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윤봉길’ 안창호‘ 이어 ’홍범도‘ ’김좌진‘
일본 호감도 2022년 21%에서 38%로 급등세
대통령 직무 평가 ‘긍정’ 59%…한 달 새 5%p↓
'항일 독립운동가' 하면 가장 많이 생각나는 인물은 안중근, 유관순, 김구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윤봉길, 안창호, 홍범도, 김좌진, 이승만, 이봉창, 윤동주 등이 뒤를 이었다. 10년 전 조사와 비교해 명단이나 순위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홍범도의 급상승이 눈에 띈다.
한국갤럽이 12~14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항일 독립운동가' 하면 생각나는 인물을 물은 결과(3명까지 자유응답), '안중근'(47%), '유관순'(45%), '김구'(43%)를 가장 많이 떠올렸고, '윤봉길'(23%), '안창호'(19%), '홍범도'(8%), '김좌진'(5%), '이승만'(3%), '이봉창', '윤동주'(이상 1.6%)가 뒤를 이었다. 남성은 안중근(52%), 여성은 유관순(51%)을 가장 많이 답했다.

‘홍범도’ 10년 전 15위에서 일약 6위로 상승
이번 조사에서 상위에 언급된 분들은 대부분 10년 전 조사와 변동이 없다. 특히 상위 5인 중에서는 ‘유관순’과 ‘김구’만 순위를 바꿨을 뿐이다. 가장 큰 변화는 10년 전 조사에서 0.7%로 15위였던 ‘홍범도’가 이번에 8%로 6위에 오른 것이다.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으로 봉오동·청산리 전투를 이끈 홍범도(1868-1943) 장군은 지난 2021년 8월 15일 카자흐스탄에서 유해 봉환, 2023년 이맘때 육군사관학교 내 흉상 이전 논란 등으로 인지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2025년 7월 교내 존치 확정).
올해는 안중근(1879-1910)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지 116년 되는 해다. 동아시아 전체의 항일 투쟁에 영향을 준 인물로 기려지며, 그의 생애는 뮤지컬 〈영웅〉(2009 초연), 영화 〈하얼빈〉(2024) 등으로도 재현된 바 있다. 유관순(1902-1920) 열사는 3.1 운동을 상징하는 인물로, 천안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하다가 검거돼 일제의 고문에 18세 짧은 생을 마감했다.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은 1919년부터 상해 임시정부에 참여해 1921년 이후 임시정부를 이끌며 항일 투쟁을 주도했고, 1945년 해방 후에는 민족통합을 통한 완전 독립국을 모색하는 등 우리 역사상 중요한 정치 지도자다. 김구, 안중근, 유관순은 2019년과 2024년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도 꼽혔다.
윤봉길(1908-1932) 의사는 폭탄을 투척해 일본군 요인을 살상한 훙커우공원 의거로 널리 알려져 있고, 도산 안창호(1878~1938) 선생은 일제강점기 민족개조·교육입국론을 주장하며 학교 설립과 양성에 힘쓴 교육자·사상가다. 청산리 전투의 영웅 백야 김좌진(1889-1930) 장군,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1875-1965), 한인애국단원으로 일왕 투탄 의거를 시도한 이봉창(1901-1932) 의사,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일제 말기를 대표하는 시인 윤동주(1917-1945) 등이 생각나는 독립운동가 상위권에 올랐다.
일본 호감도: 1989년 이래 최고 수준
2019년 12% → 2022년 21% → 2025년 38%
일본에 호감 가는지 물은 결과 38%가 '호감 간다'(이하 '호감도'), 45%가 '호감 가지 않는다'(이하 '비호감')고 답했다. 17%는 의견을 유보했다. 일본 호감도는 여성(32%)보다 남성(45%), 20대(61%)와 30대(53%), 성향 진보층(33%)보다 보수층(46%)에서 높은 편이다.

1989년 이후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부침을 거듭해왔다. 일명 '고노 담화' 발표 후인 1993·1994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 이듬해인 2003년 30%대 중반까지 올랐다가 2005년 일본 시마네현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 후 20%로 급락하기도 했다. 일본 호감도 최고치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 41%, 최저치는 아베 내각 출범 후 양국 갈등 장기화, 무역 분쟁으로 한국 내 일본 불매 운동이 확산하던 2019년 12%다.
이번 일본 호감도 상승은 정치·문화적 기류 변화 영향으로 보인다. 2024년 10월 선출된 이시바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부정적이며, 한일 역사 관련해 온건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작년 한 해 약 882만 명, 올해도 상반기에만 478만 명을 넘어 전체 방일 외국인 중 최다 비중을 차지했다.
참고로, 과거 일본 국가에 대한 한국인의 감정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다. 2023년 3월, 당시 일본 정부가 식민 지배 등 과거사에 대해 반성한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은 8%에 불과했다. 독도 영유권 또한 과거사만큼 양국 간 골 깊은 문제다. 지난 2013년 8월 일본 정부는 자국민의 61%가 '독도는 일본 땅'으로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홍보 영상을 배포했다. 이듬해인 2014년 3월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한국인의 98%가 '독도를 명백한 우리 땅'으로 봤다('영유권이 명확하지 않은 지역' 1%, 의견 유보 1%).
일본 사람에 대한 호감도는 더 높아 2025년 56%
저연령일수록 우호적: 20대 77%, 70대 이상 36%
일본 사람에게는 한국인 중 56%가 '호감 간다' 26%가 '호감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18%는 의견을 유보했다. 일본 사람에 대한 호감도 역시 2022년 46%에서 10%포인트 상승했다. 저연령일수록 우호적이며(20대 77%; 70대 이상 36%), 일본 비호감자(452명) 중에서도 37%가 일본 사람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지난날에도 일본 국가와 일본 사람에 대한 한국인의 느낌은 달랐다. 일본 호감도가 12%에 불과했던 2019년에도 일본 사람에 대해서는 41%가 호감을 표했다.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4주 전보다 5%p 하락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2점 척도, 재질문 1회), 59%가 긍정 평가했고 30%는 부정 평가했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4주 전(7월 3주) 조사와 비교하면 직무 긍정률이 5%포인트 하락, 부정률은 7%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이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고,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성향 진보층(90% 내외), 40·50대(70%대)에서 두드러진다. 중도층은 64%가 긍정적, 무당층에서는 긍·부정(35%·43%) 격차가 크지 않으며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만 부정론(56%, 66%)이 우세하다.

경제/민생 ‘잘한다’, 특별사면 ’잘못한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이하 '가중적용 사례수' 기준 593명, 자유응답) '경제/민생'(15%), '전반적으로 잘한다'(9%), '소통'(8%), '민생회복지원금', '열심히 한다/노력한다'(이상 6%), '직무 능력/유능함', 전 정부 극복', '외교'(이상 5%), '서민 정책/복지', '추진력/실행력/속도감', '노동 정책'(이상 4%)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303명, 자유응답) '특별사면'(22%),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11%), '외교'(10%), '도덕성 문제/자격 미달', '경제/민생'(이상 7%), '인사(人事)', '전반적으로 잘못한다'(이상 5%) 등을 이유로 들었다. 부정 평가 이유 1순위가 4주 전 '과도한 복지'에서 '특별사면'으로 바뀌었다.
정당 지지도: 더불어민주당 41%, 국민의힘 22%.
2025년 8월 둘째 주(12~14일)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당명 로테이션, 재질문 1회) 더불어민주당 41%, 국민의힘 22%,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각각 3%, 진보당 1%, 이외 정당/단체 2%,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8%로 나타났다. 6월 대선 후 더불어민주당 40%대, 국민의힘 20% 안팎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71%가 더불어민주당, 보수층에서는 46%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2%, 국민의힘 14%,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34%다.
국힘당 대표 후보 선호도는 김문수 크게 앞서
현재 국민의힘 대표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보 4인 중 누가 당대표가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후보명 순서 로테이션) '조경태' 22%, '김문수' 21%, '안철수' 18%, '장동혁' 9%로 나타났고, 30%는 의견을 유보했다. 국민의힘 지지층(222명, 표본오차 ±6.6%포인트) 중에서는 절반가량(46%)이 김문수, 그다음으로 장동혁(21%)을 지목했다.
이번 국민의힘 지도부 선거에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80%, 일반 여론조사를 20% 비율로 반영한다. 단, 일반 여론조사는 전체 유권자가 아닌 국민의힘 지지층과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無黨)층 기준이다. 해당 기준(국민의힘+무당층 507명, 표본오차 ±4.4%포인트)으로 보면 김문수 31%, 안철수, 장동혁 각각 14%, 조경태 8%, 의견 유보 33%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 투표로 승자를 가린다. 결국 관건은 사전에 가늠하기 어려운 당원 선거인단의 표심이다. 2025년 4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원 선거인단은 약 77만 명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전국 유권자(약 4440만 명)의 2%를 밑도는 규모다. 즉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무작위 추출했을 때 표집되는 국민의힘 당원 선거인단은 20명 안팎이며, 이는 분석 가능한 인원이 아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특별사면은 찬반 팽팽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 오늘 0시 석방된 조국 전 혁신당 대표의 사면에 대한 여론은 찬성 43%, 반대 48%로 찬반 격차가 크지 않았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별로 보면 40·50대는 찬성이 60%에 육박하고, 이외 연령대에서는 반대가 50% 이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성향 진보층에서는 사면 찬성(70%대), 국민의힘 지지층·보수층에서는 반대(80% 안팎)가 강했다. 중도층은 찬반 엇비슷(43%:50%), 무당층은 반대로 기울었다(20%:63%). 이재명 대통령 긍정 평가자(593명) 중에서는 66%가 사면 찬성, 25%가 반대했고, 부정 평가자(303명)는 대부분(93%) 반대했다.
이번 조사는 8월 둘째 주(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7명에게 전화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 응답자 이념성향: 보수 298명, 중도 315명, 진보 268명. 기타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강기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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