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칼럼] '오! 텀블러 리지'

● 교회소식 2026. 2. 21. 12:47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목회칼럼- 기쁨과 소망]   ‘오! 텀블러 리지’

 

                                            <이진우 목사/ 낙원장로교회 담임>

 

지난 10일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텀블러 리지(Tumbler Ridge)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  10대 학생 6명을 포함해 8명(희생자)이 숨졌다. 캐나다 록키산맥 속에 자리잡은 인구 2400명 정도되는 조용한 탄광도시에 갑자기 닥친 비극으로 국민 모두가 비통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이 비통함으로 인한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캐나다 정부와 언론, 그리고 국민 모두 한마음으로 애도와 보호와 위로에 집중함으로 그 지역사회 치유에 협력했다.

 

13일 텀블러 리지에서 열린 희생자 추모식(Vigil)에는 지역사회 리더들과 주민들 뿐만 아니라, 메리 사이몬 연방 총독, 마크 카니 수상, 피에르 폴리에브레 보수당 대표 등 최고위급 지도자들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애도와 위로와 치유에 집중한 이 추모식에는 ‘사건 당사자 보호’ ‘지역사회 중심’ ‘정치지도자들의 단합’ 등 성숙한 국가와 시민사회의 특징이 잘 나타났다.

 

‘사건 당사자 보호’ : 피해자 가족들은 온전히 피해자에 집중해 자신들의 슬픔을 표현했다. 피해자 주변이나 사건 정황등에 대한 언급으로, 애도의 자리가 갈등의 자리가 되는 것을 경계했다. 또한 텀블러 리지 주민 모두가 이 사건으로 고통을 겪은 공동의 피해자라는 인식을 함께 해, 시장은 “슬픔에 잠긴 지역주민들을 존중해달라”고 언론매체에 당부했다.

 

‘지역사회 중심(현장 중심)’: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린 사건의 추모식이었지만, 그 행사는 지역사회가 주관했다. 텀블러 리지 시장이 추모식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추모식의 전반부에서는 지역공동체 원주민 리더들과 지역 종교리더 대표가 참여했다. 그들은  조사와 기도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위로의 메세지를 전했다.

 

‘정치지도자들의 단합’:  정파가 다른 각 당의 대표들이 함께 추모식에 참석해 희생자를 애도했다. 카니 수상은 “ 캐나다 국민 모두가 당신들과 함께 합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라며 지역주민들을 격려했으며, 폴리에브레는 “우리는 각 정당 리더들이지만, 오늘은 한마음으로 이자리에 왔다”며 지역주민들의 용기를 상찬했다.

 

이 시대는  ‘보고싶은 것만 보여주는’ 유튜브 1인미디어들과 SNS들이 범람하며, 정치 사회 등 각 분야에서 증오와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고 있다. 교회와 성도들도 이런 풍조에 휩쓸려, 목소리 높여 상대방을 공격하고 자신의 정당함을 주장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소임’인 것처럼 여기기도 한다

 

세상은 이런 상황속에 있지만, 텀블러 리지에서 열린 추모식에서는,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으로 함께 손잡는 성숙한 공동체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이러한 공동체 의식은 기독교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초기부터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공동체내  지체를 존중’ ‘주안에서 연합함’등 덕목으로 세상의 칭송을 받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은 그리스도인과 교회공동체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한결같이 실천함으로, 세상을 치유하고 세상의 칭송받는 교회와 성도가 되기 바란다.

 

그날 희생자 추모식에서 지역교회의 한 목사는 이렇게 기도했다 .

“Just help us all, Lord God, to get through this difficult time by loving each other.

( 서로 사랑함으로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나님, 우리를 도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