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저-디트로이트 국제대교 개통 막아서…알고보니 라이벌 업체가 로비

“수익 안 나누면 개통 막겠다” 위협...러트닉, 디트로이트 운송재벌 만난 후 트럼프 통화

 

 
 
지난해 4월2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디시(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 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워싱턴/로이터 연합
 

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캐나다 양국을 잇는 새 다리인 ‘고디 하우 국제 대교’의 개통을 허용하려면 미국이 절반을 소유하고 수익도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기존에 있는 다른 다리를 소유한 미국인 억만장자와 미 정부 고위관계자 회동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캐나다가 고디 하우 대교의 통행을 통제하고, 다리 양쪽 땅을 소유한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다리의 최소 절반을 소유하고, 다리를 건너는 데 대한 (통제) 권한을 공유하며, 다리 사용으로 창출되는 수익을 미국도 누려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또 교량 건설에 미국산 자재를 더 많이 쓰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다.

 

고디 하우 국제대교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잇는 대교로 2018년에 건설을 시작해 올해 개통할 예정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캐나다가 대교 건설 과정에서 미국을 부당하게 대우했다면서 개통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을 착취하고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 대교는 캐나다 정부가 47억달러 건설 비용을 전액 부담해 건설한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캐나다뿐 아니라 미국 미시간주도 함께 운영에 참여하며, 미시간주도 일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7년에는 캐나다와 양자회담을 마치고 공동성명을 내어 새 대교 건설을 직접 지지하기도 했다. 마크 카니 총리는 10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 이런 사실을 잘 설명했다며, 기자들에게 “양국 간 협력의 훌륭한 사례다. 개통을 기대한다”고 말해 사태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10일 미국 미시간주의 얼어 붙은 디트로이트강 위로,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잇는 엠버서더 다리가 보인다. 로이터 연합
 

뉴욕타임스는 고디 하우 대교와 경쟁 관계에 있는 ‘엠베서더 국제 대교’의 소유주이자 억만장자 재벌인 매슈 머러운이 지난 9일 워싱턴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회동했다고 폭로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면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관련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고디 하우 국제 대교의 개통을 차단하겠다고 위협했다.

 

엠베서더 국제 대교는 수십년째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연결하며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다. 엠베서더 대교는 하루에만 3억달러가 넘는 국경 무역량이 통과하는 핵심 노선이다보니 극심한 통행난을 빚어 왔으며, 통행권을 독점한 머러운 일가가 막대한 부를 쌓는 기반이 됐다. 머러운은 새로운 대교 추가 건설을 막기 위한 소송과 로비를 지속해 왔다.

 

미국 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데비 딩겔 민주당 하원의원(미시간)은 뉴욕타임스를 통해 “억만장자들만 또 승리했다”며 “트럼프를 지지한 미시간의 노동자들에게 오히려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번 논란은 미국과 캐나다 양국 관계가 매우 민감한 시기에 발생해 더욱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의 철강, 목재, 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 고율 관세를 매겨 왔으며 캐나다를 미국의 52번째 주로 만들겠다고 위협하는 등 갈등이 지속돼 왔으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다보스 포럼에서 ‘미국 주도 질서의 종말’을 언급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특히 올해는 미국·캐나다·멕시코 간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재검토가 예정되어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 정유경 기자 >

 

 
 

사실상 현지 자동차 공장 설립 요구…"수십년 이어질 파트너 찾고 있다"

"한국 조선 능력 세계적으로 비교 대상 없어…납기 일정도 핵심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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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 (서울=연합) =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이 서울 중구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2.8 kjhpress@yna.co.kr
 

 "잠수함 입찰 제안 때 우리가 겪는 문제 중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해법이 포함되기를 기대합니다."

방한 중인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은 지난 5일 주한캐나다대사관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퓨어 장관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국 완성차 업체가 캐나다에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약속하면 한국 방산업체가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수주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는 의미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퓨어 장관의 이번 방한은 캐나다가 추진하는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참여를 희망하는 한국 방산업체의 건조 역량을 확인하고, 주요 당국자들과 대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번 사업에서 한국의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최종 결선에서 경쟁 중이다.

 

퓨어 장관은 현대자동차가 수소 분야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협력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캐나다는 여러 산업에서 미국 영향으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자동차 산업이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흥미로운 건 최종 후보국(한국과 독일) 모두 완성차 제조국이라는 점"이라며 "자동차 산업은 협력의 아주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이번 제안서에 어떤 형태로든 그 부분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캐나다가 한국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현지 완성차 공장 설립은 현실화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그룹이 1989년 캐나다 부르몽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세웠지만 4년 만에 철수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퓨어 장관은 이에 대해 "그건 수십 년 전 이야기다. 지금 세상은 12개월 전보다 완전히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기업과 국가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다. 매력적이라고 느낄 만한 제안을 만들어오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현지 자동차 공장 설립을 요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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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 (서울=연합)  =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이 서울 중구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2.8 kjhpress@yna.co.kr
 

퓨어 장관은 이번에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후보 기종으로 제시한 장영실함(3천600t급)에 직접 승선하기도 했다.

그는 "잠수함의 모든 요소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지만 특히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눈이 부실 정도였다"며 "한국 조선 능력은 세계적으로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이다. 매우 강력한 경쟁 우위"라고 치켜세웠다.

 

독일은 캐나다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안보 협력 체계에 들어가 있고, 두 나라가 북극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독일 업체는 아직 건조 중인 잠수함을 후보 기종으로 제시해 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퓨어 장관은 "한국은 캐나다의 중요한 파트너다. 나토 회원국 여부는 결정 요인이 아니다"라며 "또 두 회사 모두 2032년까지 잠수함을 인도할 수 있다고 신호를 보내왔지만, 이제는 실제 제안서로 증명해야 한다. 납기 일정도 핵심 평가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독일 모두 캐나다 해군이 요구하는 '상위 수준의 필수 요구사항'을 충족했기 때문에 현재 확률은 50대 50이며, 가장 큰 결정 요인은 캐나다에 가장 큰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는 쪽이 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퓨어 장관은 "이번 잠수함 사업은 워낙 큰 규모라 군사 안보뿐 아니라 '경제 안보'를 달성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우리는 단순한 잠수함 공급자가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이어질 상호 호혜적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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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 (서울=연합) =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이 서울 중구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2.8 kjhpress@yna.co.kr

 

그는 이번에 20여 개 기업과 동행한 이유도 잠수함 외에 한화가 제안한 지상 전투 체계 등 다른 군사 분야, 나아가 우주·항공·광물·에너지·목재·농업 등 더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퓨어 장관은 "마크 카니 총리는 미국이 과거처럼 국제무대에서 역할을 하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중견국들이 힘을 합쳐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한 바 있다"며 "그렇게 되면 중견국들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협력해야 하고, 가장 좋은 방법은 이미 함께해온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캐나다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지 10년이 넘었고, 최근에는 국방·안보 협정도 체결한 점을 언급했다.

 

퓨어 장관은 잠수함 사업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기존 일정은 2028년 계약 체결 후 2035년 잠수함 투입이었지만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3월 첫째 주에 제안서가 제출되면 올해 안에는 결정이 날 것이다. 제안서를 신중하게 검토하겠지만 불필요하게 더 시간을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정현 기자 >

 

60조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비밀병기'는 K-배터리 소재사

 
 

현지 생산기지 확장 박차…광물 · 전력 등 입지 장점

배터리 공급망 안정 기여…캐 전기차 육성전략 부합

 


솔루스첨단소재, 캐나다 퀘벡서 1500억 인센티브 확보 (서울=연합) 솔루스첨단소재는 해외 자회사인 볼타에너지솔루션 캐나다가 캐나다 퀘벡주 산하 퀘벡 투자공사와 캐나다 최초의 전지박(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인센티브 계약을 체결, 1억5천만 캐나다 달러(약 1천500억원)의 인센티브 지원을 확보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솔루스첨단소재 캐나다 전지박 공장의 모습. 2024.10.4 [솔루스첨단소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이 우리나라와 독일의 국가 대항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조선·방산과 자동차업계뿐만 아니라 배터리 소재 기업들까지 지원군으로 나섰다.

 

캐나다 정부가 요구하는 전기차 산업에 대한 투자와 관련해 이들 소재사의 가세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공급망 구축의 '화룡점정'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이 민관 총력전으로 펼쳐지는 상황에서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도 캐나다에 생산 기지를 구축하며 현지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캐나다 퀘백주에 북미 유일의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공장을 건설 중으로, 연내 완공 및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한 동박을 북미 지역 배터리 및 완성차 고객사에 공급 중이지만, 캐나다에 공장이 완공되면 현지에서 직접 공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생산 능력은 2만5천t으로 시작해 시장 수요에 따라 총 6만3천t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 캐나다 합작법인 핵심인력 한국서 직무 교육 실시 (서울=연합) 포스코퓨처엠이 지난 6월 10일부터 한 달간 캐나다 현지 합작법인인 '얼티엄캠'의 핵심 인력 21명을 대상으로 포항 인재창조원, 양극재 공장 등에서 직무 교육을 실시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얼티엄캠 직원이 중간 소재인 전구체와 리튬을 결합하는 소성 공정에 대해 설명 하고 있다. 2024.7.4 [포스코퓨처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포스코퓨처엠 역시 퀘백주에 제너럴모터스(GM)와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을 설립하고, 연간 생산 능력 3만t 규모의 생산기지를 짓고 있다.

 

퀘백주에는 에코프로비엠도 SK온, 포드와 함께 양극재 생산 기지를 준비 중으로, 일시 중단된 작업이 내년에는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현지 사업 확대는 전기차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캐나다 정부의 정책 목표와 맞물려 한국의 잠수함 수주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캐나다는 이번 잠수함 프로젝트를 고리로 전기차 관련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수주전에 참여한 국가들에 기술 이전이나 부품 제작 수출 등 반대 급부를 받는 절충교역 형식의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 조달 특임장관도 최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양국 자동차 산업 협력과 관련, "잠수함 사업보다 훨씬 더 큰 사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필두로 꾸려진 캐나다 방산 특사단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합류한 것도 자사 모빌리티 포트폴리오와 캐나다의 협력 범위를 넓힘으로써 한국의 잠수함 사업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행보였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방문한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 (서울=연합)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이 2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2.2 [한화오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런 상황에서 한국 배터리 소재사들이 캐나다에 구축 중인 생산 기지는 북미에 진출한 국내 및 글로벌 전기차 관련 기업들의 공급 안정을 지원하는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

 

한국 배터리 소재 기업들도 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 등 풍부한 핵심 광물과 저렴한 전기료라는 캐나다의 입지 장점을 토대로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미국 중심의 친환경차 공급망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캐나다가 새로운 북미 전략 거점으로 부상 중"이라며 "이 같은 트렌드와 캐나다의 정책 목표가 부합하는 점을 잘 활용한다면 한국의 잠수함 수주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조성흠 기자 >

'미 우선주의'속 캐나다-중국 관계개선 움직임 영향 주목


                                마약사범인 캐나다인 로버트 로이드 셸렌버그 [AFP=연합]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에 직면한 캐나다가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선 가운데, 중국 최고인민법원이 캐나다인 마약사범에 대해 내려졌던 사형 판결을 뒤집은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7일 익명의 캐나다 당국자와 마약사범 측 변호인을 인용해 중국 최고인민법원이 전날 이러한 결정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외교부에 해당하는 글로벌부(GAC) 대변인도 법원의 이러한 결정을 알고 있다면서 "계속 영사 조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마약 밀매조직에서 활동한 로버트 로이드 셸렌버그는 2014년 필로폰(메스암페타민) 222㎏을 중국에서 호주로 밀반출하려다 검거됐다.

 

셸렌버그는 2016년 11월 재판에서 15년 징역형과 개인 재산 몰수형을 선고받았지만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캐나다 관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1기 때인 2018년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으로 밴쿠버에 머물던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하면서 급격히 얼어붙었다.

 

2018년 말 항소심 재판부는 하급심 판결이 너무 가볍다며 재심을 명령했고, 2019년 1월 재심 결과 셸렌버그는 사형을 선고받았다.

 

변호인은 최고인민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랴오닝성 다롄에서 수감 중인 셸렌버그가 재심을 받을 예정이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FP는 이번 결정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방중 이후 양국관계 해빙의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카니 총리는 지난달 14∼17일 캐나다 총리로는 8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으며, 양국은 경제·무역 관계 개선을 진행 중이다.    < 차병섭 기자 >

 

캐나다 "북극 안정 위해 협력 강화"…프, EU 국가 중 첫 총영사관 설치


                                      6일 그린란드 누크에 개관한 캐나다 영사관 [로이터 연합]

 

캐나다와 프랑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눈독을 들이는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에 6일 나란히 외교 공관을 열었다.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무장관은 이날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열린 캐나다 영사관 개소식에서 "오늘은 캐나다에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박수 속에 영사관 건물 위로 캐나다 국기를 게양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개소식에는 국가원수인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대리해 국가 주요 행사를 주재하는 메리 사이먼 캐나다 총독도 참석했다.

 

캐나다는 북극권의 안보, 기후 변화 분야 등에서 협력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위협 이전인 2024년에 그린란드에 영사관 개설을 결정했다. 당초 작년 11월 공식 개소식을 개최하려 했지만 기상 악화로 이날로 연기됐다.

 

그린란드와 이누이트 원주민 문화를 공유하는 캐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병합 위협에 처한 나라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툭하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아난드 장관은 그린란드 영사관 개설을 앞두고 5일에는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라스 뢰케 라스문센 덴마크 외무장관과 만나 양국 협력을 논의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북극 국가로서 캐나다와 덴마크는 북극 지역의 안정과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도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처음으로 그린란드에 총영사관을 개설해 장노엘 푸아리에 총영사를 현지에 파견했다.


          누크의 그린란드 의회 앞에 그린란드기와 함께 내걸린 프랑스 국기 [AFP 연합]

 

프랑스 외교부는 푸아리에 총영사가 "문화, 과학, 경제 분야에서 그린란드와 기존 협력 사업을 심화하고 현지 당국과 정치적 관계를 강화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아리에 총영사는 외무부 동북아시아국장(2005∼2008), 베트남 대사(2012∼2016)를 지낸 인물로, 이달 3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공식 임명됐다.

 

누크에 등록된 프랑스인은 6명에 불과하지만, 프랑스가 그린란드에 총영사관을 개설하기로 한 건 미국에 맞서 그린란드·덴마크에 연대를 표시하고 이곳이 유럽 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누크를 지원 방문해 총영사관 개설을 약속했다.

 

프랑스 한 외교 소식통은 BFM TV에 "우리는 수십 년간 그린란드 당국과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영사관 설립은 오랜 관계를 반영하는 동시에 최근 상황을 고려해 대통령과 외무장관이 표명한 특별한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덴마크 국제문제연구소(DIIS)의 북극 전문가 울리크 프람 가드는 AFP 통신에 양국의 영사관 개설에 대해 "그린란드와 덴마크를 향한 공격적 행보가 그린란드와 덴마크만의 문제가 아닌 유럽 동맹, 그리고 그린란드와 유럽의 동맹이자 친구인 캐나다 역시 관련된 사안임을 트럼프에게 알리려는 방식"이라고 논평했다.


                            그린란드 수도 누크 [AFP 연합]
 

그린란드 대학교의 정치학자 예페 스트란스비에르는 "어떤 의미에서는 두 동맹국이 누크에 외교 공관을 여는 것은 그린란드인들의 승리로 볼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맞서 보여준 이러한 지지에 대해 (그린란드인들은) 큰 감사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5만7천명에 불과한 그린란드에는 현재까지 미국, EU, 아이슬란드 정도만 공관을 두고 있었다.

 

1992년 그린란드와 외교 관계를 맺은 EU는 2024년에 EU 집행위원회 공관을 현지에 개소했고, 그린란드 옆 나라 아이슬란드는 2013년 누크에 영사관 문을 열었다.

 

1940∼1953년 누크에 영사관을 뒀다가 문을 닫은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집권 시절이던 2019년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처음 밝힌 뒤 이듬해인 2020년 그린란드 영사관을 재개관했다.                                                                     <  현윤경  송진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