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55% "미국 비호감"…20여 년만에 '첫 역전'

● COREA 2026. 8. 25. 11:30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트럼프 관세 반대 85%, 이란 대응 반대 약 75%
호감도, 2018년 80%에서 작년 61%, 올해 45%
'신뢰할 만' 비율 바이든 때 83%에서 57% 추락
'세계 평화·안정 기여'는 3년 전 74%에서 47%로
주한미군 현역 병력, 올 3월 기준 약 2만3400명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인의 과반이 미국에 비호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퓨리서치 센터는 4일 공개한 올해 봄 여론조사에서 한국인의 55%가 미국에 '비호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의 39%에서 16%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또한 작년에 9%에 그쳤던 '매우 비호감' 비율은 올해엔 18%로 크게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교육정책 홍보를 위해 마련한 ‘개학’ 주제의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 08. 24 [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인 55% "미국은 비호감"…20여 년만

 

반면, 미국에 '호감'을 표명한 한국인은 작년에는 61%였지만, 올해는 45%로 절반 미만으로 떨어졌다. 트럼프 1기 행정부의 2년 차였던 2018년의 80%에 비하면 35%포인트 폭락했다. 퓨리서치는 이번 조사가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한미 연합군사연습 축소 지시가 있기 전에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해 지금은 대미 호감도가 더 떨어졌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퓨리서치는 "미국을 신뢰할만한 파트너로 인식하는 한국인의 비율도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한국 성인의 57%가 여전히 미국을 신뢰할만한 파트너로 봤다. 그러나,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2년의 83%에서 2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미국이 국제 정책을 결정할 때 한국 같은 국가들의 이익을 고려한다고 보는 한국인의 비율도 줄었다. '상당히' 또는 '어느 정도' 고려한다고 답한 한국인은 21%에 그쳤다. 동일한 문항을 갖고 마지막으로 조사했던 2023년엔 38%였다. 미국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상당히' 또는 '어느 정도' 기여한다고 응답한 한국인의 비율도 2023년 74%에서 올해 47%로 추락했다.

 

미국에 대한 한국인의 호감도와 비호감도. 2026. 08. 24. [출처., 퓨리시처] 시민언론 민들레

 

트럼프 관세 반대 85%, 이란 대응 반대 75%

 

트럼프 대통령의 강압적인 관세 정책엔 한국인의 대다수인 85%가 비판적이었다. 이 중 63%는 '강력히 반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찬성 비율은 14%에 그쳤다. 퓨리서치는 "올해 초 트럼프는 한국 국회가 제안된 무역 협정을 승인하지 않는다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위협했고, 그 후 국회는 해당 협정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이란 대응 방식엔 한국인의 약 4분의 3이 비판적이었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7%는 '강력히 반대한다'고 대답했다. 퓨리서치는 "트럼프는 연합군사훈련의 축소를 요구하면서 미국이 이란과 군사적 충돌을 벌이는 상황에서 한국이 지원을 꺼린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선제공격을 시작으로 6개월의 대규모 군사 작전을 벌이고도 이란에 고전을 면치 못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24일 일단 군사 작전을 뒤로 물리고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2차 제재'를 가한다고 발표했다. 미 재무부가 밝힌 대표적인 제재 품목에는 디지털 자산(가상화폐), 기술, 금, 항공, 해운 관련이다.

 

한국군과 미군 병사들이 파주에서 진행 중인 한미 군사연습 도중 군용 헬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년. 연합뉴스

 

주한미군 병력, 3월 기준 약 2만3400명

 

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대미 호감도가 낮아졌지만, 한국인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미국을 압도적으로 꼽았다. 그러나 그 비율은 84%로 작년(89%)보다 소폭 줄었다. 2025년 조사에서 24개국 중 미국을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꼽은 비율이 한국보다 높은 국가는 이스라엘뿐이었다. 또한 한국인은 계속 북한을 가장 큰 위협으로 인식하는 걸로 조사됐다.

 

주한미군 병력 규모와 관련해, 퓨리서치는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인적자원데이터센터(DMDC)를 인용해 2026년 3월 기준 약 2만3400명의 미군 현역 병력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한미군 규모는 10년 이상 수천 명 안팎의 변동을 보이며 약 2만5000명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돼왔다. 2014년 3월 당시엔 주한미군 현역 병력은 3만 명이 넘었다.                                                                                             < 이유 기자 >

 

 

 

"미, 올바른 태도로 나오면 협상"…트럼프 추가관세 위협에 "놀랍지 않아"

"국익 최우선 지킬 것".. 11조원 투입, 쇄빙선 건조 계획…경제 자립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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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레비의 다비 조선소에서 신형 쇄빙선 건조 계획을 발표하는 마크 카니 총리 [AP=연합뉴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 결렬 및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추가 관세 위협과 관련해 캐나다 주권과 국익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24일 재차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이날 퀘벡주 레비의 다비 조선소에서 열린 조선업 투자 행사에서 "미국과의 무역 협상 목표는 언제나 캐나다 국민에게 최선의 합의를 얻기 위한 것이었지, 결코 어떠한 대가를 치르거나 특정 시간 프레임에 맞춰 합의하는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제시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그들이 요구한 것을 줄 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협상 테이블에서 캐나다가 미국의 자회사라거나 캐나다 산업이 미국 산업에 비해 불리해질 것이라는 (미국의) 태도, 시간이 갈수록 캐나다 산업이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태도는 우리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우리 산업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진정한 파트너십을 갖고 먼저 협상 테이블에 나온다면, 당연히 우리도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카니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부터 캐나다의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철강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들이 제시한 조건들로 우리가 확인했던 바를 그대로 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갑작스럽거나 의외의 조치가 아니라 이미 지난주 결렬된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이 제시한 조건들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는 취지다.

그는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캐나다 정부는 이날 자국 경제 자립 및 인프라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카니 총리는 신형 쇄빙선 6척을 건조에 110억 캐나다달러(약 11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퀘벡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캐나다 해경의 노후한 중·대형 쇄빙선들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6척 모두 퀘벡주 다비 조선소에서 캐나다산 철강 등 국내 자재를 활용해 건조된다.

 

이는 건설 단계에서만 약 5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매년 약 6억5천만 캐나다달러를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투자는 캐나다의 경제적 자립과 북극해 안보를 강화하고, 핵심 무역 경로와 해양 항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국가 조선 전략'의 일환이라고 캐나다 정부는 설명했다.

쇄빙선은 2027년 건조가 시작돼 첫 선박은 5년 뒤 인도되며, 전체 선단은 2038년까지 배치될 예정이다.                                                      < 김연숙 기자 >

 

캐나다, 미 중간선거 전 협상재개 가능성 낮다 판단…장기전 대비

 

"국내 장기 지원 패키지 마련 중"…양국 소통은 계속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갈등이 조기에 해소되지 않고 미국 중간선거 이후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 카니 캐나다 내각은 최근 미국과의 무역협상 결렬 이후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 이전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관련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 캐나다 정부가 미국의 관세 조치로 타격을 입은 자국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장기적인 지원 패키지를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이 지원책은 양국 분쟁이 지속되는 동안은 물론, 필요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전반에 걸쳐 유지되도록 설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국 소통이 완전히 끊어진 것은 아니다.

도미닉 르블랑 캐나다 대미 무역 담당 장관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연락을 하고 있다고 캐나다 관계자가 24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에린 오툴 캐나다·미 경제 관계 자문위원은 이날 현지 방송 C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 이번 협상이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진행될 수 있기를, 그리고 소통 채널을 계속 열어둘 수 있기를 여전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마크 와이즈먼 주미 캐나다 대사도 23일 "미국과 매일 대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관세 부과를 경고한 후 협상을 이어오던 양국은 지난 21일 밤 협상을 중단했다.

 

이에 미국은 22일부터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도 9월 8일부터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여기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1일부터 캐나다의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철강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추가로 위협하면서 양국 갈등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 김연숙 기자 >

 

캐나다인 4명중 3명 "나쁜 거래 중단 옳다"… 대미 무역전쟁 지지

온타리오 포드 주 수상 "레이건이 무덤서 뒤척일 판"…트럼프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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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반(反) 트럼프 시위 [AP=연합 자료사진]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캐나다 국민 대다수가 정부의 대미 무역 협상 중단과 강경 대응 기조를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여론조사기관 앙거스 리드 연구소가 23일 발표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6%가 '캐나다 정부가 미국과의 나쁜 거래를 받아들이지 않고 무역 협상을 중단한 것은 올바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잘못된 결정'이라는 응답은 13%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는 11%였다.

정부의 협상 중단 조치는 캐나다 전 지역에서 고르게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특히 퀘벡주(85%)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85%) 등에서 지지세가 높았다.

 

특히 2025년 연방 총선에서 보수당에 투표했던 응답자의 53%도 현 마크 카니 자유당 정부의 결정이 옳았다고 답했다.

 

마크 카니 총리의 협상 태도에 대해서도 전체 응답자의 69%가 '국가 이익에 반하는 조건을 거부함으로써 지도자의 강인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64%는 이번 일을 계기로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응답자의 38%는 이번 무역 갈등으로 자신의 일자리에 미칠 영향이 걱정된다고 답했으며, 이 중 13%는 '매우 걱정된다'고 했다.

 

향후 협상 타결에 대한 전망은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미국과 새로운 무역협상을 체결할 것으로 '확신한다'는 응답은 39%였고, 48%는 '확신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22∼23일 캐나다 성인 1천46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이다.

 

여기에 캐나다 내 인구가 가장 많은 온타리오주의 더그 포드 주수상은 24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며 단결을 강조했다.

 

포드 수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무실에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초상화를 걸어두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그(레이건)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안다면 사진 속에서 구토하고 무덤 속에서 몸을 뒤척였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혐오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 수상은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과소평가하고 있다. 우리는 전력을 다할 것(We're all in)"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 분위기는 절정에 달해있고, 모두가 경제 전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그들은 자신들이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 김연숙 기자 >

 

트럼프, 보복관세 캐나다에 "내년부터 자동차 관세 50%로" 반격

 

자동차부품·철강 관세도 50%로 인상…"캐나다가 오랫동안 미 갈취"

"우린 캐나다 필요 없다"…무역전쟁 기름 부으면서 협상 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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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내년부터 캐나다의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철강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통해 "2027년 1월 1일부터 자동차와 소형·대형 트럭, 자동차 부품, 철강 관세가 50%로 인상될 것"이라며 "미국에서 제조하면 관세는 부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는 오랫동안 미국을 갈취해왔고 무역과 각종 분야에서 캐나다는 가장 다루기 나쁜 나라 중 하나"라며 "우리는 캐나다가 필요 없고 캐나다가 우리를 필요로 한다. 캐나다 무역의 95%는 미국과 이뤄지지만 우리는 정반대"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농산물과 농가에 터무니없이 높은 관세가 부과돼 위대한 애국자들의 삶이 불가능해졌고 600억 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면서 "더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 맞서 캐나다가 보복관세 방침을 밝히자 자동차 등의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며 재차 맞불을 놓은 셈이다.

 

국경을 맞댄 최우방국 간 무역전쟁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인상 시점을 내년 초로 설정해 협상 여지를 열어뒀다.                           < 백나리 기자 >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타당하지 않아"…사설서 비판

"소비재 등에 타격…전략 없는 무차별 전쟁에 지지율 저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로이터=연합 자료사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 캐나다 관세전쟁을 "가장 어리석은 무역 전쟁"이라고 부르며 강하게 비판했다.

 

WSJ은 23일(현지시간) 사설에서 "캐나다와 관세 싸움을 격화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전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작년 자신들이 대 캐나다·멕시코 관세를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무역전쟁"이라고 평가했던 사실을 상기하면서 "중간선거를 불과 10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수입품에 또다시 국경세(관세)를 부과하면서 더욱 어리석어졌다"고 진단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관세 부과의 근거들을 거론하며 구체적으로 비판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근거로 든 1930년 제정된 관세법 제338조와 관련, "역대 대통령 중 이 권한을 행사한 사례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미 주류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 부과를 보류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캐나다가 미국산 주류를 계속 배제할수록 미 업체들이 점유율을 되찾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문제 삼은 캐나다의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대우와 디지털세 문제 등은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재협상에서도 다룰 수 있는 사안들이라고 덧붙였다.

 

WSJ은 캐나다에 대한 무역적자 문제를 제기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특히 아이러니하다"며 이는 미 정유시설에 최적화된 중질 원유 수입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산 원유 수입을 제외하면 미국은 캐나다와의 교역에서 흑자를 기록하겠지만, 미 정유시설의 가동률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국경세 조치는 다양한 소비재, 건축 자재, 제조용 부품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저조한 이유 중 하나는 유권자들이 그가 전략 없이 무차별적인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며, 무역에 있어선 그들이 옳다"고 말했다.                                                                                                       < 김연숙 기자 >

 

데이터센터로 부딪힌 트럼프 - 공화… 캐나다 관세도 이견

 
 

선거 앞두고 공화당 일각 입장 변화…"데이터센터 기업, 스스로 무덤 판 것"

미 · 캐나다 무역 협상 결렬에도 "기업 불확실성 초래" 내부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설립과 미국·캐나다 간 무역 협상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사이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일각에서 데이터센터 지원에 선을 긋고 무역 협상 결렬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긴장감이 나타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전 측근 마이클 코언과의 인터뷰에서 "데이터센터를 받아들이지 않는 지역사회는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며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양의 일자리와 자금을 창출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며 "그들은 자체 발전소를 짓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화당 일각에서는 데이터센터에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악시오스는 짚었다.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데이터센터를 짓는 기업들이 지역사회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며 "그들이 스스로 제 무덤을 팠다"고 말했다.

공화당에서도 핵심 경합주인 미시간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마이크 로저스는 지역에서 1년간 데이터센터 건설을 유예하는 조치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일부 공화당원들은 이제 '데이터센터'라는 단어를 멸칭(epithet)으로 사용하며 무분별한 데이터센터 건설의 반대자를 자처하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텍사스주에서 데이터센터 설립 반대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는 최근 지역사회에서 데이터센터 설립 반대 여론이 거세진 데 따른 움직임이다.

지난달 애넌버그 공공정책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1%가 자기 거주 지역 내 데이터 센터 신설에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49%)과 비교해 1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대 의견은 민주당원(69%) 사이에서 더 높았지만, 공화당원 가운데도 과반(54%)이 데이터센터 설립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에 실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1%가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원전보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반대가 더 극심하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도 데이터센터를 고리로 공화당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NYT에 따르면 하원 주요 경합 지역인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 지역 민주당 후보들은 최근 데이터센터를 비판하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지난주 공화당 상원 선거위원회(NSRC)에서 "데이터센터가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후보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한 문건이 공개되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협상 결렬을 두고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캐나다와 국경을 맞댄 메인주의 공화당 상원의원 수전 콜린스는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협상 결렬과 관련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과 캐나다의 오락가락하는 무역 협상은 메인주 기업에 더 높은 비용과 위험, 불확실성을 초래한다"며 "양측 모두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곽민서 기자 >

 
 

"동맹국도 관세 면제 없어"…中전문가 "시진핑, 이르면 올해 캐나다 답방 가능성"


                      中매체, 캐나다의 '중국식 반격' 옹호 [글로벌타임스 캡처]

 

미국의 50% 관세 부과에 맞서 캐나다가 보복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자 중국 관영 매체가 이를 두고 '중국식 반격'(Chinese-style counterattack)이라며 옹호하고 나섰다.

 

24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캐나다의 대(對)미 보복 관세 조치를 거론하면서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에 반대해온 중국의 입장이 옳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미국에 양보한다고 해서 존중이나 안정을 얻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더 많은 국가가 깨닫고 있다"면서 "'관세 몽둥이' 앞에서는 동맹국이라는 이유로 누릴 수 있는 면제가 없으며 오늘은 캐나다지만 내일은 유럽연합(EU), 그다음 날은 일본이나 한국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사설은 관영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에도 지난 23일 밤 게재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0시 1분부터 200억달러(약 27조6천억원) 규모의 캐나다산 수입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했다. 대상 품목은 일부 유제품과 맥주·와인 등 주류, 하키용품, 기계, 섬유, 시멘트, 가구 등이다.

 

이에 맞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다음 달 8일부터 미국산 철강, 낙농품, 가전제품, 농기계, 펄프 등에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환구시보는 캐나다가 미국에 대해 '중국식 반격'에 나섰다면서 이는 단호하고 상응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타협 없이 주권을 수호하며 규칙에 따라 정당한 대응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캐나다의 중국식 반격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캐나다의 보복 조치를 중국이 할 법한 종류의 일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미국 정책의 실패를 인정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미국의 고율 관세에 맞선 자국의 보복 조치를 상호주의에 따른 대응이자 국제무역 체제를 수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해왔다.

 

미중 양국은 여러 차례 협상을 거쳐 이른바 '무역전쟁의 휴전'에는 합의했으나 첨단기술의 수출 통제 등을 둘러싼 긴장은 양국 사이에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에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9월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할 것으로 전망되는 양국은 안정을 유지하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카니 총리 취임 이후 캐나다와의 관계도 개선한 상태다.

카니 총리가 올해 중국을 방문해 양국이 광범위한 분야에서 무역 장벽을 낮추기로 합의한 바 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보조를 맞춰오던 기존 노선을 벗어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캐나다를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우신보 상하이 푸단대학 국제문제연구원장(미국연구센터 주임)은 최근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 해빙으로 시 주석이 답방 형식으로 캐나다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밝혔다.

 

우 원장은 구체적인 방문 계획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면서도 시 주석이나 리창 국무원 총리가 올해 안이나 내년 초에 캐나다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계획이 시 주석의 방미 일정과 맞춰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 권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