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수출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66.3%로 감소...97년 이후 최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제철소  [로이터=연합 자료사진]

 

캐나다의 7월 상품 무역흑자가 전월 대비 82% 급감했다.

미국과의 통상 갈등 속에 대미 수출이 크게 줄면서 전체 수출액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캐나다 통계청은 7월 상품 수출액이 7억6천900만 캐나다달러로, 전월(42억 캐나다달러) 대비 81.7% 줄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5억7천만 캐나다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수출액은 761억4천만 캐나다달러로 전월 대비 2.3% 줄었고, 수입액은 753억7천만 캐나다달러로 2.2% 늘었다.

 

최대 무역 상대국인 미국과의 교역에서 감소 폭이 특히 컸다.

7월 캐나다의 대미 수출액은 6.6% 감소해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산 상품 수입은 승용차와 소형 트럭 등을 중심으로 1.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의 대미 무역흑자는 59억 캐나다달러로 전월 대비 42.7% 줄었다.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66.3%로 낮아졌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유행 기간을 제외하면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년 전 미국의 비중은 72.6%였다.

 

이번 통계는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전쟁이 다시 본격화하기 직전의 흐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국 협상 결렬 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달 22일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 상품에 50% 관세를 새로 부과했고, 캐나다는 오는 8일부터 같은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최고 50%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미국의 추가 관세가 부과되기 전인 7월부터 캐나다의 대미 수출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향후 교역 환경이 더욱 까다로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김연숙 기자 >

 

 

카니 총리 "미국 준비되면 무역합의…자동차·철강 경쟁력 조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AP=연합]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3일 미국과의 무역 합의가 여전히 가능하지만 캐나다 자동차·철강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이날 온타리오주 선더베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캐나다 노동자와 가정, 기업의 이익에 부합하는 합의는 미국 가정과 기업, 소비자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합의"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준비됐을 때 우리는 마주 앉아 그 합의를 타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카니 총리는 캐나다의 자동차 및 금속 산업을 크게 약화할 수 있는 협정에는 서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자동차·철강·알루미늄 부문의 협정 조건은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며 캐나다산 제품과 부품이 불리하지 않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캐나다는 단연 미국 자동차의 최대 고객"이라며 "양국 자동차 시장은 통합돼 있기 때문에 협정 조건에도 이 점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와 미국의 관세 및 무역 협상은 지난달 21일 결렬됐다.

양국 협상 결렬 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달 22일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 상품에 50% 관세를 새로 부과했고, 캐나다는 8일부터 같은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최고 50%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카니 총리 발언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카니 총리 같은 캐나다 정치인들이 나를 '적'으로 삼는 것은 그들 경제가 붕괴할 때까지는 매우 좋은 일"이라며 "그러고 나면 정치적으로는 매우 나쁜 일이 될 것이며, 캐나다 정치인에게 일어난 어떤 일보다도 나쁠 것"이라고 썼다.

 

협상 결렬을 둘러싼 양측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러트닉 상무장관은 최근 캐나다가 국내 정치적 이유로 협상장에서 물러났다고 비판해 왔다.

카니 총리는 이에 대해 "존중을 담아 말하자면, 미국의 임명직·비선출직 각료들이 캐나다 정치의 전문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맞받았다.                     < 임수정 기자 >

 

 

"미 관세로 경기회복 지속 가능성에 리스크…인플레 위험도 커져"

 

                                티프 맥클렘 캐나다은행 총재 [로이터=연합]

 

캐나다 중앙은행이 미국과의 관세전쟁 등으로 촉발된 경제 환경 불확실성 속에서 2일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했다.

 

캐나다은행은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2.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은행은 "최근 경제 지표는 캐나다 경제의 광범위한 회복세를 재확인시켜 줬지만, 불확실성이 높고 미국의 새로운 관세와 추가 조치 위협이 경기 회복의 지속 가능성에 리스크를 더하고 있다"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캐나다 경제는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3.3% 증가하며 1분기 부진에서 반등했다.

다만 캐나다은행은 최근 경제 회복세가 일부 일시적 요인에 영향을 받은 만큼 회복의 지속 가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마크 카니 총리가 지난달 21일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중단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캐나다산 제품에 신규 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도 이에 대응해 보복 관세로 맞선 상태다.

캐나다은행은 이러한 관세 갈등이 일부 기업의 비용을 높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도 부담이다. 캐나다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최근 휘발유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몇 달간 3% 안팎에서 머물고 있다.

 

캐나다은행은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커지고 새로운 관세로 성장 전망의 불확실성도 높아졌다"며 향후 경제지표의 흐름을 면밀히 평가해 필요시 통화정책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 김연숙 기자 >

 

 

 

 

자본금 160조원 목표…"트리플A 신용등급이 관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로이터=연합]

 

캐나다가 주도하는 '다국적 방위은행' 설립 구상이 헌장 서명을 몇 주 앞두고 영국·독일 등의 참여 거부로 난항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공개돼 추진되기 시작한 '국방·안보·회복력은행'(DSRB·Defence, Security and Resilience Bank)에 현재까지 독일·영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 국가들이 참여하지 않고 있다.

 

소식통들은 공공 재정이 압박받는 상황에서 각국이 출자해야 하는 자본 규모, 은행의 지배구조 문제와 함께 기존 사업 등과 중복 문제를 요인으로 거론했다.

 

유럽연합(EU)의 1천500억 유로 규모 SAFE(유럽 안보를 위한 행동) 프로그램·영국이 네덜란드·핀란드·폴란드와 추진 중인 다자간방위메커니즘(MDM) 등 다른 사업과 중복 가능성도 지적됐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최대 창립 후원국으로 참여하는 이 금융기구는 총 1천억 유로(약 160조원)를 조달해 각국 정부와 방산업체에 저리로 대출하고, 위험도가 높은 중소기업에 자금을 대는 대출기관에 보증을 제공하는 프로젝트이다.

 

본부가 위치한 캐나다를 비롯해 알바니아·벨기에·그리스·라트비아·룩셈부르크·루마니아·튀르키예·우크라이나 등 9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 관여한 국가 관계자 2명은 DSRB가 8월까지 약 50억 유로의 출자 약속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중 한 명은 납입자본 200억 유로와 필요시 동원 가능한 추가 800억 유로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발족 몇 주를 앞두고 주요국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참여를 거부하고 있어 진전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DSRB가 최저 수준의 조달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최고등급(트리플A)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다자기구 분석업체 리스크컨트롤의 윌리엄 페로댕 상무는 "신용평가사들에 좋은 인상을 주려면 상당한 규모의 다른 정부들이 더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헌장 서명을 앞두고 여러 국가와 접촉하고 있다. 캐나다 측 DSRB 협상 대표인 이자벨 위동은 헌장 서명이 올가을로 예정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존 프라고스 캐나다 재무부 대변인은 "동맹·파트너국들과 함께 창립 회원국 그룹을 구성하기 위해 협정문을 마련하며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나토 부담 확대 요구 이후 국방비를 늘리고 있지만 최신 목표치를 충족하는 국가는 소수다. 카니 총리는 올해 초 미국 주도 세계질서가 흔들리고 있다는 인식 아래 '중견국'(middle powers) 연대를 제안한 바 있다.

 

영국은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DSRB 참여를 거부했다. 하지만 앤디 버넘 총리의 취임 이후 영국이 기존 입장을 바꿀지 주목된다.

 

독일은 DSRB에 대한 불참 입장에 변화가 없는 상태다. 일본은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캐나다는 현재 참여국만으로 우선 출범한 뒤 다른 나라를 추후 받아들이는 방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설원태 기자 >

 

 

 

캐나다에서 이용하면 온타리오호…제3지역에선 온타리오호·아메리카호 병기

 


                구글 지도 속 아메리카호 [구글 지도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국경지대에 자리한 호수 '온타리오호(湖)'의 공식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뒤 일주일도 안 돼 구글 지도에도 바뀐 지명이 적용됐다.

 

30일 미국 구글 지도에서 온타리오호 위치를 찾아 확대하면 아메리카호라는 명칭이 붙은 호수가 나타난다. 직접 온타리오호라고 검색해도 자동으로 아메리카호로 연결된다.

 

구글은 블로그를 통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지리명칭정보시스템(GNIS)이 제공하는 지명을 구글 지도에 반영하는 관례에 따라 이처럼 호수 이름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접속 지역에 따라 지도 속 명칭이 바뀐다.

 

미국에서 구글 지도를 이용한다면 아메리카호, 캐나다에서 이용하면 종전처럼 온타리오호로 표시된다. 제3 지역에서는 온타리오호(아메리카호)로 병기된다.


구글 지도 이용지역별 '온타리오 호' 표기 차이  [구글 블로그 갈무리]

 

구글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만의 이름을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미국만)으로 바꾸고, 알래스카주(州) 소재 북미 최고봉인 데날리산을 매킨리산으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을 때도 이를 곧장 적용한 바 있다.

 

온타리오호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뉴욕주 사이에 있는 대형 호수다. 북미지역 5대호 중 하나로 양국의 국경 역할을 한다.

 

이 지명은 원주민 웬다트족 언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400년 이상 이어진 이름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캐나다와 미국이 관세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자 도발이라도 하듯 호수명 변경을 선언했다.

그는 27일 온타리오호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캐나다는 반발하고 나섰다.

전날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총리는 이날 온타리오호에 '온타리오호. 지금도, 언제나'라고 적힌 표지판을 세웠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고 한참 뒤에도 이곳은 여전히 온타리오호라고 불릴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 김경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