 가족들에게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해당 인물이 이스라엘 군 시설에 구금돼 있다가 사망했고, 시신은 이스라엘 군 시설에 보관·유치 중"이라고 뒤늦게 사망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숨졌는지 밝히지 않았다. 언론보호위원회(CPJ)와 팔레스타인 ‘수감자 지원 및 인권 협회(Adameer)’ 등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디압 기자는 체포 전엔 건강상태가 좋은 편이었다. 결국 그가 사망한 원인은 ▲극심한 고문 ▲열악한 수감 환경 ▲의료 치료 방임 가운데 하나이거나 셋 모두가 겹쳐서다. 사망 경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이스라엘은 ‘추가 답변 없음’(No Comment)으로 짧은 답신을 보내왔을 뿐이다.

 

사망 원인 감추고 시신 인도 거부

 

마르완 하르잘라(Marwan Harzallah, 사망 당시 54세)도 옥중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따르는 희생자로 꼽힌다. 하르잘라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산하 공영방송인 팔레스타인 TV의 나블러스 지국에서 방송 미디어 기술자로 일했다. 2026년 1월 8일 나블러스 인근 자와타 마을 자택에서 이스라엘군에 붙잡혀 갔다. 기소나 재판 없이 80일 동안 행정구금 상태로 있던 그는 메기도(Megiddo) 교도소에서 숨을 거두었다. 하르잘라는 지난 1995년 반이스라엘 시위 도중에 총격을 받아 한쪽 다리를 자른 장애인이었다. 하지만 유가족과 인권단체들은 생전의 하르잘라가 건강했고 이렇다 할 지병이 없던 점을 들어, “감옥 안 가혹행위로 숨진 것이 아니냐”는 강한 의심을 품고 있다.

 

또 다른 논란은 옥중 사망한 두 기자의 시신을 가족에게 넘기지 않고 보관 중이라는 점이다. 유족들에게는 2차 가해의 아픔이다. CPJ가 이스라엘 군 쪽에 "시신을 언제 유가족에게 인도할 것인가"라고 물었으나, 돌아온 답변은 "추가로 밝힐 입장이 없다"였다. 유가족에게 돌려주지 않고 이스라엘이 보관하고 있는 옥중 사망자의 시신은 알려진 것만 100구에 가깝다. 실제론 그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은 시신을 협상의 ‘인질’로 삼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이 문제에 대해선 따로 곧 집중 살펴볼 참이다).

 

위의 이합 디압과 마르완 하르잘라, 이 두 언론인은 모두 숨지기 전에 변호사 접견을 단 한 차례도 하지 못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체포 직후부터 사망할 때까지 변호사 접견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수감자의 가족과 인권단체(Gisha)나 언론단체(CPJ 등)가 법적으로 청원을 넣고 지속적인 추적 조사를 한 끝에 비로소 두 사람이 숨졌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이로 미루어, 실종상태 행불자(이른바 ‘강제실종자’) 가운데 숨진 이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2023년 10월 7일 전쟁 첫날 가자지구에서 실종된 하이탐 압델 와헤드 기자(왼쪽)와 니달 알 와히디 기자(오른쪽). Ⓒ국경 없는 기자회(RSF)

 

목격자 있는데도 “우린 알지 못한다”

 

CPJ에 따르면, 적어도 7명의 언론인이 강제실종(enforced disappearance) 상태다. 남은 가족들은 (집안의 아빠일 수도 있고 아들일 수도 있는) 실종자가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이란 희망의 끈을 붙들고 있다. 인권단체, 인도주의 단체, 변호사 등에 연락을 주고받으며 애타게 실종자를 찾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이렇다 할 소식을 듣지 못한 상태다.

 

가자지구의 독립언론 매체인 알쿠피야 TV의 사진기자 니달 알 와히디(Nidal Al-Wahidi)도 강제실종자 가운데 하나다. 전쟁이 터지던 당일(2023년 10월 7일) 그는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경계 지역인 에레즈(Erez) 검문소 인근에서 현장 생중계로 취재를 하다가 이스라엘군에게 붙잡혀 갔다. 함께 일하던 동료 취재진은 알 와히디가 이스라엘군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하지만 그가 어디 갇혀 있는지, 살아 있기나 한 것인지조차 모르는 상황이다.

 

하이탐 압델 와헤드(Haitham Abdel Wahed) 기자도 강제실종 상태다. 가자지구의 독립언론 매체인 아인 미디어(Ain Media) 소속 사진기자인 와헤드는 위의 알 와히디 기자와 함께 에레즈 검문소 근처에서 붙잡혀 간 뒤 행방불명이다. 그 무렵 찍힌 한 영상에는 와헤드 기자가 PRESS 글자가 뚜렷이 박힌 취재 조끼를 입고 카메라를 든 채 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에레즈 검문소의 금속 게이트 앞에서다. 단 몇 초 분량의 짧은 영상은 두 기자가 사라지기 직전의 마지막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알 와히디 기자도 그곳에서 목격되었다. 현장에 있던 다른 언론인들은 두 사람이 이스라엘 영내 방향으로 끌려가는 모습을 봤다.

(https://rsf.org/en/what-happened-gaza-journalists-nidal-al-wahidi-and-haytham-abdel-wahed-missing-7-october-2023)

 

이렇듯 여러 목격자들이 있는데도 이스라엘 교도당국과 군은 그들의 수감 여부, 수감 장소에 대한 정보 제공을 일절 거부하고 있다. 인권단체 하모케드(HaMoked)와 기샤(Gisha)가 함께 이 두 기자의 생사 확인 및 수감 장소 공개를 요구하며 이스라엘 대법원에 인신보호 청원을 잇달아 제출했지만, 깜깜 무소식이다. 이런 ‘강제실종’ 상태는 남은 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가족들이 정작 더 두려워 하는 것은 어느 날엔가 사망 통지서가 날아드는 상황이다. 안타깝지만 지금으로선 그럴 가능성이 높다.

 

두 기자가 현장에서 사망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날 오전 10시 30분쯤 이스라엘군 F-16 전투기가 에레즈 국경 검문소 근처를 공격했고 폭격을 맞은 사람들의 시신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에레즈 검문소 근처에 모인 기자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을 겨냥한 폭격이었다. 팔레스타인 언론인협회는 그들이 이스라엘 군에게 끌려가다가 도중에 사망했을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레 추정한다. 분명한 사실은 에레즈 검문소와 가장 가까운 인도네시아 병원에선 두 기자의 시신, 또는 그들의 흔적(PRESS 글자가 보이는 조끼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실종됐다가 살아 돌아온 기자

 

이스라엘의 인권단체 하모케드(HaMoked)는 두 기자가 실종된 지 2주 만에 이스라엘 대법원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열흘 뒤 돌아온 답변은 “이스라엘 쪽에 두 사람이 억류돼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하모케드는 그 뒤 이스라엘군에도 여러 차례 수배 요청을 했으나 돌아온 답은 매번 같았다. “이스라엘군에 억류되어 있지 않으며, 구금되었다는 어떠한 징후도 없다.”

 

실종된 두 언론인은 이미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 만일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는지도 밝혀져야 한다. 하지만 가족들이나 동료 기자들은 아직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 기적적인 생환 소식이 들려온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가자지구의 가족 잡지 알 사아다와 가자 지구의 알라이 라디오에 기고를 하던 프리랜서 언론인 모하메드 나페즈 카우드(Mohammed Nafez Qaoud)는 한동안 강제실종자로 분류돼 가족들이 애를 태웠었다. 하지만 나중에 생존이 확인됐다.

 

카우드 기자는 2024년 3월 19일 피난민 친척을 만나러 가던 중 이스라엘군에게 붙잡혔지만 여러 달 동안 강제실종자로 남았다. 아무도 그의 생사나 행방을 알지 못했다. 카우드 기자가 살아 있다는 소식은 극적으로 들려왔다. 그해 8월 15일 팔레스타인 수감자 지원단체인 아다미르(Addameer, 1991년 출범) 소속 변호사가 서안지구의 오페르 교도소에서 가자지구 출신 수감자 31명 중 한 명으로 카우드를 지목하면서 그의 생존이 확인됐다. 카우드는 11개월 동안 옥고를 치르고 2025년 2월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됐다. 그가 감옥에서 얼마나 지옥 같은 삶을 살았는가는 몸무게 변화(96kg→58kg)가 모든 것을 말해줄 듯하다.

 

집계에서 빠진 강제실종자들

 

글 맨 앞에서 수감자 숫자가 9323명이라 했지만, 집계에 빠진 사람들(이른바 ‘강제실종자’)을 떠올리면, 실제 숫자는 이스라엘의 공식 발표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이다. 지난 2006년 유엔은 ‘강제실종으로부터 모든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협약(강제실종 방지협약)’을 채택하여 국가권력이 민간인의 생존 여부를 감추는 것은 우리 인류에 대한 범죄이자 중대한 인권 침해로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사회는 해마다 8월 30일을 유엔이 지정한 '세계 강제실종 희생자의 날'로 기린다.

 

21세기 중동 한복판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역에서도 그런 강제실종이 문제가 되고 있다. 2023년 10월 전쟁 초기부터 이스라엘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변호사의 접근을 막고 팔레스타인 구금자에 대한 인적 사항조자 알려주길 거부했다. 집안의 가장이 아무런 죄도 없이 붙잡혀 간 것도 억울한데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고문을 받고 있거나, 죽음마저 은폐된다면 남은 가족들의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잡혀간 이들이 지금 어디에 갇혀 있을까. 살아 있기나 한 것일까. 남은 가족들은 자나깨나 그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애타고 찾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태도는 그야말로 냉담하다.

 

이와 관련, 중요한 보고서가 하나 있다. 인권단체 하모케드가 2026년 5월 11일에 펴낸 ‘구금 중 가자지구 주민들의 강제 실종’이란 제목의 정책보고서다. 여기서 하모케드는 2023년 10월 전쟁이 터진 뒤 이스라엘군에 붙잡혀 끌려가 실종된 가자지구 주민들의 사례와 문제점을 분석하면서 이스라엘의 인권 침해 사실을 고발하고 있다. 보고서에 실린 전형적인 강제실종 사례 하나를 꼽아보면 이렇다.

 

[2024년 2월 24일, 이스라엘 군은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 근처에 있는 아주르 가족의 집을 습격해 어머니와 다섯 살 된 딸에게 총상을 입혔다. 어머니는 부상당한 딸 아이와 남편을 뒤로한 채 남쪽으로 강제 피난을 떠나야 했다. 그 순간부터 아이와 아버지의 생사와 소재는 알 수 없게 됐다. 인권단체 하모케드는 이들의 소재를 알기 위해 이스라엘 당국에 문의했다. “아이는 병사들에게 끌려갔고, 아버지는 이스라엘 구금 시설에 갇혀 있다”고 말해주는 목격자들의 진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당국은 “체포나 구금 기록이 없다”고 답변했다. 하모케드는 이스라엘 대법원(HCJ)에 재조사 청원서를 제출했으나, 기각되었다. 이들의 운명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는 없다. 남은 가족은 이들에 대한 어떤 정보도 얻지 못하고 있다.]

(https://hamoked.org/files/2026/1667080_eng.pdf)                                         

 

 

팔레스타인 여성들이 가자지구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건물 앞에서 실종된 가족들의 행방을 찾아내달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Omar Ashtawy/APA

 

1800명 넘는 강제실종자, 목격자의 진술서 있는데도 행불

 

하모케드는 2023년 10월 이후 이스라엘을 상대로 약 5400명의 실종자 소재 확인 요청을 했었다. 구금자들의 행방을 알기 위해 여러 차례 이스라엘 대법원(HCJ)에 청원서를 제출한 끝에, 2024년 5월 3632명의 소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1848명(29.2%, 10명 가운데 3명)의 행방을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이스라엘 당국은 “해당 인원의 체포 또는 구금 기록이 없다”고 주장했다. 많은 경우 이스라엘군에게 붙잡힐 당시 분명히 잡혀가는 것을 본 목격자 증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우린 모른다”고 발뺌했다.

 

이에 맞서 하모케드는 목격자들이 서명한 진술서가 첨부된 114건의 인신보호영장 청원을 이스라엘 고등법원에 내면서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자 그 가운데 76건은 구금자가 어느 감옥에 갇혀 있는지가 드러났다. 하지만 법원은 나머지 38건에서는 “체포됐다는 아무런 징후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스라엘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실종자를 찾는 가족으로선 참으로 답답한 상황이다.

 

이렇듯 1800명 넘는 강제실종자들의 행방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모케드는 이 정책보고서에서 ▲구금자 등록의 허점 ▲구금자에 대한 정보 전달의 실패 ▲실종자에 대한 실질적인 수사의 부재 등 세 가지 요인이 겹쳐 “국제법을 위반하는 강제실종을 막지 못하는 더 광범위한 실패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더러운 전쟁’의 또 다른 이름은?

 

2006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강제실종으로부터 모든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협약(ICPPED, 2010년 발효)'에 따르면, 강제실종이란 ‘체포, 억류, 납치 또는 기타 모든 형태의 자유 박탈’이 일어난 뒤 그런 사실을 부인하면서 ‘실종자의 생사나 소재를 은폐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우리 한국은 2023년에 뒤늦게 가입했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미가입 상태다. 가입하지 않았더라도 강제실종을 막아야 할 의무마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강제실종은 독재정권이 시민들을 옥죄는 나라에서 흔히 일어나는 문제다. 지난날 중남미의 친미 군사독재정권에선 많은 강제실종자들이 생겨났다.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시절(1976~1983년)의 실종자(Desaparecidos)는 조사위의 공식 기록으로만 약 9000명, 인권단체와 피해자단체의 추정치로는 약 3만 명에 이른다. 그들 가운데 일부는 산 채로 대서양 바다로 던져졌다. 약물 주사를 맞고 반쯤 정신을 잃은 이들은 경비행기나 헬리콥터에 실려 가 바다 위에서 떨어져 숨졌다.

 

                                     김재명 국제분쟁 전문기자(정치학 박사)

 

아르헨티나 군부독재가 무너진 뒤, 한 해군장교는 법정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비행이 이뤄졌고 1500명에서 2000명이 희생됐다고 증언했다. 이 '죽음의 비행'이 저질러지던 시절은 ‘더러운 전쟁(dirty war)’이란 이름을 얻었다. 21세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인 마구잡이 폭격과 학살, 대규모 투옥과 강제실종을 가리켜 훗날 역사가들은 어떤 전쟁이라고 이름 붙일까.         < 김재명 국제분쟁 전문기자 > 

 

 

 

 

 

 

 

 

 

 

 

 

 

 

DCDSB, 26~27년도 한국어 학점반 신설, 9월 7일부터 등록 시작

노트르담 카톨릭 고교에서 10월 3일부터 토요일 대면수업 운영

 

 

광역토론토(GTA) 듀램지역에서도 한국어 학점반이 개설돼 지역 고교생들의 한국어 학점 취득기회는 물론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접근성이 크게 높아지게 됐다.

 

캐나다 한국교육원(원장 이지은)은 듀램가톨릭교육청(Durham Catholic District School Board: DCDSB)이 2026–2027학년도 고교 한국어 학점반을 신설함에 따라, 듀램 권역 고교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등록 안내 및 지역 커뮤니티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설되는 한국어 학점반은 오는 10월3일부터 2027년 5월2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8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에이잭스(Ajax) 소재 노트르담 카톨릭 고등학교(Notre Dame Catholic Secondary School)에서 대면수업으로 진행된다.

 

개설 과목은 9, 10학년 한국어(LKKBD), 11학년 한국어(LKKCU), 12학년 한국어(LKKDU) 등 3개 과정이다. 등록은 9월7일부터 시작되며, 현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소속 학교의 상담 교사(Guidance Counsello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수강료는 무료다.

 

이번 듀램지역 DCDSB 한국어 학점반 개설은 토론토(Toronto), 요크(York), 필(Peel), 할튼(Halton)에 이어 Durham 권역까지 고교 한국어 학점반 운영 기반이 확대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광역토론토(GTA) 동부권 학생들은 거주 지역 내 한국어 학점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으나, 이번 개설로 듀램권역 고교생도 가까운 지역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며 온타리오 고교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특히 한국어 배경을 가진 학생에게는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익힌 언어 역량을 학교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며, 비한인 학생에게도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학업 경로로 연결할 수 있는 의미있는 선택지가 된다. 또한 12학년 한국어(LKKDU) 과정은 대학 준비과정으로, 학생이 지원하는 대학 및 전공의 요건에 따라 대학 지원 시 선택과목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외에도 한국어 학점반 수강생에게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 우수학생 대상 TOPIK 응시료 지원, 특별 프로그램 참여 기회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캐나다 한국교육원 이지은 원장은 DCDSB 한국어 학점반 개설은 듀램지역 학생들에게 한국어 학습과 고교 학점 취득을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통해 자신의 언어 역량과 문화적 이해를 넓히고, 이를 학업과 미래 진로의 자산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역 커뮤니티와 함께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문의: 416-920-3809 ex 242 >

 

관광공사 토론토 지사 주최  ‘K-Travel Fest: Hello Korea’

Sankofa Square에서 주말 이틀간 다양한 공연 이벤트도 

 

한국의 전통과 K-푸드, K-뷰티웰니스 및 라이프스타일 등 한국 여행 매력 알려

 

 

K-푸드, K-뷰티, K-컬쳐 및 Korean 라이프스타일 등 한국의 다양한 여행 콘텐츠와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각종 체험코너와 공연 등으로 꾸미는 ‘K-트래블 페스타’ 가 다음 주말 토론토 도심에서 펼쳐진다.

 

한국관광공사(KTO) 토론토지사(지사장 오유나)는 오는 9월12일(토)~13일(일) 양일간 토론토 다운타운 산코파 스퀘어(Sankofa Square: 1 Dundas St E.)에서 한국 여행-문화 축제인 ‘K-Travel Fest: Hello Korea’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K-트래블 페스타’는 한국의 전통과 K-푸드, K-뷰티, 웰니스 및 라이프스타일 등 한국 여행의 다채로운 매력을 캐나다에 알리고, 토론토 시민들이 한국의 역동적인 K-컬쳐를 도심 한가운데서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에는 특히 최신 K-뷰티 트렌드부터 입맛을 사로잡는 K-푸드, 그리고 에너지가 넘치는 라이브 공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여행의 매력과 한국문화의 정취를 엿보게 함으로써, 한국 방문을 적극적으로 계획 중이거나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진 현지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직접적인 탐방의 동기를 부여하는 주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공사 토론토지사는 이번 ‘K-트래블 페스타’의 주목되는 하이라이트 행사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 한국여행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 부산·제주·경주·전주 등 지역 여행정보를 만나고, 문화 체험과 함께 한국여행 전문여행사의 여행 상담도 받을 수 있다. 한국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유용한 여행정보와 아이디어를 얻어갈 수 있다.

 

● 스타 셰프 ‘송훈’ 라이브 쿠킹쇼: 흑백요리사 시즌2 출연한 유명 스타 셰프 송훈(Song Hoon) 셰프가 메인 무대에서 한국 요리의 깊이와 혁신을 보여주는 독점 라이브 쿠킹 시연을 펼치며,시연 중 한국 미식여행의 매력도 함께 소개한다.

 

● '한강 라면' 체험: K-편의점(K-Convenience Store) 부스에서는 다양한 한국 스낵을 만나볼 수 있으며, 서울 한강 공원에서 현지인들이 즐기는 방식 그대로 즉석 라면을 직접 조리하고 맛보는 트렌디한 '한강 라면' 체험이 마련된다.

 

● 시그니처 문화 및 뷰티 존: 푸드 워크숍, 한글 서예, 비건 타투, 프리미엄 다도 체험을 비롯해 전문가의 립 컬러 분석과 AI 피부 진단이 포함된 K-뷰티 마스터클래스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주말 내내 메인 무대에서는 고품격 K-팝 커버 댄스, 랜덤 플레이 댄스, 전통 태권도 시범, 그리고 난타 공연이 펼쳐져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 페스타 기간 한정 여행 프로모션 및 현장 혜택 (~2026 9.13.): 한국 여행을 준비하는 방문객을 위해 8개 여행사의 특별 투어 패키지와 할인혜택 및 항공권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특히, 한국행 왕복 항공권을 현장에서 보여주면 특별 사은품이 증정된다. 사은품은 선착순으로 제공되며 준비된 수량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자세한 내용 및 참여 조건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트래블 카드 및 리워드: 방문객들은 행사장 곳곳의 액티비티에 참여해 트래블 카드에 스탬프를 모은 뒤, 한국 테마의 특별한 리워드 교환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 대해 관광공사 토론토지사 오유나 지사장은 “이번 K-트래블 페스타는 제주, 전주, 경주 등 다양한 여행지들을 소개하고, K-미식 포차, 티테라피 등 체험을 통해 한국의 다채로운 매력을 알리는데 주안을 두었다”고 밝히고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많은 캐나다 시민들이 새롭게 한국여행을 계획하고, 직접 한국을 방문해 더욱 풍성한 경험을 하게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문의: 647-887–3133, https://ktravelfest.ca, 인스타그램 @ktocanada >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면 삶이 달라집니다”..  무료 Zoom 진행

 

 

HF Care(구 홍푹정신건강협회)는 오는 9월21일부터 28일과 10월5일 등 월요일 3회에 걸쳐 ‘Compassion’(= 연민, 동정심, 측은지심 등의 뜻)을 주제로 한 온라인 무료 워크숍을 진행한다.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면 삶이 달라집니다”는 부제로 여는 워크숍은 3회 모두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1시간30분 동안 온라인 ZOOM을 통해 한국어로 진행한다.

 

HF Care는 “자기 비난에서 Self Compassion으로!, 내 감정을 돌아봄으로써 나를 이해하고, 나에게 친절하게, 나를 회복시키는 힘을 키워 본다.”고 설명, 워크숍을 통해 스스로를 깊이 이해하고 자신을 붇돋워 삶을 보다 적극적이고 자신감있게 살아갈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크숍 참석을 원할 경우 반드시 사전등록을 해야한다.

  < 문의 및 등록: 437-333-9376/ 416-493-4242, 강소연 mental health worker, soyeon.kang@hfcare.c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