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꽃] ARS도 '부정' 55.4% '긍정' 40.6%
대통령 지지율 ‘긍정’ 47.1% vs ‘부정’ 51.8% 하락지속
ARS ‘부정’평가 56.9% 중 ‘매우 잘못’ 45.1% 달해
민주당 42.6%(3.3%p↓), ‘국힘’ 36.1%(6.7%p↑)
사법개혁 필요 ‘공감’ 전화면접 58.7%·ARS 54.3%
‘여론조사꽃’이 9월 4일부터 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응답자 이념성향: 진보 258명, 중도 389명, 보수 310명) 대상으로 최근 단행된 이재명 정부의 개각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전화면접 조사 결과, ‘부정적이다’라는 응답이 55.0%, ‘긍정적이다’라는 응답이 41.9%로 부정 평가가 13.1%p 높게 집계됐다. 같은 기간 1005명(진보 287명, 중도 402명, 보수 232명) 대상으로 진행된 ARS 조사 역시 ‘부정’ 55.4%, ‘긍정’ 40.6%로 14.8%p 격차를 보였다. 특히 ‘매우 부정적’이란 응답이 42.1%p에 달해 이번 인사에 대한 여론의 강한 비판 기류가 확인됐다.

정당 지지층, 이념성향, 국정운영 평가 따라 확연히 갈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전화면접 75.1% / ARS 76.8%)과 진보층(전화면접 66.4% / ARS 63.0%),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층(전화면접 81.2% / ARS 87.2%)에서는 개각을 호평한 비율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전화면접 88.2% / ARS 94.1%)을 필두로 보수층(전화면접 75.0%/ ARS 82.0%), 무당층(전화면접 64.3%), 중도층(전화면접 54.3% / ARS 56.6%)에서는 부정이 확연한 우위를 보였다. 특히 대통령 국정운영 ‘부정’평가층에서는 전화면접 92.1%, ARS 91.0%로 이번 인사에 대해 절대적인 비판 시각을 드러냈다.

대통령 국정운영 ‘부정’평가, 전화면접 51.8%·ARS 56.9%
전화면접 기준 8주 연속 ‘긍정’ 하락·‘부정’ 상승 흐름
ARS 40대(53.7%), 50대(53.8%)에서도 ‘부정’평가 우위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전화면접조사 기준 ‘긍정’ 47.1%, ‘부정’ 51.8%로 ‘긍·부정’ 평가간 격차는 4.8%p로 오차범위 내에서 ‘부정’평가가 소폭 앞섰다. 특히 전화면접조사 기준으로 8주 연속 ‘긍정’ 평가는 하락세를 보였고 ‘부정’평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령별로는 40대(57.4%)와 50대(59.2%)에서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반면, 18~29세(61.4%, 6.3%p↓)에서 ‘부정’평가가 가장 높았으며, 30대(56.0%), 60대(55.0%), 70세 이상(58.5%, 10.4%p↑)에서도 ‘부정’평가가 과반을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층에서는 ‘부정’평가(58.4%)가 앞선 가운데, 여성층에서는 ‘긍정’평가(53.0%)가 우위를 기록했다. 이념별 중도층에서는 ‘긍정’ 51.2%, ‘부정’ 48.0%로, 3.2%p 차의 팽팽한 흐름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진행된 ARS 조사에서는 ‘긍정’ 평가가 41.9%, ‘부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0.5%p 하락한 56.9%로 집계됐다. ‘긍·부정’ 평가 간 격차는 15.0%p로 ‘부정’평가가 확연한 우세를 보였다. 특히 전체 ‘부정’평가(56.9%)의 ‘매우 잘못하고 있다’가 45.1%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전 연령층에서 ‘부정’평가가 과반을 차지했다. 30대(68.0%)의 ‘부정’평가가 가장 높았으며, 18~29세(64.1%), 40대(53.7%), 50대(53.8%)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60대(52.2%)와 70세 이상(52.0%)에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부정’평가가 소폭 앞섰다. 중도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55.7%, ‘긍정’ 평가는 43.3%를 기록하면서 ‘부정’평가가 12.4%p 차로 앞섰다. 정당지지층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0.8%가 ‘긍정’ 평가를 내린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95.9%가 ‘부정’ 평가를 보여 선명한 진영 간 격차를 드러냈다.
‘민주당’·‘국민의힘’ 지지율 격차 한 자릿 수로 축소
(격차: 전화면접조사 6.5%p, ARS조사 7.2%p)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꾸준한 상승세, ARS 6.4%
정당 지지도 전화면접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3.3%p 하락한 42.6%, ‘국민의힘’은 6.7%p 상승한 36.1%, 양당 간 격차는 지난 조사(16.4%p)보다 9.9%p 줄어든 6.5%p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진행된 ARS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조사 대비 3.5%p 하락한 45.4%, ‘국민의힘’은 3.1%p 상승한 38.2%를 기록했고, 양당 격차는 7.2%p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지난주 3.7%에서 4.2%(전화면접 기준), 5.2%에서 6.4%로 소폭 올랐다.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최근 꾸준히 오름세를 타고 있다.

민주-혁신당, ‘합당’ 24.2% vs ‘연대’ 26.9% vs ‘독자 노선’ 37.5%
ARS는 ‘합당’ 24.0% vs ‘연대’ 20.1% vs ‘독자 노선’ 39.2%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어떤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국민인식에 대한 전화면접조사 결과, ‘각 당이 독자 노선을 가야 한다’라는 응답이 37.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합당하지 않은 채로 연대해야 한다’는 26.9%, ‘하나의 당으로 합당해야 한다’는 24.2%로 집계됐다. 독자 노선 응답이 연대 응답을 10.6%p 차로 앞섰다.
정당 지지층별 시각 차가 뚜렷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연대’(39.2%)와 ‘합당’(34.9%)이 4.3%p 차의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 반면,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는 ‘합당’(54.4%) 응답이 과반으로 ‘연대’(33.8%)를 20.6%p 차로 크게 앞섰다. 반면 국민의힘(53.8%)과 개혁신당(38.0%) 지지층에서는 ‘독자 노선’ 응답이 주를 이뤘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연대’(40.6%)와 ‘합당’(36.2%)이 4.4%p 차의 접전을 보였고, 중도층(41.2%)과 보수층(48.1%)에서는 ‘독자 노선’이 우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에 진행한 ARS 조사에서도 ‘독자 노선’ 응답이 39.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합당’ 응답은 24.0%, ‘연대’는 20.1%로 집계됐다. ‘독자 노선’ 응답이 ‘합당’ 응답을 15.2%p 차로 앞섰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합당’(34.4%), ‘연대’(31.4%), ‘독자 노선’(29.3%) 세 응답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선 반면,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는 ‘합당’(56.3%) 응답이 과반으로 ‘연대’(27.9%)를 28.4%p 차로 크게 제쳤다. 반면 개혁신당(73.3%)과 국민의힘(54.7%) 지지층에서는 ‘독자 노선’ 응답이 과반 이상으로 주를 이뤘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합당’(41.1%)이 ‘연대’(27.0%)와 ‘독자 노선’(26.8%)을 제치고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보수층(49.6%)과 중도층(43.8%)에서는 ‘독자 노선’이 확연한 우세를 보였다.
사법개혁 ‘매우 공감한다’ 응답이 44.9%에 달해
대법원 직권남용 및 예산 오남용 논란 등이 불거지며, 사법개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국민 인식은 전화면접과 ARS조사 모두에서 ‘공감’ 여론이 과반을 기록하며 우세를 나타냈다.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공감한다’는 응답이 58.7%(매우 공감 34.0%, 어느 정도 공감 24.7%),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6.8%로 공감 여론이 21.9%p 높게 집계됐다. 같은 기간 진행된 ARS 조사 역시 공감 54.3%, 비공감 41.4%로 12.9%p 격차의 우위를 보였다. 특히 ARS 조사에서는 강한 찬성을 뜻하는 ‘매우 공감한다’는 응답이 44.9%에 달해, 현 사법부 논란에 대한 개혁 필요성에 강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음을 보여줬다.

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에서 사법개혁 찬성 기류가 가장 뚜렷했다. 전화면접 기준 40대(75.0%)와 50대(70.7%), 30대(58.7%), 60대(53.5%)는 물론, ARS 조사에서도 40대(66.3%)와 50대(64.0%), 60대(60.8%)에서 높은 공감도를 나타냈다. 반면 18~29세 남성(전화면접 비공감 56.4% / ARS 비공감 54.3%)과 30대 남성(전화면접 비공감 51.8% / ARS 비공감 53.1%) 등 젊은 층 남성에서는 ‘비공감’ 시각이 더 높거나 경합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전화면접 88.2% / ARS 85.8%), 진보층(전화면접 86.9% / ARS 77.7%)에서는 개혁 필요성에 대한 ‘공감’비율이 압도적이었다. 중도층 역시 전화면접 60.5%, ARS 54.7%로 과반이 ‘공감’의사를 표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전화면접 비공감 69.2% / ARS 비공감 78.6%), 보수층(전화면접 비공감 58.6% / ARS 비공감 65.8%)에서는 사법개혁 필요성에 대해 비공감 의견이 우위를 나타냈다.

범여권 차기 대통령 선호: 김민석 11.9% vs 조국 8.0% vs 정청래 5.7% vs 없다 54.6%
ARS 조사: 김민석 17.2% vs 조국 8.2% vs 정청래 11.2% vs 김부겸 8.7% vs 없다 23.7%
‘여론조사꽃’이 9월 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실시한 조사에서 범여권 인물 중,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가장 선호하는지 물었다. 전화면접조사 결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11.9%)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8.0%p)가 3.9%p 차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5.7%), ‘김부겸 전 국무총리’(5.3%),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4.9%),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1.6%) 순으로 집계됐다(‘그 외 다른 인물’ 1.5%, ‘없다’ 54.6%).
같은 기간에 진행한 ARS조사에서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2%로 선두에 올랐으며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2%로 뒤를 이었다. 두 인물 간 격차는 6.0%p 차로 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어 ‘김부겸 전 국무총리’(8.7%),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8.2%),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5.9%),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2.1%) 순으로 집계됐다(‘그 외 다른 인물’ 19.1%, ‘없다’ 23.7%).

범야권 인물 중,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를 가장 선호하는지 물었다. 전화면접조사 결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3.4%,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1.9%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5%p로 초박빙 선두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6.6%),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5.7%),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3.0%),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1.9%) 순으로 집계됐다(‘그 외 다른 인물’ 0.8%, ‘없다’ 54.3%).
같은 기간에 진행된 ARS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3.4%, ‘오세훈 서울시장’이 13.1%를 기록하며 0.3%p 차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이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11.8%),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11.5%)이 두 자릿수로 바짝 뒤를 쫓았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3.0%),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2.8%)이 뒤를 이었다. (‘그 외 인물’ 9.6%, ‘없다’ 32.1%)

< 강기석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위기, 지지율보다 더 심각한 것


신진욱 |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여러 조사에서 국정 긍정평가가 30%대로 내려앉았고 부정률이 긍정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리얼미터 조사에선 부정률이 60%에 달한다. 20대 긍정률은 20%대로 떨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해 국민의힘과 차이가 한자릿수로 좁혀졌다.
나만 이렇게 느끼는 것은 아닐 것이다. 12·3 계엄 후 온 힘으로 지켜낸 이 나라 민주주의가 회복은커녕 다시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 같은 불행감 말이다. 정권교체 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과제는 민주주의와 헌법의 가치 위에 사회의 중심을 다시 세우는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 현실은 어떤가.
내란 세력은 마치 자신들이 민주주의의 수호자이자 자유의 전사인 양 기세등등하게 돌아왔다. 계엄을 옹호하고 군사독재를 미화하는 말과 행동이 국회, 광장, 인터넷에 가득하다. 반면, 정부·여당은 민주 정치의 모범으로 신뢰받지 못하고, 오히려 국민의 실망과 환멸을 초래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어느 쪽에도 기댈 곳을 찾지 못한 채 길을 잃고 있다.
위험 신호는 다름 아닌 민주주의의 심장인 국회에서 켜졌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8월13일에 국회에서 개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의 취지문은 “광주 정신은 반체제 세력의 이념인 주체사상과 친화적”, “5·18이 87체제 오염과 타락의 주범”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행사를 공동주최한 ‘새역사국민운동’은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의 장기 집권은 정당하다”는 강령을 내건 단체다.
이진숙 의원과 함께 국회에 입성한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발언에서 “민주당이야말로 헌법 파괴, 계엄 유발당”이라고 몰아붙였다. 야당 의원이 여당을 거칠게 비난할 수는 있다. 하지만 ‘계엄 유발당’은 다른 문제다. 이는 결국 ‘그럴 만했으니 계엄을 했다’는 내란 정당화 논리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런 행사와 연설이 국회에서 버젓이 이뤄진다는 것은 민주주의에 비상등이 켜졌음을 뜻한다.
‘보수 정치의 소멸’과 ‘극우 정치의 주류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과거에 과격 우파, 기득권 보수로 통하던 이들조차 자기 진영 내에서 배척되고 있다.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같은 정치인들이 계엄 반대, 탄핵 찬성을 이유로 ‘배신자’, ‘빨갱이’로 비난받고, 윤석열을 엄호했던 윤상현 의원조차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하지 않아 의심받는다. 국민의힘이 어디까지 극단화될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그런데도 당 지지율은 급상승했다. 국민의힘이 좋아져서라기보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반감의 반사이익일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한쪽이 더욱 극단화되는 가운데, 민주주의 회복의 사명을 부여받은 이재명 정권이 신뢰를 잃어가는 상황은 위중하다. 왜 지지율 하락은 멈추지 않는가. 왜 둑이 무너지듯 급격히 추락하는가. 근본 문제는 출발점부터 있었다. 이재명 정부의 정치적 기반은 애초부터 매우 좁았다. 이 대통령은 ‘구조적 다수’의 포부를 말했지만, 먼저 직시해야 할 것은 지지기반의 ‘구조적 협소함’이었다.
박근혜 탄핵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자. 그때는 내란을 일으킨 것도 아니었을뿐더러, 국민 절대다수가 탄핵을 지지했고, 대통령과 새누리당 정치인들도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문재인 정권은 그런 정치 환경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의 조건은 전혀 달랐다. 박근혜 탄핵 후 10년간 정치 양극화가 심화했고, 12·3 이후 균열이 깊어졌으며, 계엄과 윤석열에게 반대하더라도 이 대통령을 불신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
그런 제약을 안고 출발한 이재명 정권이 민주적 다수를 결집하고 이해 갈등을 조율해 최대 연합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작년 후반부터 약 반년간 정상외교, 주가 상승, 반도체 호황 등 우호적 환경에서 지지층이 늘었지만, 그건 안정적 기반 확대가 아니었다.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갖게 된 과도한 자신감이 이후 많은 문제를 낳았다. 그러다 6월 이후 선거관리위원회 사태, 주가 폭락, 집값·전월세 폭등, 보유세 논란, 경찰 비리, 인사 실패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지지율 거품도 터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추이를 바꾸려면 새 정책들을 제시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세가지 측면의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
첫째는 거버넌스 개혁이다. 정책 실패가 지지율 하락 원인이라는 분석이 많은데, 문제는 정책의 ‘내용’ 못지않게 그것을 만드는 ‘과정’에 있다. 부동산, 세제, 교육, 지역 등 한국 사회에서 매우 민감하고 이해관계가 복잡한 문제에서, 대통령이 강한 방향을 제시한 뒤 반발이 거세면 번복하는 패턴이 반복된다. 문제는 사전 여론 수렴과 숙의 과정, 다수의 지지를 얻기 위한 협의 과정이 빠져 있다는 데 있다. 이는 숙의·참여 민주주의 결손이자 행정부와 대통령 권력의 비대화 문제이기도 하기에, 거버넌스 개혁은 정권의 민주주의 수준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둘째는 극단을 배제하는 포용의 원칙이다. 다수자 연합을 이루려면 민주주의와 헌법 존중을 전제로 중도, 중도진보·보수를 아우르는 노선을 펼쳐야 한다. 그런데, 이 대통령의 ‘실용·통합’은 때때로 포용과 무원칙의 경계를 흐리게 해서, 진보·보수 양쪽에서 반발을 초래한다. 이병태 같은 극단 성향 인사나 인요한 같은 계엄 옹호 인물을 고위직에 임명하다가, ‘왼쪽을 너무 안 챙겼다’면서 용혜인 의원을 등용하는 식이다. 또한, 부동산 세금, 대출 규제 완화를 공약했다가 ‘망국적 투기’, ‘암적 문제’로 공격하거나, 추가 세수로 안전망을 확충한다고 했다가 나중엔 ‘파이부터 키워야’ 한다고 하는 등의 비일관성도 양쪽의 신뢰를 떨어뜨린다.
셋째는 정치적 신뢰 회복을 위한 능동적 노력이다. 설령 어떤 불신이 오해나 음해에서 비롯됐다 해도, 그 불신이 엄연한 현실이라면 이를 해소해야 정권도 성공하고 나라도 안정된다. 핵심은 ‘공소 취소’와 ‘현직 연임’ 이슈다. 이 대통령이 자신의 사법적 안전과 권력 연장을 위해 법을 어기려 한다고 국민들이 느낀다면, 그 효과는 12·3 내란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므로 이 문제에 대해 대통령은 모호한 태도를 보여선 안 된다.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헌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천명하는 것은 국민 일각의 불신을 해소하고, 내란 이후 우리 사회의 원칙을 재확인하는 데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이다.

'● C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가 위태로운 ‘또 다른’ 이유 (0) | 2026.09.09 |
|---|---|
| 선관위 특검 정식 출범…"정치적 논란에 흔들리지 않을 것" (0) | 2026.09.07 |
| 초대 중수청장 후보 4명 압축…김관정 · 김지용 · 문홍주 · 이윤제 (1) | 2026.09.05 |
| 용혜인 논란, 기형적 비례대표제 어찌 할지가 핵심 (1) | 2026.09.05 |
| '골치 판사' 지귀연, 룸살롱 술자리 전 귀가?…"4~5시간 머물러" (1) | 2026.09.05 |
| 법무 · 성평등부, 내년 세종 으로… 공공기관 350곳 지역 이전 (0) | 2026.09.03 |
| "망국적 부동산 투기 타파" 이틀만에 종부세 후퇴 (0) | 2026.09.0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