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특위 의결”…특검까지 추진, ‘계파 진화’ 의도엔 선 그어
공취모 결성 주도 의원들 “해체 안 해”…윤건영 등 일부 탈퇴 의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5일 당 공식기구로 ‘윤석열 독재 정권하 조작기소 진상규명 및 공소취소를 위한 국정조사 추진 특별위원회’(공소취소특위)를 만들었다. 계파 모임 논란이 제기된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공취모)을 사실상 흡수하는 모양새지만 공취모 결성을 주도한 의원들은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내 일각에선 여당이 공식기구를 만들어 대통령이 기소된 사건의 공소취소를 촉구하는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소취소특위를 만들어 의결했다”며 “이 특위가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한병도 원내대표를 특별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공취모를 둘러싸고 반정청래(반청) 결집 논란 등이 심화하며 당 공식기구화 의견이 나오자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공소취소특위는 기존의 ‘정치검찰 조작기소 대응특위’를 확대 개편하는 동시에 공취모를 사실상 흡수한 모양새다. 이 대통령 사건뿐 아니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등 문재인 정부 인사가 기소된 사건 등을 두루 살펴 다음달 국정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공취모의 취지까지 받아안아 국정조사와 특검까지 추진할 것”이라며 “일부 보도처럼 계파를 진화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취모 결성을 주도한 의원들은 해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모임 간사인 이건태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공취모는 자발적으로 구성된 의원모임으로, 당 추진위와는 별개 조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임 상임대표인 박성준 의원은 이날 공취모 텔레그램 방에 올린 글에서 “최종 목적인 공소취소가 될 때까지 모임 유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은 이날 공취모 탈퇴 입장을 밝혔다. 공동대표인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새롭게 만들어질 당 기구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야 한다”며 “기존 발표대로 공취모를 유지하자는 결론이 난다면, 안타깝지만 저는 함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김기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왜 존치시키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렇게 되면 정말 계파 모임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부승찬 의원은 “(공식기구 구성으로) 보다 신속하게 국정조사와 특검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했고, 민형배 의원도 “(공취모는) 해산하는 게 자연스럽다”며 탈퇴 의사를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공식 출범한 공취모에는 여당 의원 65%에 이르는 105명이 이름을 올렸다. 계파 모임이라는 해석에 선을 그었지만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반청 성향 의원들이 세 과시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여당이 당내 공식기구까지 만들어 대통령이 기소된 사건의 공소취소를 촉구하는 것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굳이 공식기구로 하는 게 (대통령에게) 더 부담될 것 같다”고 말했다.
< 박하얀 심윤지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민주당, 역할 잘해주고 있어 감사”
상임고문단 초청 오찬 간담회
“한쪽 편들지 않고 통합 추구”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대통령은 모두를 통합해서 함께 가는 국정을 해나가야 되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여전히 많은 것들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대통령 직분이라는 것이 특정 한쪽 편을 드는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래도 (국민 통합을) 끊임없이 노력하고, 국민들께서 지금보다는 더 나은 내일을 향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며 “고문님들께서 말씀을 많이 주시면 제가 국정에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권노갑·이용득 상임고문, 한명숙·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원기·임채정·문희상·김진표·박병석 전 국회의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당 원로들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홍익표 정무수석과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배석했고 대통령 정무특보인 조정식 의원도 자리했다. 이 대통령이 민주당 고문단과 만난 건 지난해 8월21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청와대에서 만난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다시 청와대로 오고 나니까 많은 것들이 안정돼가는 것 같다”며 “우리 민주당이 새롭게 집권해서 가시적인 성과들이 조기에 나는 바람에 우리 국민께서도 많은 변화를 체감하고 계셔서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현재 우리 민주당이 정말 본연의 역할을 어려운 환경에서도 매우 잘해주고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달 25일 별세한 이해찬 전 총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 서두에 “고문님들을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뵙게 돼 참으로 반갑고 감사하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께서 계셨으면 참 좋았을 텐데, 안타깝다”고 한 뒤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 심윤지 기자 >
이 대통령 "민주당 잘하고 있어…대통령 뒷전 된 일 없다"
'당청 엇박자' 보도에 "기우…당은 당 일, 청은 청 일 잘하면 돼"
"야, 개혁입법 왜 밤새며 반대하나…주가 누르기 방지법 등 할일 산더미"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불거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불협화음 우려와 관련해 "과도한 기우"라고 일축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더불어민주당이 청와대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고 오히려 당청 엇박자가 노출되는 등 대통령은 '뒷전'이 된 모양새라는 취지의 한 언론 보도에 대해 "대통령은 뒷전이 된 일이 없고, 그렇게 느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해당 기사를 링크한 뒤 "과도한 걱정을 '기우'라고 한다. 당은 당의 일을, 청(청와대)은 청의 일을 잘하면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민주당은 야당의 극한 투쟁 등 여러 장애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맡긴 일을 최선을 다해 잘하고 있다. 개혁 입법은 물론 정부 지원에도 부족함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형식이나 의례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와 실적"이라며 "여당이 할 일을 잘하는 것이 최고의 정부 지원"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 엑스 캡처
국민의힘이 자사주 원칙적 소각 의무화 등의 내용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의사진행 방해)에 나선 것에 대한 언급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기업 대다수도 수용하고 국민과 주주들도 환영하는 개혁 입법을 (야당은) 왜 밤까지 새며 극한 반대를 하나"라며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주 소각 입법이 한시라도 빨리 되면 좋겠다"며 "해는 짧은데, 갈 길이 멀다. '주가 누르기 방지법'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고 밝혔다.
주가 누르기 방지법이란 대주주가 기업을 상속할 때 평균주가를 기준으로 상속세가 결정된다는 점을 고려, 세금 부담을 줄이고자 주가를 억누르는 행위를 막기 위한 법안이다.
민주당 이소영 의원 등이 주도적으로 준비하는 법안으로, 지난달 22일 이 대통령과 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의 오찬 자리에서도 이 법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바 있다. < 임형섭 기자 >
김기표·부승찬 ‘이 대통령 공소취소 모임’ 탈퇴...“당 공식 기구에 흡수돼야”

더불어민주당 김기표·부승찬 의원이 25일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공소취소 모임)에서 탈퇴했다.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조작기소 진상규명 및 공소 취소를 위한 국정조사 추진위원회’(추진위)를 당내에 설치하기로 하면서다. 김 의원은 공소취소 모임이 모임을 해산하지 않겠다고 낸 입장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당 공식기구로 ‘윤석열 정권 조작기소 및 공소취소 국정조사 추진위원회’가 신설될 것으로 알려져서, 매우 잘 되었다고 생각했고, 공소취소 의원모임이 여기에 흡수되어 그동안 받아오던 그 모임에 대한 오해도 풀릴 수 있게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방금 공소취소의원모임에서 그 모임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낸 것을 보고는 매우 실망했다”고 했다.
이어 “당 공식기구로서 추진하는 것이 그 목적을 달성하는데 훨씬 효과가 클 것임에도, 왜 굳이 따로 공소취소의원 모임을 계속 존치시키려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그렇게 되면 정말 계파모임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므로 저는 공소취소의원모임에서 탈퇴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부승찬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공취모 소속 의원으로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치검찰의 조작기소 정황이 지속적으로 확인됨에도 당은 어떠한 목소리도, 행동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타까웠다”며 “그나마 지금이라도 당이 관련 기구를 출범시키고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따라서 저는 오늘부로 ‘공취모’를 떠나고자 한다”며 “부디 저의 믿음대로 당이 빠른 시일 내로 국정조사를 추진해 주시고, 대통령님의 공소취소와 특검을 통해 정치검찰의 위법행위에 대해 엄벌해 주시길 바라겠다”고 했다.
두 의원이 공개적으로 공소취소 모임 탈퇴 의사를 밝히면서 105명이었던 공소취소 모임은 103명으로 줄게 됐다. 당이 공식기구를 출범함에 따라 의원들의 탈퇴는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이후 취재진에 “오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상설특위 설치 및 구성의 건이 의결됐다”며 “‘윤석열 독재 정권하 조작 기소 진상규명 및 공소 취소를 위한 국정조사 추진위원회’를 설치하고 한병도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임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기존의 정치검찰 조작기소 대응특위는 활동을 종료하고 새 특위가 그 성과를 이어받아 확대 개편되는 것”이라며 “최근 구성돼 활동 중인 국회의원들의 자발적 모임인 공소취소 모임 취지까지 받아 안아 국정조사와 특검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공소취소 모임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모임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공소취소 모임은 “당 추진위와 긴밀히 협력해 철저한 국정조사와 공소취소 추진을 위해 힘을 모으고 적극 지원하겠다”면서도 “다만, 공소취소 모임은 자발적으로 구성된 의원모임로서, 당 추진위원회와는 별개의 조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했다. < 기민도 기자 >
민주 김영진, 이언주 ‘이승만 칭송 강연’ 논란에
“과거 탈당 · 복당 과정에 의견 표명할 필요있어”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성동훈 기자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이 과거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칭송하는 발언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본인이) 의견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최고위원이 과거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있다가 다시 들어온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 과정에 대해서 적절하게 언급하고 의견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최고위원의 추가 해명이 필요하다고 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본인이 판단을 할 거고 당원과 국민들이 판단하고 평가를 내릴 것”이라면서도 “그걸 가지고 또 논쟁을 하고 싸우는 것은 어느 정도 한계를 가지고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2019년 강연에서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을 칭송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당시 보수 진영에 있었다는 걸 감안해달라”고 말했다. 다만 극우 성향 역사 교육단체인 리박스쿨과의 연관성은 부인했다. 당시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후 무소속 상태였다. < 심윤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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