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협력 확대하자"면서 방중 초청…카니 총리 "잃어버린 시간 되돌리길"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통신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관세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동안 관계가 냉랭했던 중국과 캐나다가 8년 만에 공식 정상회담을 갖고 관계 회복 의지를 밝혔다.

 

AFP·블룸버그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만나 "최근 양측의 공동 노력으로 중국·캐나다 관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중국은 양국 관계를 올바른 궤도로 돌려놓기 위해 캐나다와 협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카니 총리에 중국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했고, 카니 총리는 이를 수락하면서 "건설적이고 실용적인 대화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올해는 중국과 캐나다 수교 55주년이자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20주년"이라면서 "양국이 상호 이익과 '윈-윈'의 원칙을 견지하고 경제무역과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 등 다자의 틀에서 조정과 협력을 강화해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국제적 공평과 정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카니 총리는"양국 관계 개선과 발전의 기회를 잡아 수교의 초심을 되찾고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리고 양자 협력을 재개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실무적이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양국 관계가 더 많은 성과를 거두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캐나다는 중국 측과 고위급 교류를 긴밀히 하고 농업, 에너지, 기후변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복지를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카니 총리는 지난 27일 "중국은 우리의 두 번째로 큰 교역 동반자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라면서 대중 관계에서의 실용적 접근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공식 정상회담은 쥐스탱 트뤼도 총리 시절인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양국 관계는 미중 1차 무역전쟁 당시인 2018년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으로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하고, 중국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캐나다인 2명을 간첩 혐의로 구금하면서 얼어붙은 바 있다.

 

중국이 중국계 캐나다인 정치인을 사찰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2023년에는 양국이 상대 외교관들을 맞추방하면서 갈등이 격화했다.

 

중국이 2021년 캐나다 총선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캐나다는 작년 8월 중국산 전기차에 100%, 철강·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올해 3월 카놀라유 등 캐나다산 농축산물에 25∼100%의 맞불 관세를 매겼다.

 

시 주석은 2022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당시 트뤼도 총리와 나눈 대화가 언론에 공개된 사실을 거론하며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캐나다가 경제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 중국에 손을 내밀었지만 통상 문제의 복잡성 때문에 결과가 쉽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전기차에 부과된 관세 인하를 원하는데, 캐나다 입장에서는 자동차 산업의 피해를 감수하면서 농민의 이익을 지킬 것인지 딜레마가 생긴다.

 

또 미국과 계속 협상해야 하는 상황에서 캐나다가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중국과 큰 거래를 도출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이날 시 주석은 카니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도 잇달아 회담했다.   < 연합 차병섭 권숙희 기자 > 


중국-캐나다 정상회담 [신화통신 캡처/ 연합] 

 

이 대통령-카니, 4달 만에 상호 방문
오늘 일본 포함 6개국 양자회담 일정
캐나다와 유일하게 ‘소인수 회담’ 개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 앞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영접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오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공식 방한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과 오찬을 한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이렇게 밝히며 “ 회담에서 안보·국방, 경제안보, 에너지 공급망, 인공지능(AI), 핵심광물, 문화·인적 교류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에 오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6월16일 캐나다의 초대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 있으며, 이번 카니 총리의 공식 방한으로 4개월만에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이 완성됐다.

 

공식 방한한 카니 총리를 예우하기 위해 전날 공항에서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영접했고, 이날도 김민석 국무총리가 경남 거제 한화조선소 시찰에 동행해 안보·국방 분야에 대한 양국의 긴밀한 협력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이 대통령은 일본, 뉴질랜드, 베트남 등 6개국 정상과 각각 양자회담을 하는데, 주요 각료 등이 배석하는 소인수 회담을 하고 오찬을 하는 국가는 캐나다가 유일하다. 그만큼 캐나다와의 관계에 공을 들인다는 뜻이다.

 

이날 정상 오찬에서는 한국과 캐나다의 주요 식재료를 함께 활용한 다섯 가지 코스 요리가 제공된다. 식전 건배주로 캐나다의 메이플시럽과 한국의 생강청·배를 활용한 ‘월지의 약속’이라는 무알콜 음료가 준비됐다. 신라 시대 귀빈을 맞이한 연회 장소인 ‘월지’의 뜻에 비춰 ‘이번 카니 총리의 방한을 기념해 귀한 손님을 모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메인 요리로는 캐나다산 바닷가재와 경주산 안심 스테이크를 함께 제공하며 영토와 바다를 아우르는 우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디저트는 경주의 찬란한 달빛을 상징하는 무스 케이크 ‘월명’과 경주의 특산물 찰보리를 볶고 부드럽게 갈아 커피처럼 우려낸 ‘찰보리 가배’가 제공된다.

 

대통령실은 “캐나다는 6.25 전쟁 참전국으로서 우리의 전통적 우방국이자, 안보·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온 ‘포괄적 전략 동반자’”라며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과 오찬에서 다자간 대화의 장을 주도하고 공동의 가치와 이익을 확장하는 ‘협력의 가교’ 역할을 굳건히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고경주 기자 >

"경제 지속해 약한 모습... 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 가깝게 유지 기대"

 

                                        티프 맥클렘 캐나다은행 총재 [로이터 연합]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이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경제 타격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2.50%에서 2.25%로 인하했다.

 

캐나다은행은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인 익일물 레포(Repo·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2.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캐나다은행은 "경제가 지속해 약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가깝게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인하 배경을 밝혔다.

 

이날 인하 결정은 시장 전문가들 예상에 부합하는 조치다.

 

캐나다은행은 "미국 무역 조치 및 그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자동차와 철강, 알루미늄, 목재 등 관세의 표적이 된 업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올해 하반기 성장세가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1.2%, 2026년 1.1%, 2027년 1.6%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 이지헌 기자 >

 

관세 반대 광고 '보복' 추가관세 발표 후 강경 입장 유지

카니 총리 "미국과 함께 앉을 준비돼 있다" 대화재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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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스원서 취재진 만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당분간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캐나다와 조만간 무역 협상을 재개할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방문을 마치고 일본 도쿄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에서 이번 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카니 총리와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그와 만나고 싶지 않다. 당분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캐나다와 맺은 합의에 매우 행복하다. 그냥 내버려 두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캐나다 온타리오주(州)가 관세 반대 광고를 하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관세를 부정적으로 언급하고 자유무역을 옹호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며 지난 23일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전격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파장이 커지자 다음날 온타리오주는 문제가 된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잘못된 것을 알고도 광고를 바로 중단하지 않았다면서 캐나다에 관세 10% 추가 인상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10% 추가 관세 적용 시점이 언제인지에 대해서는 "지켜보자"고만 답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로이터=연합]
 

백악관은 지난 8월 캐나다에 관한 관세율을 25%에서 35%로 인상했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규정에 적용되는 상품들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해 대부분의 캐나다 상품에는 이 세율이 적용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 인상으로 해당 면제 조항이 유지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협상 재개 가능성 일축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측은 미국과의 무역 대화를 언제든 다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니 총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찾은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자들을 만나 "캐나다는 미국과 그간 진행해온 협상과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진전을 이뤄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미국이 준비된다면 우리는 미국과 함께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 오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