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행동' 1549개 단체 "참담…생존 귀환 간절"
참여연대 "최상목 대행, 컨트롤타워 역할 제대로"
촛불행동, 송년 콘서트 연기…"비통함 금치 못해"
민주, 대책위 구성…상황본부와 유족 지원단 설치
이재명 곧장 무안행…"일분일초 시급 위기 상황"
국힘, TF 구성…권성동‧권영세 등 30일 현장 방문
랜딩기어 전부 미작동 왜? 사고 원인 해석 분분
총 181명이 탑승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하는 참사가 발생하자 시민사회와 정치권은 일제히 애도와 추모 메시지를 내고 정부 당국의 총력 대응을 당부했다.
참여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주노총,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전국 154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여객기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을 생존자들의 귀환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조 과정도 안전하게 이뤄지길 바란다. 이번 참사로 고인이 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면서 "정부 당국의 대응 및 수습 전 과정에서 유가족을 비롯한 피해자들에 대한 소통 체계 마련, 공간 확보, 의료·심리 지원 등 보호와 지원이 체계적으로, 최우선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참여연대는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과, 부상자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에게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최상목 권한대행과 정부는 참사를 대응하고 수습하는 데에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생존자 구조와 부상자 치료, 희생자 수습 등 피해자 지원 전반의 과정에 역량을 쏟아야 한다.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필요한 보호와 지원에 정부 당국과 항공사 측은 부족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다시 한번 이번 추락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했다.
촛불행동은 이번 참사에 따라 오는 31일 열기로 했던 송년 콘서트를 잠정 연기했다. 다만 매일 저녁 7시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개최하는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산' 촛불문화제는 계속 이어가기로 하고, 깃발을 들고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검은 리본을 깃발에 달아줄 것을 요청했다. 촛불행동은 추모 성명에서 "아직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탑승객과 승무원 다수가 희생되었다는 소식에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부상자분들의 쾌유를 빌며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빈다.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정치권도 즉각 회의를 소집하는 등 기민하게 움직였다.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진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었지만 이재명 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사고 대책위원회 구성을 결정하고 참사 수습에 당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위원장은 전남 여수에 지역구를 둔 주철현 최고위원이 맡았으며 상황본부와 사고 수습 지원단, 유족 지원단 등 3개의 기구를 설치했다. 상황본부장은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사고 수습 지원단장은 신정훈 행정안전위원장, 유족 지원단장은 서삼석 의원이 각각 맡았다.
이재명 대표는 회의 뒤 곧바로 무안에 있는 민주당 전남도당에 마련된 상황본부로 이동해 직접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정부 지원 방안을 챙기기로 했다. 다만 사고 수습을 고려해 무안공항 현장을 당장 방문하지는 않고 추후 상황을 봐서 판단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월요일인 30일에는 전남도당 상황본부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 계획이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분일초가 시급한 위기 상황이다. 당국은 행정력과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조속히 사고를 수습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달라"며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 주길 당부드린다. 국회와 민주당도 사고 수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수습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행정안전위, 국토교통위 소속 의원들과 만나 비공개 회의를 열고 TF에서 사고 수습과 진상 규명, 유가족 지원 등 종합적인 수습 대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TF 위원장은 국토교통위 국민의힘 간사인 권영진 의원이 맡았다. 권성동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TF 위원들과 함께 광화문에 있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사태 수습과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했다.
권 대행과 TF 위원들은 30일 오전 무안의 사고 현장을 방문해 사고 수습 및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 방문할 예정이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도 30일 비대위원장으로 정식 취임한 뒤 현장 방문에 합류하기로 했다. TF 위원장인 권영진 의원은 지도부보다 하루 먼저인 이날 무안 현장을 방문해 사고 수습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정부는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상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사고 현장을 들른 뒤 무안군청에서 2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모든 관계기관이 협력해 구조와 피해 수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현장에 설치된 통합지원본부를 통해 피해 수습과 지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유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의 원인을 두고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문제의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하는 과정에서 엔진에 새가 들어가 고장을 일으켰을 것이라는 '버드 스트라이크' 가능성이 우선 제기되고 있지만, 조류 충돌만으로 랜딩기어 3개가 전부 내려오지 않았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반론도 적지 않아 정확한 원인 분석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 민들레 김호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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