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9시 서태평양에 착수
역대 가장 먼 유인 우주비행 기록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아르테미스 2호 우주선이 10일 오후 8시7분(한국시각 11일 오전 9시7분) 미 서부 캘리포니아 인근 해상에 착수하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54년만의 달 근접비행에 성공한 미국항공우주국(나사)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이 지구로 돌아왔다. 이로써 지난 1일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시작한 111만8000km에 이르는 10일간의 달 왕복 여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우주선은 대기권에 진입한 지 14분만인 10일 오후 8시7분(한국시각 11일 오전 9시7분) 미 서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앞바다에 착수했다.

 

임무 사령관 리드 와이즈먼은 착수 직후 "정말 놀라운 여정이었다"며 "현재 우리는 모두 안정적이고 건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귀환의 최대 고비는 ‘마의 6분 벽’으로 불리는 대기권 재진입 과정이었다. 우주선은 고도 120km에서 음속의 35배인 시속 약 3만9000km의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했다. 이로 인해 우주선 주변에 2800도의 고온 플라스마가 생성되고 우주선과의 통신이 6분간 두절됐다. 나사는 이 과정에서 우주비행사들은 느끼는 압박감은 자기 몸무게의 4배(3.9G)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구간을 지난 후 우주선은 세 단계에 걸쳐 총 11개의 낙하산을 펼치고 서서히 속도를 줄였다. 바다에 착수할 때의 속도는 시속 32km였다.

 

나사는 앞으로 2시간 이내에 헬리콥터를 이용해 우주비행사들을 군함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이후 우주비행사들은 간단한 건강 검진을 받고 항공편으로 휴스턴에 있는 나사 존슨우주센터로 이동한다.

 

지구 귀환 30여분 전 아르테미스 2호 우주선의 승무원 모듈과 서비스 모듈이 분리되는 순간. 서비스 모듈은 태평양 상공에서 지구 대기권에 진입해 소멸했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아르테미스 2호가 세운 기록들

 

이번 우주비행에서 우주비행사들은 비행 6일차에 달 뒷면을 돌아나오는 중 지구에서 40만6771km 지점을 통과해 ‘역대 가장 먼 유인 우주비행’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1970년 아폴로 13호 우주비행사들이 세운 기록보다 6600km 더 먼 거리다. 우주비행사들은 이 과정에서 여태껏 육안으로는 보지 못했던 달 뒷면의 여러 지역을 직접 관측하고 태양이 달 뒤로 숨는 일식과 유성이 달 표면에 충돌해 일으키는 섬광, 지구 반사빛이 달 표면을 희미하게 비추는 지구광 등의 우주현상을 목격했다. 이번 비행은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처음으로 우주비행사가 저궤도를 벗어난 것이기도 하다.

 

또 이번 비행팀에서 사령관 역할을 맡은 나사 우주비행사 리드 와이즈먼을 제외한 3명은 각기 다른 달에 간 최초의 여성(크리스티나 코크), 최초의 비백인(빅터 글로버), 최초의 비미국인(제레미 핸슨)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아르테미스 2호 우주선이 대기권에 진입한 후 2800도의 고온 플라스마에 휩싸인 모습. 웹방송 갈무리
 

 

나사는 이번 임무를 통해 오리온 우주선의 생명 유지 장치를 비롯한 핵심 시스템이 달 유인 왕복비행 내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걸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레이저 광통신 시스템의 연결 상태가 불안정한 경우가 있었고 우주선 화장실의 소변 흡입 팬과 배출구 시스템에서 두차례 문제가 발생했다.

 

이번 귀환비행은 달에 갈 때 이미 설정해 놓은 8자 모양의 자유귀환궤도 경로를 이용해 이뤄졌다. 자유귀환궤도는 달을 한 바퀴 돌면서 받은 달의 중력을 이용해 별도의 엔진 점화 없이 관성의 힘으로 지구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설계된 경로다. 나사가 우주비행사들의 안전을 위해 엔진 이상 등의 위험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택한 비행 방식이다.

 

54년만의 달 왕복비행을 무사히 마친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 맨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크리스티나 코크(임무 전문가), 제레미 핸슨(임무 전문가), 리드 와이즈먼(사령관), 빅터 글로버(조종사)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2027년 아르테미스 3호는 저궤도 도킹 비행

 

나사는 2027년으로 예정된 아르테미스 3호에선 저궤도에서 달 착륙선 도킹 시험비행을 한다. 이는 지난 2월 아르테미스 달 착륙 프로그램의 추진 방식과 일정을 대폭 수정한 데 따른 것이다.

 

아르테미스 3호는 현재 스페이스엑스와 블루오리진이 개발하고 있는 달 착륙선과 나사의 오리온 우주선의 도킹 기술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사는 아르테미스 3호에 성공하면 2028년 아르테미스 4호부터 매년 한 차례 이상 달 착륙을 추진한다. 착륙 후보지는 달 남극이다. 이곳에는 햇빛이 전혀 비치지 않는 영구음영지역이 많다. 과학자들은 이곳에 물얼음이 다량 존재할 것으로 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서명한 ‘미국의 우주우위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에서 2028년까지 미국인을 달에 보내고, 2030년까지 달 기지를 위한 초기 요소를 건설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오직 ‘중력’에 실려 복귀하는 아르테미스…‘2800도 6분’이 분수령

 


대기권 진입시 2800도 견뎌내야
귀환비행은 엔진 대신 중력으로
11일 아침 미국 서부 해안 착수

 

아르테미스 2호의 오리온 우주선은 시속 3만8000km의 속도로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 지름 5m의 방열판이 열을 막아주고 11개의 낙하산이 속도를 낮춰준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54년만에 달 왕복비행을 한 미국항공우주국(나사)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이 11일(이하 한국시각) 지구로 돌아온다. 지난 2일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출발한 지 꼭 10일만이다.

 

아르테미스 2호는 비행 6일째 지구에서 40만6771km 떨어진 달 뒤편 상공에서 반환점을 돈 뒤 귀환길에 올라 10일 오전 8시 현재 시속 5천km의 속도로 지구를 향해 오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우주선은 11일 오전 9시7분(미 동부시각 10일 오후 8시7분) 미 서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앞바다에 착수할 예정이다.

 

지구인 여러분 안녕! 지구로 돌아오고 있는 아르테미스 2호 우주선의 창을 통해, 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 코크가 무중력 표시기 라이즈 인형을 가리키며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우주선 태양전지판 끝에 부착된 고프로 카메라로 9일 촬영한 사진이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무사 귀환의 최대 고비는 대기권 재진입이다. 달에서 지구로 오는 우주선은 저궤도에서 돌아오는 우주선보다 속도와 온도가 훨씬 더 높다. 일반적으로 저궤도에서 내려올 땐 초속 7.8km(시속 2만8000km)의 속도로 오지만 달에서 올 땐 초속 11.2km(시속 4만320km)에 이른다. 이에 따라 공기와의 마찰 등으로 발생하는 열도 큰 차이가 난다. 저궤도에서 올 땐 1500~1600도 안팎, 달에서 올 땐 2800~3000도까지 오른다.

 

나사는 아르테미스 2호 우주선의 하강 최고 속도는 예상보다 다소 낮은 시속 3만8367km, 온도는 2800도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견뎌내기 위해 우주선은 지름 5m의 방열판을 앞세워 하강한다.

 

문제는 아르테미스 1호 시험비행 때 낙하 과정에서 180여개의 방열판 조각 중 일부가 떨어져 나간 점이다. 나사는 아르테미스 2호에선 방열판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리온 우주선의 하강 각도를 바꾼다.

 

이 구간을 지나는 동안 우주선 주변에 생성되는 고온 플라스마로 인해 우주선과의 통신은 6분간 두절되고 우주비행사들은 자기 몸무게의 4배에 이른 압박감(3.9G)을 느끼게 된다. 이 ‘마의 6분’ 벽을 잘 통과하면 이후 세 단계에 걸쳐 총 11개의 낙하산이 단계적으로 펼쳐진다.

 

출처=미국항공우주국

 

달 중력 이용해 속도 줄이고 방향 바꿔

 

이번 귀환비행은 달에 갈 때 이미 설정해 놓은 8자 모양의 자유귀환궤도 경로를 이용해 이뤄졌다. 자유귀환궤도는 달을 한 바퀴 돌면서 받은 달의 중력을 이용해 별도의 엔진 점화 없이 관성의 힘으로 지구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설계된 경로다.

 

1959년 소련의 달 탐사선 루나 3호가 처음 개척한 자유귀환궤도는 달 착륙에 실패했던 아폴로 13호가 지구로 무사히 돌아올 때 이용해 유명해졌다. 당시 아폴로 13호는 엔진 폭발 사고로 사령선의 주 엔진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달 착륙선(LM)의 하강 엔진을 사용해 이 궤도로 경로를 수정했다. 아르테미스 2호가 엔진 상태에 구애받지 않는 이 경로를 택한 것은 아폴로 13호를 교훈 삼아 안전을 최우선시했기 때문이다.

 

아르테미스 2호 우주선은 비행 이틀째 달전이궤도(TLI)에 진입할 때 자유귀환궤도 경로를 이용해 돌아올 수 있도록 부메랑 궤도를 설정했다.

 

우주선과 천체 사이엔 보이지 않는 중력 줄다리기가 벌어지는데, 우주선이 천체의 진행 방향 앞쪽을 가로질러 지나가면, 달의 중력에 에너지를 빼앗겨 속도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지구로 향하는 궤도로 방향이 꺾이게 된다. 반대로 천체의 진행 방향 뒤쪽으로 지나면 에너지를 얻어 가속된다. 이 원리를 이용해 별도의 엔진 추진 없이 지구로 돌아오는 경로를 만든 것이 자유귀환궤도다. 이 원리에 따라 아르테미스 2호 우주선은 달 공전 방향 앞쪽으로 접근해 속도를 줄였고, 이후 달의 중력에 의해 궤도가 크게 휘어지며 자연스럽게 지구로 되돌아오는 경로로 들어섰다.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이 지구로 돌아오는 길에 우주선 무중력 표시기 라이즈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맨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크리스티나 코크(임무 전문가), 제레미 핸슨(임무 전문가), 리드 와이즈먼(사령관), 빅터 글로버(조종사)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우주선에서 자주 듣는 말 “발 움직이지마”

 

앞서 우주비행사들은 8일 밤(현지시각) 기자들과 화상통화를 통해 일문일답을 시간을 가졋다.

 

이 자리에서 사령관을 맡은 리드 와이즈먼은 “동료들이 새로 발견한 충돌구에 작고한 아내 캐럴의 이름을 붙이자는 제안을 했을 때가 개인적으로 이번 임무에서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우리 네명은 가장 끈끈해지고 유대감이 깊어졌으며 앞으로 다가올 하루(달 근접비행)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종사 빅터 글로버는 달 뒤편을 돌아 나올 때 개기일식을 목격한 것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로 꼽았다. 임무 전문가 크리스티나 코크는 “작기는 하지만 사실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진 공간에 있다보니 가끔은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잊어버릴 때도 있다고 모두들 말하곤 했다”며 우주선 생활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코크는 “무중력 상태에서는 캡슐이 더 넓게 느껴지지만 서로 100%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우주선에서 자주 듣는 말 중에 하나는 ‘발 움직이지 마, 발 밑에 있는 것 좀 꺼낼게’라는 말이었다”고 덧붙였다.

 

아르테미스 2호가 지구 귀환길에 포착한 우리 은하
중심부 아닌 나선팔의 모습
11일 아침 서태평양에 착수

 

 
지구 귀환길에 오른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이 7일(현지시각) 우주선 창을 통해 촬영한 우리 은하. 미국 항공우주국 제공
 

역대 가장 먼 거리를 날아가 달 근접비행을 마친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이 지구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 은하의 장엄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근접비행 하루 뒤인 7일(현지시각) 휴무일에 촬영한 이 사진은 은하의 중심부가 아닌 나선팔 안쪽을 찍은 것이다. 수많은 천체가 칠흑 같은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빛나고 있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분홍색 구름은 지구에서 7500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호문쿨루스 성운이다. 이 성운은 쌍성계 ‘용골자리 에타’에서 격렬한 폭발이 일어난 뒤 생성됐다. 호문쿨루스는 라틴어로 ‘작은 인간’을 뜻하는데, 성운의 전체적인 모습이 마치 사람의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은하 평면을 따라 좌우로 별무리와 희미한 성운들이 늘어서 있고, 오른쪽 아래에는 우리 은하의 위성 은하인 대마젤란성운이 희미하게 보인다. 우주 미디어 스페이스닷컴은 “가장자리의 별들이 약간 흐릿하게 보이는 것은 10초의 노출 시간 동안 우주선, 혹은 카메라가 미세하게 움직였음을 드러내는 듯하다”고 전했다.

 

달 근접비행을 무사히 마친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이 서로를 포옹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 제공
 

나사는 8일(현지시각) 우주비행사들이 지구 재진입을 위해 장비를 정리하고 좌석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애초 예정했던 열차폐막 펼침 시연은 하지 않기로 했다.

 

우주비행사들을 태운 우주선은 10일 오후 8시(한국시각 11일 오전 9시)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앞 태평양 해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귀환 비행에선 추진기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중력의 힘만으로 날아온다. 달의 중력을 이용해 가속한 뒤 지구에 가까이 오면 지구 중력의 힘으로 우주선을 끌어당기는 ‘자유 귀환’ 방식이다.

 

아르테미스 2호 우주선 태양전지판 끝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셀카 사진. 우주비행사들이 임무 7일째를 앞두고 휴식을 취하는 중 찍은 사진이다.

지구 귀환 시 최대 고비는 대기권 재진입 순간이다. 우주선은 시속 4만234㎞로 대기권에 진입하는데, 이 과정에서 3천도에 가까운 열을 견뎌내야 한다. 아르테미스 1호 시험비행 때는 열차폐막에서 여러 조각이 떨어져 나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나사는 차폐막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엔 오리온 우주선의 하강 각도를 바꿀 예정이다. 이 구간을 잘 통과해 속도가 시속 500km대로 떨어지면 우주선은 낙하산을 펼친다.            < 곽노필 기자 >

 

왕이 “조중 전통 우호에 새로운 시대적 내용 불어넣기를 원해”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평양 조선노동당 청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누리집 갈무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외교장관을 만나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김 위원장이 10일 평양 조선노동당 청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을 접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안부와 축원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왕 부장에게 “조선(북한)은 노동당 9차 대회에서 확립된 원대한 청사진을 계기로, 중국과 함께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며 “상호 지지를 통해 각자 사회주의 사업 발전을 추진하며 양국 인민의 복지와 세계 평화·안정을 위해 제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현재 국제 정세가 급격히 변화하는 가운데 조중(북중) 관계를 부단히 심화·발전시키는 것은 양국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조선 당·정부의 확고한 의지이자 이미 정해진 정책이기도 하다”며 “조선은 시진핑 총서기가 내놓은 ‘인류 운명공동체’ 이념과 4대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완전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 등 문제에서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는 정당한 입장과 모든 노력을 굳게 지지한다” 덧붙였다.

 

왕 부장은 김 위원장에게 시 주석의 인사를 전한 뒤 “중국은 조선과 함께 양당 및 양국 최고지도자의 중요한 공감대를 공동으로 실천하고, 교류와 왕래를 밀착하며 실무 협력을 촉진하여 조중 전통 우호에 새로운 시대적 내용을 불어넣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시진핑 총서기는 중조가 모두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 국가로, 공동의 이상·신념과 분투 목표가 있다고 했다”며 “복잡한 국제 정세를 맞아 중조는 각자의 주권·안보·발전 이익을 지키는 동시에 중대한 국제·지역 사무에서 소통과 협조를 한층 강화하고, 수많은 개발도상국의 공동 이익과 세계 평화·발전 수호에 마땅한 공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장에는 김성남 노동당 국제비서가 김 위원장 오른편에 배석했고, 중국 쪽은 왕 부장과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 화춘잉 외교부 부부장(차관), 류진쑹 외교부 아주사장(아시아국장)이 마주 앉았다.

 

왕 부장은 이틀 일정으로 전날 북한에 왔다. 북중 관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경제적으로 밀착하면서 얼어붙었으나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김 위원장이 참석하면서 해빙기에 접어들었다. 당시 정상회담을 통해 북-중은 고위급 교류 및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자고 뜻을 모았다.

                                                                                      < 최현준 기자 > 

 

 

 

조현 장관 제의에 이란 특사 수용
“우리 국민 안전, 선박 통항 협의”

 

정병하 이란 특사. 외교부 홈페이지
 

외교부는 10일 정병하 극지협력대표를 외교장관 특사로 임명해 곧 이란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파견을 통해 중동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우리 국민과 선박·선원의 안전,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선박의 통항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특사는 이미 이란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이란 측과 접촉해 업무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정병하 특사는 외교부에서 중동1·2과장과 쿠웨이트 대사 등을 역임해 중동 정세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전날 세예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통화하면서 중동 지역의 평화 회복과 우리 선박의 안전 항행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외교장관 특사를 파견하겠다고 밝혔고, 이란은 특사를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정 특사는 이란에서 아라그치 외교장관을 비롯한 고위급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우리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통과 문제와 함께 전후 한-이란 협력 방안과 중동 정세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정부는 호르무즈해협 통항 문제 등과 관련해 영국·프랑스 주도의 40개국 다자협의를 중심으로 외교를 해왔으나, 미국과 이란 휴전 발표 이후 이란과도 더 적극적으로 양자 협의에 나서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란 특사와 별도로 중동 전역의 평화 구상을 위한 ‘중동평화 정부대표’를 신설하고 여기에 이경철 외교부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특별대표를 임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박민희 기자 > 

 

트럼프 “이란 지도자들, 회담 나오면 달라…낙관적”
모즈타바 “전쟁 배상 요구·해협 관리도 새 단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AP 연합
 

미국-이란의 종전 협상을 하루 앞두고 양국 최고지도자가 “그들은 정복당했다”, “우리가 승리자”라고 주장했다. 양국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해, 험난한 협상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미국 엔비시(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지도자들은 언론에 하는 것보다 회담 자리에서는 훨씬 다르게 이야기한다”며 “그들은 훨씬 더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은 동의해야 할 모든 것들에 동의하고 있다. 기억하라, 그들은 정복당했다. 그들에게는 군대가 없다”며 “그들이 합의하지 않는다면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사적으로 승리한 만큼, 종전 협상에서도 확실한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같은 날 이전 최고지도자이자 아버지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40일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의 영웅적인 국민인 여러분이 이번 전장에서 결정적 승리자라는 것을 당당히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기간이던) 지난 40일 동안 해왔던 것처럼 국민들의 지속적 참여가 필요하다”며 “비록 군사적 휴전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하더라도, 거리, 마을, 모스크에서 가능한 모든 시민이 더 강력하게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쟁 승리와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협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모즈타바는 한 발 나아가 “이번 전쟁으로 인한 피해 배상금과 순교자(희생자)들의 유족 보상금, 부상자들의 위자료를 요구할 것”이며 호르무즈해협과 관련해서도 “해협 관리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 협상의 주요 의제인 전쟁 배상과 호르무즈해협 등에 대해서도 요구 사항을 관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종전 협상의 첫 회담은 오는 11일 오전(현지시각)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다. 미국은 협상단 대표로 제이디 밴스 부통령이 나서고, 이란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나선다. 이날 밤 갈리바프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 등 이란의 협상 대표단이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단의 숙소로 이슬라마바드의 세레나 호텔이 쓰일 예정이라고 알자지라가 밝혔다. 이 호텔은 외교부 등 주요 정부 청사와 대사관이 밀집한 곳에 있고, 지난 8일부터 투숙객들이 퇴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 최현준 홍석재 기자 >

 

 

이란 협상단, 파키스탄 집결…‘레바논 휴전·동결 자산 해제’ 선결 조건 제시

 
 
파키스탄 페샤와르에서 시민들이 10일(현지시각) 셰바즈 샤리프 총리의 대국민 연설 티브이(TV) 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11일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하는 종전 협상이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파키스탄의 중재로 이뤄진 2주간의 한시적 휴전 합의 이후 진행된다. EPA 연합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을 위한 고위급 대표단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집결하면서 협상이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양쪽은 11일(현지시각)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첫 회담을 열 예정으로, 협상 개시 조건과 휴전 유지 여부를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다.

 

이란 쪽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10일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대표단에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알리 아크바르 아흐마디안 국가안보최고위원회 사무총장, 압돌나세르 헴마티 중앙은행 총재 등 안보·외교·경제 핵심 인사들이 포함됐다.

 

이란은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레바논 내 휴전과 동결된 자산 해제 등을 선결 조건으로 제시하며, 미국이 이를 수용할 경우에만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란 국영 매체는 이번 협상에 대해 “이란군의 위력 시위와 국민의 단합된 방어 의지에 밀린 미국과 이스라엘이 40일간의 전쟁에서 아무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결국 휴전과 협상을 먼저 제안해 왔다”고 주장하며 협상 주도권을 강조했다.

 

미국 쪽에서는 밴스 부통령이 협상단을 이끌고 파키스탄으로 향했다. 밴스는 출발 전 기자들과 만나 협상 전망에 대해 “긍정적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히면서도 “이란이 우리를 이용하려 한다면 협상팀이 그다지 수용적이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은 이번 회담의 성패를 좌우할 ‘운명의 순간’으로 규정하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티브이(TV) 연설에서 “지금은 운명이 갈리는(make-or-break) 순간”이라며 “이 회담이 성공하고 수많은 생명이 구해져 세계에 평화가 찾아오도록 모두 기도하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회담을 중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파키스탄의 실력자 아심 무니르 국방군 총사령관과 이샤크 다르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전쟁의 불길을 진압했다”고 칭찬했다.

 

다만 휴전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이 이어지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유지하는 등 군사적 긴장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양쪽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선결 조건과 상호 불신이 여전히 큰 만큼 이번 회담이 실제 종전 합의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 신형철 기자 >

 

협상 앞둔 트럼프 또 ‘위협술’…“함선에 최고 무기 싣는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함께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 이란 전쟁 종전 협상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각) 이란을 향해 연이어 고강도 압박 메시지를 내놓았다. 오는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리는 첫 종전 협상을 앞두고, 협상 결렬 시 전례 없는 수준의 강력한 군사행동에 나서겠다고 위협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 움직임에 대해서도 강력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재정비!”라는 짧은 문장을 올렸다. 2주간의 휴전 기간 미군이 전열을 가다듬어 더욱 치명적인 공세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이날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문장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재정비를 진행 중”이라며 “함선에 최고의 탄약, 지금까지 만들어진 최고의 무기를 싣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완전한 궤멸을 하는 데 썼던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며 “만약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것들을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상 전망과 관련해서는 “약 24시간 안에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며 “진실을 말하는지 알 수 없는 상대와 협상하고 있다”고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앞에서는 핵무기를 모두 없앤다고 하면서 언론에는 농축을 원한다고 말한다”고 이란의 이중적 태도를 비판했다.

 

휴전 기간에도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이 정상 수준의 10% 미만에 머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해협 통제 방식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같은 날 추가로 올린 트루스소셜 글에서 “이란인들은 국제 수로를 활용해 세계를 단기적으로 갈취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카드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며 “그들이 오늘 살아있는 유일한 이유는 협상하기 위해서다”라고 직격했다. 또한 “이란인들은 전투하는 것보다 가짜뉴스 미디어와 ‘홍보’를 다루는 것을 더 잘한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 개방과 관련해 “이란의 도움 없이도 석유가 다시 흐르기 시작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암호화폐로 통행료를 요구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선 “그러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며, 만약 하고 있다면 당장 멈춰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리는 협상에는 양국의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한다. 미국 쪽에서는 제이디 밴스 부통령을 필두로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파견됐다. 이란은 공식 대표단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들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협상단을 이끌 것으로 보도했다.          < 김원철 기자 >

 

트럼프 “호르무즈 꽤 빨리 열릴 것…통행료 용납 못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버지니아주 샬러츠빌로 향하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앞두고 핵심 쟁점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통제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은 공해”라며 “이란이 통행료를 징수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협은 꽤 빨리 열릴 것”이라면서도 “그들이 (통제)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통제하려 한다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는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리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의 핵심 의제로 꼽힌다.

 

하지만 휴전 합의 이후에도 해협 상황은 좀처럼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휴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14척에 그쳤으며, 이 가운데 최소 9척이 이란과 연계된 선박으로 분석됐다. 러시아 선적 유조선 ‘아리메다’ 역시 서방 제재를 피해 이란산 원유를 운송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과 관련된 선박으로 지목된다. 블룸버그통신도 지난 9일 이후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9척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5척이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갔고, 4척이 들어갔다.

 

전쟁 이전 하루 약 140척이 통과하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통행량은 극히 제한적인 수준이다. 페르시아만에는 약 900척의 화물선이 대기 중인데, 일부 유조선은 해협 입구 인근에 정박한 채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지난 이틀간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은 초대형 유조선들이 해협을 향해 이동했지만, 실제로 해협을 빠져나온 선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휴전 직후 해협 개방을 선언했지만, 실제로는 혁명수비대(IRGC)와의 조율을 요구하며 선박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일부 선주는 기뢰 설치 가능성 등을 우려해 운항을 미루고 있다. 이란이 한 척당 최대 200만 달러의 통행료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 신형철 기자 >

 

트럼프, 네타냐후 전화 한 통에 돌변…“레바논 휴전 대상 아냐”

 
 
지난해 12월29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클럽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악수하며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로이터 연합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국면에서 최대 변수로 떠오른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태도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 이후 돌변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9일(현지시각) 미 시비에스(CBS)는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레바논을 휴전 대상에 포함하는 데 동의했지만,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 이후 이를 번복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이란과 중재국 파키스탄은 물론 이스라엘도 해당 조건에 동의한 상태였다고 백악관 당국자가 휴전 발표 당일 시비에스에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합의 다음날인 8일 피비에스(PBS)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해 “휴전 합의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며 그 이유는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입장 변화는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 직후 이뤄졌다고 시비에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말 이란 공습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 및 제안이 주요한 계기로 작용했다는 외신 보도들이 나오는 등 미국의 중동 정책 결정에 이스라엘의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제이디(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지난 8일 휴전 조건을 둘러싼 “정당한 오해”가 있었다면서도 협상안에 레바논 내 대리 세력 포함 여부를 오해한 책임은 이란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겨냥한 레바논 공습을 이어가고 있으며, 휴전 발표 직후인 지난 8일 이스라엘군의 대공습으로 현재까지 레바논에서 300명 넘게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10일에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발사로 이스라엘 텔아비브 등지에 공습 사이렌이 울리는 등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의 주도로 다음주 미국 워싱턴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참여하는 3자 회담이 열릴 예정이며, 레바논 전선에서의 휴전 모색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윤연정 기자 > 

지난 8일 레바논 티레에서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잔해가 흩어진 현장에서 한 남성이 드럼통을 끌고 있다. 로이터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